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글쓰기 특강 - 생각 정리의 기술
김민영.황선애 지음 / 북바이북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까지만 독후감으로. 아니.. 리뷰로??.. 당분간은..ㅎㅎ)

 

오랜만에 딱 마음에 맞는 책을 만났다.

그동안 어떻게 할까 고민만 많았고 발전은 없었는데.

내 문제를 파악하고 수정할 수 있는 작은 단서를 준 책!

바로 <서평 글쓰기 특강>!

 

서평? 리뷰? 블로그로 만들기로 한지 1년 6개월!!

아무런 방향성 없이 일단 마음에 드는 책을 무조건 읽었다.

글쓰는 것도 재주가 없어 무작정 작성했다.

 

리뷰, 서평, 비평, 독후감.

목적에 따라 글이 달라야 하지만...

 

책을 읽고 어떻게 남겨야 될지 막막한 상황에서

글쓰기에 대한 기초없이 무작정 읽은 책은 어떻게든 남겨보고 싶어서 시작한 블로그

 

블로그 이웃과 하루 방문자수에는 신경쓸 겨를도 없었다.

그저 하루 하루 책을 읽고 다 읽고 나면 무조건 남겨두기를 1년 남짓.

어느날 부터인가 재대로 된 글을 쓰고 싶어졌다.

 

글의 목적조차 정하지 않고 무작정 쏟아 냈던 꽤 많은 양의 글들...

이젠 그 글들은 독후감상문... 이라는 아주 큰 틀속에서만 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

 

리뷰...

책을 읽고 느낀 감상을 있는 그대로 아주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

이라고 한다면

 

서평...

책을 읽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작성한 글을 말한다.

그 대상이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되기도 책을 읽은 사람이 되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서평에는 "객관성"이 확보 되어야 한다는 것

 

작가에 대한 정보, 책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되고, 책의 내용을 요학한 글과

작가가 책을 통해서 말하고 싶은 방향성을 읽어 내고, 책 속의 키워드를 찾고

간략한 의견이 함께 쓰인다면 그것이 바로 서평!

 

서평은 비평의 한 종류라고 봐도 무방하니..

내 선택이 남았다.

 

우선 리뷰를 쓸것인지 서평을 쓸것인지 먼저 결정하는 것.

최근 여러 서평들을 접하고 나니 단순한 나열의 감상인 리뷰 보다는

객관적인 정보가 첨가되고 방향성이 있는 서평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

앞으로의 글들을 서평을 써보도록 노력해야 겠다.

(오늘까지만 리뷰로 쓰는 걸로.ㅎㅎ)

 

책에 별점을 주는 것도 그저 막연하게 3점을 기준으로 보통 4점이나 5점을 주곤 했는데

이젠 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선택 해야 겠다.

 

정말 보통 꽤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면 3점.

좋은 책이라는 느낌이 팍팍 들면 4점.

이건 정말 꼭 읽어봐야되!! 라면 5점...

 

2점은.. 생각보다 내용이 부실하다. 방향이 어지럽다.

책임에도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하는 것.

 

1점은 그것 조차 안되는.. 사고의 확장과 생각의 깊히가 느껴지지 않고.

그저 문자의 나열들 뿐인 책들이 되겠지...

 

음.. 1점을 주는 책들이 과연 있을까?

 

책으로 탄생하는 순간 쓰레기 같은 것은 없을텐데...

 

그럼에도 배울점을 하나라도 못찾았다면 과감하게 1점을 주기로!!

 

.

.

.

글 쓰기에도 전략이 필요하고 공부가 필요하다.

글의 목적을 정한다.

어떤 글을 쓸지 주제도 정한다.

 

서평은

목적과 주제가 이미 잡혀 있다. 책만 객관적으로 잘 읽을 수 있다면 쉽게 두단계를 건너뛸 수 있으니

알고보면 쉬운 글쓰기가 될거라는...

 

서평을 처음 써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5가지의 서평의 틀도 있으니 틀에 맞춰 써보는 연습도 할 수 있고.

 

보통 4문단으로 구성되며 서평의 양은 ... A4 용지 1장에서 2장사이가 적당한가보다.

너무 많은면 지루해 지고

너무 짦으면 정보를 다 담기 힘들다니.

 

전문가분들의 경험에서 나온 양이니까 그게 딱 정당한 듯...

 

책에서 소개하는 서평에 비교를 해본다면.

이글은 역시나 리뷰에 해당하며 양과 질, 형식에서 서평이라고 불릴수 없겠다.ㅎㅎ

 

음... 독후감? 이라는 리뷰는 지금처럼 이렇게 남기고.

이것을 기초로 해서 서평란을 따로 만들어 봐야겠다.

 

서평도 써보고 지난번 읽었던 이보영의 에세이처럼.

책과 '나'를 연결한 그런 에세이도 한번 써보고 싶다.

 

어떤 글이 되었는 주제가 명확해야되고 일관성있어야 된다는 것을 명심해보자!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11-09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선의 법칙
편혜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편혜영 <선의법칙>


 


편혜영작가를 만난건 2014년 이상문학상 수상집 몬순 에서다.


세월호 사건이후 읽게 되어 많은 충격을 줬던 작품 몬순... 당시 김애란님의 평가?도 깊이 읽어보면서


편혜영님의 소설들이 많이 궁굼했다.


 


그러던 차에 신작으로 먼저 만나게 되니 정말 반갑다.


 


편혜영님의 소설을 꾸준히 읽어오던 독자는 아니여서 기존 작품과 뭐라고 비교할 수는 없지만.


<선의법칙>을 읽을때는 꼭 시간이 오래 흐를 수록 생명력이 살아나는 고전 작품을 읽는 듯 했다.


오랜만에 문학다운 문학을 읽은 느낌이랄까. 톨스토이와 괴테의 작품을 읽는다면 이런 기분이 들까?


어쩌면 익숙한 배경에 익숙한 이름들이 그들의 작품보다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요인이 되어


고전보다 더 멋진 독서가 된 기분이다.


 


무겁게 다가오는 삶의 무게들과 <선의법칙>이 선사하는 깊은 사색이 즐겁다.


 


<선의 법칙>은 신기정과 윤세오의 이야기가 축이 되어 흐르며 점으로 흩어진 이야기들이 하나의 선으로 이어저 법칙을 만들어낸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삶을 시작하는 윤세호의 이야기


데면데면한 관계를 이어오던 이복동생의 죽음을 통해서 관계의 의미를 새롭게 찾은 신기정의 이야기가 삶과 죽음, 죽음과 삶의 의미와


삶의 자세에 대한 깊은 생각을 가져다 준다.


 


 


'사람'은 어떤 걸까? 존재의 의미란? 삶이란 또 무엇일까?


책을 읽으면서 꾸준히 생각했던 질문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살기에 삶의 방식 또한 다양하다.


무엇이 삶에서 정답이라고 말 할 수 없을 만큼...


 


그럼에도 '바른' 또는 '괜찮은' 삶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윤세오의 삶은 어떤 삶일까...


20대의 많은 시간을 두려움에 숨어 지낸다.


그러다 우연한? 일로 외출을 하게 되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던 그 때.


사고가 생긴다. 157번지...


생에 첫 새옷을 선물 받고 집에 돌아오는길...


불에탄 157번지... 극심한 화상을 입고 중환자 실에 있다 결국 숨을 거둔 윤세오의 삶의 의미.


'아버지'... 그리고 '복수'라는 힘으로 하루 하루 살아가는 그녀의 삶...


 


신기정의 삶은 또 어떤 삶이였을까.


어떻게 해서 부모님이 바라는 대로 교사가 된다.


자신이 바란 방향은 생각도 않고 부모가 정해준 방향대로만 살아왔던 삶.


어느날 갑자기 터져버린 연속적인 사건.


담당하는 반 학생의 상습적인 절도사건. 주동자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는 내용...


그런 와중에 경찰에서 이복동생의 죽음을 알려 온다.


불행은 한번에 찾아 오는 걸까?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는 때.


'화'를 내고 싶어서 일까. '화'가 난 것일까. 과잉 채벌로 잠시 일을 쉬게 된다.


 


윤세오의 아빠, 그리고 신기정의 이복동생.


소설에서 이 둘의 죽음은 명확하지 않다. 사건이 될것인가 사고가 될것인가.


경찰에서는 자살로 몰려고 하는 윤세오의 아빠의 죽음.


신기정의 동생역시 자살이 유력하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이 둘의 죽음으로 인해 이야기에 생명이 살아 난다.


명확하지는 않지만 신기정과 윤세오 모두 이 둘의 죽음으로 부터 삶이 변한다.


윤세오는 '복수'를 위해서 살아가기로 한다.


신기정은 동생의 죽음의 의미를 찾기로 한다.


 


선의 법칙...


무수히 많은 점들의 연결일까?


선들 속에 점들이 숨어 있음을 보는 걸까?


'선'이란 말속에 담겨 있는 많은 의미들...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윤세오의 이야기 속에서 이수호의 삶또한 힘겹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그저 나이만 젊음인 그의 삶.


화려한 정장을 입고 출근하는 꿈만 있는 그의 삶.


어떻게 해서 그가 원하던 정장은 입게 됐지만.


그가 꿈꾸던 '정장'은 밝은 희망의 빛, 현실은 어둠의 무게가 된다.


 


원하진 않았지만 어쩔수 없음이란 선택으로 점점 비참해 진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그리고 보게된 죽음들...


죽음에 이르게 하고 싶지는 않았을 텐데... 의도한 죽음은 아니였더라도..


결국은 죽게되는 사람들... 그 점이.. 선이 되어 돌아와 결국 이수호 그도 죽음에 이른다.


 


<선의 법칙>은 극심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다단계의 위험성과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하는 청년들의 이야기와


또 하나의 사회 문제인 제 3금융권의 실태를 고발 한다.  아니 그저 담담하게 보여 준다.


