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정신의 날씨다. 세상일에 대해 당신이 지닌 권한을 너무 뻐기지 말고, 변화의 원동력으로서의 지루함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보라. 생각 주변의 침묵은 전체 생각의 일부다.(110쪽)'
'생각하는 것은 보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113쪽)'
[짧은 이야기들]에 실린 많은 시는 생각에 빠진 사람의 고독을 암시하며, 때로는 허탈한 물리적 참석 혹은 대리인을 암시하기도 한다.(122쪽)'
'[짧은 이야기들]에 겹쌓여 있듯, 카슨의 작품군은 들판, 그리고 공업이 발달한 온타리오의 기원을 반영하는 외과적이며 눈부시게 밝은 이미지의 기층을 계속해서 채굴하고 있다.(123쪽)'
: 마거릿 크리스타코스
-글이 그림으로 보인다. 그래서 생각하는 것은 보는 것과 관련있다. 짧은 틈새가 많아져서 지루함을 견디지 못할 때 맞춤형인 글들이다. 순간이 모여 인생을 만들고 있는데, 지금 이 순간에 눈에 보이는 것을 확장하여 풀어나가다 보면 어느 듯 '아하'하고 기쁨에 닿게 되리니...
[짧은 이야기들]의 경우, 분명 우연이겠지만, 각 작품들은 이 책의 출판사 이름처럼 벽돌brick을 닮아 있다. 물론 어쩔 수 없이 맨 밑바닥이 꽉 차 있지 않은 불안정항 벽돌들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분명 벽돌은 벽돌이다. 그것은 거의 사각형이고, 꽤나 견고해 보이며, 절대 한 페이지 이상을 넘어가지 않는다.(130쪽)'
'무언가 중요한 것이 잘려나가버린 듯한, 하지만 그루터기로 남음으로써만 모종의 진실에 더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한 작은 벽돌들. 카슨이 벽돌을 쌓으며 만들어내는 것은 견고하고 완전한 벽돌집이 아니라 그 벽돌들 사이의 틈과 균열이다.(130쪽)'
: 황유원
-마음과 머리 속에 켜켜히 쌓여있는 것들, 때론 허술하고 어설프기까지 하다. 그러나 하나씩 아귀를 맞춰나가는 게 삶의 과정이다. 내가 보는 것은 생각으로 엮여지고, 그 생각은 말하는 것들이 된다. 어쩌면 삶의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서 마음과 머리 속의 틈과 균열을 메우는 일을 하다보면... 책을 읽는 일도 그 일부다. 그런데 시간은 나와 무관하게 달아나고, 틈이 없다. 12월도 가운데를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