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마와 저녁을 먹고 맥주도 하나 사오면서 오는 길에 슬쩍 말했다.

 

엄마. 나 또 책 샀다.

또? 있는 책은 어쩌구?

아 그게 중고로 내놓으려고 하는데.. 불라불라$&*(#!$#%#$^$^$&

.... 좀 내놓는 게 좋겠네. 빠른 시일 내에. 책장에 자리도 없쟎니.

 

어머니. 한 달만에 사는 건데요..ㅜㅜ 많이 참았답니다. 결국 질러버렸죠. 곧 책장 비울 정도로 알라딘에 내놓을 게요 ㅜㅜㅜ

 

그래서, 뭔 책을 샀느냐 하면...

 

****

 

 

이 두 책은 산다고 이미 말했던 바. 요 네스외봐 찬호스께이인데 안 사고 버티기 쉽지 않다 라고 이미... 그래서 제일 먼저 구매목록에 올린.. 그리고 너무나 기대가 된다는... 해리 홀레 시리즈는, 사실 재미는 있는데 너무 잔인해서 (해도해도 너무 잔인하다 싶을 때도 없지 않다...) 밥먹을 때는 보지 말아야지 하고 있다. 찬호께이의 쫀득쫀득한 글은 읽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냐하하. 기대된다.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은 괜챦다 싶으면 꼭 사야 한다.. 라고 생각한다. 번역본도 중요하지만, 우리말로 우리의 생각을 정리한 책이란 것은 매우 소중한 것이고, 그래야 괜챦은 필진들이 그 세를 더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종류의 책이든 가리지는 않는데, 사실 자기의 전문 분야에 대해 쓴 책을 좋아한다.

 

<말이 칼이 될 때>는 혐오에 대한 글이고, 요즘 여러가지로 관심이 많아진 페미니즘도 이 테마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리베카 솔닛의 책을 읽은 이후에 이 책을 보고 아하. 사야 한다. 라고 생각했었다. 문유석 판사의 글솜씨는 익히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개인주의자 선언>이라는 책을 내었다. 에세이에 가까운 책일 것이라 생각은 되지만, 간단히 소개된 글을 보니, 나의 어떤 부분이랑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사야지 하고 따끈따끈하게 보관함에 넣어두었던 책이다.

 

 

 

지금 읽고 있는 마이클 마멋의 <건강 격차>에서 언급된 아마티아 센이라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터에 조지프 스티글리츠와의 공저가 나와서 냉큼 산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아마르티아 센, 그리고 프랑스 경제문제연구소 소장 장 폴 피투시 등 세계적 석학들이 모여 작성한 ‘행복 GDP’를 측정하는 최선의 방법에 대한 보고서.

우리는 수년 동안 높은 GDP 성장률에 초점을 맞추면서 미국식 모델을 따라가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미국의 가계나 경제 전체가 안고 있는 부채의 급속한 증가도 따라가게 되었다. 위기 직전에 GDP를 기준으로 나타난 높은 성과는 지속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지속가능성은 곧 미래를 뜻한다. 이제 경제적 지속성과 환경적 지속성 개념을 포괄하는 개량 방식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 알라딘 책소개 中

리베카 솔닛의 이 책 <걷기의 인문학>은... 왜 아직 이 책을 안 샀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늘 머릿속에 넣어두었던 책이다. 리베카 솔짓이라는 작가는, 최근에 발견한 내가 좋아하는 문체의 작가라 그의 책은 가급적 다 볼 생각이다. 알랭 드 보통에게 가졌던 느낌이랑 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아 그러고보니 알랭 드 보통 책 읽은 지가 꽤 되었네? 흠...

 

 

 

 

 

 

 

소설을 빼놓을 수가 없지. 마거릿 애트우드의 책은 본 적이 있었던가.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1843년 7월, 토론토 근처 시골 마을에서 하인과 하녀가 공모해 집주인과 그의 정부였던 가정부를 살해한 사건이 일어난다. 잔혹성으로 유명해진 이 사건은 범인 중 한 명이 16세 소녀라는 점이 밝혀지며 더욱 더 논란이 커졌다. 이 소녀가 바로 캐나다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여성 범죄자이자 이 책의 주인공, 그레이스 마크스다.  - 알라딘 책소개 中

 

역시나 내가 좋아하는..ㅎㅎㅎ 살인이야기가 좋다는 게 아니라..ㅜ 실제 일어난 범죄에서 그 살인자의 심리적 배경을 캐는 이야기. 좋다. 실제로 어떤 내용일 지는 읽어봐야 알겠지만.

