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의 보검 1 - 황금보검의 비밀을 밝히다
오세영 지음 / 나남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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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남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 입니다.]

 

<베니스의 개성상인>의 그 작가 오세영님의 신작이다.

 

<대왕의 보검>

 

보물 635호 황금보검!

대왕의 보검은 바로 신라의 황금보검의 비밀을 밝히는 역사 소설이다.

 

 

1973년 경주 대릉원 계림로 배수로 공사를 하다가 발견된 황금보검

그간 본적없는 유럽풍의 황금보검이 어떻게 신라의 유물이 되어 나타났을까?

 

유럽풍의 황금보검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 신라로 전해 지게 되었을까?

 

대왕의 보검은 1973년 발견된 이 황금보검에서 시작된 의문을 풀어가는 여정이다.

4~5세기!! 당시의 신라는 어떤 모습이였으며 이 검은 어떻게 된걸까?

어디 명확하게 남아 있는 자료는 없지만 황금보검의 비밀을 풀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다.

 

<역사 스페셜>에서도 다뤘었다. 황금보검의 비밀은 풀렸는가?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가장 근사한 추측은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추측을 바탕으로 쓰여진 역사 소설 <대왕의 보검>

 

신라의 황금보검은 2014년 열림원에서 출판한 김정현 작가의 <황금보검>이라는 책으로 역사 소설로 먼저 등장했다. 김정현 작가의 <황금보검>은 서역의 왕자 씬스라로프가 신라에 오면서부터 시작되는 신라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오세영님의 <대왕의 보검>은 신라 왕실의 가보로 전해져 내려오는 황금보검이 어떻게 신라로 오게 되었는지 그 발자취를 찾아 가는 여정을 담은 역사 소설이다.

 

김정현 작가의 <황금보검>은 신라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해주는 매력이 있다면

오세영님의 <대왕의 보검>은 신라왕신의 가보로 내려온 황금보검의 역사를 거꾸로 추적해 가는.

어디 까지나 "황금보검"이 중점이 되는 역사 소설이다.

 

두분다 역사의 행간을 특유의 상상력으로 정말 그런 일이 있었구나 했을 정도로

훌륭하게 재현했다. 읽는 동안 황금보검을 찾아가는 여정에 동화되어 긴장과 안타까움의 연속이였다.

 

대왕의 보검의 주요 인물은 '김양상'

역사적 사실을 근간으로 했다면 아마도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신라 37대왕 '선덕왕'이다.

김양상과 김경신! 그리고 김지정의 난!!

단편적으로 알고있는 역사적 사실... 이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오세영님의 능력이 정말 탁월하다.

 

소설을 읽다가.. 살짝 이상했던 점은 신종의 제작!

(선덕왕과 성덕왕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해서 발생했던 개인적인 오류였다...)

 

쓰러져 가는 신라의 개혁을 위한 김양상과 김경신의 노력!

왕권을 가지기 위한 권력의 투쟁! 신라는 왕을 위한 나라인가 백성을 위한 나라인가!

삼국통일 이후 귀족과 왕족간의 권력투쟁! 안정되지 못한 권력에 피해는 백성들이 본다.

 

한반도라는 조그마한 곳에서 어쩜 나라가 망해가는 길은 하나같은지...

권력의 남용, 끝없는 탐욕!, 눈먼 정치!, 힘없는 백성...

고려말에도... 조선의 마지막도... 백제와 고구려의 마지막역시...

조선은 예외로 하고 보면...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 삼국이였다가  이국이였다가,,, 한때는 사국이였기도 했겠지...

전기이든 후삼국이든... 남북국이였든... 나라가 망하고 새로운 시작은 비슷 했다.

 

한없이 망가진 자정 능력...

통제불가능한 권력의 수탈과 힘의 통치.

아니.. 통치라기 보다는 권력의 취한자들의 잔치였을까?

 

그렇게 당하고 또 당하기만 하다가 더는 참지 못하고 일어나는 것이

한 국가의 멸망과 새로운 국가의 탄생!

