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겨울이다.
일요일 오후, 목수정의 ‘아무도 무릎 꿇지 않은 밤‘을 읽는다.
감성 좌파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작가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 사회 부조리에 표현하지 못함이 못내 죄스럽다. 프랑스의 가치이자 행동 양식이라는 ‘부드럽게‘ 를 메모한다. 부드럽게 말하기, 부드럽게 행동하기, 부드럽게 대하기...

북 소믈리에 직업에 대해 생각한다. 퇴직후 동네 서점에서 아르바이트 할까? 아니면 작은 서점을 직접 할까?
내 마음대로 ‘첫 눈에 반한 책, 이달에 꼭 읽을 책, 기분 꿀꿀할때 읽으면 좋을 책...‘을 선정해서 권해도 좋겠다.

 

'첫 눈에 반한 책'

1. 책은 도끼다, 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저

2. 백석평전 / 안도현 저

3. 담론 / 신영복 저

4. 공부할 권리 / 정여울 저

5. 재능과 창의성이라는 유령을 찾아서 / 강창래 저

6. 아무도 무릎 꿇지 않은 밤 / 목수정 저

7. 표현의 기술 / 유시민 저

8. 안나 카레니나 / 톨스토이 저

9.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저


 ˝교육부는 지식을, 문화부는 사랑을.˝ 문화부가 수행해야할 사명 마음에 든다. 그 최초의 사명은 여전히 프랑스 동네 서점의 한구석에서 발견된다니...
책의 구절에 밑줄 긋고, 띠지 붙이느라 읽는 속도가 느리다. 야무지고, 똑똑하고, 당찬, 미모도 되는 목작가 멋.지.다!
멀다는 핑계로 광화문은 가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응원한다. 추운 밤 기꺼이 동참하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다.

 

 



*


지난 금요일.

수개월전부터 계획된 친구 열넷에 샘까지 함께하는 제주도 여행에 가지 못했다. 시엄니가 넘어져 병원에 입원하셨고, 아버님도 타박상을 입으셨다. 갈까말까 한참을 고민하다 출발 당일 티켓을 취소했다. 친구들은 아쉬움을 토로했고, 선의의 거짓말로 나에게 몰카를 선사했다. 많이 속상해하는 나를 위해 수시로 사진을 보냈고 내 취향이라며 티 포트와 잔을 선물했다. 참 고마운 친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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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2016-11-27 2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클림트 주전자, 찻잔 탐나네요^^

세실 2016-11-28 20:31   좋아요 0 | URL
호호 예쁘죠?
이걸 보는 순간 제 맘에 꼭 들거라구 확신했답니다.

책읽는나무 2016-11-28 08: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탐나네요!!!^^

세실 2016-11-28 20:32   좋아요 0 | URL
이런...제주도 가서 사올까용? 헤~~

북프리쿠키 2016-11-28 0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클레버도 탐나요!!^^

세실 2016-11-28 20:34   좋아요 1 | URL
드리퍼가 클레버군요^^ 네이버에 컨닝했습니다.ㅎ

cyrus 2016-11-28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티 포트와 잔이 테이블 무늬와 귤이랑 같이 있으니까 잘 어울립니다. 주황색의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

세실 2016-11-29 10:27   좋아요 1 | URL
예리하시네요^^ 나름 깔맞춤? ㅎㅎ
도자기만 썼는데 이 잔도 왠지 저랑 어울리는듯한? ㅎㅎ
추운 겨울 따뜻한 느낌 좋지요~~~

보슬비 2016-11-29 0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쁜 티포트와 찻잔 부럽지만 무엇보다도 세실님을 생각하는 친구들이 부럽사옵니다~~^^

세실 2016-11-29 10:30   좋아요 1 | URL
제가 이 모임 회장이라 무시할 수는 없는 존재지요. 호호호....
참 예쁜 중딩(공학) 친구들이어요.

bomdam 2016-11-29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주문하고~ 생각나서 들릅니다
클림트~제가 좋하하는 작가인데~~~
이뻐요~~^^

세실 2016-11-30 22:37   좋아요 0 | URL
반가워라~~
그대는 촌스럽다 할까 했는데 다행이네.ㅎ
이 책도 샀나요?
뭔 책 샀을까?
 
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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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삶은 최고의 축복이다. 우리는 다른 때, 다른 곳에서 더 큰 축복을 얻게 되리라 기대하며 현재의 기쁨을 무시하고는 한다. 지금 이 순간보다 더 좋은 때는 없다.”

