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뜨기에 관하여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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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판타지 소설의 거장 이영도 작가의 SF 소설을 만나는 시간. 2000년~2012년 발표된 10편의 단편 모음집입니다. 저는 SF 판타지 장르에서도 하드 SF 취향이라 이번 단편집 <별뜨기에 관하여>는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단편 모음집을 볼 때면 맨 처음 등장하는 이야기와 표제작,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에 특히 기대를 많이 걸고 읽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 책에선 한 편 한 편 모두 소중했어요. 결말이 이해 안 되는 불친절한 이야기도 두어 편 있지만, 전반적으로 다양한 소재와 색다른 상상력이 어우러진 스토리가 흥미진진합니다.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 <구세주가 된 로봇에 대하여>, <별뜨기에 관하여>, <복수의 어머니에 관하여> 네 편은 외계인 종족 위탄인 시리즈로 묶을 수 있어요. SF와 스페이스 오페라의 결합이어서 우주 SF 소재를 좋아한다면 놓칠 수 없습니다.


9년 전 나타나 지구와 문화 교류를 하는 외계 종족. 위탄이라는 문화권과 동화를 교환합니다. 위탄의 동화를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해야 하는데.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는 도대체 짐작하기 힘든 카이와판돔의 의미를 찾아내는 번역자의 고군분투기입니다. 외계인의 문학 작품을 번역하는 데 필요한 건 은하표준어 사전. 하지만 그 사전에도 나와있지 않는 단어다 보니 새삼 골치가 아픕니다.


뜻을 파악할 수 없는 제목에 담긴 비밀 속에는 이영도 작가 특유의 유머와 해학이 담겨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실없어 보이기도 할 테지만 저는 꽤나 유머 코드가 잘 맞아떨어져 은근 그런 장면을 기대하며 읽게 되기도 합니다.





지구인 점성학자와 위탄인이 몇천 광년이 떨어진 장소에서 별자리를 찾아 나서는 <별뜨기에 관하여>는 시간 지연 효과와 점성학이라는 소재가 맞물려 흥미롭습니다. 별의 계시를 바라는 종족이 원하는 별자리를 찾아내는 과제를 수행하면서 천구에 별들이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배치되어 있는 우주 좌표를 찾아내는 여정이 놀라웠어요.


아름답고 심오한 이야기들과 더불어 스릴러 만점인 스토리도 있습니다. "오늘 선장은 우주선으로 나를 때려죽였다."라는 기이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복수의 어머니에 관하여>는 인간 복제를 소재로 삼아 풀어냅니다.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상상력은 놀라워요. 인류에겐 행성으로 사람을 타격하는 격투술을 가졌다는데, 뭔 소리인가 싶었어요. 예를 들어 유도는 유도가의 힘이 아닌 지구 중력을 이용하기에 사실 유도는 무기가 지구라고. 그러면 첫 문장에서부터 무슨 소리인가 싶었던 선장의 우주선 살법이 자연히 이해됩니다. 우주선엔 중력이 없지만 가속도가 중력을 대신하니까요. 반전까지 있는 스토리라 꽤 인상적인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순간이동에 대한 개념을 틀어버린 <순간이동의 의미에 관하여>, 눈 속을 헤엄치는 육식 괴물 설어와 인류 멸종에 관한 <나를 보는 눈>, 강력한 소름을 제대로 선사한 <아름다운 전통>, 블랙 유머가 빛을 발한 <전사의 후예>, 고상한 표기처럼 보였지만 엉뚱한 데서 웃음 포인트를 선사한 SINBIROUN 나라의 수도 Sinkihan에서 벌어지는 유명한 상인의 죽음을 예고한 마법사 이야기 <SINBIROUN 이야기>, 그리고 "이런 감성 처음이야!"를 외치게 만든 <봄이 왔다>까지 임팩트 있는 단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새로운 이야기라기보다는 흩어져있던 단편을 한데 모은 셈이지만, 책 물성 자체로 소장하고픈 팬들을 위해 예쁘게 만들어진 책입니다. 


