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린 책

 

도서관에 수월하게 걸어갈 수 있게 되어 들렀다.
희망도서 신청했던 책 한 권은 누가 채갔더군ㅜㅜ 새 책 1빠를 놓치다니... 흑흑. 사람들 관심 별로 없는 과학 책이었는데 부듯하기도~

#과학
지난달 다 못 읽고 반납한 이종관 《포스트 휴먼이 온다》를 다시 빌렸다. 이 책이 김재인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보다 관심도가 덜한 게 좀 의아한데 마케팅 차이인가 잠시 생각해봤다. 김재인 교수 책은 이곳저곳에서 2017 추천 책으로 뜨고 그러던데 참 비교가.... 나라도 이 책의 진가를 좀 더 알리고 싶었다.

 

 

※《포스트휴먼이 온다》읽은 데까지 평

 

《포스트휴먼이 온다》 를 읽다 보니 이시구로 《나를 보내지마》 소재인 '장기이식을 위한 인간 클론'이 현실 속에 나오긴 힘들어 보인다. 우리 모르게 이미 있다면 또 모르지만(음모론...) 그전에 기술의 특이점만큼이나 인간도 특이점을 넘을 것 같다. 바로 '포스트휴먼'. 복잡한 절차 없이 몸을 쉽게 바꿀 수 있다면? 뇌 이식으로 정신까지도 간편 복사. 이게 황당할 정도로 먼 얘기 같다면 문제 발생 전에 신체에 이식한 컴퓨터로 자체 해결하는 방법은 그리 멀지 않은 거 같다(돈이 문제지...) 사실 이러한 상황이 더 복잡한 딜레마다. 어디까지가 나이고 어디까지가 인간인가. 여전히 인류는 정신과 물질이라는 이원론적 사고방식, 실재와 가상으로 구분하는 형이상학적 개념 구분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못한데 이 사고방식이 깨질 특이점은 과연 언제일까.

 

"트랜스휴머니즘은 응용이성을 통하여, 다시 말해서 노화를 제거하고 인간의 지적, 신체적, 심리적 능력을 대폭 향상시키는 데 두루 이용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통하여 인간의 조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가능성과 희망을 높여주는 지적이고 문화적인 운동이다." - 1998년 옥스퍼드 철학자 닉 보스트롬 주도 아래 결성된 '트랜스휴머니스트 협회' 선언 중.

 

트랜스휴머니즘에 숨어있는 기능주의, 우생학적인 관점이 문제적이긴 하지만 미래 방향성을 짐작게 해 흥미롭다.

같이 읽고 있던 김재인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 보다 좀더 사회 접근적이고 시원시원하게 논의를 진행해(어디까지나 내 기준) 재밌게 읽고 있다.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까지 거론하고 있지만 저자가 어렵게 풀고 있진 않다. 겁먹지 마시길~
※※《나를 보내지마》와 같이 읽을 필독서

 


 

한나 모니어_마르틴 게스만 《기억은 미래를 향한다》
난 e-book 소화 속도가 더 느려; 진도가 안 나가서 도서관 가서 종이책으로 빌렸다. 이 책도 내가 희망도서로 신청해 비치해 둔 것ㅎ 필요할 거 같은 책을 도서관에 두니 나름 편하다ㅎㄱㅎ


 

 

#예술 #에세이
제임스 모건 《마티스와 함께한 1년》
마티스_반 고흐 전시 관람을 앞두고 공부~

 

 


 

#소설
스티븐 밀하우저 《밤에 들린 목소리들》
희망도서 왔다는 소릴 들었어도 발가락 부상으로 널 만날 수 없었지.... ㅜㅜ;
현대문학에서 내는 소설 좋아한다. 저번에 서재에서 이 책 얘기한 적 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별로 없는 듯. 알라딘 혹은 한국 독서가들은 대체로 장르 혼용 작품보다 고전적인 작품을 더 선호한다는 느낌.

레이 브래드버리 소설이 맘에 들었다면 이 소설도 맘에 들 것~ 밀하우저가 영향을 받았다고 직접 말하기도 했고, 그 외에 안톤 체호프, 기 드 모파상, 투르게네프 같은 19세기 사실주의 작가들을 숭배했으며 보르헤스, 칼비노 등에서도 친밀감을 느꼈다고 하니 관심이 안 갈 수가! 자칭 '신비적 리얼리즘'이라 말하는 그의 몽상 속으로~

 

 

○ 샀다고 말할 수 있지만 묘한...


#민음북클럽  #북클럽에디션
막심 고리키 《가난한 사람들》
내 개인적으로 도스토예프스키 《가난한 사람들》과 비교해 볼 재미난 텍스트
훑어보니 굉장히 웅변적?

 

 

 

○ 산 책

 

#Axt
어느새 no16이라니 세월 참...

아메리카 특집부터 이인성 작가가 지금 작가에게 전하는 일침과 따스한 성품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 등등 이번 호도 정말 알차다~

5만 원 이상 살 때 2천 원 추가 마일리지도 받을 수 있는 비도서로 구분돼 더욱 효자다ㅎ!

혹시 이걸 노리고 가격을 이렇게 정하신 건가 싶을 정도ㅎㅎ;


 

#과학
존 밀러  《전체를 보는 방법》
이 책으로 복잡한 복잡계 정리 좀 하자!

