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제주여행.
한치의 오차도 없는 밥벌이의 고단함이 힘겨울때 나는 바다가 그립다. 어디론가 떠나고싶다. 아니 떠나야만한다. 가끔은 현재의 상황에서 가야만하는 당위성을 찾기 힘들때도 떠난다. 이번처럼!

3일내내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폭설에 발이 묶이지 않음에 감사하는 아량도 베푼다. 가족은 항상 보살펴야하는 존재, 때로는 내가 여행가이드가 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수고로움을 덜했다. 각자의 짐을 챙기고 배낭을 하나씩 짊어진다. 캐리어 이동은 옆지기몫이고 나는 그저 작은 핸드백 하나만 챙기면 되었다. 엄마가 좋아할 예쁜 카페를 검색하고, 맛집을 알아보고 아빠를 조종한다. 나이듦이 때로는 좋구나. 다음 여행은 그저 몇마디로 '나는 여기 가고싶어' 해도 되겠다.


이번 여행의 감동은 카페 델문도에서 바라본 함덕서우봉해변이다. 넓은 주차장과 큼지막한 내부, 바다를 볼 수 있는 야외 테라스는 한 폭의 그림이다. 고운 모래사장, 에머랄드빛, 비취빛이 어우러진 바다는 참으로 아름답다. 나는 야외 벤치에 앉아 바다를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살아갈 힘을 얻기위해 눈에, 마음에 꼭꼭 담았다.
당분간 그곳이 많이 그리울거야.

 

첫날. 

오후 12시, 제주공항에 도착해 렌트카를 찾고 공항 근처 제주마당에서 갈치조림과 해물뚝배기를 먹었다. 진한 국물의 해물뚝배기가 참 맛있다. 우리는 용머리해안보다는 치치퐁을 먹기위해 그 곳에 갔다. 아이스크림에 바나나킥, 쿠키로 장식한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용머리해안과 하멜전시관은 우천시 볼 수 없다는데 그 목적이 아니라 덜 아쉽다는 합리화를 했다. 

딸아이가 여름에 다녀왔는데 참으로 아름답다는 카멜리아힐. 며칠전의 폭설로 동백꽃이 꽁꽁 얼었다. 화려한 동백숲은 없고, 진흙 바닥과 몇개의 언 동백꽃은 처량하기만 했다. 폭설과 한파후의 카멜리아힐은 외면해야한다.  

하늘이 맑았다면 가지 않았을 트릭아이미술관에서 우리는 축제를 벌였다. 그곳에는 우리만이 존재했다. 삼각대를 세우고 카메라를 꺼내 마음껏 뛰어다니고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가족 사진을 찍었다. 많이 웃고 많이 즐겼다. 

저녁으로 작은 아이가 원하던 흑돼지를 칠돈가에서 먹었는데 목살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

 

둘째날. 

아침은 유난 떨며 준비해간 드립퍼에 굵게 간 커피를 넣고 커피 포트로 어설픈 핸드드립을 흉내냈다. 프라이팬에 버터를 녹여 식빵을 노릇하게 구워 우유 한 잔, 한라봉으로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했다. 산책겸 나간 숙소 앞 곽지과물해수욕장은 유난히 아름답다. 예쁘다는 표현보다는 '매혹적이다, 매력적이다' 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제주도의 바다는 어딜 가나 모두 에머랄드빛이고 비취빛이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색으로는 표현할 수 없다. 100미터 이상의 폭우때만 폭포가 내린다는 엉또폭포를 기대하며 올라갔는데 폭포는 보이지 않고 마른 바위만 보인다. '폭포야, 폭포야' 한참을 불러보았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너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거니? 내려오다 먹은 수제 핫도그는 맛있다. 제주 여행 내내 먹은 음식, 간식은 모두 기대 이상의 흡족한 맛이다. 커피만 빼고.....

 

아쉬움을 달래려 천지연폭포에 갔다. 고등학교 이후로 처음인데 그대로다. 점심으로 제주명가에서 전복이 듬뿍 들어간 돼지고기 해물 두루치기를 먹었다. 제주도에 올때마다 들리는데 맛있다. 난 바다가 없는 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고기보다 해물이 좋다. 특히 전복을 사랑한다. 

커피가 그리워 찾아간 서연의집엔 다행히 빈자리가 있다. 화창한 날씨였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비오니 생긴다. 그곳에서 우린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레몬차를 마셨다. 그리고 올레 7길의 외돌개에 들렀다가 왼쪽 길로 가니 선녀탕과 황우지 해변이 보인다. 그곳엔 선녀가 목욕했을듯한 아담한 탕이 몇개 있다. 인근의 쇠소깍도 여전히 아름답다. 저녁은 몇년 전 대학원 M.T때 들렀던 쌍둥이횟집이다. 푸짐한 스끼를 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오리라 다짐했는데 바람이 이루어졌다. 30분 줄서는건 문제되지 않았다. 무한 리필되는 귤은 딱 한개만 먹었다. 생전복, 전복버터구이는 내 몫이다. 정작 메인 회를 많이 먹지 못했지만 매운탕에 샤브해서 먹으니 한 점도 남지 않았다.    

