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엠피쓰리에서 이 노래가 나오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역시 이별은 겨울에 해야 제맛... 이랄까;;;  

추운 겨울날 뜨거운 눈물을 뚝뚝 흘리며 분노와 공포와 슬픔과 추위에 덜덜 떨면서 집 앞 놀이터의 말 모양 스프링 달린 놀이기구에 걸터 앉아서 넋을 떠나보내던 순간이 떠오르며 슬프기 위해선 역시나 겨울! 이라며 여름을 떠올려 보면,
더운 방 안에 드러 누워서 울면 눈물이 뜨거워서 더 덥고 그렇다고 안울면 짜증나서 더 열받고 더워서 짜증나는지 이별 때문에 짜증나는지 분간이 안가며 슬픔을 만끽할 수가 없게 된다. 여름에 하는 이별은 그래서 더 최악이다.  

어쨌든 윤하의 노래는 참 좋다. 토이 6집에 여러 아티스트들이 함께 참여한 음악들 모두 좋다. 뮤직비디오는 더 좋다. 이 노래 듣는 김에 다시 한 번 다 듣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조원선의 Bon voyage는 워낙에 좋아해서 만번도 더 들었던 음악이고, 이지형의 뜨거운 안녕도 좋고, 루시드 폴의 투명인간은 여전히 꿈같고, 김민규의 나는 달은 그리운 느낌이고 안녕 스무살은 눈물이 맺힌다. 김형중의 크리스마스 카드는 설렌다. 특히 크리스마스 카드에 나오는 여자애는 얼굴이 똥그래서 나같다고 생각했는데, 남친이 카푸치노의 시나몬을 떠내어주는 걸 보곤 거의 기절. 요청하지도 않은 시나몬가루를 내 표정만 보고 작은 티스푼으로 한번에 싹 걷어내주는 사람이라면 영혼이라도 팔 기세. 

휴. 왜 한숨이. 

이곳의 여름은 거의 끝자락을 보이려고만 한다. 가져온 샤방샤방한 원피스들은 거의 입어보지도 못한채 곰팡이가 피려고 하고, 이제 10시면 해가 진다. 나는 매일같이 하루에 혼자 맥주 2병씩을 비우고 약간은 외롭고 약간은 편안하다. 맥주병을 비워내는 만큼 마음도 비워내고 있다. 그만큼 머리도 비워지고 있는지 요즘은 책을 하루에 열쪽남짓밖에 읽지 못한다. 대신 사진집이나 도록을 보는 편인데 요즘은 스티븐 맥커리의 눈동자들을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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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단 커피 중에서는 까페 모카, 달지 않은 커피 중에서 뜨거운 건 카푸치노, 차가운 건 아이스 커피. 뭐 이렇게 가장 좋아하는 것 몇가지를 정해놓고는 계속해서 먹는다. 다양한 걸 시도해보는 건 처음 몇 번이면 되고, 모두 다 시도해 보기도 전에 가장 좋아하는 걸 찾아 내면 그걸 계속 먹는다. 그 다음은 필요 없다. 시도해 봤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에 비할 바가 안될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으니까. 커피를 마신 이래로 변하지 않는다. 요즘은 어쩌다 마시게 된 아이스 라테에 약간 마음을 뺏겨서 아이스 커피랑 번갈아가며 마시기는 하는데 잠시의 자극일 뿐.

** 요거트 
일하면서 이런저런 스무디와 요거트를 많이 먹어보는데 그 중에서도 플레인요거트에 오레오 몇조각을 올린것에 중독됐다. 오레오가 요거트와 궁합이 이렇게 잘 맞을 줄이야. 스무디는 망고, 파인애플, 바나나, 요거트 반조각과 오렌지쥬스를 넣고 갈아만든 '트로피컬 스톰'이 최고. 어렸을 때부터 싫어하는 음식에 당당히 '요거트와 생강' 이라고 대답하던 나는 어디에 갔는지 요거트 없이는 살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귀가길에 하나씩 먹는 것이 요즘 삶의 낙.

*** 파스타 
집 근처 마트에만 가도 파스타 소스가 즐비하다. 매일같이 파스타를 만들어먹기 때문에 파스타 소스를 매번 사면 돈이 많이 들 것이기 때문에 영양과 가계를 생각한 편법으로 야채를 많이 넣는다. 파스타의 ㅍ도 몰랐지만 토마토, 양파, 마늘, (엄청 비싼)파프리카, 소세지를 썰어 넣고, 토마토 소스를 한통 부어놓으면 한 4-5번은 먹을 수 있는 양의 소스가 만들어진다. 크림소스 스파게티는 더 쉽다. 양파, 마늘, 브로콜리 or 아스파라거스, 베이컨을 썰어 넣어 볶다가 트리플 치즈 어쩌고 크림 소스를 한 두세스푼 넣으면 끝. 아마도 라면보다 칼로리가 더 나가겠지만 만드는 시간은 비슷하고 죄책감은 덜하다.

