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살인자들의 섬 밀리언셀러 클럽 3
데니스 루헤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하흐로 5월 하순에 들어서면서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 이렇게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불쾌지수도 높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여름에는 흔히들 몸을 써늘하게 해주는 추리소설이나 스릴러가 제격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고민되는 것이 과연 어떤 추리소설이나 스릴러가 우리에게 '재미'를 줄 수 있을까 이다.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는 순수문학 작품과는 달리 가장 먼저 고려해야 될 점은 첫째도 '재미'요, 둘째도 '재미'이다. 흔히 추리소설에서의 '재미'라 함은 글쓴이가 교묘하게 숨겨놓은 단서와 책을 덮을때까지 눈치를 못채게 만드는 트릭, 혹은 반전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미 이런 재미는 애거서 크리스티코난 도일 등을 통해 눈이 높아질 만큼 높아졌는데 과연 <빅 재미> 줄 수 있는 책을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에 PGR21이란 스타크래프트 사이트에서 <책 추천 이벤트>를 실시하였는데 이 책을 추천하시는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대체 어떤 <빅 재미>를 주길래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추천한 것일까?

 

 먼저 이 책의 글쓴이에 대해 살펴보면 <미스틱 리버>, <살인자들의 섬>, <가라, 아이야, 가라>, <비를 바라는 기도>, <코로나도> 등 현대 스릴러 문학의 대표 작가로서 그 중 몇 몇 작품들은 영화화 되기도 한 나름 성공한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특이한 것이 1954년 외딴 섬에 있는 정신 병원을 배경으로 한다. 이렇게 다양한 스릴러 작품을 쓴 작가이자 특이한 배경을 바탕으로 한 책이라면 어느정도 수준은 보장해 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결국 대충 시간을 때울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미리 경고하건데 지금부터 약간 <스포>가 있으므로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이번 단락을 스킵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먼저 이 책의 시작부터 심상치가 않다. '레스터 시핸 박사의 일기'라는 프롤로그부터 이 책은 시작하는데 이 레스터 시핸 박사는 주인공인 테디가 섬에서 만나고자 하지만 끝까지 만날 수 없는 사람으로서 등장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미국 연방 보안관으로 이 섬에 있는 정신병원에서 불법적인 뇌 수술이 자행된다는 소문을 듣고 이를 조사하기 위해 처크라는 파트너와 함께 이 섬에 들어가게 된다. 일반적인 스릴러라면 정신병원에서 감추려고 하는 수술이나 환자 기록들을 찾아가는 것으로 플롯을 만들겠지만 이 책에서 주인공이 <67번째 환자>로서 불법적인 뇌수술을 받고 기록들이 사라진 것으로 추측하는 <앤드류 레이디스>를 찾아가면서 주인공 자신이 바로 <67번째 환자>로서 <앤드류 레이디스>라는 트릭을 써서 본인을 놀라게 하였다. 즉, 정신병원의 의사들은 주인공의 정신을 제대로 돌아오게 만들기 위하여 이런 <연극>을 한 것이었다.

 

 이렇게 놀라운 반전과 트릭 이외에도 이 책은 생각할 점들을 몇가지 독자에게 던져주고 있다. 특히 현대 정신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정신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비록 부작용이 클지라도 약물을 사용하거나 심지어는 뇌수술까지도 해야된다고 주장하는 학파와 삼당과 대화를 통해 정신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 학파와의 알력 다툼을 잘 드려내고 있다. 과거 읽었던 <스키너의 심리상자>에서는 정신병을 치료하기 위한 부분적인 전두엽절제술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영구적인 손상이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는 약물치료나 뇌수술에는 반대하는 입장에 나는 서 있다.

 

 그리고 주인공이 이렇게 망상에 빠지는 계기는 아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의사들의 권고를 무시하여 자식들이 아내의 손에 익사하게 되고 이런 아내를 자신의 손으로 죽인 주인공이 현실을 회피하기 위하여 스스로 환상을 만드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 이를 보면 아무리 가족들을 사랑한다고 해도 의상의 권고를 무시하면 비극에 이를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배울 수 있었다.

 

 결국 이 책은 재미의 요소 중 반전이라는 점에서 <빅재미>를 주고 있는 책이다. 날씨가 점점 더워짐에 따라 밤에 잠이 안오고 있다면 이 책과 함께 밤을 보내는 것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