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티브 바라캇

 

'스티브 바라캇' 연주회 갈래? 티켓 2장 줄게' 하는 선배님 전화에 스티브 바라캇은 'Flying' 과  잘생긴 외모의 피아니스트 정도로 알았지만 친구와 기쁜 마음으로 다녀왔다. 공연 전날 친구에게 전화하니 연주회 가고 싶었다며 좋아한다. 우린 문화적 취향이 비슷해 영화, 연극을 가끔 같이 본다. 특히 가을에는 여럿보다는 마음 맞는 친구 한, 둘과의 어울림이 좋다.

  

1시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공연이었는데 귀에 익은 음악으로 '가을 그리고 사랑'을 주제로한 로맨틱한 연주는 가을을 흠뻑 느끼게 해주었다. 무대 화면으로 보여주는 가을 숲은 음악과 어우러져 가을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Flying, Rainbow bridge, Day by day' 는 CF, 드라마를 통해 자주 들었던 음악이다. 

 

금발머리에 레드톤 슈트를 입은 핸섬한 그는 30대로 보였는데 마흔 두살이란다.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구나. 사회자 없이 연주 전후로 들려주는 진심어린 밝은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캐나다 퀘벡에 살며 퀘백의 가을과 코리아의 가을을 사랑한다며 천천히 또박또박 들려주는 영어가 귀에 쏙 들어온다. (나 영어도 들리는거야?) 연주할 때 보여지는 그의 미소와 부드러운 몸 동작이 예쁘다. 역시 정통 클래식보다는 뉴에이지 음악이 나에게 맞는다. 

 

 

 

 

 

 멋진 공연을 보여준 선배님께 주려고 담아둔 CD
 가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곡들이다.

 

 

 

 

 

  • 1-1. Flying
  • 1-2. California Vibes
  • 1-3. Rainbow Bridge
  • 1-4. I Believe In You
  • 1-5. All About Us
  • 1-6. Eternity
  • 1-7. I'm Sorry
  • 1-8. Day By Day
  • 1-9. Montreal 350
  • 1-10. Sailing Together
  • 1-11. Nuit d'Amour A Paris
  • 1-12. Hoping She Would Be There
  • 1-13. Dreamers
  • 1-14. Angel Over Me
  • 1-15. The Whistler's Song
  • 1-16. Quebec 1608
  • 1-17. Escape

 

2. 따뜻한 영화, 로맨틱 영화가 좋다

 

가을에는 내가 좋아하는 따뜻한 영화, 로맨틱 영화를 많이 개봉해서 좋다. 프레이야님이 흥행보다는 예술성 있는 영화를 즐겨 보시기에 부러웠는데 청주에도 그런 영화관이 이미 있.었.다. 난 그동안 청주의 예술성을 폄하한 것이다. 롯데 시네마 아르떼관에서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 바세코의 아이들 등 좋은 영화를 많이 상영하고 있다. 

 

친구랑 또는 옆지기와 요즘 영화보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 영화를 보고나서 커피 향 그윽한 카페에 앉아 그 여운을 나누는 여유도 좋다. 며칠전에는 옆지기가 먼저 새로운 커피숍으로 안내하는 놀라운 일도 있었다. 나이 50이 되니 와이프에게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 한달에 두번 정도 함께 영화보고 커피 마시는 취미를 공유하는 것도 괜찮겠다. 

커피, 영화, 이야기....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리고 이런 영화를 많이 보여주는 가을이 좋다.

 

 

  

 

   김애란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두근 두근 내인생'

   옆지기와 둘이 본 영화. 

 

   철부지 부모와 조로증을 앓고 있는 아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본다. 

   때로는 아이가 더 어른스럽기도 하다.

   원작이 훨씬 낫지만 강동원과 송혜교를 보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

   강동원! 물론 현빈이 더 좋지만 나름 매력적이다.  

   (현빈은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란다. 좋다!)  

 

 

 

아버지가 묻는다
너는 다시 태어나면 무엇이 되고싶니
나는 망설임없이 말한다
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아버지는 묻는다
많고 많은 사람중에 왜 나니
나는 말한다
아버지가 되어 저를 낳아서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싶어요.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

  친구와 본 영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자유롭게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2년전 함께 학원 강사였던 권을 찾아 우리나라에 온 일본인 모리는 북촌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잠시 생활한다. 게스트 하우스 주인, 카페 주인(영선)과 어울리며

  권의 집 앞을 서성이는 모리. 

  모리가 권에게 보낸 두툼한 편지를 보면서 내 과거의 추억을 꺼낸다.

  만날때마다 원고지 편지 50매씩 주던 그 애는 잘 살고 있겠지.

  모리와 권은 해피 앤딩일까? 왠지......아닐듯.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까.

 

 

영선이 모리에게

'I love you' 라고 하자,

모리가 영선에게

'I want to love you!'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

  추석 연휴에 집에서 가족이 함께 본 영화.

 

  TV 화면이 작아 감동과 몰입도가 약하긴 하지만 해피 앤딩의 결론은

  가슴이 따뜻해진다. 

  주인공은 어릴적 각인된 상처로 어른이 되어서도 실어증으로 살아가지만,

  마담 프루스트를 통해 진정으로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워간다.

  기억의 저편에 고인 상처는 꼭 풀어야겠지.

  강요된 삶이 아닌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삶은 뭘까?'

  잔잔한 음악도, 몽환적인 분위기도, 마담의 정원도 예쁘다~~

  문득 우쿨렐레 악기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

 

 

Vis ta vie

네 인생을 살아라

 

 

 

  안녕, 헤이즐

  평일 낮에 혼자 본 영화

 

  개인적으로 참 좋았던 영화.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실화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산소통을 캐리어처럼 끌고 다니는 헤이즐과  의족을 한 어거스터스의

  애틋하고 가슴 시린 러브 스토리.

  헤이즐의 소원인 좋아하는 작가를 만나기위해 떠난 암스테르담.

   몇년 전 다녀온 암스테르담 운하 풍경이 나오니 더 설레인다.

 

  

 

 

넌 나에게 한정된 나날속에서 영원함을 줬어.

Okay, 그레이스 헤이즐?

Okay!

  

 

 

 

  비긴 어게인

  뮤지컬 시카고를 본 다음날 친구랑 봐서

  그런가 감흥이 덜했던 영화

 

  싱어송 라이터 그레타와 몰락한 프로듀서

  댄의 거리밴드. 

  뉴욕의 거리가 무대가 되어 살아있는

  음악을 만든다.

  그레타는 새로운 삶을,

  댄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결론도

  신선하다.