**** 맥주 
하도 많은 종류의 맥주를 살 수 있어서 화가 날 지경이다. 도대체 맥주값으로 탕진하는 돈이 얼마인가? 요즘 마시는 건 영국맥주라는 New Castle. 멋지다.  

***** 밤참
일이 9시 반에 끝나서 집에 오면 10시 반이다. 밤 9시 넘어서 무언가를 먹는 것에 대해서 엄청난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나였으나 배고프니 별 수 없다. 오늘은 쏘야를 해먹었고, 어제는 돼지고기 스테이크(?), 그제는 라면, 등등등. 이렇게 가다간 언젠가 뱃살이 아작날 수 밖에 없단 거 안다. 그래서 늦게 먹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늦게 일하는게 어떻겠냐는 결론을 내보았다. 밤참 안먹으면 하루에 한끼를 먹는 거니까 어차피 섭취하는 칼로리량은 비슷한 게 아니냐며. 대학 다닐때도 12시면 잠을 청해야 해서 친구들에게 새나라의 어린이라고 불렸고, 12시가 다되면 집으로 돌아가야 해서 신데렐라.. 가 아니라 배신자로 불렸던 난.. 타락해가고 있다. 

사실 이 페이퍼도 잠들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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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7-22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처럼 후덥지근한 날이면 역시 맥주와 함께 맛있는 밤찬이 생각나는것은 인지상정이지요^^

Forgettable. 2010-07-23 14:37   좋아요 0 | URL
오늘은 비가 많이 와요. 그리고 춥습니다. 그런데 맥주가 생각나는건 어쩐 일인지!!! ^^
한국은 많이 덥다고 들었어요. 더위 조심하세요!!

2010-07-22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어릴 때 먹던 슈퍼백이 생각나서 요즘 요델리에 빠졌는데; 플레인 요거트에 오레오는 또 얼마나 맛있을까요 ㅠ 여름밤이 너무 무더워 잠을 제대로 못 이루다 보니 정신줄을 놓지 않으려 커피도 하루에 두 캔씩 마시게 되네요. 정말 입맛은 계속 바뀌나 봐요. 암튼 하루 두세끼 몰아서 먹는 것보다는, 조금씩 자주 먹어주는 게 살도 안 찌고 몸에도 좋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도 간편한 먹을 거리를 늘 들고 다니려 하는데, 그러면 자주 먹는데다 끼니 때는 또 몰아서까지 먹게 되는게 아닐까 좀 두렵네요-_-

Forgettable. 2010-07-23 14:41   좋아요 0 | URL
후후 슈퍼백은 우리 가게의 요거트에 비할바가 안된다구요. 오늘 ㅋㅋ 비오고 추운데 기침하면서도 막 찬 요거트랑 오레오 또 먹었어요... 이거 정말 중독인듯; 밤에 많이 덥나요? 전 긴팔 긴옷 입고 자는데! ㅋㅋㅋ

두세끼 몰아서 먹는것보다 조금씩 자주 먹어주는게 좋다는 걸 제가 그만 깜빡하고 있다가 이 댓글을 보고 아 맞다, 했지 뭡니까. ㅠ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씩 자주 먹는건 영 취향에 안맞아요. 저도 진짜 ㅋㅋㅋ 자주 간식도 먹고, 끼니 때도 폭식할게 뻔함 ㅋㅋㅋ
그나저나 오늘 점심때 폭식하고 별로 배 안고파서 안먹었더니 지금 밤 12시 다되가는데 또 배고파요. 진짜 돌겠음 ㅋㅋ

Kitty 2010-07-22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거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저도 요거트 중독이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기농 슈퍼 가면 너무 종류가 많아서 과장 안하고 한 달 내내 매일매일 다른 종류의 요거트 먹을 수 있었는데
한국 오니 어느 마트를 가도 요플레 바이오거트 퓨어 다농 등등 일관성 10000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레오랑 엠엔엠즈 올린 요거트 너무 좋아해요 아 그릭 요구르트도 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밤에 편의점 가서 요거트 사와야되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Forgettable. 2010-07-23 14:58   좋아요 0 | URL
요거트가 중독성이 있나봐요. 어쩌면 오레오에???? -_-
전 여기 오기전에 소와나무 가끔 먹었는데 이젠 그거 달아서 못먹을 것 같아요. 한국이 요거트가 좀 없긴 하죠. 만약에 이 브랜드 한국 가져가면 장사 진짜 잘될 것 같은데.. 창업할까요 우리???????
ㅋㅋㅋㅋㅋㅋ
제가 일하는 브랜드도 젊은 남자 2명이서 창업한거라던뎅 ㅎㅎ 제가 하루에 5시간씩 요거트를 만드니깐 이거 한 7-8년 하고 만시간 채워서 요거트 전문가로 거듭나는;; 휴 요새 만시간론을 읽고 있어서 이런 헛소릴;;


