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 핍니다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35
김근희 글.그림 / 한솔수북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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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육청에서 발간하는 간행물 '충북교육'에 3개월에 한번 글을 게재한다. 사서 네명이 로테이션한다. 어른 책은 유시민의 '공감필법', 아이들 책은 '들꽃이 핍니다'.

덕분에 영유아실에서 그림책을 읽는다. 그림과 글이 고운 그림책을 읽으면 마음이 선해지고 따뜻해진다. 자주 봐야지 다짐하지만 그때뿐이다.

 

들꽃이 핍니다

 

어릴 적 시골에서 자라 들꽃이라는 단어만으로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토끼풀로 팔찌와 반지를 만들어 손에 차고 보석처럼 소중하게 다루었다. 소꿉놀이할 때 개망초는 귀한 계란 요리가 되었다. 무심천 산책길에 만나는 토끼풀과 개망초는 여전히 예쁘고 반갑다.

 

도서들꽃이 핍니다 (김근희 지음, 한솔수북)’는 봄을 기다리는 우리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 겨우 내 잠을 자던 씨앗들이 봄비를 만나 아기 잎이 된다. 햇볕 한 모금, 바람 한 모금 마신 아기 잎은 고운 꽃을 피운다. 보랏빛 꽃을 피우는 제비꽃, 하늘빛 꽃을 피우는 꽃마리, 노란 꽃의 뱀딸기, 별빛 꽃 까마중, 붉은 꽃을 피우는 자운영은 각각 예쁜 열매를 맺는다.

 

민들레 씨앗이 바람 타고 날고 자운영 씨앗이 터지며 다람쥐가 살랑살랑 엉덩이 흔들며 도토리 숨기러 가면 씨앗이 땅 위에 떨어진다. 땅속으로 씨앗이 들어가고 겨울잠을 잔다. 따뜻한 봄이 오면 새싹으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한다.

 

들꽃은 자세히 보아야 눈에 띈다. 요즘 아이들에게 한낮 풀에 지나지 않을 꽃에 작가는 고운 옷을 입혔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수놓은 자수는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한다. 민들레 씨앗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며 자운영 씨앗이 펑펑 터지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워 한동안 시선이 머문다. 앙증맞은 들꽃이 자수와 만나 사랑스러운 꽃이 되었다. 소장하고 싶은, 아이에게 노래하듯 읽어주고 싶은 책이다.

나태주 시인의 시풀꽃을 자연스럽게 읊조린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화이트데이.

전날, 옆지기는 술 한 잔 마시고 꽃을 한다발 사왔다. 마치 개선장군처럼 거실 책상 위에 올려 두었다. 꽃은 파스텔톤 흰색과 보라빛이 적절히 조화된 고운 꽃이었다. 그런데.......

좀 이상했다. 꽃에 향기가 없다. 잎도 한결같은 초록빛이 인위적이다. 만져보니 아뿔싸! 조화다. 생화인줄 알고 사왔다는데.....

"뭐냐구. 나 조화 싫어한다고....일부러 사온거 아냐? 너무 하네. 차라리 초콜렛 한 알이 낫다."

 

다음날, 다시 꽃다발이 놓여있다.

흰색과, 보랏빛, 주홍빛 장미가 고루 섞인 한눈에 봐도 생화다. 함박 웃음 짓는 내 모습을 보며 신랑은 행복해했다.

상남자가 많이 변하긴 했다.

 

**

 

하이드님이 미니 꽃다발 이벤트를 열었다. '택배 포함 단돈 만원이라니...' 이번엔 발빠르게 움직였다.

고딩때 늘 붙어다녔던, 이제는 1년에 한번 만나기도 어려운 친구에게 깜짝 선물을 했다.

친구는 "이렇게 깜찍한, 이렇게 기분 좋은, 이렇게 약소한 선물은 처음 받아 본다"며 좋아했다.

'약소한'이 걸리긴 했지만 모처럼 목소리를 들었다. 하이드님 덕분에! 

햐이드님 고마워요.

