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글을 쓰는 일이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한달에 한번의 글쓰기를 위해 책을 구입하고 소소한 일상을 글감으로 연결한다. 나를 슬쩍 자랑하거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좋은 글 잘 읽었다는 전화가 오고 감사 문자를 받으면 힘이 난다. 얼마전 교육감님과 식사 자리에서 "정** 선생님 글 잘 보고 있어요" 하는 말씀에 감격했다는.....      

 

5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얼마 전에 군대에 있는 조카에게 책을 선물했다. 박웅현의책은 도끼다와 톨스토이의안나 카레니나그리고 밀란 쿤데라의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골랐다. 도서 선택은 이모의 개인적인 취향을 담았지만 조카가 삶의 지침서가 되는 좋은 책을 읽고 제대 후 이성과의 만남에 혜안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 작용했다. 대학에 다니면서 책을 거의 읽지 못했는데 이모 덕분에 책을 읽는다며 다음에 보내줄 책을 기대하고 있다

 

조카에게 책을 보내면서 우리 집 책장에 꽂혀 있던 빛바랜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저. 민음사)’을 다시 읽었다. 대학 때 이 책을 읽기보다는 전시용으로 겨드랑이에 끼고는 자랑스럽게 걸어가고는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그녀는 겨드랑이에 책을 끼고 거리를 산책하는 것을 즐겼다. 책은 그녀에게 19세기 멋쟁이들이 들고 다녔던 우아한 지팡이와도 같았다. 책을 통해 그녀는 남과 자기를 구분 지었다.’가난한 과부의 딸이며 시골 레스토랑의 종업원이었던 테레사에게 책은 희망이자 미래를 밝혀줄 한줄기 빛과 같았다.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토마스가 읽고 있던 책안나 카레니나는 테레사가 어제 읽던 책이었고, 도시에서 온 묵묵히 책만 읽던 눈빛과 지적인 모습의 토마스는 테레사를 영혼이 있는 세계로 데려다줄 운명의 남자가 된다.

 

이 책은 제목에서 오는 무게감과 두께로 읽기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토마스와 테레사, 사비나와 프란츠의 사랑이야기가 중심축을 이룬다. 돈후안적인 인물이며 이상주의자였던 토마스는 테레사에게 연민을 품게 되고, 테레사를 위해 의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버리고 트럭 운전사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게 된다. 시골에서 소박한 생활을 하는 토마스와 테레사는 서로를 의지하며 삶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넘어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토마스의 연인이었던 사비나는 소설에서 자주 거론된보이는 것,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편협한 시선인 키치의 세계를 싫어했지만 어느 순간 테레사와 토마스의 순수한 사랑을 부러워하며 키치의 세계를 인정한다. 사비나의 새로운 연인이었던 프란츠는 소련의 침공으로 혁명, 변화, 투쟁이 한창인 체코의 프라하를 동경하며 안정된 교수직을 버리고 혁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다. 그렇게 네 사람은 각자 자신이 머물고 있던 삶에서 간절히 원했던 새로운 세상으로, 또는 원하지 않았으나 자연스럽게 또 다른 세상으로 흘러갔다.

내용의 큰 흐름은 사랑이야기이지만 프라하의 소용돌이 속 정치, 역사, 니체의 영원회귀사상까지 아우르는 묵직한 주제도 다루고 있다.

책은 도끼다의 저자 박웅현은이 책이 왠지 어렵고 부담스러웠다면 단 한 가지, 토마스와 테레사의 사랑만 기억해도 좋을 책입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이야기이니 말입니다.’라고 했다.

 

  

6월.  모멸감

 

 

 

 

 

 

 

 

 

 

 

 

 

모멸은 모욕하고 경멸하는 것, 즉 마음으로 낮추어 보거나 하찮게 여기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을 의도적으로 또는 무심코 격하시키고 그 존엄성을 부정하는 것, 상대방을 비하하고 깔아뭉갬으로써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다. 그러한 대접을 받는 사람이 느끼게 되는 감정이 모멸감이다.‘

