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 - 피와 광기의 세계사
콜린 윌슨 지음, 황종호 옮김 / 하서출판사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웃사이더로 유명한 콜린 윌슨의 이 책, 오랫만에 다시 읽어보았다.
사실은 뭔가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있었나싶어서 다시 읽었다.
잔혹, 잔혹, 잔혹하구나.
인간이라는 동물은 정말 잔혹한 동물이라는 생각만 다시 무성해진 채 독서는 끝이 난다.
이런 분야의 책들을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것은,
인간사회를 향하여 돋보기를 대고 가까이 다가가서 해부하고 진단하는 일에는 열심이면서도
정작, 그를 치료하겠다고 나서는 이들은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확실히 콜린은 이런 분야에서 다박한 지식을 파헤치고 있을지 모르지만,
누군가가 그렇게 죽었다라는 말에 이제 우리는 더이상 오싹해지지 않는다.
누구나 언제나 죽어왔으니까.
좀더 자극적으로, 좀더 세밀하게...
출판사는 급하게 책을 펴낸 것일까.
오탈자가 많은 것은 물론이고, 명백한 띄어쓰기가 틀려있다.
이런 일들을 지적하고 싶지는 않다.
책을 만들어내는 일도 사람의 일이라 실수가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가끔씩 씨즌을 타는 책들을 내기 위해서 급조되는 책들을 보면서 한숨이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2002년에 월드컵 관련된 책들이 그랬고, 연예인들의 사적인 이야기를 펴내는 책들이 그렇고,
철을 타는 책들이라든지, 장사가 된다는 입소문이 나는 책들은 어김없이 그랬다.
 
책에 최선을 다하는 일은 책을 아끼는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좀 흥분했나보다.
뭐 어쨌든 흉이 많은 책은 아니다. 
다만, 내 우울한 기분에 철퇴를 맞은 것일 뿐.
현실에서는 소극적이고, 자기자신을 펼치지 못하고, 그러나 자신을 사랑하는 이들 중에
살인마들이 많다고 하는데,
악성댓글로 사람을 죽였다 살렸다 하는 이들의 심리도 이런 것일까.  
 
마녀는 정말 존재할까?
그렇다면 누가?
결과적으로는 또 존재를 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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