 

어느 시기이든 국가의 탄생은 빛이 난다.

꿈과 희망 실현가능한 이상들이 있어 앞만보고 달려가는 그들의 영웅적 모습들...

 

승자의 역사라고는 하지만 나라를 세운 태조들의 역사를 보면

백성들의 힘을 가진 왕들이였다는 것.

그들은 적어도 백성들의 고단함과 생활의 어려움은 알고 같이 느꼈다는 것...

 

삼국통일 이후의 신라 역시도 그랬다.

권력의 맛에 취한 귀족들... 힘없어 귀족들의 눈치 보기에 급급했던 왕권...

왕권과 귀족들간의 팽팽한 균형도 아닌...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라는

느낌이 강한 위태로운 폭주.

그 속에서 피해보는 것은 백성들뿐...

 

개혁을 해보고자 했으나 반역의 누명을 쓰고 쫒겨난 김양상.

반역의 누명을 벗기위한 황금보검의 비밀을 파해치는 여정의 시작!

 

그 시작은 장안에서 한 여인을 도우면서 시작된다.

강제 유학생활 중 우연히 마주한 애절한 비파 소리...

그리고 여인... 사연이 짠해.. 대책없이 일을 저지른다...

 

그 하나의 우연으로 부터 시작된 황금보검의 비밀을 푸는 여정.

혜초대사와만남으로 콘스탄티노플로 향하는 여정에 오르고!

 

한곳 한곳 험난하지 않은 곳이 없으며 하나의 단서는 또 다른 길로 인도하고,

가는 곳마다 새로운 인연과 모험이 끊임없다...

 

신라 경주에서 시작된 여정은 장안을 거쳐 옥문관을 넘고

타클라마칸 사막을 건너 소륵, 쇄엽성, 탈라스 까지의 여정은 1권에서

 

2권은 나이사불, 바그다드, 팔미라, 콘스탄티노플 그리고 마지막

나이수스

 

한반도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양식의 황금보검!

그 형태를 보와 상이이 사고 파는 물건은 아니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경로로 신라에 오게 되었을까?

 

그 비밀을 푸는 열쇄중 하나 신라의 문무대왕릉비문!

신라의 뿌리가 흉노족에 있다? 그렇다면 흉노족은?

흉노족, 또는 훈족이라고 한다. 그 옛날 광활한 초원을 지배했던 민족!

아마 중국의 입장에서는 오량케여서 흉노라고 불리는 슬픔을 가진 민족이 아닐까?

 

훈족과 신라의 유물들을 살펴보면 비슷한 점이 정말 많다고 한다.

신라하면 딱 생각나는 것이 바로 화려한 금관!

고려와 백제에서는 볼수 없는 신라만의 독특한 양식의 그 금관이 훈족도 썼다니!!

아프카니스탄의 훈족의 무덤에서 발견된 금관과 신라의 금관이 매우 비슷하다.

 

황금보검을 만드는 방식

누금기법! 훈족의 전통 누금방식이라니!!!

점점더 가까워 진다.

 

역사스페셜에서는 모계의  DNA의 유사성까지 분석했으며,

금관 뿐만 아니라 유리잔의 형태역시 세계 그 어느 곳 보다 닮았다고 증명했다.

 

자 그렇다면 황금보검은 훈족의 유물! 그것도 예사스럽지 않은 지도자의 보물이였을 것이다.

그런 보검이 어떻게 한반도 신라로 오게 된걸까?

 

오세영님의 <대왕의 보검>에서는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다.

그저 추측으로 훈족의 위대했던 지도자 아틸라!

그 찬란했던 로마를 둘로 나눠버렸을 지도 모르는 원인이 바로 훈족의 제왕 아틸라 였다니!.

젋은나이에 단명하지만 않았으면 또 어떤 역사로 진행됐을지 상상해 본다.

