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하나씩 버리기 - 아무것도 못 버리는 여자의 365일 1일 1폐 프로젝트
선현경 지음 / 예담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햇살 가득한 봄이 오니 집안을 정리하고 싶어졌다. 오랫동안 이사를 가지 않아 책, , 이불, 그릇, 화분 등 온갖 물건들로 넘쳐났다. 집안에 살림 도구가 너무 많다. 서랍에는 아이들 어릴 적 쓰던 크레파스, 필통 등 학용품이 즐비하다. 물건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버릴 방법을 찾다가 도서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선현경. 예담)'를 읽었다. 만화가 이우일의 부인이기도 한 선현경의 글은 간결하고 담백해서 좋다. 일본의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인 마스다 미리와 닮았다.

 

이 책은 저자가 1년 동안 실천한 '하루에 1가지씩 버리기' 프로젝트다. 물건을 버리며 추억을 꺼내기도 하고 글과 그림으로 남기며 자신만의 이별 의식을 치른다. 지인에게 선물 받은 양말, 과월호 잡지, 유행 지난 옷, 굽 높은 구두, 더 이상 쓰지 않는 모자, 색색의 원석들이 박혀 있는 목걸이 등 저자는 매일 하나씩 버리며 추억을 이야기한다. 여행하면서 산 목걸이, 티셔츠, 장식품들은 그 당시엔 예뻐 보이지만 일상에서 하기는 대부분 부담스럽다. 그녀는 여행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친구를 만날 때 주렁주렁 매달고 나가 예쁘다고 하는 사람에게 기꺼이 선물한다. 내게는 더 이상 필요 없지만 누군가에게 유용한 물건이 된다면 소소한 기쁨이다.

 

저자는 지금은 입지 않는 빈티지 패딩 점퍼, 회색 개더스커트를 정리하며 친구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학창시절에 이 옷을 좋아해주었고, 늘 붙어 다니며 모든 걸 공유하던 관계지만 몸이 멀어지면서 마음도 멀어짐을 슬퍼한다. 친구라도 서로 노력하지 않으면 관계는 서서히 멀어진다. 헤어지고 만남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지만 가슴 한 구석에 아린 기억으로 남는다.

얼마 전 우리 집 거실을 정리했다. TV 거실장 옆에 놓여있던 2단 책꽂이는 서재로 옮겼다. 책꽂이가 있던 자리에 원목 책상을 놓고 나만의 공간으로 꾸몄다. 늦은 밤 그 곳에서 성경 필사를 하거나 일기를 쓴다. 책상위에 놓여있던 빈 화병 두개는 도서관으로 가져가 허전한 공간에 두었더니 도서관이 조금 더 따뜻해졌다몇 년 전, 도서관 행사 진행을 위해 큰 맘 먹고 산 원피스는 길이가 짧고 입을 때 마다 불편해서 과감히 친구에게 주었다. 피아노 위, 책장 위에 놓여있던 오래된 액자들은 사진만 보관하고 액자틀은 버리고 나니 공간이 쾌적해졌다. 

 

내게 필요 없는 물건은 기꺼이 다른 사람에게 주어야겠다. 조만간 악세서리도 정리해서 하나씩 떠나보내야겠다. 저자처럼 사람들 만날 때 주렁주렁 달고 나가 예쁘다고 하면 선뜻 내어줄까? 언젠가 선배의 팔찌가 예쁘다고 하니 즉석에서 선뜻 내어주는 그 마음에 감동했는데 나도 지인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하나씩 버리기 시작하면서 식료품 외에는 물건을 사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최소한의 도구만 소유하고 욕심내지 말아야겠다. 한 권의 책이 내 삶의 방향을 제시할 때가 있다. 책속에 길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가슴에 와 닿는다.

 

 



  1. 세실님이 준 진주 팔찌
    from You Held My Heart 2015-03-28 08:46 
    세실님이 기억 못 하는 것 같아서. 이번 한국 여행에서 오공주를 만났을 때(프야님은 스페인 가고 없어서 안타깝;ㅠㅠ) 세실님이 하고 나온 팔찌를 보고예쁘다고 했더니 흔쾌히 벗어서 준 것.그날 이후로 늘 착용하고 다닌 다우~~~.^^세실이 착용하던 것이라 그런지 더 애착이 간다는!!고마와, 세실님!! 알랴뷰!! ♥♡❤ (아이콘 인터넷에서 찾아서;;;ㅋ)
 
 
세실 2015-03-27 10:58   댓글달기 | URL
리뷰와 페이퍼를 정리하다가 리뷰로 옮겨 놓고 싶어서.......읽는 분들은 식상하겠다^^

yamoo 2015-03-27 11:52   댓글달기 | URL
버리기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전 잘 버리지 못하거든요~ㅜㅜ
책도 그렇고, 옷도 그렇고, 신발도 그렇고...차고 넘치는 데 버리질 못하니...이사할 때 헬이됩니다..ㅜㅜ

저도 가볍게 살고 싶습니다...^^;;

