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온종일 다시한번 일요일의 휴식을 맘껏 누리며 지냈다. 아 벌써 9시가 넘었는가. 일요일의 시계는 왜 이리 빨리 도는가. 요즘은 주말에도 책 진도가 슥슥 나가주질 않는다. 느즈막히 일어나 아점 먹고 엄마랑 수다떨다가 보면 11시쯤. 방에 들어와 커피 한잔에 책 펼쳐들고 조네마네 하다 보면 점심. 점심 먹고 다시 커피 한잔에 책 펼쳐들고 자네마네 하다 보면 저녁...흠.

 

사실 조는 시간 자는 시간이 길어져서 책을 어떻게 읽는 지도 모르게 일요일이 지나가고 있다. 금요일 저녁에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토요일엔 뭐를 하고 뭐를 하고 일요일엔 뭐를 하고 뭐를 하고 그래 보지만, 일요일 저녁에 돌이켜보면 그저 잔 기억 밖엔 없는 걸 보면..내가 너무 피곤하게 사는 걸까 너무 느슨하게 사는 걸까.

 

오늘 다 읽어낸 책은 <Born to run> 이다.

 

 

 

 

 

 

 

 

 

 

 

 

 

처음에 읽을 때는 달리기의 즐거움에 대해서 이야기한 책인 줄 알았는데 다 읽고 보니 이건 진화에 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왜 마라톤을 하는 지 압니까?" 그는 브램블에게 질문했다. 달리기는 인류의 집단적 상상력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우리의 상상력은 달리기에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 예술, 과학, 우주선,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혈관 내 수술 등 모든 것은 인간의 달리는 능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달리기는 우리를 인간으로 만든 초능력이다. 모든 인간에게는 이 초능력이 있다.

 

사람의 몸은 '걷기' 보다는 '달리기'에 맞게 진화해왔다는 관점. 그리고 그 달리기를 하지 않게 된 것은 인류가 '운동화'라는 걸 신고나서부터라고 한다. 사람의 발은 인체공학적으로 아치형을 이루고 따라서 가장 압력에 잘 견디게 되어 있는데 푹신한 신발을 신으면서부터 부상도 잦아지고 탈도 많아졌다는 논리이다. (나이키가 지대한 영향을 했다고 한다)

 

서구의 십대 사망 원인인 심장병, 중풍, 당뇨병, 우울증, 고혈압, 각종 암 들이 조상들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은 약도 없었다. 하지만 마법의 탄환이 한 개 있었다. 아니, 브램블의 손가락을 볼 때 두 개일 수도 있다.

"이 한 개로는 우리를 쫓아오는 전염병을 멈출 수 없습니다." 그는 평화의 표시로 손가락 두 개를 치켜든 다음 천천히 아래쪽으로 돌려서 허공을 가위질했다. 달리는 사람이었다.

"간단합니다. 그냥 다리를 움직이는 겁니다. 자신이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역사를 부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걷는 것도 싫어하는 나에게 이 얘기는 청천벽력이다. 달리기가 인간의 DNA에 깊숙이 박힌 내재적인 본성이라니. 아...맨발로 달려줘야 하는가. 발바닥 아플 것 같은데..OTL.

 

그리고 멕시코 코퍼 캐니언에 사는 신비로운 타라우마라족과 미국 최고의 울트라러너들이 코퍼 캐니언의 오지 중의 오지에서 경주를 벌이는 긴 장정을 묘사하고 있다. 타라우마라족이 엄청난 거리를 너끈히 달리는 이유는 달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성인데, 우리가 문명세계 속에서 많은 다른 것들을 좇다 보니 잊어가고 있을 뿐이다. 인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 (BORN TO RUN!). 이 속에서 일면 보면 미쳤다고밖에 할 수 없는 많은 개성만점의 미국인들이 나온다. 맨발의 테드, 젠과 빌리, 스콧 등등등. 이들은 타라우마라족과 함께 달리면서 다시한번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확인하고 함께 하는 달리기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그는 살아오는 내내 알고 있었다. 우리가 경주하는 이유가 다른 사람들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스콧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타라우마라족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도 달리기를 즐기면서 할 때 그 고된 여정이 하나도 고통으로 느껴지지 않음을 체험한다. 아주아주 옛날의 우리 조상들처럼.