 

그 아틸라와 신라왕과의 우호의 증표로 신라에서는 금관을

훈족은 황금보검을 서로 나눴다는 가설!

어쩌면 사실!!

 

역사란 현대에 남아 있는 한줄의 유물들의 이야기를 연결해 가는 것.

방대한 세상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낸 유물속에 잠들어 있는 이야기를 꺼내어 엮는 것이 역사란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가 확인 가능한 방법으로 남아 있는 유물을 조사 분석하고

그 유물의 시작과 유물에 담긴 이야기를 찾아내는 역사가들... 역사학자와 고고학자, 또는 고미술학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모여 내놓은 사실을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엮어내는 오세영님의 탁월함은 정말 놀랍다.

사실이 바탕이기에 마치 살아있는 역사처럼 느껴진다.

 

픽션이라는 이유로 역사소설을 멀리해왔지만..

사실이 바탕이 되어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역사의 픽션이라면,

언제든 읽고 싶다.

 

어쩌면 픽션으로 인해 새로운 생각이 태어나고,

새로운 방향으로 연구를 하다 보면 픽션에서 논픽션이 되는 역사도 있을지 모르겠다.

 

<대왕의 보검>을 읽고나니...

그동안 우리는 신라의 모습을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기껏해야.. 드라마 미실의 신라의 모습만 기억에 남아 있다...

 

요즘에는 조선시대의 역사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는데...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드라마가 지상파 3사에서

삼국시대의 이야기와 남북극시대 후삼국을 거쳐 조선 건국직전까지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면 정말 멋질 것 같다.

(요즘은 책 보다는 드라마로 접한 역사가 더욱 많고 또 영향력이 대단하니까...;;)

 

방송 삼사에서 신라 백제 고구려를 같은 시기의 이야기를 각국의 시작으로 다룬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데...ㅎㅎ;;

 

오세영님의 <대왕의 보검> 다 읽었다면

김정현 님의 <황금보검>또한 읽어 보시기를.

신라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황금보검"의 비밀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종호 님의 <황금보검의 비밀>이란 책을 함께 읽어 보길 바란다.

이종호님의 책은 최근의 조사를 바탕으로한 논픽션의 역사서로

 

소설을 읽고 드는 의문들을 해소해 줄것이다.

그리고도 의문이 남는다면 직접 연구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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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무엇인가 - 진정한 나를 깨우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철학 에세이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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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무엇인가>

누구나 한번 쯤은 해봤을 질문이며, 지금도 누군가는 고민하고 있는 문제.

매번은 아니더라고 어느날 문득 한번 던져보는 질문 '나란 무엇인가'

 

정체성이 혼란스러워서 방황하게 되는 사춘기때 보다 지금에 와서야 이 질문에 좀더 깊히 생각해 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나'를 찾기는 요원하다.

 

'어! 난 누구지?' 주변사람들 과의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난 뭐지?'

기본적으로 남과 여, 부모와 자식, 아들과 딸, 친구들 속에서의 '나', 가족구성원 중 하나, 어느 때는 학생이며,

또 어느 때는 직원이기도 하고, 이랬다 저랬다 하는게 하나 둘은 아니지...

거기에 인터넷 세상속에서는 또 어떤가? 내가 생각해도 이런 모습이 있었나 할 정도로 기시감이 들기도 한다.

 

깊히 생각해보면 볼수록 결론은 그게 모두 '나'이다.!

그리고 스스로 규정 한다. '나' 는 그 무엇도 아닌 바로 '나'이다! 라고.

그래 이렇게 생각하기라도 하면 다행인데. 여기서 한발짝 더 깊은 생각을 한 사람이 있다.

 

<나란 무엇인가>의 저자 '히라노 게이치로'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고민 '나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고민에서

한가지 가설을 ... 한가지 개념을 만들었다. 바로 "분인" 이란것!

 

저자 역시 프롤로그에서

"하나뿐인 진정한 '나'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대인 관게마다 드러나는 여러 얼굴이 모두 '진정한 나'다." 라고 말한다.