통계청의 수치로 보면 겨우 20% 내외의 삶들... 돌고 돌아 돈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돌고 돌아 빚이 되는 무시한 법칙


 


"무엇보다 사람이란 본래 그럴일 없는 일도 하는 존재" -p70


 


라는 문장속에 내가 읽은 <선의 법칙>이 담겨 있다.


그럴일 없는 그들이 그럴일 없는 '일'을 하게되면서 감당하는 무게들


 


소설속에 '선'이 된 것은 어쩌면 이수호가 아닐까?


제 3금융권에 입사해서 행하는 일들. 채무자들에게 채무이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일.


 


"이수호는 채무 발생 경위를 잘 알았다. 채무자들은 몰랐다. 함부로 돈을 가져다 쓴 주제에 빚이 생기는 경로와


빚이 불어나는 과정, 빚에 파먹히는 속도에 대해서는 이수호 만큼도 몰랐다. 어리둥절해 하다가 억울해하고 화내고 대드는게 전부였다."-p.90


 


"잘 들어. 전문가들은 보통 이렇게 말해. 규제 없는 금융이 문제라고. 금융이 나서서 저금리 중독자를 양산한다는 거야. 금리를 낮춰서 돈을 막 빌려줘. 무리해서 빚을 지게 해. 자기 돈인 줄 알고 대출해서 차도 사고 집도 사. 돈도 없는데 다들 뭘 믿고 그러냐고? 그러게 돼 있어. 믿을 게 있다고 보는 거지. 부동산. 땅은 거짓말을 안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서 아파트도 사고 땅도 사. 맞아. 땅은 거짓말 안 해. 시장이 거짓말을 하지. 시장이 얼면 부동산이 제일 먼저 얼어. 소비 침체. 가계 부실, 부동산 침체, 이건 말하자면 서로 맞물린 톱니야. 맞물려서 굴러. 구르고 구르다가 결국 서민들만 망해." - p. 92


 


"정부는 언제나 가계보다 은행을 먼저 구하게 돼 있어. 가까스로 시스템이 구제되면 그걸로 끝이야. 지들끼리 배불리는 거지.  개인은 파산하건 죽건 나 몰라라 해. 무슨 얘긴지 알겠어? 사람들이 바보 같아서 거지가 되는 게 아니라는 거야. 제도가 좆같아서 거지가 되는 거라고. 알겠어?" - p.93


 


이수호가 일하는 제 3금융과 빚의 실상...


이 거짓 같은 현실속에서 겨우 겨우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


그 누구의 잘 못도 아닌... 이유 없는 불가항력이 되어 버린 삶의 시간들...


가해자도 피해자도 알 수 없게 되어버린.. 아니 가해자도 없고 피해자도 없는


그저 시스템 속에서 하루 하루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버린 그들의 이야기들...


결국 죽임을 당하게 되는 그들.. 죽음으로서 '선'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악의가 악이 되는 것은 언제 부터일까. 상상하고 품는 것만으로 악이 되는 걸까, 실행될 때 비로소 악이 될까, 실행하더라도 실패하면 악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악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행동을 바꾸고 거처를 옮기고 생활을 바꾸게 해도 좋은 것일까. 그렇다면 악의는 환상이나 몽상인 걸까. 환상이나 몽상은 종종 현실을 바꾸기도 하니까." - p. 96


 


"악의는 윤세오 에게 할일을 주었다. 슬픔을 떨치고 일어나게 했다. 기운차려 움직이게 했다. 밥을 먹게 했고 누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곳저곳 다니게 했다. 고시원에서의 단출한 생활을 군말 없이 꾸리게 했다. 덥고 어두운 밤 창도 없는 고시원에서 소음을 만들지 않기 위해 그저 누워만 있는 시간을 견디게 했다. 아무와도 말하지 않는 시간을 참게 했다. 재만 남은 157번지로 돌아가지 않게 했다." -p. 100


 


윤세오를 버티게 한것은 그런 '악'이였을까? '선'이였을까.


악과 선의 차이는 행동의 차이일까? 행동하면 악, 그렇지 않으면 선...


답은 모른다. 악이되었든 선이 되었든. 그저 하루 하루 살아 가게 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좋았을 테니...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대체로 그럴 나이였다. 뭔가를 준비하거나 준비한 것에서 실패하고 다시 시도할 나이. 뭔가를 끊임없이 채우려 하지만 채워진 것 없는 나이." -p. 114


 


대체로 그럴 나이에 내가 포험 되고 보니 이젠 소설속 한 인물의 이야기에서


내 이야기로 바뀐다. 아무것도 없는 그런 나이 무엇인가 채우려 하지만 채워짐이 없는 나이.


목표도 방향도 그 무엇도 정해짐 없이 방황하는 그런 나이...


그런 나이에 다단계...는 꺼져가는 작은 불꽃을 살릴 그런 희망이였을까?...


 


의미가 무의미가 되고, 희망이 어둠이 되어버리는 그럴 나이.


무의미가 다시 의미가 되고 어둠이 빛이 되는 그럴 나이기도 한... 그들..


누구는 죽었고.. 누구는 살았다. 살아남은과 죽음은 무엇이 결정하는 걸까?


무엇으로 인해서 죽었고, 무엇으로 인해서 살았을까?...


 


윤세오의 삶에서 새로운 점이 선으로 연결 된다.


신재형과 김우술... 그들이 있었기에 윤세호는 악에서 선으로 돌아설 수 있었던 걸까?


윤세호가 어쩌면 꿈꿨을 평범한 삶의 한 모습을 그들에게서 발견 한 걸까?


 


"두 사람은 윤세오와는 다른 세계에 속해 있었다. 선의를 가진 인간들의 세계. 그러나 인간이 선량한 존재라는 생각에 취해 있을 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라는 사실도 그들이 일러주었다. 시시한 비아냥거림을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뱉고 실없는 웃음을 터뜨리고 기분 나빠 툴툴대다가도 의기투합하는 걸 보면 인간은 선과 악 같은 구분과는 상관없는 존재였다." -p. 135


 


 


"뭐든지 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시절, 벗어나고 싶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던, 벗어나 도달한 곳이 다시 벗어나야 할 곳이 되던 시절, 밤과 낮이 같고 여름과 겨울이 같고 오늘과 내일이 같은 시절이었다. 생각해보면 지금과 별다르지 않았다. 당시는 그걸 몰랐다. 생의 가장 참호한 시기를 지나는 줄 알았다. 그 시절을 건너고 나면 또다른 시절을 건너기 위해 발목을 적셔야 한다는 걸 알 수 없었다." -p. 136


 


그시절.. 윤세오의 삶에 조미연과 부이가 등장한다.


우정으로 알고 있었지만... 혼자만의 집착이기도 했던...


조미연... 그리고 그들사이에 부이... 윤세오가 집밖에 나가지 못했던 이유는


조미연에 대한 집착이 두려움이 되었기 때문이였다.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조미연으로 대표하는 다단계에서의 기억에 조차 없는 수 많은 이름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윤세오의 발버둥 이였다...


 


이수호의 삶에선 구기인이 '선'이 된다. 아니.. '가난'이 '선'이 된다.


 


"구기인은 언제나 가난 했으므로 새삼 가난이 압박했을 리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착각이었다. 가난은 일단 낯을 익히면 계속 들이닥친다. 살수록 빚이 느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 지경이 되도록 근본 원인을 모른다는 것. 그게 구기인의 가장 큰 문제였다. 상가에 있어야 할 구기인이 회사까지 찾아온 것은 딸애의 갑작스런 죽음에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돈이나 무능한 아버지말고 다른 것을. 그렇게 찾아낸 게 이수호였다." -p. 237


 


문제인 지도 모르면서 문제를 받아들이는 것. '가난'...


아니 무엇이 문제가 되어 원이이 되는 지도 알 수 없는 것.


문제와 원인이.. 결과가 서로 뒤섞여 만들어 내는 혼란,,, 무엇 하나 확실하게 알 수 없어


해결할 수 조차 없는 것... 그것이 이 모든 문제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슈퍼마켓을 나서며 윤세오는 잠시 머뭇거렸다. 김우술과 신재형이 얘기를 나누고 자주 웃고 가끔 진지한 표정으로 일하고 비관없이 미래를 걱정하는 장면 속에 조금 더 머물고 싶었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제대로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보통의 일과나 일상의 반복으로도 인생이 즐거워졌다. 두 사람은 윤세오에게 사람이 서로 밑천이 되는 존재가 아님을 가르쳐줬다. 사람은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했다. 좋기만 한 것도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었다. 의지가 될 때도 있고 서운할 때도 있었다. 기쁨을 느끼게도 하고 화가 나게도 했다. 그게 보통의 관계였다." -p.244


 


보통의 관계속에 조금더 머물고 싶어한 윤세오.. 그래서 였을까...


결국... 윤세오의 선택은... '선'이되었을까..


'선'도 '악'도 없는 그저 '사람'만 남은 선택...


결국 윤세오는 살았고, 이수호는 죽었다. 구기인은 모든걸 잃고 '이수호'를 죽였다.


아니 이수호가 죽은걸까?... 남은 것은 없었다.


 


"왜 세상의 불행은 모두 비슷할까. 이수호가 목격한 불행은 따질 것도 없이 돈 때문이었다. 불행과 가난만큼 상투적이고 뻔한 게 없었다. 사연이 그렇다는 게 아니었다. 진행 과정이 그러했다. 돈 때문에 집을 잃고 가족을 잃고 결국에는 모든 것을 잃는다." -p. 250


 


결국... 남는 것은 없었다.


모든 걸 잃고.. 삶 마져.. 시간 마져 잃었다.. 돈 때문에...


이수호도 불행이였고 구기인도 불행이였다. 돈 때문에...


윤세오도 그렇게 불행이 되었다.. 돈 때문에...


 


신하정은... '사람'때문이었을까?... '사랑'때문이었을까..


역시나 '돈'때문일까?... 원인은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찾을게 아니였다.


