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공화국 지구법정 1 자모사이언스 20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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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영역의 기초를 차근차근 읽는 김에 이번에는 「지구과학의 기초」 편을 읽는다. 역시 목차를 먼저 보면서 키워드부터 살핀다. 지구과학의 기초에서 다루는 지식은 대기권, 지진과 화산, 풍화, 대륙 운동, 날씨, 기압, 바람, 바다, 달과 우주, 태양계 등의 단어로 표현되는 것들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먼저 경험한 것들이 많기에 친숙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초등 저학년 때부터 배우게 되는 것이 이 분야이기도 하다. 교과서적인 어려운 단어가 아니더라도 날씨, 바람, 달, 우주 등에 대해 넌지시 들려주며 아이들이 주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끄는 분야다. 




과학공화국 지구법정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 04

1. 지구과학의 기초

(주) 자음과 모음



유튜브로 편집 영상을 종종 찾아보는 아이는 <런닝맨>에 나오는 여러 상식 퀴즈들을 좋아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문제가 나오면 좋아하다가도, 모르는 것이 나오면 기억하려고 애쓴다. <런닝맨> 에서 '단어 맞히기 퀴즈' 가 나왔을 때 아이는 이 단위가 무엇인지 몰랐다. 






" 이거 기압의 단위잖아. 헥토 파스칼! 일기예보할 때 자주 나오니까 알아두면 좋다. " 이 한마디로 아이의 존경어린 눈길을 받다니. 좀 뿌듯하다. 


기압이란 공기가 누르는 압력입니다. 압력이란 힘을 넓이로 나눈 것이므로, 

기압은 단위면적에 공기가 작용하는 힘입니다. 

- p179






[기압과 관련된 사건] ,  '토네이도 비상사건' 중에서


 「과학공화국 지구법정」 의  「지구과학의 기초」 편에서는 '토네이도 비상사건' 에서 기압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 에피소드는 [기압과 관련된 사건] 에 포함된 이야기다. 사건의 개요를 살펴보면, 사이언스 시티에서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던 조기압씨가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학습을 나갔다가 토네이도에 휘말려 아이들이 다친 사건이다. 




지구법정에서는 우선 토네이도가 무엇인지부터 설명한다. 용오름이라고도 불리는 토네이도는 미국 등에서는 자주 발생한다. 미국에서는 육상 용오름을 토네이도라고 부르고 해상 용오름은 워터스파우트로 지칭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발생하는 현상이다. 



21.10.02일 오전 울릉도 앞바다에서 관측된 '용오름'./사진=기상청


「오즈의 마법사」 에 나오는 트위스터(Twister) 를 생각해보면 된다.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에 집과 함께 휩쓸려 오즈의 나라로 가버리지 않았던가. 


토네이도는 아주 빠른 속도로 공기를 밀어냅니다. 토네이도가 집을 덮치면 지붕 위의 공기가 순간적으로 밀려나 지붕을 누르는 압력이 줄어듭니다. 반면에 집안 공기의 압력은 일정하니까 지붕을 위로 미는 압력이 지붕을 누르는 압력보다 커지게 되죠. 그래서 지붕이 날라가고 집안에 있던 물체들이 솟구치게 되는 것입니다. 




The wizard of oz 의 한장면


교과서와 연계된 [과학성적 끌어올리기] 코너에서 hPa(헥토파스칼) 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평소에는 관심이 없었을 지도 모르는 녀석이 런닝맨 덕분인지 꼼꼼하게 살핀다. 




 


얼마 전 드디어 우주여행 시대가 열렸다. 올해 7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블루 오리진과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최고경영자(CEO)의 버진 갤럭틱이 고도 100km 언저리까지 수 분간 도달하는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억만장자들의 우주관광에 이어 민간인들로 구성된 '인스퍼레이션4' 팀도 저궤도 우주여행을 다녀왔다. 그 과정은 5부작 다큐로 만들어져 넷플릭스에서 방영했다. 유튜브에서도 'inspiration 4' 로 검색하면 다양한 영상들이 검색된다.  


