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고민 상담소 - 공부, 꿈, 관계, 인생에 대하여 학생들이 묻고 교사가 답하다
권승호 지음 / 지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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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고민 상담소](권승호, 지노)

이 선생님의 스타일도 내 스타일과 비슷하다. 상대방 공감하지 않고 팩트로만 다루는 거.
다섯 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지만, 실제로 앞 세 파트는 공부에 대한 거라 구분하는 게 의미가 있나 싶었다. 내가 학생이 아니라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아무튼, 이 책 읽으면서 다시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잘 모르는 학생에게는 ˝공부 안 하면 뭐할 건데?˝, ˝너네 나이에는 (공부를 하지 않아도)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게 있어.˝라고 말한다.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 학생에게는 ˝학원을 그만둬라.˝, ˝배우는 시간보다 익히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집중이 잘 안 된다고 하는 학생에게는 ˝폰을 없애라. 없어도 충분히 지낼 수 있다.˝, ˝일단 책상에 앉아서 만화책이라도 봐라.˝고 한다. 꿈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실력부터 키우라는 팩트를 지적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말해주는 건 아니지만,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솔깃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꿈을 이루려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 알지? 자신을 이기기 위해서는 독해야 한다는 것도 알 거야. 독하다는 게 뭐냐고? 누구나 하는 것일지라도 과감히 포기할 줄 아는 것이란다.‘(261쪽)

‘하고 싶은 일 없음은 걱정할 일 아니야. 실력 없음이 걱정할 일이지.‘(267쪽)

세상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면 좋을까요?
-감사하는 마음, 베풀겠다는 마음, 용서하는 마음, 그리고 기다리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좋지 않을까? (중략) 용서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도 좋아. 용서받는 사람만 행복한 게 아니라 용서하는 사람도 행복하기 때문이지. 용서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어.(3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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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부벨라와 지렁이 친구 재미난 책이 좋아 1
조 프리드먼 지음, 지혜연 옮김, 샘 차일즈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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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부벨라와 지렁이 친구](조 프리드먼, 샘 차일즈/지혜연 옮김, 주니어RHK)

3학년 2학기 국어 책에 수록된 책이다. 읽어보니 제일 처음 에피소드만 교과서에 실려 있다. 에피소드와 에피소드 사이에 그림으로 부벨라와 지렁이를 소개하고 있다. 서로 다른 두 친구가 어떻게 친구가 되어가는지를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예상했던 내용이 아니어서 조금 실망스럽기도 했다(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최근에 [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독서토론]에 나오는 [얼굴 빨개지는 아이] 독서토론 이야기를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을 했더랬다. 친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동질감‘이라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그렇다면 부벨라와 지렁이의 동질감은 무엇일까. 비슷한 종류의 책으로 [두더지의 고민], [두더지의 여름] 등의 시리즈가 생각났다. 이 두더지에게는 친구의 비중이 크다. 두더지와 친구가 되는 친구들은 어떤 동질감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두더지의 여름]에서는 두더지와 거북이 사는 곳이 같다. [친구의 전설]에서 호랑이와 민들레의 동질감은 무엇일까. 호랑이 몸이라는 동질감(?)이라고 해야 할까. 동질감이라는 시선에서 이런 책들을 보니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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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탕의 비밀 함께하는이야기 3
김태호 지음, 정문주 그림 / 마음이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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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탕의 비밀](김태호, 마음이음)

올해, 권일한선생님의 질문만들기 펀딩에 참여했다. 이 책은 질문만들기의 도서 중 한 권이다.
글쓴이는 일반적인 아이의 생각에 여러가지로 균열을 일으킨다. ‘인어공주‘가 아닌 인어 아빠 등장부터가 신선한 충격이다. 아빠가 인어(저인)로 변하면서 일상생활이 불편해지자 발 연구소로 가게 된다. 처음에는 언제든 면회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실상은 괴롭힘을 당하는 곳이다. 현대판 고려장 같기도 하고, 요양병원이 떠오르기도 했다(요양병원이 환자를 괴롭히는 것은 아니지만, 요양병원에 갇혀 있으면 답답할 것 같아서다.).
결국, 호테는 아빠를 구하고, 아빠는 호테를 구한다. 아빠가 원래 사람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내 바람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뒤에 검색도 하고, 권일한선생님의 질문을 다시 읽고 보니 장애 인식개선 동화라는 글이 눈에 띈다. 어쩌면 나는, 몸이 불편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뒷 이야기가 궁금하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판타지와 현실을 섞은 세계관을 안 좋아하는 것 같다. 동양의 이야기를 안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다.