 


"동생이 지금 이 자리에 없고 앞으로도 영원히 없으리라는 사실에 슬퍼하는 일. 삶의 마지막 순간 홀로 있었을 동생을 애틋해하는 일이었다. 지금 엄마가 그러는 것처럼. 미안함이나 죄책감 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동생이 그리워서. 그것이 애도의 첫번째 순서였다." -p.267


 


그것이 애도의 첫번째 순서였다...


마지막 이 한문장... 이 '선'이였다.


애도의 첫번째 순서. '눈물' , 없음에 그리워서 마음으로 우는 것...


'복수'도 아니고 ,'집착'도 아닌, '원인'을 찾아내서 밝히는 것도 아닌 '애도'하는 것.


'사람'이 '사람'으로 남아 있는 것...


 


신기정, 윤세오, 이수호, 구기인, 신하정, 부이, 김우술, 신재형, 조미연


신기정과 윤세오는 신하정으로 윤세오와 부이는 조미연으로 이수호와 윤세오는 윤세오의 아빠로...


신하정과 부이 윤세오가 그렇게 연결되고 신기정과 윤세오 역시 그렇게 선이 되었다.


구기인과 이수호가 연결되었고 이수호역시 윤세오와 연결된다.


점과 점이 이어져서 결국 윤세오를 중심으로 모두가 연결된다.


 


신기정이 중심일수도, 이수호가 중심일 수도 있다. 모두가 중심이면서 주변이다.


그저 하나의 점들이 파국으로 인해 힘겹게 이어졌을 뿐이다.


 


'선'도 '악'도 없는 '사람'과 '사람'간의 연결...


살고 살아가면서 이어졌다 끊어졌다 하는 그 연결들 속...


어떻게든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그것이 <선의 법칙>은 아니였을까...


 


<선의 법칙>을 읽는 동안 정말 어지러웠다.


복잡한 선들의 꼬임에 균형을 잡을 수 없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들이 떠올랐다 가라 앉았다를 반복하며


생각들역시 엮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한다.


 


무엇이라 답은 없다.


 


그져 무수히 많은 점들이 어떤 이유로 선으로 연결이 되었다.


또 어떤 이유로 끊어졌다를 반복할 뿐이다.


 


그리고 그것이 '삶'이 되어간다.


 


많이 무겁고, 많이 무섭다.


 


선함도 악함도 아닌 '삶'그 자체가 남아 버렸기에.


 


그래서 이 글도 이리 저리 복잡하다.


균형을 잡을 수도 어떤 생각을 명확히 정리할 수도 없었다.


아직 살아온 날들의 경험이 미천하기에 깊이가 없는 탓이기도 하다.


 


신기정, 윤세오, 이수호, 조미연, 부이, 구기인, 신하정...


이들의 '삶'이 점과 선이 되어 만나고 흩어짐을 통해서...


<선의 법칙>을 아주 잠시 옅봤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보, 산을 옮기다
윤태영 지음, 노무현재단 기획 / 문학동네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 16대 대통령 노무현!

2009년 5월 23일... 그날 이후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책이 많이 출간 되었다.


갑작스런 안타까움을 붙잡고 매년 5월이면 그가 생각나는 이유도 

출판계에서 때만 되면 그의 이야기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바보, 산을 옮기다>는 그동안 출간되었던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한 책들에서 다루지 않았던

그의 꿈 "국민통합"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으로 담겨있다.


그가 대통령이 되려 한 이유 역시 권력놀음이 아니라 이 작은 땅에서

뿔뿔이 나뉜 이상해진 정치를 바로 잡고 국민통합을 이루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정부는 "참여정부"였다.

 

그 전의 정부와는 너무나도 다른 정부.

권위적인 국가 최고권력이라는 위치였던 대통령의 위치를 3권분립의 실리를 살리려 했으며,

다른 권력은 다 내려놓고

유일하게 잡고 있던 것은 대통령만의 인사권 하나였다.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정부

대통령은 결코 다른별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하늘아래에서

같은 바다와 같은 땅을 딛고 사는 사람임을 알려준 정부.

 

너무나도 다른 모습 때문이였을까

새로운 모습에 다들 적응 못하고 있던게 문재였을까.

헌정사상 첫 탄핵이라는 이야기도, 다시 복권하고 나서도 국회와의 반목으로 국정 내내 힘들었던...

 

그가 대통령이였을때...

난 겨우 17세 고등학생이였다.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고 어떤 대통령이 어떤 방향으로 국정을 운영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명운이 이리 저리 흔들린다는 것을 알 수 없었던 나이...

 

겨우 눈 앞의 수능시험에 대학진학에 또 그 후에 있을 취업에만 관심이 있었던 나이.

그 모든 것이 대통령이 어떤 방향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달라 질 수 있다는 것을 몰랐던 나이.

 

그저 '참여정부'라는 것이 신기했고 그동안 없었던 청와대의 공개된 자료들을 접할 수 있다는게 신기했었다.

학교 발표 숙제자료로 많이 인용 했던 적은 있었지만 깊은 내용은 잘 몰랐고 그 내용들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몰랐던...

 

대통령의 생각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아가면서 그 영향이 얼마나 큰지...

18대 대통령을 맞이하면서 뼈속 깊히 느꼈다.

 

17대 대통령 노무현!

그가 바라보던 정국이 무엇이였는지...

그가 바꾸고 싶었고 바꿔 왔던 것이 무엇이였는지...

 

노무현.. 그 전의 국정은 잘 모르지만.. 노무현 그 이후의 국정은 정말...

국민으로써는 최악의 선택이였음을 정말 많이 느꼈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었던 노무현 대통령때와 비교를 하자면..

다시 비정상으로 돌아가 버린 18대 대통령의 국정...

 

노무현이 바란 다음의 대통령은 깨끗한 물에서 살 수 있는 깨끗한 대통령이였는데...

그건 너무 이른 꿈이였다...

 

<바보 산을 옮기다>를 읽고 어떻게 남겨야 할까...

참 많은 고민을 했다.

 

결국 '바보'가 되어 버린 그의 꿈.

노동자와 서민을 대변했던 그가 꿈꾼 대한민국...

 

우이공산! 우직한 바보가 산을 옮겼지만...

한순간에 옮긴산을 무너뜨릴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몰랐다...

 

노무현 이후 약 10년이란 시간이...

대한민국 정치의 잃어버린 10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다음 대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 만큼.. 아니 그보다 더 멋진 대통령후보가 나와

그를 투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책을 읽고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던 문장들을 남겨 본다.


(ps. 정치적 견해로 무조건 적으로 비판하는 댓글을 남기시려는 분들은 꼭 객관적인 자료와 함께 비판의견을 남겨 주시기 바람니다. 개인적으로 읽고 느낀 책에 무조건 적인 욕은 기분이 많이 나빠서요... 서평도 그래서 이런 저런 많은 이야기들을 빼고 나름 포괄적으로 써보려 했습니다... 너무 빼다 보니 많이 이상해 졌다는 느낌이 들지만 최선을 다해서 읽었기에 나름대로의 소신을 가지고 남겼습니다.)

 

[선언] - 정치,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p. 66

"정권교체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봐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엘리트 집단주의입니다. 이렇게 가면 사회가 정체됩니다.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드는 개혁노선이 필요합니다. 야당은 야당입니다. 이합집산을 해와지만 야당입니다. 저는 호남 쪽 편을 들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구도 때문에 모든 것이 다 비정상으로 되어 있습니다. 불신과 갈등을 부추겼던 역사를 청산합시다. 불행을 남기지 않는 역사를 만듭시다. 저는 이 분열에 가담할 수 없습니다. 저와 김정길 의원마저 등을 돌리고 호남이 패배하면 그것이야말로 깊은 절망일 것입니다. 그것은 정말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p.72

'정치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국민이 요구하는 정치는 이런 것이다. 자기희생과 헌신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는 그런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권력] - 대화와 타협의 정치.

 

p. 87

서로 유착하지 않으면서 각자의 길을 가면 되는 일이었다. 그는 우선 청와대의 시스템을 바꾸었다. 기존의 출입기자단 제도를 폐지하고 개방형 브리핑룸 제도를 도입했다. 기자들의 사무실 출입도 차단했다. 작은 시작이었지만 반발은 예상보다 컸다.

 

p.93

"지역감정이 이전에는 부당한 억압이엇기 때문에 단순히 힘을 합쳐서 투쟁하는 것이 방법이었지만, 지금은 편견과 오해, 선입견을 어떻게 설득하고 풀어갈 것인가가 과제입니다."

 

p.94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국민과 함게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가 국정목표였다. 11개 음절로 이루어진 세 가지 목표였다. 이 가운데'경제'라는 낱말은 들어 있지 않았다. 그는 이 점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그래서 경제를 챙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아니었다. '국정목표에 경제가 빠져잇다'는 상투적 트집에 정면으로 대응할 수 없게 된 아쉬움이었다. 국정원리는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로 정리되었다. 그는 광고 카피처럼 압축된 문구를 선호했다.

 

[도박] - 소통의 힘.

 

p.99

5년 내내 근무해도 대통령의 육성을 직접 듣기 어려운 것이 과거 청와대의 풍경이었다. 낯설지만 신선한 소통방식은 강점이 많았다. 그의 생각은 각 수석실의 말단 직원에게도 그 대로 전달되었다. 대통령의 방침을 몰라 우왕좌왕하는 일은 없었다.

 

p.106

"검찰은 정치권 탓을 하고 정치권은 검찰 탓을 하는데, 둘다 옳으면서도 옳지 않습니다. 핵심은 국민의 불신입니다. 불신을 극복하고 제거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과거 부당하고 부조리한 유착관계가 있었습니다. 검차링 권력의 시녀 노릇을 하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적절히 봐주기 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검찰 독립에 대한 희망입니다. 이제 과거의 유착관계는 단절하겠습니다. 권력기관 덕 안보겠습니다. 신세 지지 않겠습니다. 상대의 어두운 곳을 들추고 자신의 어두운 곳을 가리기 위해 봐달라는 소리 하지 않겠습니다. 어두운 곳 들추는 데 동원될 검찰도 없습니다. 먼지가 있으면 내놓고 대통령직 그대로 하겠습니다. 하야 요구가 있기전가지는 하겠스빈다."

