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산을 옮기다
윤태영 지음, 노무현재단 기획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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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대 대통령 노무현!

2009년 5월 23일... 그날 이후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책이 많이 출간 되었다.


갑작스런 안타까움을 붙잡고 매년 5월이면 그가 생각나는 이유도 

출판계에서 때만 되면 그의 이야기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바보, 산을 옮기다>는 그동안 출간되었던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한 책들에서 다루지 않았던

그의 꿈 "국민통합"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으로 담겨있다.


그가 대통령이 되려 한 이유 역시 권력놀음이 아니라 이 작은 땅에서

뿔뿔이 나뉜 이상해진 정치를 바로 잡고 국민통합을 이루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정부는 "참여정부"였다.

 

그 전의 정부와는 너무나도 다른 정부.

권위적인 국가 최고권력이라는 위치였던 대통령의 위치를 3권분립의 실리를 살리려 했으며,

다른 권력은 다 내려놓고

유일하게 잡고 있던 것은 대통령만의 인사권 하나였다.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정부

대통령은 결코 다른별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하늘아래에서

같은 바다와 같은 땅을 딛고 사는 사람임을 알려준 정부.

 

너무나도 다른 모습 때문이였을까

새로운 모습에 다들 적응 못하고 있던게 문재였을까.

헌정사상 첫 탄핵이라는 이야기도, 다시 복권하고 나서도 국회와의 반목으로 국정 내내 힘들었던...

 

그가 대통령이였을때...

난 겨우 17세 고등학생이였다.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고 어떤 대통령이 어떤 방향으로 국정을 운영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명운이 이리 저리 흔들린다는 것을 알 수 없었던 나이...

 

겨우 눈 앞의 수능시험에 대학진학에 또 그 후에 있을 취업에만 관심이 있었던 나이.

그 모든 것이 대통령이 어떤 방향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달라 질 수 있다는 것을 몰랐던 나이.

 

그저 '참여정부'라는 것이 신기했고 그동안 없었던 청와대의 공개된 자료들을 접할 수 있다는게 신기했었다.

학교 발표 숙제자료로 많이 인용 했던 적은 있었지만 깊은 내용은 잘 몰랐고 그 내용들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몰랐던...

 

대통령의 생각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아가면서 그 영향이 얼마나 큰지...

18대 대통령을 맞이하면서 뼈속 깊히 느꼈다.

 

17대 대통령 노무현!

그가 바라보던 정국이 무엇이였는지...

그가 바꾸고 싶었고 바꿔 왔던 것이 무엇이였는지...

 

노무현.. 그 전의 국정은 잘 모르지만.. 노무현 그 이후의 국정은 정말...

국민으로써는 최악의 선택이였음을 정말 많이 느꼈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었던 노무현 대통령때와 비교를 하자면..

다시 비정상으로 돌아가 버린 18대 대통령의 국정...

 

노무현이 바란 다음의 대통령은 깨끗한 물에서 살 수 있는 깨끗한 대통령이였는데...

그건 너무 이른 꿈이였다...

 

<바보 산을 옮기다>를 읽고 어떻게 남겨야 할까...

참 많은 고민을 했다.

 

결국 '바보'가 되어 버린 그의 꿈.

노동자와 서민을 대변했던 그가 꿈꾼 대한민국...

 

우이공산! 우직한 바보가 산을 옮겼지만...

한순간에 옮긴산을 무너뜨릴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몰랐다...

 

노무현 이후 약 10년이란 시간이...

대한민국 정치의 잃어버린 10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다음 대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 만큼.. 아니 그보다 더 멋진 대통령후보가 나와

그를 투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책을 읽고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던 문장들을 남겨 본다.


(ps. 정치적 견해로 무조건 적으로 비판하는 댓글을 남기시려는 분들은 꼭 객관적인 자료와 함께 비판의견을 남겨 주시기 바람니다. 개인적으로 읽고 느낀 책에 무조건 적인 욕은 기분이 많이 나빠서요... 서평도 그래서 이런 저런 많은 이야기들을 빼고 나름 포괄적으로 써보려 했습니다... 너무 빼다 보니 많이 이상해 졌다는 느낌이 들지만 최선을 다해서 읽었기에 나름대로의 소신을 가지고 남겼습니다.)

 

[선언] - 정치,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p. 66

"정권교체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봐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엘리트 집단주의입니다. 이렇게 가면 사회가 정체됩니다.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드는 개혁노선이 필요합니다. 야당은 야당입니다. 이합집산을 해와지만 야당입니다. 저는 호남 쪽 편을 들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구도 때문에 모든 것이 다 비정상으로 되어 있습니다. 불신과 갈등을 부추겼던 역사를 청산합시다. 불행을 남기지 않는 역사를 만듭시다. 저는 이 분열에 가담할 수 없습니다. 저와 김정길 의원마저 등을 돌리고 호남이 패배하면 그것이야말로 깊은 절망일 것입니다. 그것은 정말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p.72

'정치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국민이 요구하는 정치는 이런 것이다. 자기희생과 헌신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는 그런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권력] - 대화와 타협의 정치.