중학교 3학년인 우리 아이는 자존심이 세다. 엄마의 눈빛이나 손짓 하나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고 즉시 지적한다. ‘엄마, 못 알아 들을 수도 있지. 왜 기분 나쁘게 쳐다봐?’ 내 표정에서 모멸감을 읽은 것이다. 사회생활에서는 나름 밝은 미소와 친절함으로 인정받지만 가족에게는 짜증과 화를 잘 내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 책모멸감: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김찬호 저, 문학과지성사)’은 내 가족 또는 주변 사람에게 무심코 보낸 모멸감을 인식하고 내 마음과 행동의 습성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모멸감5장으로 나누어 다양한 이론과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각 장의 키워드인 수치심, 모욕, 감정, 연민, 에고 등에 어울리는 현악 사중주의 연주곡은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1장은 수치심, 모욕, 모멸감의 기본적인 속성에 대해 다룬다. ‘자살은 자신에 대한 폭력이다. 그 방향이 타인에게로 향하면 살인이 된다. 둘 다 바탕에는 복수심이 깔려 있다. 모멸감은 복수심으로 이어질 때가 많다.’ 2장은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정서를 가리키는 단어가 압도적으로 많은 우리나라 언어, 신분제는 붕괴되었지만 신분 의식은 지속되는 심리를 다루었다. 자신보다 약해보이는 사람을 만나면 반말과 폭언을 일삼는 사람의 내면에는 다른 곳에서 똑같은 차별을 당하고 모멸감을 느끼며 살았던 결과라는 점에 수긍이 간다. 3장은 비하, 차별, 조롱, 무시, 침해, 동정, 오해 등의 스펙트럼을 통해 모멸감의 구체적인 의미를 다룬다. 4, 5장은 인간적인 사회, 희로애락의 감정을 표출하며 사는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건강한 사회에 대해 말한다.‘희망의 인문학의 저자 얼 쇼리스는 우리나라의 노숙자를 방문한 자리에서 첫 마디가시를 좋아하시나요? 좋아하는 시가 있으면 알려주시겠어요?”노숙자들은 비록 답을 하지는 못했지만, 겉모습만으로 멸시와 차별의 대상이었던 그들을 인간적으로 존중해준 질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울림이 있는 시간이 되었다.

 

모멸감의 상반되는 말은 자존감이다.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미국에서 살인죄로 수감 중인 재소자들을 심층 인터뷰 했는데, 범죄의 진짜 이유를 설명할 때 그 놈이 나를 깔보았다는 표현이 가장 많이 나왔다고 한다. 수치심이나 모멸감을 주는 말 한마디는 때로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자존감을 키위기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수첩에 적어 놓고 하루에 하나씩 실천해 보면 어떨까? 내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나이 어린 사람에게 반말하지 않기, 품위를 잃지 않기, 내 감정의 주인이 되기, 타인에게 진정성 있게 대하기. 감사하며 살기.

 

 

7월.  저지대

 

 

 

 

 

 

 

 

 

 

 

 

삶에도 우기가 있다. 얼마 전 초로의 어르신이 도서관에 오셔서 신문사에 공모할 농촌 생활 수기 원고의 워드 작업을 부탁하셨다. 마침 시간적 여유가 있어 어르신이 원고를 읽고 내가 워드로 입력했다. 도시에서 살다가 농촌으로 시집을 오신 어르신은 궁핍한 살림에 많은 고생을 하셨다. 하루 종일 기타만 치는 남편, 그런 아들을 두둔하는 시어머니의 시집살이를 견딘 이야기를 풀어 놓을 때는 설움이 복받치셨는지 목소리가 떨리며 목이 메이신다. 이제는 커다란 복숭아 과수원이 있고 남편은 농사일을 열심히 하며, 든든한 아들이 있다는 결론에 이르러서는 내가 다 뿌듯했다.

 

어르신의 삶에서 시집살이와 고된 농사일을 견딘 시기는 세차게 내리는 폭우처럼 우기였을 것이다. 우기가 끝난 자리에는 빠져 나가지 못하고 고여 있는 물웅덩이가 곰삭은 상처가 되는 저지대 같은 공간이 있다. 고인 상처는 가슴 한 켠이 아리는 상처가 되어 가끔은 따끔거릴 것이다.

 