 

p.107

"새로 합시다. 서로 책임을 인정합시다. 검찰도 새로 태어나겠다는 고개 숙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정치인들의 봐달라는 이야기 듣지 마십시오. 검찰은 대통령과 장관의 인사권을 두려워 하고 대통령과 장관은 검차르이 수사를 두려워하는 견제 시스템이어야 합니다. 정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를 위해서 그래야 합니다."

 

p.109

"이번에는 내가 턴다. 내가 은어일 수는 없다. 4급수에 사는 사람이다. 다음 대통령은 은어 같은 대통령이 될 것이다. 내가 부끄러운 것을 밝혀야 한다. 난감한 현실이지만 부끄러운 과거를 일거에 깔끔하게 정리하자."

 

[효시] - 모색의 시작.

 

p. 153

"위대한 사람이 잇는 것이 아닙니다. 프로세스가 중요합니다. 게임의 규칙을 정해놓고는 돌아서서 다른 소리를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덩샤오핑은 노래 부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국민들의 좋아서 선택하면 지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p.173

"정치는 물과 같다고 하지요. 강은 일직선으로 흐르지 않습니다. 개간 공사를 특별히 하지 않는 한 굽이쳐서 흐릅니다. 바다로 향합니다. 정치가 강의 흐름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구정물과 맑은 물의 경계가 명화하지 않습니다. 역사의 단계가 구분될 것 같지만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제안] - 고뇌와 성찰.

 

p.193

"이 일을 하자면 우리 모두가 기득권을 포기하는 결단을 해야 합니다.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정권을 내놓고, 한나라당은 지역주의라는 기득권을 포기해야 합니다. 어느 하나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럴 만한 가치가 있고, 하기만 하면 모두가 승리할 수 있는 일입니다."

 

[민심] - 어부의 자세.

 

p. 231

"우리 정치구조가 사실 88년 이래 원칙적으로 다수결로 결정하기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다수결로 안되니까 부득이 합의를 해야 합니다. 합의는 협상을 거쳐야 합니다. 주고받고 해야합니다. 그런데 협상을 할 때 원칙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중재를 한번 해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 청치란 논리만으로는, 다수결만으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대통령 되고 나서 한참 있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주고받고 하지 않고는 정치가 안 됩니다. 국정운영이 불가능합니다. 지금 여당이 바로 이 때문에 발목이 잡혀 있는 것이니, 오늘은 야당 뜻대로 하고 가십시오."

 

p.254

반성할 것은 겸허히 그리고 철저히 반성합시다. 그러나 완전한 사람은 없습니다. 오류를 숨기려고만 할 일은 아닙니다. 그것은 더 큰 오류를 만드는 것입니다. 밝히고 책임을 질 것은 지고 따질 것은 따져나갑시다. 이 시련이 더 큰 성숙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도 돕겠습니다.

 

[사임] - 희망의 끈

 

p.264

"벼랑 끝에 가도 길이 있다. 나도 질기긴 질긴 사람이다. 그럭저럭 포기 안 하고 끝까지 물고 늘어진 것 보면. 나도 쉽사리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 대통령으로서는 몰라도. 인생으로서는..."

 

p.289

"저는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시대에 축적되지 않은 역사는 없다고 생각하빈다. 축적된 역사의 토대 위에서 정권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은 운명입니다. 그 운명의 틀 속에서 사람이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대세] - 마지막 봄

 

p.294

"시민이 지도자와 같은 수준의 사고와 행동을 할 때 민주주의가 완성된다. ... 시민을 지도자로 훈련하는 것. 그 수준에 이르면 시민주권의 시대가 되지 않을까?"

 

p.300

그의 목표는 권력놀음이 아니라 가치를 추구하는 정치였다. 그는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p.304

제가 말한 '정계 개편'은 그동안 우리 정치에 자주 있어왔던 정계 개편과는 그 뜻이 전혀 다른 것입니다. 선거에 이기기 위하여, 국회의 다수를 만들기 위하여 원칙 없이 편의에 따라 정치를 왜곡시킨 그런 이합집산이 아니라, 일그러진 우리의 정당구도를 바로잡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 정치를 정치답게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려] -긴장된 나날.

 

p.323

'사실상의 특별한 권력, 초법적 권력'은 참여정부에 들어와서 모두 해체되었다, 이 점을 그는 설명했다. 자신이 '가장 합법적이고 민주적으로, 가장 투명하게 원칙을 지키고 있는 대통령'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시기에 왜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파의 대표자가 대통령이 되는 정치체제를 가진 그 어떤 나라에서도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이 금지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러한 금지규정을 '위선적인 제도'로 규정했다. 당연히 '파기되어야 할 제도'라는 것이었다.

 

[리더] -사람 사는 세상.

 

p.332

"논공행상을 정화하게 하지 않는 정권은 다 망한다. 칭기즈 칸이 성공한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전리품을 정확하게 분배했다는 것이다. 반면 그는 역사의 지도자가 될 수 없었다. 가치와 원칙이 없었기 때문이다. 원칙은 사회의 존립 근거이며, 신뢰 역시 원칙에서 비롯된다.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신뢰받는 지도자가 되고, 사회적 집단적으로도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신뢰받는 지도자가 된다. 다자간의 원칙이 정당하다고 역사적으로 검증된 것은 곧 우리 모두의 이익이 된다."

 

p.339

"제일 허무한 것은, 열심히 달려왔는데 실제로 세상이 얼마나 달라졌나, 달라졌다고 해도 모래 위에 쓴 글씨처럼 시간이 흐르면 다 지워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입니다. 그동안 아득바득했던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허무한 생각이 들곤 합니다. 말년에 느끼는 공허감 같은 것입니다."

 

[부록2]

-대통령 노무현의 꿈 '우리의 길'.

 

p.385

노무현 대통령을 말하는 첫번재 키워드가 도출된다. 바로 '대의'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역사의 흐름'이고, 쉬운 말로 표현하면 '상식'이다.

 

p.401

그것이 옳은 길이라면 여론의 역풍이 있다는 이유로, 그것을 실현할 정치적 환경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접을 수는 없는 법. 대통령은 18년 정치역정에서 보여왔던 그대로 정공법을 택했다. 옳다면 주저 없이 가자는 것. 그래서 우리 정치를 바꾸고 나라를 바꾸자는 것. 그것이 이 더운 여름에 대통령이 있는 힘과 정성을 다해 편지를 쓰고 있는 유일한 이유다.

 

p.402

참모들에게 충고할 때 대통령이 자주 쓰는 말이 있다. "왜 맞지도 않고 상대에게 이기려 하는가?" 라는 말이다. 무언가를 성취하려면 그만큼의 수고를 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작은 것에 집착하다보면 결국 대의를 놓친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말해 자신의 기득권을 먼저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두그이 격언만큼이나 분명한 상식이다.

 

p.404

"정직은 언제나 최선의 정책"이었다.

 

p.406

'바꾼다는 것, 그것은 곧 불편함이었다. 모든 것은 불편함이었다.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대통령의 모습에 불편해했고, 자신의 기득권을 내놓아야 하는 것에 불편해했고, 나아가 낡은 생각을 바꿔야 하는 데 불편해했다. 청와대 참모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불편한 것은 대통령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대통령은 기꺼이 그 불편함을 스스로 감내하면서 변화에 앞장섰다.

.

.

.

바꾼다고 했지만 기실 그것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일에 불과했다. 법 위에 있던 것을 법 아래 가져다놓은 것이엇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저항을 적지 않았다.

 

p.409

불편함! 그것은 헌 구두를 벗어던지고 새 구두를 신는 것과 같은 일이다. 새 구두가 편하지 않다 해서 낡은 구두를 고집하면 결국은 두고두고 발만 불편해질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 앤터니 호로비츠 셜록 홈즈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셜록홈즈하면 역시 황금가지!!


생애 처음 접한 추리 소설은 아서코난도일의 셜록홈즈 시리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푹 빠져서 전권 소장까지!!


2011년 앤터니 호로비츠의 실크하우스의 비밀!!

셜록홈즈재단 공식 인증한 이야기라는 소식에 바로 구매를 했지만

솔직히.. 읽지는 않았다...

왠지.. 아서코난도일만의 맛이 없을 것같고...


실크하우스의 비밀을 읽으면

그전까지 알고 있던 셜록홈즈의 맛을 버릴것 같기 때문이였다.



2015년 6월!! 셜록 홈즈의 새로운 시리즈가 등장했다!


황금가지 서평단 이벤트로 인해서 매력적인 셜록홈즈의 새로운 시리즈를 미리 읽을 기회를 가졌다.

무려 200명의 서평단!! 그중에서 한명으로 선정됐다니 감격!!

moon_and_james-1


최초 서평등록 기간은 24일 부터 였는데... 책 출간일이 앞당겨 졌기에

지금은 전국 서점에서 <셜록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을 만날 수 있다.


<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


아서 코난 도일 "마지막 사건" 에서부터 "빈집의 모험"까지의 공백기!

그 3년을 채워줄 단 하나의 이야기!!  셜록홈즈는 돌아왔으니 모리어티는?

앤터니 호로비츠의 <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은 바로 그 궁굼증을 풀어준다.


100년이란 시간 동안 각각의 추측과 이야기가 난무 했지만

2015년 셜록홈즈재단에서 공식 인증한 이야기!

이젠 아서코난도일의 셜록홈즈에서 앤터니 호로비츠의 셜록을 기대 해도 될까?


앤터니 호로비츠의 새로운 시리즈로 인식해야 할까?

실크하우스의 비밀에 이어 두번째 이야기!.


솔직히 2011년 이후 기대를 했었지만 너무 오랜 시간

새로운 소식이 없어 실망하고 있긴 했었다.


실크하우스의 비밀이후 4년만의 신작!