꽃 이벤트 자주 열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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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7-03-22 0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일부러 찾아왔어요. 소식도 궁금하고~봄이니까요!^^

세실 2017-03-23 09:46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저야 잘 지내고 있지요. 어제는 섬진강으로 김용택시인님 뵙고 왔어요.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시네요~~~
 
뭘 해도 괜찮아 - 꿈을 찾는 진로의 심리학 사계절 지식소설 8
이남석 지음 / 사계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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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 시골의 공공도서관에 근무할 때 두 도서관이 함께 독서캠프를 한 적 있다. 내가 제안했기에 주도적으로 움직였다. 각 도서관에서 50명씩 참가했다. 100명을 데리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데, 다른 도서관 사서는 마치 남의 일인듯 여유있게 책 읽는 모습에 황당했다. 밤에 아이들은 "배가 아프다, 눈이 아프다" 하면서 잠시도 그냥 두지 않았다.  어떤 아이는 얼굴이 퉁퉁 부어 오르는 알러지였고, 한밤중에 부모가 데려갔다. 독서캠프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다.

 

우리도서관에서 여름방학에 독서캠프를 계획중이다. 전 관장님 전임지였던 수련원에서 추진하기로 우리 부서가 신설되기전 이미 계획이 세워졌다. 중학생 대상으로 자그만치 80명이다. 나는 행사를 추진할때 자료를 참고한다. 다른 도서관 운영 사례나 관련 책을 보면 도움된다. 사서들이 머리를 맞대지만 담당자 이외에는 별로 관심없다.북한군도 무서워한다는 시크한 중학생은 특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주입식 수업보다는 함께 활동하고 발산할 무언가 필요하다. 지난 드림스피치 리더십과정을 운영했을때 어떤 아이는 과정중 하나인 캘리그라피 수업 때문에 왔다고 하더라. 이번 독서캠프는 래프팅, 캠프파이어도 포함되었다.

 

예산 중 강사료가 있어 작가강연회를 두 꼭지 넣었으면 하고 고민하는데 도서 '뭘해도 괜찮아(이남석 저. 사계절)'가 눈에 띈다. 부제목이 '꿈을 찾는 진로의 심리학'이다. 이번 독서캠프의 컨셉인 진로 독서캠프 타이틀과도 잘 어울린다. 주인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 태섭이다. 태섭의 엄마는 나와 비슷하다. 성적표를 보면 충격을 받아 공부하는 방법, 자세, 생활태도의 문제점에 대해 잔소리를 퍼 붓는다. 아이의 축 처진 어깨를 보면 안쓰러워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되지, 너는 할 수 있어" 하면서 다시 막연한 기대를 한다. 

 

태섭이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다. 공부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다. 태섭의 고민을 들어주고 도와주는 김영아 사서선생님도 있다. 김영아 선생이 수업시간에 읽어준 장정일 시인의 'job뉴스'가 눈에 들어온다.

 

봄날,

나무 벤치 위에 우두커니 앉아

<job 뉴스>를 본다.

 

왜 푸른 하늘 흰 구름을 보며 휘파람을 부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호수의 비단잉어에게 도시락 덜어 주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소풍 온 어린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듣고 놀라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비둘기 떼의 종종걸음을  가만히 따라가 보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나뭇잎 사이로 저며 드는 햇빛에 눈이 상하는 것은 job이되지 않는가?

왜 나무 벤치에 길게 다리 뻗고 누워 수염을 기르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이런 것들이 40억 인류의 job이 될 수는 없을까?

 

태섭은 "그거야 돈을 받을 수 없으니 직업이 될 수 없지."라는 말을 한다.

나는 고등학교때 선생님의 한마디에 얼떨결에 도서관학을 전공했다. 사서가 되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책은 대학때부터 읽기 시작했다.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인 나는 자료실 근무보다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동적인 업무가 적성에 맞았다. 다행스럽게 주로 행사를 담당했다. 27년째 근무하고 있지만 내 직업이 좋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좋다.   