이 책저지대(줌파 라히리 저. 마음산책)’는 인도계 미국작가로 첫 소설집축복받은 집이 퓰리처상을 수상했고,‘보기 드물게 우아하고 침착한 작가라는 찬사를 받은 줌파 라히리의 장편소설이다. 마음의 저지대에 고여 있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두 형제와 그들의 아내였던 한 여자의 이야기이며, 아이까지 이어지는 4대의 삶을 다룬 대하드라마이다. 책 한 권을 읽었는데 마치 연작 장편을 읽은 듯한 긴 여정이었다인도 캘커타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수바시와 우다얀은 어린 시절을 함께한 형제였지만 성격은 정반대다. 수바시가 맏이답게 차분하고 현실적이라면 우다얀은 열정적이고 이상주의자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지만 빈민과 혼란이 거듭된 인도의 현실은 형제의 삶을 상반되게 바꾸어 놓았다.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수바시는 평범한 대학 시절을 보내며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혁명가의 삶을 살게 된 우다얀은 부모가 반대하는 가우리와 결혼을 하고 지하 조직 운동을 하며 불안한 삶을 이어간다. 결국 우다얀은 부모와 아내가 보는 앞에서 집 근처의 저지대에서 경찰에게 총살을 당한다. 동생의 죽음으로 인도에 돌아온 수바시는 부모가 우다얀의 아이를 가진 가우리를 구박하는 것을 알고 그녀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결혼을 하고 함께 미국으로 돌아간다. 가우리는 도피의 수단으로 수바시를 선택했지만 불행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딸 벨라와의 관계도 순탄하지 않다. 결국 가우리는 공부를 지속하기 위해 가족을 버리고 집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남겨진 수바시와 벨라는 가우리로 인해 아픈 상처를 지니고 살아간다.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형과 아내, , 부모의 삶까지 황폐하게 만들었다. 무미건조한 삶을 사는 수바시와 가우리의 불안한 삶은 읽는 내내 조마조마했다자신의 미래를 위해 가족을 버리고 단절된 삶을 살았던 가우리에게 연민도 생긴다. 가우리의 삶을 통해 현재의 내 삶을 투영해 본다. 저지대의 트라우마는 시간이 지나면 각자의 방식대로 조금씩 치유하며 살아갈 것이다. 한 줄기 빛이 보인다. 수바시도 가우리도, 딸 벨라도 새로운 사랑을 해야만 한다.

 

 

 8월.  공부상처

 

 

 

 

 

 

 

 

 

 

 

 

둘째가 곧 고등학생이 된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큰 아이가 겪은 시행착오를 덜 겪었으면 하는 마음에 조바심을 내지만 아이는 평범한 성적에 만족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말로 나를 위로하는데 그 말은 공부 못하는 아이의 합리화이며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고 잔소리를 늘어놓게 된다. 아직 사춘기의 터널을 걷고 있는 아이가 마음을 다치지 않고 공부에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는데 도서공부 상처 (김현수 저. 에듀니티)’가 눈에 들어왔다.

 

첫 장을 펼치니사랑이 독을 갖고 있을 때, 부모나 교사가 사랑에 독이 있을 때, 아이들이 자라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 또한 그렇습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저자의 자필 사인이 적혀 있다. 저자 김현수는 신경정신과 의사이며 인터넷 게임, 학교 폭력, 인터넷 중독, 가정폭력 등 주로 청소년들의 권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이 책은 제목처럼 청소년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공부 때문에 받은 상처에 대해 보듬어주는 책이다. 서울대 김동일 교수의 추천사 제목인공부, 상처와 힐링의 변주곡이라는 글이 와 닿는다. 공부 상처는 주로 남보다 잘해야 한다는 비교, 획일적인 방식의 수업, 공부와 놀이의 적대적인 관계, 일방적인 강요, 공부 방법의 부재 등 다양한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 공부에 상처를 받은 아이는 학습 부진아로 이어진다. 자는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아니라 안하는 아이라고 강조하지만 공부에 흥미를 잃은 아이가 되는 것이다.

학습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중산층의 규범과 말하기를 익히게 할 것. 책을 친숙하게 여기게 할 것, 계획을 세우고 시간 관리를 하게 할 것. 이 세 가지를 강조한다. 전 세계의 학교 교육은 정해진 규칙을 지키고, 고상한 선생님의 언어 등 중산층을 기준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가정에서도 드라마, 쇼 등의 시청보다는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보고 신문의 사설을 읽으며, 매일 일정한 시간을 할애하는 독서 및 공부 습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투자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는 점을 강조한다.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엄마는 학원이나 학교 교육에 의지하고 그저 공부하라는 잔소리만 할뿐 실제적인 공부 코칭은 하지 않는다. 아이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공부 계획을 세우면 평가하고 격려해 주는 것은 부모 몫이다. 예를 들면 매일 영어 단어 10개 외우기, 수학 문제 1장 풀기, 사설 1개 읽기, 한국단편소설 100쪽 읽기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반이라도 성과가 나타나면 칭찬해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아이가 실현 가능한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꿈을 찾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요즘은 마지못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 지난 학기에 작은 아이 학교에서 시험 감독을 했는데 시험이 시작된 지 10분 만에 엎드려 자는 아이들이 6-7명은 되었다.‘아이 엄마는 이 사실을 알까?’ 하며 걱정스러운 마음에 조심스럽게 건드렸지만 아이는 꿈적도 하지 않는다. 방학 때 부모와 함께 매일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공부 습관을 들이는 노력을 기울이면 좋을텐데.....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학습 동기를 일깨워 주는 것은 교사와 부모 몫이다. 그 아이 엄마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hnine 2014-08-21 12:10   댓글달기 | URL
대학생 중에도 시험 시작하자마자 시험지에 이름만 써서 내고 바로 나가버리는 학생도 있어요. 그래도 한두명 정도이지 6-7명까지는 아닌데, 휴...
삶에도 우기가 있다는 말씀이 맞겠지요. 우기는 끝이 있어야해요, 반드시! ^^
올려주신 책 네권중에 제가 읽은게 한권도 없네요, 부끄...