  매력적인 키이라 나이틀리는

  노래도 잘하네.

  

            

난 이래서 음악이 좋아.

지극히 따분한 일상의 순간까지도

어느 순간 갑자기 진주처럼

아름답게 빛나거든

 

 

 

 

  타짜 신의손

  옆지기와 본 영화.

 

  탑을 보는 즐거움은 있었지만 1편이 훨씬 낫다.

  마치 도둑들을 보는듯한 속고 속이는, 꼬인 영화는 이제 싫어!

 

 

 

 

 

 

 

 

 

 

 



 
 
다락방 2014-09-19 17:57   댓글달기 | URL
저도 강동원 보다는 현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실 2014-09-20 08:58   URL
그쵸? 우린 현빈을 좋아하는 공감대^^
어제 개막전 보는데 현빈이 태극기를 들고 나오더라구요. 빛이 났어요^^
 

1. 하루키 그리고 책 선물

 

하루키는 신간이 나오면 구입하고 싶은 작가 중 한 명이다. 얼마전 하루키의 <여자없는 남자들>이 출간된다는 소식에 예약 구입을 했다. 책을 구입할 때 뜨는 '이벤트에 참여하시겠습니까'에 습관처럼 예를 클릭하고(아니오를 클릭하는 사람도 있을까?) 잊고 있었는데 얼마전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오늘 사무실에 출근하니 커다란 박스가 내 책상위에 놓여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박스를 여니 고급스러운 표지의 문학동네 책이 8권이나 들어있다. 난 개인적으로 문학동네를 좋아한다. <안나 카레니나>, <위대한 개츠비>를 사랑한다.  "어머 어머 넘 좋다~ 나, 알라딘 이벤트 당첨되서 책 받았다" 직원들에게 신이 나서 자랑했다. 부러움의 눈초리를 한가득 받으며 위풍당당하게 책을 펼쳤다. 안타깝게도 이 중에 읽은 책은 <위대한 개츠비>, <노인과 바다> 뿐이구나.

 

 

 

 

 

 

 

 

 

 

 

 

 

 

 

 

 

 

 

 

 

 

요즘 도서관에서 구입한 신간중 읽고 싶은 책 빼 놓은거랑 개인적으로 구입한 책이 낮은 산을 이루고 있다. 그런 이유로 <여자 없는 남자들>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그 안에 소개된 책이라고 하니 한권씩 읽어야겠다.  이런 뜻밖의 행운이 나에게도 찾아오는구나. 사랑해요, 알라딘! 문학동네!

 

 

 

 

 

 

 

 

 

2. 규환아 공부 할래?

 

규환이는 중학교 3학년의 2학기가 시작된지 한참이나 지났지만 마치 초등학생처럼 여유롭다. 언제쯤 규환이는 동기 부여가 되서 공부를 열심히 할까? 조금더 기다려주어야 할까? 느긋한 옆지기와는 달리 나만 조급해한다. 

만화를 좋아하는 규환이를 위해 요즘 도서관에서 <서울대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을 빌려주고 있다. 조금 어려운 내용이기는 하지만 별 부담없이 읽는다. 그래 이 책을 읽다보면 꿈을 발견할수도 있을거야. 벌써 10권이나 읽었다.   

 

 

 

  

 

 

 

 

 

 

 

이달의 마이페이퍼와 독서지원금 덕분에 적립금이 꽤 생겼다. 모처럼 적립금으로 책을 구입하니 선물 받은 기분이다. 

 "규환아 중간고사 보기 전에 문제집 2권은 풀자!" 공부를 안함에도 불구하고 중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는 건 독서의 힘이다. 독서 분위기를 조성해준 엄마에게 감사하렴^^ 

 

 

 

 

 

 

 

 

 

 

 

 

  규환이에게 체계적인 독서를 해줄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읽게 된 책이다. 

  유아부터 초등 자녀를 둔 부모가 읽으면 좋을 책이다. 

  독서 관련 책이 출간되면 의무적으로 구입하게 되는것도 직업병이다. 

 

 

 

 

 

  "미국 상위 3퍼센트의 부모들은 자녀가 태어나면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3만 권의 책을 읽힌다고 한다. 그리고 3만권의 책을 읽히기 위해 끊임없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한다고 한다. 아들 재혁이에게 3만권의 책을 읽혀야겠다는 생각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21일 도전' 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습관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었다. 21일간 연속해서 계획을 실천해야 하는데, 만약 단 하루라도 지키지 못한다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프로그램이었다.

 

"울산 범서중학교 3학년 조현선양은 전교 116등을 하다가 2등까지 하게 되었다는데, 그 이유는 교과서를 열번 이상 읽고 또 읽은 덕분이라고 한다. 교과서를 소설책 읽듯이 읽었기에 성적도 그렇게 올랐던 것이다."

 

 

 

  그리고 나를 위해 구입한 책.

  우리도서관 인문학 서평쓰기 모임의 11월 도서로 선정해도 좋을듯. 

  10월 선정도서는 <책은 도끼다> 

 

 

 

 

 

 

3. 이렇게 살아도 괜찮겠다

 

오늘 후배와 수안보에 있는 <꽃자리 샘터>에 다녀왔다. 우리도서관 부모교육 강사샘이 운영하는 곳으로 팬션, 교육장, 카페까지 갖추어져 있다. 천평의 공간에 잘 가꾸어진 잔디밭과 꽃밭, 깔끔한 내부, 맛깔스러운 식사와 드립 커피는 나른한 일상의 선물이다. 샘은 이곳에서 부모교육과 아이들 진로교육, 진로캠프, 인성교육을 하실 생각으로 애정이 많다. 첫 방문이라 선물로 뜨레**에서 쿠키랑, 우리가 수다 떨며 먹을 크림 식빵(?)을 사갔는데 샘이 가장 좋아하는 빵이라며 행복해 하신다. 보드라운 빵 사이에 촉촉한 크림이 한가득 담겨있는 이 빵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빵이기도하다. 우리는 빵만으로 이미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여자 셋은 아이 교육에 대해, 요즘 재미있게 본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영화에 대해, "책은 도끼다" 책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가 통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헤어지는 시간이 아까워 매정한 시계만 바라본다. 샘은 부모교육 전문가 답게 우리 규환이에 대해 조근조근 이야기해 주신다. 아이의 잠재되어 있는 끼를 찾고 아이의 꿈을 찾는 노력을 하라는 말씀과 함께.....수안보 지나 깊은 산속에 있는 팬션에서의 행복한 수다는 시간마저 정지된 느낌이다. 얼떨결에 찾은 꽃자리 샘터에서의 힐링 수다는 오늘, 두번째 행운이다.    

