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하며 술을 마시는 일은 거의 없다.
더구나 책을 읽으며 술을 마실 일은 더더욱!
그런데 알베르 카뮈의 <안과 겉>을 다시 만나자 왠지 모르게
절로 술이 생각났고 나가기 싫었기에 냉장고에 있던 을 꺼내다.
만약 랭보의 책을 읽다 술이 생각났다면 푸른 압생트같은 술을
마셔야 할 거 같지만 카뮈는 어떤 술이 어울릴지 모르겠다. 그저 이 필요했다.
이 양반의 책에 한때 몰입한 적이 있었다. 뭐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다만 잠시 접어두었을 뿐이다. 다시 잡으면 그의 책을 주루륵 읽게 되리라.
카뮈의 끈적끈적함이 왠지 여름과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핑계지만..
가을의 고독과 겨울의 쓸쓸함까지 다 아우르지만.
그저 여름이 지나는 길목에서 여름뿐이 아닌 카뮈와도 안녕을 고하며….
나중에 또 봐요, 카뮈.
-4340.8.22.물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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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7-08-23 12:43   좋아요 0 | URL
음, 냉철한 이미지의 까뮈가 끈적끈적함을 어떻게 받아들일런지 궁금하네요. ㅎㅎ

은비뫼 2007-08-23 21:20   좋아요 0 | URL
냉철한 카뮈의 글이 제게 끈적하게 달라붙어서 떨어지질 않아서요. 헤헤헤.(멍청한 웃음;;)

 


 7월 1권-55주_1/ 고흐 - 주디 선드, 한길아트(2004)
 점수

 : 고흐에 관한 객관적인 책. 고흐를 중심에서 보기보다 고흐시대의 여러 예술 사이에서

 또 그에게 영향을 주고 그가 관심 있던 것들이 들어 있는 재미있는 책.
  

 7월 2권-55주_2/ 미운 4살부터 막무가내 8살까지 아이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 크리스토프 호르스트, 책그릇(2007)
 점수

 : 알기 쉽게 쓴 유아 책으로 입문용으로도 손색없었다. 책의 내용을 모두 행동할 수는 없더라도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될 거 같다.

 7월 3권-55주_3/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 은희경, 창비(2007)
 점수

 : 예전의 은희경과 지금의 은희경의 느낌이 다르다. 작가는 변화하고 있다.
rho찮았지만 자꾸 예전 작가의 모습을 기웃거리는 나를 발견하다.

  7월 4권-56주_1/ 밥벌이의 지겨움 - 김훈, 생각의 나무(2003)
 점수

 :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김훈 작가의 책. 어김없이 느껴지는 간결한 글투 그리고 거침없는 그의  생각이 느껴진다. 

 
    7월 5권-56주_2/ 포우 단편 - 애드가 알랜 포우, 꿈꾸는아이들(2006)
    점수

   : 테크노마트 건너편 길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책 중 지하철에서 읽으려고 샀던 책. 청소년용으로 삽화도 들어가 있는데 단번에 읽었다. 그러나 출판사에 대한 정보는 알기 어려웠다. 아이들이 이 읽기에 부담없는 책으로 만들었고 들고 다니기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분이고 관심이 있다면 이 책 여행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

  7월 6권-57주_1/ 중국인 거리 외 - 오정희 외, 하서(2006)
 점수

 : 오정희 작가 때문에 구입해서 몇 번이고 읽고 있는 책. 글이란 것을 참으로 꽉 차게 쓴다. 하서라는 출판사에서 단편이 꽤 나왔다. 처음 만나는 출판사지만 얇고 들고 다니기에 편했다. 역시 쉽게 풀어쓴 책.


 7월 7권-57주_2/ 바리데기 - 황석영, 창비(2007)
 점수

 : 황석영 작가의 글맛이야 익히 알지만 역시 돋보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코엘료의 <오 자히르>가 떠올랐다. 읽으며 물음을 던져주고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7월 8권-57주_3/ 오 자히르 -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2005)
 점수

  : 한때 자히르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사랑 그리고 내면여행. 삶은 그리 간단하지 않기에 풀어야 할 게 많다.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한편 빠르게 읽어나갔던 책. 2005년에 그리고 올해 다시 만난 코엘료 작가의 책.


