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루츠 판 다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데니스 도에 타마클로에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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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나는 책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박한 편이다. 또한 스스로 또래 아이들 중에서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고 자부하고 있는바 웬만한 책으로는 내 눈에 들기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은 근래 내가 읽은 책 중에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으며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꼭 읽으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은, 혹은 내가 직접 구입해서 선물로 주어 읽게 만들고 싶은 책이다.(대학생 입장에서 책 한 권의 값도 부담스러운 마당에 이렇게 구입해서라도 읽게 만들고 싶은 책이라는 것은 이 책이 책 값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맨 처음 이 책의 제목인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란 제목을 보았을 때 든 생각은 그저 고리타분한 역사책을 생각하였다. 보나마나 연대 순으로 단순히 아프리카의 역사를 객관적 입장에서 단순 서술하고 말겠거니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아프리카의 역사를 단순히 사실만 나열하는 일반 역사책이 아니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사실(Fact)”라는 것도 아프리카에서는 서구 열강 입장을 대변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글쓴이는 이런 “사실(Fact)” 이면의 “진실(Truth)”을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런 책은 리뷰가 길 필요가 없다. 그저 그런 책에 대해서 리뷰를 쓸 때는 머리와 가슴에 남는 것이 없어서 책을 뒤적거리면서 리뷰를 쓰지만 오히려 좋은 책일수록 중언부언할 필요 없이 리뷰는 짧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히 말하지만 “그냥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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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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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은 개인적으로 문학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특히 사랑 소설이나 시는 내가 자기계발서 다음으로 싫어하는 책인데 어떻게 된 이유인지 이 책은 읽게 되었다. 물론 점점 가을이 다가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학로에 있는 인문사회과학 서점인 <이음아트>의 한상준님이 추천해주셨고 내가 선물로 받은 초판 1쇄 작가 사인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실 요새 대형 서점에 밀려 조그마한 서점들이 점점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조그마한 서점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면이다. 그래서 누구와 함께 대학로 갈 때면 반드시 이음아트를 방문하여 책 한 권씩을 선물로 주곤 하는데 연극만 보러 대학로를 찾아갈 것이 아니라 이런 곳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녀들
 

 

 

 

 

 

 

 

 

 

위 그림은 이 책 표지에 있는 그림으로 〈시녀들〉(Las Meninas, The Maids of Honour)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 그림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스페인 예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거장 디에고 벨라스케스가 1656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그런데 왜 글쓴이와 편집자는 이 그림을 표지에 수록했을까? 특히 그 중에서도 주인공인 마르가리타 왕녀는 어둡게 편집하고 오른쪽 구석에 있는 왜소증에 걸린 독일인인 마리바르볼라(마리아 바르볼라)만 밝게 편집하여 표지에 그려넣었다. 그런데 마리아 바르볼라는 밝은 궁 내 분위기와 유일하게 어울리지 않는, 속된 말로 추녀이다. 왜 굳이 이 그림을, 그것도 편집하여 표지에 넣었는지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인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Pavane pour une infante defunte)>는  라벨이 베라스케스가 그린 젊은 왕녀의 초상에서 힌트를 얻어 작곡했다고 전해지는 관현악곡의 제목이다. 결국 위 작품의 마르가리타 왕녀의 초상을 보고 지은 곡이라는데 아쉽게도 아직 들어보지는 못하였다. 다만 이는 표지에 있는 시녀와는 반대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즉 제목은 미녀를, 표지 그림은 추녀를 각각 의미한다고 봐도 좋은데 이렇게 서로 다른 것은 이중적인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한 것일까?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앨범 클래식 명상으로|2008.02.25


 



어쨌든 이 책은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아름다움에 약하다. 일단 나 자신부터도 여성의 외모를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있을 뿐더러 여러 심리학 연구를 통해 매력적인 사람이 남들로부터 호감을 얻기 쉽다는 것을 안 이후, 나 역시도 나름 깔끔하고 호감있는 외모를 가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글쓴이를 대변하는 여자 주인공의 편지를 통해 드러나듯이
"왜 균등한 조건이 주어진 듯, 가르치고 노력을 요구했냐는 것입니다.
더불어 누군가에게 잣대를 들이댄다면… 그것은 분명 노력으로 극복이 가능한 부분이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한 번도 스스로의 인생을 평가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오로지 스스로의 태생만을 평가 받아온 인간입니다."

