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삼대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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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책을 여지껏 읽어본 적 없다는 부끄러운 고백으로 가까스로 받게 된 책이다. 가제본이라고 해서, 그저 몇 장 들어 있는 책인줄 알았다. 소설이랑은 거리가 멀어 이걸 언제 다 읽지, 한숨으로 첫 장을 넘긴 책이다.

한 두 장은 한숨으로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자꾸만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도대체 왜 '이진오'라는 사람은 그 꼭대기에 올라가서 투쟁을 하는 것인가. 자기 말마따나 회사측은 들은 척도 안하고 꿈쩍도 안한다면서.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을 보고 있는 기분이다가도 이내 세상에 밝았던 등장인물들을 보며 안도했다. 나만 그런건 아닐거야, 라는 떠들기 께름칙한 고백 속에 말이다.

그냥 한 가족의 이야기를 일제시대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들려줄 뿐인데, 나라는 인간은 이 책의 수많은 "이"씨 들 중에서 누구와 가장 닮아 있을까 자꾸만 고민하게 된다. 이백만인가, 주안댁인가 혹은 이철인가 일철인가, 아무래도 주안댁과 이철이는 아닐 성 싶다. 누군가의 인생이 더 낫다고 값어치를 매길 순 없겠지만, 어쩐지 철도원 삼대 중에 우리가 닮아가야 할 길이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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