 

 

 

 

 

 



 
 
다락방 2014-09-15 14:32   댓글달기 | URL
아...저도 오늘 하루키 저 책 왔는데..아니, 이벤트를 했었단 말입니까!!!!! Orz

세실 2014-09-15 19:04   URL
예약 신청자에 한해 이벤트를 열었나 봅니다.
저도 참으로 오랜만에 이벤트에 당첨되었답니다^^

수퍼남매맘 2014-09-15 19:10   댓글달기 | URL
와! 대박입니다. 축하드려요.

세실 2014-09-16 10:19   URL
감사합니다. 가끔은 이렇게 좋은 일도 생기네요~~~

무스탕 2014-09-15 21:02   댓글달기 | URL
책을 좋아하시니 책도 저를 좋아하는줄 알고 세실님을 따르는군요 ^^

저기 수안보, 참 조타.. 저런데서 뭘 하지 않고 멍~ 하고 시간을 보내도 좋을듯 싶어요.
정성이도 중3. 도대체 하고싶은건 언제까지 모를지 참 의문이에요.
앞으로 뭐가 하고 싶니? 물으면 아직도 대답은 한결같이 '몰라' 에요 -_-++

세실 2014-09-16 10:30   URL
나를 따르라~~~~
책꽂이에 꽂아 두기만해도 빛이 나네요^^

어제 저 곳에 앉아 있는데 마치 시간이 정지된 느낌이었어요.
눈도, 입도 호사하던 날이었습니다. 가끔은 이런 시간 필요해요.

우리의 중3을 어떻게 할까요? 그저 기다려줘야 할까요? ㅎㅎ
울 아들은 늘 '생각중'이라는 답을 한답니다^^

하늘바람 2014-09-16 12:58   댓글달기 | URL
행운도 두드리는 자에게 오지요
전 두드리지도 않아서리.
저도 요즘 태은양 독서 떄문에 걱정이에요.
엄마가 책 좋아하는 거랑 아이 독서는 별개더라고요

세실 2014-09-17 10:48   URL
맞아요.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이 말을 믿어요.
태은이..책 좋아할꺼 같은데.....
엄마랑 동화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것도 좋을듯요.
하루에 30분이라도 독서타임 정해서 같이 읽는것도 좋구요.
딱 21일만 해보세요^^

단발머리 2014-09-16 13:53   댓글달기 | URL
우아아~~~ 너무 부럽습니다, 세실님.
저는 하루키 책은 안 샀지만서도, 여러가지 뜻밖의 행운 중에 뜻밖의 '책선물'이 제일 반가운거 같아요.
매우 축하드립니다^^

세실 2014-09-17 10:50   URL
그렇죠? 전 한 권 오나 했더니 이리 많이...더군다나 문학동네 책이라니요^^
바라만봐도 행복합니다. 읽어야지!!!! ㅎ
책 선물은 언제나 즐거워요. 그래서 생일선물도 책 선물로 원한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주 금요일, 우리도서관 '인문학 서평쓰기' 모임의 두번째 시간을 진행했다. 첫번째 책으로 선정한 도올 김용옥의 <중용, 인간의 맛>은 어려운 내용임에도 열명의 전 회원이 참석했고 모두 새 책을 꺼내 놓았다. 각자의 책에는 알록달록 띠지가 붙어 있고 열심히 읽은 흔적이 보인다. 나는 중용 23장 중심으로 대충 보고는 잊고 있었는데.......내심 부끄러웠다. 회원 한분은 맛있는 쿠키와 홍차를 준비했다.

 

내 장점이자 단점중 하나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때 두려움보다는 설렘으로 일단 시작하고 보는 무데뽀 기질이 있다. 아직까지는 '추진력이 있다'는 장점으로 작용해서 큰 문제 없이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책임감이 따르며 독선적으로 흐를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듯.  

 

인문학 서평쓰기 모임의 두번째 책을 선정할때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는다. "관장님이 알아서 골라 주세요"하는 말만 되풀이 한다. '중용, 인간의 맛'을 완독한 사람이라면 내 수준보다 높다고 해도 묵묵부답이다. 다행히 몇 명은 '중용' 책이 너무 어려웠다며 좀 쉬운 책으로 가자고 하기에 고민하다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를 선정했다. 인문학의 기본은 문학이니 박웅현이 소개한 소설을 읽으며 깊이 있는 책 읽기의 맛을 알았으면 한다.   

 

이 모임은 강사 없이 자율적으로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모임으로 만들었지만 얼떨결에 내가 리더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다들 관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내 별볼일없는 독서력을 알고 나면 실망할텐데.....모임명은 '인문학 책읽기' 정도로 했어야 하는데 내심 후회된다. 이럴땐 좀더 심사숙고하지 못한 내가 원망스럽다.

 

심난한 마음에 알라딘을 기웃거리다 제목에 반해 <공부하는 엄마들> 책을 구입했다. 세명의 범상치 않은 주부가 공동체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토론을 하다가 책을 냈다. 

 

 

  

  

 

 

 

 

 

 

오랜 혼돈과 방황 끝에 마침내 인문학의 길에 접어든 이들에게 공부는 자유를 향한 도정입니다. 기존의 지배 규범이나 상식, 습속에 질문하는 것이고,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며 도전하는 일입니다. 존재의 아픔에 공감하며 함께 상처받는 일이고, 이를 새로운 언어로 발언하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무지와 무사유는 그 자체로 폭력이자 유죄라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들에게 공부는, 앎은 곧 실천이며 참여이기도 합니다. 앎과 삶의 일치를 위해 애쓰며 도전하고 상처받는 일이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습니다. 불편하고 아픈 일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 상처에서는 새로운 생명이 자랍니다. 새로운 상상력과 창조적 지성이 잉태됩니다. 그리하여 스스로 자신을 정의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러니 엄마의 공부는 다른 삶, 다른 세상을 꿈꾸는 일의 다른 말이기도 합니다. 엄마가 공부하면, 주부가 공부하면 나와 아이가 바뀌고 가정이 달라집니다. 혁명을 하는 것보다 더 근원적으로 세상이 흔들리고 변화합니다.   

