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좋은 어린이 책 <행복지수 1위 덴마크의 비밀>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문희영(전직 큐레이터이자 미술에 관한 글을 쓰는 작가)
“행복을 찾아가는 바른 길!”
『행복지수 1위 덴마크의 비밀』 이라는 책 제목을 보며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한가, 또 지금 나는 행복한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행복이라는 단어보다는 인생이라는 단어에 더 주목하게 되었다. 단순히 행복만을 쫒아가는 게 아니라 자기 인생을 소중하게 가꿔가는 덴마크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왜 행복지수 1위일 수 있는지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저자가 만난 대부분의 덴마크 사람들은 인생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하지만 고민은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 함께하는 고민이었다. 고민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많은 과정들이 준비되어 있다.
책에 소개된 덴마크의 교육 현장을 들여다보면 학교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님, 사회가 같이 교육을 고민하고 학생들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시험이 없고 등수를 매기지 않는 학교. 누가 더 잘하느냐 보다는 누가 어떤 것을 잘하는지 궁금해 하는 학교와 선생님, 서로 신뢰하는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의 모습 속에서 아이들은 어린 나이부터 인생의 큰 걸음을 준비하고 계획하고 있었다. 특히나 중학교 졸업 이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1년 간 인생학교에 들어가 잠시 공부를 쉰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겐 공부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이지만, 덴마크 아이들은 청소년기에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인생이라는 큰 질문 앞에서 스스로 끊임없이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에도 대학을 진학하기 전에, 또 직장을 옮길 때 계속해서 인생학교는 이어진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일, 행복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것이다. 앞만 보며 달려가던 사람들에게 주어진 옆을 볼 자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은 인생의 큰 걸음 안에서 방향을 설정하고 나침반이 되어 준다. 쉴 틈 없이 바쁘게만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과 비교되지 않을 수 없었다. 빠르게 가는 우리의 삶은 경제대국 15위에도 불구하고 행복감을 느끼기 어렵지만, 바르게 가는 그들의 삶은 행복지수 1위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나 역시도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쉴 틈 없이 학교를 다녔고, 또 쉴 틈 없이 일하며 내 인생에 대해 돌아볼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 결혼 후 첫 아이를 갖고 휴직을 했을 때 비로소 25년만에야 내 인생을 돌아볼 수 있었다.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취업까지 눈앞의 현실에만 충실했을 뿐 호흡을 가다듬고 멀리 바라볼 기회조차 가지기 어려웠다. 더욱이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성적을 올려야 하는지에 더 고민을 했었다. 지금 두 아이를 키우며 초등학생인 아들을 보면서 늘 겪어야 하는 갈등도 마찬가지이다. 행복한 인생을 살아 갈 방향을 잘 설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과 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성적과 순위의 갈등 사이에서 매번 고민에 빠진다. 큰 걸음보다는 눈앞의 현실에 조급해지려하는 순간 보게 된 이 책은 그간의 갈등을 한 방에 날려줬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방법도 모른 채 그저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건 아닐까? 물질적 풍요, 큰 집, 멋진 자동차, 명품들이 위로해 주는 행복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을 소중하게 일궈 나가는 시간 속에서 자연스레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책은 말해주고 있다. 저자가 만난 덴마크의 사람들은 요리사, 의사, 택시기사, 미래학자, 변호사 등 어느 누구나 자신의 일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학생들은 미래에 어떤 사람으로 사회 안에서 자리하게 될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물론 혼자가 아니라 국가가, 정부가, 학교가, 어른들이 같이 길을 열어준다.
책을 읽는 내내 부러움과 우리네 현실의 안타까움이 함께했다. 또 이제껏 내가 행복한 삶을 위해서 어떤 고민을 했을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와 같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꼭 같이 공감해 보고 싶은 책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조금 더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 우리 마음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일깨워 준다. 아이들 또한 책을 통해 자신의 행복한 인생을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 해줄 것이다.
저자는 “그들은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가 이루어 놓은 덴마크 사회에 은근슬쩍 발을 들여놓으려 하지 않았어요. 여기저기 직접 발을 디뎌 보고,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 따졌지요.” 라고 말했다. 행복한 인생을 꿈꾼다면 꼭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책으로 시작될 변화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꼭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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