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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크리스 반 알스버그 공식 홈페이지(www.chrisvanallsburg.com)와 원작출판사 홈페이지(http://www.houghtonmifflinbooks.com)에 실린 인터뷰를 참고로 하여 독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과 『캘빈의 마술쇼』에 관련된 알스버그의 답을 정리했습니다.


-자료제공 : ㈜사계절출판사

 

당신의 작품에는 빠짐없이 희고 작은 개가 등장하는데, 특별히 개를 등장시키는 이유가 있나요? 혹시 그런 개를 키우고 있나요?


저의 처녀작인 『압둘 가사지의 정원(The Garden of Abdul Gasazi)』에 프리츠(Fritz)라는 개가 등장합니다. 프리츠라는 캐릭터를 만들기 전에 저는 프리츠가 불테리어(bull terrier)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불행히도 저는 그때까지 불테리어가 어떤 개인지조차 모르고 있었죠. 그래서 그림으로 표현하기가 어려웠어요. 불테리어에 관련된 사진을 찾기는 했지만 제가 원하던 것이 아니었죠. 저한테 필요한 것은 실제로 보고 만질 수 있는 살아 있는 불테리어였던 거죠. 그러던 어느 날, 우리 집에 들른 데이비드(David)-데이비드는 제 처남이에요-가 골든 리트리버(golden retriever)를 분양받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연의 일치도 그런 우연의 일치가 없었죠. 저는 데이비드에게 불테리어 사진을 보여줬고, 데이비드는 다른 개들과 구별되는 매력적인 불테리어의 모습에 완전히 매료되어서 얼마 안 있어 새끼 불테리어를 한 마리 분양받았습니다. 데이비드는 그 강아지에게 윈스턴(Winston)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그렇게 해서 프리츠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윈스턴이 모델이 된 것이죠. 윈스턴은 저한테는 일종의 조카 같은 존재였어요. 어찌되었든 처남의 강아지였으니까요. 그런데 불행히도 윈스턴은 다 자라기도 전에 하늘나라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제 첫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윈스턴을 기념하기 위해서 제 작품마다 윈스턴과 같은 불테리어를(일부라도)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주로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으시나요?


저는 다양한 곳에서 이야기의 소재를 얻어냅니다. 예를 들어서, 어느 날 아침 부엌에 서 있는데, 싱크대 위에 개미 두 마리가 보이는 거예요. 분명히 뒤뜰 어딘가에 있던 녀석들이 부엌까지 들어온 모양인데, 문득 뒤뜰에서 부엌까지 이 개미들의 여정은 어땠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저는 개미 두 마리와 집안을 무대로 한 그들의 특별한 여행담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장난꾸러기 개미 두 마리(Two ants)』입니다.


또 이런 적도 있습니다. 네 살배기  딸아이인 소피아(Sophia)의 방을 청소하고 있을 때였어요. 방바닥에 떨어져 있는 피터팬(Peter Pan) 색칠 공부책이 눈에 띄더군요. 타이거 릴리( Tiger Lily)가 나오는 면이 펼쳐져 있었는데, 연못에 빠진 타이거 릴리가 애타게 피터팬을 찾는 모습이었어요. 그런데 저희 딸아이가 타이거 릴리의 얼굴을 초록색과 보라색 줄무늬로 칠을 해 놓았더군요. 그걸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저희 딸아이가 저지른 짓 때문에 타이거 릴리의 얼굴색이 그렇게 변한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에요. 그 일을 발단으로, 색칠 공부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기분이 어떨지 상상하기 시작했어요. 책장이 펼쳐지고 자기 모습에 색이 칠해질 순서가 됐을 때, 캐릭터들이 느끼는 기분은 어떨까하고 말이에요.


이야기 소재는 사방에 널려 있어요. 하지만 그 소재들은 이야기의 시작점에 불과하죠. 작가가 그 이야기를 어떻게 끝맺느냐는, 그것이 무서운 이야기든, 재미있는 이야기든 혹은 슬프거나 신나는 이야기든, 이야기의 발단이 되어준 소재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이야기의 결말은 온전히 작가의 몫이며, 그 작가가 어떤 인생관을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죠.

 

자녀가 있나요?


딸 아이 둘이 있어요. 소피아와 안나(Anna)에요. 소피아는 1991년생이고, 안나는 1995년에 태어났죠. 가끔씩 제 딸아이를 모델로 해서 등장인물을 설정하기도 하는데, 『자수라(Zathura)』에서는 형제로 등장하는 남자아이들 둘의 모델이 되어 주었어요.

 

『리버벤드 마을의 이상한 하루(Bad Day at Riverbend)』의 그림은 혹시 따님인 소피아가 도와준 것인가요?


몇몇 그림은 소피아가 크레용으로 그린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만큼 그림이 거칠지가 않아서 제가 다시 손을 봐야 했죠.