스토리 속에 담긴 은은한 메시지를 발견하는 기쁨이 있는 <별뜨기에 관하여>. 위탄인이 등장하는 세계관은 장편으로 확장해도 좋을 만큼 두근거리네요. (각 행성을 교류를 연결하는 범은하 문화교류촉진위원회의 정체가 무척 궁금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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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의 서재 - 흔들리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잡는 책 읽기의 힘
하지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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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서평칼럼 <마음을 읽는 서가>를 연재하며 어떤 책을 보더라도 정신과 의사의 눈으로 일상과 심리를 연결할 수 있는 눈으로 자기만의 독서 관점을 확고히 보여준 하지현 작가의 신간 <정신과 의사의 서재>. 이 책은 마음의 코어 근육을 기르기 위해 해온 마음 홈트레이닝인 독서에 대해 들려줍니다.


마음의 코어가 강화된다는 건 책을 통해 내가 깊어지고 넓어지는 과정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독서를 하면서 체험하는 간접 경험은 내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되며 보이지 않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 눈이 생기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잘~ 해야 합니다. 편협한 신념으로 확고해지거나 파벌적 태도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계가 필요합니다. 그런 오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지 이 책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의 서재>는 마음 근육을 단단히 만들기 위한 생산적인 독서의 기술에 관한 책입니다. 정신과 의사의 책 읽기에 관한 책인 만큼 심리 문제와 연관된 독서 노하우가 담겨 있고, 심리학 책에 관한 이야기도 많습니다. 정신과 의사와 서재가 가진 의미 두 가지를 소홀함 없이 잘 다루고 있습니다. 제목에 끌려 읽는 독자의 욕구를 만족시킬만한 정보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정된 분야에 머물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의외의 재미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만화 애호가일 정도로 제대로 꽂힌 분야도 있고, 편식을 하지 않으려는 다독가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인간에 대한 심층적 이해와 개인에게 영향을 주는 사회의 새로운 변화와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 개인의 정신적 병리를 이해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합니다.


힘을 쫙 뺀 글이어서 읽기 수월하기도 했습니다. 위트 있으면서도 솔직담백한 이야기들 덕분에 읽는 맛이 좋았어요. 하지현 작가가 어린 시절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를 적나라하게 고백해 심리적 거리감을 확 줄여놓습니다. 아는 척 배틀을 일삼으며 좀 아는 애로 불리게 된 게 자존감의 기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책 안의 지식과 정보를 뽑아서 내 안에 쌓아놓고 있다가, 그것을 적재적소에 잘 꺼낸 덕분에 박학다식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건 상당히 괜찮은 기분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모든 이유에는 이처럼 한 꺼풀만 걷어내도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욕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평가로 덕업일치를 누리기 이전에 그도 물론 초보 리뷰어 시절을 겪었습니다. 치기 어린 리뷰어 사춘기를 지나왔다고 소회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낯 뜨거운 그 시절을 거쳐왔기에 지금의 그가 있을 테지요.





<정신과 의사의 서재>에서는 만화방을 가는 이유, 낯선 곳을 여행할 때 서점을 방문 리스트에 넣는 이유, 정신과 의사가 책 처방을 하는 이유 등 일과 삶을 키우는 독서 에피소드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놓습니다. 독서법에 관한 책답게 책 고르는 법, 다독 루틴을 만드는 법, 책 정리법 등 독서의 기술을 알려주는 건 물론이고요.


저도 책을 꾸준히 읽어오고 있기에 다른 사람의 독서 이야기를 듣는 건 언제나 재미있습니다. 다행히 하지현 작가의 독서 스타일이 저와 결이 맞는 편이어서 읽는 데 거부감 없이 공감하며 편하게 읽었어요. 공감 포인트 중 기억에 남는 건 완독의 기준점이 높은 편이라는 데서 끄덕끄덕, "취향이란 어쩔 수 없다"며 정보 흡입 욕구가 강한 독서 패턴을 한결같이 유지했다는 데서 끄덕끄덕, 1년간 독서의 윤곽과 흐름을 그려보는 연말 결산 작업을 한다는 데서 끄덕끄덕, 그리고 무엇보다도 "혼자 읽는 게 좋다"에서 격하게 끄덕였습니다.


어쨌든 그가 하는 말의 요점은 책은 숱하게 쏟아져 나오고 볼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여러 번 읽기도 힘든 만큼 자신만의 독서 원칙을 갖춰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 원칙을 찾아가는데 멘토 역할을 제대로 하는 <정신과 의사의 서재>입니다.


2009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읽은 책 중 별점 5개를 준 도서 리스트를 훑으며 작가만의 일관된 취향이 묻어있는 다독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기도 합니다.


