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에서 짚이나 대오리, 싸리로 엮어 만든 그릇 종류의 이름들을 보았습니다. 삼태기, 소쿠리, 광주리, 바구니, 다 비슷비슷하게 여겨지는 것들. 그것들이 어떻게 다른지 아세요? 표준국어대사전의 도움을 받아 봅니다.

 

삼태기
흙이나 쓰레기, 거름 따위를 담아 나르는 데 쓰는 기구. 가는 싸리나 대오리, 칡, 짚, 새끼 따위로 만드는데 앞은 벌어지고 뒤는 우긋하며 좌우 양편은 울이 지게 엮어서 만든다.
 



오호~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에 나온 대로 정말 쓰레받기처럼 생겼네요.
‘우긋하다’는 ‘안으로 우그러진 듯하다’란 말이에요.

 

소쿠리
대나 싸리로 엮어 테가 있게 만든 그릇.



이건 네이버로 검색해서 찾은 사진.
플라스틱 소쿠리는 요즘 도시에서도 흔히 쓰이지요.
바닥이 둥글고 아가리에 ‘테’를 두른 게 특징인가 봐요.

 

광주리
대, 싸리, 버들 따위를 재료로 하여 바닥은 둥글고 촘촘하게, 전은 성기게 엮어 만든 그릇. 일반적으로 바닥보다 위쪽이 더 벌어졌다.



광주리는 바닥이 평평하고, 바닥보다 위쪽이 더 벌어진 것.

 

바구니
대나 싸리 따위를 쪼개어 둥글게 결어 속이 깊숙하게 만든 그릇. 테두리에 대나무를 서너 겹 둘러 손잡이로도 쓸 수 있다.






바구니는 테두리가 있고, 속이 깊은 게 특징이에요.

그러니까 소쿠리는 바닥(과 몸통)이 둥근 것,
광주리는 바닥이 평평하고 넓적한 것,
바구니는 바닥이 평평하고 몸통은 둥그스름하며 속이 깊은 것이네요.
그러고 보면 이름의 느낌과 생김새가 통하는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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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1-24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렇구나
끄덕끄덕
숨은 아이님 뒤에서 귀동냥하는거 재미있어요 ^^

urblue 2006-01-24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소쿠리, 광주리, 바구니... 기억할게요. ^^

반딧불,, 2006-01-24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 적에 시골 출신이라는 것이 좋아요.
친정에 가면 아직도 저런 것들이 남아있어요^^

숨은아이 2006-01-24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그래서 전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분들이 부러워요.
새벽별님, 저는 뭐가 뭔지 잘 몰랐답니다. 광주리는 넓으니까 광~주리인가 봐요. ^^
블루님, 몽님, 같이 기억해요, 우리.

숨은아이 2006-01-24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그냥 사물의 서로 다른 모양새를 찬찬히 봐준다고 생각해요. 왜 자매끼리 닮았다고 해서 마을 분들이 동생을 언니 이름으로 부르거나 하면 당사자는 섭섭하잖아요. 닮았다고 같은 사람이 아닌데... 닮았지만 서로 다른 사물을 한 묶음으로 봐버리지 말고, 하나하나 그 개성(?)을 봐주자구요. :-)
 

오늘 속담사전에서 본 속담 중에
감나무 밑에 누워도 삿갓 미사리를 대어라
라는 것이 있습니다.
감나무 밑에 누워 감이 저절로 떨어지기만 기다릴 때라도,
삿갓 미사리를 받치고 기다리는 노력은 해야 한다는 말이지요.
행운이나 이익이 틀림없을 듯한 경우에라도 자기의 노력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랍니다.

그런데 삿갓 미사리가 뭐지?
아래에 설명이 나옵니다.

삿갓 미사리-삿갓 밑에 붙이어 머리에 쓰게 된 둥근 테두리.

삿갓 밑 어디에 둥근 테두리를 붙인다는 거지?
실제로 삿갓을 본 적이 없으니(TV 사극에서나 봤지요 ^^) 알 수가 있나.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을 검색했어요.