 

그 미소는 이상하게 감동적이었다. 젠이 완전히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구상에 이보다 재미있는 일은 없으며 애팔래치아 황무지 한가운데 트레일보다 좋은 곳은 없다는 표정이었다. 방금 마라톤보다 8킬로미터가량 더 달려왔는데도 발은 가볍고 경쾌했으며 눈은 반짝거렸다.

 

어쩌면, 모든 일이 그럴 지도 모른다. 즐기면서 할 때 모든 고통은 고통이 아닐 수 있는 지도. 우리가 사는 모습 자체가 그런 지도. 그래서 이들은 더욱 달리게 되는 지도 모른다.

 

 

 

 

 

 

 

 

 

웃긴 건, 나처럼 걷는 거 달리는 거 움직이는 거 싫어하는 애가 달리기에 대한 책은 여러권 읽었다는 거다. 푸히히. 하루키가 마라톤 광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바. (하루키는 도대체 없는 취미가 뭐란 말이냐. 야구도 좋아하고 와인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하고 글쓰기도 좋아하고 달리기도 좋아하고. 부러워 미칠 지경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인지라, 그닥 재미있다고는 할 수 없는 이 책이 (이 책이 아마존 문화부문인가에서 베스트셀러라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이 소중한 휴일 내내 내 손에 달려 있을 수 있었는 지도. 

 

 




 
 
진/우맘 2012-02-06 16:40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실제로 달리기는 싫어하니까 책으로 달리신거지요?^^

비연 2012-02-06 23:02   URL
헉. 들켜버렸다..^^;;;;
그나저나, 진/우맘님의 정말정말 오랜만의 댓글을 보니..
감격해서 눈물이 찔끔~ (정말!) 자주자주 봐요~
 

 

요즘 회사에서 일이 많아 넘 피곤했다. 체력도 많이 떨어졌지만, .. 매일 10시 이렇게 퇴근하고 회사에 있는 동안에도 시달리고 있는 터라 피곤함이 쌓였다고나 할까. 게다가 날은 춥지. 걸을 때 발가락에 힘주고 다니지 어깨는 움츠리지 바람 피하려고 목도 집어넣었지.. 영 좋지 않은 자세로 다녀서인가 암튼 몸이 안 좋았던 것 같다.

 

오늘 아침, 졸린 눈을 부비고 일어나 (엄마가 안 깨웠으면 그냥 잤을 거다..ㅜ) 샤워한다고 들어갔다. 머리를 감고 비누거품 내면서 막 씻는 찰나,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타이밍으로 쭐떡~ 했다. 어어~ 하는 소리와 함께 샤워커튼을 붙잡았고 그대로...자빠져버렸다.. 샤워커튼이 부지직..하는 소리와 뭐가 툭 튀어나가는 게 언듯 보였고 몇 초만에 나는 엉덩방아를 심하게 찧은 후 뒷목을 목욕통에 콱 부딪힌 채 뻗어 있었다...

 

둔부에서부터 허리를 통해 전해오는 그 저릿함...묵지근한 통증...너무 아파서 목소리도 안 나오는 상황이 몇 분 지난 후 겨우 일어나 엉거주춤 자세로 샤워를 마치고 기어 나오는데..눈물이 찔끔. 회사 나오는데 계속 어기적어기적 걸어왔고...이제 다리도 저리다..웅.

 

서러워서 원.

 

오늘 자료 리뷰도 있고 웍샵도 있고 회식도 있는데...이런 몸상태로 하루를 견뎌낼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요즘 왜 이리 허술해졌는지 때마다 사건사고의 연속이요 물리적 고통의 퍼레이드다. 흑. 맨날 엄마 아빠한테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라고 잔소리를 했었는데 결국 내가.. 시범적으로 한번 미끄러져버린 것이니 할 말도 없고.

 

아이고. 허리야.

(이 노인성 발언이라니..ㅡ.,ㅡ)

 

오늘은 금요일...그래도 즐겁게?