<셜록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


셜록홈즈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마지막사건에서 셜록홈즈와 모리어티의 마지막 대결장소

라이헨바흐 폭포!! 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 된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블랙 로멘스 클럽 http://cafe.naver.com/brcbook/3628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블랙 로멘스 클럽 http://cafe.naver.com/brcbook/3628


[이벤트] 앤터니 호로비츠 신작『셜록 홈즈: 모리어티의 죽음』 출간 기념 이벤트!
[EVENT] 아서 코난 도일 재단 공인 <실크하우스의 비밀> 후속 최신작 앤터니 호로비츠의 대형 신작 『셜록 홈즈: 모리어티의 죽음』 출간 기...
cafe.naver.com
본문으로 이동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추락한 홈즈와 모리어티!

홈즈의 시신은 발견이 안됐고, 모리어티는 시신을 남겼다.


셜록홈즈의 이야기는 존 왓슨이 기록을 했지만

셜록홈즈의 행방이 모연한 이때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사건이 기다린다.


아니 어쩌면 <마지막 사건>에서의 연결...


뉴욕 핑커턴 탐정 사무소의 수석 탐정 프레데릭 체이스

런던 경시청의 애설니 존스


프레데릭 체이스의 기록이라고 처음부터 밝히며 라이헨바흐 폭포에서의 사건을 다시한번 설명한다.


뉴욕에서 건너온 프레데릭 체이스는 미국 범죄조직의 우두머리 클래런스 데버루의 흔적을 쫓아

라이헨바흐 폭포까지 왔고, 여기서 런던 경시청의 애설니 존스를 만나면서 부터 사건이 흐르기 시작 한다.


미국 최악의 범죄조직 우두머리 클래런스 데버루와 모리어티교수가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었을까?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어쩌면 프레데릭 체이스가 셜록홈즈는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변신의 귀재 이기도한 셜록홈즈니까. 정체를 숨기고 모리어티가 죽지 않은것을 눈치 채고

모리어티를 찾기 시작하려는 작전으로 생각 했었다.


런던 경시청의 애설니 존스와 프레데릭 체이스의 관계가

마치 홈즈와 왓슨의 관계처럼 보였기에 그런 추측을 하며 읽었다.


마지막에는 정말 상상도 못할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애설니 존스 경감과 체이스는 모리어티로확신하고 있는 시신을 직접 확인 하고

새로운 사건의 단서 "쪽지"를 찾아 낸다.


어떤 '암호'로 되어있는 의문의 쪽지!

어떤 수수께끼가 들어 있을까?


암호를 풀어 카페 로열을 찾아가고

아주 작은 던서 하나로 블레이드스턴 하우스를 찾아 내고

런던 경시청이 폭파하고

숨어있는 악당을 찾아내고.


하나의 사건이 또 다른 사건으로 연결되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야기들의 연속!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나름 추리를 해보지만 첫 단추부터 잘못 꼈으니...

그 뒤의 추리는 엉뚱하게 흘러 버렸다.

moon_and_james-22

예상은 전부 빗나갔으니..ㅠㅠ

셜록 홈즈를 다시 읽어야 겠어 아무래도.ㅎㅎ


책의 결말을 알 수 있는 스포는 하면 안되니..

아무래도 이번 리뷰에서 노출은 이정도만 해야겠다.


좀더 자세히 하나 하나 쓰고 싶지만 그렇게 쓰다보면

책을 하나 하나 분해 해서 책을 읽지 않더라도 내용을 다 알게 되니...


이번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한 문장을 남긴다.

앤터니 호로비츠의 <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은 한마디로


"앞뒤가 뒤죽박죽이든지 작가가 독자를 골탕 먹이려고 쓴 책을 읽는 듯한 심정 입니다." -P.189


정말 이랬다. 책을 읽다가 홈즈의 팬이 아니였으면 이건 뭐지 하고 덥어버리고 싶었을 정도!!


이번 책을 읽으면서 아주 즐거웠던 것은

영국 BBC의 셜록홈즈의 영향으로


체이스를 홈즈로 추측했기에..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목소리가 머리속에서 맴돌았다.

마치 BBC의 셜록홈즈를 보는 듯한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ㅎㅎ


여기서 잠깐!

BBC 셜록홈즈 시즌4의 내용이 모리어티의 죽음이냐고 물어 보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아마 그건 아닐 거다.

영국 BBC의 셜록홈즈는 원작을 재해석 한 것이였고.

모리어티가 돌아올 것 같은 아쉬움을 남기며 시즌3을 마쳤지만


아마 시즌4는 <모리어티의 죽음>과는 다른 모습으로 이어갈 듯 싶다.

2016년 방영 예정이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사진은 서비스~ㅎㅎ


<사진출처 : 영국 BBC 셜록 공식 홈피>

<셜록 베네딕트 컴버배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의 시간들 - 이보영의 마이 힐링 북
이보영 지음 / 예담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배우 이보영을 만난건 "내딸 서영이"에서 였다.

그리고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 두편의 드라마를 통해서 배우 이보영을 만났고,

이보영의 매력에 푹 빠져 여러 작품을 찾아 보기도 했다.

물론 모든 작 품이 다 좋았던 건 아니다.. 아무래도 취향의 문제가 있다 보니..


그리고 2015년 6월 이보영의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에 고민도 없이 바로 예약 구매를 했다.!

읽던 책이 있어 좀 있다 읽을까 했는데 첫장을 펼쳤다가 끝까지 단숨에 읽어 버렸다...


어릴때 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다는 그녀가 책을 통해 위로를 받고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그렇게 그녀가 고르고 고른 21권의 책과 그녀의 이야기가 담긴 책 <사랑의 시간들...>


그녀의 독서력과 비교 한다면 너무 초라한 이력, 책에서 위로받음을 느낀지 이제 2년,

그 동안의 독서가 그녀와 비슷했던 것들이 있다는게 신기하다.

독서란 대중의 것 이면서도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여서 그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2년여의 시간.. 아니 어릴때 부터 책은 종종 읽어 오긴 했지만.

독서를 통해서 무엇인가 얻음을 느낀고, 독서의 즐거움에 본격적으로 빠져 본 것은 2년남짓...


첫 위로는 나 생각과 생활 성향 무엇 하나 맞는 것이 없던 곳, 의무이기에 어쩔 수 없이 체험해야 했던 2년이 시간

그 안에서 우연히 접한 책 한권에 위로를 받았고 그 경험을 잊을 수 없어 그후론 시간이 날때 마다 책을 읽었다.

어쩌면 무서웠기에 책으로 도피했던 시간들 이였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나'일 수 없는 곳,,, 지금은 많이 바뀌였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비밀스러운 그곳.

사람이 사람으로 '개성'을 가지며 생활 할 수 없던 그 곳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책에...

그리고 알 수 없는 글에 푹 빠졌었다.


 

 

이보영이 읽고 추천한 21권의 책들...

외로움과 그리움, 그리고 이야기후의 이야기, 마음의 문을 연 책으로 나눠 소개해 준다.

 

성향이 비슷하면 책을 읽는 취향도 비슷하겠지.

그녀가 읽은 책들과 내가 읽은 책들 비슷함을 느끼면서도 다름이 있다는 것을 하는것.

그 다름속에 그녀와, 나 를 구분지어 주는 개성이 있다.

 

그녀가 소개하는 첫 책은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이다.

불행했던 한 때 그녀가 읽고서 행복을 찾을 수 있던 힘이 된 책.

오래전 아주 잠깐 등장했다 사라진 프로그램 <달빛 프린스>에서 그녀가 소개했던 바로 그책

 

그즈음의 나역시 불행을 달고 살았었다.

우연히 보게된 프로그램에서 그녀가 읽은 그 책이 정말 그렇게 큰 힘을 가지고 있을까?

행복? 찾을수 있을까? 이런 생각으로 무작정 서점에가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땐 그렇게 읽고 또 읽어도... 내 맘속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주변에 행복이 아무리 있어도... 난 불행한걸...

아니.. 내 불행의 원인 조차 알지 못했기에... 몇 번을 읽어봐도 그냥 한귀로 듣고 흘려보내는 소리 같았다.

그렇게 일주일동안 읽고 또 읽고... 읽어봐도

"이 순간 행복함"을 알지 못했다.

 

먼 훗날의 목표가 행복이 아니란 말에서는 왠지 모를 동감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지금 당장 행복했던 것이 아니기에... 그저 작은 위안이 됐던건...

불행한 하루들 이 죽을 만큼 불행했던 것은 아니였다는 생각...

언젠간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었다.

 

그리고 지금 그때의 기억을 다시 떠올려 본다.

지금 행각해보면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어 행복했던 그날들...

그땐 왜 그 행복을 알지 못했을까? 하며 살짝 후회도 해본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 하더라도 지금 알고 있는 행복들을 알 수는 없겠지만...

그래서 그 삶을 다시 반복하고 있겠지만...

 

"행복해지기 위해 오늘을 사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내가 행복한 것이 내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것이다."

 

밑줄 한번 그어 본다.

오늘의 행복함을 어느 정도는 알 것 같기에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눈을 감기 전까지의 살아 있음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는 '행복'이란 녀석을

이젠 알아 차릴 수 있는 나이가 되었기에...

 

물론 지금도 때때로 불행하고, 우울하다, 속상하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고, 그러다 즐겁기도 하다.

그래도 그 모든 감정들을 느낄 수 있음에 다시 한번 행복해 진다.

 

나도... 그녀 처럼...

 

 

-이보영의 밑줄-

 

두번째 책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어린왕자...는 언제나 스터디셀러목록에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책.

그럼에도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서 각가 다른 의미가 되어 마음을 울리는 참 신기한 책이다.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서 읽는 사람에 따라 좋아하는 이야기들이 다르고

마음에 들어온 문장들이 다 다르다...

 

나 역시 매번 읽을때마다 포스트잇으로 표시를 해둔다.

 

그때 그때 마음과 살아가는 환경에 따라서 눈에 들어오는 문장들이 다름을 세삼 느끼고

또 그만큼 성장했음을 느끼게 해주는 마법같은 책 '어린왕자'

 

이보영이 읽고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수 많은 이야기 중에서 '길들이기'에 대한 이야기 였다.