 

가끔 아이에게 위인전을 추천하는 이유는 성공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다. 반복되는 실패와 좌절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고난을 이겨내고 더 큰 성장을 위해 도전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김영하 선생은 태섭에게 링컨 위인전을 권한다.

 

나는 실패할 때마다 실패에 담긴 뜻을 배웠고, 그것을 징검다리로 활용했습니다. 악마는 내가 실패할 때마다 '이제 너는 끝장이다.'라고 말했지요. 그러나 신은 내가 실패할 때마다 '이번 실패를 거울 삼아 더 큰 일에 도전하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악마의 속삭임보다 신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였어요. 그래서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더 큰 꿈을 향해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태섭이는 여자친구 규리와 학교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하면서 즐거움을 찾는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체험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부모의 걱정 이상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부모는 아이를 믿어주고, 격려해주면 되는데 생각만큼 되지 않는다.

 

내 아이는 고3이다. 과묵한 편이지만 가끔 촌철살인의 한마디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웃음을 날리며 제법 인기가 있다. 아이의 꿈은 유재석, 정형돈처럼 방송인이란다. 나는 한 귀로 듣고 흘려 버리며, 일단 대학에 가라고 일축한다. 내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 고민하기 보다는 평범한 직장인이 되어 밥벌이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우리 아이가 주도적으로 살아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평생 직장이 드물고 안정성도 크게 낮아질 것이다. 빠르게 배우고, 적응하는 유연한 사고와 다양한 능력이 매우 중요해진다. 허황된 꿈일지라도 도전해보는것도 괜찮겠다. 일단 대학에 들어간 후에!

 

책은 소설의 형식을 빌어 아이들의 진로와 심리를 아우르고 있다. 제목이 특히 마음에 든다. 아이들은 어쩌면 이런 책을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책을 통해 아이들과 진로에 대해,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괜찮겠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어떤 진로 강사는 이 책으로 진로교육을 하고 있다. 첫날 진로 강사를 초청해서 아이들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다음날 작가를 직접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당장 섭외해야겠다!

 

요즘 나의 직업은 사서가 아닌 엔터테이너 회사 실장인듯 하다. 명사초청 강연회 프로그램을 위해 명사 5명 섭외중이고, 4월 도서관주간, 5월 가족어울림 한마당에 각각 작가를 섭외해야한다. 다행히 박철범님, 김수영님, 정호승님, 채인선님 섭외 완료. 손미나님, 최태성님 조율중이다. 퇴직 후 회사를 차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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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7-03-22 0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바쁘게 즐겨 일하는 세실님~ 좋아요!!♥

세실 2017-03-23 09:45   좋아요 0 | URL
언니 잘 지내시지요^^
아름다운 봄이예요~~~
 

 

월 1회, 주말에 종합자료실에서 근무한다. 우리도서관 종합자료실은 중학생 이상이 이용하는 곳이다. 책을 정리하는 수고로움은 덜었지만 민원을 주로 다룬다. 어쩌다 한번 근무라 최대한 친절하게 응대하려고 마음 먹지만 가끔 울컥한다. 바로 오늘이다.

 

자료실내 복사기는 무인 복사로 운영함에도 불구하고 직원에게 직접 복사해 달라는 사람이 많다. 사용법 잠깐 읽어보면 되는데...매점에서 복사카드 구입 후 사용해야 하는데 무료인줄 안다. 심지어 한 사람이 복사 오래 한다고 민원을 제기하는 다른 사람이 있다. 둘 다 인상이 험악하다. 조금 무섭다.

 

오늘은 자료실에 들어오자 마자 "축구 책 어디있어요?, 태백산맥 어디있어요? " 하는 사람이 여럿이다. 컴퓨터를 잘 못하는 어르신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40대 초반인데 찾아보려는 노력도 하지않고 책 내놓으라는 심보다. 입구에 검색대가 있고, 청구기호 출력도 가능하며 서가마다 친절하게 번호를 붙여 놓았는데 안중에도 없다. 화는 꾹꾹 누른채 인내심으로 검색하는 법, 분류번호로 찾는 법을 알려준다. 직원들은 책 정리하러 서가에 들어가고 나 혼자 있는데 난감하다. 오늘 유난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요구한다. 바쁜가? 귀찮은가?