2010-07-23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빵집에서 일할땐 빵...요거트집에서 일하면 요거트..당연한거임ㅋㅋ 그래서 난 요즘 축산물(한우)=돈ㄷㄷ

Forgettable. 2010-07-24 05:43   좋아요 0 | URL
후후 왠지 빵 요거트 하다가 축산물이라고 하니 거대한 느낌이 ㄷㄷㄷ
여기 소고기는 엄청 싼데 요리를 못하니 많이 먹지 못하고 있어. 이제 파스타랑 소세지도 지겨우니 다음주 장보러갈 땐 도전해 봐야겠음

Demian 2010-07-24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요거트좀...ㅠㅠ굽신...
ㅋㅋㅋ

Forgettable. 2010-07-25 09:55   좋아요 0 | URL
조만간 제일 맛있는 요거트 사진 한번 대접하지요.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내 삶을 완성시키는 것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하는 어떤 것'이 아닐까 싶다. 언제고 나는 그 어떤 것을 기다리고 추구하고 희망하며 그것을 염원해왔고 그것을 기다리는 시간만큼 알찬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원하는 것은 가져야만 하는 성격상 그것을 갖는 것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더 행복했다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니건만 그 딜레마가 이제서야 새삼스럽게도 낯선 건 왜일까. 

오늘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 요즘들어 나를 계속해서 괴롭히는 것에 대해 조금 정리를 해보았다. 1년여를 기다려왔던 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 왜 행복하지 않은지. 아무리 과거가 자기 기억하고 싶은 대로 변한다고는 하지만 당시에는 지옥같다고 생각했던 그 생활이 지금 돌이켜보면 나쁘지 않았던 것만 같은 건 자신에 대한 신뢰가 걸린 중요한 문제다. 나는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있지 않은지? 꿈꿔왔던 생활 그대로인데 뭐가 마음에 안드는지? 인생을 걸었다고 생각했던 그 꿈이 이렇게나 부질없었던 것인지?

얼마 전 어떤 분이 내게 잊지 못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아주 단호하게 없다고 대답했다. 관계가 끝나는 동시에 감정을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지라도, 시간만 있다면 잊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 그런데 요 며칠간 과거를 자꾸 돌이켜보니 잊지 못하는 사람 하나 없는게 정말이지 텅 비어보이는 거였다. 나는 쉽게 놓아버린다. 그래서 뭐 하나 대단히 잘하는 것도 없다. 중간까지만 해보고는 만족하거나, 포기한다. 만화도, 책도, 카메라도, 영화도, 수학 공부도, 커피도, 일도, 모두가 그랬다. 그러니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 지금은 또 다시 기다릴 다른 것을 찾아야 할 판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것을 찾지 않을 것이다. 요거트 가게에서 열심히 일하고, 무뚝뚝한 코워커에게 애교를 좀 더 부려보고, 웃긴것만 좋아하는 코워커에게 있지도 않은 유머감각을 발휘해보고, 그마저도 안되면 많이 웃어주거나 노래하거나 춤을 춰봐야지. 계속해서 조금씩이나마 책을 읽을 것이고, 계속해서 세컨잡을 구해볼 것이고, 계속해서 잠도 많이 잘 거다. 그리고 한국도 계속해서 그리워할 거다. 이번에는 내가 꿈꿔왔던 생활이 부질없는 것이 아니라는 걸 확신할 때까지 '기다릴 무엇'을 찾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긴 하지만. 이를테면 교고쿠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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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10-07-20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예술입니다. 기다림이라는 제목과도 잘 어울리는것 같네요.

Forgettable. 2010-07-20 17:48   좋아요 0 | URL
오 반가운 잉크냄새님의 덧글!!!!!!!!!!
흐흐 사실 이 사진은 새로운 배경 최종후보까지 올랐다가 탈락했던 사진이랍니다. 캐나다는 침엽수가 참 예뻐요. ^^

순오기 2010-07-20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된다!

Forgettable. 2010-07-22 03:55   좋아요 0 | URL
그렇기 때문에 자꾸 현실에 충실하려 노력중이에요. 이런 저런 생각이 많네요 요즘 ^^
순오기님도 여전히 잘 지내시죠?

