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좋은 어린이 책 <재미있다! 한국사 1~3 세트 (전3권 + 마스터북)>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최은경(경기 군포초등학교 교사)

 

호기심과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역사 공부
“경복궁에 가면 흥례문이 있고, 경복궁에 가면 흥례문이 있고 수문장도 있고, 경복궁에 가면 흥례문이 있고 수문장이 있고 영제교도 있고, 경복궁에 가면 (…) 근정전도 있고, 경복궁에 가면 (…) 근정전이 있고 수정전(집현전)도 있고…….” 말꼬리 잇기 놀이로 역사 공부를 시작한다면? 경복궁에 가서 궁궐 곳곳을 돌아다니며 왕의 하루를 체험해 본다면? 한글이 만들어진 집현전(수정전)을 직접 보고 당시 역사 이야기를 듣는다면?

 

역사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기심이다. 관심이 있어야 배우는 것에 의미가 생긴다. 그리고 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방법으로 직접 가서 보고 경험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아마 없을 것 같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재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역사 공부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먼저 교과서를 참고해서 공부할 주제에 따라 장소와 목적을 정하고 사전 답사를 통해 견학 일정과 교통편을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또 견학할 때 주의할 점들을 파악하고, 답사 때 사용할 워크북을 준비하고, 사전에 아이들에게 지도해야 할 내용도 충분히 숙지해야 할 것이다. 얼핏 생각해도 준비가 만만찮다.

 

이럴 때 꼭 필요한 책이 바로 『재미있다! 한국사』다. 『재미있다! 한국사』는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사 이야기를 마치 역사 현장에서 직접 듣는 것처럼 흥미롭고 생생하게 담아 놓았다. 아이들이 올해부터 배우는 교과서 한국사는 우리 역사를 대표적인 인물과 유물을 통해 파악한다는데, 이 시리즈에는 유물과 유적 그리고 역사 인물에 대한 다양한 그림과 사진은 물론 생생한 정보와 지식이 가득하다. 아울러 답사반 대장 ‘구쌤’과 으뜸 대원 ‘똘이’와 깍두기 대원 ‘토리’ 그리고 쌍둥이 고양이 미스터리 대원의 좌충우돌 실감 나는 현장 설명으로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또한 『재미있다! 한국사』는 상세하고 엄밀한 역사 고증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하면서도 예리한 역사의식을 담은 책이다. 일례로 역사책에서 흔히 사용되는 낱말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를 ‘슬기슬기사람’으로 소개하면서 이 슬기슬기사람이라 할 수 있는 ‘홍수 아이’의 유골 사진과 그 특징에 대한 설명을 통해 인류가 왜 슬기로워졌는지를 어린이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했다.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의 동북공정 관련 문제도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도록 이끄는 점도 돋보인다.

 

선택과 집중으로 이어가는 역사 공부의 재미
박물관이나 유적지의 유물․유적을 통해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역사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학습의 목적을 충분히 인식하게 하고, 무엇을 보고 묻고 들을 것인가를 계획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물론 공부의 양도 너무 많아서는 안 된다. 하지만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역사 탐방이나 답사에서 한 번에 많은 것을 체험하도록 아이들을 끌고 다닐 때가 있다. 욕심은 금물이다.

 

『재미있다! 한국사』는 각 권마다 차시로 구분, 학습 목표와 주제를 뚜렷하게 제시해 한국사의 통사적 흐름 속에서 꼭 필요한 한국사 이야기를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풀어냈다. 『재미있다! 한국사』를 읽고 아이들의 역사적 상상력을 키우며 알찬 역사 공부를 이어 가자. “선생님, 왜 여기만 보나요? 더 듣고 싶어요. 더 보고 싶어요. 다른 곳에도 가고 싶어요. 네?” 이렇게 조르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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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좋은 어린이 책 <행복지수 1위 덴마크의 비밀>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문희영(전직 큐레이터이자 미술에 관한 글을 쓰는 작가)

