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처럼 근육 리셋 - 백 세까지 건강한 노후 보장하는 근육테크 기술
홍정기 지음 / EBS BOOKS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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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운동 권위자의 건강도서이다. 축구 선수 기성용,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프로 골프 선수 최혜진 등 대표 선수들의 컨디셔닝 및 근지구력 훈련지도자이다. 체계적으로 명시해 주는 내용이라 도움을 많이 받은 도서이다. 근육이 부족해서 꾸준히 운동과 식단을 조절하면서 생활한 일 년 육 개월의 시간은 보답을 해주면서 더욱 근육운동에 관심이 많아져서 고른 도서이다. 운동 부족형에서 균형 잡힌 체형이 된 지금은 많은 변화를 경험하였다. 근육이 많이 늘어났고 체지방도 많이 줄었다. 물론 체중도 살짝 증가했지만 건강한 체중이다. 근육이 체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기분 좋은 건강한 몸이다. 몸 사용을 많이 하고자 노력중이다. 의식하면서 활동량을 꾸준히 체크하면서 생활한다.

근육 투자에 대한 기술이 전수된다.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근육에 대해서 더 많이 이해하게 된다. 내 몸에 맞는 운동법을 찾도록 도움을 주는 내용이 가득하다. 근육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도움을 받는다. 호르몬 밸런스를 잡아주는 근육에 대해서 설명된다. 우울증 감소에도 도움을 주는 근육이다. 지방 감소와 피부 개선, 췌장과 간, 혈관과 뼈에도 효과를 주는 근육을 키워야 한다. 지방간과 당뇨, 대사증후군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염증도 제거되며 혈압도 떨어뜨리는 효과를 준다.

근육 자극을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인생이 행복해진다고 언급한다. 공감하는 글귀가 된다. 운동을 하고 나면 몸이 건강해진 것이 느껴지면서 행복해지는 기분을 매번 느낀다. 그 이유도 설명된다. 특별히 아픈 부위나 지병이 없다면 일주일에 3일 이상 운동을 하라고 권유한다. 걷기,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과 스쿼트, 플랭크 같은 무산소 근력 운동을 병행하라고 한다.

근육이 빠져나간 자리에 지방만 남는다 25

단백질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오히려 근육이 빠져나간다 29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는 것은 오히려 몸에 해가 된다 30



근육이 빠져나가기 쉬운 연령대도 명시된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연령층의 절반가량은 단백질 섭취량이 매우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건강하게 나이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단백질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오히려 근육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도 중요한 관건이 된다.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명시한다. 이에 대한 식품과 단백질도 책에서 제시된다. 단백질이 부족했던 사람이었기에 일 년 육 개월 동안 단백질을 식품으로 섭취하고자 노력하였지만 쉽게 오르지 않았던 이유가 책에서 설명된다. 운동방법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기에 긴 시간 고생한 것이 확인된다. 운동도 건강도 제대로 알고 시작해야 한다. 이 책 덕분에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

운동전 관리법, 운동중 관리법, 운동 후 관리법도 설명된다. 그리고 운동법도 그림 자료와 함께 어느 부위에 효과를 주는지도 알려준다. 운동방법도 이해하기 쉽게 소개된다. 근육 운동에 진심이다. 운동은 하는 만큼 보답해 준다. 근육 부자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게 된다. 지금은 표준형 근육이지만 더욱 탄탄하게 근육으로 삶의 질을 더욱 높여볼 계획이다. 2월에도 운동은 계속된다. 물론 좋은 운동법과 식단법과 근육을 이해하게 해준 도서가 한 권 있어서 많은 펼쳐볼 건강도서가 된다. 실내에서도 근육부자가 될 수 있는 운동법이다. 모두가 건강해질 수 있는 근육부자가 되는 내용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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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평짜리 베란다 목공소 - 세상에서 가장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
김준호 지음 / 더퀘스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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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칼라의 삶과 함께 공존하는 또 다른 삶을 진행하는 작가의 이야기이다. 베란다에 차린 2평짜리 목공소의 주인이며 사장이다. 팔 다리를 움직여 땀을 흘려서 얻는 결과를 꿈꾸었던 저자의 목공소가 베란다에 있다. 투잡을 뛰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깨달은 것들을 글로 남긴 책이다. 가구를 잘 볼 줄 몰랐는데 가구를 잘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과 목공소에 차려진 장비와 도구들도 소개된다. 만든 가구들과 사진 찍는 거실의 장소와 장비들도 소개된다. 판매할 공간이 어디였는지, 가격 정하기와 고객 리뷰도 꼼꼼하게 확인하면서 보완하는 사업자임을 느끼게 된다.