미사리02「명」『민』 삿갓, 방갓, 전모 따위의 밑에 대어 머리에 쓰게 된 둥근 테두리. ≒접사리




 

아하! 삿갓 속에 저런 게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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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20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숨은아이 2006-01-20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저도 그런 줄 알았어요. ^^
만두 언니/^^

하늘바람 2006-01-20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좋은 자료네요. 추천하고 퍼갈게요

2006-01-20 2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1-21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은아이 2006-01-22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좋다고 해주시니 고마워요~
01-20 22:50에 속삭이신 님, 님 서재에 남겼어요. 감사! ^^
01-21 16:56에 속삭이신 님, 그, 글쎄요. 그보다는 "하"의 "ㅏ"가 양성모음이니까 그 뒤에 오는 말도 음성모음인 "ㅓ"보다는 "ㅏ"를 택하게 되는 한국어 발음 경향 때문 아닐까 싶은데요. 원어민도 지방과 지역에 따라 발음이 다 조금씩 다르다니까, 그렇게 발음하는 지방이 있는지도 모르죠.

2006-01-22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랜만 오랜만 오랜만이어요!
새 직장에 적응하느라고 갈피를 못 잡고 있어요.
[우리말 도사리]랑 [속담사전] 한 장씩 읽는 것도 뜻대로 안 되네요.
한 장씩이라기보다
[우리말 도사리]는 한 꼭지(소제목 아래 이어진 글 한 편, 보통 1~2쪽에 걸치는 분량)씩 읽고,
[속담사전]은 한 쪽(한 면)씩 읽는데도 그래요.
출근하자마자 집중해서 한 20~30분 읽으면 될 텐데 말이지요.
내일부터는 꼭 그렇게 하리라 다짐!



이건 1월 4일에 찍어놓은 속담사전 6쪽이에요. 으아~ 열흘도 넘었다...

가만바람이 대목을 꺾고 모기다리 쇠X한다.

"쇠X"가 도대체 뭘까요? 속담을 그대로 옮기면서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X로 표기하다니...
웃음이 납니다. 이래서야 제대로 속담을 전달한다고 볼 수 없잖아요.
1962년에 나온 초판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1980년 10월에 개정판이 나온 걸 생각하면...
이때는 출판 검열이 이루어졌잖아요. 혹시 그 때문일까요? 쯧...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제대로 나올까 싶어 검색해봤는데, 이렇게 나옵니다.


가만바람
「명」『북』약하게 소리 없이 부는 바람.

  
가만바람이 대목을 꺾고 모기 소리에 소가 놀란다

『북』'가만한 바람이 대목을 꺾는다'의 북한 속담.

  가만바람이 대목을 꺾는다

『북』 '가만한 바람이 대목을 꺾는다'의 북한 속담.



북조선 지방의 속담이네요.
"모기다리 쇠X한다"가 "모기 소리에 소가 놀란다"로 바뀌었는데요.
"쇠"는 쇠고기 할 때처럼 "소가" "소의"란 말의 준말이고,
X는 뭘까요? 도대체 무슨 말이기에 바로 쓰지 못하고 X 표시로 숨겼을까요?

어쨌거나 가만 가만 부는 바람, 가만바람이라. 기억해두고 싶은 낱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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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릿광대 2006-01-15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는 참 아름다운 말이 많은 것 같아요...소슬바람, 새털구름, 여우비등...좋은 우리말을 많이 사용하면 좋겠어요^^

물만두 2006-01-15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이 궁금하네. 엑쑤파일도 아니고~

깍두기 2006-01-15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엄청 궁금하다. 몰까몰까????

숨은아이 2006-01-15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릿광대님/예, 실생활에서 자주 씁시다~
만두 언니/그렇지요 그렇지요. 아, 궁금해.
깍두기님/이거 알아맞히기 이벤트라도 열까요? ^^

mong 2006-01-15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만바람...저도 기억해 둘께요~
내일부터 결심 변치 마세요 ^^

숨은아이 2006-01-15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고마워요. 내일부터 꼬옥~ ^^

숨은아이 2006-01-16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욕 비슷한 비속어 아닐까 싶긴 한데... ^^a

조선인 2006-01-16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알려주세요!!!

숨은아이 2006-01-16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새벽별님 고맙습니다. 저 대신 대답해주신 조선인님도... 아하하, 그 말이었군요.
 