 

“행복을 찾아가는 바른 길!”
 『행복지수 1위 덴마크의 비밀』 이라는 책 제목을 보며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한가, 또 지금 나는 행복한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행복이라는 단어보다는 인생이라는 단어에 더 주목하게 되었다. 단순히 행복만을 쫒아가는 게 아니라 자기 인생을 소중하게 가꿔가는 덴마크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왜 행복지수 1위일 수 있는지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저자가 만난 대부분의 덴마크 사람들은 인생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하지만 고민은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 함께하는 고민이었다. 고민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많은 과정들이 준비되어 있다.


 책에 소개된 덴마크의 교육 현장을 들여다보면 학교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님, 사회가 같이 교육을 고민하고 학생들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시험이 없고 등수를 매기지 않는 학교. 누가 더 잘하느냐 보다는 누가 어떤 것을 잘하는지 궁금해 하는 학교와 선생님, 서로 신뢰하는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의 모습 속에서 아이들은 어린 나이부터 인생의 큰 걸음을 준비하고 계획하고 있었다. 특히나 중학교 졸업 이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1년 간 인생학교에 들어가 잠시 공부를 쉰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겐 공부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이지만, 덴마크 아이들은 청소년기에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인생이라는 큰 질문 앞에서 스스로 끊임없이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에도 대학을 진학하기 전에, 또 직장을 옮길 때 계속해서 인생학교는 이어진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일, 행복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것이다. 앞만 보며 달려가던 사람들에게 주어진 옆을 볼 자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은 인생의 큰 걸음 안에서 방향을 설정하고 나침반이 되어 준다. 쉴 틈 없이 바쁘게만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과 비교되지 않을 수 없었다. 빠르게 가는 우리의 삶은 경제대국 15위에도 불구하고 행복감을 느끼기 어렵지만, 바르게 가는 그들의 삶은 행복지수 1위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나 역시도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쉴 틈 없이 학교를 다녔고, 또 쉴 틈 없이 일하며 내 인생에 대해 돌아볼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 결혼 후 첫 아이를 갖고 휴직을 했을 때 비로소 25년만에야 내 인생을 돌아볼 수 있었다.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취업까지 눈앞의 현실에만 충실했을 뿐 호흡을 가다듬고 멀리 바라볼 기회조차 가지기 어려웠다. 더욱이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성적을 올려야 하는지에 더 고민을 했었다. 지금 두 아이를 키우며 초등학생인 아들을 보면서 늘 겪어야 하는 갈등도 마찬가지이다. 행복한 인생을 살아 갈 방향을 잘 설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과 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성적과 순위의 갈등 사이에서 매번 고민에 빠진다. 큰 걸음보다는 눈앞의 현실에 조급해지려하는 순간 보게 된 이 책은 그간의 갈등을 한 방에 날려줬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방법도 모른 채 그저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건 아닐까? 물질적 풍요, 큰 집, 멋진 자동차, 명품들이 위로해 주는 행복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을 소중하게 일궈 나가는 시간 속에서 자연스레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책은 말해주고 있다. 저자가 만난 덴마크의 사람들은 요리사, 의사, 택시기사, 미래학자, 변호사 등 어느 누구나 자신의 일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학생들은 미래에 어떤 사람으로 사회 안에서 자리하게 될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물론 혼자가 아니라 국가가, 정부가, 학교가, 어른들이 같이 길을 열어준다.


 책을 읽는 내내 부러움과 우리네 현실의 안타까움이 함께했다. 또 이제껏 내가 행복한 삶을 위해서 어떤 고민을 했을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와 같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꼭 같이 공감해 보고 싶은 책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조금 더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 우리 마음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일깨워 준다. 아이들 또한 책을 통해 자신의 행복한 인생을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 해줄 것이다.