 

성장기에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어린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책이 되기도 했지만, 크로켓 존슨(Crockett Johnson)의 『해럴드와 보라색 크레용(Harold and the Purple Crayon)』이에요. 지금까지도 그만한 그림 동화는 없다고 생각할 정도니까요. 제가 이렇게 대답하면 사람들이 종종 놀라곤 하는데, 크로켓 존슨의 삽화가 제가 그리는 세밀한 그림들과는 달리 아주 단순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바로 그런 단순한 붓놀림과 놀라운 소재들 때문에 제가 크로켓 존슨을 존경하는 것입니다.

 

책 한 권을 완성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이야기를 쓰고 그림까지 그리면 7개월에서 9개월 정도 걸려요. 그림을 그리는 일이 이야기를 쓰는 일보다 더 오래 걸리죠. 저는 거의 모든 경우, 완성된 책에 인쇄된 그림보다 원본 을 더 크게 그리는 편이에요.

 

이야기부터 먼저 쓰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그림부터 그리시나요?


저는 그림보다는 언제나 이야기부터 써요. 하다못해 이야기의 큰 줄거리라도 먼저 정해 놓는 편이죠. 그림 작업을 시작할 즈음엔 이야기가 거의 완성되었거나, 아니면 손을 조금 보면 되는 정도로 만들어 놓는데, 거의 변함없이 흘러간다고 생각하면 돼요.

 

왜 어떤 작품은 흑백이고 어떤 작품은 색깔이 있나요?


미술대학 시절, 저는 그림 화법이나 회화에 대해서 전혀 배우지를 않았어요. 제 전공은 조각이었죠. 제가 만들 조각 작품을 구체화하기 위해 스케치를 하는 정도였는데, 그 때문에 드로잉 수업을 몇 개 이수한 것이 전부였어요. 스물아홉 살에 첫 그림책을 내놓았을 때도 목탄 연필로 그림을 그렸었죠. 제가 할 줄 아는 게 그것뿐이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제 작품에 색이 없어서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흑백 사진이나 흑백 영화를 좋아하는 것만큼이나 흑백으로 그린 그림도 좋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갔고, 그림을 그리는 게 점점 재밌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다른 재료들로 그림에 색을 입히기 시작했죠. 드라이 파스텔과 오일 파스텔을 비롯해서 크레파스, 크레용, 색연필, 물감 등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했어요. 이제는 작품에 색을 입힐 것이냐 아니면 흑백으로 할 것이냐는 이야기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달려 있어요. 머릿속으로 이야기를 떠올려 보면 짧은 단편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그 이야기의 분위기가 상상이 되죠. 가끔은 흑백, 또 어떨 때는 색깔이 있는 이야기가 되는데, 정확하게 이렇다 할 이유를 설명하기는 힘들어요.


어린 시절 저는 미국의 중서부 지방에서 자랐는데, 자동차나 만화 캐릭터 그리고 토네이도 대피소를 무척이나 세밀하게 그렸었어요. 그 외에 소년 시절 제가 좋아했던 취미 활동은 모형을 만드는 일이었어요. 자동차 모형, 비행기 모형, 보트 모형, 뭐 그런 것들이요. 그런데 제가 생각해도 꽤 잘 만들었어요. 그러다가 중학생이 되고, 모형 만드는 일도 뜸해지게 됐지만, 손재주와 모형 만들기에 대한 흥미는 여전했기 때문에 결국 조각을 가르치는 미술대학에 진학하게 됐죠.

 

세밀화처럼 섬세하면서도 환상적인 화풍을 구사하는 이유가 있나요?


제 작품은 대개가 판타지물입니다. 판타지처럼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낼 때는 독자들이 그 이야기를 실제 이야기처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제가 세밀화를 고집하는 거죠. 그림에 사실성을 부여하기 위해 저는 실제 인물들을 제 이야기의 모델로 사용하며 원근법과 빛을 적절하게 섞어서 그림 속의 장소를 실제 장소처럼 표현합니다.

 

대다수 작품에서 다룬 형제간의 경쟁 구도는 당신이 작품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인가요? 제 작품들은 대개가 아버지가 되기 이전에 쓴 것들이에요. 그런데 아이가 생기자 사람들이 이제 조금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쓸 것인지 질문을 하기 시작했죠. 저는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아이들의 눈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본다거나, 아니면 아이들이 흥미로워하는 특별한 이야기를 지어낼 수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건 지금껏 제가 작업해오던 방식과 완전히 다른 것이니까요. 저는 애초부터 제 딸아이들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간접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딸아이들이 한 살 두 살 커가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관계가 무척이나 극적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들 안에 내재되어 있는 본성으로서 사랑을 토대로 이루어진 형제관계 속에서 끊임없는 반목과 갈등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죠.