목공을 시작한 계기가 이야기된다. 관계의 단명함에 지쳐간 도시의 직장인이 느끼는 감정들이다. 친척에게서 느끼는 단절과 직장에서 남의 것을 훔쳐가는 상사의 무뢰함까지도 짐작하게 된다. 사회적 관계에서 밀려오는 환멸같은 감정들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 목공임을 알게 된다. 나무향을 맡고 나무를 손질하고 나무를 만지면서 완성품을 만들기까지 몰입과 꼼꼼함과 성실함이 필요해진다. 피톤치드를 발산하는 편백 방향 스틱도 소개된다. 잡냄새를 제거해 주는 기능성을 가지면서 사무실과 실내에서도 유용한 제품이 된다.



목공을 하면서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의 소중함을 보기 시작한다. 목공을 하지 않았다면 보지 못했을 것들과 지나쳤을 것들을 하나둘씩 이야기한다. 경험한 사람만이 가지는 것이 분명히 존재한다. 간접경험보다는 직접적으로 경험한 사람이 느끼는 환희는 표현하지 못할 기쁨이 되며 깨달음이 된다. 그래서 저자의 글이 품어안은 소소하고 작은 것들이 크게 전해진다. 나무향이 전해지면서 나무결을 느끼게 한다. 나이테를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모습도 겹겹이 쌓여가게 된다. 나무를 좋아한다. 숲을 좋아해서 자주 찾는다. 자연스럽게 나무학자들의 과학도서들도 읽는 마니아가 된다. 그래서일까. 책에 소개된 나무와 숲에 관련된 글귀가 강하게 울린다.


나무는 땅이 하늘에 쓴 시이다

_ 칼릴 지브란. 레바논의 철학자. 시인

우리의 모든 지혜는 나무에 저장되어 있다.

_ 산토시 칼와르. 네팔의 작가



칼릴 지브란의 글귀와 나무가 알려주는 지혜를 소환하게 된다. 다정함과 치유해 주는 나무와 균류의 신비스러움을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책을 통해서 다시 떠올려보게 된다. 인위적으로 인간이 만든 화학물질들은 고스란히 우리들을 위협한다. 자연이 주는 것들이 우리를 살리는 것임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원목 식탁에서 나무 의자에 앉아서 식사를 한다. 원목 100% 식탁과 의자들을 좋아한다. 접착제도 사용하지 않은 가구들을 사용한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조잡한 가구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는 만큼 좋은 가구를 선택하는 안목도 필요해진다.



삶을 윤택하고 밀도 있게 만들어 주었다고 자신만만하게 전하는 저자의 글이다. 과잉 소비는 재앙이 되어 돌아온다는 내용도 언급한다.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기, 재활용하기, 환경 지킴이가 되도록 나무가 저자에게 전달한 것들을 글에서 만나게 된다.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 <오래된 미래> , "대담해져요. 끝까지 밀어붙여요. 안주하지 말아요." 영화 <미 비포 유> 윌의 대사,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의 소설, 신영복 에세이 <처음처럼>, <채근담> 등이 책에서 함께 언급된다. 나무를 매만지면서 작업을 하는 목공의 일에서 깨달은 것들은 크고 위대한 깨달음이 된다. 사랑하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 환경을 생각하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들이 전해진다.