 

셋째날. 

카페 봄날에 갔다. 카페와 게스트하우스가 예쁜 집이다. 커다란 컵도 인상적이고 바다와 카페가 절묘하게 잘 어우러졌다. 역시 인산인해다. 아쉽게도 주변만 서성이다 되돌아왔다. 오는 길에 리치 망고에서 직접 간 달달한 망고쥬스를 마셨다. 3일째 성산읍으로 향했다. 아이들과 성산일출봉을 오르리라 마음먹고 갔지만 비도 오락가락 바람도 세차게 부니 다들 싫어한다. 아래에서 커다란 애벌레 같은 와팡 속 크림을 입에 묻혀가며 먹었다. 점심으로 인근의 해월정 식당에서 보말칼국수를 먹었는데 칼국수를 먹고난 국물로 만들어준 죽은 최고다. 전복죽만큼 맛있다. 그리고 공항에 오는길에 들른 함덕서우봉해변의 카페 델문도는 벌써부터 많이 그립다. 

죽고 싶을만큼 출근하기 싫은날 새벽 비행기를 타고 델문도에 가서 바다를 보며 커피 한잔 마실 날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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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2016-01-31 11:25   댓글달기 | URL
햐~ 시댁이 저 근처랍니다. 함덕은 제가 어릴때부터 너무 좋아해서 기쁘거나 속상하거나 할때도 무작정 찾아가던 곳인데 우연히 시집을 그리로 가게 되었어요 ㅎㅎ
서우봉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는 경치가 너무 좋아서 그곳에 예전부터 까페가 줄곧 있었어요.
자주 가는 곳인데도 사진으로 보니 또 그립습니다! 담주면 설이라 저도 갑니다! 가서 직접 눈에 담을거에요 ㅎㅎ

세실 2016-01-31 12:19   URL
어머 많이 부러워요. 함덕은 이제 앞으로 제가 많이 찾게될 그런 곳이예요. 용기를 내서 혼자 가고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퇴직하고 한달간 제주도에 살아보기가 제 로망입니다.
바다가 없는 곳에서 자라 바다는 제게 늘 그리움의 대상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시댁이라니.....
설에 잘 다녀오시고 후기 꼭 남겨주세요^^

yureka01 2016-01-31 11:50   댓글달기 | URL
와우.아주 상쾌한 제주도 바람부는 바다..만나셨네요..즐거움이 가득하셨겠어요....

세실 2016-01-31 12:20   URL
제주의 바다는 왜 이리도 아름다운걸까요?
동해, 서해랑은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바다빛이 참으로 곱고, 매혹적입니다.
아 제주도에 살고 싶어라~~~~~~

chika 2016-01-31 12:35   댓글달기 | URL
벌써 댕겨가셨고만요. 델 문도는 이태리어로 세상, 인데 영어로 문을 써서 이중의미를 뜻하는거 아닐까 라는 추측을 하며ㅡ물론 제가 아니라 신부님의 추측이었습니다만 ㅎ ㅡ 갔던 곳이예요. 서우봉 근처에 친구 언니가하는 게스트하우스도 있는데. 저도 가보고 싶어집니다 ^^

세실 2016-01-31 14:08   URL
그러게요. 가족도 있고 비도 내려서 연락도 드리지못했네요. 나중에 저 혼자 제주도에서 한달 사는 꿈이 이루어지면 그때 하루만 놀아주세용~~~~
델문도 그런 뜻이구나. 신부님들은 다 똑똑하셔요^^
전 우리 충북교육청제주교육원에서 묵었어요. 운 좋게....
곽지과물해수욕장 바로 앞이어서 좋았답니다. 저도 그 게스트하우스 가보고 싶어요^^

프레이야freyja 2016-01-31 13:07   댓글달기 | URL
가족 모두 행복한 시간 가지고 힐링 잘 했죠^^
일과 휴식을 적절히 잘 배치하는 세실님은 진정한 능력자에요.
나도 이번 제주 코스 정리 좀 해야할까봐요.
함덕에서 하도리로 이어지는 바다에서 완전 날아갈 뻔했지요.
칼바람이 어찌 불어대던지 파도가 장관이었어요.