 저자는 “그들은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가 이루어 놓은 덴마크 사회에 은근슬쩍 발을 들여놓으려 하지 않았어요. 여기저기 직접 발을 디뎌 보고,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 따졌지요.” 라고 말했다. 행복한 인생을 꿈꾼다면 꼭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책으로 시작될 변화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꼭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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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좋은 어린이 책 <생명, 알면 사랑하게 되지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임영은(부천 부흥초등학교 교사)

 

과학 분야의 어린이 책은 반드시 공부에 도움이 되어야 할까? 이 책은 이런 의문을 가진 이들에게 답이 될 만하다. 일단 요즘 유행하는 교과 연계의 억지 짜맞춤이나 학습 도우미 강박이 없다. 동화책 읽히면서 국어 성적 향상을 기대하지 않듯이 제발 아이들에게 공부에 도움 되니까 책 읽으라고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은 이런 느낌이다. 따뜻한 봄날, 놀이터 나무 그늘에서 우연히 만난 백발이 성성한 옆집 할아버지가 담담한 어조로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동네 아이들에게 들려준다. 당신이 젊은 시절 밀림에 들어가서 수많은 동물을 만난 이야기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할아버지 뻥치지 마세요.”라고 하지만, 원숭이, 뱀, 박쥐, 개미, 전갈 등등 온갖 동물들의 신기하고 놀라운 이야기에 정신이 쏙 빠진다. 재미도 재미지만 이 할아버지가 따뜻하고 참 좋은 분이란 걸 아이들은 모두 느낄 수 있었다.


할아버지의 얘기를 계기로 아이들은 정글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이 생겼다. TV에서 방영하는 ‘정글의 법칙’을 볼 때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저거 맛있겠다, 정글 생활은 힘들겠다… 이런 생각만 들었었지. 그런데 이제 세상을 이루는 다양한 생명체의 관계가 선명해져서 그들과 성큼 가까워졌다. 더 이상 뱀도, 벌레도 무섭지 않을 것 같다. 아이들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어렴풋하게나마 자기들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할아버지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존경받는 동물학자였어!


아이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즐거운 체험 학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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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좋은 어린이 책 <두근두근 걱정 대장>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김지은(어린이청소년 문학평론가)

 

‘등 뒤에 고양이’에는 네 편의 산뜻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1차 독자는 분명히 유년기의 어린이지만 중학년 이상의 독자가 읽었을 때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성장기의 고민을 다루고 있다. 그동안 ‘왕따’, ‘폭력’, ‘가족의 위기’ 등 긴박하고 큰 문제가 동화에 많이 등장했다면 이 작품은 어린이가 평소에 가슴에 품고 있었지만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중요한 문제들, 예를 들면 사랑 받기, 소원 성취, 작은 걱정 해결하기, 성장에 대한 불신 등을 하나하나 짚고 있다. 그럼에도 주제가 되는 말을 무리하지 앞세우지 않으면서 마음의 구석구석을 잘 들여다본 작가의 절제력이 돋보였다. 이러한 절제는 분명히 작품에 하나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작가들은 이런 선택 앞에서 망설인다. 더 세고 강렬한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면서 사건의 강도를 높인다. 하지만 우미옥 작가는 자신이 만들어낸 이야기의 힘을 믿으면서 그 안에서 이야기의 완성도를 촘촘히 채우기 위해 애쓴다. ‘귀엽다’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자란 어린이의 안타까움을 다룬 ‘등 뒤에 고양이’나 걱정인형의 걱정을 달래다가 정작 자신의 걱정을 잊어버리고 만 아이를 그려낸 ‘두근두근 걱정 대장’은 작지만 오래 품고 싶은 이야기였다. 각 단편에서 고르게 유지되는 문장의 안정감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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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좋은 어린이 책 <선생님은 몬스터!>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송언(동화작가)

 

아이들을 이해 못하는 학교

 ‘바비’라는 아이가 공부 시간에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이것이 과연 잘못된 일인가. 어느 나라에서나 흔히 일어날 법한 일이고, 아이들에겐 몹시 재미있는 일이며, 그렇기 때문에 놀랄 일은 결코 아닌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칭찬받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학교라는 답답한 생활공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켜 기쁨을 선사했으니까. 공부 시간에 종이비행기를 날린 바비는 반 아이들의 억압된 정서를 대변한 것이었을 뿐이다.