하이드 2010-07-20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머, 사진으로 밥벌어먹는 사람 사진 같다.
볼때마다 이 아이는 왜 이미지출처를 표시하지 않는것이야? 하는 마음

왜 행복하지 않습니까? 지나고 보면, 지금이 많이많이 그리워질꺼야. 한국에 오면 더더더
한국에서 가는 교코쿠도따위 말고, 카르페 디엠! 고민도 좋고, 좌절도 불안도 좋다. 괴롭지 말고, 즐기삼.
잘 웃어서 이쁜 아이가 얼굴 찌그리고 있는건 아니겠지? 이렇게 글로 해소하고, 방실방실 웃는 캐나다 생활 되기를 바랍니다.

술 한 잔 하자. 하고 싶지만, 어디 중간에서 만날 곳이 없네 그려.

Forgettable. 2010-07-22 03:59   좋아요 0 | URL
흐흐 예전에는 마우스 오른쪽 클릭 안되는 태그라도 해놨었는데 요즘은 영 귀찮아서;;;;
그리고 그 정도의 가치도 없는 것 같아요. 나중에 사진으로 돈벌어 먹고 살게 되면 그 때 이미지 출처 찍어놓죠 뭐. (이러고 서명 디자인 ㄱㄱ)

지나고보면 지금이 세계에서 가장 그리울 시기일 거에요. 요즘은 마음이 좀 편해졌달까;; 그래서 쓸데없는 고민들이 자꾸 치고 올라오는데 잘 지내고 있어요. 가끔 위스키를 너무 많이 흡입해서 행오버에 시달리긴 하지만;;;;;;;;;

중간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만나는 건 어떠냐고 묻고 싶지만 진짜 이건 감 너무 떨어지는 개그라.. 휴.
사우스파크라도 보며 유머감각을 다져야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10-07-21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정말 멋지다.

사람이 식물처럼 직선으로 쭉쭉 크는게 아니라 제자리를 빙빙 돌면서 넓어도 지고, 깊어도 지는게 아니겠냐는 생각을 해봐요. 원하는 곳에 나를 둘 수 있는 사람, 멋지다 뽀! 건강 아무쪼록 조심하고, 약간의 적막과 여유도 충분히 즐기기를 바라오. (이미 그런듯 보이지만)

아 보고싶네요.

Forgettable. 2010-07-22 04:02   좋아요 0 | URL
오! 꿈보다 해석! ㅋㅋㅋ 제자리를 돌며 넓어지고 깊어지는 식물같은 사람이라니. 괜춘괜춘. 흐흐
요즘의 최대 고민은 너무 게을러져서인데요, 좀 다잡아 보려고요;;;;;;

휘모리님. 꽃배달 엄청 부러워요. ㅋㅋ 수많은 애인을 만나봤지만 꽃배달.. 아 맞다 저는 애인이 학교로 직접 배달해준 꽃다발 받아봤네요! (이게 뭐 -0-)

저도 보고싶어요. 그 화장실을 잊을 수가 없네요. ㅋㅋㅋㅋㅋ

2010-07-21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 속 장면같아요. 언덕너머 머리만 빼꼼 내민 나무들이 있는 곳은 또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궁금하네요. 괜히 막 푸른 호수와 널따란 초원, 밝은 미래가 펼쳐져 있을 것 같은 기분. 근데 흑백이라... 내 인생에 미래따윈 없다... 이런 거였나; 아 잘나가다 왜 갑자기 우울해지지;;

머리 속에 맴도는 고민과 걱정들을 정리할 수 있다니 부럽네요. 전 늘 그럴 시간들을 뒤로 미루기만 하다가, 점점 고민과 두통이 차올라서, 머리는 무거워지고 목은 뻣뻣해지기만 하네요. 그래서 여행을 가거나, 타지로 훌쩍 떠나가고 싶어요. 도심의 전봇대처럼 이리저리 엉킨 선들을 모조리 뽑아버리고, 혼자가 되서 차근차근 정리할 수 있게...

Forgettable. 2010-07-22 04:07   좋아요 0 | URL
흑백 사진이 좋은 건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죠. GRD는 진짜 흑백 보정안해도 너무 예쁘게 나와요. 저 길 지날때 정말 행복했어요. 후후 원래 차만 타면 자는데 잠을 거의 잘 수가 없을 정도로 창밖의 풍경이 매혹적이더군요.

음. 실은 정리하려고 노력하겠다는 것이지 실제로 정리가 됐다거나 하진 않았네요. 제주도 가신다면서요. 제주도 좋음. ㅋㅋ 가서 회도 먹고 드라이브도 하고 그러면 마음에 드리워진 어둠의 선들이 조금은 걷어진 느낌일거에요. 전 우도에서 자전거탔을 때 엄청나게 좋았었어요.