 

샤토 소고의 <달의 영휴>는 줄곧 읽고 싶었었다. 뭐 한번 얘기했던 것 같고. 내용은 대충 아는데, 결말이 뭔지 무지하게 궁금해서 말이다. 일본 사람 소설 읽은 지도 꽤 되었는데 이거부터 볼까나.

 

 

 

사사키 아타루의 이 책. 일본철학으로 분류되는 이 책.

 

2011년 3월 11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 일본 각지에서 ‘지식인의 발언’ 요청이 쇄도한 가운데 자칫 대참사를 ‘이용’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극도로 발언을 자제해온 사사키 아타루. 그는 2010년 기노쿠니야 인문대상 수상 기념 강연을 기회로 작심하고 지진과 원전, 핵병기, 민주제 등에 대해 정면으로 마주하기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며 열정적으로 논의를 이어나간다. 그 대표작이 바로 「바스러진 대지에 하나의 장소를」이다. - 알라딘 책소개 中

 

이 사고/재해에 대한 이 사람의 생각이 궁금하다. 일본의 대표적인 지성으로 꼽히고 있는 이 사람은 이것들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사실, 흥미롭다.

 

정민 교수의 책은 오랜만에 사는 것 같다. 2000년 냈던 책의 개정판이다. 제목은 같고. 전각과 글귀과 평설이라...

 

 

 

약간의 의무감을 가지고 고른 책이다. 사실 세미나를 참여할까 하고 사는 책이기도 하다. 내용이 참신할까? 라는 것에는 자신없지만, 남들보다 어쩌면 편하게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선택한 또 다른 길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 나를 벼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지 모른다. 요즘처럼 조금은 나태하고 조금은 포기하고 조금은 어지러운 세월 속에서는 말이다.

 

 

 

 

 

 

 

 

 

 

 

 

****

 

 

11권이다. 살 때는 엄청나게 많이 고른 것 같지만, 막상 늘어놓아보면 그렇게 많지도 않은 권수다. 그게 늘 주문하고나서의 안타까움이기도 하고. 그냥 더 살걸? 뭐 이런 ㅎㅎㅎ 암튼 이왕 저지른 거, 이제 월 2회에서 월 1회만 책을 사기로 하고, 가급적 보고 두번 읽을 책 아니면 바로 내놓는 걸로 목표를 수정해보자.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8-01-18 1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걷기의 인문학]은 사야겠다고 계속 벼르는 책이에요.
그러면...머그컵 두 개 받으셨어요? (초롱초롱)

비연 2018-01-18 21:25   좋아요 0 | URL
머그컵은 1개만.. 빨간머리앤 ㅎ
집에 컵이 많아서 ... ㅋㅋㅋ

레삭매냐 2018-01-18 2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11권...

전 월요일날 산 설터 씨의 <아메리칸 급행열차>
가 오늘 도착했네요. 바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꼬여 버린 저의 독서.

비연 2018-01-19 08:31   좋아요 0 | URL
저도 설터씨 책 살까말까 하다가 담으로... 했는데...
급후회되네요 레삭매냐님 댓글 보니 ㅎㅎㅎ 아 이 책욕심 ㅠ

cyrus 2018-01-19 09: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책을 주문하면 택배상자를 알라딘 서점에 맡겨 놓는 픽업 서비스를 선택해요. 어머니 눈치 받지 않고 택배상자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그런데 택배상자 받으러 서점에 갔는데 왜 구입한 책이 더 늘어났을까요? 책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ㅎㅎㅎ

