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담요 어디 갔지? 단짝 친구 누리와 둥이 시리즈 1
사사키 요코 글.그림, 강해령 옮김 / 북극곰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귀여운 두 마리의 강아지가 보입니다. 옛날 식으로 부르자면, 누렁이와 검둥이 정도 되겠네요. 색깔로 이름을 정한다는 건, 사실 좀 그렇지요. 사람을 피부색으로 호칭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니까요. 그렇지만, 누렁이와 검둥이. 옛날부터 늘상 부르던 이름이라 정겹고 다정스러운 기분이 듭니다. 이 강아지들처럼 말이지요.

 

요 귀여운 강아지의 이름은 둥이와 누리입니다. 까만 털을 가진 둥이와 노란 털을 가진 누리는 세상에서 가장 사이좋은 친구입니다. 표지에서 보이듯, 항상 같이 움직이는 '베프'지요. 사진처럼, 잠잘 때도 함께라니까요. 이렇게 좋은 친구를 만나기란 정말 쉽지 않은데, 이 녀석들은 참으로 복받았습니다.

 

살면서, 가족도 때때로 남보다 못하다 여겨질 때도 많고, 아무리 친구가 많아도 외롭고 쓸쓸한 기분이 들 때도 종종 있습니다. 특히나 저처럼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다 보면, 친구란 더더욱 멀어지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소중한 인연을 이어나가는 이 두 녀석들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흐뭇한 광경도 잠깐, 잠에서 깨어난 누리는 두리번 두리번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무엇을 찾는 걸까요? 아, 아까 깔고 누웠던 담요를 찾는 거군요. 담요는 어디에 갔을까요? 담요 혼자 어디로 여행을 간 건 아닐테고. 누리와 둥이는 열심히 담요를 찾습니다.

 

이 그림책을 읽는 연령의 아이들 중 몇몇은 '애착 담요'를 지닌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애착 담요'라고 하니까 어려운데요. 스누피의 친구인 찰리 브라운이 매일 끌고 다니던 담요 기억하시나요? 가지고 있으면 안정을 주는,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담요를 '애착 담요'라고 해요. 어떤 아이들은 인형에 애착을 갖기도 하고요. 마치 저희 아기처럼요. 우리 아기는 곰인형을 좋아해서, 밤마다 곰인형이 없으면 쉽게 잠을 자지 못하더라구요. 그런 소중한 담요를 잃어버렸으니, 누리의 심정은 참으로 괴롭습니다. 이리 저리 찾아다니지만 쉽게 찾을 수도 없고요. 절망에 빠진 누리를 위로하는 건 둥이입니다. 그런데 그 위로의 말이 정말 대견하고 힘이 되는군요.

 

 

 

 

 

이런 따뜻하고 큰 힘이 되는 위로의 말을 들어본 적이 언제인지....? 끝까지 함께 찾겠다는 둥이의 말에 누리는 힘을 얻습니다. 사실, 담요를 찾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곁에 누군가 이렇게 함께 한다는 말은 정말 큰 위로가 되지요. 괴로움도 함께 하면 덜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책을 아이들 입장에서 읽으면 어떤 것을 느끼게 될까 생각을 합니다. 귀여운 강아지에 기분이 좋아질 것 같고, 자신의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힘들 때 누구와 함께 할까, 혹은 나도 이렇게 도와야겠다, 생각이 들 것 같아요. 특히 강아지들로 표현하였지만, 이 책은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직접적으로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강아지를 전면에 내세운, 우화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훈계받는 기분이 아닌, 자연스럽게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고, 친구가 힘들 때 도와주며, 남을 돕는 미덕을 배우게 될 것 같아요. 물론, 제 추측이지만요.^^

 

가끔 재미있는 그림책을 볼 때마다, 다시 아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말 아이가 어떻게 느끼는지, 그 진실한 마음을 느끼고 싶어요. 아무래도, 제겐 동심이 많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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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4-08-08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강아지 그림 정말 귀여워요.저렇게 생긴 강아지가 있다면 안아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