라는 지적은 타당하다. 그러나 아무리 외모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한다한들 실제로 그러기는 너무 힘들다는 점을 고백해야겠다. 다만 되도록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외모에 대한 부분은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지 않기 위해 머리 속에 꼭 기억하고 평등하게 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다만 이 책 마지막에 글쓴이는 이런 현상이 "부끄러워하고 부러워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즉, 누구나 돈 많고 매력적인 사람을 부러워하고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기 때문에 극소수의 이런 사람들이 다른 절대 다수 위에 군림한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이도 일리 있으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사람이 어쩔 수 없이 돈과 미모를 추구하는 쪽으로 진화되어 온 것이 원인이라 생각한다. 결국 돈이라 함은 안정적인 식량 수급을 의미하고 미모나 매력이라 함은 자신의 유전자를 잘 후대에 전달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인류의 탄생이래 계속 진화의 방향은 좀 더 돈과 매력을 추구하는 쪽으로 진행되었다고 본다. 그러므로 단지 우리가 글쓴이 맺음말 제목처럼 "부끄러워하지말고 부러워하지 말기"를 통해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내가 생각하는 해결책은 사회보장제도가 완비되어 사람들이 먹을 것, 즉 돈에서부터 자유로워지거나 자식을 낳거나 키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세상이 오면 이런 진화적 압력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는 여주인공이 독일의 간호사로 일하면서 그곳에서는 외모로 인한 차별이 적다는 것을 보면 사회보장제도가 비교적 완성된 국가에서는 이렇게 돈과 외모에 대한 추구가 덜할 것이라고 추측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글쎄…. 누군가는 이 책을 읽고 이런 사랑을 하기를 꿈꾸겠지만 꿈은 꿈이고 현실은 현실일 뿐이다. 나 혼자 사람의 외모를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에서 제외한다 한들 다른 사람이 나를 판단하는 기준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계속 돈과 외모를 갖춘 사람을 부러워하고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되 다른 사람을 판단함에는 외모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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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이에야스 26 - 제3부 천하통일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이길진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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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KOEI사에서 <신장의 야망 13(천도)>가 발매되었다. 비록 KOEI사가 보수 역사교과서 단체를 후원하고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은근히 역사 왜곡을 일쌈고 있지만 최소한 KOEI사에서 발매되는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이 재미 있다는 것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KOEI사를 대표하는 양대 역사 시뮬레이션이 바로 <삼국지><신장의 야망> 시리즈인데 대부분의 경우 삼국지보다는 신장의 야망이 재미있다는 의견이 다수이다. 그래서 나 역시 게임을 다운받고(참고로 신장의 야망은 한국에 정식발매가 되지 않으므로 가난한 대학생으로서는 어쩔 수 없다….) 어제 조금 해 봤는데 게임과 이 책을 연계하니 더욱 더 이해가 잘 되고 게임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혹시 이 책을 읽다가 지겹거나 사람 이름 외우기가 힘들다면 한 번 <신장의 야망>을 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각설하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26권에서는 남만인과 홍모인의 대립이 점점 구체화된다. 남만인이라 함은 에스파냐와 스페인 사람을 말하는 것이고 홍모인은 영국과 네덜란드 같은 신흥 서양 세력을 말하고 있다. 글쓴이는 남만인과 홍모인의 싸움의 원인을 주로 종교(카톨릭과 개신교)로 생각하는 것 같지만 역사상으로 보면 그 두 세력의 싸움은 해외 식민지를 쟁탈하기 위한 이전투구에 다름이 아니었다. 특히 일본의 경우 과거로부터 <황금의 나라 지팡구>로 불리었기 때문에 남만인과 홍모인 모두에게 중요한 곳이었으나 영국인인 미우라 안진이 표류하여 일본에 온 이후로 에스파냐 사람들은 일본에서 쫓겨나게 될까바 안절부절 하게 되었다.

 그 결과 혼아미 코에츠가 염려하는대로 외국 나라끼리의 전쟁이 일본 내에서 오사카와 에도의 싸움으로 다시 번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그 사이에서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오쿠보 나가야스인데 오쿠보 나가야스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이에야스의 6번째 아들인 타테타루의 섭정이다. 그는 원래 해외로 나가고자 하는 꿈이 있었으나 점차 황금의 노예가 되어 일본을 위협에 빠뜨릴 것 같은 복선이 점점 나타나고 있다.

 다만 여기서는 오사카 성주이자 히데요시의 아들인 히데요리의 생모가 히데요리와 함께 에도의 이에야스를 직접 만나러 갈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오사카와 에도의 대립은 약화되는 것으로 보이나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실제로 직접 만날 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여기에는 요도 부인과 이에야스의 묘한 관계가 문제되는데 특히 오다 우라쿠사이가 지적한 것처럼 일단 관계를 맺은 남녀 관계만큼 서로 풀기 어려운 것도 없는 듯 특히 요도 부인의 경우 이에야스의 정책에 대해 반대하고 있었다. 사실 현재도 헤어진 연인이 친구로 남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대부분 끝이 좋지 않게 끝나는데 앞날을 내다보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처신해야 될지는 명약관화할 것이다.

 이제 점점 전운이 다가오고 있다. 언제쯤 오사카 전투가 일어날 것인지 27권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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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이에야스 25 - 제3부 천하통일 - 에도와 오사카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이길진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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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적으로 나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재미있게 읽고 있다. 하지만 가끔 글쓴이가 일본인이니만큼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물론 글쓴이가 일본인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책을 읽기는 하지만 과도할 정도의 일본 우월주의 및 역사를 스스로 만드는 듯한 장면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그 시절에 여자가 잠수함을 생각해 냈다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아무리 픽션이라도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역사 소설이라면 최소한의 지켜야 할 선은 있는 법이다.