세실 2015-03-27 16:44   URL
전 이 책 읽고 잘 버리게 되었어요. 이번주엔 옷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1년동안 입지 않은 옷, 신발은 과감히 버려주는.....ㅎ (말은 이렇게 하지만 조금 비싼 옷은 아까워서 버리지 못해요)

야무님 우리 함께 노력해요^^

하늘바람 2015-03-27 13:10   댓글달기 | URL
저도 버리고 정리하기 시작했는데요
티가 안나요님

세실 2015-03-27 16:46   URL
티가 날 정도로 버리긴 저도 힘들어요.
언니가 울집에 오면 하는 말......`좀 정신없어! ` 합니다. 미워!! ㅎㅎ

pek0501 2015-03-27 14:27   댓글달기 | URL
식상하지 않사옵니다. ^^

세실 2015-03-27 16:46   URL
호호호 페크님 감사해요^^ 책 한권을 가지고 몇번 쓴거 같아서요~~

꿈꾸는섬 2015-03-27 15:35   댓글달기 | URL
잘 버리는 연습도 필요한 것 같아요. 저도 버리기습관을 들여야겠어요.

세실 2015-03-27 16:48   URL
잘 버리는 연습 중요하죠. 단 버리고 후회하지는 말아야겠지요.
버리기 습관....같이 해요^^

cyrus 2015-03-27 22:26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에서 법정 스님의 무소유 사상의 향기가 느껴져요. 스님도 하나씩 비우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정작 저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

마녀고양이 2015-03-30 11:55   댓글달기 | URL
역시 봄 맞네요.
이상하게도 봄이 되면 대청소하고 싶어요, 언니도 그러시군요! ^^

그러게요, 저도 즉석해서 제 것을 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싶다가도
제 물건에 애착이 하도 심해서 어렵겠다 싶기도 하고. 나비 언니의 페이퍼와 엮어서 보니 더욱 따스하네요.
 

*

 

도서관은 1년에 한번 운영위원회를 연다. 지역의 저명(?) 인사를 위촉해 도서관의 주요업무와 현안 사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형식적인 행사로 치우칠까봐 나름 도서관에 실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분으로 위촉했다. 교육청에서 도서관 및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장학사, 군청의 도서관, 평생교육 담당 팀장,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 교장선생님, 신문 기자, 지역청소년지원센터장, 문인협회 지부장, 어린이집 원장 등이 위원이다.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은 '영유아실 설치 및 현관 리모델링'과 '향토자료코너 설치'이다. 우리도서관은 안타깝게도 영유아실이 없다. 유모차에 태워 온 아기들이 편하게 앉아서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것이다. 어린이실에 작은 의자가 있기는 하지만 5분도 앉아 있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불편한 대상이다. 군수님과 교육장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만족할 만한 예산을 받아 올해 8,9월에는 공사가 시작된다. 어제 운영위원들은 장기적인 비전으로 규모를 크게 할 것을 주문했다. 전면 통유리로 할 예정이라는 제안에 통유리는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우니 잘 생각하라는 조언과 선진 도서관 견학을 통해 알찬 도서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주문도 했다.

 

향토자료코너 설치는 작년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 토론자로 참석하면서 관심을 가졌다. '향토문화콘텐츠와 도서관'이라는 주제로 열렸는데 우리나라 도서관의 향토문화콘텐츠를 살펴보고는 도서관에서의 향토문화 콘텐츠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2013년 일본 나가사키 도서관에 갔을때 사서가 자랑스럽게 보여주던 서고의 보존자료를 보고 깜짝 놀랐다. 수백년전 자료가 비치되어 있고 행사 리플렛, 도서관 안내지까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모습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나라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에 가고 현재를 보려면 시장에 가며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에 가라'는 말이 있지만, 도서관은 과거, 현재, 미래를 알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나는 도서관내 향토자료코너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공간이 협소해 소량만 비치 가능함을 안타까워 했다. 위원들은 문화의집이나 군청보다는 도서관에서 향토자료를 볼 수 있는게 바람직하다면서 전적으로 나의 의견에 동조했다. 공간 부족은 많은 자료를 비치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자료를 구비하면 된다는 위로의 말도 한다. 군지, 각 읍.면지, 지역의 향토축제 관련 백서를 비치하라고 제안한다. 기증도서를 받는 방법부터, 자신들의 집에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는 고마운 분도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와 닿는다. 혼자의 힘보다는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가 모일때 큰 힘을 발휘한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 함께 나누면서 실현 가능한 결과로 다가온다. 나비 효과속 나비의 날개짓처럼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가져온다. 어제는 사서라서 행복한, 의미있는 하루였다. 이제 잠시 쉬면서 다음 일을 생각하자. 나는 직장에서는 일할때 비로소 행복해진다.

 

알라딘 박스를 받는 순간부터 설레임은 시작된다!