여튼 마사지 배워서 어디에 쓰삼. 목이 뻣뻣하면 마사지 연습해요. 중이 제 머리 못깎나;;;

Demian 2010-07-24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쉽게 놓아버린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자신이 좋아하는 만큼 후회없이 했기 때문은 아닐까요? 한계는 스스로 만들고 도전한다고 하지만, 작은 것에도 만족해하는 Forgettable님의 삶이 부족할꺼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나저나, 사진 직접 찍으신거예요? 완전 깜~~짝 놀랐어요. 우왕..+_+

Forgettable. 2010-07-25 09:57   좋아요 0 | URL
말이나 생각이 한끝 차이라서 기분 좋은 날은 내가 할 수 있었던 만큼 후회없이 했다가 되고, 우울한 날은 이도저도 아닌게 되더라고요. 데미안님 언제나 밝고 힘차서 좋아용. 댓글보고 아침에 기분 무척 좋았어요. ^^

이 사진 반응이 의외로 좋네요! 사실 이런 풍경은 외곽으로 10분만 차타고 나가도 널린 풍경이라;;; 부끄럽습니다. 히히
 

어떤 작가를 좋아하기로, 혹은 싫어하기로 마음먹는 건 1권의 책이면 된다. 그게 잘 분간이 안가는 작가가 몇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무라카미 류다. 분명 '별로다.' 라고 각인되어 있음에도 왠지 모를 호기심에 계속해서 손을 대고 계속해서 실망을 번복하게 되는데 또. 읽고 말았다. 타지에서 구하기 힘든 한국책이라는 핑계를 대봤지만 어쩌면 지금의 내겐 무라카미 류만의 가벼운 말들의 향연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가끔 심장이 쫄깃해진다고 표현하는 공포를 무라카미 류는 심지어 '눈부시게 찬란한, 내 안의 블랙홀'이라고 표현해 두었다. 멋부리는 말은 싫지만 이 제목은 나쁘지 않다. 역시 인기있는 작가답다. 불안, 공포라기엔 뭔가 부족하고 좀 더 근원적이며 심오한, 거부할 수 없는 그 느낌을 탁월하게 뽑아내 두었다.  

안정된 회사에 착실히 다니고, 착하고 사랑스러운 애인이 언제까지나 내 옆을 지켜줄 거라 믿을 때는 블랙홀이 사라진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사라져서는 안되는, 가끔씩 그 모습을 드러내어 나를 괴롭혀주어야 하는 것이었다. 나는 사라진 블랙홀을 찾아 이곳에 왔고 카리야 토시미치는 혼마 모에코를 만난다. 그녀는 블랙홀 그 자체인 여자였고 그렇게 사라지길 원했던 그녀가 진정 사라지자 그의 인생도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져버린다. 

우리는 모두 블랙홀을 갖고 있다. 아무 이유도 없고 어디서 왔는지 알 수도 없는 근원적인 섬찟한 이 불안감을 카리야 토시미치처럼 베트남전의 경험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대체할 수 있고, 혼마 모에코의 집착에서 오는 불안감으로 대체할 수 있고, 우리 모두가 그러하는 것처럼 일이나 관계에서 비롯되는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로 대체할 수도 있다. 소용이 있을까? 그렇다. 만약 이것을 대체시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간신히 유지하던 수평을 잃고 블랙홀에 잠식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여기서 다시 질문을 해보자면, 나는 이 블랙홀 없이 살 수 있을까?  

그는 공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그 정체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애초에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가 없다. 이 블랙홀은 짊어져야 하는 숙명인 것이다. 블랙홀을 마주할 수 없어지면 나는 찾아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대체할 수 있는 스트레스의 종류가 많아지고 근원적인 곳에 도달하는 빈도가 낮아진다. 내 안의 블랙홀이 감당할 수 없을만큼 커졌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대면하기가 차마 두려워 오는 좌절감. 

카리야 토모미치가 그랬었던 것처럼 나 역시 이렇게 점점 잠식되어 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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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 2010-07-18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갑자기 인생이 너무 평탄하게 잘 나가고 하는 일이 다 잘되면서 특별한 장애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외려 불안감을 심하게 느끼는데요, 이게 뭔가 더 큰일이 터질까봐 그러는건가?하면서 혼자 걱정을 만들고 이래요. 그냥 최적의 상태가 왔을때 그걸 즐기면 되는데 왜 그런건지..

무라카미 류는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인데(물론 예전에 쓴 것들만요 ㅠㅠ) 이 책 한 번 읽어봐야겠군요.

