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좋은 어린이 책 <두근두근 걱정 대장>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김지은(어린이청소년 문학평론가)

 

‘등 뒤에 고양이’에는 네 편의 산뜻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1차 독자는 분명히 유년기의 어린이지만 중학년 이상의 독자가 읽었을 때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성장기의 고민을 다루고 있다. 그동안 ‘왕따’, ‘폭력’, ‘가족의 위기’ 등 긴박하고 큰 문제가 동화에 많이 등장했다면 이 작품은 어린이가 평소에 가슴에 품고 있었지만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중요한 문제들, 예를 들면 사랑 받기, 소원 성취, 작은 걱정 해결하기, 성장에 대한 불신 등을 하나하나 짚고 있다. 그럼에도 주제가 되는 말을 무리하지 앞세우지 않으면서 마음의 구석구석을 잘 들여다본 작가의 절제력이 돋보였다. 이러한 절제는 분명히 작품에 하나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작가들은 이런 선택 앞에서 망설인다. 더 세고 강렬한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면서 사건의 강도를 높인다. 하지만 우미옥 작가는 자신이 만들어낸 이야기의 힘을 믿으면서 그 안에서 이야기의 완성도를 촘촘히 채우기 위해 애쓴다. ‘귀엽다’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자란 어린이의 안타까움을 다룬 ‘등 뒤에 고양이’나 걱정인형의 걱정을 달래다가 정작 자신의 걱정을 잊어버리고 만 아이를 그려낸 ‘두근두근 걱정 대장’은 작지만 오래 품고 싶은 이야기였다. 각 단편에서 고르게 유지되는 문장의 안정감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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