 

 

 

 

 

 

 

 




 
 
알케 2012-02-03 10:30   댓글달기 | URL
미끄러짐 사고..정말 조심해야합니다.
마트에 가시면 욕실이나 타일 바닥에 뿌리는 non slip 스프레이있어요.

비연 2012-02-03 13:16   URL
흑흑. 스프레이 사서 뿌려야 할 것 같아요. 매번 좀 미끌미끌 했는데 말이죠ㅜ

카스피 2012-02-03 12:53   댓글달기 | URL
이런 목욕탕사고가 제일 위험합니다.다른이가 들여다 보기도 그렇고해서 크게 사고가 나면 제떄 병원에 가질못해 위험해 질수도 있으니까요
얄케님 말씀처럼 non slip 스프레이 뿌리시고 병원에 다녀요세요.

비연 2012-02-03 13:16   URL
계속 저림이 계속되는게..병원에 가봐야할까봐요..ㅠㅠ
정말 왜 이렇게 맨날 사고를 치는 지...사고뭉치 비연ㅜ

기억의집 2012-02-03 15:56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점심 때 잠깐 병원엔 가 보셨나요? 뒷목을 목욕통에 꽝 부딪힐 정도면 엄청 대형사고에요. 자칫하면 큰일 당할 수 있으니깐요.
지금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계속 아프시면 무시하지 마시고 꼭 병원 다녀오세요.

비연 2012-02-03 16:21   URL
아..시간이 없어 못 갔는데.. 점점 아픈 것 같아요.
낼이라도 가봐야할 듯. ㅜㅜ
모두들 감사해요...(흑흑)
 

 

1월의 마지막날. 눈도 오고 바쁜데 일하기는 싫고 해서...책을 샀다. 누군가가 그랬다. 내 취미는 '책사기'라고. 흠..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다 읽어내지도 못하면서 집착적으로 책을 산다. 그리고 쌓여가는 책들을 하루에 한두 번씩 둘러보는 흐뭇함으로 매일을 견딘다.

 

 

우리나라 소설가 중에 내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분들 중 한 분이다. 작년에 돌아가셨을 때 참 마음이 스산해졌더랬다. 그 때 일본에 있을 때여서 안 그래도 마음에 바람이 슝슝 날아들던 때였기에 더 그랬는 지도 모르겠다.... 소녀같은 웃음의 할머니. 정갈한 글솜씨에 역사 속에서 참 절절한 인생을 살아낸 분의 통찰력이 보태져 참 맛깔스러운 글을 쓰신다고 생각해왔다. 이제 가신 지 일 년이 지났고 1주기에 맞추어 이 책이 나왔다. 변함없는 기대감으로 사본다. 한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었던 작가니까.

 

 




 

다락방님이 극찬을 하셔서 그냥 사본 책이다..ㅎ 필립 클로델이야 워낙 유명한 분이니까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만... 다락방님이 남기신 페이퍼가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지도 모르겠다.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니. 꼭 보고 싶어졌다.

 

 

 

 

 

 

 


 

 

요즘 이슬람에 대해서 새롭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예전 터키 친구들과 함께 할 때는 이슬람 종교에 대해서 호감을 가졌다고 한다면 (한 때 개종을 생각한 적도 있었다) 지금은 이슬람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다. 주변 지인이 3월경에 카타르로 출장을 가면서 이슬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문득 이 책을 골라본다. 이희수 교수야, 자타가 공인하는 이슬람 통이고. 대중에게 이슬람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아주기 위해 많은 강연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다. 우리가 이슬람에 대해 가지는 생각은 미국이 집어넣어준 생각 뿐일 지도 모른다. 이슬람이라고 하면 폭력을 생각하게 되고 오사마 빈 라덴이나 후세인 등으로 대표되는 뭔가 전쟁과 테러의 냄새가 나는 문화 혹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기실은 이 세계사에서 이슬람 문화가 가지는 막강한 영향력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아닐 수 없다. 재미난 책일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어댑트'는 지인의 추천으로 냉큼. 사실 그 유명하다는 '경제학 콘서트'도 읽지 않은 터라 좀 생뚱맞기는 하다. ㅎㅎ;;