스스로 삶의 마지막을 준비.

삶의 깔끔한 마무리란 무엇일까? 35

나무를 만지며 나를 돌아본다.

나는 원목일까,

원목처럼 흉내 맞는 M.D.F일까? 33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대장암으로 삶을 마무리하는 지인의 이야기이다. 밝고 담담한 표정으로 고마웠다는 인사와 인연의 소중함을 전하였던 지인의 선물과 6개월 후 죽음은 어떻게 삶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은지 보여주는 내용이 된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생애가 길고 짧다고 생각한 우매함을 이제서야 깨닫게 된다. 생애는 누구에게나 짧은 찰나임을 알게 된다. 짧은 생애도 없고, 장수한 생애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시간은 인간의 편협한 사고에 안주한 개념일 뿐이다. 태어나서 죽기까지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해진다. 사랑받고 사랑하였는지 살펴야 한다. 수많은 기도 속에서 오랫동안 응답받지 못했던 것이 이제서야 깨달으면서 사랑하고 사랑받는 나로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진다. 목공의 일도 다르지가 않다. 나무를 매만지면서 깨달은 순간들을 차곡히 기록한 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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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년의 부 - 고대 점토 석판에서 발결된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경제경영 편 1
조지 사무엘 클레이슨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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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법칙들이 언급된다. 고대 점토석판에서 전해지는 부의 법칙이다. 꽤 흥미롭게 읽는 내용이 된다. 신혼생활을 시작하면서 실천한 것들이 고대 점토석판의 내용을 통해서 접목하게 된다. 비율은 다르지만 꽤 유익한 내용임에는 분명하다. 집을 소유하라고 강조한다. 집을 소유한 사람은 생활의 여유와 삶의 축복을 맛본다는 것을 언급한다. 집은 누구나 소유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된다. 돌아보면 첫 투자가 내집 마련이었다. 내집을 마련하면서 느꼈던 즐거움과 부채가 모두 사라졌을 때의 뿌듯함이 떠오른다. 순자산이 점점 증가하는 즐거움을 맛보기 시작하게 된다. 직장은 영원하지 않다. 어느 시점이 되면 퇴직을 준비해야 한다. 그 시점을 순자산이 어느 정도 이루었을 때로 잡았고 그 자산을 이루면서 조기 은퇴를 한 상황이다. 원금에 대한 안전한 투자 원칙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도 같은 내용을 강조한다. 고위험성 상품을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다. 안전성이 유지되면서 투자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안식처가 될 집을 소유하라. 90

지불할 수 있는 한도로 넘는 물건을 구입하지 말라.

모든 힘을 다해 그 빛을 빨리 갚아라 97



돈을 올바르게 투자하는데 매우 신중하라고 한다. 원금이 이자와 함께 양떼처럼 번식하도록 노력하는 방법들이 제시된다. 장래의 수입을 마련하라고 한다.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는 시기에 투자 계획과 대책을 마련하라고도 한다. 작은 돈의 가치도 강조된다. 작은 돈을 정기적으로 모으라고 한다. 작은 돈도 알뜰하게 모으는 습관이 왜 중요한지 책에서 이해하게 될 것이다. 크고 웅장한 부를 누리고 싶다면 어떻게 하나씩 실천하고 습관을 가져야 하는지 설명된다. 그리고 조심해야 하는 사람들과 상황들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된다. 이에 해당하는 사람들과 상황들이 여러 번 강조되는 만큼 실패하는 사람들이 왜 실패하는지도 파악하게 된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분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이해를 돕는다.