이런 거창함이 아니더라도 독서는 나를 변화시킨다. 하루중 행복한 시간이 침대에 누워 책 읽는 시간이며, 저녁 모임보다는 집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 책을 덜 좋아할때는 연휴가 되면 밖으로 나갈 궁리만 하다가 이제는 집에서 책 읽는 시간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옷 사는것도 시들해지고 가구도 간소화하는 등 물질적 욕구가 점점 줄어든다. 책을 한권씩 읽을때마다 텅 비어있던 내 지식 창고가 조금씩 채워지는 느낌이다. 플라톤, 칸트, 헤겔까지는 아니어도 논어, 버트런트 러셀 정도는 알아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공부를 시작한 엄마들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쉽게 읽힌다. 공부를 하게 된 동기, 어떻게 공부하고 있나, 어떤 책을 읽고 있나 하는 내용들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좀 더 간결하면서 체계적인 글 전개가 아쉽지만 책을 덮고 나니 깊이있는 독서를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공부하는 엄마가 읽을 만한 책'을 주제별로 소개한 장이 마음에 든다. 몇권은 우리 인문학 서평쓰기 모임에 참고해도 좋겠다.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고미숙, 북드라망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공부할 용기를 심어 준 고마운 책. 인간은 왜 공부하는가? 돈을 벌기 위해서? 좋은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 아니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위해 공부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p. 210 

 

 

 

 

    

   인문 내공 / 박민영. 웅진지식하우스

 

삶을 통찰할 때 스펙보다 중요한 것은 인문적 사고다. 그렇다면 읽고 쓰고 생각하는 인문적 사고와 삶의 통찰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인문적 사고가 없는 사람에게는 삶의 깊이와 내공이 없다고 단언하는 저자의 논리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 보다.               p.211

 

 

 

 

   밤의 도서관 / 알베르토 망구엘 저. 세종서적

 

 스스로 책을 수집하면서 반세기를 보냈다고 회상하는 망구엘은 도서관을 사랑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도서관의 역사뿐 아니라 소설 속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겼다.    p. 211  

 

 

  

 

 

   생각한다는 것 / 고병권 저. 너머학교

 

 철학은 생각하는 기술이다. 삶을 가꾸기 위해서는 남들처럼, 명령에 따라, 과거에 해 오던 것처럼 생각하기를 멈추고 다시 생각하거나 달리 생각해야 한다. 철학자들과 일상의 에피소드를 통해 생각하는 기술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책.                p. 214

 

 

 

 

 

    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저. 샘터

 

  삶에 대한 긍정과 발랄한 유머, 이웃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글. 생후 1년때 앓은 척수성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1급 장애인이자 두 번이나 암 선고를 받고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난 저자의 글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밝고 유쾌하다.             p. 215

 

 

 

 

 

 

   행복의 정복 / 버트런드 러셀 저. 사회평론

 

  철학자 러셀이 말하는 사회적 행복론, 러셀은 행복을 위해 세상과 소통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인간 본성의 단점을 지적하면서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요소로 보고,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다.                 p. 216

 

 

 

 

  

  강의 / 신영복. 돌베게

 

  <시경>, <주역>, <장자>와 같은 대표적인 동용 고전의 명문을 소개하고, 고전의 이해를 돕는 책. 저자는 당대 사회의 당면 과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고전 독법의 전 과정에 관철되어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고전 강독을 할 때 현대의 시각에서 바라본 화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옛글을 읽고 느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고전을 읽는 진정한 의미라고 말한다.    p. 224

 

 

 

 

  

  서양의 지혜 / 버트런드 러셀 저. 서광사.

 

 철학이 무엇인가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철학을 해보는 것뿐이다.

 이 책은 사람들이 철학을 어떻게 해 왔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다. <러셀 서양철학사>를 읽다가 좌절했다면 사진과 그림이 함께 있는 이 책으로 책 읽는 힘을 기르다.        p. 226

 

 

 

 

 

 

 

  신화의 힘 / 조지프 캠벨 빌 모이어스 저. 이끌리오

 

 신화가 내면의 길을 잃고 헤매는 현대인이 궁극적으로 걸어야 할 길을 알려 주는 자상한 안내판이라고 주장한다. 대담 형식을 취하고 있어 읽기에 부담이 없다. 신화가 어떻게 우리 삶에 뿌리를 내렸는가를 들려준다. 여러 주부들이 강력 추천한 책.          p. 227

 

 

 

 



 
 
hnine 2014-09-10 09:25   댓글달기 | URL
올해 초에 한 서평 모임에 들까 말까 한참 망설이다가 하지 않았어요. 서울에서 한달에 한번씩 모이는 모임인데 매달 참석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요. 동네에도 분명히 이런 모임이 있을텐데 그 이후로 찾아보질 못했네요.
읽은 책에 대해 여기에 리뷰를 올리는 것 외에는 누구와 의견을 나눌 기회가 없는게 아쉽다 생각하는데 좋은 모임을 하고 계시네요. 앞으로도 쭉 잘 해나가실거예요.
얼마전에 제가 큰맘 먹고 펭귄클래식 50권 전집을 구입했는데 책꽂이의 그 책들을 보고 추석날 동서가 와서 보고는 당연히 다린이때문에 구입했는줄 알더라고요. 다린이 읽기엔 아직 이르기도 하고, 내가 읽으려고 샀다고 말해도 안믿어요 ㅠㅠ 책은 아이들만 읽는게 아닌데 말이지요.
"공부하는 엄마들"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세실 2014-09-11 11:48   URL
서울까지 가시기는 힘들듯요^^
요즘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이런 모임을 하는듯 합니다. 주변 도서관 찾아보시면 될듯요.
나인님이 들어가시면 업그레이드 되겠네요^^ 공부도 좋고, 소통도 좋고.....
책이라는 공감대는 큰 역할을 하죠. 좋은 친구도 얻으실거예요.

지금 우리도서관에서 소통관련 강의하고 있는데 좋으네요.
대부분 자녀의 문제는 부모 양육의 문제라고 합니다.
일단 엄마의 감정조절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한데, 감정조절이 힘들땐 자리 이동을 하거나, 호흡 가다듬기, 잠깐 걷기를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독 빼주기. 아이가 스트레스 받을땐 명령보다는 독을 빼주는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공감이죠^^

pek0501 2014-09-10 14:55   댓글달기 | URL
좋은 모임을 가지셨네요. 가깝게 산다면 저도 끼고 싶음...
알라디너 여성들은 모두 공부하는 엄마들이죠.
공부하는 아가씨도 있겠네요.^^

세실 2014-09-11 11:57   URL
페크님 명절연휴 잘 보내셨나요?
알라디너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훌륭하죠^^ 자발적인 공부!
내가 읽고 싶은 책 읽고, 쓰고 싶을때 쓰며 즐겁게 살아가는 것도 행복합니다.
오늘처럼 잠깐 좋은 강의도 듣고요^^

2014-09-10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9-11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4-09-13 17:07   댓글달기 | URL
설렘으로 일단 시작하는 것은 무데뽀가 아니고 상쾌한 호기심이네요.매우 긍정적인...