'논증의 탄생'은 앞의 페이퍼에서 샀다고 이미 말을 했으므로 뛰어넘고..ㅎ

 

 

 

 

 

 

 

 

 

계속 사고 싶었던 책들이다. '책과 집' 이라는 글자가 보이는 책은 겉표지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나도 꼭 서재를 이렇게 멋드러지게 꾸며봐야 할텐데. 하면서 내 방을 둘러보니...전쟁터가 따로 없구나. 여기저기 전부 책들..ㅜ

'이타주의자가 지배한다'는 이기주의가 팽배하다 못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이타주의자가 세상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다는 매우 믿기지 않는 논리를 제목으로 떡하니 내놓아서 말이다. 눈길이 안 갈 수가 없었다. 어떤 내용일런지는 모르겠지만, 제목만큼만 되었으면 좋겠네.

 

 

엄청 산 것 같더니만, 고작 7권..ㅜ 그래도 아직 안 읽은 책들 다 쓸어담아 내 머릿 속에 넣으려면 내년이 되어도 모자랄 지 모른다. 요즘은 책 읽기가 힘들어지는 것이 늘 마음에 걸리고 초조해진다. 봐야 할 책들이 너무 많아서이겠지...좀 차분하고 진득하게 독서하도록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눈이 펑펑 쏟아져 길을 하얗게 만드니, 보기는 좋으나 오는 내내 어기적어기적 발가락에 코난처럼 힘주며 와서인지 지금 좀 피곤하다. 자야지.

 

 

 




 
 
다락방 2012-02-01 14:40   댓글달기 | URL
저도 눈길은 너무 피곤해요. 어휴. 그런데 코난이 발가락에 힘주고 걸어요? 저도 발가락에 힘주고 걸어왔어요. 게다가 잔뜩 긴장한 상태로.
지금 창밖으로 보니 날이 좋은것 같은데 눈이 금세 녹았으면 좋겠어요. 내일 아침에는 미끄럽지 않아야 할텐데요. 흑. ㅜㅡ

비연 2012-02-01 17:59   URL
코난이 발가락으로 걷거나 어디 떨어질라고 하면 발가락 하나로 파이프에 걸어서 목숨을 구하고는 하죠..ㅎㅎㅎ 정말 엄청 미끄러워서 넘 피곤해요...근데 내일은 더 추워진대요. 꽝꽝 얼어버릴 듯..ㅜㅜㅜ
 

 

힘든 하루였다. 출장을 갔었고 다시 회사로 들어와 늦은 시간까지 회의하고 집에 들어오니 11시 가까이 된 시간. 그럼에도 내가 뭐 하는 짓인가 라는 자괴감을 떨치지 못해 더 심란한 하루였다.

 

뭔가 정체된 느낌이 들때면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곤 한다. 요즘 시도하고 있는 것은 영어 writing 이다. 말하는 것도 어렵고 듣는 것도 어렵고 읽는 것도 어렵겠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글쓰기라는 생각을 한다. 하물며 외국어로 글을 쓰는 것은 산넘어 산이다. 그래서 좀 잘 써봤으면 하는 마음에 주말에 따로 시간을 내어 배우고 있는데..오호. 괜챦다.

 

그냥 영어 써내라고 하고 줄줄 고쳐주기나 했다면 실망했을 거다. 내가 알고 싶은 건 글을 쓴다는 것의 작동법이고 그에 의거하여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사고의 전환이었다. 선생님은 글쓰기의 역사와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영어를 원어로 쓰는 사람들이 어떻게 글쓰기를 진화시켜왔는가에 대해서 얘기한다. 4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강의가 하나도 지루하지 않다. 내가 몰랐던 (정말 무식했던) 이야기들을 마치 옛날 이야기처럼 줄줄줄 이야기해주시니 신기할 뿐이다. 아직 writing의 w도 시작하지 않고 있지만, 진정한 writing 강의라는 생각이 든다.

 

강의시간에 몇 권의 책을 추천해주셨다. 추천받자마자 품절된 거 빼고는 냉큼 다 집어넣는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것.

