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심한 편견과 선입견으로 무장된 내가 선택하는 책은 한쪽으로 많이 편중된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누군가가 판단내려 주고 결정해 준 내용은 읽기가 별로다. 무한대로 열려가는 사고, 어찌될 지 모르는 삶의 과정에서 편견과 선입견을 희석시키는 작업을 하려한다. 이 또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경험치가 많이 쌓였고, 이리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삶이 고단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아니, 요 정도 살았어도 인생의 과정에는 변수가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도 알았기에, 그저 할 수 있는 것은 주어진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고 기회가 오면 또 최선을 다하고 그리고 기다리는 게 가장 상책이라는 점이다.
목수정이 파리에 살면서 밥을 짓고, 이와 관련된 부모의 음식, 주변의 음식과 연관된 이야기들을 꼬리를 물고 정치, 경제, 사회까지 버물어서 글로 지었다.
음, 우리 부모님도 그리하였지, 생일상을 꼬박꼬박 차려주셨고 아직까지 김치와 등등의 반찬은 철마다 만들어 주시고, 누군가는 전수를 받아야 하는데 하면서 머뭇대고 있다. 음식이 만들어져 입으로 오기까지 손길은 누군가는 고단했고, 누군가는 즐거움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눈이 왔다. 마냥 뛰놀 수 없는 눈을 그저 바라만 보았다. 지붕 위에 눈은 참으로 오랜만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