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칠성무당벌레야! 자연과 만나요 6
베르벨 오프트링 지음, 야나 발치크 그림, 한윤진 옮김, 박해철 감수 / 다섯수레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당벌레가 딱정벌레였다니! 처음 알게 된 내용이다. 사슴벌레, 쇠똥구리, 북방반딧불이처럼 이름 많이 들어 본 녀석들도 딱정벌레란다. 공통점이라고는 땅에 붙어 있는 (그것도 반딧불이는 제외인데) 것 밖에 없는 곤충들이 딱정벌레 분류에 속한다. 이래서 어린이책이라고 무시하거나 대상을 어린이라고 한정 지으면 안되는 것이다. 어른들이 모르는데 엄청 많다, 세상에는.

이 책은 자연 관찰 그림책으로서의 정보를 실하게 담고 있다. 책 왼쪽은 담백하게 자연의 모습을 그려내고, 오른쪽의 날개 부분을 열면 딱정벌레나 칠성무당벌레에 대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사진으로 곤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세밀화로 표현하고 있다. 2학년 통합교과 교육과정에 곤충의 모습을 자세하게 그리는 부분이 있는데, 이럴 때 이런 세밀화로 예시 작품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칠성무당벌레의 한살이를 따라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요즘 같은 시기에 3학년 과학 교육과정 동물의 한살이 부분에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아이들과 배추 흰나비의 한살이를 배우고, 이 책을 통해 칠성무당벌레의 한살이를 비교하고 분석하는 등의 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만나는 여성의 역사
카타지나 라지비우 지음, 요안나 차플레프스카 그림, 김현희 옮김, 정현백 감수 / 토토북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7세 고등학생을 자신의 성노예라고 부르던 갓갓의 구속 소식을 들었다. 많은 이들이 분노했고, 엄중한 처벌을 바라고 있다. 나 또한 그 어린 학생이 겪었을 고통과 절망을 똑같이 경험할 수 있는 처벌을 원한다. 유치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겪어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태어난 그 존재로 혐오와 정복의 대상이 되는 기분을, 25세 문형욱도 느껴보길 바란다. (매우 화가 났다. 어린 학생들의 성을 착취하는 행동을 매우 혐오한다)(세상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어린이들은 건드려서는 안된다)(어른으로 지켜주진 못할 망정)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다. 여성의 역사라고 따로 빼어 놓은 것이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을 듯 해서 생각이 많았다. 읽어보니, 크게 걱정할 부분은 없지만, 제목이 다소 강렬하긴 하다.

여성의 관점에서 다룬 어린이 세계사이다. 귀여운 그림과 어렵지 않은 글로 쓰여 있다. 중학년 이상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 음식 한입에 털어 넣기 초등학생이 보는 지식정보그림책 20
김인혜 지음, 조윤주 그림 / 사계절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신 차려보니 40이 목전이다. 언제까지나 마냥 젊을 줄 알았고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적도 있다. 다른 어린이들처럼 '나는 커서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다짐도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 바라던 것 중에 이룬 것은 하나도 없는 듯하다.

대부분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그 후회는 아이 교육으로 이어질 때가 있다. 내가 누리지 못했던 것, 내가 이루고 싶었던 것을 아이의 미래에 투영하는 것이다. 너는 이 한국을 벗어나 저 넓은 세계에서 살아가렴, 아둥바둥 살지 말고, 저 멀리 나아가서 자유롭게 살아가렴, 하고 마음에 세계에 대한 갈망의 씨앗을 심는다. 그래서 그런가, 요새 세계와 관련한 이런 미시적 관점의 인문학 책들이 많아졌다.

물론 그것 뿐만은 아닐 것이다. 교육과정에도 세계와 관련한 학습주제가 많이 담겨 있다.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교육과정에서는 세계의 인사라든지, 복식, 주거형태 등을 다루고 있다. 그 중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음식이다. 쉽게 상상가능하다고 할까? 주거형태나 복식 등은 아이들이 쉽게 그 삶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반면, 음식은 비교적 자기 주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이 책에 나온 음식 중 먹어본 것을 아이가 골라보더니, 제법 된다고 한다. 낯설지만 아는 것을 만나게 되니 친근감이 든다.

이 책은 가벼운 인문학이라 소개한 것은, 아이의 대답 때문이었다.

"엄마, 멕시코에서는 또띠아랑 옥수수를 많이 먹는대. 또띠아도 옥수수로 만들었대. "

"응. 그렇구나. 그런데 왜 멕시코 사람들은 또띠아를 옥수수로 만들었을까?"

"글쎄. (한참 있다가) 옥수수가 많이 자라서 그런거 아닐까?"