 

『캘빈의 마술쇼』는 지금껏 당신이 고수해오던 판타지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렇게 변한 이유라도 있나요?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은 아닙니다. 이야기를 구상하는 단계에서 저는 무대 위에서 속임수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마술사 이야기를 꼭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림책 작가로서 마술사가 펼치는 환상적인 속임수를 그림으로 표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요. 그러면서 그 마술사를 동경하는 어린아이 캐릭터를 하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생각이 거기에까지 미치니 이번에는 마술사 견습생도 하나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서 마술사에게 최면술도 할 수 있는 능력을 주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렸을 때 최면술을 보고 완전히 매료되었던 기억이 떠올랐던 거예요. 어찌되었든 저는 주인공 캘빈이 제 손끝에서 탄생한 정교한 무대 마술과 초자연적인 마법을 마지막까지 잘못 사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캘빈은 로맥스의 최면술에 완전히 매료되어서 집에서 최면술을 해보기로 하지요.최면에 걸린 적이 있었나요?아니요. 앞으로도 그러고 싶은 마음은 절대로 없습니다.


『캘빈의 마술쇼』 그림에 촉감이 살아 있어요. 그림에 사용한 화법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이 작품을 구상하면서 저는 60년 전, 아직 마술사가 극장에서 마술 공연을 했던 시대(공연장의 인기가 서서히 시들어가던 시대)를 배경으로 선택했지요.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 봤을 때, 책과 제 이야기의 분위기가 약간은 고풍스러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이야기 속의 계절이 아주 무더운 여름날이었기 때문에, 배경의 밑바탕이 되는 색을 따뜻한 느낌을 풍기는 갈색(구운 시에나토 염료)으로 선택했죠. 구운 시에나토 염료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세피아 물감’보다 훨씬 더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저는 우선 파스텔을 이용해서 밑그림을 거칠게 완성한 다음, 연필을 이용해서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세밀한 부분들을 완성했습니다. 파스텔로 그린 밑그림 위에 연필의 질감을 꼼꼼히 살려서 ‘촉감이 살아있는 그림’을 완성한 것입니다.


『캘빈의 마술쇼』에 등장하는 시대와 장소는 그랜드래피즈(GRAND RAPIDS)*에서의 어린 시절을 토대로 한 것입니까?

 

그보다는 20년 더 앞선 이야기라고 해야겠죠. 제가 주인공 캘빈의 나이였을 때는 1961년이었으니까요. 『캘빈의 마술쇼』의 시대적 배경은 1940년대 초반입니다. 그리고 장소는, 제 기억에 남아 있던 그랜드래피즈의 풍경이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겠네요. 캘빈이 사는 동네를 조금 더 작게 묘사하기는 했지만, 그랜드래피즈의 지리는 아직까지도 제 기억 속에 정확히 남아 있습니다. 왜냐하면, 드문드문 떨어져 있는 이웃마을에서 시내로 나가기 위해서는 아주 오랜 시간을 걸어야 했는데, 가는 길에 높은 언덕도 몇 개를 넘어야 했죠. 저도 몇 번인가 시내까지 걸어가긴 했지만, 열두 살밖에 안된 남자아이가 무더운 여름날에 자기 여동생을 짐수레에 태우면서까지 가고 싶은 거리는 결코 아닙니다.

 

* 그랜드래피즈(GRAND RAPIDS): 미국 미시간 주 중서부에 있는 도시.

 

당신의 작품 중에 세 작품이 블록버스터 영화로 재탄생했는데,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있나요?

 

아니요. 물론 영상으로 만들어진 각각의 작품은 영화로서뿐 아니라 책을 통해서 제가 보여주고자 시도했던 부분들에 있어서도 성공적으로 전달이 되었습니다. 제가 그런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아주 기쁜 일입니다. 하지만 제 몹쓸 상상력 때문에 영화에 다 담지 못한 것들을 계속해서 아쉬워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완성된 영화에 대해 공정하게 평가를 하기 보다는 지나친 비판을 하게 되죠. 하지만 어쨌거나 저에게 그런 기회가 찾아온 것에 대해서는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영상기술과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가진 영화 제작자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니까요!

 

지금까지의 작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어떤 것인가요?


사람들이 그런 질문을 할 때마다 저는 언제나 “다음 작품”이라고 대답해요. 그렇게 대답하는 이유는 다음 작품이 그 이전들 작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낫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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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1학년> 서현 작가의 작업실을 가다

2015년 1월의 어느 날, 서현 작가의 작업실을 찾았습니다. 재미난 것들이 잔뜩 있다는 소문을 들었거든요. 우아! 작업실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직접 만든 인형과 신기한 장난감들, 어디에 쓰는지 알 수는 없지만 몹시 귀여운 물건들이 자꾸 자꾸 나와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제작 및 컨텐츠 제공 : 사계절출판사

 

 

#장난감 천국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것은 책장을 빼곡하게 채운 그림책과 그 앞에 조르르 자리 잡은 장난감들. 장난감은 책상 위에도 있고 책 틈에도 구석구석 숨어 있었어요. 손톱만 한 피규어부터 태엽을 감아 움직이는 작동완구까지, 장난감을 보여주는 서현 작가는 정말로 즐거워보였어요. 서현 작가에게 장난감은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대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조그만 장난감 뮤지엄을 만들고 싶대요.

