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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이다.
다행히 새해 첫날에는 아이와 찬란히 떠오르는 해를 보며 한 해 소망을 빌었다. 아이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1년이 될수도 있는 올 한 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희망한다. 요즘 한, 두권씩 사놓았던 책을 읽고 있는데 구입할 당시에는 꼭 읽고 싶었던 책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나니 '이 책을 왜 샀을까'하는 후회가 되는 책이 몇권 있다. 보다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때이다. 그런 마음으로 1월에 꼭 읽고 싶은 에세이를 골랐다.
1. 눈물 / 최인호 유고집.

이 책은 최인호 선생의 유고집으로, 스스로 ‘고통의 축제’라고 이름 지었던 긴 암 투병의 시간을 이겨내며 담담히 써내려간 에세이 모음이다. 카톨릭 신자로, 따뜻한 아버지로 기억되는 그가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글을 쓴 열정, 집념에 숙연해진다. 이 책을 읽고 신앙심, 삶의 자세, 비움......을 조금이라도 배우고 싶다.
“오늘 자세히 탁상을 들여다보니 최근에 흘린 두 방울의 눈물 자국이 마치 애기 발자국처럼 나란히 찍혀 있었습니다. 이상한 것은 가장자리가 별처럼 빛이 난다는 겁니다.
부끄러운 마음에 알코올 솜을 가져다 눈물 자국을 닦았습니다. 눈물로 탁상의 옻칠을 지울 만큼 저의 기도가 절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탐스러운 포도송이 모양으로 흘러내린 탁상 겉면의 눈물 자국도 제게는 너무나 과분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알코올 솜으로 닦으면 영영 눈물 자국이 없어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알코올이 증발해 버리자 이내 눈물 자국이 다시 그대로 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p.13
2. 오늘 수고했어요 / 이수동 저.

가끔은 긴 글보다 울림을 주는 짧은 글을 읽고 싶어진다. 가방에 넣고 다니다 버스안이나 친구를 기다리는 시간에 아무 페이지나 열어 마음속으로 소리내어 읽고 싶다. 아름다운 그림도 함께였으면 좋겠다. 이런 요구조건에 이수동 화백의 책은 맞춤이다. 화려하면서 정돈된 색채의 그림과 울림이 있는 짧은 글은 오래 여운이 남으며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연리지……
두 나무가 서로 아끼고 사랑하여
천 송이 꽃을 피웠습니다.
사랑은 참으로 변화무쌍하여
안타깝고 아프거나, 혹은 즐겁고 행복한
천 가지의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결국 다, 아름답습니다.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3. 비울수록 가득하네 / 정목스님 저.
가끔 마음이 심난해서 나 자신을 통제하기 어려울때 정목스님의 방송을 들었다. 단아한 목소리로 조분조분 이야기 하시는 소리가 참으로 듣기 좋았다. 힐링캠프에서 화를 다스리는 법을 보며 코를 한 손으로 누르며 숨을 쉬기도 했다. '비울수록 가득하네'라는 제목이 마음에 든다.

책을 열며_찻잔을 비우듯 삶을 비우네
1. 온전히 깨어나기
걸을 때 걷는 것을, 먹을 때 먹는 것을 알아차리기
진정으로 혼자 있어본 적 있나요?
인도의 꼬마 성자
재잘거리는 마음을 비우는 ‘초침 바라보기’
들숨 날숨의 기적 ‘호흡 명상’
2. 분노와 함께 숨 고르기
마음의 도둑고양이, 분노
기다리면 사라지네
맡겨놓은 화
분노 응급 처방 1 쿰바카 호흡법
분노 응급 처방 2 반응하지 않겠다
분노 응급 처방 3 감정에 이름표 붙이기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화 내려놓기 명상’
3. 좌절과 우울의 터널 지나가기
무엇이 부족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