세실 2014-08-21 13:05   URL
대학생도 있군요. 저 다닐땐 그런 친구는 없었는데.......
중학교때 사춘기를 심하게 겪은 아이도 고등학교에 가서 정신 차리면 된다고 하지만 요즘같은 교육과정에서는 따라가기도 벅찰듯요. 부모의 사랑이 중요한듯 합니다.
오늘처럼 소나기가 세차게 내리는 날이 있지만, 내일은 다시 강한 햇빛이 비추잖아요. 우리 힘내요^^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도? ㅎㅎ 강추합니다~~~

아롬 2014-08-22 01:04   댓글달기 | URL
세실님~~~좋다,,,가만히 읽고 있자니 자기가 조근조근 말해주는 것 같네~~~.^^
나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저지대],,저지대는 자기 때문에 읽게 된 것도 같다는,,
그런데 읽다 잠시 멈춘 상태,,,진도가 안 나가네,,,ㅋㅋㅋㅋ
공부로 상처 받았으면서 공부로 상처주는 모순을 갖고 있는 못난 엄마,,,ㅋ
암튼 좋다! 좋아~~~.^^

세실 2014-08-23 23:43   URL
저에게 긍정 에너지를 안겨주는 아롬님 늘 땡큐^^ 조근조근 표현 참 좋아요!
두 권 모두 처음엔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데 읽을수록 빠져듭니다. 언능 다시 시작해보세요^^
사무실에서 알라딘 조금만 하시고 독서를 하심이....ㅎㅎ
공부상처 규환이에게 특히 주고 있어요. ㅜㅜ 고3이아닌 중3에게 스트레스를 주다니....
저도 반성합니다.

달콤한책2 2014-08-22 15:03   댓글달기 | URL
참을수없는 존재의 가벼움...정말 말도 못하게 좋아한 책이에요 생각나서 책장에서 꺼내보니 아주 누렇게 되었네요 89년에 또 그 후에 그렇게 읽은 책인데요 이제는 또 읽지는 않을거에요 이제 마음도 몸도 딱딱해져서 기억만큼 그때만큼 좋아할 것 같지가 않아서요^^

세실 2014-08-23 23:47   URL
저도 89년 그 무렵에 읽고 이번에 읽었어요. 그땐 의무감으로 읽었고, 참 난해한 책으로 기억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온통 사랑이야기네요. 테레사에게 공감 백배!! 몸도 마음도 딱딱해 질수록 감성을 키워줄 책이 좋겠지요?
요즘 상영하는 '안녕, 헤이즐' 영화도 강추합니다. 님의 잠들어있는 감성을 팍팍! ㅎㅎ

pek0501 2014-08-22 16:18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글도 있는 듯해요.
우리 자랑스런 친구 세실 님!!!!!!!!!!!!!!!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하트 하트 ㅋㅋ

세실 2014-08-23 23:49   URL
기존에 쓴 글을 모아둡니다. 최종 수정본이거든요^^
아잉 부끄러워요. 페크님의 필력에 비하면 조족지혈!!
글 잘 쓰고 싶은데 전 사색이 부족한듯요^^
페크님도 글 열심히 써주세요. 많이 도움된답니다.

팜므느와르 2014-08-23 09:33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모아 놓으니 색다른 느낌이에요.
모멸감, 도움 될 것 같은데 칙칙하거나 우울감을 돋구는 내용은 아니겠지요?
결국 자존을 회복하기 위한 책처럼 보이는데요^^

세실 2014-08-23 23:51   URL
그쵸?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답니다.
팜므언니 이런 책 좋아하시죠? 칙칙하거나 우울하지는 않은데 다 아시는 내용일듯요^^
자존을 회복하기 위한 책, 자존감을 키워주는 책! 맞습니다. 맞고요^^ ㅎㅎ
 

"아빠랑 낚시 여행이 무산되어 시무룩한 규환이를 위한 서울나들이" 라는 외적 요인의 내면에는 규환이를 빙자한 엄마의 맞춤 감성 충전이라는 음모가 들어 있다. "규환아 뮤지컬 보러 갈래?" 했더니 의외로 쿨하게 대답해서 뮤지컬 예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김준수와 카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캐스팅 날짜를 봤지만 한 사람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카이를 버리고 김준수로.... 이틀 전 예약이라 좌석은 A석밖에 없고 3층 뿐이다. 그래 얼굴이야 안보이면 어때! 느낌을 보면 되지!  청주에서 서울 가는건 쉽지 않아 하루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어 무리한 스케줄을 잡았다. 오르세 미술관전 보기, 경복궁 나들이, 뮤지컬 드라큘라 보기. 마음은 뭉크전도 보고 싶었지만 아이의 지쳐가는 모습을 보며 욕심을 내려 놓았다.