이 문장은 도서 다시, 책은 도끼다(박웅현 저. 북하우스)’ 에 나오는 구절이다. 얼마 전 타지에서 대학에 다니는 아이와 청주 근교에 있는 고즈넉한 카페를 찾았다. 주홍빛으로 곱게 물든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 거의 끝 무렵에 조그만 이정표가 보인다. 구불구불한 시골길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웅장한 건물이 나타난다. 카페 주변은 가을의 끝자락을 만끽할 수 있는 숲이 있고, 실내에는 커피 향이 짙다.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물 한 잔을 마실 때에도 아무 생각 없이 마시는 사람과 아주 예민한 촉수로 느끼면서 먹는 사람은 그 순간 존재하는 방식이 다를 겁니다. 만약에 물을 한 잔 마시더라도 물의 온도, 물의 맛, 목넘김의 느낌을 온전히 느낀 사람에게는 그 순간이 찬란한 순간이 되지 않을까요? 

 

나는 또 한 번 행복이란 포도주 한 잔, 밤 한 알, 허름한 화덕, 바다소리처럼 참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것임을 깨달았다. 필요한 건 그뿐이었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는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뿐이다.

 

햇살 가득한 카페에 둘이 앉아 책을 읽는데 행복했다. 지금 마시는 커피 한 잔에 행복을 느끼고,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있고, 가족의 건강함이 큰 축복으로 다가온다
  

책은 메타 북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새로운 책을 읽는 즐거움으로 이어진다. 제목은 전작 책은 도끼다에서 설명하는데 카프카의 말을 인용했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저자는 자신이 읽은 책들은 얼어붙은 감성을 깨뜨리고 잠자던 세포를 깨우는 도끼였다고 말한다.

 

첫 책으로 쇼펜하우어의 문장론과 프루스트의 독서에 관하여를 소개했다. 공통적으로 독서와 사색의 결합, 즉 책을 내 것으로 체화함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체화(사전적 해석 - 생각, 사상, 이론 등이 몸에 배어서 자기 것이 됨)'라는 표현이 마음에 든다.

 

밀란 쿤데라의 커튼은 소설에 대한 책이다. 소설 읽기를 좋아하거나 소설 읽기 전에 들어야하는 사전이수과목 같다는 말에 구입 목록에 담는다. 이 책과 같은 메타북이다. 미화된 해석의 커튼을 찢어 버리고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한다는 말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외에도 예술, 여행과 역사, 세계문학을 다룬다. 책에서 소개한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당장 읽기 시작했다. 집과 직장이 가까우니 퇴근 시간이 빨라졌다. 즐겨보던 드라마도 종영하고......집에서 책 읽는 시간이 많아질듯. 전작보다 깊이 있는 책 읽기다. 저자의 시선을 통해 나의 시선으로 녹아내며 읽는 즐거움도 있다.

 

저자는 책을 읽을 때 빨리 읽기보다는 천천히, 제대로 읽기를 강조한다. 이 책 덕분에 내 독서법도 바뀌었다. 1년에 수십 권 읽기 보다는 한 달에 2권 제대로 읽기로 변했다. 책에 밑줄 긋고 띠지를 붙이며 모르는 낱말은 인터넷으로 검색한 뒤 여백에 메모 한다. 좋은 시나 구절을 필사한 노트가 제법 두둑해졌다

 

책 한 권을 읽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이렇게 우리들의 삶을 위로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차피 모래알 씹듯이 꾸역꾸역 넘겨야 하는게 삶입니다. 그 삶 속에서 덜 힘들 수 있는 방법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야외보다는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추운 계절이다.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줄 한 줄을 찾기 위해 괴테의 파우스트를 다시 읽어야겠다. 좋은 책 한 권, 감동적인 한 줄은 고단한 삶을 위로 받고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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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k0501 2016-11-20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읽으셨군요. 저는 ‘책은 도끼다’만 읽었어요.
쇼펜하우어의 ‘문장론’ 은 장바구니에 담은 것으로 살까 말까 아직도 결정 못한 책이에요.
이젠 책을 자꾸 사들이기보다 쌓여 있는 책을 읽자, 로 마음을 바꾸었는데 그래도 책의 유혹은 강렬하지요.