 7월 9권-57주_4/ 스케치 쉽게 하기, 풍경 드로잉 - 김충원, 진선(2007)
 점수


 : 초보자가 읽기에도 부담없이 쓴 책. 더구나 연습장도 있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역시 그림은 어려운 일이다. 진선에서 나온 이 그림시리즈는 잘 만든 거 같다. 무엇이든 마찬가지이듯 끊임없는 노력만이 원하는 결과를 보상하리라.
    

 7월 10권-58주_1/ 피천득 시집 - 피천득, 범우사(1987)
 점수

 : 시집은 소설이나 다른 책에 비해 손이 많이 간다. 비록 다른 책에 비해 권 수는 적게 갖고 있더라도 실제로는 시집을 다시 읽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詩를 정의하는 말은 많겠지만 그것을 느끼는 몫은 시인이 아닌 독자인데 피천득 선생의 시는 정감 있다. 언제나 꼬아두지 않은 순수한 마음이 좋다.

 7월 11권-58주_2/ 잘 찍은 사진 한 장 - 윤광준, 웅진닷컴(2002)
 점수

 : 한참 필카를 찍을 때 이 책도 구입해서 읽었다. 그리고 필카를 손에서 놓고는 더는 읽지 않았는데 다시 읽어보니 참 재미있었다. 그간 왜 잊고 살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진의 역사 등의 읽을거리와 윤광준 작가의 친절한 설명이 편하게 들어 있는 책.

 
 7월 12권-58주_3/ 뭉크뭉크 - 에드바르드 뭉크, 다빈치(2000)
 점수


 : 뭉크를 좋아한다고 말하기에는 약간 주저하지만 사실 그의 왜곡된 선의 시도는 좋아한다. 그래서 그의 <절망>을 모작(사실 난도질이지만)해보기도 했다. 이 책은 뭉크에 관한 자세한 설명과 인간 뭉크 그리고 그가 쓴 단편이 들어 있다. 알파와 오메가는 가끔 떠오르는 단편이다.

 7월 13권-58주_4/ 천재화가 이중섭과 아이들 - 강원희, 예림당(1999)
 점수

  : 이 책은 정말 아끼는 책. 처음 읽을 때는 그 가치를 모르겠더니 자꾸 읽다 보니 점점 좋아진 책. 화가 이중섭을 좋아하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왜 이중섭을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

   7월 14권-59주_1/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엘리자베스 길버트, 솟을북(2007)
 점수


  : 솔직하고 거침없는 저자의 내면여행기.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의 여정에서 깨달은 이야기들이다. 서양인의 관점에서 나온 인도, 인도네시아의 경험을 보며 동양인의 서양의 나라에 대한 동경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7월 15권-59주_2/ 베니스의 상인 - 셰익스피어, 전예원(1989)
 점수


 : <베니스의 상인>은 학창시절부터 인상적이었다. 전예원으로 다시 읽어도 재미있었다. 솔직히 셰익스피어는 희극도 재미있지만 난 비극이 더 좋다. 그렇더라도 무더운 여름에 읽기에는 역시 그의 희극이 제격이다.

 

 

[ 2007년 계획 ]

 *셰익스피어 관련 책 다시 읽기. (누적 13권)
*장르를 넓혀서 다양하게 읽기. (실용서, 과학서, 몇 년 사이 소원한 예술서 읽기)
*읽은 책은 모두 서평 쓰기. (100% 실행 중이었으나 개인적인 일 때문에 서평을 거의 못씀.)

 
:: 7월은 15권을 읽었다. 개인적인 일 때문에 집중하기 어려워서였는데 그나마 지인들에게 책나눔을 하면서 다시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서 권 수가 늘었다. 사실 권 수보다는 질적인 책읽기가 중요하지만. 

 
(피천득 시집과 천재화가 이중섭과 아이들, 고흐) <- 이달의 베스트. 이중섭이 가장 좋았다!

 
언제나처럼 소화될 수 있는 만큼만 먹자! 셰익스피어 책을 이달에도 1권밖에 못 읽었다.

보통 1주일에 한 권과 만나며 최대는 4권이었다.  
 .................................................................................................................................