 

p. 87

서로 유착하지 않으면서 각자의 길을 가면 되는 일이었다. 그는 우선 청와대의 시스템을 바꾸었다. 기존의 출입기자단 제도를 폐지하고 개방형 브리핑룸 제도를 도입했다. 기자들의 사무실 출입도 차단했다. 작은 시작이었지만 반발은 예상보다 컸다.

 

p.93

"지역감정이 이전에는 부당한 억압이엇기 때문에 단순히 힘을 합쳐서 투쟁하는 것이 방법이었지만, 지금은 편견과 오해, 선입견을 어떻게 설득하고 풀어갈 것인가가 과제입니다."

 

p.94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국민과 함게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가 국정목표였다. 11개 음절로 이루어진 세 가지 목표였다. 이 가운데'경제'라는 낱말은 들어 있지 않았다. 그는 이 점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그래서 경제를 챙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아니었다. '국정목표에 경제가 빠져잇다'는 상투적 트집에 정면으로 대응할 수 없게 된 아쉬움이었다. 국정원리는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로 정리되었다. 그는 광고 카피처럼 압축된 문구를 선호했다.

 

[도박] - 소통의 힘.

 

p.99

5년 내내 근무해도 대통령의 육성을 직접 듣기 어려운 것이 과거 청와대의 풍경이었다. 낯설지만 신선한 소통방식은 강점이 많았다. 그의 생각은 각 수석실의 말단 직원에게도 그 대로 전달되었다. 대통령의 방침을 몰라 우왕좌왕하는 일은 없었다.

 

p.106

"검찰은 정치권 탓을 하고 정치권은 검찰 탓을 하는데, 둘다 옳으면서도 옳지 않습니다. 핵심은 국민의 불신입니다. 불신을 극복하고 제거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과거 부당하고 부조리한 유착관계가 있었습니다. 검차링 권력의 시녀 노릇을 하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적절히 봐주기 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검찰 독립에 대한 희망입니다. 이제 과거의 유착관계는 단절하겠습니다. 권력기관 덕 안보겠습니다. 신세 지지 않겠습니다. 상대의 어두운 곳을 들추고 자신의 어두운 곳을 가리기 위해 봐달라는 소리 하지 않겠습니다. 어두운 곳 들추는 데 동원될 검찰도 없습니다. 먼지가 있으면 내놓고 대통령직 그대로 하겠습니다. 하야 요구가 있기전가지는 하겠스빈다."

 

p.107

"새로 합시다. 서로 책임을 인정합시다. 검찰도 새로 태어나겠다는 고개 숙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정치인들의 봐달라는 이야기 듣지 마십시오. 검찰은 대통령과 장관의 인사권을 두려워 하고 대통령과 장관은 검차르이 수사를 두려워하는 견제 시스템이어야 합니다. 정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를 위해서 그래야 합니다."

 

p.109

"이번에는 내가 턴다. 내가 은어일 수는 없다. 4급수에 사는 사람이다. 다음 대통령은 은어 같은 대통령이 될 것이다. 내가 부끄러운 것을 밝혀야 한다. 난감한 현실이지만 부끄러운 과거를 일거에 깔끔하게 정리하자."

 

[효시] - 모색의 시작.

 

p. 153

"위대한 사람이 잇는 것이 아닙니다. 프로세스가 중요합니다. 게임의 규칙을 정해놓고는 돌아서서 다른 소리를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덩샤오핑은 노래 부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국민들의 좋아서 선택하면 지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p.173

"정치는 물과 같다고 하지요. 강은 일직선으로 흐르지 않습니다. 개간 공사를 특별히 하지 않는 한 굽이쳐서 흐릅니다. 바다로 향합니다. 정치가 강의 흐름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구정물과 맑은 물의 경계가 명화하지 않습니다. 역사의 단계가 구분될 것 같지만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제안] - 고뇌와 성찰.

 

p.193

"이 일을 하자면 우리 모두가 기득권을 포기하는 결단을 해야 합니다.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정권을 내놓고, 한나라당은 지역주의라는 기득권을 포기해야 합니다. 어느 하나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럴 만한 가치가 있고, 하기만 하면 모두가 승리할 수 있는 일입니다."

 

[민심] - 어부의 자세.

 

p. 231

"우리 정치구조가 사실 88년 이래 원칙적으로 다수결로 결정하기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다수결로 안되니까 부득이 합의를 해야 합니다. 합의는 협상을 거쳐야 합니다. 주고받고 해야합니다. 그런데 협상을 할 때 원칙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중재를 한번 해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 청치란 논리만으로는, 다수결만으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대통령 되고 나서 한참 있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주고받고 하지 않고는 정치가 안 됩니다. 국정운영이 불가능합니다. 지금 여당이 바로 이 때문에 발목이 잡혀 있는 것이니, 오늘은 야당 뜻대로 하고 가십시오."

 

p.254

반성할 것은 겸허히 그리고 철저히 반성합시다. 그러나 완전한 사람은 없습니다. 오류를 숨기려고만 할 일은 아닙니다. 그것은 더 큰 오류를 만드는 것입니다. 밝히고 책임을 질 것은 지고 따질 것은 따져나갑시다. 이 시련이 더 큰 성숙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도 돕겠습니다.