 

도서관에 와서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컴퓨터로 검색(서명, 저자명, 키워드 검색 가능하다)하고, 소장 유무를 파악한뒤 청구기호 출력해 서가에 가서 번호순으로 찾으면 되는데.....어려운가? 3분이면 되지 않나? 물론 컴퓨터를 잘하지 못하는 분이나, 서명, 저자명을 모르는 경우에는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다. 서가 한바퀴 돌면서 수시로 도와준다.  나는 서점에 가서도 절대 책 찾아달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힘듦을 알기에.....알라딘 중고서점엔 검색대가 있어서 편리하다.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분이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어둠속의 작업, 흔들리는 아이들' 책을 찾으신다. 완벽한 저자명이나 서명이 아닌 다른 영어명을 이야기했지만, 유능한 사서인 나는 네이버와 알라딘의 힘을 빌어 용케 정확한 서명과 저자명을 찾았다. 우리도서관에 2권의 책이 있는데 1990년도 판이라 서고에 보관중이다. 다른 직원이 책을 찾아줬는데, 이용자는 이런 귀한 책을 서고에 두었다가 폐기할 예정이냐며 다짜고짜 책을 판매하란다. 유럽 여행중에 도서관에 들렀는데 폐기도서를 판매한다며.....

 

몇년 전, 나도 유럽의 도서관에 갔을때 폐기 도서를 구입한 적이 있어서 알고 있다. 신선한 충격이었는데 잊고 있었다. 좋은 지적 감사하며 담당자에게 전달되도록 메모를 남기겠다고 하니, "수시로 건의했지만 시행된 적은 없다"며 심드렁하다. "제가 어찌 해야 하나요?"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할테니 노여움을 푸세요.

 

자료실을 한바퀴 도는데, 어느 이용자는 열 권의 책을 탑처럼 해놓고 본다. 옆사람과 거리를 두려는 의도거나 논문을 준비하는 사람일수도 있지만, 집에 갈때는 분명 그냥 갈거야. 제발 꼭 읽을 책만 가져오세요. 다 본 책은 제자리에 꽂아 주세요. 그리고 몸에서 냄새 나요. 요즘 마음만 먹으면 매일 목욕할 수 있지요? 옷은 세탁기가 빨아주지요?

 

젊은이(대학생은 아닌듯한) , 자료실에서 10분에 한번씩 왔다갔다 하지 말아 주세요. 산만해요. 왜 이쪽에서 저쪽으로 종횡무진 다니며 중얼중얼 하나요? 답답한가요? 책을 너무 많이 읽었나요? 눈이 마주치면 동그랗게 뜨고 "왜요?" 해서 눈 안 마주치려고 노력하지만 신경 쓰인다. 

 

 

작가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는 나도 생소하다. 벨기에 출신 여류작가다. 

세상에 읽지 않은 책은 많고, 생소한 책은 더 많다. 

 

 

 

 

 

 

 

 

 

 

 

 

 

오후 4시40분이 지나고 있다.

이제 자료실도 안정을 찾는다. 그 많던 이용자는 어디로 갔을까? 조금 여유가 생긴다. 직원은 책 정리하러 다시 서가로 들어갔다. 나는 카운터에 앉아 '4차 산업혁명 앞으로 5년'을 읽는다. 자료실에서 잠깐씩 책을 읽을때 소설보다는 한 챕터씩 읽을 수 있는 책이 좋다. 삼성맨이라 그런가 앞 부분은 주로 삼성 이야기다. 이런걸 원한게 아닌데... 구입했으니 끝까지 읽어보자.

 

  

 

 Internet of things

 주변에서 흔히 보고 쓰는 사물 대부분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다.