 

 

 

 

#구석구석 캐릭터들
장난감 다음으로 많은 것은 직접 꾸미고 만든 물건들이었어요. <눈물바다> 캐릭터를 붙인 욕실 타일, 여러 가지 소재로 만든 모빌, 바느질한 인형, 가면, 그림을 그린 컵과 접시, 알록달록 태피스트리……. 특히 눈에 띈 건 기계 같기도 하고 장난감 같기도 한 오토마타였답니다. 나무로 만든 완성품도 있고 구상 단계에서 종이로 만든 모형들도 있었는데요. 단순한 움직임인데도 서현 작가의 유쾌한 캐릭터가 더해지니 자꾸 자꾸 보고 싶은 엄청난 매력이!

 

 

 

 

 

 

 #책상 위도 한가득
무언가 조그만 것들이 잔뜩 모여 있는 건 책상 위도 마찬가지였답니다. 작업할 때 쓰는 도구들, 만들기 재료들, 귀여운 잉크병들, 마른 나뭇잎들, 물론 직접 만든 소품들도 구석구석 끼어 있었고요. 그 사이에 재료인 듯 아닌 듯 자리 잡고 있는 마늘 대들! 이건 어디에 쓰는 거냐고 물어보니, 어느 날 집에서 마늘을 까다가 마늘 대가 너무 귀여워서 버리지 못하고 가져온 거래요.

 

 

 

 

 

 

 

 

 

 #엉뚱한 취향
서현 작가는 요즘 요괴에 빠졌다고 해요. 요괴가 나오는 만화책도 보고 옛날 요괴 그림이 실린 화집도 보고, 요괴나 괴수 피규어도 모은답니다. 귀신은 무섭지만 요괴는 조금 더 생명체(?)에 가까운 느낌이라 괜찮다고요. 요괴에 관해 찾다 보니, 요괴가 어두운 곳을 좋아하다는 걸 알게 되었대요. 보통 때는 커튼을 쳐서 작업실을 어둡게 하고 지내는데, 혹시 여기에도 진짜 요괴가 있는 건 아닐까? 상상도 해 본 답니다. 서현 작가의 ‘요괴 그림책’, 언젠가는 만날 수 있겠죠?

 

 

 

한 사람이 머무는 공간만큼 그 사람을 잘 보여주는 것이 또 있을까요? 그동안 서현 작가의 그림책을 보면서 ‘어쩜 이렇게 재미난 그림을 그렸지?’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을까?’ 궁금했는데 작업실을 다녀오니 알 것 같습니다. <눈물바다>와  <커졌다!>에서 보여 준 놀라운 상상력, <두근두근 1학년> 시리즈의 재기발랄함 모두 ‘100% 서현’ 그대로라는 걸요.

 

 

 

 

 

 

 

 


 

 

 


두근두근 1학년 시리즈 보러가기>>


알라딘 어린이 작가 앨범 002. 서현 페이지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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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1-12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난끼 가득한 얼굴의 작가님두 귀여우시구(이런...표현 실례가 되지않겠죠?) 작업실에 재미난 이야기가 막 피어날것 같은 공간입니다ㅎ 서현작가님의 글이 궁금해지네요 무척 재밌을거 같아요

anytime29 2015-01-12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현작가님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작업공간 재미난 이야기가 소올소올 나올듯해서요 마늘대갖다둔 사진에 빵터짐 저도 저희집에 장식장에 학창시절부터 모아둔 인형들 어제 다 목욕시키고 닦이고 했거든요 순진보다 순수한 마음이 예쁜 그림책 엄마가 되신거 같아요 서현작가님 그림책들 그림 글 모두 다 잘 봐요 감사해요~^^다음엔 요괴시리즈 기대해 볼께요 히힛

책방꽃방 2015-01-13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만큼 멋지고아기자기하고 재미난 작업실입니다. 찾아가고싶어지네요^^

민스토리 2015-01-15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아늑한 공간이네여...선생님의 작품을 다시 한번 보게됩니다.
 

남동윤 작가의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이 나옵니다. 엽기적인 미모와 발랄한 품성을 자랑하는 귀신 선생님과 평범한 듯 엉뚱한 매력을 샤방샤방 풍기는 4학년 1반 아이들의 일상이 담겨 있는 어린이 만화예요. 누구 하나 뛰어나게 잘나진 않았지만, 보석 같이 빛나는 평범한 아이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정신없이 웃기기도 하지만, 한겨울 매서운 추위도 녹여 버릴 만큼 따뜻하고, 손이 오그라들 정도로 달달한 사랑을 느낄 수 있어요. 스마트폰 게임이나 컴퓨터 게임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창의적인 놀이도 중간중간 들어 있어요. 공부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 줄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의 남동윤 작가를 만나 볼까요? 

 

- 인터뷰 진행 및 컨텐츠 제공 : 사계절출판사  

 

▶ 곧 책이 나오는데 기분이 어떠신지요?