비연 2018-01-19 09:14   좋아요 0 | URL
아 그런 방법이 있군요! 근데 넘 무거워서 가져올 수 있으려나... 근처에 서점이 하나 생기긴 했는데! ㅎ
근데 가서 책을 더 사는... 그런 일이... 왠지 제게도 일어날 것 같은 ... 확신이 .. 두려움이.. 드네요. cyrus님ㅜ
책욕심, 이거 어쩌죠. 뭔가 돈 지출할 때 일정 이상 되면 브레이크를 걸게 하는 테크놀로지가 필요해요 ㅎ

jsshin 2018-01-19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장바구니에 담긴 책들과 비슷해서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제가 작년에 사고 안읽고 책장을 차지하게 내버려두고 있는 책들도 섞여 있네요^^ 굴뚝속의사와 말이칼이될때는 저도 의무감에 골랐어요. 찬호께이도 13.67 이후 항상 염두에 두는 작가!! 저도 슬슬 주문에 들어가야 하나 망설여집니다 ㅎㅎ

비연 2018-01-19 10:47   좋아요 0 | URL
어머어머~ jsshin 님과 비슷하다니! 우히힝~ 우리 비슷한 거 좋아하는데 그냥 저처럼 확! 질러버리세요~ㅋ

transient-guest 2018-01-20 04: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회사로 책을 받기 때문에 일단 첫 관문은 쉽게 넘습니다. 물론 집에 가져가는 것이 좀 어렵다는 단점이...-_-:: 그래도 형편이 된다면 책은 생각날 때 바로 사야 후회가 없습니다.ㅎㅎ 미루다가 구매하려던 책이 절판이나 품절로 들어간 걸 보면 어찌나 속상하던지요..ㅎ

비연 2018-01-20 13:41   좋아요 0 | URL
저 책을 다 들고 집에 갈 일이 까마득하네요 ㅠㅜ 생각날 때 책을 사야한다는 데 백퍼동감요 ㅎㅎ 아 이렇게 해서 올해 저의 ‘절책’ 혹은 ‘금책’ 결심도 작심삼’주’가 되어버렸네요 ㅎㅎ;;;;
 

 

먼지에 대해 툴툴거리다 보니, 예전에, 몇 년 전에 생일선물로 받았던 미니가습기가 생각이 났다. Fogring이라는 건데, 어디 있었지? 하고 뒤지니 나왔다. 흠... 계속 안 썼더니 먼지도 좀 묻고... 그래서 기분전환도 할 겸, 깨끗하게 씻고서는 역시나 구석에 쳐박혀 있던 카누 커피잔을 꺼내어서 물을 채운 후 동동 띄웠다.

 

 

 

 

 

 

이 가습기의 좋은 점은 USB 연결이 가능하다는 거, 별도의 장치가 필요없다는 거, 별도의 손이 안 간다는 거 (씻어야 한다거나 이런 거), 작아서 사무실 책상 위체 두기 좋다는 거... 그래서 바로 켰더니만.. 아 좀 나은 것 같다. 이것이 정신적이며 심리적인 영향이라고 해도 괜챦다. 일단 심정이 나은 것 같아서 큰 위로가 된다.

 

다들 가습기를 켭시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8-01-17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7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렇게혜윰 2018-01-17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포그링 비싸서 못 사고 저렴이포그링으로 구매했는데 저 역시 서랍에서 나오지 않았네요 ㅋㅋ

비연 2018-01-17 14:44   좋아요 0 | URL
아.. 저거 20,000원 미만의 저렴이로 알고 있는데..ㅎㅎ
이제 꺼내서 써보세요, 그렇게해윰님~ 이 계절에 매우 용이하네요 ㅋㅋㅋ

그렇게혜윰 2018-01-17 14:56   좋아요 1 | URL
그런가요????? 내가 뭘 본건지 ㅋㅋ낼 당장 꺼내야겠어요^^

비연 2018-01-17 21:0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좋아요 좋아요~

transient-guest 2018-01-18 1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무척 특이하고 귀여운 기계입니다 ㅎ

비연 2018-01-18 17:23   좋아요 0 | URL
ㅋㅋ 꽤나 재미있는 아이디어 상품입니다~ 우선 귀여운 건 확실.
 