 

어떻게해서 이런 결론을 얻었을까?

저자는 답을 구하기 위해서 "분인"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의 했다.

'분인'이란 대인 관계마다 드러나는 다양한 자기를 의미 하며,

상대와의 반복적인 커뮤니 케이션을 통해서 자기의 내부에 형성되어가는 패턴으로서의 인격을 말한다.

 

그렇기에 한명의 인간은 여러 분인의 네트워크이며, 거기에 '진정한 나'라는 중심 같은 것은 없다.

개성이란 절대 유일 불변한 개념이 아니다. 또한 타자의 존재 없이는 결코 생겨나지 않는다. 라며 인격과, 개성까지 말하고 있다.

 

'분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개인'부터 이해해야 한다.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개인'은 국가나 사회, 단체등을 구성하는 낱낱의 사람.이라고 풀이되어 있고,

한자로는 낱 개, 사람 인 (個人)으로 쓰고 있다.

영어로는 individual 이라고 한다.

 

부록 '개인'의 역사를 보면

 

'individual'의 직접적인 전형은 중세 라티어 'indivi-dualis'이며, 그것은 원래 라틴어 어원

'dividere(나누다)'에서 나온 6세기 라틴어에 부정의 의미가 붙은 형용사'individuus'에서 파생된 말이다.

'individuus'는 그리스어 'atomos(절단할 수 없는, 분할할 수 없는)'를 번역하는 데 사용되었다.

 

지금까지 수없이 써온 대로 'individual'은 원래 '나눌 수 없다'는 의미였고, '개인'이라는 의미는 없었다.

 

라고 설명하며 'individual'이란 단어가 '개인'이란 의미를 획득하는 과정을 설명해 주고 있다.

 

정리하자면 'individual'은 원래 '나눌수 없다'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가 후에 논리학과 생물학이 발전하고

그리스도교적 영향을 받으면서 원래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개인'이란 의미를 획득했다.

 

저자는 여기서 '나눌 분, 사람 인'을 써서 分人 이란 말을 만들었다.

영어로는 in을 제거하고 dividual 이라고 표현한다! (영어사전에서는 나눌수 있는 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결국은 사람은 나눌수 있다는 것을 '개념'화 하기 위해서 정의한 단어 '분인'이란 것.

 

우리는 '분인'이란 말이 왜 필요로 할까?

 

프롤로그를 통해서 하고 싶은 저자의 말을 옮겨 본다.

 

"미디어가 발달하고 인간관계가 점점 더 복잡해지는 현대 사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오늘날 만큼 소리 높게 강조된 시대는 없었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정체성에 관해 깊이 고뇌하고 있다. 나란 무엇인가?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구태의연한 발상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현대인의 실정에 들어맞는 사상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만들어가야 할 때다."

 

결국 시대가 변했으며 '개인'만으로는 우리의 고민이 점점 더 어려워 질 뿐이란 것이다.

그리고 이젠 새로운 무엇인가가 등장할 때가 되었고, 저자는 그것을 '분인'이란 개념으로 정의 했다.

 

'나눌수 있는 나'는 정신병리학에서 말하는 다중인격은 아니다.

스스로가 인지하고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 중학교 친구와 고등학교 친구를 한 자라에서 만나게 되면 어색하게 되는 경우라던가,

대학교때의 친구들끼리 있을 때의 모습과, 고등학교 친구들과 있을 때의 모습이, 초등학교 친구들과 함께할 때의

그 모습들이 어느 부분은 다르다는 것을 느껴 봤을 거다.

 

그뿐만 아니라 곰곰히 생각해 본다면, 어느 상대와 어느자리에 있느냐에 따라서 분명 다른 내모습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진정한 나'라는 것이 있다면 이 다른 모습 모두가 전부 '가면'이되어야 할 텐데... 그건 또 아니다.

