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에게 아침달 시집 9
김소연 지음 / 아침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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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에게 가장 거대한 흉터라는 걸 알아챈다면/진짜로 미칠 수 있겠니˝(「편향나무」), ˝누군가 흙이 드러난 자그마한 동그라미 하나를 보게 될 것이다 그 옆에 작은 돌멩이 하나가 돌멩이만큼의 눈을 짊어진 채 놓여 있을 것이다˝(「동그란 흙」) 같이 혜안에서 나온 좋은 문장들이 많지만 사회 문제를 말하는 진술시들에서는 시적 미학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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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8-11-24 1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회문제가 내면화 못 되어 그런 걸까요?

AgalmA 2018-11-26 21:21   좋아요 2 | URL
음... 시인의 사유가 부족하다는 뜻은 아니었고요. 그래서 ‘미학‘이라는 방법적 단어를 가져 왔죠. 정서를 다루는 시는 묘사나 비유가 좋으면 빨리 흡수되지만 이성적인 사유를 요하는 시 경우 세련된 설득력이 필요한데 이때의 형상화는 매우 어렵죠.
일례로 김민기의 ˝아침 이슬˝은 숙취 속에서 쓴 어찌 보면 매우 쉽게 썼지만 직접적인 걸 전혀 담고 있지 않음에도 의미를 곱씹게 되는 형상화를 잘 했죠. 시는 가사보다는 더 섬세해야 할 작업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