 

오르세미술관전은 아이들 어릴때 봤는데 규환이는 마치 처음 보는 듯 생소해한다. 모네의 <양산 쓴 여인>, 에드가 드가의 <쉬고 있는 발레리나>, 카를로스 뒤랑의 <앙포르티 후작부인>과 <페도 부인과 아이들>, 앙리 루소의 <뱀을 부리는 여인>이 인상적이다. 청주는 비가 왔지만 서울은 개인다는 일기예보만 믿고 우산 없이 갔다가 핑계김에 <양산 쓴 여인>이 그려져있는 연두빛 우산도 샀다.  

 

 

 

 

 

경복궁에 들어서자 마치 중국에 온것처럼 이곳 저곳에서 중국인의 쏼랄라~~~ 목소리가 들린다. 무표정하지만 참 씩씩한 중국인들, 일본인도 많이 보인다. 웅장한 근정전, 교태전, 강령전과 을미사변의 아픔이 있는 건청궁, 후원의 아름다운 향원정에는 늦은 연꽃이 피어 있다. 들어올때 무심히 지나쳤던 경회루는 특별한 멋은 없지만 주변 산책로가 아름답다. 물에 비친 경회루는 나름 운치있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400년을 기다려온 드라큘라의 가슴 아픈 치명적인 사랑이야기. 남편이 있는 미나에게 구구절절한 사랑 고백으로 결국 그녀의 사랑을 얻었다. 그러나 뱀파이어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미나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며 자신을......

허스키 보이스의 김준수는 드라큘라의 음침함과 애절함이 닮았다. 난 그동안 김준수를 잘 몰랐다. 아니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혼신의 힘을 다하는 그의 열정, 카리스마는 볼수록 매력있다. 그를 보기위해 일본, 중국팬들이 많이 왔다. 화려한 회전 무대, 웅장한 음악, 배우들의 열연이 감동이다. 세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드라큘라의 사랑고백에서는 나도 모르게 그만 눈물이 핑 돌았다. 옆에 앉은 젊은 사람은 흐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이를 보지 못해 아쉽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한시 삼십분. 다음날은 광복절이어서 행복했다.  

 

 

 

 

버스를 타고 갈때 읽었던 책은, <자기 앞의 생>으로 열살 모모와 로자 아줌마의 우정이야기.

가족은 아니지만 집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영원한 것은 없지만.....  

 

  

    "완전히 희거나 검은 것은 없단다.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색을 숨기고 있고,
      검은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는 거지."

 

    "무장 강도 같은 사람들이 그렇게 된 것은 어렸을 때 사람들이 찾아내서 보살펴주지 않았기

      때문인것 같다."



 
 
pek0501 2014-08-19 20:15   댓글달기 | URL
와우! 푸른 빛의 풍경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합니다. 멋져요. 사진 기술도 멋지고요.
이 시간을 붙잡아 두고 싶은 계절입니다.
님은 잘 보내시고 계시네요. 이것저것 구경하시면서요...
저는 오늘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시간 가는 게 아까워서, 9월이 빨리 올까 봐 싫어서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바람을 마음껏 쐬고 들어왔답니다.
요즘 날씨 참 좋지 않습니까?

세실 2014-08-20 10:06   URL
감사합니다.
시간을 붙잡아 두고 싶은 계절! 덥지도 춥지도 않은, 아침, 저녁으로 싱그러운 바람이 기분좋은 요즘 날씨 참 좋아요. 그리고 9월이 두려워요. 수시 원서접수, 수능....

큰아이 핑계로 여름휴가를 다녀오지 않았더니 서운하더라구요. 직장인에게 휴가는 삶의 활력소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서울 투어했어요. 바쁘다, 바빠를 입에 달고 사는 미운 신랑도 빼고^^
페크님께 오르세전, 드라큘라 뮤지컬 강추 합니다^^

섬사이 2014-08-20 01:02   댓글달기 | URL
서울에 다녀가셨군요.
모처럼의 휴일을 참 알차게 보내셨네요.
중앙박물관에서 경복궁, 예술의 전당까지..
광복절이 행복하지 않을 수 없는 코스예요. ^^
좋은 관장님이자 좋은 엄마가 아니라면 선뜻 나설 수 없는 나들이인 게 분명해요.