 

매순간 "누구랑 만났을 때는 어떻게 연기해야지?" 라고 미리 생각하고 순간 순간마다 '연기'할 수는 없다.

그저 그 순간의 '진심'이 담긴 '나'일 뿐이다.

 

그래서 저자는 '분인'이란 개념으로 이것을 설명한다.

 

'분인'을 통해서 사랑, 사람간의 관계, 직업, 삶과 죽음 까지

한번 쯤 고민했던 질문들을 던지고 그 고민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답을 설명해 준다.

 

 

 

 

으악~~ 어떻게 정리를 못하겠어..ㅠㅠ

책은 읽었는데 아직 '분인'이란 개념이... 대충은 알겠는데.. 깊히 공감해서

내껄로 만들지는 못했나봐.;;

 

책을 읽으며 밑줄 친 부분들을 옮겨기!!

(이거 스포일러이거나.. 저작권에 위법 되는건 아니겠지??)

 

46쪽 " 커뮤니케이션은 타자와의 공동작업이다. 대화 내용이나 말투, 기분 등등 모든것이 상호작용 속에서 결정된다.

이유가 뭘까? 커뮤니케이션의 성공은 그것 자체로 기쁘기 때문이다.

.

.

.

우리는 타인이 내 본질을 규정하고, 나를 왜소화 시키는게 불안한 것이다.

​50쪽 "분인은 모두 '진정한 나' 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고, 유일 무이한 '진정한 나'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까닭에 숱한 고통과 압력을 감내해 왔다.

어디에도 실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알고 그것을 찾아내야 한다는 끊임없는 부추김에 시달려 왔다.

그것이 바로 '나'란 무엇인가라는 정체성에 관한 질문이다.​

51쪽 "우리는 내 안에서 남과는 뭔가 다른 개성적인 부분을 찾아내고 싶어하며,

남에게 좌우되지 않고 그 개성을 소중히 여기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개성을 모른다는게 늘 번민의 씨앗이다.

개성이란 대관절 무엇인가?

53쪽 "개성은 누구에게나 있다.

문제는 직업과의 매칭이다. 그것을 쉽게 알아내는 사람은 다행이다.

그러나 막연한 자신의 개성이 대체 어떤 직업에 적합한지 좀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다.

뭔가를 하고픈 의욕은 몸부림 칠 정도로 강하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우리에게는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직업선택의 의무'이기도 하다.

86쪽 " 서로 다른 여러 인격으로 본심을 이야기하고,

상대의 언동에 감동받아서 깊은 생각에 잠기거나

인생을 바꿀 결단을 내리기도 한다.

요컨대 그 여러개의 인격이 모두 '진정한 나' 다.

112쪽 " 누구를 어떻게 사귀느냐에 따라 당신안의 분인 구성비율이 변화 한다.

그 총체가 당신의 개성이 된다.

개성이란 절대 날 때부터 타고난, 일생동안 불변하는 개념이 아니다.

114쪽 "개성이란 분인의 구성 비율을 의미한다."

123쪽 " 나라는 존재는 외따로 고독하게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 타자와의 상호작용 속에 놓여있다.

그렇다기 보다 타자와의 상호작용 속에서만 존재한다.

타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진정한 나'라는 개념은 인간을 격리시키는 감옥이다.

173쪽 " 사랑이란 상대의 존재가 당신 자신을 사랑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당신의 존재로 말미암아 상대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그 사람과 같이 있을 때의 분인이 좋아서 그 분인으로 좀 더 살고 싶어진다.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그런 분인이 발생하고 나날이 신선히게 갱신되어간다.

그렇기에 서로에게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존재이며, 그렇기에 한층 더 상대를 사랑한다.

184쪽 "사랑에서는 상대의 존재 덕분에 자기 자신을 좋아하게 된다는 점이 중요 했다."

(심쿵이란 이런것? 상대의 존재 때문에 자신을 더 좋아하게 된다는 말이 참 좋다.ㅎㅎ)

185쪽 "분인은 타자가 존재하지 않으면 발생하지도 않고 유지 할 수도 없다.