세실 2014-09-15 09:42   URL
무대뽀 아니고 무데뽀가 맞군요^^ 막무가내로 써야겠죠? ㅎㅎ
제가 좀 단순하답니다.
오늘은 부쩍 가을이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행복한 한주 되세요~~~~

노이에자이트 2014-09-15 16:31   URL
고맙습니다.
 

신문에 글을 쓰는 일이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한달에 한번의 글쓰기를 위해 책을 구입하고 소소한 일상을 글감으로 연결한다. 나를 슬쩍 자랑하거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좋은 글 잘 읽었다는 전화가 오고 감사 문자를 받으면 힘이 난다. 얼마전 교육감님과 식사 자리에서 "정** 선생님 글 잘 보고 있어요" 하는 말씀에 감격했다는.....      

 

5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얼마 전에 군대에 있는 조카에게 책을 선물했다. 박웅현의책은 도끼다와 톨스토이의안나 카레니나그리고 밀란 쿤데라의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골랐다. 도서 선택은 이모의 개인적인 취향을 담았지만 조카가 삶의 지침서가 되는 좋은 책을 읽고 제대 후 이성과의 만남에 혜안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 작용했다. 대학에 다니면서 책을 거의 읽지 못했는데 이모 덕분에 책을 읽는다며 다음에 보내줄 책을 기대하고 있다

 

조카에게 책을 보내면서 우리 집 책장에 꽂혀 있던 빛바랜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저. 민음사)’을 다시 읽었다. 대학 때 이 책을 읽기보다는 전시용으로 겨드랑이에 끼고는 자랑스럽게 걸어가고는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그녀는 겨드랑이에 책을 끼고 거리를 산책하는 것을 즐겼다. 책은 그녀에게 19세기 멋쟁이들이 들고 다녔던 우아한 지팡이와도 같았다. 책을 통해 그녀는 남과 자기를 구분 지었다.’가난한 과부의 딸이며 시골 레스토랑의 종업원이었던 테레사에게 책은 희망이자 미래를 밝혀줄 한줄기 빛과 같았다.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토마스가 읽고 있던 책안나 카레니나는 테레사가 어제 읽던 책이었고, 도시에서 온 묵묵히 책만 읽던 눈빛과 지적인 모습의 토마스는 테레사를 영혼이 있는 세계로 데려다줄 운명의 남자가 된다.

 

이 책은 제목에서 오는 무게감과 두께로 읽기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토마스와 테레사, 사비나와 프란츠의 사랑이야기가 중심축을 이룬다. 돈후안적인 인물이며 이상주의자였던 토마스는 테레사에게 연민을 품게 되고, 테레사를 위해 의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버리고 트럭 운전사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게 된다. 시골에서 소박한 생활을 하는 토마스와 테레사는 서로를 의지하며 삶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넘어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토마스의 연인이었던 사비나는 소설에서 자주 거론된보이는 것,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편협한 시선인 키치의 세계를 싫어했지만 어느 순간 테레사와 토마스의 순수한 사랑을 부러워하며 키치의 세계를 인정한다. 사비나의 새로운 연인이었던 프란츠는 소련의 침공으로 혁명, 변화, 투쟁이 한창인 체코의 프라하를 동경하며 안정된 교수직을 버리고 혁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다. 그렇게 네 사람은 각자 자신이 머물고 있던 삶에서 간절히 원했던 새로운 세상으로, 또는 원하지 않았으나 자연스럽게 또 다른 세상으로 흘러갔다.

내용의 큰 흐름은 사랑이야기이지만 프라하의 소용돌이 속 정치, 역사, 니체의 영원회귀사상까지 아우르는 묵직한 주제도 다루고 있다.

책은 도끼다의 저자 박웅현은이 책이 왠지 어렵고 부담스러웠다면 단 한 가지, 토마스와 테레사의 사랑만 기억해도 좋을 책입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이야기이니 말입니다.’라고 했다.

 

  

6월.  모멸감

 

 

 

 

 

 

 

 

 

 

 

 

 

모멸은 모욕하고 경멸하는 것, 즉 마음으로 낮추어 보거나 하찮게 여기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을 의도적으로 또는 무심코 격하시키고 그 존엄성을 부정하는 것, 상대방을 비하하고 깔아뭉갬으로써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다. 그러한 대접을 받는 사람이 느끼게 되는 감정이 모멸감이다.‘

중학교 3학년인 우리 아이는 자존심이 세다. 엄마의 눈빛이나 손짓 하나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고 즉시 지적한다. ‘엄마, 못 알아 들을 수도 있지. 왜 기분 나쁘게 쳐다봐?’ 내 표정에서 모멸감을 읽은 것이다. 사회생활에서는 나름 밝은 미소와 친절함으로 인정받지만 가족에게는 짜증과 화를 잘 내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 책모멸감: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김찬호 저, 문학과지성사)’은 내 가족 또는 주변 사람에게 무심코 보낸 모멸감을 인식하고 내 마음과 행동의 습성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모멸감5장으로 나누어 다양한 이론과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각 장의 키워드인 수치심, 모욕, 감정, 연민, 에고 등에 어울리는 현악 사중주의 연주곡은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1장은 수치심, 모욕, 모멸감의 기본적인 속성에 대해 다룬다. ‘자살은 자신에 대한 폭력이다. 그 방향이 타인에게로 향하면 살인이 된다. 둘 다 바탕에는 복수심이 깔려 있다. 모멸감은 복수심으로 이어질 때가 많다.’ 2장은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정서를 가리키는 단어가 압도적으로 많은 우리나라 언어, 신분제는 붕괴되었지만 신분 의식은 지속되는 심리를 다루었다. 자신보다 약해보이는 사람을 만나면 반말과 폭언을 일삼는 사람의 내면에는 다른 곳에서 똑같은 차별을 당하고 모멸감을 느끼며 살았던 결과라는 점에 수긍이 간다. 3장은 비하, 차별, 조롱, 무시, 침해, 동정, 오해 등의 스펙트럼을 통해 모멸감의 구체적인 의미를 다룬다. 4, 5장은 인간적인 사회, 희로애락의 감정을 표출하며 사는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건강한 사회에 대해 말한다.‘희망의 인문학의 저자 얼 쇼리스는 우리나라의 노숙자를 방문한 자리에서 첫 마디가시를 좋아하시나요? 좋아하는 시가 있으면 알려주시겠어요?”노숙자들은 비록 답을 하지는 못했지만, 겉모습만으로 멸시와 차별의 대상이었던 그들을 인간적으로 존중해준 질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울림이 있는 시간이 되었다.