 전등, 커피포트, 가스 차단 등

 

 

 

 

 

 

 

 

현재 통신망은 또 한번의 진화를 해서 4차 산업혁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 출발점은 5세대 이동통신의 표준이 설정되는 2020년이다. 4차 산업혁명은 '모바일 유비쿼터스 혁명'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모바일 인터넷 속도가 지금보다 100배에서 1,000배가 빨라진다. PC를 기반으로 발전되어온 온라인 시대가 모바일폰을 기반으로 전환을 하고, PC 화면으로 정보를 읽는 시대에서 모바일폰으로 보는 실감형 동영상 정보시대가 펼쳐질 것이다. 통신망의 발전은 사람간의 통신에서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사람과 동물, 동물과 사물들이 통신망에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서막을 예고하고 있다.

 

 

 

나는 월 1회, 지역신문에 서평 칼럼을 쓴다. 주로 주말 근무할때 서평을 쓰게 된다. 내용에 우리도서관 프로그램도 슬쩍 홍보한다.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스크랩 되니 주로 교장샘, 일반직, 교사들이 읽는다. 덕분에 처음 만나는 교직원도 내 이름을 이야기하면 "어디서 뵈었는데..." 한다. 안타깝게도 원고료 없는 무료 게재다.   

 

3월 서평은 "뭘해도 괜찮아"

 

  

 

 

 

 

 

 

 

 

 

 

 

우리도서관은 여름방학에 독서캠프를 계획 중이다. 중학생 대상으로 80명이다. 북한군인도 무서워한다는 시크한 중학생은 주입식 수업보다는 함께 토론하고 활동하면서 스트레스를 발산할 무언가 필요하다. 행사의 하나로 저자의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할 작가강연회를 고민하는데 도서뭘해도 괜찮아(이남석 저. 사계절)'가 눈에 띈다.

 

저자는 심리학을 전공했고 과학 관련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학경영 칼럼니스트, 애니메이션 기획자, 인지과학연구소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은 청소년의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겠다. 부제목이 '꿈을 찾는 진로의 심리학'으로 청소년 소설이며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다. 이번 독서캠프의 타이틀인 진로 독서캠프와도 잘 어울린다.

 

주인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 태섭이다. 태섭의 엄마는 나와 비슷하다. 성적표를 보면 충격을 받아 공부하는 방법, 자세, 생활태도의 문제점에 대해 잔소리를 한다. 아이의 축 처진 어깨를 보면 안쓰러워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되지, 너는 할 수 있어" 하면서 다시 막연한 기대를 한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태섭이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다. 공부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다. 태섭의 고민을 들어주고 도와주는 김영아 사서선생님도 있다.

 

김영아 선생님은 태섭에게 링컨 위인전을 권한다. 청소년에게 위인전을 추천하는 이유는 성공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다. 반복되는 실패와 좌절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고난을 이겨내고 더 큰 성장을 위해 도전의 기회로 삼는 것이다.

 

태섭이는 여자 친구 규리와 학교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하면서 보람을 찾는다.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 아이들은 부모의 걱정 이상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 한다. 부모는 아이를 믿어주고, 격려해주면 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

 

우리 아이가 주도적으로 살아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평생직장이 드물고 안정성도 크게 낮아질 것이다. 빠르게 배우고, 적응하는 유연한 사고와 창의성, 적응력 등 다양한 능력이 매우 중요해진다. 고전문학, 역사, 철학 등 깊이 있는 인문학 책읽기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책을 통해 아이들과 진로에 대해,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괜찮겠다. 독서캠프 첫날 아이들과 이 책을 미리 읽고 질문지를 만들어 작가를 직접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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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 2017-03-05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이불문 참을성이 사라지고 있다 싶어요...내 시간만 귀함;;
그리고 우기면 되더라라는;;;
못된 자신감도 충전하고 다니고

세실 2017-03-06 23:08   좋아요 0 | URL
그쵸? 내 시간만 중하고...
도서관에서 여유있게 책 찾아 읽는 즐거움을 모르네요. 무조건 물어보는것도 습관인듯 해요.
못된 자신감... 무대뽀라고 하죠? ㅎ

수퍼남매맘 2017-03-05 1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고고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도 서점이나 도서관 갈 때 어지간하면 검색대를 이용하는데 참 너무들 하는군요. 어르신도 아닌데.... 학교 도서실도 무조건 사서샘한테 찾아달라는 애들이 있어요. 책 찾는 법 제대로 가르치겠습니다.