세실 2014-08-20 10:20   URL
제가 요런 문화생활을 좋아하는데 쉽게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라 욕심을 부렸습니다.
예술의전당 뭉크전, 퓰리처사진전도 탐 났어요. 서울 살고 싶어라~~~~~~
하루 더 갈까 생각중입니다. 이번엔 친구와 함께요^^

음......제가 더 가고 싶어서 규환이를 빙자한 엄마의 감성 충만이었어요.
규환인 드라큘라 볼때 살짝 졸기까지 했습니다.
전 눈 동그랗게 뜨고, 가끔 훌쩍 거리면서 봤어요^^


아롬 2014-08-20 02:40   댓글달기 | URL
여전히 규환이의 포즈는 귀엽네!! 순진한 규환군~~~.^^
향원전 연꽃이 저렇게나 많이!!! 저런 모습 처음 본다는,,,내가 갈때는 늘 빈약하더만,,,,,
늘 바쁘고 부지런한 멋쟁이 엄마~~~. 규환이, 보림이 홧팅!!
근데 정말 구순기 잘 보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내가 이모양인듯,,(--->"무장 강도 같은 사람들이 그렇게 된 것은 어렸을 때 사람들이 찾아내서 보살펴주지 않았기
때문인것 같다.")
이젠 이유를 알았으니 못난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거지???ㅋ

세실 2014-08-20 10:25   URL
사진 겨우 하나 찍어준 거예요^^ 제 맘 같지 않답니다.
향원정에서 명성왕후랑 고종이랑 더운 여름을 지냈겠지요?
연꽃 거의 지긴 했지만 초록만으로도 좋았어요^^

에구구 구순기....우리때야 대부분 방치였지요. 그저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으로 해결....다 똑같아요^^
아롬님은 겸손함이 넘쳐요~~~
만약 그렇다해도 지금 충분히 행복하신거로 보상 받았음요^^


하늘바람 2014-08-20 08:09   댓글달기 | URL
서울 오셨었네요 규환인가요 어쩜 넘 멋지게 자랐어요. 저도 감동을 나눠가져갑니다

세실 2014-08-20 10:26   URL
감사합니다.
시간되시면 태은이랑 오르세미술관전이랑 뮤지컬 드라큘라 보세요. 위키드가 나으려나요?
아이를 빙자한 엄마의 감성을 키우는거죠^^
 

1.

 

매일 아침 출근길에 지인이 카톡으로 좋은 글을 보내주는데 "오늘 만나는 모든 이를 최고의 선물로 생각하겠어요. 불끈^^"   하는 답글을 보냈다. 50여분이 소요되는 출근거리지만 카이의 음악을 들으며, "카이는 대체 부족한게 뭘까? 외모, 키, 목소리, 학벌, 집안....뭐 하나 빠지는게 없네" 나름 질투어린 시선으로 You raise me up을 따라 부르며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했다.

  

 

 

 

 

 

 

 

 

오늘은 초등학생을 위한 냅킨아트와 재활용 소품만들기 방학 특강 개강일이다. 저학년이 많아 대부분 엄마가 데리고 왔다.  아는 얼굴은 반갑게 인사하고 모르는 엄마도 눈인사를 하며 맞아주는데, 한 엄마가 사무실에 들어와서는 "2층 왜 이렇게 더운거야 대체. 찜통이네 찜통!" 하며 반말로 시작한다. 그리고는 나를 보며 "냅킨아트 선생님 왜 저래요? 아무것도 모르네. 내가 새로운 애 한명 재료 추가한다고 했더니 무조건 사무실로 가보라고 하네. 초짜 인가 원! 저렇게 모를수가 있어. 그리고 2층은 애들 쪄죽으라고 하나 왜 이렇게 더워." 한다.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면 안되지만 아이 엄마는 금방 잠에서 일어난듯 부시시한 커트 머리에 화장기 없는 얼굴, 늘어진 갈색빛 티셔츠에 알록달록 냉장고 칠부 바지 차림이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도서관에 오면서 머리는 빗고 립스틱이라도 바르고 와야 하는거 아냐? 저런 바지는 집에서나 입어야지." 중얼거렸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한 나는 "어머니 왜그리 까칠하세요? 걸어와서 더우신거 아닌가요? 오늘 비와서 그렇게 덥지는 않습니다만 다시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청주에서 오신 능력있는 분입니다. 함부로 말씀하시면 안되죠" 하며 사무적으로 대하고는 쌩하고 나왔다. 뒤통수에서는 "참내원 나보고 까칠하대. 황당하네. 별..... 저 사람 누구야?" 옆에 있던 사람이 "새로 오신 관장님이야" 하는 소리까지 들린다.  "어디다 지적질이야!" 할걸.