 

 

 

 

**

 

네이버를 검색하다 읽은 박웅현의 서재에서,

 

인문이란 삶을 대하는 촉수

 

삶을 대하는 촉수라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 제가 얘기하는 인문은. 그러니까 '평범하기 짝이 없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속에서 가슴의 울림판의 울림을 가져올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인문적인 훈련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예요. 저는. 그러니까 그런 면에서는 어떤 일을 하건 우리가 살아나가는 데서 인문적인 훈련은 되게 중요하다라는 거죠. 그 인문적인 훈련을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촉수를 만드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카잔차키스입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나는 온몸이 촉수인 동물이 되고 싶다'라는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그러면서 하는 말이 단순히 그 시각만이 아니라, 시각, 청각, 후각 다 포함해서 똑같은 멜론을 만져도 이 멜론을 만지는 이 손이 더 민감하고. 뭐 똑같은 와인을 마셔도 그 와인을 소믈리에처럼 더 예민하게 볼 수 있고. 똑같은 바람을 맞아도 이 바람이 축복인지를 알 수 있고. 똑같은 계절의 변화를 겪으면서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인문적인 촉수가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그게 생활의 인문적인 태도 같고요.

 

그런 면에서 저는 인문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고 그렇게 본다면 자명하죠. 인문이 왜 중요하냐?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니까 중요한 거죠. 그래서 이게 더 제일 쉬운 예 같은데,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 '인문학을 하면 밥이 나옵니까?'라는 짓궂은 질문을 물으셨습니다.' 하며 물었어요. 그래서 제가 했던 답이 뭐냐하면 "인문학을 해서 밥이 나오는 직업도 있고 그렇지 않은 직업도 있다. 근데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인문학을 하면 밥이 맛있어진다."라고 그랬습니다. 그러니까 인문적인 촉수가 생긴 사람들은 똑같은 24시간을 더 풍요롭게 산다는 얘기거든요. 그게 '이 인문의 의미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비비아롬나비모리 2015-03-27 00:47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정갈하고 잘 정리된 세실의 글을 아침부터 만나니 바쁘게 우왕좌왕 했던 마음이 차분 해지는 듯~~~.땡큐^^
그나저나 인형이 제법 크네??? 보림이 주면 좋아하겠네??(자기를 위해 산 것일 거란 생각을 부정하며;;;;ㅋㅎㅎㅎㅎㅎ)

세실 2015-03-27 09:48   URL
늘 힘을 주는 아롬님이 참 좋아요.
어제 늦은 밤 투썸 플레이스에서 `하루 10분 독서의 힘`을 몰입해 읽으며 제 미래를 설계했다요^^
기대하세용^^
저 인형은? 울 도서관 예쁜 이용자 주려고 뒀는데 보림이 줄까요?ㅎㅎ
절 위해 산건? 아 그 생각 못했다. 전 이제 저보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어요. ㅜ

pek0501 2015-03-27 14:35   댓글달기 | URL
통유리, 말인데요. 제가 아파트 살아서 아는데 여름에 더운 건 맞지만 (그런데 맞바람 때문에 괜찮아요.)
겨울엔 (남향일 경우) 따뜻하답니다.
저도 유리가 추울 줄 알았는데 겨울에 찜질방처럼 덥더라고요. 햇볕 열이겠지요. 난방 효과 있어요. 참고하시길...

인문학을 하면 밥이 맛있어지는 것, 그걸 저도 잘 아는 1인이어요. 랄라~~ ^^

세실 2015-03-27 16:51   URL
여름에 자외선이 좀 걱정되더라구요. 유아들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될까 하는 우려가 있어요. 두꺼운 암막을 달아야 하나 고민도 해봅니다. 겨울에 찜질방처럼 더운 아파트에 살고 싶어라~~~~ 전 아침, 저녁으로 집에 들어가니 좀 추워요. ㅜ

밥이 맛있어지고, 감성도 살아난다는거~~~~~우리는 잘 알지요^^ 랄라 룰루~~ㅎㅎ
 

 

*

모임을 하는 여러 명 중에 더 정이 가는 사람이 있듯이 도서관 이용자 중에도 유난히 정이 가는 사람이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강사, 수강생과는 대체적으로 잘 지내지만 개인 공부하러 오는 취업 준비생과 친해지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만나면 고개 숙이며 인사하는 직원과 이용자의 보편적인 관계에 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와 K는 다르다. 대학을 졸업한지 1-2년이 지났지만 고등학생 또는 대학 신입생 같은 풋풋함으로 나를 만나면 큰 소리로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이 신선하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B와 경찰시험을 준비하는 K는 초, 중, 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단짝친구로 대학때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났다. 밥도 같이 먹고, 화장실도 같이가며 운동도 함께 하는 둘은 마치 고등학교때 짝꿍처럼 늘 깔깔거리며 소리내어 웃는다. 조용한 도서관이 시끌 시끌하다. 가끔, 오후 네시면 직원들과 간식 타임을 하는데 둘을 데려와서 함께 먹는다. 햇살이 따가운 오후 2시쯤 졸릴때면 슬쩍 불러내어 인근 카페에서 라떼를 마시며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B와 K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조언을 해주고, 나는 조급해 하지 말고 공부를 즐기라고 당부 한다. "관장님 봄이 되니 초록이 보고 싶어요. 도서관에 식물 놓아 주세요" 하는 말에 당장 2층 로비에 나무를 들여 놓았다. 사시사철 푸른 조화 한 그루를 놓으니 싱그럽다. 시험에 합격하면 떡 돌리라고 하니 '당연하죠' 하는 말에 미소 짓는다. 때로는 딸처럼, 동생처럼 대하며 힘을 실어준다. 올해는 꼭 합격해서 맛있는 떡 먹어보자.