책에서는 9장에서 [달과 우주에 관한 사건] 에서 우주에 대해 슬쩍 이야기하고, 10장 [태양계에 관한 사건] 에서 수성과 금성, 목성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음 권이 「천문」 편이니 우주에 관심이 있는 아이라면 자연스럽게 다음 권을 이어 읽게 될 것이다. 꼭 순서대로가 아니라도 아이의 흥미에 따라 골라 읽어봐도 좋은 구성이다. 다만 과학 분야는 발전 속도에 맞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개정판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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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화학법정 1 자모사이언스 22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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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과목 중에서 난 화학을 가장 좋아했다. IT 관련 일을 하게 되지 않았으면, 어쩌면 화학관련 일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그러나 아이는 과학 과목 중에서 화학이 가장 어렵다고 투덜거린다. 지난 번에는 학교 진도에 맞춘 부분을 읽었었는데.... 그렇구나 화학이란 무엇인가.. 「화학의 기초」 부터 읽었어야 했구나.

 


 


과학공화국 화학법정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 02

1. 화학의 기초

(주) 자음과 모음

화학의 기초를 위해 어떤 지식들을 설명하는지 목차를 통해 먼저 살펴본다. '기체', '용해도', '상태변화', '금속', '밀도', '산화', '압력', '산과 염기', '열' 등의 키워드에 관한 사건들이 법정에 올라온다. 아이의 과학교과서에 관련된 단원이 한 개 이상은 나오는 지식들이다. 

책의 표지에 나오는 마녀는 [기체에 관한 사건] 에 관련된 인물이다. 가정주부인 깔끔녀씨가 화장실을 세정제로 청소하다가 질식한 사건인데, 산성 세정제와 락스를 섞어 바닥을 청소하다가 호흡이 가빠져 실신했다. 산성세정제와 락스를 함께 사용하면 유독한 염소 기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화장실을 청소한 후 났던 특유의 냄새를 떠올린 아이는 책을 들고 와 보여주며 위험한 거 아니냐며 기겁한다. 욕실의 곰팡이 제거를 위한 젤 냄새였는데 다른 세제를 섞지는 않았으니 책 속의 상황은 아니라고 달랬다. ( 음, 하지만 이제 청소할 때 더욱 세제성분을 잘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나는 오늘도 아이에게 배운다.  )

 


 


[상태변화에 관한 사건] 중 사막에서 낙타 오줌으로 물을 만들어 팔았다는 ‘낙타소피생수’ 판매업자들에 대한 소송이 다뤄지는데, 이는 ‘증발’에 관한 에피소드다. [상태변화] 에는 증발 외에도 액화와 기화, 승화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해당 장의 제목에서 [상태변화] 라는 주제를 말해주고 있고, 포함된 에피소드 페이지의 윗쪽에 관련된 지식 키워드가 정리되어 있다. 각 사건은 <사건 속으로> 라는 단락에서 사건의 개요를 설명하고, <여기는 화학법정> 단락에서 사건에 대한 원고와 피고의 의견을 주고 받게 된다. 법정에서의 대화 속에 관련된 지식이 슬며시 들어가는데, 놓치지 않도록 중요한 문장은 다른 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화학 분야 지식에 더하여, 아이는 실제로 낙타오줌으로 물을 만들어먹는지를 궁금해했다. 검색해보니 낙타오줌은 수분이 거의 없고, 바닷물보다 두 배로 짜며, 암모니아 농축액과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아이는 어릴 때 읽었던 「오줌의 진실」이란 책을 책장에서 찾아 함께 읽는다. 