괴테의 ‘파우스트’는 20년 전에 재미없어서 읽다 말았다는... ㅋ

세실 2016-11-20 15:53   좋아요 1 | URL
책은 도끼다 보다 좀 더 깊이가 있어요^^ 저는 이 책도 좋아용. 그리스인 조르바는 중복되는.ㅎ
문장론..휘리릭 봤습니다. 어려워요.
최근에 2백권 정도 버렸고 더이상 사들이지 말자 하지만...지금도 장바구니를 비울까 말까 고민하고 있어요.
한달에 한번은 사줘야...스트레스도 해소되네요. 아 이런 합리화라니....
햇살이 참 좋은 십일월 오후입니다.

pek0501 2016-11-20 16:05   좋아요 0 | URL
2백 권이나 버리셨다니 놀랍네요. 저에게도 그런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한데... ㅋ 한 수 배울게요.
맞아요. 한 번씩 사 줘야 스트레스가 해소돼요. 저도.

저는 쇼펜하우어의 책 중에서 인생론을 쓴 <사랑은 없다>가 좋았어요.
한 주제에 대해 짤막하게 써서 카페에서 읽기 좋은 책으로 추천합니다. 들고 다니기도 좋고요.
제가 인용한 적이 많은 책 중 하나예요. 인간에 대한 이해를 생기게 한 책이에요.

세실 2016-11-22 13:40   좋아요 0 | URL
호호 오래되거나 바랜 책 위주로 다 버렸답니다. 중요도랑 상관없이....
심플하게 살자가 제 모토랍니다. 하루에 한개씩 버리기...

‘사랑은 없다‘ 기억하겠습니다. 카페에서 읽기 좋은데요.
지금 당장 카페 가서 책 읽고 싶어용....사무실 어수선......
 

*


주말 오후. 혼자 있는 시간.

포트에 물을 끓인다. 얼마 전 강릉 테라로사에서 사온 블랜딩 커피를 갈아 드립한다. 
손을 돌리는 순간 호흡도 멈춘다. 커피향이 그윽해진다. 
오늘따라 커피가 유난히 맛있다. 바디감이 발랄하고, 산미가 적당히 산뜻하다. (앞으로 요런 표현을 쓰겠어)
잔뜩 흐린 날씨 탓일까.
커피 한 잔, 초콜렛 세 알, 아몬드랑 잣 몇 개.
늦은 오후, 이만하면 되었다.

 



 

*


택배가 왔다.
책이 한가득이다.
친구가 보낸 늦은 생일선물이란다. 내 생일은 뜨거운 여름이었는데...

사서에게 묻지도 않고 책 선물이라니.
다행히 얼마전 함께 들은 강창래샘 강의때 추천한 책이라 우리집에 없다.
이번 가을 주말엔 왠지 방콕할듯한.

그러니까 책을 읽는다는...

아리랑은 조정래 아리랑 문학관 가기전 읽던  도서관 책. 이병률, 이기적인 유전자랑 코스모스는 내가 산 책. 





 *

 

그림 수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다. 매주 화, 목요일 20회였는데 훌쩍 간다. 무언가 이리 꾸준히 한 것은 오랜만이다.

즐겁게, 가끔은 설렘으로 참여했다. 친구들과 함께라 더 즐거웠는지도....

마카롱은 햄버거 같다지만 내가 보기엔 괜찮은걸!

그림 수업 종강하면 뭐하지?

 

 

 

 

마지막 수업에서 완성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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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k0501 2016-11-07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종강하면 무용하세요. ㅋ
그림 수업도 받으시고 세실 님은 멋쟁이 예술가!!!

세실 2016-11-08 14:43   좋아요 0 | URL
호호 페크님 따라쟁이?
에이..누구나 한번쯤 생각하는 색연필화인걸요.
페크님 현대 무용 참으로 멋져요^^
참으로 우아하실듯~~

하양물감 2016-11-16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참 예뻐요^^
저는 2016년이 어떻게 지나간 건지 모르겠어요. 내년에는 나를 위한 계획도 몇 가지 세워볼까 하고 있답니다.
그러고보니 금방 연말이네요...

세실 2016-11-17 13:1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벌써 11월.....가을인가 싶더니 끝자락입니다.
내년 버킷 리스트 잘 세우시고, 우리 꼭 실천해요.
 