 

 

 

**

 

그런가 하면 안타까운 이용자도 있다.  

지적 장애가 있고 심하게 말을 더듬는 스물 셋의 L은 도서관 디지털자료실에 컴퓨터 하러 온다. 잘 씻지 않아 몸 냄새가 심하고, 다른 이용자의 ID를 이용해 하루종일 컴퓨터를 한다. 다행히 요즘은 장애인 복지회관에 나가 오후 5시 이후에 온다. 자료실에 근무하는 직원이 '머리 감고 샤워하고 와라, 다른 사람 ID쓰지 말라' 해도 집에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는다거나 비누가 없다고, ID는 모르는 일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안쓰러운 마음에 직원이 비누도 주고, 가끔은 머리를 감겨 주기도 했지만 늘 제자리걸음이다. 

 

해드셋을 사용하고나면 냄새가 심해 이 친구를 위한 전용 해드셋도 준비해 두었다. 얼마 전, 심하게 냄새를 풍기며 온 L에게 직원은 씻고 오라고, 안 그러면 컴퓨터 못한다고 강한 어조로 이야기 했다. L은 그 길로 교육청으로 쫒아가 도서관 직원이 불친절하게 대했다며 신고하러 왔다고 했단다. 내가 L을 불러다 놓고 어르고 달랬지만 소용이 없다. 결국 교육청 계장님에게 전화해서 L이 오면 혼내주라고 했다. 그후로 L은 교육청에 가지 않는다.

 

오늘, L은 장애인협회에 가서 도서관 직원이 불친절하다고 해고 시킬 방법은 없냐고 물었단다. 직원이 비누와 샴푸를 제공하고, 개인 이어폰까지 주며 친절하게 대해준것은 잊고, 냄새 난다고 씻고 오라고 말한것만 서운해하는 L의 태도가 안타깝다. 교육청과 장애인협회에 가라고 부축인 사람도 아쉽다. 아이 몸에서 냄새가 나고 씻지 않는걸 방치하는 부모도 참.....
민원인 상대하기 힘들어하는 직원도 안쓰럽다. L이 오면 내가 상대한다고 했지만, 지금까지의 전적으로 볼때 내 말도 무시할듯. L은 저 하고 싶은대로 한다. 옆에 다른 이용자기 있어도 자기 말을 들어줄때까지 책상을 손으로 '통통통통' 계속 치며, '저....저....저....저' 하는 L이 오늘은 참 밉다. 마음 같아서는 집에 컴퓨터 한대 놓아주고 싶네. (그럴 여유가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L을 어찌해야 좋을까?  직원들은 남과 다름이 안쓰러워 웬만하면 원하는 걸 들어주려고 노력하지만, 열번 친절하다 한번 불친절하면 서운함을 강하게 표출하는 그의 사고가 참 실망스럽다. 도서관에서 무작정 다 받아주어야 할까?       

 

***

 

오후 4시, 내일 진행할 도서관 운영위원회 일이 마무리 되었다. 위원들 앞에서 소개할 주요업무계획 PPT를 만들고, 인사말을 작성했다. 대학원에서 매주 PPT 만들던 노하우는 아직 녹슬지 않았다. 결재만 하기 보다는 일을 할때 나는 엔돌핀이 생긴다. 리더보다는 참모 스타일인가?

   

가끔 도서관에서 여유가 있을때 1시간 정도는 책을 읽는다. <하루 10분 독서의 힘>은 내 책꽂이에 꽂혀 있던 책이다. 언제 이런 책이 있었지? 저자 임원화는 간호사 출신으로 현재 책꿈 디자이너로 활동한다. 10분 몰입독서를 강조하는데 10분 독서가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책꿈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신선하다. 강의 들어보고 싶네. 마치 자기개발 강사인듯(?)도 하다.   

 

나도 새롭게 시작할 때.   

 

 

  책 읽기 가장 좋은 곳은 침상, 말 안장, 화장실이다.

  책을 읽고자 하는 뜻이 진실하다면 장소는 문제될 게 없다.

          - 구양수 (중국 송나라의 정치가, 문인)

 

 

 



 
 
비비아롬나비모리 2015-03-24 17:36   댓글달기 | URL
우와~~~~~~~~~~~~~~~!!!!! 완전 감동!! 머리까지 감겨주는 관장님이라니!!! 이거 신문에 나야 하는 스토리 같은 걸??? 그나저나 좋은 점도 있지만 관장하기 쉽진 않구만요!!! 그래도 이쁜 관장님이 마음까지 알훔다우니 음성 도서관이 유명해 지는 건 시간 문제!!!! 싸랑해 세실님~~~~자랑스럽다 !!!!!!❤️

세실 2015-03-25 13:19   URL
어머나....주어가 빠져서 그렇구나. 에이 저는 스물세살의 총각 머리를 감겨줄 수 있는 너그러움을 갖고 있진 않죠. ㅎㅎ 울 직원이 감겨주었어요. 혼돈 드려서 죄송!!!!!
이 총각 엄청 미워요.......이따 5시에 자료실에 가보려구요.