소득으로 부채를 모두 갚아라 158

돈을 벌어 주겠다는 사람 조심하라! 150

주인에게 즐거움과 만족을 주기 위해 오는 부는

서서히 온다는 사실 124


책은 어렵지 않다. 쉬운 법칙들이 전해진다.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황금법칙이다. 10분의 7을 아내에게 가져다주고 10분의 2는 부채를 갚고 10분의 1은 자신을 위해 사용한 그는 어떤 미래가 펼쳐지게 될까? 한국 사회의 물가가 상당히 높아서 어느 정도를 저축하고 어느 정도로 생활비로 사용할지는 자신의 몫이 된다. 분명한 것은 젊은 시절부터 시작하는 것이 부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은 분명해진다. 꾸준히 가졌던 저축습관, 부채부터 갚기, 안전한 투자방식 선호하기는 노후 걱정 없는 경제적 자유의 지름길이 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부의 법칙이 이 책을 통해서도 전해진다. 당장 실천하는 사람만이 부의 주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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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신부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7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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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와 캐리스, 로즈 세 여성과 지니아에 대한 이야기이다. 빼앗은 여자와 빼앗긴 여자들이 있다. 무엇을 빼앗겼고 무엇을 되찾고 싶어하였는지 보여준다. 토니와 캐리스,로즈는 공통점이 없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그녀들의 출생과 성장과정에 존재한 것들은 전쟁과 밀접한 연관성을 띤다. 전쟁 신랑과 전쟁 신부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출산했지만 온전한 가정의 모습을 유지하지는 못한다. 기우뚱하고 일그러진 모습으로 아버지 역할과 어머니 역할을 한다. 그리고 자녀들은 전쟁의 상흔을 새겨 넣은 상태로 성장한다. 그녀들은 함구하지만 그녀들에게는 결핍이 존재한다. 그것은 성인이 되어서도 쉽게 떨어내지 못한다. 지니아는 그녀들의 구석구석을 파악한다. 그리고 그녀들을 자기 방식으로 가공하면서 그녀들을 기만한다. 그녀들이 사랑한 것을 빼앗고 사용가치를 다한 것들을 버리는 여성이다.

지니아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시원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거짓말들이 난무하는 지니아의 출생과 근원은 무엇이었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지니아가 스쳐 지나간 자리는 항무지가 된다. 토니와 캐리스와 로즈의 삶을 황무지로 만드는 지니아가 누구인지 확인하고자 읽게 된다. 지니아는 어디에 있건 항상 전쟁을 치렀고 비공식적인 게릴라전이었다고 말한다. 지니아의 인생은 전쟁이었음을 보게 된다. 지나아가 살았던 세상은 전쟁터였다고 일침한다.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어떤 전쟁을 치르고 있었는지, 지금도 전쟁을 치르고 있는지 살펴보게 한다. 전쟁의 역사와 삶의 전쟁을 다각도로 접목하면서 통찰하게 한다. 참혹하고 잔혹한 전쟁의 역사 기록물들의 잔해 속에는 인간의 본성을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종교와 욕망과 권력에 휩쓸려간 많은 여성들의 삶들도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이 소설 속의 여성들의 삶과도 밀접하게 자리 잡는다.

세상이라는 조직 자체가 전쟁터였다. 340

누가 무역로와 올리브와

점점 통제권에서 벗어나는 여자들을

장악하느냐의 문제까지 얽혀 있었다. 329



도륙되는 역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잔인하고 도살되고 화형을 치르는 역사는 지금도 우리는 목도하면서 살고 있다. 다양한 무기들을 장착하고 얼굴 없는 모습으로 누군가를 죽음의 벼랑 끝까지 밀어 넣는 세상이다. 세상이 전쟁터라는 글귀는 심오하게 다가선다. 종교가 휘둘렀던 광폭을 소설에서도 다시 마주한다. 종교의 본질을 잃고 어둠의 길을 걸어들어간 역사는 모두에게 잔인한 역사가 된다. 양쪽 모두에게 패자임을 잊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설명된다. 작가의 글은 날것을 펼쳐놓으면서 참혹한 참상을 보게 한다. 여성의 인생이 어떻게 갈기갈기 찢기는지 지니아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들려준다. 지나아가 간파한 것의 본질을 세 여성인 토니, 캐리스, 로즈에게서 거듭 확인하게 된다. 이 여성들이 지니아에게 이용당하였던 이유들도 알게 된다. 지니아가 이 여성들을 이용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그들의 결핍이 존재하였음을 보여준다.