이 책을 쓰면서 저자는 스스로 어떤 독서가인지 정체성을 확고히 인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마다 책 읽는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책으로부터 얻고자 하는 것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단단한 마음 코어일 겁니다.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든든한 지식 창고를 알차게 채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신과 의사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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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트 워크 - 언택트 시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강민정 지음 / 북샵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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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 개념에서 시작된 재택근무와 원격근무를 합친 리모트워크는 오피스 공간이 필요 없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디자인, 콘텐츠 업무 위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처럼 재택근무, 원격근무는 이미 있었지만 프리랜서 위주의 업무 환경 방식으로만 생각해왔다면,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는 강제적으로 비대면 업무 환경에 익숙해져야 했습니다.


온라인 수업, 온라인 회식, 온라인 여행, 온라인 장례 등 우리 삶의 일부가 된 비대면 언택트 환경. 원래부터 익숙한 비대면 경험도 있고 코로나19로 새롭게 인식된 문화도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조직이 일하는 환경에서 새로운 비대면 조직 생태계의 필요성이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언택트 시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를 다룬 책 <리모트워크>는 조직과 구성원의 니즈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일 하는 방식의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조직과 구성원이 조금 더 즐겁게 일할 방법을 고민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해온 조직소통전문가 강민정 저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기업과 구성원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짚어줍니다. 미래의 기업 생존의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리모트워크 업무 환경에 잘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사무실이 아니라 제3의 장소에서 일하는 원격근무와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를 통합하는 리모트워크.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일시적 재택근무가 아니라 이제는 미래 조직의 방향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그토록 변화와 혁신을 부르짖어도 변화는 느리더니 이번을 계기로 실행에 옮겨지는 셈입니다.


이제 각자의 조직에 맞게 디자인할 시간입니다. 비대면 업무 성과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할수록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스마트워크로서의 리모트워크가 마련될 겁니다.


집단생활 조직은 전염성 바이러스로 하루 만에 조직을 망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비대면 환경의 소통 방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과 실행을 할 수 있으려면 기본적으로 스몰 시스템이어야 합니다. 위급 시 대면 만남을 가지더라도 적은 수의 인원이 함께할 수 있는 구조이지요. 자칫 24시간 대기 상태로 있지 않으려면 합의된 소통 규칙이 필요하고 비대면 업무 매뉴얼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조직 생태계, 리모트워크 시대. 아직은 시간 관리의 어려움 등 시행착오가 많을 테지만 가장 문제가 많고 보완이 절실한 부분은 소통이라고 합니다. <리모트워크>에서는 슬기로운 리모트워크 생활을 위한 디지털 소통법을 알려줍니다.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바뀌지 않는 건 '소통의 힘'. 오히려 대면할 수 없기에 더 세밀한 감정까지 간파할 수 있는 감정 소통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구성원이 갖춰야 할 역량도 필요함과 동시에 조직에서는 견고한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작동되는 시스템을 위해 조직과 구성원이 함께 변해야 한다는 걸 강조합니다.





리모트워크는 몸집을 줄여 작은 조직을 기본으로 삼습니다. 작은 조직을 구성하는 스몰 팀 전략, 조직과 구성원 간의 상호 신뢰, 투명한 공유 시스템, 관계의 효율성이라는 네 가지를 중심으로 기업 내 새로운 소통 방식을 준비해야 합니다.


조직은 지금 팀 단위보다 작은 스몰 팀을 어떻게 만들지, 어떻게 빠르게 가동시킬지, 각 팀마다 어떻게 마무리까지 매듭짓는 완벽성을 갖추게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여러 방향으로 빠른 판단과 행동으로 변화를 실천하는 애자일 방식이 여기에서 등장합니다.


직장인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은 사실상 업무보다는 인간관계 문제가 아닐까요. 재미있는 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오피스리스 근무 형태의 문제점도 대부분 소통과 관련한 겁니다. 비대면 환경에서 업무를 위한 소통 잘하는 법은 관계의 효율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주제입니다.


소통 역시 시스템이 관건이라고 합니다. 역할을 분명히 나누고 자동으로 연결되게 만들면 시스템이 됩니다. 분명하고 탄탄한 시스템은 소통의 통로를 뚫어놓는 셈이라고 합니다. 수평적 마인드 위에 세워지는 건 기본입니다. 소통이 안 되는 이유를 리더십 부재를 꼽으며 수직 체계의 틀에 여전히 갇힌다면, 소통이 아닌 전달만 하게 됩니다.