 

 

 

 

 

#소설
리처드 플래너건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2014 맨부커상)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넘 안 읽혀서 좀 더 현대 전쟁 이야기로 도망ㅎ;


 

 

이 세상에서
우리는 지옥의 지붕을 걷는다.
꽃을 응시하면서.
ㅡ잇사(하이쿠, 차례 중)

 

왜 태초에는 항상 빛이 있는 걸까? 도리고 에번스에게 최초의 기억은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앉아 있던 교회 안으로 햇빛이 쏟아지던 모습이었다. 나무로 지은 교회. 눈부신 빛. 자신을 반기는 그 초월적인 빛 속을 아장아장 들락거리다가 여자들의 품에 안기던 자신. 그를 사랑하던 여자들. 바다에 들어갔다가 해변으로 돌아오는 것과 비슷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네게 축복이 깃들기를. 어머니가 그를 안았다가 다시 놓아주며 말한다. 네게 축복이 깃들기를, 아가야.
(첫 단락)

 

보통 차례와 초반부만 읽어도 책의 깊이 절반은 파악하게 되는데 대단할 책일 거라는 느낌이 팍팍 온다. 2001년도 그의 작품 《굴드의 물고기 책》도 읽게 될 거 같다.

 

#詩
오생근_조연정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김언 《한 문장》
임솔아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집에 안 읽은 시집이 많음 난 행복함.
펼치지 않은 페이지가 가장 매력적인 詩인지도.

 

 

여러 호흡의 한숨 - 김언 《한 문장》을 읽다가

 

까무룩 잠들려는 찰나 어둠 속에서 책(산) 사태가 있었지요. 황급히 달려가 속상함에 책을 살펴보며 나는 어디로 가려 했단 말인가 물음을 따라 날 펼쳐봐야 하는 고역을 회피하기 위해 《한 문장》을 펼쳤습니다. 감성을 언어의 손수건으로 덮어 곧 죽어갈 문장들의 전쟁터만 숱하게 지나오다 언어의 호흡이 증기기관차처럼 뻗어나가는 모습을 보니 반갑더군요. "살아서는 달리 방도가 없는 사람처럼 죽어가는 자세를 얼마나 많이 고쳐왔는지"(「추모식」) 그리고 얼마나 더 글의 진창에서 살아갈지 우리는 짐작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어떤 옷을 입든 "지금"은 계속 전진하겠지요. 지금이 없다면 실험이 없다면 우리도, 시도 없는 것이니까요. 삶은 얻어 내거나 갖추는 게 아니라 호흡의 수만큼 낱낱이 흩어지는 과정이기도 하니 서러워할 일은 아니겠습니다.
어둠에서 어둠으로 이 중에서 저 중으로.
-
-
-
표지는 블랙이 더 어울렸을 텐데...

 

 

 

 

○ 중고 책

 은행나무 20주년 기념 사은품 불렛저널 알랭 드 보통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커버 버전을 가지고 있으면서 정작 이 소설을 안 읽으면 웃기고 미안할 일 같아 중고로나마 구입^^;

살까 말까 계속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하던 닐 게이먼 <북유럽신화> 전반적인 평이 재밌다 길래 구입~

알라딘직배송 중고 책으로 꾸준히 올라오는 책.

신간을 안 사고 기다릴 것이냐 갈등하다 보면 중고책이 올라오는 빠른 순환ㅎ?

질 들뢰즈 완독 안 된 게 많은데도 기회가 되면 산다! 주의자라 이번엔 <니체와 철학>
올핸 <안티 오이디푸스> 꼭 다 읽을 거야ㅜ.ㅜ 잉잉

보조 출연 : 옛날 간식 쫀드기 이 글 올리는 동안 다 먹음;;; 또 구울까? 또 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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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7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17 11:29   좋아요 2 | URL
가지고 있는 저는 소화불량 or 교통체증 상태요ㅎ;;;

2018-01-17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17 12:20   좋아요 2 | URL
쌓아둔 책이 어디선가 무너지고 떨어지는 소리에 자주 화들짝))) 이요^^;
저는 금주보다 더 어려운 게 책구매 같아요ㅋ

레삭매냐 2018-01-17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처드 플래너건 책 읽다가 외도 중입니다 -

신년에 읽을 만한 책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아주 신나네요 :>

AgalmA 2018-01-17 14:15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전 1월엔 살만 한 책이 문학 쪽만 좀 있고 그 외 분야는 별로 없어서 다행이다 싶기도^ㄱ^ 밀린 책 읽을 기회죠~
리처드 플래너건 외도할 틈을 주다니 감점요인되는 거 아닙니까ㅎ 전 2월 땡 하면 집중하려고 아예 들춰보지도 않았어요ㅎ;
이 책 좋음 <굴드의 물고기 책>도 읽게 되겠죠. 어쩐지 이름도 그렇고 책 제목들도 그렇고 리처드 브라우티건 생각도 나고 그렇습니다. 암튼 레삭매냐님 말씀 땜에 궁금해서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펼쳐볼 것만 같아요)))) 이미 첫 페이지를 펼치고 있어! 어어))))

2018-01-18 0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20 14:09   좋아요 1 | URL
모든 생물은 안타깝게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착취 구조로 진화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이상한 구조죠. 인류는 더 가혹하게 발달한 경우겠고요. 근본적인 건 바꿀 수 없으리라 싶어요. 종말이 오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