2015-03-24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25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5-03-24 20:15   댓글달기 | URL
안타까운 상황이네요. 최선을 다하는 세실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세실 2015-03-25 13:42   URL
감사합니다.
요런 이용자가 2명 있어요.
도서관이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이용자도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태도가 필요하죠.

스누피 2015-03-24 20:17   댓글달기 | URL
멋진 직업인 이십니다. ^^

세실 2015-03-25 13:42   URL
음 때로는 고생스럽기도 합니다. 사서고생하는 사람=사서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03-24 20:24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이 글을 읽으니 옛날 일이 생각나네요. 아마 그 친구도 L 과 비슷하고 씻지 않고 다니는 점. 그리고 시끄럽게 구는 것도 그 친구와 같군요. 제가 그 친구를 알게 된 계기는 휴게실이었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데 누가 와서 담배 하나만 빌려달라곻ㅏ더군요. 깜짝 놀랐던 이유는 대개 무엇을 말할 때 보통 1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말하는 데 이 친구는 30센티미터 앞까지 오더군요. 그래서 알게 됬는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습니다.이 친구는 지리`만 공부했습니다. 신기했죠. 까만볼펜으로 페이지 하나 전체를 지우는 방식으로... 왜 그러냐고 물으니 자기는 지리`를 잘 모른다는 겁니다. 내용인 즉슨. 대입시험 후 면접 볼 때 지방대 면접볼 때 상행선을 타야 하는데 거꾸로 하행선을 탔다는 겁니다.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눈 뜨니 부산쪽으로.. 그때 가슴이 아프더니 사람들이 자기를 미쳤다고 말하더라고... 하여튼 세실 님 글 읽다가 문득 그 친구생각이 났네요...


세실 2015-03-25 14:17   URL
음 그 친구는 한마디로 기인(?)이네요. ㅎㅎ
시골 도서관에 근무하니 기인 또는 도인들이 몇분 계시네요.
1년내내 옷은 갈아입지 않아 냄새 심하고, 머리는 산발을 하고, 고무신 신고 댕기며 도서관에 와서 어려운 책 옆에 두고 빡빡이 하시는 분, 오전, 오후 6시간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 여자 아이돌 그룹 공연 보면서 고개 끄덕이는 분......참 다양한 사람이 있네요.

우리네 삶은 너무! 똑똑해도 안될거 같아요.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것도 필요할듯요^^
그저 건강함에 감사하는 하루 하루 입니다. 애들도 혼 내키지 말아야지. ㅎㅎ

yamoo 2015-03-25 13:04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관장님이십니다!!!

그리고 L은....뭐시냐...닥치고 족쳐야 하는데....에휴~ 그럴수도 없고...난감한 캐릭터입니다..ㅎㅎ

세실 2015-03-25 14:18   URL
호호호 제 자랑 아닌데요^^ 감사합니다.
L은 마음 같아서는 안보이는데 끌고 가서 막 때려주고 싶더라니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에게는 절대 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ㅎㅎ

보슬비 2015-03-25 17:51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서관을 이용하다보니 일반열람실은 컴퓨터를 이용해서인지 오래도록 앉아 계신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미안하지만 유아나 어린이도서관은 좋은 냄새가 나는데, 일반열람실에 가면 총각들 방에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요. ㅋㅋ 세실님의 글을 읽으니 정말 사서로써 뿌듯한 맘을 품게하는 이용자들도 있고, 힘들게 하는 이용자들도 있고... 그저 책이 좋아 사서분들은 좋겠다...하는 생각이 세실님의 글을 읽으니 다시 한번 사서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어요. 물론 세실님이 더 대단하시고요.^^ 오늘 대화는 잘 이루어졌는지 궁금하네요. ^^

세실 2015-03-26 12:30   URL
총각들....고유의 냄새가 있죠. 옷을 자주 안갈아입거나, 흡연시, 잘 씻지 않아서 등.....세심한 자기 관리가 필요한데. ㅎㅎ 평생교육프로그램 들으러 오는 분들, 책 열심히 빌려가는 분들 보면 참 예쁘죠^^ 가끔 요렇게 하루종일 컴퓨터만 하거나, 냄새 심한 분들 노노! 힘들때도 많아요. 여름도 다가오는데 걱정.......

어제 다행스럽게도(?) 이 친구가 오지 않았어요. ㅎ 오늘도 기다려보려구요^^

pek0501 2015-03-27 14:41   댓글달기 | URL
어떤 일을 하든지... 어떤 직업을 갖든지... 스트레스는 따르기 마련인가 봐요.
힘내시라고 파이팅 외쳐 드리고 갑니다. ^^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앞으로 100번...

세실 2015-03-27 16:52   URL
스트레스는 늘 도처에 있는듯요. 그걸 웃음으로 넘길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겠지요.
이 친구는 정말이지.....앞에서는 네네 하고 뒤에서는 교육청을 쫓아가니....
목하 고민중입니다. 근데 답이 없어요.
고집이 쎄서 남의 말을 듣지 않네요.