˝... 시간은 하나로 맞출 수 있는 게 아니야. 세상은 각자의 시간으로 다 다르게 흘러가지.˝(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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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1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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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나무](J.M.바스콘셀로스/박동원 옮김, 동녘)
-[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독서토론] 여덟 번째 책.

아마도, 오래 전에 읽었던 것 같지만, 잘 기억이 안 나서 다시(?) 읽었다.
[자기 앞의 생]이 많이 생각났다. 인생 2회차로 사는 것 같은 아이의 시선. 물론, 이 책의 제제는 [자기 앞의 생]의 모모보다 훨씬 어리다. 가족 구성원이 많아서 그랬는지, 제제가 유난히 장난꾸러기여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제제는 가족에게 많이 맞았다. 제제의 나이라면 큰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매우 겁나고 무서울 텐데, 인정사정없이 맞기까지 했으니 마음을 닫는 게 당연하게 느껴진다. 때린 후에 풀어주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을 닫는다. 내가 그랬다. 제제가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고백하는 부분에 마음이 아팠다.
이 책 서문에는 제제가 성인이 된 후(나이가 적혀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쓴 것 같은 글이 있다. 글로리아 누나와 동생 루이스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내용이다. 뽀르뚜가가 죽은 이후로 제제도 뽀르뚜가처럼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끝끝내 살았다. 그런데 사랑했던 뽀르뚜가도, 글로리아도, 루이스도 다 죽었으니, 그 이후 제제는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여담이지만, 제제는 우리 딸과 나이가 같다. 그래서 더 감정이입하게 된 것 같다. 제제가 너무 안 됐다. 평생을 우울하게 지내야 했던 건 아닐까. 그 우울을 치유해줄 사람을 만났을까.

이번에 읽을 때는 목차에 눈이 갔다. 1부 제목은 ‘때로는 크리스마스에도 악마 같은 아이가 태어난다‘, 2부 제목은 ‘아기 예수는 슬픔 속에서 태어났다‘이다. 성탄절을 주제로 연결된다. 악마 같은 아이는 순수하지만 장난꾸러기인 제제를, 아기 예수는 밍기뉴를 떠나보내며 너무 일찍 어른이 된 제제를 의미하는 것 같다. 한편으로, 성탄절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기도 했다.

<[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독서토론]의 책들📚>

✔1. 몽실언니
✔2. 태양을 훔친 화가 빈센트 반 고흐
✔3. 15소년 표류기
✔4. 아버지의 편지
✔5. 아라온호 극지 대탐험
✔6. 사자왕 형제의 모험
✔7. 우물 파는 아이들
✔️8.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9. 얼굴 빨개지는 아이
10. 위험한 비밀 편지
✔11. 샬롯의 거미줄
12. 수일이와 수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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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42
황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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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황영미, 문학동네)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죽이고 싶은 아이]와 또다른 감성이다.

중고등학생 때가 많이 생각났다. 그때 나는, 내 생각은 없고, 친구의 의견을 좇았던 것 같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더 심해서, 친구들에게 내 생각을 확인받고 싶어 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은따로 지내던 아이가 한 친구의 도움으로 무리에 들었다가, 그 무리가 친구들을 비판하는 데 주인공도 (이유도 모른 채) 동조하며 겨우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른 친구 무리를 만나며 (자신을 잃게 만든) 원래 무리와 손절하고,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치게 된다는 이야기로 끝맺는다. 주인공은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다른 친구 무리를 잘 만나서 다행인데, 현실에서는 못 만날 가능성도 있다.

개인적으로 학창시절 친구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학교급별로 한 두 명 정도 남아 있고, 그마저도 사실 연락을 잘 하지 않는다. 아, 이건 결혼과 출산, 육아의 영향도 크다. 대학교 때도 선교단체 활동만 열심히 해서인지 과 친구는 한 명도 남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발령받은 곳에서 같은 과인 동기를 만난 적이 없어서(후배는 여러 번 만났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아, 1정 연수 받을 때 보기는 했는데 그 순간뿐이었고, 오히려 다른 과 아이들과 친하게 지냈다. 오히려 혼자가 편할 지경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혼자가 편한 건가.

아웃사이더로 지내며 친구관계를 고민하는 사춘기 학생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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