 

 

월터 옹의 이 책은 진중권이 가장 참고로 한다는 책이다. 말로 이야기하고 전파하던 것에서 어떻게 문자를 이용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는가. 말과 글은 무엇이 다른가. 에 대해서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쓴 책이라고 한다. 일부의 내용을 소개해주셨는데, 아하~ 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지금 내 머리맡 위에서 읽어주기를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ㅎ

 

 

 

 

 

 

 

 

 

 

 

 

 

 

 

 

 

 

 

 

 

 

 

 

 

 

 

 

 

 

 

 

 

 

 

 

 

번역이 된 것도 있고 안 된 것도 있다. '사회과학자의 글쓰기'는 원본을 샀는데..지금 다시 망설이고 있다. 받아놓고 보니 글자가 워낙 촘촘하고 편집구성이 옛날식이라 견디고 읽을 수 있을까 싶다. 'STYLE'은 지금 주문해놓은 상태. 이건 번역이 되어나오지 않았다. 전세계 50개국인가 15개국인가가 번역되었다는데 우리나라에는 번역판이 없다는..ㅎㅎ;;; '논증의 탄생'은 그냥 한글로 살 생각이다. 보니까 번역이 괜챦게 된 듯 해서.

 

흠.. 지쳐서 더는 못 쓰겠으나..암튼 요즘 내 생활의 낙 중 하나가 이 강의를 듣는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말이다. 뭔가 내가 지적으로 풍요로와지는 느낌을 하게 하는 강의이다.

 

 

 

 

 




 
 
poptrash 2012-01-31 12:12   댓글달기 | URL
스타일은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182219 이런 책으로 번역이 되어 있어요. 그 사이에 원서는 개정판이 나와(10판. 번역은 9판) 조금 식어 버리긴 했네요.

비연 2012-01-31 12:28   URL
와우. 번역이 있군요! 몰랐네요..감사^^
원서는 8판과 9판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카스피 2012-02-01 08:37   댓글달기 | URL
ㅎㅎ 영어로 글쓰기까지 하신다니 넘 부럽습니당.전 영어 원서 읽기가 안된 원하는 책이 번역되길 기다리는데 국내에선 번역안되는 책이 넘 많더군요ㅜ.ㅜ

비연 2012-02-01 14:02   URL
헐...영어로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거죠..ㅎㅎㅎ;;;;;;
정말 번역되는 책은 새발의 피인 듯. 다 원서로 읽기도 그렇고..
 


주말은 왜 이리 일찍 지나가는 건지. 지금이 토요일 저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헛생각 잠깐. 

어제는 학원(이 나이에까지 학원이라니...쩝쩝) 갔다가 서점 갔다가 친구 만나서 놀다가..하느라 하루를 보냈고 오늘은 오랜만에(!) 편하게 누워 책보고 자고를 하며 지냈다. 나름 알찬 주말이긴 햇군..근데 남는 건 왜 이리 씁쓸하고 허망한 느낌인지. 




오늘의 책. 주말엔 한 권 정도씩 스릴러 비스므레한 책을 읽기로 정해놓고 있다. 주중엔 바쁘기도 하고 스릴러니 추리니 어쩌고저쩌고 하는 쟝르소설을 때마다 읽다보면 맨날 그것만 읽게 되는 것 같아서 나름의 자구책으로 정해놓은 규칙이다. 그러니까 주중엔 다른 책들 읽고 일요일 하루만 스릴러 류에 투자하자. 뭐 이런 ㅎ 


존 하트의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많이 망설이다가 고른 책이다. 완벽한 스릴러라고는 할 수 없는 책일 것이라는 느낌 때문에. 그리고 보나마나 가슴 한 쪽에 묵지근한 느낌을 주는 책이리라는 생각 때문에. 그냥 일요일엔 가볍고 즐겁고 뭐 이런 책을 보는 게 좋지 않겠어..라는 마음 한 구석의 달콤한 속삭임을 제끼고 고른 건 왠지 읽어야 할 책일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고 이런 책은 한번 읽을 때 내리 읽고 끝내야지 자꾸 들척이면 마음만 더 쓰라리다는 경험들 때문이었다.


