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 - 자유교육의 선구자 프란시스코 페레 평전 프로그래시브 에듀케이션 클래식 2
박홍규 지음 / 우물이있는집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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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절대적인 자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자유는 남의 자유를 침해하는 방종과 엄격하게 구별된다. 그는 자유란 상호적인 것이며, 자기통제를 뜻한다고 말했다. 자기통제란 타인을 배려하는 능력,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능력을 뜻한다. 참다운 자유 속에서 성장한 아이는 자유의지에 의해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줄 아는 자율적인 어린이가 된다." 

영국엔 닐이 세운 서머힐이 있다면, 스페인엔 페레가 세운 모던스쿨이 있(었)다. 우리처럼 교사중심의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사람들은 닐이나 페레를 보고 의심하거나 걱정할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다. 나의 자유를 누리지 못한 사람이 남의 자유를 빼앗기 때문이다.   

체벌금지, 남녀공학, 상벌과 시험 폐지, 다양한 사회계급이 한 교실에서 수업... 1901년 스페인에선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 페레가 세운 모던스쿨에서 시행되었다.  

반복되는 내용, 불필요한 하드커버 등이 다소 아쉬우나 제목만 가지고도 소장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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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경제사회 통합 교과서 (교과서 + 해설서) - 한국의 학생, 교사, 시민이 함께 읽는
모니크 아벨라르 외 지음, 유재명 외 옮김, 우석훈 해제, 한국사회경제학회, 전국사회교사모 / 휴머니스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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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출판된 프랑스 고2 경제 교과서인데, 저자가 주로 고등학교 교사들이고, 현 시대의 문헌들이 자유롭게 인용되는 것에 놀랐다. 내가 알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 교과서는 저자가 교수 중심이고, 인용되는 문헌이 출처도 잘 모를 예전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프랑스 학교에서는 교사의 재량권이 우리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기 수업은 자기가 만든 교재로 해야 하는 상식이 언제 우리나라에 적용될까?

사회갈등과 조정이라는 단원이 있다. 협상, 파업, 시위 현장의 사진과 그림이 커다랗게 실려있다. 학습활동문제는 노사갈등에 관련된 기사를 지문으로 노사간의 입장과 논리를 서술하도록 되어 있다. 노조를 불법집단으로 인식하는 우리 사회에선 있을 수 없는 풍경이다.  

땅이 커서, 돈이 많아서, 무기가 강력해서 선진국이 되는 게 아니다. 사회 구성원들의 갈등을 현명하게 조정해 나가는 능력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바이러스 자본가가 노동자를 숙주 삼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는 날은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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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야 산다 - 인간의 질병.진화.건강의 놀라운 삼각관계
샤론 모알렘 지음, 김소영 옮김 / 김영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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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survival of the sickest 이다.  옮긴이의 말을 따르면, 아마도 다윈의 적자생존 survival of the fittest를 패러디한 듯하다. 그렇다면 병자생존이라고 번역해야 원저자의 패러디맛을 더 살릴 수 있었을텐데. 
 

'아파야 산다'는 제목을 보고 '골골 80년, 가늘어야 길게 산다'를 예상했는데, 내용은 그게 아니라 진화론에 관한 것이다. 약간 낚인 듯 하지만 은근히 읽을 만하다. 

감기 걸린 사람이 재채기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의도가 아니라 바이러스가 숙주를 조종하는 것이고, 감기 바이러스는 숙주를 죽이지는 않는 정도로 진화했다는 말이 흥미로웠다.  

"세균에게 한 가지 항생 무기를 사용하면 그 세균은 그에 대항할 방어무기를 진화시키고, 그러면 인간은 다시 다른 무기를 들고 나오는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군비경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간은 진화의 종착점을 알고 있으며, 세균이 그곳을 향해 자유롭게 진화해가도록 환경을 조절한다. 그러면 인간에게도 세균에게도 이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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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한옥감상법 - 한옥은 우리가 보존해야 할 그 무엇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야 할 집이다!
김집 외 지음 / 책만드는토우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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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교사로서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교과서 속에 등장하는 건축관련 글들을 가르칠 때마다 자신이 없었다.  

왜냐면 기단, 초석, 주, 보, 서까래, 추녀 등의 용어를 제대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건축언어는 전문용어라는 변명을 해보기는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건대 이 글을 읽으면서 그것들을 개념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스케치업 도면을 보면서 말이다.  

