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에 숨은 보물 찾기 초등학생이 보는 지식정보그림책 21
박신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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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장미의 계절이라고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교정에 핀 장미들이 오지 않는 아이들을 반기고 있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을 생각하며 신청한 책인데, 기다리던 아이들 대신 내가 열심히 읽고 있다.

<풀밭에 숨은 보물 찾기> 라는 제목처럼 누군가가 자연과 함께 놀다가 자꾸 무언가를 풀밭에 떨어뜨리고 만다. 아이들은 항상 그렇다. 어딘가 무언가에 집중을 하면 다른 것은 쉬이 잊는다. 나방 애벌레를 관찰하다가 가지고 왔던 장난감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장미 안의 쌍살벌을 보다가 장미 속에 귀여운 인형 왕자님을 두고 온다. 애들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난다. 아마, 안데르센도 이런 아이들을 관찰하다가 <엄지공주>를 쓰지 않았을까 싶다.

세밀화 속에 숨겨진 자연의 보물을 찾는 것들은 그리 어렵지 않아서 저학년 아이들도 쉬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책 읽어라 하면 진저리를 내는 ㅎㅎ 일부 아이들에게 숨은 그림 찾기는 어렵지 않은 책 읽기가 될테이니 말이다. 고학년이라고 모두가 긴 책을 읽어내는 것은 아니니, 이 책은 누구나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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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영 2020-07-25 2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박신영입니다
엄지공주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네요
소중한 리뷰 감사합니다
 
감정의 법칙 - 십 대와 싸우지 않고 소통하는 기
손병일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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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할 일은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아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들어 주는 일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물론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입니다.

두 번째로 할 일은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아이가 필요로 하는 욕구를 들어 주는 일입니다. 여기서도 핵심은 당연히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입니다.

정말이지, 이 두 가지만 잘하면 됩니다."

손병일, 감정의 법칙 중



청소년과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읽으면서 감탄하는 부분, 공감되는 부분, 적용해보아야 할 부분을 접다보니 반도 안 읽었는데도 책이 벌써 구깃구깃하다. 한 구절 한 구절 부모로서, 교사로서 생각하며 읽게 된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아이에게 분노 표현을 허락하지 않는 부모에 관한 사례였다. 바로 내가 그런 부모이기 때문이다. 학급에서 아이들이 화를 내면 차분히 들어주려고 하면서, 내 애가 화를 내면, 뭘 그런 거가지고 화를 내! 라고 더 큰 화로 아이를 겁먹게 하거나 인정하지 않았던 그런 부모가 나였다. 내가 뭘 잘못하는 줄도 모르고 애를 키웠었다.

어떤 이야기를 더 읽게 될 것인지, 내 교실과 가정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하며 더 읽어야겠다. 같은 교사로서 이렇게 좋은 책을 만드시는 분께 존경과 감사를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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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삼대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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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책을 여지껏 읽어본 적 없다는 부끄러운 고백으로 가까스로 받게 된 책이다. 가제본이라고 해서, 그저 몇 장 들어 있는 책인줄 알았다. 소설이랑은 거리가 멀어 이걸 언제 다 읽지, 한숨으로 첫 장을 넘긴 책이다.

한 두 장은 한숨으로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자꾸만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도대체 왜 '이진오'라는 사람은 그 꼭대기에 올라가서 투쟁을 하는 것인가. 자기 말마따나 회사측은 들은 척도 안하고 꿈쩍도 안한다면서.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을 보고 있는 기분이다가도 이내 세상에 밝았던 등장인물들을 보며 안도했다. 나만 그런건 아닐거야, 라는 떠들기 께름칙한 고백 속에 말이다.

그냥 한 가족의 이야기를 일제시대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들려줄 뿐인데, 나라는 인간은 이 책의 수많은 "이"씨 들 중에서 누구와 가장 닮아 있을까 자꾸만 고민하게 된다. 이백만인가, 주안댁인가 혹은 이철인가 일철인가, 아무래도 주안댁과 이철이는 아닐 성 싶다. 누군가의 인생이 더 낫다고 값어치를 매길 순 없겠지만, 어쩐지 철도원 삼대 중에 우리가 닮아가야 할 길이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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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어서 상을 받았습니다 - 별별 시상식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68
마틴 젠킨스 지음, 토르 프리먼 그림, 김지연 옮김 / 꿈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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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훑어보다가 이거다!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별별 시상식>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여러 동물들의 개성? 장점을 발견하고 그에 대해 상을 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고 이야기책으로 이어지는 내용은 아니고, 각 페이지마다 상 받는 동물들의 뛰어난 능력에 대해 소개하며 해당 동물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음주에는 3학년 아이들이 막 알을 낳는 동물과 새끼를 낳는 동물을 배운다. 아무래도 3학년 아이들에게 과학은 처음이기 때문에 가볍게 훑고 지나갈테지만, 아이들이 한 동물씩 맡아서 이 책의 내용을 읽고 스스로 정리하고 발표해보면 어떨까? 어른인 내가 봐도 흥미로운데, 동물 좋아하는 아이들이 보면 재밌어 할 것 같다. 친구들의 발표를 듣고 퀴즈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혹은 우리 반 친구들에게는 어떤 상을 줘야할지 고민하는 수업은 어떨까?


문득 이걸 가지고 어떻게 수업에 연결해 볼까 생각하는 나에게도 상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이 같은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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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찰리 맥커시 지음, 이진경 옮김 / 상상의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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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그런 날이었다. 하루종일 너무 바빠서 화장실도 가기 힘들었다. 민원 전화로 자리를 뜰 수 없는 시간이었다. 만나는 뭐든 사람들에게 책임을 요구 받는 날이었다. 버거워서, 엎드려 울고 싶었다.

퇴근 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 빌려온 책들을 쌓아놓고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었다.

'뭐야 이 두께는. 그림책인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두꺼운데. 귀찮아.'

처음 이 책은 그저, 너무나 피곤한 날에 서평 써야 하는 책일 뿐이었다. 또다른 책임(내가 신청한 것임에도) 인가 싶어서 한숨을 쉬며 책장을 한 장 넘겼다.


"당신을 책을 첫 장부터 읽는군요. 인상적입니다. 저는 보통 중간쯤부터 읽기 시작해요. 머리말은 아예 보지도 않고요. 책을 읽는 데에도 이렇게 서투른 제가 책을 썼다는 건 놀라운 일입니다."

나한테 책을 쓴 분들은 다들 대단하고 멋진 분들인데, 자신을 서투르다고 하며 나한테 인상적이다고 하다니. 이 소박한 칭찬이 이 날 내가 처음으로 들은 따뜻한 말이었다. 금세 눈이 시큰해지더니 순식간에 이 책을 읽어 내려갔다.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은 소년과,

두더지를 잡아 먹겠다고 했던, 묶여 있던 여우와,

그 여우의 줄을 끊어 준 두더지와,

날 수 있지만, 날 수 있다는 것을 감추던 말이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날아간다.

"이건 올해의 책 후보야."

라고 말했지만 무엇이 나를 감동받게 했는지는 몇 번 더 읽어보아야 알 듯 하다. 읽는 사람마다의 심상이 다르게 그려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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