상대와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갱신되면서 신선도를 유지한다.

즉 분인은 '살아 있다'는 뜻

(살아 있다는 것은!! 매일 매일 만나는 사람들로 인해서 행복하다는 것?)

228쪽 "나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은 타인과 어떻게 살것인가? 라는 물음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가볍게도 무겝게도 느껴질 수 있는 주제

"나란 무엇인가"

정말 정말 어렵다!

결론은 어찌 되었는 그 모든게 바로 나!

​굳이 '나'를 찾으려 애쓸 필요가 있을까?

순간 순간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서 진심을 담는다면

그게 바로 '나'이고 또 '사랑'이며, '살아있다는 것'

 

 

끝~~~

 

(나름 가볍게 써볼려고 했는데..ㅠㅠ 어색 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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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의 발견
곽정은 지음 / 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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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의 발견>!!

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인기가 있는 걸까?

이 책 속에 무엇이 그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예약하게 했고,

결국 소장하게 하였는지 정말 궁굼해서 결국 읽고야 말았다.


저자 곽정은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곤 딱 두가지.

JTBC예능 '마녀사냥'의 MC 중 한명이란것!

그리고 그전에 코스모폴리탄?의 에디터? 기자? 칼럼리스트?

뭐 여튼 아는 정보라곤 이게 전부였는데.


<혼자의 발견>은 그런 곽정은 본인의 경험이 듬뿍 담겨서 공감을 자아낸다.


20~30대 사랑에 고민있는...

관계에 용기가 필요한 여성들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고.


그동안 살아오면서 자기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 같기도 하다.


<혼자의 발견>이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지금을 살아가는 그들이 한두번 쯤은 고민 했던, 고민하는 이야기 이기도 하고

그 고민에 대한 그녀의 솔직함 때문이리라.


꼭 남녀사이의 관계에 대한 고민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그녀의 신념과 선배로써의 한마디 한마디 들이 더욱 공감가겠지.


이책은 그래서 20~30대 여자들이 읽어도 좋지만.

그녀들이 사랑하는 '그들'과 함게 읽는 것이 어떨까?


<혼자의 발견>을 통해서 배운점이 많다.

기억에 남는것이 많다고 해야겠지.



몇 장 넘기기도 전에 멈추게 한 글귀가 있다.


<선택2>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삶을 살 것인가.

싫어하는 것을 피하는 삶을 살 것인가.


.

.

.



그동안 봐았던 선택에 대한 여러 만들중에서 이런 말은 없었어.

'싫어하는 것을 피하는 삶을 살 것인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피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이 차이를 저자는 이미 느꼈고,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내 그동안의 삶은 어땠을까?

원하는 것을 선택했을까?

싫어하는 것을 피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건 아니였을까?


단 두문장이 정말 깊은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

내 삶은 원하는 것을 선택하기도 했지만

싫어하는 것을 피하다 보니 이렇게 된것도 참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의 발견>은 이 두문장을 발견한 것 하나 만으로도

몇 안되는 성공한 독서가 되었다.


그 뒤로도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일에 대해서든 삶의 자세에 대해서든...


직업이 섹스칼럼리스트 였기에 할수 있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사회에서 인정할 수 있는 정도로 편집해서 들려주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남자와 잠자리에 대한 것 같지만.

결국에는 "삶"에대한 진심어린 걱정들과 조언들이 담겨 있다.


<혼자의 발견>이란 제목이 붙은 이유도 여기에 있을 거다.

스스로 세상을 살아가는 법.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법.

좋은 사람을 선택하는 법.

좋은 직업을 선택하는 법.


그런 선택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고민해 보게하는 그녀의 문장들로 인해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p.32 호감의 기술 中

호감의 기술은 결코 복잡하지 않다.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질문을 건네는 것.

그리고 그 대답을 빚나는 눈으로 들어주는 것.