 

아이들 수업이 진행되는 2층 강의실로 올라가는 동안에 화는 가라앉고, 조금더 부드럽게 대할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 엄마도 관장이라는 말에 수그러졌는지 살짝 미소까지 지은채 내게 인사를 하고 아이에게는 폭풍 잔소리를 하고는 "끝나고 전화해. 데리러 올게" 한다. 나는 "2시간이면 끝나는데 도서관에서 책 좀 읽고, 교양좀 채우고 가시지" 속으로만 비아냥 거리며 겉으로는 미소 머금은 얼굴로 보냈다.

 

이런 엄마는 혜민스님이나 법륜스님의 글을 읽으며 마음을 다독이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어야 하는데 본인의 문제점을 알지 못하니 한심하다. 조용히 해야함을 아는 도서관에서조차 목소리가 크니 식당이나 밖, 집에서는 얼마나 소리 지를까? 대화법부터 다시 배워야 하는데....그저 유사한 부류의 아줌마들과 밥 먹고 수다 떠는 것으로 소일하겠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내가 싫어하는 이용자 부류는 "처음부터 반말하는 사람, 목소리 큰 사람, 소리 지르는 사람"이다. 오늘 만난 이용자는 셋다 포함되는 미운 이용자다. 이런 사람을 어떻게 최고의 선물로 생각할까? 최악의 벌이다. 두번 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어글리 이용자다. 나이 들수록 어린 사람에게도 존대말 하는 습관을 갖자! 

 

2.

 

다행히 도서관에 근무하는 즐거움중 하나는 읽고 싶은 책을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이용자와 좋지 않은 결과가 있을때면 시집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독이고 싶어진다. 서가로 가서 정호승 시인의 여행을 읽었다. 내게 위안을 주는 따뜻한 정.호.승 시인이 좋다.   

 

 

 

 

   

 

 

 

 

 

 

속죄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나는 그만 돌을 들어 그 여자를 치고 말았다

 

오늘도 새들이 내 얼굴에 침을 뱉고 간다

 

요즘 보림이를 위해 성당에서 매일 기도를 드리고 있다. 기도를 하다보면 그동안 내가 지은 죄를 고하게 된다. 특히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다른 사람을 향한 험담은 부끄럽다. 내 허물은 모르고 남의 허물을 들추어내는 속물이라니..... 시를 읽는데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남의 험담이나 남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자. 험담은 내 마음이 불편할때 유난히 하게 된다. 남 살아가는것이 뭐 그리 궁금한지. 차라리 입을 다물고 있는 편이 낫다. 얼마전에 지인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아 더욱 조심하게 된다.  

 

유난히 남이야기를 즐겨하는 친구가 있다. 우리 신랑 친구 아들은, 우리 딸 친구는....으로 시작되는 남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짜증이 밀려온다. 본인 아이, 본인 이야기를 하라고 좀! 내 가족에 관한 자랑을 할게 없을때 남 이야기를 더 하게 된다. 차라리 내가 경험한 여행 이야기, 책 이야기를 하면서 대화를 끌어나가는 편이 좋을듯^^   

 

울컥하는 마음이 샘 솟은 오늘, 릴렉스 릴렉스.....

오후에 조퇴하고 소피 마르소의 '어떤 만남'이나 보러가야겠다.   

         

 

 

 

 

 

 

 

 

 

 



 
 
프레이야 2014-08-14 13:50   댓글달기 | URL
세실 관장님, 화도 어쩜 이리 귀엽게 내는 거에요?? 응?ㅎㅎ
별 사람이 다 있어요 그쵸?
그 엄마, 젊고 센스있는 관장님 때문에 도서관이 얼마나 달라진 줄도 모르고 참..
정호승 시인의 '여행'은 나도 도서관에서 좀 업어왔어요. 통했네요.
오늘 이곳은 비오고 바람 불어요. 마음 습습해지기 쉬운 날인데 오히려 개운하네요^^
오후시간도 잘 보내시구요^^

