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제사회 통합 교과서 (교과서 + 해설서) - 한국의 학생, 교사, 시민이 함께 읽는
모니크 아벨라르 외 지음, 유재명 외 옮김, 우석훈 해제, 한국사회경제학회, 전국사회교사모 / 휴머니스트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2005년에 출판된 프랑스 고2 경제 교과서인데, 저자가 주로 고등학교 교사들이고, 현 시대의 문헌들이 자유롭게 인용되는 것에 놀랐다. 내가 알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 교과서는 저자가 교수 중심이고, 인용되는 문헌이 출처도 잘 모를 예전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프랑스 학교에서는 교사의 재량권이 우리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기 수업은 자기가 만든 교재로 해야 하는 상식이 언제 우리나라에 적용될까?

사회갈등과 조정이라는 단원이 있다. 협상, 파업, 시위 현장의 사진과 그림이 커다랗게 실려있다. 학습활동문제는 노사갈등에 관련된 기사를 지문으로 노사간의 입장과 논리를 서술하도록 되어 있다. 노조를 불법집단으로 인식하는 우리 사회에선 있을 수 없는 풍경이다.  

땅이 커서, 돈이 많아서, 무기가 강력해서 선진국이 되는 게 아니다. 사회 구성원들의 갈등을 현명하게 조정해 나가는 능력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바이러스 자본가가 노동자를 숙주 삼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는 날은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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