이름을 불러줬기에 내게 와서 꽃이 되었던 것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길들여 짐으로 인해서 의미가 생기는... 그렇게 만들어지는 '인연'이란 이름의 관계...

 

잠시 생각해 본다...

내 소중한 사람들을...

 

 

-이보영의 밑줄-

 

 

J.M.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문득 떠오른 추억 하나...

초등학교 교실.. 국어 시간... 그리고 의무적인 발표...

책 한권을 읽고 감상을 글로 적고 발표하기!

책 선택의 권한은 없었다. 그저 담임선생님이 정해 준 책을 읽어야 했을뿐.

그땐... 만화책에 푹 빠져 있었던 때라서 '문학'장르의 책을 읽기가 정말 싫었다.

 

그래도 숙제는 해야 겠고.. 책은 읽기 싫고.

그래서 선택한 것. 처음 책 소개글을 읽고.. 책 뒤에 추천사와, 역자의 말을 읽었다.

그리고 그들의 말들을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모르고 왠지 멋있을 것 같다. 괜찮을 것 같다.라는 느낌에

이리 저리 짜깁기 해서 만든 숙제...

 

겨우 겨우 발표를 했다.

그리고 나서 대표로 공개적 망신!

'책 한글자도 안읽었지?'라는 선생님의 말에.

'읽었거든요!'라고 강하게 어필 했는데...

단 한마디에 와르르...

'주인공 이름이 뭐야 그럼?'

"... 제가 원래 이름 같은거 잘 안외우고 다녀요."

 

왜.. 그랬을까.. 그때...

 

공개 망신과 본보기를 재대로 당했던 그때의 기억...이젠 추억이라 해도 괜찮겠지...

 

그래서 결국 본보기가 되어 숙제를 안한 친구들은 자진신고...

그럼에도 버텨보겠다던 친구는 다음날 발표시간에 또 망신...

 

아마 그때 담임선생님의 교육 철학이였나봐.

친구들에게 공개 망신을 시키는 것을.. 그렇게 하면 무서워서라도 다음부터는 잘 하겠지란 생각이...

그렇게 좋은 교육방식은 아니였을 거다.

 

그날 이후로 다시는 책 같은거 처다도 안본다고 다짐을 했으니...

다만 만화책은 예외로 하고... 그땐 만화책은 '책'이란 것에 들어 가는 분류가 아니였으니까...

 

그렇게.. 대학생이 될때 까지 책과는 멀리 했다.

책과 다시 친해진 것은... '군대'...

 

그리고 본격적으로 읽어야지 다짐하고 읽어 온 것은 작년부터...

그렇게 읽은 책이 100권은 조금 넘었고... 읽기 위해 무작정 사서 책장에 들어 있는 책은..

1천권이 되어 버렸다..;; 이 많은 책들.. 다 읽을 수는 있겠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그렇게 멀어져서는 아직까지 제대로 한번 읽지 않았다.

이참에 꼭 읽어야 할 책 목록에 넣어둬야지...

 

이보영은 자신의 어린시절과 제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강하게 컸던 어린시절.. 그리고 책을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

책 속에서 그녀가 받은 위로를... 지금의 내가 이 책을 읽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궁굼해 진다.

 

"지금 나는 부모님에게 어떤 원망도 없다. 그런데도 문득 제제의 외로움을 뭉클하게 느낄 때가 있다. 그것은 치유받지 못한 상처라기보다 연약한 인간이기에 벗어날 수 없는 근원적인 외로움이리라. 내 안의 외로움을 들여다보기 위해, 또 사람들의 외로움에 다가가기 위해 나는 연기를 하고 책을 읽는다."

 

그녀의 이야기에 밑줄을 그어 본다.

연약한 인간이기에 느끼는 근원적인 외로움과.. 어린시절의 추억들...

외로웠던 기억은 누구나 있을 거다... 그녀가 자라온 환경은 나와는 다르지만... 장남으로써의 책임감은 언제나 무거웠다. 꼭 동생과의 비교에 형다워야 한다는 것. 장남이기에 해야 하는 것들...

그 무게감에서 언제나 도망치고 싶었고.. 그럴수록 더욱 어리광을 부렸던 어린날이 문득 떠올랐다...

 

이렇게 한권의 책과 이야기속에서 어린날의 나를 떠올려 보며 마주할 수 있다는 것.

이젠 그렇게 어린시절을 돌아 보며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

이런게 책을 통해서 만나는 교류... 책을 통한 위로겠지...

 

 

김형경,"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이보영의 밑줄-

 

"부디 지친 자신에게 소중히 다가갈 수 있기를. 내가 나에게 괜찮다고 말해 주기를. 평생 나를 속여왔구나, 정직하게 슬픔을 마주 보지도 고통을 표현하지도 못했구나, 라고 스스로를 다독여주기를. 나의 슬픔, 너의 슬픔을 알아봐주고 말을 건넬 때 고인 물이 흐르듯 인생 또한 흘러간다." -p.50

​나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보는 시간...

요즘엔 그런 시간을 가지기가 너무 힘들다.

이보영은 이 책을 읽고 자신을 바라볼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는 그대들에게 별거 아니라고 위로를 해준다.

배우 이보영이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을 읽고 성장 했듯이.

콤플렉스에 허우적 되는 그대가 있다면 그대 또한 이책을 읽고 성장 할 수 있기를...

 

난... 나를 잘 몰라서 나를 알아가는 시간 부터 가져봐야 겠다.ㅎㅎ

 

'순수한 나를 다시 만나고 싶다면...'

구로야나기 테츠코, "창가의 토토" 에서는...

 

어릴적 처음 접했던 꺼벙이를 떠올렸다... 나에겐 '꺼벙이란'만화가

이보영의 '창가의 토토'같은 책이다.

 

단칸 지하방에서 위로가 되었던 만화 꺼벙이...

처음 접한 기억에 남는 책.. 꺼벙이 덕분에 책을 사달라도 졸랐던 기억도 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보니 난 어릴때 부터 책을 좋아 했었던 것 같다...

다만 중간에 잠시 싫어 했었을 뿐...

아니.. 만화책은 어릴때 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읽어온 것 같다...

 

초등학교 1학년 때였구나...

친구들은 학원에 가있고, 부모님은 집에 없고,

동생과 서로 의지하며 엄마가 집에 오길 기다리던 시간...

 

어느날 우연히 사다주신 책이 '꺼벙이'란 만화책 이였다.

그땐 꺼벙이가 꼭 나 같았는데...

 

말도 안되는 장난을 치기도 하고,

너무나 엉뚱한 상상도 해보고...

혼나는 곳도 꼭 같았다.

 

꺼벙이 처럼 사고를 치면 꼭 꺼벙이 처럼 혼났던 날들...

 

그동안 기억 저편에 있던 어린날의 추억을 떠올린다.

 

그땐 참 귀여웠던 동생도.. 말 잘 듣고 착했는데.. 어느날 부터 이렇게 변했는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나이 듦에 대한 이야기...

 

"먼 훗날에도 예쁜 옷을 입고 재미잇는 곳을 찾아다니며 젊은이들 사이에도 거침없이 어울리고 애정표현도 마음껏 하면서 아무쪼록 나이 들어도 계속 '나'이고 싶다.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진 채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나에게 충실하며 철없이 살고 싶다."

 

나도... 그렇다.

 

 

정채봉 "그대 뒷모습"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녀'

 

정챙봉 선생님과 정리태님의 이야기...

소설속의 주인공을 직접 만난 이보영의 이야기...

 

책속의 부녀의 모습.. 실재 부녀의 모습을 부러워 한 그녀의 이야기.

그녀는 '리태'일 순 없지만 그끔은 그런 부녀의 모습을 그려 보는 것 같다.

 

정리태, 이보영, 그녀들의 이야기에 괜히... 눈물날 것같다...

이유없이...

 

 

-이보영의 밑줄-

 

이건 그녀만의 이야기...

그저 부러웠던 친구의 이야기...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내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사랑이야기.. 사랑에 대한 환상...

난 지금도 그 환상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운명같은 만남, 불꽃같은 사랑,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던 탔도 있겠지만...

그래도 '운명'만큼은 믿고 싶다. 언젠가는 나를 확 잡아끌 그녀가 나타날 거라고...

엘리자베스 브라우닝과 로버트 브라우닝의 사랑이야기.

그 아름다움에는 한번쯤 푹 빠져보며 달달한 상상에 빠져봤다 나도.

어떻게 문장 하나 하나가 그리 사랑스러운지...

그리고 이보영의 사랑이야기도 살짝 엿본다.

"같은 취미를 가지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꿈을 꾸고, 같은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는 사람을 만났다. 극적인 러브 스토리는 아니지만 누구보다 편안하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고, 항상 내 편인 사람이다. 편안하고 평범한 것이 더욱 좋고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이 사랑에 감사한다."

그 사랑은 이젠 전국민이 조금은 짐작하고 부러워 하는 그 사랑이겠지.

얼마전 삼시세끼에서 지성의 모습이 얼마나 멋졌는지.

사랑하는 여자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 행복해 하는 그 표정...

아마 대다수의 여성시청자들이 푹 빠졌었을 거다.

그의 사랑하는 그 마음에...

잠시나마 이보영이기를 상상해 봤겠지...

멋진 그와 멋진 그녀가 만났으니 얼마나더 멋질까...

나에게도 그들 같은 사랑이야기를 쓸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린다...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그녀가 심한 편독가 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편독을 고쳐준 책들중 하나가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고 한다.

이어지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

아직 20대인 나에겐 10대의 사랑과 20대의 사랑뿐...

30대의 사랑은 알수 없는 미지의 영역!

아니 어느때의 사랑이든 미래의 사랑은 알 수 없는 것 투성이다.

다만 시간이 흘러 그때가 지나가고 나서 돌아보면서 말할 수 있는것.

10대의 사랑은 어땠었고.. 20대의 사랑은 어땠었다고...