북프리쿠키 2017-03-06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서의 괴로움이 묻어 나오네요.
사실 남들이 보면 젤 여유로워보이는 일 같은데
만만치 않을 거 같네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왜요?‘ ㅎㅎㅎㅎㅎ

세실 2017-03-06 23:12   좋아요 1 | URL
어제는 유난히 피곤했답니다. 그래서 오늘 오후에, 땡땡이는 아니구 조퇴하고 놀았어요.ㅎ
눈 마주치길 바라는 듯해서 더 피했지요. ㅎㅎ

pek0501 2017-03-07 1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밥벌이의 고단함. 공감합니다.

세실 2017-03-08 09:31   좋아요 0 | URL
벌써 30년이 되어갑니다. 공감할 수 있는 페크님이 계셔서 좋아요^^
제 맘대로의 삶은 아마도 60세 이후가 될듯 합니다만....

잠자냥 2017-03-14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갈 때마다 사서의 생활(?)이 궁금했는데 이 글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사서를 괴롭히는 이용자는 아닌 것 같아 안도했습니다. ㅎㅎ

잠자냥 2017-03-14 1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가지 궁금한 점은... 서고에 보관하는 책들은 보통 오래된 책들이거나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경우 그런가요? 저는 서고에 있는 책을 사서에게 가져다 달라고 할 때도 좀 미안해서.... 검색해서 서고에 있는 책으로 나올 때는 그냥 대출 안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

세실 2017-03-14 18:50   좋아요 0 | URL
호호 궁금한건 언제든 사서에게 물어보셔도 되지만 일단 시도는 해보시는걸루~~친절한 설명이 곳곳에 있답니다. 잠자냥님은 우수 이용자시네요.ㅎ
서고 보관 책은 오래된 책들 위주입니다. 폐기하기는 아까운...
출판년도 확인하시고 언제든 말씀하세요. 판매하라고만 안하시면ㅎ
저희가 보기에도 아까운 책 많아요.
공간은 한정되고, 신간은 계속 구입하니...
알라딘에서 자주 뵙겠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던 3.1절에 친구들이랑 서울에서 만났다. 
다이어트한다고 아침을 굶었더니 온통 먹을거만 눈에 들어온다. 결국 회비로 예술의전당 트랭블루에서 고가의 점심을 먹었다. 아침 굶고 점심을 거하게 먹으면 위가 더 커진다던데.....

메인, 사이드, 디저트까지 몇 접시를 먹고 수다를 떨었다. 인생의 황금기를 함께 보내고, 1년에 2-3번은 만나는 친구들이라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그 시절 친구를 만나면 여전히 그 시절로 돌아간다. 초등 친구는 초등 시절로, 대딩 친구는 대딩 시절로....

 

한참후에 여유있게 미술관으로 올라갔다. 금방 들어갈 줄 알았더니 2시간 대기하란다. 우리는 다시 카페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레스토랑 옆에 테라로사 카페가 있다. 작년에 강릉 테라로사의 커피 맛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카페 빈 자리를 찾아 헤맸다. 테이블도 없는 의자에 앉아 있었더니 커플이 일어선다. 코스타리카 커피를 주문하고 10분 정도 기다렸더니 예쁜 잔에 커피를 한가득 준다.  

 

드디어 오르세미술관전을 관람했다. 고흐의 ‘정오의 휴식‘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편안한 모습의 부인 얼굴과 황금빛 들이 인상적이다. 아름다운 노랑과 파랑의 선명함. 밀레의 이삭줍기와 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들도 좋다. 클림트 우산과 손거울도 얻었다.
건강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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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3-04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눈치 받지 않으면서 쉴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몸과 정신도 건강하면서 살 수 있을 겁니다. ^^

세실 2017-03-04 14:31   좋아요 0 | URL
그렇죠!
일할땐 하고 놀땐 확실히 놀고!
우리 그렇게 살자구요.

pek0501 2017-03-04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우, 멋지게 사시는군요. 그런 인생을 응원합니다.