세실 2016-01-31 14:10   URL
여행은 가족간을 친밀하게 해주고, 다녀와서도 그 여운으로 방실거리는 좋은 기운을 줍니다. 여행 예찬론자!ㅎ
언니가 다녀오신 그 여정도 궁금해요. 특별하실듯요. 담엔 미술관 투어 해야겠어요. 혼자 용기를 내볼까요?
언니는 날라갈 수 있는 몸ㅎㅎ
겨울바람 매섭지요~~

hnine 2016-01-31 16:01   댓글달기 | URL
남편과 아들한테 제주도 가자고 얘기 꺼냈다가 다들 자기 좋은 날 가자고 우기는 바람에 파토내고 풀이 죽어 집에 돌아와 서재 들어왔는데 세실님의 이 페이퍼가 딱! 저를 기다리고 있네요.
다들 안되면 저 혼자 가겠다고 했더니 그것도 뭐라 뭐라... 에구 참.
세실님 페이퍼 읽으면서 마음을 달랩니다.

세실 2016-02-01 14:29   URL
호호호 안타까워라. 1,2월의 제주는 좀 한가해서 유명한 곳도 덜 번잡스럽네요.
3일내내 비가 내렸지만 투덜거림없이 비를 피해 잘 다녔습니다. 많이 춥지는 않았어요.
이번주는 화창하다고해서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전 퇴직후 제주에 한달 살고싶은 로망이 있지만 혼자는 자신없네요. 관광지라 식당에서 혼자 밥먹기, 혼자 카페에서 차 마시기가 쉽지 않을듯요. 유명한곳은 줄 서서 기다려야하니....
나인님이 조금 양보하심 좋은 날 나올듯도 하네요^^

2016-02-01 0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01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16-02-04 12:17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잘 지내셨죠? ㅎㅎ
제주도 좋네요. 저는 아들만 대학가면 휴가내서 혼자 일주일 정도 가볼 꿈만 꾸고 있어요.
마침 지인이 게스트하우스 하셔서 대충 거기서 빈둥대고 올 계획인데, 아들놈 협조가 매우 마이 필요해서요. ㅠㅠ

세실 2016-02-05 14:38   URL
어머 반갑습니다. 파비아나님 잘 지내시지요^^
아들만 대학가면....그 시간도 좋은데요.
울 고2 학생도 내후년이면.....저도 그래야겠습니다.
음 저도 게스트하우스를 미리 섭외해야겠군요. 친구가 제주도에 땅을 산다는데 언제쯤 사려는지. ㅎㅎ
울 집 아들놈도 마이 고민스럽습니다.
편안한 설 명절 되시고, 자주 뵈어요^^

서니데이 2016-02-04 18:46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오늘도 편안하고 좋은 저녁 되세요.^^

세실 2016-02-05 14:38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편안하고 행복한 설 명절 되세요~~~~~~

서니데이 2016-02-05 21:15   댓글달기 | URL
오늘부터 설연휴 시작이네요.
세실님,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세실 2016-02-10 09:04   URL
예쁜 북 파우치 많이 만드셨네요^^ 퀼트 느낌나는 파우치도 예뻐요!

배익화시인 2016-02-07 12:02   댓글달기 | URL
처음 방문하네요.
제주도 여행의 기행문을 잘 읽었습니다.
저도 제주도 여행을 하면 렌트카를 빌려서
제주도 구석 구석을 다니고 싶네요.
드라이브도 그만이겠죠 ^^
건강하고 건필하세요.

세실 2016-02-10 09:07   URL
반갑습니다.
제 지인중에 시조시인이 있는데 혼자 제주여행가서 3-4일 머물다오면 작품이 몇개 탄생하네요.
저도 다음엔 현지인들만 아는 제주의 명소 구석구석을 가려구요^^

Conan 2016-02-10 08:48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보는 제주도 참 좋네요~ 3년전 두달정도 제주에 머물면서 올레길도 걸어서 완주하고 좋은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지금도 서로 연락하고 지내구요~ 그 하늘, 그 바다 다시 보러가고 싶습니다^^

세실 2016-02-10 09:10   URL
반갑습니다^^
두달정도 머무셨다니...참으로 멋지십니다. 올레길 완주도 좋지요. 전 7코스 중간 정도만 걸었네요.
일단 딸아이와 10일정도 가자구 약속했답니다. 혼자 식당에서 밥 먹을 자신이 없네요.

Conan 2016-02-10 09:26   댓글달기 | URL
ㅎㅎ 혼자 밥먹기 쉽지않죠~ 저도 혼자 걷느라 점심은 많이 굶었습니다. 엄마랑 딸이랑 다니시는 분들은 꽤 많더라구요 보기도 좋구요. 아빠랑 아들은 많이 드물구요~ 이번에 제 아들녀석도 대학 합격하고나서 친구들이랑 제주도 다녀오더군요^^ 제주 서쪽 12코스도 좀 길긴 합니다만 아주 경치가 예쁩니다~
 
개인주의자 선언 -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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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는 정의를 이해하는 세 가지 방식이 나온다. 행복을 극대화하고 자유를 존중하며 미덕을 기르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 중에서 자유는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심리학자 김정운이 교수직을 그만두고 미술 공부를 위해 일본에 건너간 기사를 읽었다. ‘난 이제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한다. 만나기 싫은 사람은 만나지 않는다는 단호한 의사표현이 왠지 끌렸다.   