이런 시스템이 정착하려면 업무의 자율적 권한과 자율적 책임을 갖춰야 할 겁니다. 자기주도성이 필요한 건 학창 시절 공부할 때 외에도 평생 이렇게 필요합니다. 이런 부분이 약한 사람의 경우엔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도 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단톡방 등을 통해 디지털 소통을 일상에서 익숙하게 하고 있지만, 바람직한 격식과 예의를 고민해 봤는지 묻습니다. '말 안 해도 알지?' 같은 과거의 직장 언어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비대면이 디폴트인 업무 방식에 적응해야 하고, 비대면 소통에 필요한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해나가는 능력이야말로 미래 인재 역량 중 하나이죠.


비대면 상황이 언젠가 끝날 거라는 생각은 이젠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다시 과거의 업무 환경으로도 돌아가지는 않을 겁니다. 온라인 수업을 하는 우리 아이들이 사회 활동을 하는 시점에는 지금보다 더 체계적인 리모트워크 환경이 자리 잡고 있을 테죠. 리모트워크와 관련한 협업 툴과 다양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리모트워크>. 서로의 업무 시차로 인한 불편함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안전한 소통 방법과 더불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소통법을 익혀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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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직업을 고른다면 - 구글부터 테슬라까지 10대가 꼭 알아야 할 4차 산업혁명 지식 더하기 진로 시리즈 7
신지나 지음 / 다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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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공학, 에너지공학, 정보통신기술, 스마트시티, 미디어사회학, 미래학 분야의 진로 탐색을 해보는 시간 <빅데이터로 직업을 고른다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정보관리 진로와 관련한 직업군에 관심있는 청소년은 물론이고, 우리가 살아가야 할 미래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교양 지식으로도 읽기 좋은 책입니다.


디지털 사회로의 변화를 일상 곳곳에서 이미 체험하고 있는 요즘.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를 맞이하면서 그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생활양식이 달라짐으로써 최근 돈 많이 버는 유튜버의 꿈 역시 지나가고 있을 만큼 상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진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미래 세상의 주요 트렌드를 이해하고 내가 가진 꿈을 어떻게 펼쳐나갈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끔 도와줍니다. 


미래 직업을 정하는 것 역시 인공지능에게 맡기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기업 구글을 통해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든 현재를 살펴봅니다.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 스며든 인공지능이란 대체 무엇인지 인공지능의 역사와 기본 원리를 소개합니다.


IT 강국이라 불리는 한국은 인공지능 기술도 강국일까요. 인공지능 시대에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전문가의 수와 역량 수준이 그 나라의 잠재력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술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해요. 교육부터가 이미 부족하기도 하고요. 인공지능에서 멀어질수록 전망도 암울해집니다. 인적 자원의 중요성을 보여 주는 좋은 사례로 건실한 토종 스타트업 기업도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청소년 시기 교육 방식의 변화가 지금대로라면 발전은 없을 겁니다. 교육 환경의 변화는 더디지만 우리가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최근 편의점을 들렀더니 무인 시스템이 도입되었더라고요. 보자마자 업주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줄이는 걸 테지만, 저는 야간 아르바이트생 일자리 줄겠다는 걱정부터 들긴 했어요. 아직은 셀프 시스템에 가깝지만, 어쨌든 이렇게 바로 동네에서도 변화를 확연히 감지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셀프 시스템과는 또 다른 방식의 무인 시스템은 '아마존 고'를 통해 각인되었는데요. 이제는 이런 흐름이 보편화된다는 흐름은 거스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의 개입 없이 알아서 연결하는 정보들. 사물인터넷이 정확히 어떤 개념인지 소개합니다. 스마트홈뿐만 아니라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농업 등 산업과 교통, 헬스케어, 환경산업 등 공공 분야에서 두루 활용되고 있습니다.


미래는 다양한 기술이 연계되어 사용됩니다. 이 말은 분야의 한계가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그만큼 각각의 분야에 맞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더불어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한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과의 협업 및 소통 능력,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는 일에 능숙해지는 유연함을 갖추는 건 기본입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수많은 데이터가 쏟아져 나오고 있고, 모든 순간이 데이터화되는 세상. 데이터를 목적에 맞게 분류하고 의미 있는 덩어리로 나누거나 재분류하는 과정을 통해 데이터의 의미는 더욱 가치가 올라갑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이 어떻게 이뤄지는 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개발자, 로봇공학자, 웨어러블 기기 디자이너, 사물인터넷 프로그래머, 도시 재생 전문가, 에너지 설계 전문가, 자율주행차 관련 전문가, 자동차 소프트웨어·콘텐츠 개발자, 빅데이터 전문가, 정보 보안 전문가에 대한 직업을 소개합니다. 각각의 직업마다 필요한 역량, 하는 일을 알려주고 있어요.