 어쨌든 25권에서는 오사카의 도요토미 히데요리와 에도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간의 갈등이 점점 표면화된다. 만약 도요토미 히데요리가 히데요시만큼 자유로운 상황에서 자랄 수 있었다면 좀 더 큰 인물이 될 수 있었을까? 히데요시에 비해 히데요리는 오사카 성에 갇혀서 작은 인물이 되고 말았다. 언제나 자신을 받들어주는 사람들 사이에 있다보니 세상을 보는 눈도 힘도 가지지 못하고 오직 어머니 요도 부인 치마에 싸여 수동적인 인물이 되고 만 것이다.

 특히 요도부인의 경우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다보니 아집에 사로잡히고 욕구불만 때문에 젊은 가신을 침실로 데려오는 등의 일을 통해 히데요리 교육에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정치에도 관여하면서 히스테를 부려 에도와의 관계를 계속 악화시키고 있었다. 이를 보면 어머니의 품행이 얼마나 자식 교육에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이로써 결국 오다 노부나가의 혈육은 모두 좋지 못한 끝을 맞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이어서 오쿠보 나가야스가 흥미로운 인물로 등장한다.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나 그 능력을 바탕으로 타테 마사무네와 소텔과 영합하여 다시 한 번 일본 열도에 평지풍파를 일으킬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과연 오쿠보 나가야스는 어떤 마지막을 맞이하게 될까? 그리고 이 음모에 대한 에도 막부의 대체는 어떨지 심히 궁금해진다. 빨리 26권을 읽어 그 결과를 확인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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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이에야스 24 - 제3부 천하통일 - 태평시대의 태동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이길진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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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만에 다시 책, 그 중에서도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손에 쥐게 되었다. 다시 한 번 일본 센코쿠(戰國)시대를 이 책을 통해 살펴볼 생각을 하니 정말 즐겁다. 흔히 말하길 가장 재미 있는 구경은 바로 불 구경과 싸움 구경이라 하지 않던가? 내 자신이 대상이 되지 않는 싸움 구경은 정말 재미 있는 것이고 게다가 대한 민국도 아닌 일본의 옛 싸움 구경, 또한 1:1도 아닌 다수 대 다수의 싸움 구경은 정말 재밌는 일일 것이다. 흔히 가장 재미있는 소설로 불리며 필독서라고 하는 <삼국지>의 일본판이 바로 <도쿠가와 이에야스> 아닌가?

 어쨌든 24권에서는 드디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손녀인 센히메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인 히데요리가 결혼을 하게 된다. 앞에서 살펴본 대로 이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을 때가 다가오자 자신의 아들인 히데요리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정략적으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강요한 것이다. 다만  도요토미 히데요시 역시 자신이 죽은 후에는 가장 강력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천하인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지만 이미 병으로 정신이 혼미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차라리 이렇게 미봉책으로 결혼을 이용할 것이라면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암살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의 글쓴이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도요토미 히데요리를 잘 키워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 역사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히데요리를 죽이지 않던가? 그리고 이렇게 철두철미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훗날 화근이 될 수 있는 히데요리를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이에야스가 센히메를 결혼시킨 것은 마치 과거에 오다 노부나가가 자신의 딸과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첫째 아들인 노부야스를 결혼시켜 후에 노부야스의 자결을 강요한 것과 같은 명분 쌓기가 아니었을까? "나의 소중한 딸의 남편인 히데요리를 죽이는 것은 나에게도 힘든 일이지만 천하의 평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결국 히데요리와 센히메는 결혼하게 되지만 그들의 결혼 생활은 행복하지 못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특히 이미 여자를 알게 된 히데요리에 비해 센히메는 너무 어려 히데요리에게 여자로 느껴지지 않았고 결국 차야 시로지로의 약혼녀인 사카에를 건드려 사카에게 히데요리의 자식을 임신하게 된다. 이 상황에서 차야 시로지로와 사카에의 대응이 사못 신기한데 사카에는 부끄럽게 여겨 자살하지 않고 히데요리의 자식을 낳아 키우기로 결심한다. 이는 사카에의 마음 한 편에 오사카의 큰 성에서 외롭게 살고 있는 히데요리에 대한 연민이 남아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비해 차야 시로지로는 대범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정말 차야 시로지로는 대단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리고 오사카 성의 엄청남 양의 황금을 본 오쿠보 나가야스는 이에야스의 여섯째 아들 타다테루를 이용해 권력을 잡겠다는 새로운 야망을 불태우게 된다. 너무 능력이 좋은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이런 유혹에 흔들리는 것 같다. 여기서 복선이 깔린 만큼 후에 오쿠보 나가야스는 결국 좋지 못한 결말을 맞게 될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능력이 있다면 이런 야망을 가지는 것 역시 잘못된 일이 아닐 것이다. 어차피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니 만큼 만약 오쿠보 나가야스가 승리했다면 역사는 다르게 기록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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