29주/ 사랑의 원리 - 장기표, 한길사(1996년)
30주_1/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정호승, 열림원(1998년)
30주_2/ 햄릿 - 셰익스피어, 민음사(1998년)
30주_3/ 새로운 인생 - 오르한 파묵, 민음사(1999년)
31주_1/ 주식 투자의 심리학 - 조지 C 셀든, Human & Books (2006년)
31주_2/ 한 여름밤의 꿈 -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브루스 코빌 다시 씀, 미래M&B (2002년)
32주/ 오셀로 - 셰익스피어, 민음사 (2001년)
33주_1/ 향수 - 파트리크 쥐스킨트, 열린책들 (1991년)
33주_2/ 여자 경제학 - 유병률, 웅진 지식하우스 (2006년)
.......................................................................................................▲여기까지 1월(9권)
33주_3/ 맥베스 - 셰익스피어, 민음사 (2004년)
34주_1/ 지상에 숟가락 하나 - 현기영, 실천문학사 (1999년)
34주_2/ 대한민국 20대,재테크에 미쳐라 - 장철진, 한스미디어 (2006년)
34주_3/ 위험한 책 - 카를로스 마리아 도밍게스, 들녘 (2006년)
35주_1/ 집없는 소녀 - 엑토르 말로, 궁리 (2004년)
35주_2/ 리어 왕 - 셰익스피어, 민음사 (2005년)
36주_1/ 화장 (2004 이상문학상 작품집) - 김훈 외, 문학사상사 (2004년)
36주_2/ 르네상스의 비밀 - 리처드 스템프, 생각의 나무 (2007년)
36주_3/ 나목 - 박완서, 세계사 (1995년)
.......................................................................................................▲여기까지 2월(9권)
37주_1/ 서른, 시에서 길을 만나다 - 로저 하우스덴, 21세기북스 (2007년) *얼리 리뷰
37주_2/ 문학 속의 서울 - 김재관/장두식, 생각의나무 (2007년)
38주_1/ 호미 - 박완서, 열림원 (2007년)
38주_2/ 로미오와 줄리엣 - 셰익스피어, 달궁 (2007년)
38주_3/ 겨울 이야기 - 셰익스피어, 달궁 (2005년)
38주_4/ 정원 일의 즐거움 - 헤르만 헤세, 이레 (2001년)
39주/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을유문화사(1993)
40주_1/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 박태원, 문학과지성사(1998)
40주_2/ 십이야 - 셰익스피어, 전예원(2005)
41주_1/ 꽃들에게 길을 묻다 - 김판용, 예감(2007)
41주_2/ 자연을 담은 사계절 밥상 - 녹색연합, 북센스(2006)
41주_3/ 제5도살장 - 커트 보네거트 , 아이필드(2005)
41주_4/ 말괄량이 길들이기 - 셰익스피어, 전예원(1990)
....................................................................................................▲여기까지 3월(13권)
42주_1/ 까만 네리노 - 헬가 갈러 글/그림, (주)한국몬테소리(1999)
42주_2/ 사과나무 - 미라 로베, 안겔리카 카우프만 그림, (주)한국몬테소리(1999)
42주_3/ 땅 속의 친구들 - 이블린 하슬러, 캐티 벤트 그림, (주)한국몬테소리(1999)
42주_4/ 천변풍경 - 박태원, 문학과지성사(2005)
42주_5/ 어느 개의 죽음 - 장 그르니에, 민음사(1997)
42주_6/ 고독하지 않은 홀로되기 - 필리프 들레움, 마르틴 들레움 그림, 동문선(2001)
42주_7/ 일상적인 삶 - 장 그르니에, 민음사(2001)
43주_1/ 게으름의 즐거움 - 피에르 쌍소 외, 호미(2003)
43주_2/ 이기적인 유전자란 무엇인가 - 나카하라 히데오미. 사가와 다카시, 전파과학사(1994)
44주_1/ 한 줄도 너무 길다 - 류시화 옮겨엮음 , 이레(2000)
44주_2/ 섬 - 장 그르니에, 민음사(1997)
44주_3/ 손의 신비 - 존 네이피어, 지호(1999)
44주_4/ 파한집 - 이인로, 범우사(1994)
45주_1/ 뜻대로 하세요 - 셰익스피어, 전예원(1990)
45주_2/ 지중해의 영감 - 장 그르니에, 한길사(2003)
45주_3/ 에덴 밖의 강 - 리처드 도킨스, 동아출판사(1995)
45주_4/ 노빈손의 가을여행 - 함윤미/문혜진 , 뜨인돌(2001)
.....................................................................................................▲여기까지 4월(17권)
46주_1/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쓰레기같은 세상 - 우디 앨런, 황금가지(2000)
46주_2/ 식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 수잔네 파울젠, 풀빛(2002)
46주_3/ 행복한 죽음 - 알베르 카뮈, 책세상(1998)
47주_1/ Bez와 디카 망고의 100일 여행 스케치 - 백은정, 이레(2004)
47주_2/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 로맹가리, 문학동네(2001)
47주_3/ 19세 - 이순원, 세계사(1999)
47주_4/ 현대건축가 111인 - Kester Rattenbure/Rob Bevan, 국제(2006)
48주_1/ 안과 겉 - 알베르 카뮈, 책세상(1998)
48주_2/ 행복한 책읽기 - 김현, 문학과지성사(1992)
48주_3/ 관촌수필 - 이문구, 솔(1997)
48주_4/ 첫 맥주 한 모금 그리고 다른 잔잔한 기쁨들 - 필립 들레름, 장락(1998)
49주_1/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장 지글러, 갈라파고스(2007)
50주_1/ Flower & Tree - 마리안네 보이헤스트, 을유문화사(2002)
50주_2/ 앤토니와 클레오파트라 - 셰익스피어, 전예원(1995)
....................................................................................................▲여기까지 5월(14권)
50주_3/ 고양이는 알고 있다 - 니키 에츠코, 시공사(2006)
51주_1/ 자전거 여행 - 김훈, 생각의 나무(2000)
51주_2/ 르 꼬르뷔제의 손 - 앙드레 보겐스키, 공간사(2006)
51주_3/ 책이 좋아 책하고 사네 - 윤형두, 범우사(1997)
52주_1/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 공지영, 황금나침반(2006)
52주_2/ 인생은 단순한 균형의 문제 - 장 자끄 상뻬 글/그림, 미메시스(2005)
52주_3/ 아발론 연대기 01 마법사 멀린 - 장 마르칼, 북스피어(2006)
52주_4/ 호이겐스가 들려주는 파동 이야기 - 정완상, 자음과모음(2005)
53주_1/ 빈센트 반 고흐 - 엔리카 크리스피노, 예담(2006)
53주_2/ 문장강화 - 이태준, 창비(2005)
53주_3/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해냄(2002)
54주_1/ 헛소동 - 셰익스피어, 전예원(1994)
....................................................................................................▲여기까지 6월(1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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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7-08-09 13:37   좋아요 0 | URL
우와, 엄청나게 읽으시네요. 전 일주일에 1권, 년간 50권이 목표인데...