Forgettable. 2010-07-18 16:17   좋아요 0 | URL
그렇죠. 너무 잘풀리면 그게 이상한거죠. ㅋㅋㅋ 저도 마찬가지에요. 아무일 없으면 그게 외려 이상해요. 이 블랙홀이라는 건 제게도 있는데 (말이 블랙홀이지) 그럴 땐 지인들에게 '아무 이유 없이 막 엄청나게 불안해질 때 있어?' 라고 즐겨 묻습니다. ㅎㅎ 나한테만 그런가 싶어서요..

무라카미 류는 데뷔작이 가장 좋았고 점점 별로가 되는 작가 중의 하나라죠. 이 책은 그냥 무난해요. 워낙 오랜만에 읽은 한국책이라 평가가 좀 후한가 싶기도 하지만 ^^;

L.SHIN 2010-07-18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글이 좋습니다.
심장이 쫄깃해질 정도의 블랙홀이 필요하다, 때로는 살기 위해서-

거기 날씨는 어떤가요,요즘?
여기는 블랙홀 때문이 아니라 습한 더위 때문에 심장이고 혈관이고 뇌고 모두 쫄깃해지기 일보직전입니다.(웃음)

Forgettable. 2010-07-20 17:28   좋아요 0 | URL
엘신님. 고맙습니다. ㅠㅠ
요새 하도 페이퍼도 안써버릇하고 책도 안읽으니 무척 슬럼프인데 글이 좋다니. 심장이 쫄깃해지는데요? ㅋㅋㅋㅋ

여기 날씨는 천국이에요.
한국의 가을 날씨 같아요. 한 두달째.. ㅎㅎㅎㅎㅎㅎ 요 며칠은 비도 많이 오고 그렇긴 하지만 사람 살기 적정한 온도에서 잘 살고 있어요.

더운게 뭐죠? 호호

머큐리 2010-07-20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면 사는 일이 비루해보이고...자기를 찾기가 더 힘들어지는건 맞는 이야기 같은데요...ㅎㅎ
그러니 젊을 때 용기를 더 키우세요 뽀님은 아직 젊잖아요...^^

Forgettable. 2010-07-20 17:28   좋아요 0 | URL
자꾸 용기가 없어져셔 요즘 걱정입니다. ㅎㅎㅎ
머큐리님 편지는 대체 언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감도 없는데 독촉 ㅋㅋ)

lazydevil 2010-07-21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다...
바탕화면의 달인으로 인정합니다~~~

Forgettable. 2010-07-22 04:11   좋아요 0 | URL
후 이번에 힘들었어요.
대체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쳤는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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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까지 일을 구하지 못하면 체리 따러 체리농장에 가겠다고 공공연하게 선언하고 다녔던 이유는 그만큼 열심히 일을 구해보겠다는 다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의 일찾기는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웠고 나는 내 인생의 행복 지수 최저점을 기록했던 2007년 하반기를 도돌이표하며 울다 울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더이상 꽃돌이들도 삶의 낙이 되어주질 못했고 난 내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게 되어 다시금 알콜중독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3주 전이었던가 이력서를 뿌려두었던 요거트가게에서 연락이 왔고 한국인 워커들에게 대단한 호의를 보이는 매니저와 인터뷰를 하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집에서도 멀고, 하고 싶었던 일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마음의 준비를 시작하던 농장일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에(?) 마구 환호하지는 않았지만 노동을 시작한다는 건 실로 나쁘지 않았다. 나는 태생적으로 노동자였던 것이다. 뼛속까지 권태로워야 하는 귀족따위는 애초에 될 수가 없었던 거지. 

얼린 과일과 얼린 요거트를 함께 섞어서 요거트를 만드는 일은 좀 재미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제일 큰 몰이었다던 West Edmonton Mall에 자리잡고 있는 이 작은 요거트 가게에는 전 세계에서 온 수백명의 사람들이 다녀간다. 아직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실수를 할까봐, 영어를 어떻게 써야할지 일을 하지 않을 때에도 일에만 온통 사로잡혀 있는 지금이지만 일을 원했던 만큼이나 재미있다. 이제야 조금 정상적으로 살고 있는 것만 같다. 면목 없어서 아빠에게 전화도 드리지 못했는데, 생신에 맞추어 간신히 자랑스레 전화도 드렸고, 하루 휴가내어서 록키로 여행도 다녀왔고, 하루쯤은 누워서 뒹굴거려도 마음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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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기대했던 현지인들의 러쉬는 예상밖으로 전무하다. 하하하 ㅠㅠ  

캐나다 워홀 까페의 요즘 화두는 한국여성과 캐네디언남성 커플에 대한 한국남성의 열폭과 그에 반응하는 한국여성의 열폭인데 읽어보면 재미있다. 심지어 구글에 korean girl 이라고 치면 easy korean girl이라는 검색어가 아래에 뜬다는 말까지 있어서 해봤는데 그건 아니었다. 캐네디언남이랑 사귀면 싸구려가 되어버린다는 것처럼 글을 장황하게 써두고는 일부 여성들에게만 한하는 이야기라고 못박아두는 글도 재미있고, '저 골 비었어요!!' 라고 외치는 것마냥 캐네디언과의 연애담을 연재하는 글도 재미있고 애국심을 가장한 마초, 페미니즘을 가장한 마초들의 '토론'을 읽다보면 웃음밖에 안나온다. 