 

새해가 되면서 각종 모임을 정리하고 있다. 오랜 직장 생활과 자녀 양육으로 모임이 제법 많다. 모임에 함께하지 않으면 낙오자가 될까 두려워 열심히 참여했다. 그러나 모임 후 늦은 귀가 길에는 허무함과 상실감만 커져갔다. 이제는 나를 위한 시간에 투자하려고 한다. 내가 재미있어 하는 일을 하고, 만나면 기분 좋은 사람과 교류하며, 가족이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려고 한다. 때로는 개인주의자라는 원망을 듣겠지만 나는 합리적인 개인주의자를 선언하고 싶다.

 

현직 인천지방법원의 부장판사인 문유석의 저서개인주의자 선언(문학동네)’은 올해 내 결심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는 우리 스스로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굴레가 전근대적 집단주의 문화이고,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근대적 의미의 합리적 개인주의라고 말한다. 합리적 개인주의자는 이기주의나 고립주의의 의미는 아니다. 개인의 선택과 자유를 선호하며 정해진 규칙을 준수한다. 다른 의견의 사람과 타협할 줄 알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유를 추구한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더불어 사는 사회, 타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저자는 개인주의, 합리주의, 사회의식이 균형을 이룬 사회가 바로 합리적 개인주의자들의 사회임을 말한다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판사의 신분이지만 문학작품 읽기의 중요성도 이야기한다. 문학이 인간의 개별성, 예외성, 비합리성을 체험하게 해준다고 말한다. 우리가 경험한 것만으로는 수많은 비상식의 세계를 이해하거나 다양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유연성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문학 읽기를 통해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생각, 다양한 세상을 간접경험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할 힘을 얻는다

 

문학은 겉으로 드러나는 세계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숨기고 싶은 속내 깊숙한 곳을 파헤쳐 보여주곤 한다. 문학이 보여주는 인간 세상의 민낯은 전형적이지 않다. 작가들은 뻔하고 예측가능한 것에 관심이 없다. 그들은 충동적이고, 불가해하고, 모순 덩어리인 인간 마음의 꿈틀거림을 묘사하는 것에 몰두한다. 그리고 그 관찰의 주된 재료는 작가 내면일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마음을 스쳐갔던 온갖 미묘한 감정과 충동들, 질투, 선망, 욕정, 열등감, 우월감, 증오, 살의...... 자신을 주어로 하여 털어놓기는 어려운 날것의 내면적 충동들을 재료로 상상력을 가미하고 증폭, 변형하여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창조해낸다. p.154

 

 

마이클 샌델이 말하는 자유, 김정운의 단호한 의사 표현,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은 내용은 다르지만 개인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개인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불필요한 관심은 배제하며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삶이 중요하다

   

지식기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산업 구조가 이행한 사회에서 저임금 노동력을 제공하던 계층은 잉여인력으로 전락하고 만다. 같은 저학력이라도 지역사회 기반이 탄탄한 백인들은 사정이 낫다. 슬럼가 출신 흑인들은? 계속 슬럼가에서 살 수밖에. 가정 환경, 교육 환경 모두 열악한 상태에서 고도화된 산업 구조에 걸맞은 고급 노동력을 갖추는 건 어려운 일이다. 주변에 온통 마약밀매자와 갱단밖에 없는 상황인지라 좋은 롤모델 자체도 없다. 아메리칸 드림의 위기다.

미국정부 입장에서는 이들이 참 골칫거리일 거다. 사실, 정부 관료들이 휴머니스트들이어서 이들에게 사회복지라는 이름으로 많은 돈을 지출해온 것은 아닐 것이다. 이들이 궁지에 몰리면 살기 위해, 또는 자포자기 상태로 범죄와 소요로 사회를 공격하는 위협이 될 것이고,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는 다시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기에, 일종의 보험료에 해당하는 비용을 미리 지출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이 다시 경제 구조 내에서 제 역할을 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 기회, 노동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인데, 근본적으로 해결하기까지는 복잡한 난관을 거쳐야 해서 결코 쉽지 않다. p. 228

 

 

에필로그의 마지막 문장이 와 닿는다.‘우리 하나하나는 이 험한 세상에서 자기 아이를 지킬 수 있을 만큼 강하지 못하다. 우리는 서로의 아이를 지켜주어야 한다.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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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1-27 17:30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마지막 문장 참 좋았어요!
:)

세실 2016-01-27 22:23   URL
아마도 이책 다락방님 서재에서 보구 읽은듯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간단 명료한, 임팩트있는 마지막 문장^^

수퍼남매맘 2016-01-27 19:48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에서 세월호 아이들이 떠올라 찡하네요.