아직 실감이 안 나요. 책이 나오면 감동해서 진짜 울 것 같아요. 일러스트와 캐리커처, 만화 일을 한 게 올해로 10년째인데 그동안 “내가 정말 작가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 책이 나오면 “정말 이제 작가구나!”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이 단행본으로 나오는 첫 책인 거지요? 책에 관해서 셀프 홍보를 짧고 강렬하게 해 주신다면?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은 2011년 개똥이네 놀이터라는 잡지에 ‘똥윤이 삼촌의 만화 보따리’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것을 다시 그리고, 쓰고 하면서 열~~~~~~심히 1년 동안 재작업한저의 첫 만화책이에요. 그동안은 출판사나 잡지사가 요구하는 대로 작업한 것들이 대부분이었어요. 하지만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은 진솔한 마음으로 가장 저답게 작업한 작품이에요. 최대한 지금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보려고 애를 많이 썼어요. 그래서 너무 지루하거나 자극적인 요소들은 빼고 아이들이 재미있게 보면서도 뭔가 느낄 만한 것들로 채우려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 책을 읽고 나면 분명 가족과 친구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자부합니다! 하하하…(과연?^^)

 

▶그림체나 색감이 참 묘해요. 기존의 만화들과 결이 다르다 해야 할까요? 자기만의 이런 독특한 색감이나 그림체를 갖게 된 계기가 있는지요?

 

오래전부터 각종 행사에서 아이들 캐리커처 해 주는 걸 좋아했어요. 예전에 캐리커처 가게를 운영하면서 아이들 캐리커처도 많이 했고요. 또 길을 가다가, 지하철에서 귀여운 아이들이 눈에 띄면 캐리커처를 많이 그려 줬어요, 물론 공짜로요. 그동안 캐리커처 작업한 아이들만 1000명이 넘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다양한 표정을 연구하게 된 것 같아요. 제 그림체에도 그런 느낌이 많이 스며든 거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엔 살짝 거부감도 들었어요. 색도 강하고 선도 강해서. 그런데 몇 쪽 넘기지 않아서 금방 중독되더라구요. 웃긴 것도 웃긴 거지만, 굉장히 따스하고 착해요. 주변 아이들한테 읽혀 보니 전혀 거부감 없이 완전 몰입하며 읽더라고요. 세대 차이를 느끼면서 조금 뻘쭘해지기도 했는데…. 강귀신 선생님, 그야말로 엽기 캐릭터인데 굉장히 매력적이고 인간적이고요, 아이들도 하나같이 나름의 개성이 있습니다. 상현이, 동식이, 소민이, 려은이…. 처음엔 누가 누군지 모르다가 읽다 보면 아이들 이름, 생김새, 성격, 좋아하는 것 등등 자연스레 다 알게 되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주인공이 따로 없고 반 아이들 모두가 빛나는 주연으로 나오는 것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작업하시면서 염두에 둔 점이 있었는지요?

 

우리 사회는 아이들에게 혼자만 주인공이 되길 권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끊임없이 경쟁하라 하고, 친구를 경쟁자로 여기게 하는 정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특정한 주인공을 없애고 싶었어요. 항상 남들과 비교당하고 비교하는 교실 안에 갇혀 있는 아이들에게 주인공을 권하기 싫었어요. 아이들 모두 하나하나 소중하고 개성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꼭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다 같이 행복해하는 따뜻한 교실과 아이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할까요.

 

▶철저히 엄마 입장에서 보자면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가 굉장히 많더라구요. 편식 습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교통안전에 관한 이야기 등등, 읽을 때는 정말 재미있고 웃겨서 읽는데, 책을 덮고 나면 왠지 훈훈해지는 기분이 든다고 할까요? 마지막 장 「따뜻한 겨울」도 참 좋아하는데, 진짜 마음이 따듯해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아이들 입장에서도 중요한 이야기가 많고요. 사랑 고백을 하려면 텀블링을 배워라? 뭐 이런 거? 흐흐. 농담이고요, 똑 소리 나는 요즘 아이들도 ‘아, 이 작가가 우릴 가르치려 드는구나’, 이런 생각 없이 낄낄거리면서도 굉장히 따듯한 감동을 받을 것 같은데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이런 에피소드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부족함이 많은 작품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이야기를 짜면 주변 친구들보단 나이 어린 사촌 동생들한테 많이 물어보고 반응을 살펴봤어요. 그리고 어릴 때부터 일기를 많이 썼는데, 그걸 다시 보면서 어렸을 때의 저에게 감정이입을 했어요. 그러니까 이야기 짜는 데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저에겐 이것보다 더 좋은 자료가 없었죠.