 

모멸감의 상반되는 말은 자존감이다.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미국에서 살인죄로 수감 중인 재소자들을 심층 인터뷰 했는데, 범죄의 진짜 이유를 설명할 때 그 놈이 나를 깔보았다는 표현이 가장 많이 나왔다고 한다. 수치심이나 모멸감을 주는 말 한마디는 때로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자존감을 키위기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수첩에 적어 놓고 하루에 하나씩 실천해 보면 어떨까? 내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나이 어린 사람에게 반말하지 않기, 품위를 잃지 않기, 내 감정의 주인이 되기, 타인에게 진정성 있게 대하기. 감사하며 살기.

 

 

7월.  저지대

 

 

 

 

 

 

 

 

 

 

 

 

삶에도 우기가 있다. 얼마 전 초로의 어르신이 도서관에 오셔서 신문사에 공모할 농촌 생활 수기 원고의 워드 작업을 부탁하셨다. 마침 시간적 여유가 있어 어르신이 원고를 읽고 내가 워드로 입력했다. 도시에서 살다가 농촌으로 시집을 오신 어르신은 궁핍한 살림에 많은 고생을 하셨다. 하루 종일 기타만 치는 남편, 그런 아들을 두둔하는 시어머니의 시집살이를 견딘 이야기를 풀어 놓을 때는 설움이 복받치셨는지 목소리가 떨리며 목이 메이신다. 이제는 커다란 복숭아 과수원이 있고 남편은 농사일을 열심히 하며, 든든한 아들이 있다는 결론에 이르러서는 내가 다 뿌듯했다.

 

어르신의 삶에서 시집살이와 고된 농사일을 견딘 시기는 세차게 내리는 폭우처럼 우기였을 것이다. 우기가 끝난 자리에는 빠져 나가지 못하고 고여 있는 물웅덩이가 곰삭은 상처가 되는 저지대 같은 공간이 있다. 고인 상처는 가슴 한 켠이 아리는 상처가 되어 가끔은 따끔거릴 것이다.

 

이 책저지대(줌파 라히리 저. 마음산책)’는 인도계 미국작가로 첫 소설집축복받은 집이 퓰리처상을 수상했고,‘보기 드물게 우아하고 침착한 작가라는 찬사를 받은 줌파 라히리의 장편소설이다. 마음의 저지대에 고여 있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두 형제와 그들의 아내였던 한 여자의 이야기이며, 아이까지 이어지는 4대의 삶을 다룬 대하드라마이다. 책 한 권을 읽었는데 마치 연작 장편을 읽은 듯한 긴 여정이었다인도 캘커타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수바시와 우다얀은 어린 시절을 함께한 형제였지만 성격은 정반대다. 수바시가 맏이답게 차분하고 현실적이라면 우다얀은 열정적이고 이상주의자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지만 빈민과 혼란이 거듭된 인도의 현실은 형제의 삶을 상반되게 바꾸어 놓았다.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수바시는 평범한 대학 시절을 보내며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혁명가의 삶을 살게 된 우다얀은 부모가 반대하는 가우리와 결혼을 하고 지하 조직 운동을 하며 불안한 삶을 이어간다. 결국 우다얀은 부모와 아내가 보는 앞에서 집 근처의 저지대에서 경찰에게 총살을 당한다. 동생의 죽음으로 인도에 돌아온 수바시는 부모가 우다얀의 아이를 가진 가우리를 구박하는 것을 알고 그녀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결혼을 하고 함께 미국으로 돌아간다. 가우리는 도피의 수단으로 수바시를 선택했지만 불행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딸 벨라와의 관계도 순탄하지 않다. 결국 가우리는 공부를 지속하기 위해 가족을 버리고 집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남겨진 수바시와 벨라는 가우리로 인해 아픈 상처를 지니고 살아간다.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형과 아내, , 부모의 삶까지 황폐하게 만들었다. 무미건조한 삶을 사는 수바시와 가우리의 불안한 삶은 읽는 내내 조마조마했다자신의 미래를 위해 가족을 버리고 단절된 삶을 살았던 가우리에게 연민도 생긴다. 가우리의 삶을 통해 현재의 내 삶을 투영해 본다. 저지대의 트라우마는 시간이 지나면 각자의 방식대로 조금씩 치유하며 살아갈 것이다. 한 줄기 빛이 보인다. 수바시도 가우리도, 딸 벨라도 새로운 사랑을 해야만 한다.

 

 

 8월.  공부상처

 

 

 

 

 

 

 

 

 

 

 

 

둘째가 곧 고등학생이 된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큰 아이가 겪은 시행착오를 덜 겪었으면 하는 마음에 조바심을 내지만 아이는 평범한 성적에 만족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말로 나를 위로하는데 그 말은 공부 못하는 아이의 합리화이며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고 잔소리를 늘어놓게 된다. 아직 사춘기의 터널을 걷고 있는 아이가 마음을 다치지 않고 공부에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는데 도서공부 상처 (김현수 저. 에듀니티)’가 눈에 들어왔다.

 

첫 장을 펼치니사랑이 독을 갖고 있을 때, 부모나 교사가 사랑에 독이 있을 때, 아이들이 자라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 또한 그렇습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저자의 자필 사인이 적혀 있다. 저자 김현수는 신경정신과 의사이며 인터넷 게임, 학교 폭력, 인터넷 중독, 가정폭력 등 주로 청소년들의 권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이 책은 제목처럼 청소년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공부 때문에 받은 상처에 대해 보듬어주는 책이다. 서울대 김동일 교수의 추천사 제목인공부, 상처와 힐링의 변주곡이라는 글이 와 닿는다. 공부 상처는 주로 남보다 잘해야 한다는 비교, 획일적인 방식의 수업, 공부와 놀이의 적대적인 관계, 일방적인 강요, 공부 방법의 부재 등 다양한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 공부에 상처를 받은 아이는 학습 부진아로 이어진다. 자는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아니라 안하는 아이라고 강조하지만 공부에 흥미를 잃은 아이가 되는 것이다.

