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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법륜 지음, 유근택 그림 / 휴(休) / 2013년 9월
평점 :
예약주문


일을 하다가 매듭이 풀리지 않을때는 스마트폰으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는다. 어제도 신랑과 설거지로 실랑이하다 결국 내가 하면서 마음을 비우려고 법륜스님의 강의를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살아 있어서 행복하다, 감사하다'로 시작하면 하루가 행복하다고 하신 말씀에 고개를 끄덕거린다. 스님의 직설적이고 통쾌한 답변을 듣고 나면 내 일과 연관이 없어도 무언가 실마리가 풀리는 느낌이다. 스님이 강조하는 '현재에 충실하라,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라, 오늘 최선을 다해라'는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평소에 잊고 살기에 책을 통해서 상기하려고 노력한다.

 

<인생수업>은 현재의 삶, 생로병사, 죽음, 사랑, 중·장년, 노후 등을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을 상담했던 내용 위주의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 인생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먼저 지금까지 욕심내고 중요하게 생각해온 것들에 대해 삶의 우선 순위를 뒤로 매겨야 한다는 말은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라는 진리와 일맥 상통한다. 나는 현재 내일 죽어도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걸까? 당장 고3이 되는 딸과 중3 되는 아들이 떠오른다. 요즘 주말이면 딸을 위해 요리하고, 아들과는 밤마다 줄넘기 600번씩하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재미가 쏠쏠한데 눈에 밟힐듯하다. 스님은 욕심이라고 하겠지만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다. 매일을 오늘이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해 사는것도 중요하다. 오늘을 선물처럼 살기!

 

책에 밑줄 긋고 포스트잇을 붙이며 읽다보니 마치 단풍잎처럼 알록달록하다. 아무 페이지나 열어도 두고두고 기억하면 좋을 스님의 귀한 어록이다.

먼저 친구들과 늘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자유로워집니다. 같이 있으면 대화할 수 있어서 좋고, 혼자 있으면 혼자 있어서 좋아야 합니다. 그러면 곁에 사람이 있는 없든 아무런 상관이 없고, 언제 만나든 편할 수 있어요.

                                                                                                                      p.27

 

 

'아이에게 나는 신과 같이 절대적인 존재다'라는 것을 늘 자각하고, 아이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헌신할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의 정신적인 씨앗이 튼튼해서, 세상의 어려움 속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p.84

 

원수는 남하고 되는 게 아닙니다. 대부분 부부간에 원수가 되고, 부모 자식간에 원수가 되고, 형제간에 원수가 됩니다. 남하고 원수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요. 부부가 원수되어 이혼하면 전화 한 통 안 합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재산문제 등으로 마음이 틀어지면 찾아보지도 않습니다. 또 형제간에도 유산문제로 갈라지면 서로 얼굴도 안 봅니다. 가깝기 때문에 그만큼 기대하고 바라는 게 있는데 그걸 못 채우니까 원수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억지로 결혼하고 특별한 관계를 맺을 필요가 뭐가 있느냐는 겁니다. 

                                                                                                                      p.131

 

현명한 사람은 자기가 사랑을 받으려면 먼저 사랑을 해야 하고 칭찬을 받으려면 먼저 칭찬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자기가 먼저 사랑하고 자기가 먼저 칭찬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사랑받고 칭찬받습니다.

                                                                                                                      p.142

 

많은 부모가 자식에 대해 집착과 외면을 되풀이합니다. 자식에 대해서 잔소리하는 것은 집착이고, 성질대로 안 되니까 "에라, 공부를 하든 말든 너 알아서 해라. 네 인생이지 내 인생이냐?" 하는 것은 외면입니다. 그런데 집착과 외면을 늘 반복하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고통이 계속됩니다.

                                                                                                                      p.165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소박하게 살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반면에 많이 먹고, 많이 입고, 많이 쓰겠다고 마음을 내면 돈이 많아도 부족함을 느낍니다.

                                                                                                                      p. 176   

 

평범한 내용이라 다소 진부한 면도 있지만 책을 덮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이들에게 집착이나 외면이 아닌 꾸준한 사랑과 잔소리 줄이기,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여유를 가지려고 한다. 인생의 황금기는 50대라고 한다.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되었고, 자식도 어느 정도 커서 힘이 덜 들고, 몸도 그런대로 활동할 만해서 좋은 것이다. 50대 진입이 가까워오니 경제적인 욕심보다 지적 욕구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의 부제이기도 한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는 10대, 20대가 아닌 50대 이후를 말한다. 삶을 관조할 수 있고, 내가 최고라는 생각,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기이기도하다. 아름답게 물들려면 나이듦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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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3-11-07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따라서 스님의 즉문즉설 들어봐야겠어요

세실 2013-11-09 00:07   좋아요 0 | URL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 맘이 꽈배기처럼 되었을때 스님 말씀을 들으면 어느새 편안해 집니다.
세상엔 저보다 힘든 사람이 훨씬 많더라구요~~~~

바람돌이 2013-11-08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륜스님의 말씀은 정말 명쾌하죠. 세상일이란게 결국 보면 아주 단순하잖아요. 그런데 거기다가 온갖 상황과 핑계거리를 만드니까 복잡해보일뿐이다. 뭐 이런거겠죠. ^^

세실 2013-11-09 00:09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바람돌이님 이젠 자주 만나기여요^^
딩동댕동! 역시 바람돌이님도 명쾌해~~~
우리 단순하게 살아요.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 이렇게 표현하며 살아요. 바람돌이님이 보고싶었어요!!!!!

2013-11-08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09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3-11-08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는 10대, 20대가 아닌 50대 이후를 말한다.
- 아, 이렇게 깊은 뜻이 있을 줄이야... 잘 물든 단풍을 어제 보았는데,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빛깔이 고왔어요.

저도 평범한 내용의 문장이라도 깊게 음미하며 읽으면 참 좋더라고요. 어쩌면 제가 벌써 그런 나이에 진입했다고
볼 수도 있겠어요. 연륜이 주는 이득도 있으니 나이 듦이 덜 억울하지요. 그런데 한편으론 먹은 나이가
다 어디로 갔는지 철 없는 행동을 하곤 합니다. 이것도 인간의 양면성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늙으면 애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정신 연령과 육체 연령이 꼭 비례하는 게 아니라는 거죠. ㅋ

페크pek0501 2013-11-08 15:15   좋아요 0 | URL
이미 추천을 눌렀다는군요. 언제 눌렀는지 나는 모르겠다는...ㅋㅋ

세실 2013-11-09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페크님은 잘 물든 단풍^^ 저도 곱게 물든 단풍~~~~~
나이듦을 인정하며 애써 꾸미려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그렇게 흘러가고 싶어요.
사람은 누구나 지킬 앤 하이드가 되지요. 이기적이고....
그런것도 그냥 인정하며 살아요.
음. 페크님 정신 연령이 낮다 하시면 저는???? 그런 말씀 하심 저를 욕되게 하는 겁니다요^^
추천은 왜 꼭 한번만 눌러야 하는걸까요? 열번 누르면 어때~~~~~ ㅎㅎ

순오기 2013-11-18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잘 물든 단풍으로 행복하게 살자고요~ 나이 먹으니까 여러가지로 편하고 좋아요!
공감의 추천 꾸욱~ ^^

2013-11-18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3-11-19 13:59   좋아요 0 | URL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소박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러나 오늘 점심도 빕스에서 세접시나 먹었어요. ㅠㅠ
나이 먹으니 관망할 수 있는 위치(지위)가 되는것도 좋아요. 제가 아둥바둥하지 않아도 된다는거....
전 28일 불가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날 중요한 회의에 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