'아름다운 질문을 건네는 것'

다른말로는 관심을 가지고 특별한 사람이 된다는 것.

남들과 같다고 생각하면

남들과 같은 질문만 하게 될테니까.


남들과 다른 특별한 시선으로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보여주는것

그게 바로 '호감'



생활 밀착형 문장도 발견했다.


p.152 지금 귀찮지 않으면,

나중에 정말 귀찮은 일이 생길 테니까.


누구나가 체득하여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렇게 딱 하고 꼬집어주니 좀 다르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지금 귀찮더라고 해야만 하는 이유!


나중에 정말 귀찮다고 미루고 미루다 보면

결국에는 감당 할 수 없을지라는 것도 우리는 알고는 있다.


다만... 귀찮을 뿐이지.^^;


여기에는 그 귀찮음을 이길 인내와 끈기! 노력의 힘이 필요하다.!

거기에 귀찮음을 즐거움으로 바꿀수 있는 눈이 있다면 그야 말로 최고 일듯.!



간혹 멍때리는 시간도 가지고,

또 가끔은 자연에서 치유하는 시간도 만들고,

또 가끔은 자신을 가지고 단호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일과 돈에대해서도 자신만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돈을 버는 내가 좋다."는 저자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스스로를 생각하고

"나"를 고민하게 한다.

그리고 "나"를 "발견"하게 한다.


난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난 배려심이 있었는지?

내 배려가 진심이였는지? 혹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폭력은 아니였는지?

나는 어떤 선택을 좋아하는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나는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나는 어떤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지?

나는 무슨 일을 선택했는지?


내가 하는 모든 선택에는 내가 담겨 있는지?

어쩔수 없는 일이 있더라도 감당 할 수 있는지?


세상은 역시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는지?


앞으로도 명쾌한 답이 없는 이런 질문들을 떠오르게 한다.

그래서 <혼자의 발견> 이겠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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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A 마나가 2호 - comics artists' creative time and space - the comic of my life
MANAGA 편집부 지음 / 거북이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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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정체 불명의 애매한 책이 있다.

작년 초겨울 세상에 ​나온 이녀석! 과연 다음권이 나올까? 의심했으면서도

제발 계속 나왔으면 하길 기대하고 있던 그녀석이 돌아왔다.


<MANAGA>!!!


어릴적 보던 코믹스나 챔프같은 단행본은 아니다.

그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형식의 그 무엇!!


"만화"가 아닌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들의 이야기!

그들의 속사정을 조금이나마 알아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의 만화를 조금더 깊히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잡지(?)"...


분류조차 애매한


그래 MANAGA 는 < MANAGA > 다!


그 무엇으로도 분류할 수 없는 그런 책!


 


이번호의 주인공들은 바로 바로!! 사진속의 그들!!


하일권, 박건웅, 정우열, 김광성, 오영욱, 신명환, 들개이빨, 한혜연, 최민호!!


이중에서 알고 있던 분들은 딱 3분 뿐이였어.

하일권님과 박건웅님. 그리고 최민호님!!


 내가 아는 하일권님은 <목욕의신>의 그 작가로 알고있다!

이런 생활 만화가 있엇다니 하는 놀라움과 신선함을 선사해준 하일권님.!!

인터뷰를 통해서 만화에 담고싶어하는 것들을 알게되니..

어찌 반하지 않을수 있으리!!!


최민호님은 자연생태만화에 있어서는 정말 대단하다.

만화를 통해서 자연과 먹거리의 중요성.

그리고 정직한 노동에 대한 느낌을 팍팍!!!


최민호님의 그림은 왠지 신비스럽게 다가온다.


 

 

 

 



그리고 이번호에서 날 사로잡은 만화가!

김광성님!!!

이 그림만 봐도 감성 뚝뚝!!!

북촌의 풍경을 이렇게 그려주시다니.!!


만화를 예술의 경지로 만든 이런 분들의 인터뷰가 가득 담긴

<MANAGA> 2호!!


