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다녀온 서울국제도서전.
역시 시간이 없어 두 번을 다녀왔으나 제대로 보았는지는 모르겠다.


 들어서면 보이는 책으로 덮인 안내문. 앞면은 동화위주이고 뒷면은 동화와 한국문학 등이 섞여있다. 작년에 책을 쌓아 태극기를 만든 모습이 떠오른다. 그때는 쌓았던 책들을 마지막 날 끝나면서 무료로 주었다.
올해는 마지막 날 다녀왔지만 시간이 없어서 6시 30분경 발길을 돌아섰기에 이 책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그래도 좋았던 것은 작년에는 마지막 날 5시까지만 전시를 해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마지막날도 7시까지
전시를 했다는 사실이다.



 첫 번째로 전시회에 간 날은 일요일(6월 3일)이었다. 정보를 확인하지 않고 가서 작가 사인회가 열리는 줄도몰랐는데 전시회장에 들어서자마자 작가 이인화씨의 사인회가 있다고 소란스러웠다. 서둘러 줄을 섰는데 좀
좀 기다렸다. <영원한 제국>의 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그는 굉장히 친절한 사람이었다. 한 사람 한 사람
의 독자에게 사인을 해주고는 온몸을 숙여 인사를 해주었다.



 <영원한 제국> 1권에 사인을 받았다. 정보를 확인하고 갔어어했다... 그래야 책을 갖고 갔을 텐데. 그래도 편하게도 전시회에는 각 출판사에서 책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서 바로 구할 수가 있다. 어떤 분은 오래된 
책을 갖고 와서 작가에게 사인받기도 했다. 부러운 광경이었다. 
 이인화 작가의 사인회를 연 세계사 부스는 마지막 날도 들렸다. 시집을 1,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으나 마음 에 드는 시집을 찾지 못해 돌아섰다. 박완서 작가의 책 앞에 몰려있는 독자들의 모습이 흐뭇해 보인다.



   다음 사인회는 작가 김훈이었다. 아직 시간이 있었으나 적당히 둘러보고 40분 전에 생각의 나무 부스로 갔다. 생각의 나무는
무조건 5,000원으로 판매하는 책들이 꽤 인기가 있어서 사람이 항상 붐볐다. 게다가 김훈 작가 사인회 때문에 더 몰려있었다.
내가 40분 전에 왔는데 이미 줄을 선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도 선두그룹에 속해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독자의 이름을 불러주
시며 사인을 해주셨다. 건강하십시오, 선생님.

두 작가의 사인회가 끝나고 각 출판사 부스를 대충 둘러보았다. 작년보다 나아진 것인가?
서울국제도서전이란 이름에는 걸맞는지... 국내 출판사들의 판매회 같은 느낌이 지배적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일방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으나 내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많은 독자를 상대하느라 각 출판사 직원들은 지쳤을지도 모른다. 친절한 곳도
있었으나 계산을 최우선으로 하는 이들도 있었다. 볼거리도 그다지 풍부하지 않았다.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책을 구매
하러 온 독자에게는 좋겠지만(저렴하게 말이다) 전시회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마지막 날도 사람들로 붐빈 생각의 나무 부스. 작년에는 열린책들에서 책을 몇 개 구입했는데 올해는 생각 의 나무에서 가장 많이 구입했다. 그래 봐야 몇 권 안된다. 그리고 범우사를 둘러보았다. 이런! 범우사가 이렇
게 한산하다니. 각 1,000원에 판매하는 책들을 뒤적이다 몇 권 구입했다. 예전부터 사려고 했던 것들이었다.
마지막 날 복잡할 줄 알았으나 그렇지 않았다. 아니면 내가 간 시간만 그랬을지도 모른다. 4시 이후에 가서
6시 반경에 돌아섰으니 말이다. 작년에는 같은 시간에 사람이 훨씬 많았는데...



 책세상 부스가 깔끔해서 사진으로 담았다. 작년에도 구입할지를 고민한 책들이 올해도 보였고 이미 구입한책에도 눈길이 갔다. 카뮈의 담배 문 사진은 언제 보아도 인상적이다.



위즈덤하우스 부스. 그림으로 예쁘게 만들어서 이곳에 서서 사진 찍는 사람이 많았다. 나도 동참했다. :)



작년에 이어 열린책들 부스는 올해도 시선을 잡아끈다. 나비 그림 앞에서 사진 찍는 이들이 역시 많았다.

이 밖에도 많은 출판사가 참여했다. 민음사, 김영사, 을유 문화사, 청아 등.
민음사는 작년이 더 마음에 들었다. 계단식으로 세계사전집을 쌓아두었었는데 올해는 확 트이게 정리되어
있었다.  김영사나 을유 문화사도 오래 머물지 못해 아쉬웠으며 청아 출판사를 보니 새로웠다. 또 종교관련
책을 판매하는 곳도 있었는데 성경의 경우 예쁜 다이어리식으로 나와서 사람들이 좋아했다.
 
 총 11권의 책을 구입했다. 세계사, 생각의 나무, 범우사에서만 구입했다. 솔직히 책은 이곳이 아니어도 구입
할 수 있다. 책들의 잔치가 마냥 즐거웠기 때문에 발걸음이 간 것이다. 더 풍요로와질 필요가 있다. 내년을 기
대하며.. 다시 코엑스를 찾아올 때는 마음까지 벅차기를.
 
 
-4340.06.06.도서전 마지막날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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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2007-07-26 03:5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덕분에 사진으로나마 서울국제도서전 재밌게 봤습니다. 전 파리에 살고 있고요. 내년에 여기 도서전 열리면 게으름 피지말고 소개해봐야겠네요. ^^

은비뫼 2007-08-22 02:01   좋아요 0 | URL
파리에 계시는 군요. 내년이 어서 오면 좋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누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