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 - 생명진화의 숨은 고리
박성웅 외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일단, 나의 사적인 옹호를 밝힌다. 

나는 서민교수가 좋다. 

나는 EBS에서 만들어내는 다큐들이 좋다. 


이 두가지만으로도 이 책은 나에게 의미가 생겼다. 

우연치 않게 그 다큐를 봤다. 

처음 들었던 생각은 서민교수가 뭔가 했겠다, 였고

두번째 들었던 생각은 서민교수가 아니라도 좋은 다큐이구나, 였다. 

물론 세번째는 서민교수가 빠질리가 없다로 끝났지만...


인간의 삶이란 얼마나 단조롭고 시시한가하는 문제를

늘 목도하게 된다. 

동물을 보거나 식물을 보거나 내가 속한 종이 아닌 다른 것들을 보면서

우리가 우리라고 주장할 만한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묻게 된다. 


기생, 

처음에는 그야말로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들

미지의 세계이기에 다큐를 볼 때는 메모를 하면서 보았는데

역시 문자로 읽으니까 훨씬 더 잘 이해가 된다. 

문과학생이 이과의 세계를 탐한다는 것은 어쩌면 욕심이다. 

그러나 흥미진진하다. 


기생을 위한 그들의 방편이나

기생으로 이어가는 생물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모두 무언가에게 기생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한다. 

그래서 나에게 이 책은 사회학이다.


인간이 인간일 수밖에 없는 그 장면에서 

기생이란, 

그리 불편한 동침이 아닐 수 있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당연한 명제를 받아들여야만 하는지도 모르겠다. 


기생을 읽는다. 

우리는 무엇에게 기생하고 있는가. 

기생충의 기생, 이라는 일반명제에서 시작하여

다소 무거운 인문학 혹은 철학적인 개념으로 닿아있는 책, 

외로운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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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 심리여성학
진 시노다 볼린 지음, 조주현.조명덕 옮김 / 또하나의문화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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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두달에 걸쳐서 이 책을 두번 구입했다. 

내 손에 남은 책은 없다. 

모두 어떤 여성들에게 주어졌다. 

이 책으로 스터디를 했다. 

아니, 이 책으로 나를 들여다보았다. 

좋은 책이다. 

나 자신, 여성 자신에 대한 성찰의 장을 제공한다.   

심리학이라는 말이 가지는 무거움을 여성들의 수다, 여성들의 삶으로 가볍게 한다. 

그러나 결코 허접한 책이 아니다. 

신화는 인간을 반영한다. 인간은 신화에 속해있다. 

양자는 그것을 부정할 수 없다.  

즐거운 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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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냉정하게 보다 용기있게
어빈 D.얄롬 지음, 이혜성 옮김 / 시그마프레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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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얄롬의 책을 읽는다.

모든 얄롬을 읽어야지, 결심하고 난 후의 일이다.

죽음을 대하는 산자들의 이야기, 아름답다. 정녕 죽음은 그토록 공포스러운 것만은 아니었다. 삶이 죽음을 향하고 있듯이 죽음이 삶에 가까이 있듯이

얄롬은 죽음을 대하는 이들의 분노와 좌절과 희망을 유도한다.

그는 어쩌할 수 없음에서 허우적거리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자신도 두려운 일, 누구나 두려운 일, 죽음을 바라본다.

얄롬의 책은 모든 인간에게 닿아 있다.

쉽게 읽고 깊이 생각할 수 있는...그러나 번역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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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음에 대한 백과사전
마티아스 반 복셀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서점에 앉아서 읽었다.

인간이 이루어놓고 자만을 떠는 모습들이 얼마나 어리석은가에 대하여

새삼스럽게 다시 생각할 수 있다.

쉽게 잘 읽힌다.

저자의 이력을 읽고 웃었다.

어리석음을 연구했단다.

평생을 어리석음을 연구했단다.

자기자신도 어리석음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생각하면서 웃음이 났다. 체계를 이루면서 인간은 어리석음을 범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부지불식간에

그러나 무엇인가 하나에 몰두했다는 사실은 마음에 든다. 지향,을 상실해버린 계절이다.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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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 - 피와 광기의 세계사
콜린 윌슨 지음, 황종호 옮김 / 하서출판사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웃사이더로 유명한 콜린 윌슨의 이 책, 오랫만에 다시 읽어보았다.
사실은 뭔가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있었나싶어서 다시 읽었다.
잔혹, 잔혹, 잔혹하구나.
인간이라는 동물은 정말 잔혹한 동물이라는 생각만 다시 무성해진 채 독서는 끝이 난다.
이런 분야의 책들을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것은,
인간사회를 향하여 돋보기를 대고 가까이 다가가서 해부하고 진단하는 일에는 열심이면서도
정작, 그를 치료하겠다고 나서는 이들은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확실히 콜린은 이런 분야에서 다박한 지식을 파헤치고 있을지 모르지만,
누군가가 그렇게 죽었다라는 말에 이제 우리는 더이상 오싹해지지 않는다.
누구나 언제나 죽어왔으니까.
좀더 자극적으로, 좀더 세밀하게...
출판사는 급하게 책을 펴낸 것일까.
오탈자가 많은 것은 물론이고, 명백한 띄어쓰기가 틀려있다.
이런 일들을 지적하고 싶지는 않다.
책을 만들어내는 일도 사람의 일이라 실수가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가끔씩 씨즌을 타는 책들을 내기 위해서 급조되는 책들을 보면서 한숨이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2002년에 월드컵 관련된 책들이 그랬고, 연예인들의 사적인 이야기를 펴내는 책들이 그렇고,
철을 타는 책들이라든지, 장사가 된다는 입소문이 나는 책들은 어김없이 그랬다.
 
책에 최선을 다하는 일은 책을 아끼는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좀 흥분했나보다.
뭐 어쨌든 흉이 많은 책은 아니다. 
다만, 내 우울한 기분에 철퇴를 맞은 것일 뿐.
현실에서는 소극적이고, 자기자신을 펼치지 못하고, 그러나 자신을 사랑하는 이들 중에
살인마들이 많다고 하는데,
악성댓글로 사람을 죽였다 살렸다 하는 이들의 심리도 이런 것일까.  
 
마녀는 정말 존재할까?
그렇다면 누가?
결과적으로는 또 존재를 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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