은비뫼 2007-08-10 00:14   좋아요 0 | URL
저도 원래 목표는 잉크냄새님과 같습니다. 일주일에 1권의 책과 사랑하기~
그런데 어찌하다 보니 자꾸 읽고만 싶어지더라고요. 또 책나눔 할 때 읽은 지 오래된 책은
다시 읽어보게 되어서 그런 거 같기도... 권수에 상관없이 제가 보기엔 잉크냄새님은 멋
진 책읽기 하시던걸요. 그게 가장 좋은 거 같습니다.
 



한동안 블로그 메인그림이었던 이미지.

책을 쌓아 만든 등대를 만들어 내 마음을 밝힌다.

불안하게 많이 쌓기보다는 탑처럼 정성을 담아 제대로….

그렇게 올려가고 싶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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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16 09:18   좋아요 0 | URL
이 분의 일러스트 참 좋아해서 예전에 싸이같은데 엄청 많이 모아놨었어요 ^^;
지금은 다 날려버렸지만, 따스하고 독특하고 좋은 일러스트가 많죠.
책에 관련한 것도 유난히 많고요 ^^

잉크냄새 2007-07-16 20:30   좋아요 0 | URL
아, "책등대"로군요.

은비뫼 2007-07-18 04:11   좋아요 0 | URL
:체셔고양이// 저도 한눈에 반해버렸답니다. 요즘은 뜸해졌지만 따뜻하고 책에 관련된 것 때문에 종종 기억이 납니다.