앞으로 3호 4호  대한민국의 수만은 만화가들

만화를 예술로 승격시킨 그들의 이야기들이 쭈욱~~ 기대된다!!


(ps. 지난번 처럼 하나 하나 다 담고 싶지만.. 스포일러라서.^^: 여기서 줄인다.)


저 만화가들의 일상과 생각이 궁굼하다면!!

꼭 한번 구해서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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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 2 소설 조선왕조실록 2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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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의 마지막과 2015년의 처음을 혁명과 함께 보낸다.


혁명은 이성계와 정몽주 그리고 정도전의 운명적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이야기이다.


조선왕조실록! 보통은 실록의 그대로를 번역하거나

태조 이성계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시작한다. 거기서 정도전은 개국공신일 뿐이였다.

중심은 태조!! "왕"이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왜 하필이면 정도전일까? 왜 정도전이여만 했을까?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책을 덮으면서야 조금은 알것 같다.


왕조가 바뀐다는 것! 먼~ 미래에서 이렇게 글자로만 만나보면 그냥 하나의 사건으로 그친다.

그 묵직함과 혼란스러움 치열함! 그리고 서로의 신념을 위해서 마주한 수 많은 사람들의 모습들...

살기위해서 목숨을 걸었던 그 현장을 상상하기란 정말 힘들다.


김탁환님의 소설조선왕조실록을 읽으면 그 모든것들이 다가 온다.

책을 읽는 동안 그리 급박하게 지나가지는 않는것 같고 때론 여유롭게 하루 하루가 흘러가는 듯한데

그 속에 한 왕조가 무너지고 새로운 왕조가 들어서기 전까지의 팽팽한 긴장감으로 눈을 팔수가 없었다.


인간 정도전을 통해서 조선의 가치를 보여준다. 조선이 들어선 이유!

백성 민(民) 이 한자에 담긴 수많은 의미들!

그리고 욕심에 눈이 멀어 아무것도 보지 못했던 고려 기득권층의 최후!...


그리고 인가정도전을 보여주고 싶었던 김탁환님의 마음!


혁명이란 끝이 없다. 변화는 모든 순간들이 혁명의 과정일 뿐이다.


조선... 그리고 지금의 대한민국!!

우리는 아직 정도전이 말한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하루 하루 나아갈 뿐이다...


혁명2권을 읽으면서 한문장 한문장 가벼운게 없었다.

문장속에 숨어있는 그 의미들과 뜻들이 마음을 너무 무겁게 한다.

그 수많은 문장들을 전부 기억하고 싶지만!

그중에서도 한동안 나를 돌아보게 만든 글이 있다.


105쪽  "많이 지닐 수록 어느새 많이 추한 나이다.

너는 어디서 시작할 것인가를 고민하지 마라. 끝낼 곳이 정해지면 첫 발 디딜 곳은 저절로 보인다."로 시작해서


"너는 신나게 울어라. 사람들이 기뻐할 것이다. 너는 신나게 소곤 거려라 사람들이 귀 기울일 것이다. 너는 신나게 굶어라 사람들이 음식을 가져다 줄 것이다. 너는 신나게 걸어라. 사람들이 너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자처럼 길 위에 붙일 것이다." 로 끝나는 글...


정도전이 허무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서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던 그 독백!

그 글들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아! 광활한 인간이란... 그렇구나 하는 깨달음도 함께.


문득 정도전 그를 닮고 싶어졌다.

백성을 우선하는 그 마음! 그의 그 신념이!

혁명을 위해서 큰 그림을 그리고 기다릴줄 아는 그 끈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그 누구에게나 배울것이 있으면 배우는 그 겸손을...

그리고 단 하나의 신념! 인의를 위해서만 움직이는 그의 걸음걸이를!

한번 움직이면 적당한 타협과 물러섬을 모르는 그 뜨거움을!

태조와는 같은 곳을 보면서 다른길을 걸어온 그의 삶이...

내 가슴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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