토니의 지적 허영심도 매만진다. 아슬아슬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니아를 통해서 가르치는 것이 존재한다. "우리는 그녀가 보여 주고 싶어 하는 것들만 보았다. 혹은 우리가 보고 싶어 한 것들만 보았다." ( 325쪽) 진실이 드러나면서 놓친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드러나기 시작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것은 반쪽의 삶과도 같다. "냉철한 역사 중에서 적어도 절반은 교묘한 속임수다." (326쪽) 속임수에 속하는 절반의 역사들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것은 이 시대에 진중한 목소리가 된다. 덧칠되는 역사, 미화되는 역사들을 전쟁의 역사를 통해서도 보게 한다. 소설이지만 소설 너머의 작가가 깃발을 흔드는 것을 보게 한다.

지니아가 말했던 말들 중에서 진실과 거짓을 찾는 게임을 하게 된다. 대학은 세뇌하고 골반을 절대 움직이지 않도록 척추를 녹이는 곳이라고 표현한 글귀에 번쩍 눈이 뜨이게 한다. 작가가 뾰족한 펜끝으로 집필한 예리함을 얼마나 관찰하고 평가하고 심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작품에서 언급된다.


작가의 작품은 매번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게 한다. 이 작품도 강열하게 남는다. 이야기에 흘러넘치는 것들이 전쟁이었음을 보게 된다. 종교가 전쟁을 일으킨 원인이었고 종교가 종교답지 않은 모습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었음을 성장 과정 이야기를 통해서도 전해진다. 질문에 응답하지 못하는 수녀의 모습과 폭력적인 모습들도 종교인에게서 보여진다. 선긋기로 표명되는 종교의 본질이 무색해진다. 포용하고 화합하는 모습은 역사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작가들이 매번 확성기를 입에 가져다 놓는지 모른다. 다정함이 필요한 시대이다.

지니아가 어둠의 상징으로 접근한 것들이 있다. 지니아 곁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모습이다. 누구도 존재하지 않았던 모습으로 드러난다. 처음부터 고아였던 지나아를 보게 된다. 세월의 흐름을 드러내지 않는 이질적인 모습의 지니아는 괴상할 뿐이다. 괴상한 아름다움으로 살았던 지니아의 삶과 인생은 고아원이라는 한 점을 남겨놓는다. 전쟁은 흉포한 인물을 만들어 놓는다. 지니아처럼 말이다. 화난 사람들이 서로 고함지르는 게 역사인지 모른다는 작가의 글귀에도 여러 번 읊조리게 한다.



대학 / 명분가의 자제를 받아 세뇌하고,

앞으로 골반이 절대 움직이지 않도록

척추를 녹여서 딱 붙여 버리는 곳 47

우리는 얼마나 아슬아슬하게 몸속에 깃들어 있나. 209

잔인한 가톨릭 십자군...

전면적인 학살이 자행...

여든 명의 기사가 돼지처럼 도살...

400명의 카타르파가 산 채로 화형 329

양측 모두 이겼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양측 모두 패자다.

안개로 덮인 침침한 날 333

화난 사람들이 서로 고함을

지르는 게 역사인지 모른다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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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사람
박연준 지음 / 난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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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말을 공들여 듣는 사람이 존재하리라 믿는 작가의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듣는 사람'이라는 책제목에도 이끌렸지만 진심이 몇 배로 가중되는 '공들여 듣는 사람'에 더욱 깊게 숨을 들어마신다. 읽는 사람이 그러한 사람들이다. 책을 펼쳐서 마주하면서 책의 말을 공들여 듣는 시간을 좋아한다. 시집과 소설과 산문집으로 익숙한 작가의 신간은 이유 불문하고 다가서게 된다.

