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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무버 - AI 시대, 150% 성과를 만드는 사람들의 비밀
김재엽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월
평점 :
AI가 바꾸는 세상, 우리는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 매일매일 발전하는 생성형 AI. 기업들은 앞다투며 새로운 버전을 내놓는다. 어떤 것을 써야 할지, 무슨 차이가 있는지 어떻게 우리는 구분할 수 있을까. 개인 정보에 대한 위험도 이야기하는데 신상 전보를 입력하면 나에게 손해는 없는 건지도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써야 하나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어제보다 다른 성과를 내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뒷받침해 주는 책이 <패스트 무버>다. 내가 패스트 무버가 될 수 있을까. 그건 나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도 든다. 그러나, 그렇게 어려운 주문이 아니라는 것을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AI 산업에 속한 직군에 있는 사람들의 일이기도 하지만 AI를 활용하여 뭔가 결과물을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AI를 활용해 현재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더 높이는 데 집중하는 사람이 '패스트 무버'이다. 이 책의 저자 김재엽은 인터랙션 디자인 전문가로서 세상에 없던 것을 내놓는 것, 그것이 패스트 무버의 조건이라고 말한다. AI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것으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확장해낼 수 있는 통찰력을 갖추라고 조언한다. AI를 만들고 그것을 활용하는 주체는 인간이다. 그 인간 고유의 능력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결국 AI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은 기술 활용 능력이 아닌, 가치를 발견하는 안목에 있다. AI가 제시하는 수많은 가능성 중에서 의미 있는 것을 가려내고, 이를 혁신으로 발전시키는 작업은 오직 예리한 안목을 지닌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잡스가 말한 '아직 쓰이지 않은 페이지를 읽어내는 능력'이며, AI 시대에 우리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이다."-47쪽, <패스트 무버>중에서
인간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매뉴얼이 들어 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무용한 도구일 뿐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파악할 수 있는 눈이 있다면 결과는 다르다. 유연한 사고, 경험, 직관과 안목이 중요한 이유이다.
이 책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로서의 관점과 서비스 디자인을 총괄하는 인터랙션 디자인 전문가로서의 관점이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잘 드러난다. AI가 인간 생활을 위한 디자인에 어떻게 접목되고 있으며, 그러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알려준다. 기술적인 접근보다는 인간생활 편리함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어서 내용 이해가 여럽지 않아 쉽게 읽힌다. 기술적인 배경이 있어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패스트 무버>로 우리 시대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느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책을 읽는 이유이다.
기술이 가져다줄 편리함에 대해서는 또한 즐겁게 받아들이면서도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도 있다. 무비판적 수용이 그것이다. 비판적 사고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활용의 정도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권리, 인간 기본권이 침해받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부분이 여전히 AI 사용의 적극성을 주저하게 만든다.
우리가 일을 하는 것은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함이다. 좋은 제품은 구매를 불러오고, 매출 이익은 기업의 연구활동을 돕는다. 좋은 제품을 만들려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구할 것인가. 어디에서 아이디어가 오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 책 후반부는 그러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이 책은 무도 5부로 구성됐다. AI 시대 전문가의 조건이 1부에, 2부에서는 비판적 사고의 필요성을, 3부에서는 유현한 사고를 위한 엘라스틱 마인드, 4부에서는 창의성 개발을 위한 방법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을 위한 익스페리멘탈 인사이트, 마지막 5부에서는 AI가 가져다줄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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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패스트 무버>는 일을 하는 방식, 결과물을 도출하기까지의 과정을 점검해 볼 이유를 제시한다. 실패 경험의 자산화가 중요함을 또한 느껴볼 수 있다. 그것조차 하지 못하는 조직이라면 미래가 불투명하다. 돈이 든다는 이유로 아이디어 단계서부터 무시되는 프로젝트라면 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까.
"프로토타입은 문제의 본질을 발견하는 강력한 도구다. 특히 AI 시대에는 기술적 구현에 앞서 인간의 행동과 필요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171쪽, <패스트 무버>중에서
이 책을 통해서 점검해 볼 것은, 나에게는 기술 수용 능력이 있는지, 기술 활용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점검해 보는 것이다. 불확실한 시대, 과감한 도전이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학생들과의 수업 경험, 기업에서의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그가 얻은 성과, 즉 실패와 성공을 힘주어 말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수용할 것을, 활용할 것은 권하는데 그렇다면 정작 우리는 앞에 놓인 새로운 기술, 외면할 것인가, 수용할 것인가? 선택은 각자에게 달려있다.
<패스트 무버>는 어떤 이가 패스트 무버인지, 패스트 무버의 조건에 해당되는지, 범위 안에 들기 위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찾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