세실 2016-01-27 22:24   URL
선장이나 선원들이 내 아이라는 생각만 했더라면... 여전히 원망스럽네요.

2016-01-28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9 0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9 1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30 0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30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31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배익화시인 2016-02-07 12:08   댓글달기 | URL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야 행복해지죠, 그런 의미에서 불필요한 관계를
정리하겠다는 새해의 결심에 응원을 보냅니다.
저는 일찌감치 사그리 정리하고 원하는대로 살다보니 행복하기는 한데,
경제적으로 궁핍해지더군요. 그래서 어느정도는 사회생활을 위해
불필요한 관계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

세실 2016-02-10 09:13   URL
관계를 정리하면 경제는 피지않나요? 불필요한 만남을 자제하니...ㅎ
가끔 가면속 제 웃음이 싫을때가 있어요. 그런 모임 과감히 정리하고(벌써 1개 정리^^), 그 시간에 운동 열심히 해볼 계획입니다^^
 

*

 

친구, 후배, 책 좋아하는 지인과 함께하는 자발적인 독서모임 책벗 1월 토론 도서는 `왕과 아들` 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라 문제적 왕과 아들이지만 이해의 폭이 넓다. 특히 태종과 양녕대군의 관계를 안타까워한다. 왕과 세자의 관계가 아니었다면 편안한 삶을 살았겠지.
2월에는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다. 1959년부터 2014년까지의 기록이다. 유시민의 해박함과 쉬운 글은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 가독성있다. 요즘 전원책과의 썰전도 재미있다.
3월에는 고 신영복님의 `담론`이다. 내 영혼의 책중 한권이다. 다시 정독하며 행간을 읽어야겠다.
4월에는 `미움받을 용기`로 정했다. 대화체라 가독성은 떨어지지만 심리학의 기본서 같은 책이다.
4월까지 읽을 책을 정하니 벌써 봄이 온듯한! 그러나 현실은 많이 춥다. 우리 도서관 서평도서와 중복되니 부담이 덜하다.

*

 

이용자와 대화하는데 그녀는 요즘 자주 욱해서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무언가 행복해지는 일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나는 핸드드립과 운동, 독서가 즐겁다고 말했다. 다음 만날때는 그녀도 행복해지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

사무실에도 드디어 핸드드립 도구를 구비했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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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01-23 11:36   댓글달기 | URL
독서모임 책들이 모두 맘에 들어요.
자발적인~~도 근사하구요. 저희집 아이들도 친구들이랑 자발적(?) 독서모임을 4년째 하고 있는데 제가 참여하는 독서모임은 없거든요~~
핸드드립, 운동, 독서의 행복 3종세트도 멋지구요. 저도 핸드드립, 독서에는 공감하는데... 운동은 ... @@

세실 2016-01-23 15:39   URL
아이 독서모임도 멋지네요.
주변 지인들과 만들어도 좋을듯요. 야나문에서?ㅎ
운동은ㅎ 그냥 시간날때마다 가는데 힘들지도 않고 제 스타일이더라구요^^
평생 할수 있는...ㅎ

yureka01 2016-01-23 11:59   댓글달기 | URL
거 잘 아실 것입니다.

이상하게 커피와 ..음악과 책은 삼위일체의 박자가 맞아요..ㅎㅎㅎ
커피콩 그라인드 해야 겠습니다..아 급땡깁니다..~~~~

세실 2016-01-23 15:40   URL
음악도 좋지요.
오늘 음악 들으면서 가벼운 커피 관련 책 읽는데 행복했습니다.
저도 곧 운동가는데 지인들을 위해 드립해가려고 합니다.
커피 콩 갈고, 물 끓이는, 뜸 들이는 과정이 행복합니다.

프레이야freyja 2016-01-23 14:31   댓글달기 | URL
책벗 독서모임 좋아요.
커피 그라인드 굵게 하는 편이네요.^^
도서관 이용자와 저런 대화도 나누는 관장님, 최고!

세실 2016-01-23 15:43   URL
점점 굵게 되네요.
드립은 좀 굵게 하라지만 심하죠? 다시 조절해야겠어요.
가끔 관장을 대단하게 생각하는 분이 있더라구요. 심리공부도 해야하나 잠깐 생각했어요.ㅎ
그저 사랑방처럼 편하게 이용하면 좋겠어용.

하양물감 2016-01-23 18:16   댓글달기 | URL
아, 커피...엄청 땡깁니다.
오늘은 저도 독서모임하고 왔어요.^^

세실 2016-01-23 20:31   URL
오늘 많이 추우니 따뜻한 커피가 더 땡기죠~~
어떤 책으로 하셨어요?ㅎ

하양물감 2016-01-23 20:49   URL
초등적기글쓰기요. 하하하.