표지 그림의 <읽는 사람> 김은정 작가의 그림도 오랜 시간 자주 들여다보게 한다. 작가의 말처럼 글쓰기는 공들여 말하기, 읽기는 공들여 듣기라는 것에 공감하게 된다. 아무 말이나 하는 시대에 공들여 말하는 사람들의 말은 공들여 들을 가치가 있음을 알기에 매번 신중하게, 책들을 고르게 된다. 듣고 숙고하면서 삶을 허투루 보지 않는 노력을 가중시키게 된다. 이 책에 소개된 책들과 작가에 대한 부수적인 설명들은 독서의 길로 성큼성큼 더욱 다가서게 한다. 뿌려진 양념들이 작가들과 작품들을 향하도록 자극을 준다.


서평가의 독서법』의 미치코 가쿠타니의 도서도 책상에 늘 자리잡는 도서 중의 한 권이다. 더불어 이 책도 나란히 함께 할 책이다. 따뜻한 차를 한 잔씩 마시듯이 작가와 책 한 권을 소개받는 기분으로 펼치게 한다.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은 소장하는 책들 중의 아끼는 책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읽은 내용이다. 우연히 펼친 책은 사고의 전환으로 이어지면서 라이프스타일까지도 변화시킨다. "책은 사람을 바꾼다." (54쪽) 책을 읽지 않았다면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삶을 살았을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가 되면서 가치관마저도 큰 변화를 일으키는 책의 힘에 무게의 추를 달게 된다. "몸이 아니라 마음이 하는 거" (54쪽)라는 변화의 첫 단추를 떠올려보면서 읽는다. 지금 생활하는 습관들에 적잖은 영향력을 준 책이라 작가의 글들에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인 내용들이 된다.

자주 먹는 사람은 괴로운 삶을 산다.

_앤드루 부르드, 『건강 식이요법』 131

아침식사를 할 때는 식사할 의도로 하지 말고,

금식을 깨는 게 아닌 듯 먹으라.

_딕 후멜베르기우스, 『식탁과 부엌과 저장실의 이야기』 127



식습관에 대한 도서와 글귀들도 함께 소개된다. 먹방에 대해서도 언급되는데 "무분별한 쏠림 현상, 획일화되는 욕망, 식탐을 조장하는 지금의 음식 문화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68쪽)라고 질문을 던진다. 먹방을 한번도 보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 글귀 중에도 등장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죽음의 질을 결정한다는 글에도 눈길이 머문다. 삶의 질이 아니라고 강조를 거듭하는 작가의 의도를 간파하게 된다. <이제 곧 죽습니다> 드라마의 죽음은 강열하게 시청자를 자극하면서 죽음을 생각하게 한다. 음식도 다르지가 않다. 음식과 밀접한 질병들은 죽음과도 연계된다. 그리서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은 다시 펼쳐보게 된다.



총 39권의 책들에 대한 글들이 구성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글도 루이스 캐럴 작가 때문에 읽었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는 읽은 적이 없었는데 다시 책을 찾게 하는 자극을 준다. '논리가 없는 난상토론'하는 장면은 국회에서 의원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라고 언급한다. 깊은 한숨을 몰아쉬게 하는 장면임을 이 작품에서도 느끼게 될 것이다. 앨리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어른들의 세상을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 앨리스를 통해서 '성장과 모험, 두려움과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라는 "나를 마셔요."라는 문장의 매력을 같이 호흡하고자 한다. 매번 시도하고 매번 달라지는 앨리스의 모험을 충분히 만끽하도록 좋은 자극을 주는 환상적인 이야기로 초대받게 된다. 소개되는 많은 책들을 한 권씩 읽게 만든다. 한 권씩 작가의 시선 끝을 바라보면서 만나게 될 것이다. 단단하고 야무지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끌어주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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