2017-03-04 11:51   좋아요 0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5 18:55   좋아요 0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5 15:34   좋아요 0 |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7-03-04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글 보고 트랭블루 갈까 하다가
가격보고 식겁하고 칼국수 먹고 있습니다.^^;

세실 2017-03-04 13:48   좋아요 1 | URL
호호 한달에 3만원씩 모아 통 크게 먹었지요.
회비는 내돈이 아닌듯한?ㅎ
테라로사 커피 강추합니다^^
 
짝퉁샘과 시바클럽 시공 청소년 문학
한정영 지음 / 시공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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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조금은 부담스러우니 나도 어쩔수 없는 꼰대 어른인가 보다. '시바'라는 단어가 걸린다. 요즘 심하게 예민한 우리집 수험생 아이는 괜찮단다. 작가도 변명하고 싶은듯 친절하게 부연 설명을 한다. 주인공 미소의 엄마가 좋아한다는 시바여왕은 성경에 나오는 인물이다. 시바여왕이 낳은 솔로몬의 아들이 에티오피아를 건국했다는 전설이 있고 미소가 시바의 여왕처럼 아름답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란다. 청소년에게 다가서려는 저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중학생 대상 독서캠프를 기획중이라 청소년 소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도서 '짝퉁샘과 시바클럽'은 영어 발음이 촌스러운 짝퉁샘과 문제아 태극이, 이들의 수상한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결성한 시바클럽의 미소, 다림, 세민을 중심으로한 성장 소설이다. 김밥집을 운영하는 아빠와 단 둘이 사는  미소. 정이 많고 유머러스한 아빠는 미소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 태극이의 셔틀이며 엉뚱한 성격의 다림이와 소심하고 마마보이이며 반장인 세민이가 등장한다. 문득 어릴적 친구들이 떠오른다. 언니처럼 보듬어주던 은주, 옆집에 살던 키가 큰 은숙, 얄미운 짓을 해서 가끔 왕따를 시켰던 은영이....시골에 가면 두명의 친구들이 여전히 살고 있는데 이젠 연락을 하지 않는다. 가끔 만나면 왠지 서먹하다. 

 

짝퉁샘은 월남전에 참전했고 베트남에 두고 온 부인과 아이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다문화 가정의 태극이를 살뜰히 보살핀다. 아이들은 태극이에게 유난히 관대한 짝퉁샘과 두 사람의 관계를 오해한다. 태극이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부모님을 돕기 위해 친구들 사이에 불법 심부름센터를 운영한다.  

 

빌게이츠는 "태어날 때 가난한 것은 내 죄가 아니지만 늙어서 가난한 것은 내 죄다" 라는 말을 했는데 수긍하기 어렵다. 도서 ' 88만원 세대' 에서 보듯이 젊은 청춘들이 편의점이나 햄버거집에서 일하지만 최저 임금밖에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결혼하면 집 장만과 자녀교육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평생 빚을 져야 한다. 내 주변의 사람들도 아이들 대학 교육까지 마친후, 퇴직할 즈음에야 경제적 여유가 생긴다. 

 

태극이의 미래는 사실 암울하다. 빚이 많고 건강하지 않은 부모님, 다문화 가정....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극이가 웃을 수 있는 이유는 태극이를 아들처럼 보살피는 짝퉁샘, 한때 절친이었고 핑크빛이 감도는 따뜻한 미소,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을 준 다림, 세민, 본오까지....친구는 내 삶을 따뜻하게 해주는 빛이다. 내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비타민이다. 

 

내일 대학 친구들과 예술의전당에서 만나 함께 밥을 먹고 오르세미술관전을 관람하며 커피를 마실 예정이다. 한 명은 최근에 부인과 수술을 했고, 한 명은 디스크가 심해 오래 만나지는 못하지만 1년에 두 번은 보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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