배동바지라는 출판사 아시나요? 주로 어린이 책을 내는 곳이지요.
(좋은 책을 많이 낸 곳으로 알고 있는데,
알라딘에서 검색해보니 웬 바비 인형 책들이 주르륵 나오네요. -.-)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 발음도 쉽고 기억하기도 좋은 이름이라고 감탄했어요.
그 뜻은 몰랐지만, 막연히 어린아이가 입는 바지가 아닐까 생각했고요.
오늘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를 읽다 알았어요.

배동-바지   
「명」벼가 알이 들 무렵.

오, 그렇담 배동바지의 “바지”는 입는 바지가 아니라,
“일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할 때의 그 막바지에 붙은 바지네요.
힘든 여름 지나고 벼가 알이 들 무렵이라니,
농사꾼에게는 꽤 뿌듯한 시기일 듯해요.
그때쯤 논에 물을 다시 한 번 더 대주고,
혹시 가을걷이 전에 큰물이 나지 않기만을 기도하겠지요.
배동바지나 패암(곡식의 이삭이 패어 나오는 것) 때 논에 대는 물을
꽃물”이라고 한대요. 꽃물이란 말에는 “일의 긴한 고빗사위”라는 뜻도 있지요.
그만큼 배동바지나 패암 때 논물을 잘 대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
한 해 농사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고비가 되는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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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에서 오늘 읽은 부분은 모내기와 가을걷이에 관련된 말들이다.
봄에 모내기할 때, 모를 손에 잡고 심기 좋게 서너 움큼씩 묶은 것을 모춤이라 하고,
모내기할 때 모만 심는 일꾼을 모잡이라고 한단다.
그런데 그 아래 “모춤을 별러 돌리는 일을 맡은 일꾼은 모쟁이”라는 말이 나온다.
모춤을 “별러 돌린다”니, 그게 대체 어떤 일이지?
표준국어대사전을 검색해 봐도 똑같은 풀이가 나온다.

모-쟁이
「명」모를 낼 때에, 모춤을 별러 돌리는 사람. ¶을만이와 막동이 등 모쟁이들은 모를 찌는 족족 모 타래를 논두렁으로 나르고 있었다.≪송기숙, 녹두 장군≫§

(모를 찐다는 말은 모판에서 모를 뽑는다는 말이다.)

벼른다고 하면, “그놈 한번 혼내주려고 별렀다.”거나,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그 책을 샀다.”는 식으로, “어떤 일을 이루려고 마음속으로 준비를 단단히 하고 기회를 엿보다.”는 뜻으로 쓰는 말 아닌가?

그런데 아무래도 다른 뜻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벼르다”를 찾았더니, 역시나 흔히 쓰는 뜻 외에 다른 뜻이 하나 더 있었다.

벼르다02
〔별러, 벼르니〕「동」【…을】 일정한 비례에 맞추어서 여러 몫으로 나누다. ¶그들은 적은 돈이지만 잘 별러 쓰기로 했다.§
「비」 배당하다(配當-)〔1〕. 벼름하다.
 

아하! 그렇다면 “모춤을 별러 돌린다”는 말은
모찌기(모판에서 모를 뽑는 일) 하는 사람이 모를 뽑아
서너 움큼씩 묶어서 모춤을 만들어가지고 한데 쌓아 놓으면,
이 모춤들을 모잡이(논에 모를 심는 일꾼)들 수에 맞게 나누어서
모잡이들에게 건네준다는 뜻이다.

그럼 협동조합에서 수익을 나누는 것도 벼르는 것이고,
엄마가 아이들에게 고구마를 나누어 주는 것도 별러주는 거네.

별러-주다〔-주어(-줘), -주니〕「동」【…을 …에/에게】【…을 …으로】 몫으로 나누어 주다. ¶유 선달이…안 참령 집에를 다녀오자 금년 작권을 다시 동리 사람들에게 별러주었다.≪이기영, 봄≫//그가 들어오자 사람들이 일어나서 아랫목으로 그의 자리를 별러주었다.§

맛있는 거 생기면 이웃끼리 벼르면서 삽시다.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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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06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럽시다~

하늘바람 2006-01-06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재미납니다

숨은아이 2006-01-06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미설 2006-01-06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벼르다에 그런 뜻이 있었군요. 또 하나 알았네요. 물론 곰방 까먹어버리긴 하지만요^^

깍두기 2006-01-06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잘 알았습니다^^

숨은아이 2006-01-06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저도 이번에 첨 알았어요. ^^
깍두기님, 혼내주려고 벼르시면 안 되어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