 


▶아, 대단하시네요. 어릴 적 일기를 지금까지 갖고 있다니.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는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강귀신 선생님과 소혜가 마음에 들고, 「우리 선생님은 귀신?」이나 「꼬마 저승사자」가 매력적이었어요. 물론 다른 이야기들도 다 좋았고요. 작가가 생각해도 이 에피소드는 정말 괜찮다 생각하는 것이 있는지요? 독자들에게 살짝 이야기해 주시면 어떨까 싶어요.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대부분 저의 어릴 때 친구들을 모델로 만들었어요. 이름도 똑같고요. 그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조상현과 정려은 커플이에요. 사고를 많이 치지만 정말 착하고 순수한 상현이와 도도하고 차가운 듯하지만 사실 마음은 엄청 여린 려은이가 너무 귀여워요. 실제로 조상현은 아직까지도 연락하고 지내는 친한 친구예요. 지금은 아기 아빠인데, 자기를 지나치게 뚱뚱하게 그렸다고 혼났어요. 하하하;;;;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토끼와 함께」예요. 상상 속의 우주를 그리는 걸 좋아 해서 그리는 내내 즐거웠어요. 그리고 아기자기한 요소들과 많은 아이디어를 넣었던 작품이라서 애착이 가요. 저만의 색깔이 가장 잘 표현되었고 스스로도 만족했던 작품이에요.

 

▶만화 중간중간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가 나오는데요, 「진짜 놀이 만화」라는 부록에는 우주 공간을 떠돌아다니는 어마어마한 놀이가 들어가 있고요. 제가 풀기에도 어려운데 아이들이 잘 풀 수 있을까 했는데, 웬걸요. 교정지 상에 있는 게임들을 엄청 잘 풀더라구요. 미로나 숨은 그림 찾기 같은 놀이를 만들어 내려면 엄청 머리가 좋아야 할 것 같아요. 전 풀면서 계속 감탄만 했는데 말입니다.^^ 어떻게 이런 기발한 놀이들을 생각해 내셨는지요?

 

어린이 만화와 어울리는 재미난 요소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중간중간 이야기와 연결되는 자연스러운 놀이들을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만화보다 작업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으면서 놀이를 즐기면 뿌듯할 것 같아요.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은 4학년 1반 아이들이 주인공인데요, 열한 살, 이맘때 남동윤 작가는 어떤 어린이였나요? 지금 아이들은 그때의 아이들과 어떤 점이 다르다고 생각하시는지?

 

저는 정말 생각이 많고 친구들 웃기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친구들 웃기려고 개그맨 흉내도 많이 내고, 그때도 친구들을 주인공으로 만화도 만들고 그랬어요. 그걸 보고 친구들이 웃는걸 보면 저도 즐거워했어요. 쓸데없는 걱정과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요. 어느 날은 하늘에서 떨어진 물방울에 맞았는데, 아마도 새 오줌이었겠지요? 그 물방울이 외계인 오줌이라 생각하고 내가 외계인으로 변할까 봐 일주일 내내 계속 걱정하고 엄마한테 울면서 이야기하고 그랬어요.


하지만 그때의 그런 걱정들이 지금 저의 만화작업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하하;; 그리고 그때의 아이들과 지금의 아이들 자체는 다른 것 같지 않아요, 다만 주변 환경이 너무 변했고 부모님들의 가치관이 너무 달라져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아이들이 예전과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잖아요. 지금 아이들의 모습은 사실 지금 그 아이들을 키우시는 부모님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아이만 감싸거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너무 많아요. 그런 영향을 받은 아이들은 당연히 자기만 알고, 이기적으로 바뀔 수밖에요. 저희 어릴 때는 안 그랬거든요. 소중하지 않은 아이들이 어디 있겠어요? 자기 아이와 주변 친구들, 특히 교실에서 소외되고 보살핌을 못 받는 아이들도 자기 아이처럼 생각하고 보살펴야 결국은 자기 아이가 잘되고 따뜻한 사회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 아, 이 책을 아이들만 읽을 게 아니라 어른들도 읽고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만화가라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어떠한가요? 만화가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저는 일러스트레이터와 만화가라는 직업을 동시에 하고 있는데요, 만족도는 높아요. 당연히 생활이 불규칙적일 때도 있고 마감이라는 엄청난 장벽들이 있어서 힘들 때도 있지만 작품을 만들고 난 후의 그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해요. 만화가라는 직업은저를 표현할 수 있고 저 스스로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직업이라서 좋아요. 만화가를 꿈꾸는 아이들이 있다면 일단 되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미루지 말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이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자신의 생각에 대해 방향을 잘 잡았으면 좋겠어요. 꿈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조급해하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 나가면, 그 경험들이 결국 만화가가 되었을 때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앞으로는 어떤 작업을 해 나가고 싶은지요?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을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좋겠고요, 스트레스도 해소하면서 따뜻함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음 책이 나올 때까지 저를 기억해 주셨으면 해요. 하하하;; 아이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생각을 전해 줄 수 있는 작업을 계속해서 해 나가고 싶어요.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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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숀탠 공식 홈페이지(http://www.shauntan.net/)에 실린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 자료제공 : 풀빛 출판사

 

작가의 말 : 인터뷰 전에 당부할 말이 있습니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의도를 밝히면 그것은 일종의 권위적인 설명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독자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제한하게 되어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러니 부디 제 설명은 그저 참고 사항으로만 받아들여주시고, 여러분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두 명의 어린 소년은 무슨 관계인가?