누군가가 '언젠가는 했어야 할 이야기'라고 했는데 도대체 왜 이 주제가 화두가 되어야 하는지 난 도저히 모르겠다. 피해의식들의 조화로운 만남이라고 밖에 해석이 안된다.  

 

***
요즘 [번 노티스]를 대단히 재미있게 보고 있다. 마이클 웨스턴 좀 짱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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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에 다녀왔다. 대단히 유명한 곳(밴프, 재스퍼)이 아니라 작고 아담한 곳(캔모어)에 다녀왔는데 록키를 몇 번이나 다녀오신 분들도 캔모어가 훨씬 낫다고들 하시니 난 완전 럭키했던 거다. 당일치기로 다녀와서 완전 아쉬웠는데 다음에는 좀 넉넉하게 다녀와야겠다고 다짐, 다짐, 또 다짐했다. 짧고 빡센 여행은 역시 체질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산코스에서 저력을 발휘하여 친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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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7-07 0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일자리도 얻고 록키도 다녀오고~ 멋져요!!
잘 지내고 있다니 안심하는 엄마 마인드.^^

Forgettable. 2010-07-09 04:30   좋아요 0 | URL
무지 다행이죠. ㅎㅎ 동생이 록키에 4번은 다녀와야 한다고 해서 열심히 기회를 또 노리고 있어요!ㅋ

다락방 2010-07-07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뭔가 갈증이 풀리는 느낌이에요, 뽀.
이제 일 구했으니 그때 말했던 맥북도 사고(응?) 근황을 자주자주 보고해요. 읽으니까 좋네!
:)

Forgettable. 2010-07-09 04:30   좋아요 0 | URL
아.. 이 월급가지고는 맥북은 커녕 여행자금이나 마련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ㅠㅠ
허리띠 졸라매 볼게요 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7-07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하고 있군요. 장해요 뽀!
저는 까만 피부를 가진 친구를 만나고 싶다는 로망이 있는데 말이죠..
(만져보고 싶다는 욕구가 너무 강함 =.=)
어쨌거나 누가 누구를 만나든 참 관심들이 많군요.
종종 소식전해요.
여기는 많이 더워요.

Forgettable. 2010-07-09 04:32   좋아요 0 | URL
캐나다에는 까만 피부를 가진 친구들이 많이 없어요. 미쿡엘 가셔야. ㅋㅋㅋ
여긴 너무 안더워서 큰일이에요.
가져온 핫팬츠와 나시들이 울고 있어요. 여기서 긴팔만 몇개를 샀는지 ㅋㅋ
설마하고 가져왔던 수면바지를 아직도 애용중 ㅠㅠㅠㅠ

하지만 거의 천국같은 날씨입니다. :)

잉크냄새 2010-07-07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록키 다녀오셔서 럭키한 거군요.
사진으로 접한 록키 정말 아름답네요.

Forgettable. 2010-07-09 04:33   좋아요 0 | URL
정말 예쁘죠? 괜찮은 사진들이 무척 많아요!! 필름 현상하고 싶어 죽겠음 ㅠㅠ
다행히 공안한테 안붙들리고 무사하시군요. :)

Demian 2010-07-0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개인적으로 요거트 광이라 그런가
요거트 가게에 계신다니 뜬금없이 엄청 부러워졌어요;;;

그나저나, 어떻게 지내시나 궁금했는데 잘 계신것 같아 좋네요^^
록키도 다녀오셨다니.......사진좀 구경시켜 주세요!ㅎㅎ

Forgettable. 2010-07-09 04:34   좋아요 0 | URL
와. 진짜 ㅋㅋ 요거트 실컷 먹어요. 살찌겠어요. 안그래도 일하는 시간 때문에 밥도 불규칙하게 폭식하고 그래서 ㅠ 전 요거트 별로 안좋아하는데도 엄청 맛있어요! :)

사진은 엄청나게 찍었는데 진짜 마음에 드는 사진은 얼마 안되더라고요. 구경시켜드릴게요, 조만간 ^^

LAYLA 2010-07-07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리 농장도 괜찮게 들리는데요. 감자농장-이런거랑 질적으로 다르게 로맨틱한 느낌.......하하하 요거트가게 아가씨는 귀여워요!!!