오줌의 진실 / 파랑새

화학에 관련된 소재들에 방귀, 오줌 등이 포함되어 있다보니 녀석들의 눈높이에 딱이다. '라면을 빨리 끓일 수 있는 방법' 이 화학에 관련된 것이라니, '생활 속에서 배우는' 이라는 부제가 어울리지 않는가. 아이는 '알고보니 화학도 어려운 건 아니네~' 라고 중얼거린다. 교과서에 나오는 딱딱한 지식도 얼마든지 재미있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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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의 눈 Dear 그림책
아르투르 스크리아빈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최혜진 옮김 / 사계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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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안나 콘세이요가 「까치밥나무 열매가 익을 때(Quand les groseilles seront mûres)」 에서 누군가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슬쩍 내비췄다면, 이번 「세네갈의 눈」에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한다. 아르투르 스크리아빈의 글을 담아내면서도 요안나 콘세이요만의 이야기가 숨어있을 것만 같은 기대가 차올랐다. 요안나 콘세이요의 그림책이 내게 늘 그래왔 듯, 찬찬히 오래 들여다봐야겠지만. 




세네갈의 눈

Sénégal

아르투르 스크리아빈 글,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최혜진 옮김

사계절



책을 펼치자 꽃무늬의 면지가 나타난다. 페이지 사이에 꽂혀있는 듯한 책갈피 같은 태그. 페이지 사이사이 그려진 작은 일러스트들은 압화나 책갈피가 실제로 꽂혀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덕분에 누군가의 오래된 일기를 몰래 펼쳐본 것만 같다. 오래된 사진이 들어있는 낡은 앨범 같기도 하다. 이런 일러스트들은 그것들에 묻어있을 아련한 추억들을 궁금하게 하는 장치들이 된다.



 


"내가 어렸을 때..." 라는 화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첫 페이지의 키스를 하고 있는 젊은 부부는 누구일까. 입고 있는 옷과 프레임 주위의 장미를 보며 누군가의 결혼식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화자의 부모님의 결혼식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화자 본인의 결혼식일지도 모르고. 그리고 이어지는 목소리. "... 세네갈에 눈이 내렸어".


아프리카에 있는 세네갈에 눈이 내렸다니, 당시 일곱살이었다는 화자에게는 매우 인상적인 기억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억에 한가지 기억이 더 각인된다.


그 빛 한가운데서, 그 눈 한가운데서,

엄마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

울고 있었어





구멍난 반바지와 티셔츠만을 입고 뛰어나가 눈을 구경할 때 죽을 만큼 추웠으나, 내리던 눈은 은은하고 아름다운 꽃잎 같았다는 아이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울고 있던 엄마를 바라본다. 그리고 '엄마는 슬프지 않았어. 엄마는 작은 소녀처럼 보였어' 라고 생각한다.


가득 찬 것과 텅 빈 것, 기억과 망각, 말과 침묵들이 페이지에 가득찬다. 어떤 등장인물들도 말을 하지 않는다. 그저 화자의 독백으로만 진행되고, 짧은 텍스트임에도 이야기는 느릿하게 다가온다. 아마도 일러스트에 시선이 오래 머물러있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일러스트는 회색과 푸른색, 그리고 그 외의 컬러가 번갈아 나타난다. 연필선이 오롯이 드러나는 일러스트를 들여다보며 어른이 된 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 혹은 자신만의 환상을 덧칠했을지도 모르는 기억들을 연결지어 보려 애쓰다보니, 내게는 회색은 압도적인 정적의 느낌으로 다가오고, 푸른색은 또 다른 시간의 기억처럼 느껴졌다.


엄마는 왜 울고 있었던 것일까. 이 모습들은 당시 어린 아이의 시선에 각인된 모습들일까. 영화 「연인」 속 양갈래 머리 소녀를 떠오르게 하는 검은 머리 소녀는 누구인가.




눈이 내린 세네갈의 풍경이었을지, '멀고 평화로운 다른 시간' 속의 추억일지 모르는 장면 속의 여우는 동그란 액자 속의 동물과 매우 유사하다.