그런데 현실은 아이들에게 썩 우호적이지 않다. 어느 나라에서든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몹시 불쾌한 일이며,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이 기겁할 만큼 놀랄 일인 것이다. 따라서 칭찬받기는커녕 벌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냐하면 공부 시간에 불필요한 파문을 일으켜 신성한 학교를 모독했으니까. 공부 시간에 종이비행기를 날린 바비는 본보기로 교실 밖으로 추방당할 수도 있다.

 

과연 아이들은 어떤 학교를 원할까. 공부 시간에 종이비행기 날리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주는 너그러운 학교를 원하지 않을까. 즉 바비가 선생님에게 이해받는 아이가 되기를 간절히 원할 게 틀림없다. 그런데 바비네 담임인 커비 선생님은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별 것도 아닌 일인데 펄쩍 뛰며 화를 낸다. 바로 그 순간 커비 선생님은 몬스터로 돌변한다. 바비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참담한 결과를 불러온 것이다.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뿐이 아니다. 커비 선생님은 벌을 세워서라도 바비의 행동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학교에서 선생님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믿는 까닭이다. 문제는 바비 역시 그런 선생님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바비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어린 바비가 선생님의 행동을 이해하기를 바란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바비는 학교에 다니는 것이 힘이 든다. 비극의 탄생이다. 그림책 <선생님은 몬스터!>는 이렇듯 바비와 커비 선생님 마음이 서로 어긋나는 지점에서 시작한다.

 

어느 토요일 아침 바비는 공원에 있는 비밀기지로 간다. 학교가 바비에게 불행한 공간이라면 공원의 비밀기지는 행복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바비는 뜻밖에도 커비 선생님을 만난다. 바비와 커비 선생님은 공원의 나무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다. 그런데 학교에서 본 선생님 모습과 왠지 좀 다르다. 그래서 바비가 말한다. 학교 바깥에서 선생님을 만나니까 기분이 진짜 이상해요, 라고. 커비 선생님도 그렇다고 대답한다. 학교 바깥에서 만난 바비가 색다른 아이로 다가온 것이다. 그러니까 뭐랄까. 바비와 커비 선생님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건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갇혔기 때문이었다.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자 마음 편안하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왜 학교는 선생님과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일까.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즐겁게 생활하는 곳이 학교라고 생각하면 그만일 것 같은데. 함께 뛰놀고, 노래하고, 춤추고, 공부하면 될 것 같은데. 아무튼 바비와 커비 선생님은 학교가 아닌 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마 그래서였을 것이다. 그때까지 괴물처럼 무섭게 그려진 커비 선생님 모습이 온순한 여자 선생님으로 돌아온 것은. 그것은 바비나 커비 선생님에게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다시 월요일이 되었다. 바비는 힘들지만 학교에 갔다. 커비 선생님도 당연히 학교에 왔다. 괴물의 모습이 아니라 온순한 여자 선생님으로. 커비 선생님은 바비가 좀 달라졌으리라 기대한다. 하지만 바비는 달라지지 않았다. 아이라고 해서 하루아침에 달라지기야 하겠는가. 바비는 선생님이 나눠준 시험지로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교실에서 날린다. 그 순간 커비 선생님은 다시 괴물로 돌변하기 일보 직전이 된다.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게 이토록 힘 드는 일일까. 아이들을 이해하는 학교,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이 많은 세상이면 좋겠다. 이 책을 쓰고 그린 피터 브라운은 책의 맨 앞쪽에 이런 말을 남겼다. 그 말이 의미심장하게 가슴을 친다.


--이해받지 못한 이 세상 모든 선생님들과 이해받지 못한 이 세상 모든 어린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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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5-03-0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