아....백번 좋아라~~~ 감사합니다^^
 

 

*

토요일에 만나는 그리운 아롬님을 위한 미스다 마리 책이랑 아직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모르는 규환이를 위한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그리고 나를 위한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구입했다. 책을 사는 것은 마치 옷을 구입할 때처럼 설레인다. 때로는 옷보다 더 기분 좋을때도 있다. 오늘처럼 선물할 책과, 내 책, 아이 책까지 마음에 쏙 드는 책을 골랐을때 그렇다. 책을 주문하고 도착하는 동안의 기다림이 참 달콤하다.

 

책 부록으로 가방이 왔다. 도서관 가방이 많아 주문할 때부터 아롬님을 생각했다. 크로스끈이 마음에 들어 고양이를 골랐는데 뒷부분이 조금 허전하다. 요즘 독학으로 배우고 있는 프랑스 자수, 화사한 꽃으로 수를 놓았다. 세번째 작품(?)이라 조금은 손에 익는다. 무모한 도전이 익숙한 나는 밑그림 없이 직접 수를 놓는다. 가까이서 보면 우습기는 하다. 아롬님도 마음에 들어 할까? 

 

 

 

 

 

 

 

 

 

 

 



**

도서관 프로그램을 개설할때 내 취향도 반영한다. 직접 배우지는 못해도 대리만족을 통해 욕구를 충족한다.

지난 수요일, 캘리그라피 첫 수업이 열렸다. 요즘 봄바람이 드는 걸까? 싱숭생숭하니 뭐라도 배우고 싶어진다. 용기를 내어 캘리그라피 수업을 들었다. 대부분의 미술 수업은 한달 동안은 선 긋기가 진행되는데 캘리는 첫 시간부터 글씨를 쓴다. 물론 30분은 붓으로 가로, 세로 선 긋기 연습을 했다. 붓 터치의 촉감을 느끼는 시간이란다. 그후에는 바로 글자 '봄'을 연습한다. 선생님 글씨(오른쪽)를 따라 쓰는데 오호라 재미있다. '봄'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캘리는 테크닉이 있지만 내 맘대로 쓸 수 있다. 글씨에 감성이 녹아나야 하며 글씨를 보면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샘 강의가 신선하다. 조만간 캘리테라피도 나오겠는걸. 

소주병에 쓰여있는 '참이슬' 글자의 캘리 가격이 3억이란다.  요즘 캘리로 쓰여진 글씨가 많은데 배워두면 활용도가 높겠다. 그래! 캘리를 평생 취미로 하자. 책을 선물할때 '봄' 글자 하나만 써줘도 고급스러울듯^^

 

질문 : '세실, 취미가 뭐예요?'

답변 : '캘리그라피 입니다'

오우 럭셔리 해라~~~  

 

 

 

 

 

 

 

 

 

 

 


 

***

 

도서관에 '무면허 부모 탈출하기'프로그램도 개설했다. 세상 알기, 부모 마음 치유하기, 자녀대화법, 감성 코칭등 12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주로 기업체 특강을 하는 리웨이 리더십 대표인 이호상 강사님을 모셨다. 충주에 잠깐 계실때 섭외했는데 다음주에 다시 서울로 가신다네. 적은 강사료가 죄송하지만 흔쾌히 오신다. 예산과 상관없이 도서관은 호의적으로 대해주시는 분이 많아 참으로 감사하다. 

 

'왜 사는가?, 왜 공부하는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 올바른 피드백은 격려와 칭찬이다. 21세기는 경험 많은 사람이 최고다. 현재는 블루오션 시대이며 향후 10년 이내에 그린 오션(한 사람의 천재가 20만명을 먹여 살린다)이 온다. 상공하는 사람은 위트 있는 사람이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면 입꼬리를 올리고 말해라. 사춘기는 소통이 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로 부모와 소통만 잘되면 모르게 지나간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기, 아이, 주변 사람들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하기. 청년은 67세까지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라.

 

샘과 점심식사 자리에서 나에게 '관장님은 퇴직하면 은빛 어른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진로포함) 감성 코칭' 강의를 하라고 말씀하신다. 잘 어울린다는 말씀과 함께.... 음 진지하게 고민해볼까? 경험에서 우러난 열정적인 강의에 2시간 30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엄마들의 얼굴도 상기되었고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나도 계속 들어볼까?

 

 



 
 
다락방 2015-03-13 14:32   댓글달기 | URL
저 허전한 가방 뒷면에 놓은 수라니요, 와. 멋진데요, 세실님?
제 주변 사람들은 저한테 `어떻게하면 더 맛있게 먹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들을 하는데,
세실님은 어떻게 하면 더 기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분이신 것 같아요.
수 놓으신거, 예뻐요.

세실 2015-03-13 20:29   URL
요즘 허전함을 잊고자 이것저것 막 손대고 있어요. 음! 나이가 좀 더 들면 먹는것도 덜하게 되요. 소화력이 떨어지거든요.
다락방님 칭찬 참 예뻐요. 어떻게 하면 더 기쁠수 있을지라니~~~ 아 좋아라^^
소소한 기쁨을 느끼며 살고 싶어요.

pek0501 2015-03-13 14:35   댓글달기 | URL
`캘리그라피 입니다`
취미가 멋지십니다.