 

 

 

 

 

 

 

 

 

 

 

 

 

 

이 책을 샀던 것 같은데... 이 표지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것보다 좀더 고전적인(?) 표지엿던 것 같은데... 암튼 사놓고 읽지 않고 책장에 얌전히 꽂혀져 있는 수많은 책 중의 하나이다. (아 마음 아파)

 

며칠 전부터 얼굴이 간지러워서 박박 긁어대면서, 뭘 잘못 먹었나, 목도리를 빤 지 오래 되어서 그런가... 혼자 갸우뚱갸우뚱 했엇는데, 눈도 침침해지고 머리도 멍하고... 도대체 왜 이래 노화야? 하면서 또 혼자 오바해서 속상해하고 있는데... 오늘 나오다보니 아 이게 미세먼지라는 것 때문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답인 듯. 오늘은 정말 입안에서 먼지가 씹힌다. 머리도 근질거리고... 목도 칼칼하고... 아 이넘의 먼지. 못 살겠네.

 

한중일 협력연구 결과를 보니 이게 다 중국 탓이라고 그러던데. 하긴 중국에 겨울에 가보면, 서안 같은 데는 특히 정말 시야에 보이는 게 하나도 없을만치 뿌옇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사는 거야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바로 앞에 있는 건물도, 사람도 안 보이는 상태다 이거다. 운무가 쫘악 깔려서... 내 폐가 이렇게 망가지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우리나라도 이제 예외가 되기 힘든 모양이다. 이 정도 먼지농도가 지속된다면 고령층이나 어린아이들의 유병률과 사망률은 먼지농도의 증가만큼 유의하게 퍽퍽 높아진다는 논문이 있다. 폐가 안 좋아지니 면역력이 약해지고, 그래서 페만 안 좋아지냐 그게 아니라 천식에 피부병에 각종 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먼지도 미세먼지가 더 위험하고 초미세먼지는 더더 위험하고... 명확한 원인적 연관성이 밝혀진 건 아니지만 먼지 입자가 작을수록 사람에겐 치명적이라고 연구가 되고 있거나 추정이 되고 있어서.

 

서울시에서는 차 가져나가지 말라고 대중교통비를 출퇴근 시간에 면제를 해주고 있는데 다들 말들이 많다. 그런 미봉책으로 뭔일을 하겠다는 거냐.. 하지만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라는 게 내 생각이고. 지금 미세먼지가 자욱해.. 근데 그냥 아무 것도 안 해.. 이래도 욕할 거니까. 이렇게 대중교통비를 면제해주는 사례는 우리만 있는 게 아니라 유럽 등에서도 하는 일이다. 얼마나 대책이 없으면 그런 대책을 내놓겠는가. 그만큼 미세먼지는 어렵다. 발생원도 다양하고... 자동차, 발전소(화력 특히)... 게다가 중국의 영향까지. 내일은 황사까지 온다니 정말 마스크 안 하고 싶은데 내일만큼은 써야겠다 싶어진다. 우리도 이제 생활필수품에 마스크가 들어가게 된 듯. (마스크 파는 회사는 호재다.. 3M.. ㅎ)

 

먼지가 심해서 내 몸과 마음이 고생이니... 책을 사서 위로해야겠다.. 라는 말도 안되고 연관성도 없는 생각을 문득 해서... 방금 주문을...  사실 어제 주문을 했고 지금 돈을 입..금... 그래. 이번달엔 이번 한번만. 하는 마음이 드니 이것저것 많이 넣엇네.비연, 비연. 널 어쩌면 좋으냐. 잠시, 자책하다가, 일단 주문했으니 받아보고 생각하자 라고 편하게 마음 먹고.