역시나...좋은 책이었다. 존 하트. 기억해둘만한 작가이다. 어쩌면 흔한 스토리일 지 모르겠다. 예쁜 여자아이의 실종. 그 가정의 붕괴. 아빠는 떠나고 엄마는 남아 그 짐에 허덕이며 약과 술에 의존하고 쌍둥이 오빠는 그런 인생의 무게를 혼자 꿋꿋이 버티며 여동생을 찾기 위해 애쓴다. 그 가정을 연민 비슷한 복잡한 감정으로 늘 지키고 있는 형사 헌트가 있고 그 주변에 몇 몇 다양한 캐릭터의 형사들이 존재한다. 예쁜 여자아이. 이 부분에서는 늘 소아성애자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릴 수밖에 없고 이에 맞춰 조사를 진행하던 사람들이 부닥친 것은...


어쩌면 이 책은 용서와 화해를 얘기하고자 했는 지도 모른다.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파헤쳐지는 인간들 저변에 깔린 심리. 그리고 얽히고 섥히는 감정들. 인간의 추한 면들. 그 속에서 엇갈리는 의심과 회의.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겨진 우정과 사랑과 이해. 그래서 해피엔딩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이 소설이, 마지막 부분에 가서 그래도 더러운 감정보다는 잘해보아야겠다라는 작디 작은 의지의 흔적을 보여주는 지도 모르겠다. 


길고 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다른 책을 선듯 들 수 있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겠지. 대체로 어린아이의 죽음과 그 주변의 인간군상들 이야기를 읽고 나면 다른 책에 손이 안 가게 되곤 한다. 정말 마음이 찝찝하고 세상이 지저분해보이고... 그래서 자거나 다른 일을 하면 했지 글자를 읽고 싶은 동기는 안 생기는데... 유독 희망을 말한다고 할 수는 없다, 이 책. 역시 불행하고 힘들고 처절하고 쓰라린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타고난 재 속에서 작은 불씨는 발견하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누군가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선물이 아니라면, 이 책을 읽을 일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나의 관심사에서 많이 비껴 있는 책이다. 근데 한장 한장 읽다보니 관심이 많이 간다. 


신비의 원시부족 타라우마라족. 지구상에서 가장 친절하고 행복한 종족일 뿐만 아니라, 가장 강인한 종족. 범죄도 없고 도둑도 없고 전쟁도 없으며 부패, 비만, 약물중독, 탐욕, 가정폭력, 아동학대, 심장병, 고혈압, 매연도 없는 사람들. 당뇨병이나 우울증에 걸리지 않으며 늙지도 않아서 80세 노인도 산중턱에서 마라톤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종족. 밤새도록 파티를 즐기고도 이틀 내내 달리는 경주를 하는, 베일에 싸인 종족. 위협과 두려움을 피해 지구상의 바닥으로 깊게 들어가 사는 종족. 가장 강하면서 가장 온화하고, 혹사당한 다리는 최고의 탄력을 자랑하며, 더할 수 없이 건강하지만, 가장 형편없는 식사를 하고 무식하게 달리지만 결과는 가장 현명하며, 가장 힘들게 일하면서도 가장 재미나게 사는 사람들. 


이들이 이렇게 달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을 찾아나가는 필자의 노정이 이제 시작되고 있다. 기대된다. 같은 다리를 가지고 그렇게 달릴 수 있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은 무엇인지.... 형편없는 인간들과 그 절망을 읽고 나서인지 이 책 <본 투 런>은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다. 






지난 설날에 정선 갔을 때 본 눈산이다... 정상에 곤돌라 타고 올라가면서 내려다 보이는 세상은 하얗고 깨끗하고 아름다왔다. 멀리서 바라보면, 그리고 그 위에 저렇게 하얀 덮개가 덮여져 있으면 세상은 참으로 티없이 맑은데. 내려가서 가까이 다가가 한꺼풀 아래를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추하고 힘들기도 하다. 내가 사는 세상은 그래서, 늘 이해하기 힘든 곳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