 

[사임] - 희망의 끈

 

p.264

"벼랑 끝에 가도 길이 있다. 나도 질기긴 질긴 사람이다. 그럭저럭 포기 안 하고 끝까지 물고 늘어진 것 보면. 나도 쉽사리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 대통령으로서는 몰라도. 인생으로서는..."

 

p.289

"저는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시대에 축적되지 않은 역사는 없다고 생각하빈다. 축적된 역사의 토대 위에서 정권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은 운명입니다. 그 운명의 틀 속에서 사람이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대세] - 마지막 봄

 

p.294

"시민이 지도자와 같은 수준의 사고와 행동을 할 때 민주주의가 완성된다. ... 시민을 지도자로 훈련하는 것. 그 수준에 이르면 시민주권의 시대가 되지 않을까?"

 

p.300

그의 목표는 권력놀음이 아니라 가치를 추구하는 정치였다. 그는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p.304

제가 말한 '정계 개편'은 그동안 우리 정치에 자주 있어왔던 정계 개편과는 그 뜻이 전혀 다른 것입니다. 선거에 이기기 위하여, 국회의 다수를 만들기 위하여 원칙 없이 편의에 따라 정치를 왜곡시킨 그런 이합집산이 아니라, 일그러진 우리의 정당구도를 바로잡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 정치를 정치답게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려] -긴장된 나날.

 

p.323

'사실상의 특별한 권력, 초법적 권력'은 참여정부에 들어와서 모두 해체되었다, 이 점을 그는 설명했다. 자신이 '가장 합법적이고 민주적으로, 가장 투명하게 원칙을 지키고 있는 대통령'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시기에 왜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파의 대표자가 대통령이 되는 정치체제를 가진 그 어떤 나라에서도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이 금지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러한 금지규정을 '위선적인 제도'로 규정했다. 당연히 '파기되어야 할 제도'라는 것이었다.

 

[리더] -사람 사는 세상.

 

p.332

"논공행상을 정화하게 하지 않는 정권은 다 망한다. 칭기즈 칸이 성공한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전리품을 정확하게 분배했다는 것이다. 반면 그는 역사의 지도자가 될 수 없었다. 가치와 원칙이 없었기 때문이다. 원칙은 사회의 존립 근거이며, 신뢰 역시 원칙에서 비롯된다.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신뢰받는 지도자가 되고, 사회적 집단적으로도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신뢰받는 지도자가 된다. 다자간의 원칙이 정당하다고 역사적으로 검증된 것은 곧 우리 모두의 이익이 된다."

 

p.339

"제일 허무한 것은, 열심히 달려왔는데 실제로 세상이 얼마나 달라졌나, 달라졌다고 해도 모래 위에 쓴 글씨처럼 시간이 흐르면 다 지워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입니다. 그동안 아득바득했던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허무한 생각이 들곤 합니다. 말년에 느끼는 공허감 같은 것입니다."

 

[부록2]

-대통령 노무현의 꿈 '우리의 길'.

 

p.385

노무현 대통령을 말하는 첫번재 키워드가 도출된다. 바로 '대의'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역사의 흐름'이고, 쉬운 말로 표현하면 '상식'이다.

 

p.401

그것이 옳은 길이라면 여론의 역풍이 있다는 이유로, 그것을 실현할 정치적 환경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접을 수는 없는 법. 대통령은 18년 정치역정에서 보여왔던 그대로 정공법을 택했다. 옳다면 주저 없이 가자는 것. 그래서 우리 정치를 바꾸고 나라를 바꾸자는 것. 그것이 이 더운 여름에 대통령이 있는 힘과 정성을 다해 편지를 쓰고 있는 유일한 이유다.

 

p.402

참모들에게 충고할 때 대통령이 자주 쓰는 말이 있다. "왜 맞지도 않고 상대에게 이기려 하는가?" 라는 말이다. 무언가를 성취하려면 그만큼의 수고를 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작은 것에 집착하다보면 결국 대의를 놓친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말해 자신의 기득권을 먼저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두그이 격언만큼이나 분명한 상식이다.

 

p.404

"정직은 언제나 최선의 정책"이었다.

 

p.406

'바꾼다는 것, 그것은 곧 불편함이었다. 모든 것은 불편함이었다.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대통령의 모습에 불편해했고, 자신의 기득권을 내놓아야 하는 것에 불편해했고, 나아가 낡은 생각을 바꿔야 하는 데 불편해했다. 청와대 참모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불편한 것은 대통령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대통령은 기꺼이 그 불편함을 스스로 감내하면서 변화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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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꾼다고 했지만 기실 그것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일에 불과했다. 법 위에 있던 것을 법 아래 가져다놓은 것이엇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저항을 적지 않았다.

 

p.409

불편함! 그것은 헌 구두를 벗어던지고 새 구두를 신는 것과 같은 일이다. 새 구두가 편하지 않다 해서 낡은 구두를 고집하면 결국은 두고두고 발만 불편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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