 

다들, 오늘 같은 날은, 가습기 팡팡 켜시고 (가습기 살균제 같은 건 넣지 마시고 그냥 물만으로) 마스크도 꼭꼭 하시고... 외출도 자제하시고... 미세먼지 피해서 지내실 수 있으면 그렇게 하시길. 그러나저러나 이 정도가 되면 미세먼지가 이렇게 심한 날은 휴교, 휴업 이런 게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이는, 회사 놀고 싶어서 하는 소리가 절대 아니다..ㅋㅋ)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1-17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7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1-17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이 미세먼지라는 게
좀 동네마다 차이는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어떤 땐 미세먼지라면서 우리 동네는 맑고 쾌청한 날도 있었거든요.
좀 더 정확한 측정이 필요할 것 같긴한데
아무튼 걱정이긴 합니다.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언제나 미세먼지 걱정없이 살아 보나.ㅠ

비연 2018-01-17 14:46   좋아요 0 | URL
이게 구역별로 측정해서 하는 거라, 동네마다 구체적으로 맞기는 힘들 거에요...
아마 앞으로 더 심해지겠죠. 대책을 세워서 실행한다고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릴 일이고.
걱정이에요.. 공기질이 이렇게 나빠서야...ㅜㅜ ..
 

요즘 이렇게 먹어대고 있다.... 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syche 2018-01-17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부러워서 차마 좋아요를 못 누르겠어요. 너무합니다 버튼은 없을까요? ㅎㅎ

비연 2018-01-17 11:40   좋아요 0 | URL
ㅋㅋㅋ 맛나보이죠? 그러나 이 먹은게 제게 계속 붙어있는 느낌.. 먹을 때만 좋았답니다 ㅜㅜ
 

 

 

 

 

 

 

 

 

 

 

 

 

 

 

 

 

해미시 맥베스 시리즈의 10권을 방금 다 읽었다. 이 시리즈는 별 얘기 아닌데도 참 재미있다. 해미시와 프리실라와의 티격태격도 재미있고 게으른 해미시가 인간 본성에 대한 직관을 가지고 살인사건을 좇는 과정들도 즐겁다. 그러니까 무서운 살인사건 이야기인데도 유쾌하다는 생각? 이 든다. 이제 1/3 정도 번역을 한 상태라 아직도 많은 책들이 남았다는 것은 엄청난 즐거움을 준다.

 

이번 책은, 인간 내면에 깊게 내리깔린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래 작고 사람 왕래가 적은 시골마을이 훨씬 섬뜩하고 무서운 법이라. 외지 사람들에 대한 경계가 심하고 어떤 외부 자극에 대해 반응하는 양태가 그동안 감춰왔던 사람들의 저변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서 대응하기가 심히 난해한 것이다. 해미시의 관할구역인 드림은, 지금의 로흐두마을 보다도 더 폐쇄적이고 조용하고 젊은 사람들은 거의 찾기 어려운, 그래서 항상 고인 물 같은 동네이다. 이 곳에 정말 매력적이고 잘 생긴 젊은 남자가 들어와 살겠다고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M.C.비턴은 이런 류의 소재를 잘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젊고 멋진 남자가 주변에 살게 되면 중년의 여자들이 갑자기 스스로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제는 쇠락한 모습에 자포자기하며 살고 있는 그들에게, 그래서 서로에게 위안이 되지만 별로 의욕도 없는 그들에게, 뭔가 큰 자극이 도래한 것이고. 머리를 염색하고 에어로빅을 배우고 .. 그렇게 그 젊은 남자의 주변을 돌면서 환심이랄까 관심이랄까를 사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 남자가 정말 순진하고 좋은 사람이라면 별 문제 없겠지만, 자신의 매력을 알고 이를 악의적으로 십분 활용하겠다고 하면 참 골치아픈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고.

 

읽다 보니 예전의 내 경험이 생각났다. 이십대 후반이었던가 삼십대 초반이었던가. 집의 오디오가 자꾸 고장이 나서 아 이 기회에 하나 사야겠어 하고는 친구와 이태원 전자상가엘 갔었다. 딱히 오디오를 살 건 아니었고, 친구가 카셋트 라디오인데 CD까지 넣을 수 있는 콤포넌트를 샀다며 그 모델부터 보자고 해서 그걸 찾아다녔다. 그리고 아 발견. 하고는 어느 집에 들어갔는데, 아. 거기 주인남자가... 너무 잘 생긴 거다. 난 급작스러운 그 잘생김에 너무 놀라서, 너무 가슴이 뛰어서 말을 더듬기 시작했고... 지금 돌이켜보면 유덕화처럼 생겼던 것 같기도 하고, 신성우처럼 생겼던 것 같기도 하고. 30대 초중반 쯤 되어 보였는데 목소리도 저음의 듣기좋은 상태였고... 설명을 해주는데 가슴이 쿵쾅거려서 자제가 안 될 정도였다. 나는 그냥 그 자리에서 그걸 사기로 결정을 했고... 나오면서 "감사합니다"를 연발. 같이 갔던 친구왈, "넌 물건을 사는데 왜 그렇게 감사합니다를 계속 말하는 거니?" 라고 할 정도였다는.. (아 화끈거려)