롤 모델로는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를 다룹니다. 꿈 실천가인 그들의 모습을 엿보며, 관심 있는 직업을 직접 조사해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걸 알려줍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보여주는 진로 탐색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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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버딕과 열네 가지 미스터리 - 14명의 경이로운 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레모니 스니켓 외 지음, 크리스 반 알스버그 그림, 정회성 옮김 / 웅진주니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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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도 두근거리게 하는 경이로운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미스터리한 인물이 남긴 열네 점의 그림 때문에 말이죠.


원래 이 책은 그림책으로 먼저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스토리가 추가된 판을 뒤늦게야 발견했어요. 그림책에서는 정말 열네 점의 그림과 짧은 한두 문장만으로 이뤄진, 글 없는 그림책에 가까웠습니다.


이 이야기는 해리스 버딕이라는 정체불명의 남자가 남기고 간 열네 점의 그림으로 시작합니다. 이튿날 더 많은 그림과 이야기를 가져오겠다며 출판사에 열네 점의 그림만 우선 두고 떠난 해리스 버딕. 하지만 그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 신비로운 작가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각각의 그림에 제목과 간단한 설명만 단 상태여서 사람들은 그림에 담겼을 이야기를 상상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해리스 버딕에 매료된 작가들도 그림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그 결과물이 <해리스 버딕과 열네 가지 미스터리>입니다.


그런데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그림체, 어딘가 낯익을 겁니다.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그림입니다. 이쯤에서 우리는 해리스 버딕이라는 인물에게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크리스 반 알스버그에 의해 탄생된 상상 속 인물일 거라고 말이죠. 진실은 뭐가 됐든 이런 상상력을 만들어낸 기획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주만지>, <폴라 익스프레스>, <압둘 가사지의 정원> 등 수많은 그림책을 펴낸 크리스 반 알스버그 작가의 그림은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이 무척 좋아서 애정하는 작가입니다. 이번 책 역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멋진 그림들이 가득합니다.


그렇다면 스토리는 어떨까요. <위험한 대결> 시리즈의 레모니 스니켓, 공포소설의 제왕 스티븐 킹 (킹의 아내 타비타 킹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아들도 작가이니 작가 가족이네요), SF 전문 작가 코리 닥터로우, <사금파리 한 조각>의 한국계 미국인 린다 수 박, SF 고전 <기억 전달자>의 로이스 로리, <생쥐 기사 데스페로>의 케이트 디카밀로, <구덩이>의 루이스 새커 등 칼데콧상, 뉴베리상 수상작은 물론이고 명성이 드높은 작가들이 총출동했습니다.


글을 쓴 작가들이 정말 대박이죠. 각각의 이야기마다 연결성은 없어 한 편씩 여기저기 골라 읽어도 문제는 없습니다. 각자의 스타일에 걸맞은 글이라는 건 오롯이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런데 글은 모두가 다 기대만큼 재미있는 건 아니었어요. 흥미진진한 감상을 끌어내는 스토리도 있었고, 이 세상 이야기가 아닌듯한 이해불가 스토리도 있긴 해서 호불호는 있을 법합니다. 이상하고 기묘한 것들의 이야기여서 괴짜 뿜을 유달리 뿜어내는 작품은 당혹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림을 보며 상상을 펼치는데 포인트를 둬야 합니다. 무한 상상의 세계를 맛볼 수 있어요. 그림을 보며 먼저 나의 상상의 세계에 빠져보고, 작가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청소년기 아이들의 내밀한 갈망을 엿볼 수 있는 스토리여서 아이들이 읽는다면 내면의 공포와 갈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 책은 현지에서는 초등, 중학생들 상상력과 창의력을 일깨우는 교재로도 활용될 정도라고 합니다. 그만큼 자꾸 생각나게 하는 그림이고, 이런 방식이 아이들의 상상력이 무궁무진하게 펼칠 수 있는 자극제가 된다는 의미일 겁니다.


"상상력을 한번 발휘해 봐.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야."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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