세실 2016-01-23 20:53   URL
아 아이에게 도움되는 책이네요^^ 굿!

하양물감 2016-01-23 20:55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초등맘들이면서 독서지도사들이라서요. 책이 늘 그래요.

책읽는나무 2016-01-23 22:14   댓글달기 | URL
아~~전 책벗 세 번째 만남이시라길래?
공주님들 또 모이신줄ㅋㅋ
저도 믹스 끊고 핸드드립 구해볼까,
싶군요^^

세실 2016-01-24 09:22   URL
호호호 그렇게 생각하실수도 있겠네요^^
오공주는 거리도 멀고, 다들 바쁘셔서 일년에 두,세번 만나요.
지금도 핸드드립 마시는중입니다~~
메타커피 홈페이지를 강추합니다.ㅎ

마녀고양이 2016-01-24 17:02   댓글달기 | URL
요즘 저두 핸드 드립 도구를 살까 고민 중인데...
근데 예전에는 밤에 커피 마셔도 잠만 잘 잤는데, 요즘은 카페인과 탄닌에 민감해져서 슬퍼요. 흑.

저는 책 이야기를 사람 얼굴 보고 잘 못 나누는데,
그런 면에서 언니가 정말 부러워요... 강철 체력도 부럽지만, 멋지게 살아가는 모습도, 또.... 이 다음에. ㅋ

왕과 아들에 땡겨서 찾아보러 갑니다~~~

마녀고양이 2016-01-24 17:04   URL
찾아보고 왔어요,
제가 딱 좋아하는 주제와 좋아하는 문체로 쓴 책이네요. ^^

세실 2016-01-25 09:57   URL
메가커피 홈페이지 들어가면 없는거 빼고 다 있네요^^
나두 저녁 6시 이후에는 커피 안마셔요. 아침 먹고 한잔, 점심 먹고 한잔...딱 2잔이 적량이예요.

그렇구나....난 사람들 만나 두런 두런 이야기 나누는거 좋아해요.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걸 알게되는 기쁨도 있고요. 상담 전문가랑 잘 안어울리는데? 넘 겸손한거 아닌가?ㅎㅎ

왕과 아들 가볍게 읽기 좋아요. 조선왕조실록이랑 한중록의 일부분도 알게되는 즐거움은 보너스^^
이번 한주도 화이팅하자구요.
이곳은 넘 추워.
 

 

새해 첫 인문학 서평쓰기 모임을 했다. 달달한 모카 케잌으로 처음을 기념하고, 갓 볶은 원두커피 듬뿍 내려 진한 커피를 즐겼다. 회원들은 빈손이어도 좋은데 늘 무언가 한가지씩 들고 온다. 케잌, 커피, 빵, 쿠키.......

오늘의 토론 도서는 연말 연초의 번잡스러움으로  '내가 사랑한 시집 한 권. 그리고 시 한편!'으로 정했다. 가끔은 이런 여유에 행복해한다. 바쁠땐 잠시 쉬어도 되지. 백석, 정호승, 정현종, 나태주, 도종환, 류시화, 박경리의 시를 이야기한다.

   

나는 우리 회원중 한명인 이석문님의 시집을 골랐다. 도서관에 첫 발령 받았을때 도움을 받았던 25년된 지인이자 지금도 여전히 큰 도움을 받는 분이다. 그는 지역신문 창간호 기자로,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고 도움을 주던 풋풋한 젊음이 벌써 이 나이가 되어 간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인연에 참으로 감사한다. 우리 도서관 인문학 회원중 청일점이다. 나는 '부탁할께요' 시를 낭송하며 감정 조절을 못해 울컥했다. 가끔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는, 이런 내가 참 주책스럽다.  

 

 

 

 

 

 

 

 

 

 

 

 

부탁할께요 / 이석문.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흔들릴 줄 아는 아이로 보아주세요

비바람 속에서도

혼자서 꿋꿋이 견딜 수 없을 때

외로움으로 자해하고 싶을 때

불인두의 화력을 남발하지 말아주세요

때론 가슴 아프고 시려

학교 부적응아처럼

떠밀려

외톨이로 돌아설 때

왕따 취급하지 말아주세요

깨진 어항으로 바닥에

내팽개쳐진 금붕어처럼

숨을 헐떡일 때

장난삼아 툭툭 건드리지 마세요

바람에 초려되는 입술로

세상을 그리고 싶어요

 

 

우리 아이와 오버랩되어 감정이입되었다. "깨진 어항으로 바닥에 내팽개쳐진 금붕어처럼 숨을 헐떡일 때 장난삼아 툭툭......." 가끔 아이에게 무심코 던진 말에 섬세한 아이는 상처 받았을거야. 한동안 아이가 말을 안할때 '속 좁다'하면서 가볍게 넘겼는데 아이 머리에는 많은  생각이 떠다녔으리라. 엄마랑 눈 마주치면 함박 웃음 짓는 예전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주어 고맙다.