 

그렇게 잘생김을 구경(?)하고 온 건 좋았는데... 생각해보니 그 때 내 주위에 그렇게 생긴 남자가 정말 없었던 것 같다. 이건 변명일까. 어쨌든 내가 태어나서 그렇게 잘생겼다고 생각한 남자를 본 게 거의 처음이었다고 생각될 정도였으니. 근데 문제는 그 콤포넌트가 계속 고장이 났다는 거다. 이거 뭐지? 산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래서 잘생긴 남자도 볼 겸, 그걸 들고 다시 이태원 전자상가로 갔다. 그 잘생긴 남자는 여전히 앉아 있었고... 내가 고장이 자꾸 난다고 하자, 눈살을 좀 찌푸리더니 두고 가라고, A/S 맡기겠다고 하는 거다. 나는 뒷걸음질로 나오면서, 아 정말 잘 생겼어... 하트뿅뿅... 그러고 왔는데... 연락이 없다.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이 없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전화를 했으나, 답이 애매하다. 그래서 참다가 다시 이태원으로 갔다. 가게에 들어갔는데, 사람이 참 묘한게,... 화가 나니까 그 잘생김이 그닥 안 와닿고 짜증의 대상으로 느껴지는 거다. 갑자기, 그렇게 잘 생기지도 않았구만.. 뭐 이런 느낌? 그래서 내 콤포넌트 맡겼냐. 그랬더니... 막 머뭇거리면서 찾아보다가 어느 뒤쪽 구석에서 먼지가 뽀얗게 쌓인 '그것'을 들고 나오면서 아직 안 맡겼는데 이제 맡기겠다.. 라고 그러는 거다.

 

이거 뭥미?

 

잘 생김이고 뭐고, 화가 불같이 나서... 여기 가져온 게 언제인데 이제까지 쳐박아뒀다가 이게 뭐하는 거냐고 막 따졌더니 그 남자 왈, "그럼 물르실래요?".... 얼굴이 요괴로 보였다. 화가 머리 끝에서 터져 나올 것처럼 나는 것을 느끼며, 소리를 버럭. "물러주세욧!".. 그랬더니 그 남자. 아주 시큰둥한 표정으로 "그러세요" 그러면서 그 돈을 돌려주었다. 현금으로 착착 세더니. 나는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왔고. 다시는 이태원에서 전자제품을 사지 않았다는 슬픈 뒷얘기. 잘 생겨도 일처리 그렇게 하면 유덕화가 요괴로 보이기도 한다는 경험과 함께.

 

... 이 책을 보다보니 그 에피소드가 생각나서 말이다. 내가 그렇게 허당이라는 걸 처음 알았기도 하고 (잘 생김에 그렇게 정신머리 다 뺴놓는 아이였던가...) 잘생김과 일처리는 절대 비례관계가 아님을 알았기도 하고. 본인이 잘 생긴 걸 아니까 그렇게 거만하게 나온 거겠지... 아뭏든 그러니... 평생을 시골에 있으면서 남편 하나 바라보고 별 낙도 없이 살던 여자들에게, 게다가 이제 나이들어 머리에 힘도 없고 몸도 살이 찌고 얼굴에 윤기라곤 없어지고 있는 여자들에게 그런 남자의 등장은 '쇼크'에 버금가지 않았을까. 라는 묘한 이해감이 들었다 이거다.

 

뭐 암튼, 이 책 재미있습니다..ㅎㅎ 한번들 읽어보시길.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lavis 2018-01-14 1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그래도 잘생기면 좋아요ㅠ어쩌죠

비연 2018-01-14 18:00   좋아요 1 | URL
흑. 그건 그렇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