학습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중산층의 규범과 말하기를 익히게 할 것. 책을 친숙하게 여기게 할 것, 계획을 세우고 시간 관리를 하게 할 것. 이 세 가지를 강조한다. 전 세계의 학교 교육은 정해진 규칙을 지키고, 고상한 선생님의 언어 등 중산층을 기준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가정에서도 드라마, 쇼 등의 시청보다는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보고 신문의 사설을 읽으며, 매일 일정한 시간을 할애하는 독서 및 공부 습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투자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는 점을 강조한다.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엄마는 학원이나 학교 교육에 의지하고 그저 공부하라는 잔소리만 할뿐 실제적인 공부 코칭은 하지 않는다. 아이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공부 계획을 세우면 평가하고 격려해 주는 것은 부모 몫이다. 예를 들면 매일 영어 단어 10개 외우기, 수학 문제 1장 풀기, 사설 1개 읽기, 한국단편소설 100쪽 읽기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반이라도 성과가 나타나면 칭찬해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아이가 실현 가능한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꿈을 찾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요즘은 마지못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 지난 학기에 작은 아이 학교에서 시험 감독을 했는데 시험이 시작된 지 10분 만에 엎드려 자는 아이들이 6-7명은 되었다.‘아이 엄마는 이 사실을 알까?’ 하며 걱정스러운 마음에 조심스럽게 건드렸지만 아이는 꿈적도 하지 않는다. 방학 때 부모와 함께 매일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공부 습관을 들이는 노력을 기울이면 좋을텐데.....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학습 동기를 일깨워 주는 것은 교사와 부모 몫이다. 그 아이 엄마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hnine 2014-08-21 12:10   댓글달기 | URL
대학생 중에도 시험 시작하자마자 시험지에 이름만 써서 내고 바로 나가버리는 학생도 있어요. 그래도 한두명 정도이지 6-7명까지는 아닌데, 휴...
삶에도 우기가 있다는 말씀이 맞겠지요. 우기는 끝이 있어야해요, 반드시! ^^
올려주신 책 네권중에 제가 읽은게 한권도 없네요, 부끄...

세실 2014-08-21 13:05   URL
대학생도 있군요. 저 다닐땐 그런 친구는 없었는데.......
중학교때 사춘기를 심하게 겪은 아이도 고등학교에 가서 정신 차리면 된다고 하지만 요즘같은 교육과정에서는 따라가기도 벅찰듯요. 부모의 사랑이 중요한듯 합니다.
오늘처럼 소나기가 세차게 내리는 날이 있지만, 내일은 다시 강한 햇빛이 비추잖아요. 우리 힘내요^^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도? ㅎㅎ 강추합니다~~~

아롬 2014-08-22 01:04   댓글달기 | URL
세실님~~~좋다,,,가만히 읽고 있자니 자기가 조근조근 말해주는 것 같네~~~.^^
나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저지대],,저지대는 자기 때문에 읽게 된 것도 같다는,,
그런데 읽다 잠시 멈춘 상태,,,진도가 안 나가네,,,ㅋㅋㅋㅋ
공부로 상처 받았으면서 공부로 상처주는 모순을 갖고 있는 못난 엄마,,,ㅋ
암튼 좋다! 좋아~~~.^^

세실 2014-08-23 23:43   URL
저에게 긍정 에너지를 안겨주는 아롬님 늘 땡큐^^ 조근조근 표현 참 좋아요!
두 권 모두 처음엔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데 읽을수록 빠져듭니다. 언능 다시 시작해보세요^^
사무실에서 알라딘 조금만 하시고 독서를 하심이....ㅎㅎ
공부상처 규환이에게 특히 주고 있어요. ㅜㅜ 고3이아닌 중3에게 스트레스를 주다니....
저도 반성합니다.

달콤한책2 2014-08-22 15:03   댓글달기 | URL
참을수없는 존재의 가벼움...정말 말도 못하게 좋아한 책이에요 생각나서 책장에서 꺼내보니 아주 누렇게 되었네요 89년에 또 그 후에 그렇게 읽은 책인데요 이제는 또 읽지는 않을거에요 이제 마음도 몸도 딱딱해져서 기억만큼 그때만큼 좋아할 것 같지가 않아서요^^

세실 2014-08-23 23:47   URL
저도 89년 그 무렵에 읽고 이번에 읽었어요. 그땐 의무감으로 읽었고, 참 난해한 책으로 기억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온통 사랑이야기네요. 테레사에게 공감 백배!! 몸도 마음도 딱딱해 질수록 감성을 키워줄 책이 좋겠지요?
요즘 상영하는 '안녕, 헤이즐' 영화도 강추합니다. 님의 잠들어있는 감성을 팍팍! ㅎㅎ

pek0501 2014-08-22 16:18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글도 있는 듯해요.
우리 자랑스런 친구 세실 님!!!!!!!!!!!!!!!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하트 하트 ㅋㅋ

세실 2014-08-23 23:49   URL
기존에 쓴 글을 모아둡니다. 최종 수정본이거든요^^
아잉 부끄러워요. 페크님의 필력에 비하면 조족지혈!!
글 잘 쓰고 싶은데 전 사색이 부족한듯요^^
페크님도 글 열심히 써주세요. 많이 도움된답니다.

팜므느와르 2014-08-23 09:33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모아 놓으니 색다른 느낌이에요.
모멸감, 도움 될 것 같은데 칙칙하거나 우울감을 돋구는 내용은 아니겠지요?
결국 자존을 회복하기 위한 책처럼 보이는데요^^

세실 2014-08-23 23:51   URL
그쵸?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답니다.
팜므언니 이런 책 좋아하시죠? 칙칙하거나 우울하지는 않은데 다 아시는 내용일듯요^^
자존을 회복하기 위한 책, 자존감을 키워주는 책! 맞습니다. 맞고요^^ ㅎㅎ

pek0501 2014-09-10 14:48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왜 제가 기분이 좋은지... ㅋㅋ

새 글이 없나 하고 들어와 파란 마크를 보았답니다.

세실 2014-09-11 12:00   URL
페크님 감사합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받아보는 상이어요~~~~ ㅎㅎ
요즘 두둑한 알라딘 적립금으로 바라만 봐도 행복합니다.
아까워서 못 쓰겠어요~~
 

"아빠랑 낚시 여행이 무산되어 시무룩한 규환이를 위한 서울나들이" 라는 외적 요인의 내면에는 규환이를 빙자한 엄마의 맞춤 감성 충전이라는 음모가 들어 있다. "규환아 뮤지컬 보러 갈래?" 했더니 의외로 쿨하게 대답해서 뮤지컬 예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김준수와 카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캐스팅 날짜를 봤지만 한 사람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카이를 버리고 김준수로.... 이틀 전 예약이라 좌석은 A석밖에 없고 3층 뿐이다. 그래 얼굴이야 안보이면 어때! 느낌을 보면 되지!  청주에서 서울 가는건 쉽지 않아 하루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어 무리한 스케줄을 잡았다. 오르세 미술관전 보기, 경복궁 나들이, 뮤지컬 드라큘라 보기. 마음은 뭉크전도 보고 싶었지만 아이의 지쳐가는 모습을 보며 욕심을 내려 놓았다.