현재 진행중인 20대의 사랑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으려만...

이젠 꽤 지나버린 솔로생활탓에 무감각 해진다. '사랑'이란 단어에...

그래도 언제나 '사랑'이 중심이였다니

그녀는 그 사랑덕분에 행복한 시간들을 보낸 것 같다.

지금의 나도 사랑.. 할 수 있을까?

행복한 것도 아니지만 딱히 불행하다고 느끼지도 않는 지금...

'사랑'에 대해서 한번 고민해 본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좋다는 호감과는 분명 다를텐데...

모든걸 다 희생한다고는 들어 봤지만...

아직 나에게는 아무것도 안보이고 오로지 그녀 하나만 봤던 그런 사랑이 없었다.

그렇다고 잘 못 살아온 인생은 아니였지만...

괜히... 더 우울해 지네...

나만의 개성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무난히 살아온 날들...

그래서 지금도 고민중 인가보다.

'사랑'과..'삶'을...

"사랑이 끝나는 이유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사랑이 끝났다고 세상까지 끝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랑이 끝나면 이런 사랑은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 같지만, 우리가 모르는 시간 속에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기다리고 있다."

내가 모르는 시간 속에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기다림을 알아 차리기를..

모르는 시간들이 아는 시간들로 바뀌기를...

법륜, "스님의 주례사"

​사람에 대한 그녀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내딸 서영이'를 촬영하면서 읽었던 책이라고 한다.

드라마 속의 인물과.. 이보영...

역할을 하면서 더욱 깊어지는 사람에 대한 고민...

여자로써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 써의 홀로서기 위한 고민들을 담아 냈다.

그리고 한번 읽어보라 추천해 준다.

법륜스님의 말씀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다.

한때 자기계발서적이 유행이였고, 그 중에서 스님들이 쓰신 책들이 유행이여서

나름 거부감을 가지고 봤던 기억이 있다.

불교서적을 보면 다들 자신의 탓인데...

세상이 이렇게 살기 힘듬을 모두 자신의 탓으로 돌리기만 하는 것 같은 마음에...

경제 위기, 청년 실업문제, 취업, 스펙... 등등 모든 문제들에서

결국은 자기 자신의 문제들로 바꿔 버리는 것 같은 마음에 아주 많이 삐딱하게 읽었었다.

그 좋은 말들이 하나같이 세상속에서 스스로 고립시켜 사회에 내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였고,

홀로서기 역시 못난 자신이 잘못 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 더욱 더 울컥했었다.

지금 보면 결코 그런 의도는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그땐.. 그랬다.. 성장률 바닦, 졸업을 해야 할까? 연기할까?

취업은 어떻게 하지? 사회복지사로 취업한다는 것은...

그렇다면 내 미래는... 등등.. 많은 고민들에 길도 없이 지쳐 있을때

자기계발서에서 상위권에 있는 이 책을 읽고서는 얼마나 분개 했는지...

아무리 스님의 말이지만.. 세상을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 같았다고...

이제와서 다시 읽으면 그때 못본 많은 것들을 다시 보게 되겠지... 그녀가 읽은 온전함 처럼.

'내가 온전한 사람이어야 온전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내가 상대에게 기대하는 만큼 상대도 나에게 기대하기 마련이고,

얻는 게 있다면 또한 잃어버리는 게 있다.

-이보영의 밑줄-

법정,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

​인연...

따뜻하면서도 어려운 말이다.

함부로 인연 맺지 마라! 그 충고는 정말 따끔하면서, 명쾌하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공간에 새로운 환경에 있으면 나도 모르게

맺어지는 인연들...

수많은 인연들과 약속들 사이에서 헤메이고 고민하고 있다면 이부분은 꼭 한번 읽어보기를.

꼭 이보영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법정스님의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라는 책을 읽어보기를...

법정스님의 이야기를 통해 느끼는게 많을 거다.

나 역시도 이런 저런 만남과 늘어만 가는 연락처 그리고 약속들에 고민을 많이 했었다

아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내 시간이 점점 사라지는 듯한 느낌도 있었고.

어떤 약속을 잡게 되면 꼭 다음약속에 밀리게 되고...

어떻게 맺게된 인연에 만남을 꼭 가져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게 나에게도 있었다.

법정스님의 책을 읽고 느낀게 있어 인연과 만남 그리고 약속에 우선 순위를 매겼다.

0순위는 가족! 1순위는 친구! 2순위는 조금 자주 얼굴보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약속.

그리고 3순위는 ... 없다... 그 시간은 나만의 시간으로 남겨 둔다.

책 읽기에도 모자란 시간들인데 약속이란 이름에 빼앗기기 싫었다.

그러면서 가족과의 시간들이 늘어났고, 친구들과 만남을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생활이 절로 즐겁고 여유로워 졌다.

원치 않는 새로운 만남을 가질 필요가 없어졌고.

내 모습을 억지로 꾸며야 되는 상황도 없어 졌고...

그러면서 크게 흔들림이 없는 생활에 놀라기도 했다.

그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서 뜨문 뜨문 연락을 해도 괜찮은 사람들 이였다는 것을...

어떤 이유로 자연스럽게 가까워 지고 자연스럽게 멀어짐은 있지만.

이젠 억지로 가까워지고 멀어짐은 없어 졌다.

자연스러운 관계, 자연스러운 인연들이 맺어졌다 풀어졌다를 반복하니 느끼는 것들도 많다.

만나게 될 인연이라면 애쓰지 않아도 만나게 된다는 것.

헤어질 인연이라면 애써도 헤어진다는 것.

결국 자연스럽게 만나고 헤어지는 것들이 삶이라는 것도...

"내가 버림으로써 얻은 것은 나의 시간, 나의 사람, 더 깊어지 ㄴ관계들이엇다. 바쁘다는 변명으로 소홀했던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얼마나 나를 안정시켜주는지. 얼마나 느긋한 여유를 더 많이 만들어주는지..."

​인연을 맺고 끊음에 있어서는 나도 이보영과 비슷한 성향인 것 같다.

나 역시 발은 좁고 친구들이 엄청 많지는 않지만. 그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깊다.

조조 모예스, "미 비포 유"

'주변에서 나를 위해 건네는 말들이 잘 들릴 때도 있지만,

아무리 말려도 내가 직접 뛰어들어 다쳐본 이후에야 그게 아닌 줄 깨달았던 때도 있었다.

누군가 권유했던 일들을 무심히 넘기다가 우연한 기회에 경험하고

이걸 왜 이제야 알게 됐을까 싶을 때도 있었다.'

-이보영의 밑줄-

스디그 라르손, 밀레니엄 시리즈

​밀레니엄 시리즈! 나역시 즐겁게 읽은 시리즈다.

10부작으로 계획 했었다는데... 3부작에서 멈춰버린게 정말 아쉽다.

한때 음모설도 많이 돌았었지...

기자의 눈으로 세세하게 묘사한 이야기들...

픽션이지만 마치 논픽션 같은 그 이야기들...

내가 어렴 풋이 알던 복지국가의 이면을 바라보게 해줬던 책들...

최근 셜록홈즈재단에서 시리즈를 이어가는 것처럼..

밀레니엄 시리즈를 이어갈 누군가가 등장 했으면 좋겠다.

아니.. 어쩌면 아직 발견하지 못한 그의 원고가 어디선가 나와서

우리들에게 나머지 이야기를 들려 줬으면 좋겠다.

'나는 희망한다. 타인의 시선에 갇혀서,

체면 때문에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포기하지 않기를.

그런 기분이 들 때면 책을 펴들고 마음을 다독인다.'

-이보영의 밑줄-

"그리스 로마 신화"

​그녀 역시도 신화를 보는 구나.. 신기 했다.

여러 신화중에서도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재미있는 이유는

지금도 생생함이 살아있고 아직까지도 여러 이야기로 재탄생 되는

처음부터 끝까지 서양식의 이야기 이며,

인간보다 더욱 인간 같고 때론 치기 어린 아이같은 신들의 모습 때문이다.

서양 미술에서는 결코 빠질 수 없는 이야기 이기도 하고.

그림과 조각을 볼때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알고 있음으로 인해

그 배경과 주변이야기들이 즐겁게 떠올라 더욱 재미있는 감상을 전해 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화와 예술가, 그리고 그 앞에 홀린 듯 서 있는

나 자신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긴긴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이보영의 밑줄-

천명관, "나의 삼촌 브루스 리"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작가이다.

천명관님의 문장 문장들을 읽다보면 그 탁월함에 감탄의 연속이였다.

표현을 어쩜 그렇게 하는지...

나로써는 불가능 할 것만 같은 이야기들을 문장속에 녹여낸다.

그의 책 나의 삼촌 브루스 리는.. 아직 못 읽어 봤다.

이보영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 촬영을 끝내고 콩고에 갔다오면서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 책을 소개해 주고 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버거운 나날 속에서,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아이들은 그래도 꿈을 꾸고 있었다. 선생님이 되고 싶고, 의사가 되고 싶고, 수녀가 되고 싶고,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힘겨운 삶을 버텨내는 이유는 언젠가 전쟁이 끝날 거라는 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꿈, 그리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로 뭔가가 될 거라는 꿈이 아닐가 싶었다."

​꿈을 꾸며 꿈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

그 가슴 벅참을...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얼마나 느끼고 있을가.

콩고라는 먼 나라이 아이들 보다 더 멋지고 좋은 환경에 살아 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 주변의 청년들은 그 아이들 보다 더 불안한 미래에 쫒기며 꿈조차 잊고 살아가고 있다.

아니 꿈은 있지만 희망의 불꽃이 사그라 들고 있다...

나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청년들! 그리고 취업준비생이란 신분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그대들...

모두 포기하지 않을 꿈을 꾸기를...

그리고 끄 꿈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기를...

그레고리 머과이어, "위키드"

​위키드... 책보다는 뮤지컬이 좋았다고 한다.

원작을 뛰어 넘는 뮤지컬이라니!! 대단한 작품이긴 한가보다.