이 책의 장점은 그림이 좋다는 것이고, 반대로 단점은 그만큼 글은 좀 약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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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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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 비결은 평등한 사회

성공의 비결은 개인의 능력보단 사회의 역할 때문

평가는 객관이 아닌 주관, 오히려 추첨이 객관적

권위적인 사회는 공멸하기 쉽다.

 

<인상 깊은 구절들>

로제토에서 55세 이하는 누구도 심장마비로 죽지 않았을뿐더러 심장질환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65세 이상의 경우에도 로제토의 심장마비 사망률은 미국 전역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 그들은 부유하게 살진 않았지만 알코올중독자나 약물중독자가 없었고 자살률과 범죄율도 매우 낮았지요 ··· 이 수수께끼의 해답이 식생활이나 운동, 유전, 지역에 있지 않다 ··· 공동체의 평등주의적인 정서가 부유한 사람들로 하여금 거들먹거리지 못하게 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 사람들이 거리에서 서서 대화를 나누고 3대가 한 지붕 아래 사는 것이 낳는 마법 같은 의학적 혜택

 

숲에서 가장 키가 큰 상수리나무가 그토록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장 단단한 도토리에서 나왔기 때문만은 아니다. 다른 나무가 햇볕을 가로막지 않았고 토양이 깊고 풍요로우며 토끼가 이빨을 갈기 위해 밑동을 갉아먹지도 않았고 다 크기 전에 벌목꾼이 잘라내지 않은 덕분에 가장 큰 나무가 된 것이다 ··· 성공한 사람은 모두 단단한 도토리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빛을 준 태양, 뿌리를 내리게 해 준 토양, 그리고 운좋게 피할 수 있었던 토끼와 벌목꾼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고 있을까?

 

성공을 개인적인 것으로만 간주하면 결국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는 이들의 기회를 박탈하고 만다. 성취감을 빼앗는 규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너무 성급하게 실패의 딱지를 붙인다. 또한 우리는 성공한 사람은 지나치게 추앙하는 반면, 실패한 이들은 가혹하게 내버린다. 성공하지 못한 이들에게 불리한 잣대를 들이댔으면서도 말이다. 우리는 누가 성공하고 누가 그렇지 못할지를 결정하는 우리의 역할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쉽게 간과해버린다(여기서 우리사회를 뜻한다)

 

심리학자 베리 슈워츠는 복잡한 입학 과정 대신 일정한 범위에 속하는 사람들을 무작위로 추첨할 것을 엘리트 학교에 권하기도 했다. “사람들을 두 범주로 나누는 겁니다. 충분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요. 충분한 사람들은 추첨 통에 들어가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못 들어가지요” ··· 2008년에 전 세계에서 질적으로 가장 우수한 27,462명이 하버드 대학에 지원했다. 이들 중 2,500여명은 SAT 읽기에서 만점을 받았고 3,300여명은 SAT 수학에서 만점을 받았다. 그리고 3,300여명은 고등학교에서 1등이었다. 그렇다면 하버드에서는 이들 중 몇 명을 받아들였을까? 고작 1,600여명인데 이는 지원자 100명 중에서 93명이 떨어졌다는 말과 같다. 학교 성적으로 동일하게 만점을 받은 이 학생들 중 누구는 하버드에 어울리고 누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 일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하버드는 정직하지 않은 것이다. 슈워츠가 옳다. 그들은 추첨을 해야 한다.

 

대한항공 801편은 공항의 남서쪽 4.8킬로미터 지점에 야산 니미츠 힐의 언덕을 들이받았고, 6000만 달러에 달하는 212000킬로그램짜리 강철은 시속 160킬로미터의 속도로 암석지대에 처박혔다 ··· 254명의 탑승객 중에서 228명이 사망했다 ··· 권력 간격 지수(Power Distance Index, PDI)란 특정 문화가 위계질서와 권위를 얼마나 존중하는지를 나타낸다. 이를 측정하기 위해 홉스테드는 직원들이 관리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음에도 두려움 때문에 그것을 드러내지 않은 일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 조종사들의 PDI에서 상위 5위에 속하는 나라는 다음과 같다. 이것을 국가별 비행기 추락 사고 발생 빈도와 대조하면 보기 좋게 맞아 떨어진다. 1. 브라질 2. 한국 3.모로코 4.멕시코 5.필리핀 ··· 한 전직 대한항공 조종사에 따르면 상당수 조종실의 분위기가 기장이 책임지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비행기를 조종하고 다른 사람은 조용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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