가방 안에 든 게 뭐야? 징검다리 그림책
김상근 글.그림 / 한림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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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 호기심이 생긴다. 개구리 가방 안에 든 게 뭘까? 도서관에 온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전에 슬쩍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긴다. 책을 처음 보는 것처럼 시치미 떼고 아이들과 수수께끼 놀이를 이어간다. 개구리는 물이 적은 웅덩이를 보고 놀라큰일이야. 서둘러야겠어!”하며 빨간 가방을 메고 뛰기 시작한다. 다람쥐는 가방 안에 든 게 뭐지?”궁금해 하면서 도토리로 상상하고나도 줘!”하며 함께 달린다. 토끼는 홍당무를 상상하고, 원숭이는 잘 읽은 바나나를 상상하며, 커다란 곰은 연어를 상상하고 호기심으로 달리기에 동참한다. 동물들은 먹고 싶은 음식을 상상하며 침을 흘리는 모습에 웃음이 난다. 한참을 달리던 개구리가 연못으로 뛰어 들자 가방 안 올챙이들이야호!”환호성을 지른다. 가방 안에 든 건 올챙이였다. 함께 뛰던 다람쥐, 토끼, 원숭이, 곰도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올챙이들과 즐거운 물놀이를 시작한다. 그림책 속 올챙이 눈이 된 토끼를 보며 아이들은 큰 웃음을 터트린다. 동물들은 각자 먹고 싶어 하던 도토리, 홍당무, 바나나, 연어도 얻는다.

 

그림책은 크레파스로 그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다소 익살스러운 표정의 동물 캐릭터 특징을 잘 살렸다. 가방 안 물건을 각자 먹고 싶은 음식으로 상상했지만 올챙이로 밝혀진 후에도 실망하지 않고 함께 뛰어놀며 해맑게 웃는 모습들이 사랑스럽다. 책에 흠뻑 빠진 아이들의 마음은 이미 책 속으로 들어가 동물들과 뛰어 논다. 동물과 아이들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아이들은 반복되는 리듬을 특히 좋아한다.“가방 안에 든 게 뭐지?”하고 물어보면 각자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이야기한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책을 읽고 난 후 가방 만들기를 하거나, 책 내용처럼 가방 안에 든 게 뭐야 물어 보고 꺼내는 놀이를 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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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6-11-02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싶어서 보관함에 넣습니다. 따뜻하고 예쁜 그림이에요^^

세실 2016-11-03 08:15   좋아요 0 | URL
굿모닝! `아이 추워`가 후렴구네요^^
읽는내내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고운 책입니다.
아이들이 참 좋아해요.
글.그림을 함께하는 그림책 작가는 특히 멋져요^^
 
재능과 창의성이라는 유령을 찾아서
강창래 지음 / 알마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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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에 가고, 현재를 보려면 시장에 가고,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에 가라는 말이 있다. 미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정보력이 중요하며 도서관이 그런 역할을 담당할 중심 공간이다. 요즘 우리도서관에서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도서관·사서 직업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사서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독서의 중요성과 자신의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한다. 진로와 연관된 책을 스스로 검색하고 20분 정도 독서 시간이 주어지는데 학생들은 몰입의 기쁨을 만끽한다.

 

도서재능과 창의성이라는 유령을 찾아서(강창래 저, 알마)’는 소크라테스의변명처럼 선생과 학생의 문답 형식으로 이어진다. 재능과 창의성의 원론에서 출발해 진부함의 토대위에 창의성의 꽃이 핀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재능은 억지로 하는 노력이 아닌 저절로 몰입하는 즐거움임을 강조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재능을 발견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부모의 욕심으로 너는 공부를 잘하니 의사가 되렴,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렴하기 보다는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 즐거워하는지 기다려주고 관찰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몰입과 중독을 구별해야 합니다. 몰입하면 즐겁고 행복합니다. 강한 쾌감을 느끼는 거지요. 언제든 다시 하고 싶은 일이 됩니다. 반면 중독은 맹목적인 욕구나 습관의 노예 상태입니다. 하고 나서 후회하거나, 하고 싶지 않은데도 합니다. 통제가 되지 않는 거지요. 몰입하려면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상을 사랑하는 일이기 때문이예요. 중독은 저절로 빠져듭니다. 헤어나오기 힘든 구렁텅이에 빠진 거지요.