보통 형과 아우라고 생각할 텐데, 나이 차가 있는 친구 사이라고 보아도 좋습니다. 어느 경우든 우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이 책은 그런 상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토끼를 거대한 괴물처럼 표현한 이유는 무엇인가?
아이 둘을 오들오들 떨게 하는 동물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거예요. 커다란 검은 개, 늑대 등. 이런 동물들은 원래 무섭게 느껴지죠. 하지만 순한 초식 동물인 토끼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그래서 마치 거대한 괴물처럼 보이는 붉은 색의 토끼는 더욱 무섭게 느껴질 것 같았어요.

 

사람처럼 옷을 입은 매는 무엇을 상징하나?

앞의 토끼도 마찬가지지만 가만히 지켜보는 매 역시 다음에 어떤 폭력적인 행동을 취할지 도무지 예측을 할 수 없어서 더욱 긴장을 불러일으킵니다. 여기서 지켜보는 매의 눈은 환하게 밝혀진 불빛을 반사시키면서 가장 검게 그린 부분입니다. 밝음과 어두움의 대비가 독자들에게 어떤 의미로 전달될 지 궁금합니다.

 

마치 선사 시대 동물처럼 보이는 파충류들은 어떤 의미인가?
저는 집 안에 야외에 사는 생명체가 들어오는 이미지를 좋아합니다. 선사 시대 동물처럼 보이는 것들은 우리 집에 있던 화석에 관한 책에 그려진 그림에서 따왔습니다.

 

달팽이와 토네이도는 무슨 관계인가?
이 그림은 단순히 재미있어서 그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실 달팽이와 토네이도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둘 다 나선형이라는 사실만 빼면요. 텍스트와 그림을 연결시키는 것은 참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커다란 딸기는 무엇을 뜻하나?
딸기는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금 접시나 성배 같은 것보다 시각 ? 미각 ? 촉각 ? 후각 등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감각에 훨씬 잘 호소하지요. 아니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금단의 혹은 금지된 열매’를 상징할 수도 있고요.

 

소파에 앉아 있는 고양이의 정체는 무엇인가?
고양이 역시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우리 집 소파에는 늘 고양이가 앉아 있었죠. 요즘에는 앵무새나 잉꼬가 곁에 있습니다. 어쨌건 이 책에 나오는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고양이 역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릅니다.

 

로봇처럼 보이는 기계들은 무슨 뜻인가?
두 아이의 사이가 멀어질 때 로봇들이 출현합니다. 그것은 다른 ‘친구’라고 보아도 좋습니다. 어쩌면 도플갱어일 수도 있고요. 배터리 또는 리모컨으로 움직이는 새로운 ‘친구’가 실제 두 친구와 비교해볼 때 어떤 존재인지는 여러분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매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까마귀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 책 전체에는 까마귀가 나옵니다. 이것은 제 고향인 오스트레일리아 서부에서 흔히 보이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까마귀는 이 책의 다른 동물들이 그렇듯 그 자체로 좋은 뜻도 나쁜 뜻도 없습니다. 다만 두 소년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지켜보지요. 두 친구가 사이가 멀어질수록 까마귀 떼는 늘어납니다. 두 친구의 텅 빈 마음의 크기가 까마귀의 수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여름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가을 또는 겨울의 풍경도 보이는데?
딸기가 나오는 장면은 가을 풍경처럼 보이면서 여름의 한낮과 대조되는 초현실적인 인상을 줍니다. 또한 기차가 나오는 풍경들은 여름이라기보다는 겨울 같은 느낌을 주고요. 이것은 정서적인 은유로 보아도 좋습니다.

 

풍경이 특이한데, 특별히 참고한 곳이 있나?
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오스트레일리아 서부의 아직 개발이 덜 된 해안가 교외 지대의 풍경에는 늘 까마귀가 있었고, 버려진 자동차며 부서진 냉장고나 텔레비전 따위가 풀밭이나 모래 언덕에 쌓여 있기도 했지요. 멀리 보이는 공장 지대는 변두리의 산업 세계를 뜻하고요. 이들은 삭막하면서도 한편으론 묘한 아름다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 영향을 미친 화가가 있다면?
글쎄요, 제 그림들에서 많은 화가나 작가를 연상할 수 있을 텐데요. 앤드류 와이어트, 오노레 도미에, 제프리 스마트, 고야, 폴 내시, 아놀드 뵈클린과 같은 화가들의 그림에서 일부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빨간 나무>가 개인이 느끼는 낯선 내면을 다루었다면 <여름의 규칙>은 친한 사이에서의 낯선 관계를 다루고자 했습니다. 우리는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아주 친밀한 관계 안에서도 이따금 우정을 시험당하는 상황에 놓이곤 합니다. 매 장면마다 어떤 일이 벌어진 건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독자 여러분 스스로 알아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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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9일부터 22일 사이에 파주출판문화 단지에서는 파주어린이책잔치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로 한 달 정도 미뤄진 행사였다. ‘어린이와 함께 평화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여러 가지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평화와 관련된 그림책들의 특별전시를 비롯하여,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이 함께 모여 평화에 관한 책을 만들어 가고 있는 평화그림책 관련 심포지엄이 열렸다.