 

어제 옆지기가 "주말에 아이 데리고 독서실 가야겠어" 했을때 "그래 좋은 생각이야. 00이 공부하는지 감시 좀 해" 이말에 옆지기는 발끈했다. 아이에게 어떻게 감시라는 표현을 쓰냐고, 지금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아느냐고..... 그 말에 뜨끔하면서 옆지기가 고마웠다. 아이가 기댈 수 있는 따뜻한 아빠라서 참 다행이다. 공부 봐주면서 관계가 어긋날까 걱정된다.   

 

모임에 오는 회원들은 참 행복해 하는데 매달 꼬박 오는 회원이 채 열명이 되지 않아 아쉽다. 올해는 다른 일보다 이 모임이 우선 순위가 되면 좋겠다. 적은 인원수로 조바심 내지 않으면 좋겠다. 경제적인 부보다 지식의 부자가 되는 일에 몰두하면 좋겠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고민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작은 일에 분개하지 않는 한결 같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 모두 지금보다 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

 

올해 토론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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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6-01-14 17:10   댓글달기 | URL
책읽기모임. 글쓰기모임이 점점 인원수가 줄어가는 것을 보면 안타까워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 좋을텐데 말이에요~~
그래도 꾸준히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좋은것 같아요~ 언젠가를 기약해야줘~~ ㅎㅎ

세실 2016-01-15 10:20   URL
책을 전혀 읽지 않는 사람이 늘어가니......책 읽기의 중요성을 잘 몰라 안타까워요.
책을 읽으면 사고의 다양성, 창의성, 글쓰는 실력까지 느는데 말입니다^^ 직장에서 큰 도움도 되고. ㅎㅎ
꾸준히 나오는 회원들은 행복해 합니다.
책모임 하나정도 하면 삶이 풍요로워져요. 전 3개. ㅎ

yureka01 2016-01-14 17:52   댓글달기 | URL
독서모임이 점점 늘어 나야 하는데 말예요..^^
즐거운 시간 되셨겠습니다.^^

세실 2016-01-15 10:20   URL
그쵸? 국가적 차원에서 팍팍 밀어주면 가능할텐데 말입니다^^
마을마다 도서관마다 독서모임 생기면 좋겠어요.
이 시간이 제게는 참 소중합니다~~~

cyrus 2016-01-14 18:31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저는 독서나 글쓰기 모임이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최소 인원이 참가하는 것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열 명은 안 되어도 7명까지는 서로 의사소통을 주고 받는 데 편한 것 같아요. ^^

세실 2016-01-15 10:43   URL
이 날 7명 나왔어요. 진지한 토론이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도서관 입장에서 보면 인원이 적어요. 열명만 넘으면 딱 좋겠는데.....ㅎㅎ
다음 달에 한명씩 데리고 나오라 했는데.....

프레이야freyja 2016-01-14 22:23   댓글달기 | URL
세실님, 행간을 읽으며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에 동감의 표시로 좋아요,
응원의 표시로 좋아요, 우정의 표시로 좋아요 곱하기 3으로 눌러요.^^
올해 독서토론 도서도 짱짱하군요. 후기 기대합니다.
근데 규환군 너무 조르는 거 말리고 싶어요.
아직 2학년인데... 스스로 하도록 유도만! 방관이 오히려 자극이 될 때도 있다는 거!

세실 2016-01-15 10:45   URL
호호호 왕 센스라니 프레이야언니~~~
늘 한결같은 모습이 참 좋구, 고맙습니다^^
아직.....일까요? 보림이 보니 좀 늦던데요.ㅎㅎ
요즘 지극히 절제중이어요. 그저 안아주고, 엉덩이 톡톡 때려줍니다.
공부는 아빠 몫으로 두었는데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니......
제 몸에서 사리 나올지도 몰라요.ㅎㅎ

꿈꾸는섬 2016-01-15 06:02   댓글달기 | URL
독서모임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얻겠단 생각이 드네요. `부탁할게요`읽으며 저도 감정이입이 되네요. 가만둬야하는데 말이죠. 너무 조바심내고 있는건 아닌지 뒤돌아보게 되네요..

세실 2016-01-15 10:47   URL
나오는 엄마들은 다들 행복해합니다. 회장님이 센스쟁이라 매번 이벤트를 마련하네요. 독서회에 애정이 많으세요. 늘 감사하는 부분이죠. 부탁할게요. 바닥에 내팽겨쳐진 헐떡이는 금붕어에게.....이 부분에 울컥했어요. 아이들은 나름 세상을 살아가려고 애를 쓰는데.....부모는 그저 늘 한결같이 그 자리에 우뚝 서있는 나무가 되었으면 합니다.