다락방 2010-07-08 13:10   좋아요 0 | URL
체리 농장엔 체리도 있고 짐승남도 있을것만 같아요!

Forgettable. 2010-07-09 04:37   좋아요 0 | URL
동생한테 '농장갈거야...' 했더니 호박 나르고 그러면 허리 나간다고 걱정하길래 체리야 체리! 라고 하며 왠지 자부심(?)같은걸 느꼈었죠. 체리는 뼛속부터 다른 느낌이에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짐승남들이 버킷을 앞뒤로 두르고 사다리 위에서 체리를 빛의 속도로 딴다고 해요!!!!!!!!!!

2010-07-11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진이 영화 포스터 같아요 나중에 현상할 필름 사진들이 궁금하네요 ㄷㄷ
체리 농장, 요거트 가게라고 하니 왠지 무척 평화롭게 느껴져요.
손때 묻은 단편집 구석에 실린, 하얀 여백 속의 아기자기한 삽화 같은 느낌도 들고...
실제론 무척 바쁘고 힘드실텐데;

암튼 외국인 남자친구와 사귀는 한국녀 이야기는 늘 뜨거운 화젯거리가 되곤 하는데,
전 이제 시들해졌어요, 양간지남들을 보며 열폭하는 것도 지쳤고;
어쩌면 그냥 연애나 이성 이야기 자체에 흥미가 사라졌는지도 모르겠어요.
요즘 머리 속엔 미래에 대한 걱정, 카메라 덕후질, 먹을 거 생각 뿐이란;

Forgettable. 2010-07-18 03:47   좋아요 0 | URL
저도 필름사진들 궁금해 죽겠어요. 근데 여긴 너무 비싸서.. 아마 한국 들어가서 한꺼번에 현상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ㄷㄷㄷ 무척 평화로운거 맞아요. 여기 사람들 느긋해서 주말에는 요거트 먹겠다고 길게 줄을 늘어서 있는데도 빨리좀 해달라고 재촉하는 사람 한명도 못봤어요. 한국에서 일할 땐 조금만 지체되도 신경질 부리면서 빨리 해달라고 난리극성이었는데 말이죠. 다들 웃으면서 인사하고, 요거트 받고 얼굴에 기쁨을 가득 담아갖고 가는걸 보면 진짜 뿌듯 ㅋㅋㅋㅋ

유난히도 미소녀들이 많았던 이번 학기를 그냥 보내버리신 것 같아 제가 다 안타깝다능 ㅠㅠ
그래도 오두막이 기다리고 있잖아요. 화이팅!!!

자하(紫霞) 2010-07-16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거트+ 매니저사진도 찍어주세요~궁금해요!
록키사진은 정말 멋있네요. 색이 넘 좋아요!!

Forgettable. 2010-07-18 03:49   좋아요 0 | URL
하하 매니저 사진은 왜 ㅋㅋㅋㅋㅋㅋㅋ
저 호수가 저런 색감으로 유명하대요. 황이 많다나 어쩐다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귀여운 말투랑 매치가 안된다능 ㅋㅋㅋㅋ

하이드 2010-07-19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사진이 멋지다!

한국남자들의 열폭-> 한국여자들의 열폭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 아, 나 10년도 더 전에 미국에 있을 때 '캐내디언'을 '일본'으로 바꾸면 그 때부터 듣던 이야기구나 ㅎ

요거트 가게 .. 좋지 아니한가.
체리 농장도 확실히 땡기긴 한다. 나도 프랑스 가서 와이너리에서 포도를 밟는다던가 (키아누 리버스 같은 일꾼이 함께라면 금상첨화. 에헴 - ) 뭐 그런 소박한(?) 소망이 있습니다.


Forgettable. 2010-07-20 17:32   좋아요 0 | URL
하하하 일본남자. 그렇군요.
따지고 보면 한국 남자애들이 일본 여자애들 좋아하는 거보고 한국 여자애들은 아무말도 안하는데 말이죠. 이상한 일이에요.

저 손에 습진 심하잖아요. 캐나다 와서 크림 잘 발라주고 해서 많이 좋아졌는데 일하면서 맨날 물묻히고 그래서 걱정했는데 요거트가 피부에 좋아서인지 완전 아무 이상없어요! 역시 요거트가 진리. 전 요거트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요새 완전 중독 ㄷㄷㄷ
체리 농장. 요즘 흉년이고 체력 딸리고 키 딸리면 본전도 못뽑는대요. 나중에 호주가서 챙 넓은 모자 쓰고 사과나 딸까 생각중. 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체리 농장 상상하면서 초콜릿 근육의 유러피안과 밤에 모닥불에 마시멜로 구워먹고 막 이러는 것 상상했는데, 아쉽죠 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