평화그림책은 한국의 사계절출판사, 중국의 이린 출판사, 일본의 동심사가 함께 참여하여, 3국의 작가 4명씩, 12권의 그림책을 공동 기획, 출간하는 그림책 시리즈이다.


사계절 출판사는 지금까지 국내 작품 <꽃할머니><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을 비롯하여 총 8권의 평화그림책을 출간하였다. 시리즈의 절반이 출간된 시점에서, 심포지엄은 작가들과 편집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금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다.


그 가운데 <불타는 옛 성 - ­1938>을 쓰고 그린 차이까오 작가의 발표를 소개한다. 독자가 읽기 편하게끔, 대담 형식으로 발표를 정리했음을 밝힌다. 


심포지엄 진행 및 자료 제공 : 사계절출판사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는 차이까오 선생님


1. ‘평화그림책’을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는지, 그 배경에 대해서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2007년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IBBY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평화그림책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시리즈에 참여할 것을 제안 받았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의 작가들이 함께 작품에 대해 토론하며 작품을 만들어 가고, 3국의 출판사가 공동으로 기획하는 큰 프로젝트였습니다. 저는 작가로서 이러한 제안을 받은 것을 무척이나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2. 이 책의 배경이 된 ‘후난 성의 창사’가 선생님이 고향이시네요. 창사 이야기를 좀 들려주세요.


저와 가족은 아주 오래 전부터 중국 창사에서 살았습니다. 사실 창사는 중국에서도 아주 오래된 도시 가운데 하나입니다. 유물로 추정해 볼 때 7000년 전부터 있어 왔던 도시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중일전쟁 중, 1938년 대화재로 인해서 창사는 완전히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이 화재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도시의 모든 문화유산 또한 불타 없어졌습니다. 현재 창사에서는 100년이 넘은 건물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 눈앞에는 아주 현대적인 도시인 거죠. 저는 그림책을 통해서 과거를 복원하고, 역사의 진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3. 책을 보면 화재 이전의 창사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잘 묘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우선, 사진 자료를 이용해서 최대한 당시의 모습을 복원하려고 애썼습니다. 건물 형태, 거리의 모습 등 기본적인 도시의 구조는 자료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복원된 누각이 있는데, 이 모습을 그림책 안에서 살려내기도 했습니다. 복장이나 소품 등도 실감나게 구현하려고 애썼습니다. 거리의 풍경은 오늘날의 거리에 가서 취재를 해서 영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비슷한 가게들이 있고, 북적북적한 분위기는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4. 채색을 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처음에는 밑그림을 그리고 채색을 했었습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색이 들어간 그림이 좀 더 편안하게 보일 거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는 느낌 또한 주고 싶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빛바랜 흑백 사진을 보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싶었지요. 그래서 채색을 포기하고, 흑백의 느낌만을 통해서 그림을 전개해 나갔습니다. 보기에는 좀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럼으로써 기억을 복원하는 작업에 충실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차이까오 선생님과 아오쯔 선생님. 둘은 모녀 관계이다. 차이까오 선생님은 <불타는 옛 성 - ­1938>의 글을 쓰고, 딸 아오쯔와 함께 그림을 그렸다.


5. 이야기 안에 주인공 가족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 이야기에 크게 시선을 빼앗기지는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객관적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물에 대한 비중을 어느 정도 생각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야기는 화재에서 살아남은 여자아이의 시선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인물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전경 안에서 사람이 아주 작게 그려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인물이 점점 드러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수한 한 가족의 이야기로 보이지 않게 하려고 했습니다. 최대한 보편적인 가족처럼, 그 당시의 있을 법한 가족의 이야기로 보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인물의 개성이나 특징을 보이기보다,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번성된 도시의 모습과 화재로 인한 처참함이 드러나도록 했습니다.


6. 선생님이 보여주신 창사의 과거 사진들과 작품 이야기를 들으면 창사에 한 번 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 독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해 주실 수 있을까요?


기억은 녹슬지 않고, 계속된다는 걸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과거는 잊히지 않고 우리 기억 속에 남는데, 그 기억을 계속 살려낼 필요가 있는 일 같아요. 그림책을 본 어린이들이 훗날 역사를 배우게 되었을 때, 더 깊게 역사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길 바랍니다.


작가는 발표를 끝맺으면서, 일본, 한국, 중국의 동료작가들과 편집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평화그림책 시리즈에 참여하지 못했다면 창사의 과거를 재현하는 『불타는 옛 성-1938』은 작품으로 만들어지지 못했을 거라고 했다. 또한 동료 작가들과 편집자들의 노력에 깊은 감동을 느꼈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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