2016-01-15 0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5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라딘 책벗 프레이야언니를 위한 써프라이즈 파티.
수필집 `앵두를 찾아라` 출간기념 모임.
윤동주문학관에 들러 짧은 생애를 살다간 윤동주의 삶을 회상한다.
부암동 파란대문에서 점심 먹고, 북카페 야나문으로 향했다.
이상적인 북카페로 와인 마시면서 책 보고, 필요한 책은 살수도 있다. 마치 집의 고급스러운 서재 같은 따뜻한 공간이다. 청주에도 생기면 좋겠다.
그곳에서 알라디너 몇명이 소박한 파티를 열었다.
책 속 인상 깊은 구절 낭독하고, 작가에게 궁금한점 질문하기. 글이 간결하면서, 절제미가 있고, 우아하다.
시간이 흐르면 관계는 변질되기도 하지만, 더 단단해지는 계기도 될듯.

오늘 아침, 규환이가 타준 드립 커피 마시며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 읽는 시간도 좋다.

`다름`은 물론 불편하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가능한 한 참아주는 것. 그것이 톨레랑스다. 차이에 대한 용인이다. 우리 평범한 인간들이 어찌 이웃을 `사랑`하기까지 하겠는가. 그저 큰 피해 없으면 참아주기라도 하자는 것이다. 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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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1-09 10:45   댓글달기 | URL
오 출판 기념 이벤트....아주 유의미한 행사모임이 되셨겠어요..^^..

세실 2016-01-10 12:55   URL
책 내느라 많이 힘드셨을 프레이야님을 위한 소소한 파티^^
귀한 시간 내주신 분들께도 참으로 감사했던 시간입니다.

붉은돼지 2016-01-09 14:07   댓글달기 | URL
와우! 멋집니다.^^

세실 2016-01-10 12:56   URL
현수막이 클까 걱정했는데 맞춤이라 더 기뻤답니다^^

blanca 2016-01-09 15:38   댓글달기 | URL
이, 좋네요. 책을 좋아하고 책으로 이야기하고...

세실 2016-01-10 12:57   URL
번잡스럽지 않게 책에 대해 나누었던 그 시간....추억만으로도 행복하겠지요^^

수퍼남매맘 2016-01-09 18:53   댓글달기 | URL
현수막이 멋지네요. 좋은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북카페도 좋네요.

세실 2016-01-10 12:58   URL
와 클까 많이 걱정하면서 청주에서 가져간 현수막! 이리 콕 짚어서 말씀해주시니 흐뭇^^
북카페는 지금까지 본곳중 최고였어요!

꿈꾸는섬 2016-01-09 18:58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출판기념모임이었어요. 프야님 글도 야나문도 그리고 모임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좋았어요.^^

세실 2016-01-10 13:00   URL
선뜻 와주신 꿈섬님께 무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더 풍성했지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지만 참 따뜻한 분임을 느꼈어요^^

2016-01-09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1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pek0501 2016-01-10 00:29   댓글달기 | URL
인상 깊은 구절 낭독, 좋네요.
요즘 폰으로 EBS 오디오 북을 들을 때가 있는데 제가 읽었다면 그냥 지나칠 문장도
누군가가 읽어 주니 참 좋은 문장으로 들리더라고요. 책을 읽을 때 음미하며 천천히 읽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산문이 시로 읽히는 느낌이랄까요.

친구란, 동료란 참 좋은 거구나, 새삼 느껴지는 페이퍼입니다.

세실 2016-01-11 10:06   URL
미니 작가와의 만남 같았던 시간이었어요.
저는 김영하의 팟캐스트 가끔 듣는데 참 좋더라구요.
페크님 말씀처럼 그냥 지나칠 문장도 섬세하게 들리더라구요. 최근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들었는데 참 좋았습니다.
겨울 같은 날씨입니다. 따뜻하게 입고 외출하세요^^

순오기 2016-01-12 10:53   댓글달기 | URL
여기는 안산~~ 오늘 아침에서야 보네요. 세실님의 준비로 빛났던 자리... 알라딘 식구들의 참여로 더 즐거웠던 시간~ 오래오래 기억할 듯...

세실 2016-01-13 10:52   URL
일주일만의 귀향이신가요? ㅎㅎ
늦은 시간까지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답니다^^
환절기 건강 잘 챙기시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1-14 16:59   댓글달기 | URL
카페 큰데요..
이 카페 번성해야 할 터인데.....

세실 2016-01-14 17:08   URL
곰곰님의 관심과 애정 듬뿍 보여주시면 번성하겠지요?
우리 알라디너들의 사랑 날려주면 충분히 승산 있어요~~~~
서울의 명소가 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