"(오, 놀라면서) 오, 그럴 수 있겠다. 멕시코에서는 옥수수가 잘 되나 봐. 그럼 왜 한국은 또띠아를 안 먹고 쌀로 밥을 해 먹을까?(추가 대답을 기대하며)"

"글쎄.(대화 단절)"

그 지역의 기후, 지리, 역사와 문화가 음식에 담겨 있다는 것을 단박에 생각해내진 못하겠지만, 조금씩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어 좋다. 세계의 아침 식사 같은 주제별로 여러나라를 비교한 페이지도 있고, 나라별로 특색을 보여주는 쪽수도 있다. 보면서 한국의 아침식사가 제일 빡세서(?) 안타까웠다는 것은 비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작 뉴턴, 운동의 법칙을 밝히다 - 2021 북토큰 선정도서, 2021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천개의 지식 11
박주미 지음, 이은주 그림, 고준태 감수 / 천개의바람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무척이나 많지만, 그 중 어른의 실수담도 빼놓을 수 없다. 라떼는 말이야~~식의 잘난척이 아니라, 나도 잘 몰랐어, 내가 어렸을 때 말이야, 라는 이야기는 실수를 걱정하고 자존감이 낮은 어린이들에게 자주 써먹는 나의 기술이기도 하다. 실제로도 실수를 많이 하던 나였고, 지금도 하고 다녀서 문제이긴 하다만, 저 높고 높은(?) 다 알 것 같은 똑똑이 선생님이, 어릴 적에 실수쟁이였다는 사실은 묘한 쾌감과 친근감을 주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의 훈동이도 그렇다. 그렇게나 좋아하는 야구를 위해서 과학을 배우지만, 그 쪽에는 영 관심이 없던 아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에 숨어있는 과학의 법칙을 알아가면서 과학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된다. 공통점, 이라는 것은 참 무섭게도 친밀감을 갖게 하는 듯하다.

과학적 사실을 참 재미나게 잘 설명했다 싶어서 오래 보려고 했드만, 집에 놀러온 녀석에게 빼앗기게 되었다. 한 번 더 읽어둘 것을 그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싸움말개 그림책이 참 좋아 65
박민주 지음 / 책읽는곰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분명 제목은 ~~~개 라고 했으니, 개가 등장해야 하는데, 도대체 개가 안보여서 한참 찾았다. 저 하얀 산신령 같은 형체가 바로 싸움말개다. 상당히 중의적인 이름이다. 싸움을 말리는 개도 되고, 누군가에게 싸우지 말라고 건네는 말 같기도 하고, 그림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싸움을 말아버리는 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누가 지었는지 이름 아주 잘 지으셨다.

역시나 가장 가까운 나의 비평가에게 이 책을 또 들이밀었다. 절대 내가 읽기 귀찮아서가 아니다. 아이의 솔직한 반응이 보고 싶은 것 뿐이다. 한 번은 애한테 글쓰게 하려고 사기를 친 적이 있었다.

"@@아. 이 출판사에서 우리 @@이 책 좋아한다고 보내준거야."

"와~"

"근데 꽁짜는 없어. 글 써야 해."

"그럼 나 안 읽는다고 해줘."

단칼에 책을 포기하는 모습에 두 번 다시 사기치지 말자고 다짐했다. 어휴 독후활동이 뭐가 그리 중요한가. 책을 즐기는게 중요하지. (독후활동 시키려고 했으면서) 하여, 순수한 독자의 눈에서 바라보는 이 책은 어떤지 스을쩍 물어봤다.

"대박 완전 재밌어."

"뭐가 그리 재밌는데"

"막 말아. 사람들 싸우면 막 말아. 그리고 나중에는 큭큭큭. 아빠 이거 좀 보자. 같이 보자. 아빠~~ 이거 좀 같이 보자니까!"

운동한다는 지 아빠한테 졸라가면서 이 책을 기어이 같이 읽는다. 싸우는 사람들을 김밥 말듯 말아버리면 사람들이 사이가 좋아진다. 여보 괜찮아? 하면서 말이다.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재택근무(노는거 진짜 아닙니다 이 바득바득 갈면서 말하는 중ㅋㅋ)하면서 남편이랑 24시간을 붙어 있었던 적이 있었다. 아주 싸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힘든 상황이니 서로 배려하게 된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어느 정도의 시련이 필요한건가 싶다. 한... 김밥으로 말릴 정도만큼만?

그럼에도 싸움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은, 싸움말개가 **버린다. 이게 그렇게나 웃긴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집 어린이 독자는 최근에 본 책 중에 짱이란다. 하, 아이들은 그저 먹고 싸면 짱인가 싶다가도, 나는 모르겠는 그 웃음의 포인트를 잡아내는 작가들이 대단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