:잉크냄새// 네, 정말 멋진 등대라 생각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다녀온 서울국제도서전.
역시 시간이 없어 두 번을 다녀왔으나 제대로 보았는지는 모르겠다.


 들어서면 보이는 책으로 덮인 안내문. 앞면은 동화위주이고 뒷면은 동화와 한국문학 등이 섞여있다. 작년에 책을 쌓아 태극기를 만든 모습이 떠오른다. 그때는 쌓았던 책들을 마지막 날 끝나면서 무료로 주었다.
올해는 마지막 날 다녀왔지만 시간이 없어서 6시 30분경 발길을 돌아섰기에 이 책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그래도 좋았던 것은 작년에는 마지막 날 5시까지만 전시를 해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마지막날도 7시까지
전시를 했다는 사실이다.



 첫 번째로 전시회에 간 날은 일요일(6월 3일)이었다. 정보를 확인하지 않고 가서 작가 사인회가 열리는 줄도몰랐는데 전시회장에 들어서자마자 작가 이인화씨의 사인회가 있다고 소란스러웠다. 서둘러 줄을 섰는데 좀
좀 기다렸다. <영원한 제국>의 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그는 굉장히 친절한 사람이었다. 한 사람 한 사람
의 독자에게 사인을 해주고는 온몸을 숙여 인사를 해주었다.



 <영원한 제국> 1권에 사인을 받았다. 정보를 확인하고 갔어어했다... 그래야 책을 갖고 갔을 텐데. 그래도 편하게도 전시회에는 각 출판사에서 책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서 바로 구할 수가 있다. 어떤 분은 오래된 
책을 갖고 와서 작가에게 사인받기도 했다. 부러운 광경이었다. 
 이인화 작가의 사인회를 연 세계사 부스는 마지막 날도 들렸다. 시집을 1,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으나 마음 에 드는 시집을 찾지 못해 돌아섰다. 박완서 작가의 책 앞에 몰려있는 독자들의 모습이 흐뭇해 보인다.



   다음 사인회는 작가 김훈이었다. 아직 시간이 있었으나 적당히 둘러보고 40분 전에 생각의 나무 부스로 갔다. 생각의 나무는
무조건 5,000원으로 판매하는 책들이 꽤 인기가 있어서 사람이 항상 붐볐다. 게다가 김훈 작가 사인회 때문에 더 몰려있었다.
내가 40분 전에 왔는데 이미 줄을 선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도 선두그룹에 속해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독자의 이름을 불러주
시며 사인을 해주셨다. 건강하십시오, 선생님.

두 작가의 사인회가 끝나고 각 출판사 부스를 대충 둘러보았다. 작년보다 나아진 것인가?
서울국제도서전이란 이름에는 걸맞는지... 국내 출판사들의 판매회 같은 느낌이 지배적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일방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으나 내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많은 독자를 상대하느라 각 출판사 직원들은 지쳤을지도 모른다. 친절한 곳도
있었으나 계산을 최우선으로 하는 이들도 있었다. 볼거리도 그다지 풍부하지 않았다.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책을 구매
하러 온 독자에게는 좋겠지만(저렴하게 말이다) 전시회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마지막 날도 사람들로 붐빈 생각의 나무 부스. 작년에는 열린책들에서 책을 몇 개 구입했는데 올해는 생각 의 나무에서 가장 많이 구입했다. 그래 봐야 몇 권 안된다. 그리고 범우사를 둘러보았다. 이런! 범우사가 이렇
게 한산하다니. 각 1,000원에 판매하는 책들을 뒤적이다 몇 권 구입했다. 예전부터 사려고 했던 것들이었다.
마지막 날 복잡할 줄 알았으나 그렇지 않았다. 아니면 내가 간 시간만 그랬을지도 모른다. 4시 이후에 가서
6시 반경에 돌아섰으니 말이다. 작년에는 같은 시간에 사람이 훨씬 많았는데...



 책세상 부스가 깔끔해서 사진으로 담았다. 작년에도 구입할지를 고민한 책들이 올해도 보였고 이미 구입한책에도 눈길이 갔다. 카뮈의 담배 문 사진은 언제 보아도 인상적이다.