  

저자는연결, 공감, 추론, 예측, 상상력, 질문, 지식의 놀이라는 일곱 개의 키워드가 작동하는 즐거운 독서가 될 때 창의성을 키운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며 내 지식과 텍스트를 연결하고 공감하며 추론하는 과정, 미래를 예측하고 상상하는 과정, 모르는 부분은 밑줄 긋고 찾아보거나 질문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지식이 풍부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독서가 창의성의 보물상자가 되는 순간이다. 영화나 소설을 볼 때 주연이 아닌 다른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각도 필요하다고 한다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거인의 어깨 위에 서라는 말도 인상적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대가들의 글을 많이 읽고, 그림을 잘 그리 위해서는 선배 화가에게 배운 뒤에 자기 나름의 그림을 그려냄을 의미한다. 진부함과 전통 속에서 창의력이 발휘되는 것이다. 책을 읽지 않고 글을 쓰면 제대로 된 글이 나오기 어렵다. 그림책 작가가 어려운 인문학 책을 읽는 이유이다

 

내용이 간결하고, 그림이 있어 만만하게 접근했지만 호흡이 끊긴다. 담아 두고 싶은 글은 메모하고, 모르는 부분은 다시 찾아보며, 그림을 이해하려 노력하니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2주 정도는 가방에 넣고 다녔다. 덕분에 학생들 수업할 때 책의 내용을 자주 인용했다. 몰입과 중독의 차이, 몰입 독서, 재능은 발명이 아닌 발견이다. 우리 함께 재능을 찾아보자.... 책 한권으로 유식해진 느낌이다. 세번은 읽고 싶은 책이다.         

 

얼마 전부터 우리도서관 야간 프로그램에서 색연필화를 배운다. 스케치북에 대상을 스케치하고 색연필로 옷을 입히면 코스모스가 되고, 다알리아 꽃이 된다. 잘 그리지 못하지만 그 시간은 즐겁고 행복하다. 다음 수업을 기다리는 설렘도 있다.

고흐, 피카소, 고갱, 마티스 등 유명한 예술가가 어린 시절부터 천재였다는 이야기는 이라는, 억지로가 아닌 즐겁게 몰입하고 노력하면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힘이 난다. 색 연필화,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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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6-10-22 1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올만입니다~
몰입과 중독의 구별에 대해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색연필화에 몰입하는
세실님의 일상을 응원합니다^^;

세실 2016-10-22 21:26   좋아요 1 | URL
스마트폰을 보고나면 드는 후회. 어느덧 헤어나기 힘든 구렁에 빠진거지요.
하루에 한시간으로 제한하지만 음...
그나마 스마트폰을 덜하는 재능(?)을 발견했지요. 응원 감사합니다ㅋ

프레이야freyja 2016-10-22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몰입의 즐거움을 누리다보면 재능도 발현되겠네요. 나도 색연필화 배우고 싶어라 ^^

세실 2016-10-22 21:28   좋아요 0 | URL
그쵸?
억지로가 아닌 스스로 하는 즐거움~~ 책 읽기도 그렇구^^
색연필화 쉬워요. 도전하세용. 그나저나 보고픈 프야언니^^

cyrus 2016-10-22 1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인의 어깨 위에 훔쳐 보는 작가들이 있어서 걱정입니다. 지금 문단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표절한 졸업 과제를 묵인합니다. 결과에 집착하는 사회일수록 우직한 노력이 요구되는 공부의 가치가 밀려납니다. 이런 점에서 안타깝습니다. 미래의 후손들에게 모범을 보여주지 못하고, 악습이 대물림될까 봐 걱정됩니다.

세실 2016-10-22 21:30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인터넷으로 워낙 오픈 되어 있으니....출처라도 정확히 밝히면 좋으련만...
당연하게 생각하는 흐름이 더 문제네요. 도덕 불감증...

책읽는나무 2016-10-22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지난 주 색연필을 큰맘 먹고 구입했어요^^
연장은 너무나 좋은데 실력과 재능은 안따라주지만 지금 열심히 선생님 말씀따라 색칠하고 있어요
가끔은 좀 뭐랄까?
나이 먹어서도 색칠공부 하고 있는건가?싶기도 하구요^^
어쨌거나 동지가 생겨서 기뻐요
세실님!
같은 시각,같은 장소는 아녀도 열심히 색칠공부 해보아요^^

이 책은 재능이 없는 저에게 큰 용기를 심어주는 책일 것같네요?

세실 2016-10-24 22:47   좋아요 0 | URL
그럼요~~~
색연필화 시간이 즐겁고 기다려지면 재능이 있는거래요. 즐겁게 노력하면 실력도 늘구요.
우리 차근차근 키워 가요^^
요즘 삼둥이중 민국이 그렸답니다. 어설프지만 그런대로 비슷해요.
꽃 한송이 그릴때도 좀더 입체적으로 그리는 힘도 생겼구요.
저두 큰 맘 먹고 구입한 색연필때문에라도 열심히 한답니다^^ 즐겁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