 

오르세미술관전은 아이들 어릴때 봤는데 규환이는 마치 처음 보는 듯 생소해한다. 모네의 <양산 쓴 여인>, 에드가 드가의 <쉬고 있는 발레리나>, 카를로스 뒤랑의 <앙포르티 후작부인>과 <페도 부인과 아이들>, 앙리 루소의 <뱀을 부리는 여인>이 인상적이다. 청주는 비가 왔지만 서울은 개인다는 일기예보만 믿고 우산 없이 갔다가 핑계김에 <양산 쓴 여인>이 그려져있는 연두빛 우산도 샀다.  

 

 

 

 

 

경복궁에 들어서자 마치 중국에 온것처럼 이곳 저곳에서 중국인의 쏼랄라~~~ 목소리가 들린다. 무표정하지만 참 씩씩한 중국인들, 일본인도 많이 보인다. 웅장한 근정전, 교태전, 강령전과 을미사변의 아픔이 있는 건청궁, 후원의 아름다운 향원정에는 늦은 연꽃이 피어 있다. 들어올때 무심히 지나쳤던 경회루는 특별한 멋은 없지만 주변 산책로가 아름답다. 물에 비친 경회루는 나름 운치있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400년을 기다려온 드라큘라의 가슴 아픈 치명적인 사랑이야기. 남편이 있는 미나에게 구구절절한 사랑 고백으로 결국 그녀의 사랑을 얻었다. 그러나 뱀파이어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미나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며 자신을......

허스키 보이스의 김준수는 드라큘라의 음침함과 애절함이 닮았다. 난 그동안 김준수를 잘 몰랐다. 아니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혼신의 힘을 다하는 그의 열정, 카리스마는 볼수록 매력있다. 그를 보기위해 일본, 중국팬들이 많이 왔다. 화려한 회전 무대, 웅장한 음악, 배우들의 열연이 감동이다. 세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드라큘라의 사랑고백에서는 나도 모르게 그만 눈물이 핑 돌았다. 옆에 앉은 젊은 사람은 흐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이를 보지 못해 아쉽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한시 삼십분. 다음날은 광복절이어서 행복했다.  

 

 

 

 

버스를 타고 갈때 읽었던 책은, <자기 앞의 생>으로 열살 모모와 로자 아줌마의 우정이야기.

가족은 아니지만 집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영원한 것은 없지만.....  

 

  

    "완전히 희거나 검은 것은 없단다.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색을 숨기고 있고,
      검은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는 거지."

 

    "무장 강도 같은 사람들이 그렇게 된 것은 어렸을 때 사람들이 찾아내서 보살펴주지 않았기

      때문인것 같다."



 
 
pek0501 2014-08-19 20:15   댓글달기 | URL
와우! 푸른 빛의 풍경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합니다. 멋져요. 사진 기술도 멋지고요.
이 시간을 붙잡아 두고 싶은 계절입니다.
님은 잘 보내시고 계시네요. 이것저것 구경하시면서요...
저는 오늘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시간 가는 게 아까워서, 9월이 빨리 올까 봐 싫어서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바람을 마음껏 쐬고 들어왔답니다.
요즘 날씨 참 좋지 않습니까?

세실 2014-08-20 10:06   URL
감사합니다.
시간을 붙잡아 두고 싶은 계절! 덥지도 춥지도 않은, 아침, 저녁으로 싱그러운 바람이 기분좋은 요즘 날씨 참 좋아요. 그리고 9월이 두려워요. 수시 원서접수, 수능....

큰아이 핑계로 여름휴가를 다녀오지 않았더니 서운하더라구요. 직장인에게 휴가는 삶의 활력소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서울 투어했어요. 바쁘다, 바빠를 입에 달고 사는 미운 신랑도 빼고^^
페크님께 오르세전, 드라큘라 뮤지컬 강추 합니다^^

섬사이 2014-08-20 01:02   댓글달기 | URL
서울에 다녀가셨군요.
모처럼의 휴일을 참 알차게 보내셨네요.
중앙박물관에서 경복궁, 예술의 전당까지..
광복절이 행복하지 않을 수 없는 코스예요. ^^
좋은 관장님이자 좋은 엄마가 아니라면 선뜻 나설 수 없는 나들이인 게 분명해요.

세실 2014-08-20 10:20   URL
제가 요런 문화생활을 좋아하는데 쉽게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라 욕심을 부렸습니다.
예술의전당 뭉크전, 퓰리처사진전도 탐 났어요. 서울 살고 싶어라~~~~~~
하루 더 갈까 생각중입니다. 이번엔 친구와 함께요^^

음......제가 더 가고 싶어서 규환이를 빙자한 엄마의 감성 충만이었어요.
규환인 드라큘라 볼때 살짝 졸기까지 했습니다.
전 눈 동그랗게 뜨고, 가끔 훌쩍 거리면서 봤어요^^


아롬 2014-08-20 02:40   댓글달기 | URL
여전히 규환이의 포즈는 귀엽네!! 순진한 규환군~~~.^^
향원전 연꽃이 저렇게나 많이!!! 저런 모습 처음 본다는,,,내가 갈때는 늘 빈약하더만,,,,,
늘 바쁘고 부지런한 멋쟁이 엄마~~~. 규환이, 보림이 홧팅!!
근데 정말 구순기 잘 보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내가 이모양인듯,,(--->"무장 강도 같은 사람들이 그렇게 된 것은 어렸을 때 사람들이 찾아내서 보살펴주지 않았기
때문인것 같다.")
이젠 이유를 알았으니 못난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거지???ㅋ

세실 2014-08-20 10:25   URL
사진 겨우 하나 찍어준 거예요^^ 제 맘 같지 않답니다.
향원정에서 명성왕후랑 고종이랑 더운 여름을 지냈겠지요?
연꽃 거의 지긴 했지만 초록만으로도 좋았어요^^

에구구 구순기....우리때야 대부분 방치였지요. 그저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으로 해결....다 똑같아요^^
아롬님은 겸손함이 넘쳐요~~~
만약 그렇다해도 지금 충분히 행복하신거로 보상 받았음요^^


하늘바람 2014-08-20 08:09   댓글달기 | URL
서울 오셨었네요 규환인가요 어쩜 넘 멋지게 자랐어요. 저도 감동을 나눠가져갑니다

세실 2014-08-20 10:26   URL
감사합니다.
시간되시면 태은이랑 오르세미술관전이랑 뮤지컬 드라큘라 보세요. 위키드가 나으려나요?
아이를 빙자한 엄마의 감성을 키우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