위즈덤하우스 부스. 그림으로 예쁘게 만들어서 이곳에 서서 사진 찍는 사람이 많았다. 나도 동참했다. :)



작년에 이어 열린책들 부스는 올해도 시선을 잡아끈다. 나비 그림 앞에서 사진 찍는 이들이 역시 많았다.

이 밖에도 많은 출판사가 참여했다. 민음사, 김영사, 을유 문화사, 청아 등.
민음사는 작년이 더 마음에 들었다. 계단식으로 세계사전집을 쌓아두었었는데 올해는 확 트이게 정리되어
있었다.  김영사나 을유 문화사도 오래 머물지 못해 아쉬웠으며 청아 출판사를 보니 새로웠다. 또 종교관련
책을 판매하는 곳도 있었는데 성경의 경우 예쁜 다이어리식으로 나와서 사람들이 좋아했다.
 
 총 11권의 책을 구입했다. 세계사, 생각의 나무, 범우사에서만 구입했다. 솔직히 책은 이곳이 아니어도 구입
할 수 있다. 책들의 잔치가 마냥 즐거웠기 때문에 발걸음이 간 것이다. 더 풍요로와질 필요가 있다. 내년을 기
대하며.. 다시 코엑스를 찾아올 때는 마음까지 벅차기를.
 
 
-4340.06.06.도서전 마지막날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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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2007-07-26 03:5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덕분에 사진으로나마 서울국제도서전 재밌게 봤습니다. 전 파리에 살고 있고요. 내년에 여기 도서전 열리면 게으름 피지말고 소개해봐야겠네요. ^^

은비뫼 2007-08-22 02:01   좋아요 0 | URL
파리에 계시는 군요. 내년이 어서 오면 좋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누에님.
 

밤새 머릿속에서 책에 관한 것들이 떠다녔다.
잠들기 전에 책을 읽는 것은 행복한 습관이지만 그 생각 때문에 잠을 못 자기는 처음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책이나 읽을 것을 하고 후회하지만 왠지 나도 모르는 힘에 끌리듯 그런 상태를 유지했다.
올해의 책읽기 계획은 어떠하며, 이것과 저것의 연결고리는 그것이며, 실질적인 이론으로 도움이 될만한
책은 이것이며, 알라딘과 예스는 어쩌고저쩌고...이쯤 되면 맛이 간 느낌마저 든다.
사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지만 책에 푹 빠져 살지는 않았다. 그런데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의 내
꼴은 소금에 절인 배추처럼 숨마저 푹 죽어버린 모양이다. 그리고 두어 시간을 자고 7시에 일어나서 쇠고기
떡국을 끓이고 점심때까지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그리고 밥을 먹고 샤워를 하고 오후가 되자 책을
몇 장 넘기다 병원에 다녀왔다. 그리고 컴퓨터 전원을 켜고 또 어떤 작가에 관한 책을 뒤적인다.

물론 오늘은 설날이라 올해의 계획을 점검하는 시간도 빼먹지는 않았다. 사실 지금 가장 급한 것은 그것일
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책으로 온 마음이 쏠리다니 도저히 주최하기 어렵다. 정말이지 난 다독을 싫어하고
읽지도 않은 책을 마구잡이로 쌓아두는 것을 경멸한다. 반대로 베스트셀러이건 최다판매량이건 관계없이
읽고 싶은 책만을 읽고 다시 읽기를 좋아한다. 무언가 변화의 시기에 놓인 느낌이다. 책에 먹혀버리기는
싫다. 내가 소화시킬 수 없는 책은 손대지 않고 적절한 시간을 찾으며 전시용 책장을 만들 계획은 더더구나
없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책에 대한 생각은 이렇게나 확고한데 삶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변화기가 자주 찾아오지는 않지만 그 변화가 발전적이지 않다면 무슨 소용일까.
이미 뇌와 몸은 퇴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삶을 바라보는 눈은 현명해지길 기대한다.

책! 앞으로도 내게 변함없는 벗이 되어줄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그러니 가끔 이런 열병을 앓는 것은 당연한 통과의례일지도 모르지.
책장을 날개 삼아 긴 삶의 여정을 이어가는 것 또한 멋진 일이다.

올봄에 일을 어떤 식으로 치러 내든 간에 나를 믿는 쪽에 승부수를 두기로 한다.


-4340.02.18.해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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