 



나는 일러스트 속 나방을 보며 누군가의 죽음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희미해진 남자의 실루엣과 의자를 지고 떠나는 뒷 모습의 사람을 보며 이별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그것을 바라보는 아이의 외로움이 크게 다가오기도 했다.

 



텍스트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이미지들은 얼핏 당혹스럽기도 하다. 결국 독자는 그 미묘한 어긋남을 메우기 위해 자신의 기억을 끌어올 수 밖에 없다. 내 부모님의 기억, 다른 책 속에서의 장면들, 영화의 한 장면이나 다른 이에게 들었던 소문들 등이 여백을 채우며 '끝나버린 사랑','외로움', '풍요로운 자연과 대비된 어떤 결핍', '환상', '이별' , '기다림' 등 저마다의 단어들을 떠올리겠지.





조금 쓸쓸해지는 내게 마지막 페이지의 파랑새가 밝게 지저귄다. 파랑새는 희망을 뜻하지 않던가. 화자의 지금의 시간은 행복할 것만 같다. 그리고 화자의 어머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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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 2022 가온빛 추천그림책 포카와 민 시리즈 3
키티 크라우더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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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와 민 박물관에서 

Poka et Mine : Au musée

키티 크라우더 글, 그림, 나선희 옮김 

포카와 민 시리즈 - 03 

책빛 



아이들과 나들이 갈 때 빠지지 않는 곳 중의 하나, '박물관'.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과 이왕이면 교육적인 효과도 바라면서 방문하게 되는 곳이다. 한 손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녀석들이 마구 뛰어다니지 않도록 ), 한 손에는 팜플릿을 들고 있는 모습(박물관을 방문하는 부모 또한 전시된 것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터라) 은 낯설지 않다. 그리고 아이들은 부모가 설명하고픈 지식보다는 다른 것에 관심을 두기 일쑤다. 책 속의 한 장면의 모습 그대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모험」 에 나오는 가오나시(顔なし)의 캐릭터가 녹아있는 듯한 전시물의 모습에 반가워해보기도 한다.  「센과 치히로의 모험」 애니를 봤던 아이들은 그림 속에서 비슷한 모습을 부모보다 먼저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센과 치히로의 모험」 



" 민, 저 더듬이 좀 봐 " / " 포카, 나 오줌 마려워요. "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처럼 박물관에서의 흥미진진한 모험이 펼쳐질 것만 같은 「박물관에서」 란 제목의 이 책은  '(박물관에서) 화장실에 다녀온' 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 아이들 그대로의 일상이라 더욱 정겹다. 아이들이 그린 것만 같은 그림체의 색연필 일러스트 또한 우리 아이들의 그림일기 속 한 장면 같다. 






박물관 관리 아저씨에게 위치를 '잘' 묻고, 화장실에 혼자 '잘' 찾아간 민은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린다. 축쳐진 날개, 울쌍인 얼굴의 민은 무서워 눈물이 나오려는데, 뒤에서 누군가 울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길을 잃어 겁을 내던 민은 또 다른 아이를 위해 용기를 낸다. 



훗날, 이 날의 박물관을 떠올리면 민은 어떤 추억을 생각해낼까. 방문했던 '민속 박물관'의 전시물들보다도 닥쳐왔던 어려움을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고, 다른 이도 도왔던 성취감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은 분명해보인다. 어느 박물관 매점에서 먹었던 구슬 아이스크림이 정말 맛있었다는 밤톨군 추억처럼 말이다.  





세번째 이야기를 만나고서야 표지 제목의 꾸밈을 눈치챘다. 헝겊으로 글자를 만들어 붙인 듯한, 콜라쥬 느낌의 제목, '글자 아플리케' 느낌이라고 할까. 책 홈( 책 등과 앞 표지 사이 ) 에도 바느질 된 듯이 실의 모습이 인쇄되어 있다.  원서의 표지가 궁금해 찾아 비교해보니 책 홈의 무늬는 동일하지만 글자 패턴은 번역본의 책 디자인인가보다. 포카가 꾸민 민의 육아 다이어리 같기도 하고, 민이 써놓은 그림일기를 따로 실로 꿰어 엮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 마음을 포근하게 한다. 