미스다 마리의 책을 작년에 세 권 읽었고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오래전에 읽었어요.
제가 읽은 책 제목을 보니 반갑네요.

멋진 님의 멋진 취미 생활을 응원하며 물러납니다.^^


세실 2015-03-13 20:31   URL
호호호 그쵸? 캘리 활용도가 크더라구요. 책갈피, 엽서, 카드, 소품 등등. 열심히 배워서 페크님 만날때 작은 선물 해야지~~~
미스다 마리 참 좋아요. 제가 추구하는 삶^^

무스탕 2015-03-13 20:21   댓글달기 | URL
진짜 울 동네 올 생각 없수? 볼수록 약오르네... ㅎㅎㅎ

세실 2015-03-13 20:32   URL
나두 가고 싶어요~~~
시골은 좀 답답해요^^ ㅎ
캘리는 강추!

2015-03-13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15 2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실비 2015-03-15 23:46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캘리가 참 매력적인거 같아요.. 저도 배우고 싶더라구욤 ^^
자수도 너무 멋진걸요~!
나중에 캘리 배울거를 생각해봐야겠어욤 ^^
이쁜 세실님 멋져요^^

세실 2015-03-16 09:39   URL
그쵸?
초보자도 금방 실력이 느는 캘리~~~~
며칠만 연습해서 써도 이쁠듯요^^
실비님도 배워보세요. 꼼꼼한 성격이랑도 잘 맞을듯^^
수술 잘 되시길 기도할게요^^
 

 

시골 도서관 일상은 단조롭다. 출근해서 도서관 한바퀴 돌고 직원들과 차 한잔 마신다. 어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고 오늘의 도서관 행사를 공유한다. 과묵한 남자들이라 주로 내가 떠든다. 인터넷으로 교육관련 신문 스크랩을 보고 업무 관련 인터넷 결재를 한다. 자료실에 가서 이용자와 인사하고 중앙지를 훑어본다. 내일 있을 프로그램 회원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며칠후 열리는 도서관운영위원회 회원들에게 전화한다. 대부분 교장샘. 장학사, 기자, 센터장이라 내가 직접 전화하고 챙긴다.

금요일에는, 도서관 행사중 가장 애착이 가는 `인문학서평쓰기` 모임을 하는 날이었다. 내가 만들고 직접 참여한다. 내 존재 유무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도서관의 랜드마크(프로그램마크?) 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작년 9월에 시작했는데 회원이 15명이나 된다. 3월에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를 읽고 토론했다. 회원중 건축학도는 배흘림의 원리(?) 에 대해, 도자기 작가는 도자기 분야에 대해 디테일하게 부연 설명을 한다. 전문가에게 들으니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이 더 와닿는다.

다음 책으로 4월에는 `그리스인 조르바`, 5월에는 `소크라테스의 변명`, 6월은 `왕들의 부부싸움`, 7월은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을 골랐다. 내가 진행하기보다는 각 책마다 리더를 두어 발제와 진행자가 되도록 했다.


 

 

 

 

 

 

 

 

 

 

 

 

 

점심시간에 간단히 밥을 먹고 회원 공방으로 차 마시러 갔다. 홍익대, 이화여대 대학원을 졸업한 재원으로 부부가 시골에서 작품 활동을 한다. 신랑은 청자를 굽는 몇 안되는 유명 도예가다. 이곳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간다. 때로는 정지된 느낌도 든다. 햇살 가득한 사랑방(?)에서 차를 마시니 마음이 정갈해진다. 혜원의 `월하정인` 작품을 이야기하며 상상하고는 깔깔거린다.
한달에 한번 포트럭파티를 하기로 했다. 각자 음식을 한가지씩 가져와 맘에 드는 그릇에 세팅해서 먹기. 난 주로 김밥이나 과일을 담당하기로...

시골도서관에 근무하는 즐거움이다. 행복은 내가 만들수도 있고, 마음만 먹으면 도처에 있다.

여우꼬리

 

첫 사진은 공방에서 사온 오목한 접시에 과일 담고, 주전자에 우유 담아 먹은 우리집 토요일 아침 식사.
두번째 사진은 공방에서 마신 차 한잔!
세번째 사진은 아이 학원 데려다주고 인근 카페에서 책 읽는 중! 

문득 간송미술관에 가고 싶어졌다. 혜원의 '월하정인'을 꼭 보고 싶다.

 



 
 
hnine 2015-03-08 16:40   댓글달기 | URL
세실님은 정녕 제가 알고 있는, 스스로 즐거움과 소소한 행복거리를 찾을 줄 아는 분 중 한분이십니다.
주구장창 코닝 그릇과 접시만 쓰는 제 집 밥상보다가 공방 그릇에 담긴 상차림 보니까 격이 달라보여요 ㅠㅠ
저 접시에는 떡을 담아 내어도 예쁠 것 같네요.