초록마녀의 이야기인가? 위키드란 책은 곁에 있지만 나역시 손에 잡히는 책은 아니다.

왠지 끌림이 없는... 그래서 이번 편은 살포시 넘어간다...

정유정,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작가님의 책을 통해서 경험을 이야기 해준다.

배우로서의 경험... 그녀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들...

많은 경험을 가질 수록 배우는 빛을 내겠지...

많은 이야기를 가진 배역을 담아내기 위해선 경험들이 필요하니까.

경험중에서도 직접 경험하기 힘든 것들은 책을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한다.

책 속의 간접 경험들이 언젠가는 나를 성장시키는 좋은 밑 거름이 될거라 믿으며,

나 역시 간접 경험들을 하기 위해 책을 펼치기도 한다.

다양한 인물들이 되어 보고, 그들의 마음에 공감을 해보는...

그러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성장하기를...

'책으로 간접경험을 하고 직접 연기를 하면서

다채로운 감정들을 나에게 투영해 본다.

언제부터인가 사람을 바라보는 눈에 애정이 깃들고 따뜻해지는 것 같다.'

-이보영의 밑줄-


마음의 문을 연 그녀가 읽은 책들...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 영혼의 편지"

​"그림을 좋아한다. 미술관에 가는 것도, 미술관에 앉아서 그림을 보는 사람들을 마냥 구경하는 것도 좋다.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으면 감성적으로 풍부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림을 통해 화가의 인생을 상상해 보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나에게 어떤 울림을 주는 지 생각하노라면 편안한 행복감이 밀려온다."


그림을 좋아하게 됐다.

책을 보기 시작한 때와 비슷했다.

세계 유명 미술관을 찾아가 보진 않았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미술전들을 하나 둘 찾아가 보기 시작했다.

20세기 화가들... 뭉크전... 루브르박물관전..블라디미르쿠쉬.. 피카소.. 밀레...

1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이곳 저곳 많이 다녀봤다.

그리고 그림 감상에 빠져 보기 시작했다.


화가와 그림...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들...

그림을 보며 행복해 하는 사람들의 모습까지도...

그렇게 하나 둘 그림을 알게 되고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화가는 빈센트 반 고흐.

그의 그림들 중에서 별이 빛나는 밤에를 가장 좋아 한다...


나 역시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읽어 봤다.

시간이 되면 종종 꺼내 읽는다..

고흐와 테오사이의 편지들...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과 그 사랑들을 느껴본다.

그리고 그림을 다시 찾아 본다....


그렇게 보고 있으면 느끼는게 많이 다르다...


 

 

'남들이 다 틀렸다고 비웃어도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길을 고수한 끈기.

적당히 타협할 줄 모르는 꼿꼿함,

죽을힘을 다해 버티다가 끝내 무너지고 만 무력함.

빈센트 반 고흐의 모든 것이 슬프고 아프고 감동적이었다.'

-이보영의 밑줄-

토머스 하디, "더버빌가의 테스"

여자와 남자의 차이는 넘을 수 없는 벽일까?

차이를 말하는 그녀의 삶은 어땠을까? 살짝 짐작해 본다.

여자... 그리고 장녀.. 라는 삶을...

​테스의 삶 속에서 그녀를 반추해 봤나 보다.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 분명 어렵겠지...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 역시도.. 힘겨운 사투다.

언제나 남자다움을... 여자다움을...

우리는 언제쯤 이런 성역활의 편견 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남자, 여자 가아닌... '나'와 '너' 각각의 개체로서의 개성을...

그리고 그 만의 길과 기회들을 인정해주고 응원해 주는 그런 세상이 다가 오기를 바란다.

"부디 내 아이가 자랄 때는 남성과 여성 이전에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는 세상이었으면 한다. 나도'여자'이기 이전에 모든 이에게 열린 '사람'이고 싶다."


'아무리 내 길을 가려 해도 여자이기에 벗어날 수 없는 불합리한 인습들이란

그때나 지금이나 근본적으로 다를 바 없이 느껴졌다.

백 년이 지났는데도 편견은 여전하다.

인식을 바꾸기가 이토록 힘들다니 얼마나 절망적인가.'

-이보영의 밑줄-


할레드 호세이니 "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난 그의 책 중에서 '연을 쫒는 아이들'만 읽어봤다.

시기는 공교롭게도 '군대'...

제 3세계의 이야기... 군대라는 곳에 있으면서 나름 많은 생각을 해봤다.

명령에 따라서 과연 총구를 들이댈 수 있을까?

전쟁의 문제 뿐만이 아니다...

그 전쟁의 의미기 없기에.. 삶과 죽음을 선택할 수 있을까?


작은 아집하나 지키기 위한 싸움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그럼에도 꿈... 을 꿀 수 있는 꿈이 있는 아이들을 만나면.. 괜스레 먹먹해 진다.


 

 

 

 


'남성 중심의 문화와 전쟁으로 인해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휘둘리며 살아가는 두 여자의 이야기는

과연 이것이 나와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삶이 맞는가 하는 충격을 던졌다.'

-이보영의 밑줄-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평화를 이 세상에서 만날 수 있을까. 무난한 일상에서 무탈하기만 해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고 나니 마음이 숙연해진다. 모두가 소박한 일상을 평화롭게 보낼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 왜 이리도 어려운 일인지 서글퍼 진다.'

장 자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이책은 꼭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의 한장면.

현빈이 창 넓은 집에서 읽고 있던 책. 가진자의 의무를 말하면서 읽고 있던 그책...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이보영은 이 책을 읽고 몽고에서의 직접 느꼈던 경험들을 풀어 준다.

촬영과 몽골아이들을 위한 길에 대한 고민들이 느껴진다.


복지란 그런 것이다. 생각하기는 정말 어렵다.. 어떻게 사람들이 그럴 수 있을까? 의문 스럽기도 하다.

더군다나 어른이라면.. 아니 저 사람은 왜!! 라는 것도...


"인류는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통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려 했다는 그 믿음만은 저버리고 싶지 않다. 지금의 이 과정들도 더 옳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시행착오이리라."



 


' 아직 나는 많이 부족하고,

어떤 방법이 정답이다. 옳다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작은 관심을 기울이고 경험을 하고 나니

내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조금 더 하게 된다.'

-이보영의 밑줄-





오쿠노 슈지, "내 아들이 죽었습니다."​

감정이 마른사람.. 피가 차가운 사람... 냉혈.. 메마른 감정...

눈물이 없는 남자...

감정이 없지는 않았다.. 다만 다른 이들보다 많이 둔한 편이긴 했다.

책을 읽으면서의 큰 변화가 있다면 바로 이 감정들이 조금은 예민해 졌다는 것.

슬픔을 느끼면 눈물이 나기도 하고, 기쁨 감정이 담긴 문장에서는 크게 웃기도 하는 것.

책이 주는 즐거움 하나가 있다면 이런 감정들에 조금더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 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종종 감정 없는 것 같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들은 날 잘 알지 못해서 그렇게 보였을 거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 얼굴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다 알겠다고들 하니...

이보영은 세월호 사건을 말한다. 세월호 사건 속에 수많은 의미들...

정치 사회 문화 경제 모든걸 다 뒤로 하고선 아이를 잃은 부모들의 마음을 말하고 있다.

그런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그녀의 마음에 내 마음도 녹는 듯 하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미안한 사건...

겨우 1년이란 시간이 조금 지났을 뿐인데..

우리는 그때와 얼마나 달라졌을까?

이동원 "살고 싶다"

문학상 수상작을 찾아 본다고 한다.

난 올해 부터 찾아 읽기 시작했다 문학동네 수상작, 이상문학상 수상작, 신인작가수상작 등등

새로운 작가들의 멋진 소설을 먼저 만나고 나만의 작가가 됐다는 생각이 들면 정말 기분이 좋다.

그들의 책을 읽고 나중에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뿌듯 하기도 하다.


살고 싶다라는 책은 군대에서의 이야기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지금 군대에 있던 생활들이 떠오르는 건 그래서 였나보다.

내 독서의 경험이 다시 시작한 곳이기도 한 나름의 의미가 있는 곳이면서도

아직도 이해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만나는 참 이상한 세상으로 남아 있는 그곳.


살고 싶다...

이책은 꼭 한번 읽어 보고 싶다.

결국 자살을 선택한 그의 선택을... 막을 수는 없었을까?


어떤 생활이였기에 자살을 선택했을까 알고 싶다.

그녀의 마지막 추천의 책이 '살고싶다'라니...

그 강렬한 제목에 쉽게 책장을 덮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책을 읽고 이렇게 글을 남기는 이 시간들에 행복함을 느꼈다.

비슷한 책들을 읽어 왔구나. 조금 다른 생각도 했구나...

아직 안 읽은 책들고 많구나...


그리고 생각이 깊은 배우 였구나.

곧 출산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나면

그녀의 연기는 또 달라지겠지.


이보영... 그리고 지성.. 배우로의 모습으로

그들의 새로운 연기가 무척이나 기대 된다.


몇년이 지나서 보게되는 연기... 그리고 이 책을 다시 본다면..그땐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그녀가 시간을 들여 추천한 21권의 책들...


차근 차근 다시한번 읽어 보기로 한다. 그녀가 배우로 복귀하기 전까지 다 읽어 보기를...

그녀의 이야기와 내 이야기를 섞어서 서평을 남기는 이 기분도 참 묘하다.

이런 느낌들 덕분에 사람들이 독서 클럽을 만들어 서로의 이야기들을 주고 받나 보다.


한달에 한번이라도 독서 클럽을 만들면 어떨까?

실천은 조금 여유가 있다면 해봐야겠다.


책을 읽고,,, 책읽은 그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 글을 남기는 동안

마음속을 가득 채우는 충만감에 너무 ~ 행복했다.


에세이를 읽으면 그게 무엇이 되었든 좋다.

에세이를 쓴 그들의 삶을 보면서 배우는 것이 많고.

그 만큼 나또한 성장을 했음을 느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