포카와 민 시리즈는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1년 동안 쓴 연작 시리즈로 총 8권(「일어나요!」, 「새로운 날개」, 「박물관에서」, 「영화관에서」, 「정원에서」, 「축구」, 「낚시하러 가요!」, 「할머니를 위한 선물」) 이 나왔다. 짧고 단순한 문장과 생명력이 넘치는 그림에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일상의 기쁨 속에 한부모 가족, 성평등, 고정관념과 편견 등 다양한 주제들을 이야기하는 시리즈다. 실제 키티 크라우더 작가가 아이를 키우면서 겪었던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만나볼 다른 책들이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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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날개 - 2022 가온빛 추천그림책 포카와 민 시리즈 2
키티 크라우더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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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와 민 새로운 날개 

Poka et Mine : Les nouvelles ailes 

키티 크라우더 글, 그림, 나선희 옮김 

포카와 민 시리즈 - 02 

책빛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떨어져 한쪽 날개가 찢어진 민은 포카와 함께 병원에 간다. 아픈 아이들은 부모의 품에 폭 안겨들기 마련이다. 민도 포카의 팔을 얼싸안은 채로 품에 안겨있다. 펑펑 울어서 팅팅 부어있는 민의 눈을 보니 저절로 측은한 마음이 든다. 생애 처음으로 날개가 찢어졌으니 얼마나 놀랐을 것인가. 





병원에서는 날개를 고칠 수 있도록 놔두고 가던가, 새로운 날개를 주문해야한다고 한다. 이 책의 판타지 세계관 속 생물들은 날개를 자유자재로 분리할 수 있는, 탈부착용 날개였던가! 


아이들에게 ( 물론 어른들도 마찬가지지만 ) 새로운 것은 언제나 ‘옳은’( 좋은 ) 것이다.  그렇게 사고 싶어하던 장난감이 손에 들어오자마자, 다시 새로운 신상을 바라는 아이들이 아니던가. 그림책 「뿅가맨」/(윤지회 / 보림) 속 아이는 계속 "다섯 평생 이렇게 멋진 로봇은 처음이에요" 라고 외쳤다. (  「뿅가맨」을 읽은 다섯살 밤톨군도 이후 똑같이 외치고는 했다! ) 


민은 벽에 걸린 날개들에서 새로운 날개를 선택한다. 크고 화려한 것으로 말이다. 민이 몇 살인지는 알 수 없지만 "OO 평생 이렇게 멋진 날개는 처음이에요" 라고 외치지 않았을까. 




그러나 신나는 기분과 반짝임은 얼마 가지 못한다. 커다란 날개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에 부딪히고, 결국 민은 나비날개가 싫다며 훌쩍인다. ( 그렇다. 민이 선택한 것은 나비날개였던 모양이다. )





또 눈이 퉁퉁 부은 채로 병원을 다시 방문한 민. 그리고 날개가 말끔히 고쳐져 있다. 민은 기쁜 마음으로 원래의 날개를 다시 단다.


민, 너도 알지?


네 날개가 더 예쁘다는 거! 


내게 지금 있는 것의 소중함을 생각해보게 해주는 이야기다. 아이들에게 있어, 그것은 장난감이나 옷 등의 소유물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의 성격이나 외모가 되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삶은 끊임없이 무언가에 마음을 빼앗기는 과정이 아니던가. '내게 진정으로 어울리는 것' 또는 '나를 나답게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찾아가는 과정 또한 아이들의 성장과제 중 한가지라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어떤 것들은 민처럼 직접 경험해보며 배우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이렇게 책 속에서 넌지시 건네는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경험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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