세실 2015-03-08 21:24   URL
칭찬 감사합니다. 반복적인 일상보다는 변화를 좋아하다보니 소소한 일이라도 즐깁니다.
새로운 공간, 새로운 일에 흥미를 느끼거든요.
코닝도 심플하니 예쁜걸요^^
평소엔 대충 쓰다가 주말에 여유를 누려봅니다.
떡도 종류별로 있으면 좋겠죠? 해봐야겠군요^^

blanca 2015-03-08 17:30   댓글달기 | URL
행복이 전해져 와요. 넘 따뜻하네요.

세실 2015-03-08 21:25   URL
코드가 맞는 새로운 사람을 아는것도 즐거움이네요. 선뜻 마음을 열게하는 매개체는 단연 책이네요^^

프레이야 2015-03-08 22:34   댓글달기 | URL
하루하루 알차게 사시는 세실님, 리더로서 전문가다운 능력이 엿보여요. 인문학서평쓰기는 회원이 각자 서평을 쓰는 것으로 독후 마무리 하시나요?? 가까이있으면 함께하고픈 음성도서관 프로그램들^^ 간송미술관 가봤던 게 어언 십년‥은 아직 안 됐고 오래되었네요.

세실 2015-03-09 12:30   URL
호호호 언니 땡큐^^
조만간 출발하시는군요.
인문학 서평쓰기 서평을 써와서 읽고 느낀점을 나누어요.
그 중에 토론거리를 한, 두개 다루면 좋겠는데 아직 수준이.....
그동안 간송미술관 가볼 생각을 왜 안했는데...올해 꼭 가보렵니다^^
토욜 가자고 할까? ㅎㅎㅎ

달걀부인 2015-03-09 07:58   댓글달기 | URL
간송미술관에 가고픈 일인도 공감누르고가용.

세실 2015-03-09 12:30   URL
제가 올해 안으로 다녀와서 후기 올릴게요.
혜원 작품이 꽤 많은듯요. 요염한 작품들. ㅎㅎ

프레이야 2015-03-09 13:09   댓글달기 | URL
네^^ 간송도 좋고 서촌도 강추~ 공주들 같이가봐요. 대오서점이랑 ㅎㅎ

세실 2015-03-09 16:11   URL
서촌나들이도 좋겠네요^^
시아언니 소식이 없어요. 베트남 도착하신듯한데......

보물선 2015-03-09 13:33   댓글달기 | URL
부러워 부러워용!!

세실 2015-03-09 16:12   URL
아주 가끔 있는 여유로움입니다.
봄엔 이런 나들이 좋은데요~~~~

마녀고양이 2015-03-09 14:33   댓글달기 | URL
느리게 가고, 때로는 정지된 느낌의 시간.
언니의 삶이 참으로 좋네요.

세실 2015-03-09 16:12   URL
가끔, 아주 가끔 있는 일이어요.
매일이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ㅎㅎ
그냥 근처 카페에 가서 책 읽는 시간도 좋더라~~ 요즘은^^

보슬비 2015-03-10 00:55   댓글달기 | URL
느리게 가는 시간 좋아요...
특히나 좋은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은 말이지요.

세실 2015-03-10 09:18   URL
가끔은 정지된 듯한 고요의 시간 좋더라구요.
친구들과 차 마시는 시간, 혼자 커피숍에 앉아 책 읽는 시간, 늦은 밤의 고요, 이른 새벽에 깨어있는 시간
참 좋죠~~~

하양물감 2015-03-11 06:53   댓글달기 | URL
글 읽는 내내 그림이 그려졌어요.
햇살 따뜻한 도서관 창가에 앉아 있는 기분이네요.

세실 2015-03-11 16:01   URL
감사합니다^^
햇살 따뜻한 도서관 창가 참 좋지요~~
우리도서관 햇살 가득한 창가엔 푹신한 의자도 있어서 가끔은 그곳에 앉아 커피도 마시고, 전화통화도 한답니다. ㅎㅎ

다크아이즈 2015-03-12 06:32   댓글달기 | URL
웨하스 담긴 저 그릇 탐나요.
웨하스도 저기 담기니 고급 디저트 ㅋ
간송미술관은 기획 전시라 원하는 작품을 다 볼 순 없더라고요.

세실 2015-03-12 09:39   URL
이쁘죠 언니~~~ 다양한 과자, 쿠키 들어 있었는데 다 먹고 웨하스만 ㅎㅎ
저런 주물거린 그릇도 비싸더라구요. 웬만하면 20만원이 넘어요. ㅜ
기획전시때 가보면 좋겠어요. 일년에 한,두번 하는거 같죠?

2015-03-12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12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12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12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12 1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pek0501 2015-03-12 21:33   댓글달기 | URL
아, 이 많은 댓글... 이 인기라니... !!!!!!!!!!!!!!!
인기쟁이 님 안뇽?

님의 생활이 머릿속에서 그림 그려져 훤히 보이네요. 멋져요.^^

사진을 보니 군침이 돌고요.

세실 2015-03-13 11:31   URL
호호호 듣기 좋은걸요?

페크님은 한번 뵈면 바로 언니라는 호칭으로 바뀔듯요^^ 지금도 참고 있답니다.
단조로운 일상에서 작은 변화를 추구하고 있어요. 전 물밑에서 쉼없이 발길질하는 백조예요^^
토스트 위에 딸기 생각보다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