세실 2014-08-15 13:32   URL
프야언니 아잉....부끄부끄~~~~~
어제 서울 나들이로 힐링이 되었어요. 겉으로는 규환이를 위했지만 진정 나를 위한 나들이였어요^^
뮤지컬 드라큘라는 최고!! 드라큘라의 치명적인 사랑이 맘 아팠어요.
그 엄마 안왔으면 좋겠어요. 미워!! 하지만 그러면 안되겠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야죠.
정호승 시인 참 좋아요. 겸손하면서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네요.
오늘은 매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화창한 날씨예요^^
편안한 주말 되세요~~

마녀고양이 2014-08-14 14:04   댓글달기 | URL
"대뜸 반말하는 사람, 목소리 큰 사람, 소리 지르는 사람" 이런 사람 좋아하는 분이 있을까요?
아유, 언니 고생하셨어요... ^^

영화 보고 릴렉스 잘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여름이 이렇게 다 가고 있어서 넘 반가와여, 밤낮으로 서늘하더라구요.

세실 2014-08-15 13:34   URL
같은 부류의 사람은 좋아하지 않을까요? ㅎㅎㅎ
서로 경기하려나? ㅋ

어떤 만남. 기대 이상으로 좋았어요. 개방적인 프랑스 남자가 가족을 위해 마음을 다독이는 모습에 짠했어요. 코믹, 멜로......가 유쾌했어요!
밤엔 이제 문 닫고 자도 되겠더라구요^^

순오기 2014-08-15 03:39   댓글달기 | URL
고향 마을 도서관에 열정을 쏟는 관장님께 무조건 반말이라뇨?ㅠ
상대가 매너없이 나오면 사람인지라 자동적으로 고운말이 안 나가죠.
잘 하셨어요~ 세게 나가야 다소곳해지는 사람도 있으니까요.ㅋ
돌이켜보면 나도 까칠한 짓을 많이 하고 살았어요.
이제는 나이도 나이지만 어디든 가면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니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세실 2014-08-15 13:35   URL
그러니깐요. 매너 완전....으악!!
저보다 한참 젊어보이는데 말이죠^^ 우왁스러운 아줌마 같았어요.
강자들이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겐 금방 수그러지죠. 그런 마인드도 참......
언니. 그랬어요? ㅎㅎ
당당함이었겠죠?
요즘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보면서 겸손, 소탈함을 배우게 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4-08-17 13:09   댓글달기 | URL
저는 부드러운 목소리를 갖춘 예의 바른 남자죠.어린이나 청소년에게도 깍듯이 말을 올리는...세실 님이 들어보셔야 하는데...

세실 2014-08-17 16:40   URL
으 완전 제 스타일인걸요^^ 목소리 좋고, 예의바르고....혹시 현빈? ㅎㅎㅎ
문득 노이에자이트님 나이가 궁금합니다.
아줌마, 아저씨 넘 구박하지 마세용~~
나이 드는것이 내가 원해서 된건 아닐진대........ 아 슬프다! 제가 이런 소리를 해야하는 나이라니. ㅜㅜ

노이에자이트 2014-08-17 23:12   URL
흐흐흐...아줌마 아저씨 구박하고 놀리는 재미로 산답니다...

자연스럽게 살기로 해용~

세실 2014-08-18 10:20   URL
에구...노이에자이트님과 놀지 말아야겠다~~~~ ㅎㅎㅎ
저 나름 까칠한 아줌마^^
행복한 한주 되세요~~~~

팜므느와르 2014-08-19 10:07   댓글달기 | URL
ㅋㅋ 어디서 많이 듣던 어디서 지적질이야!
간만에 알라딘 들어 왔더니 세실관장님도 시아님도 순오기 언냐도 열 활동 중이시네.
프레님과 나만 동참하면 오공주 전원 출석되는 거야요?

도서관 프로그램은 사무실에서 관장하는 게 원칙이고 그게 맞는데, 애용자들은 강사와 뭐든 소통하려 드니
말이 안 되지요. 그래서 저도 도서관에서 가르쳐준 대로 뭐든 '사무실에 가서 여쭤보세요.' 라고 말한답니다.
훈련의 결과이지요. 관장님의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페이퍼이옵니다.^^*

세실 2014-08-20 14:06   URL
호호호 그렇죠? 문득 생각났어요^^ 어디서 지적질이야~~~~
팜므언니 글은 더 좋아졌어요! 깊이를 알 수 없을만큼 깊어요~~~

가끔 이런 이용자땜에 맥 빠져요. 나름 능력있는 강사 모시려고 노력하는데 그런건 몰라주고 그저 대우 받기만을 바라니.......우물안 개구리 같아서 안타까워요.
언니 맞아요. 무조건 그렇게 말씀하셔요. 프로처럼~~~ ㅎㅎ
 

고향의 시골 도서관에 오니 오랜 친구를 만나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 L과는 일주일에 한번은 만나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신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의 일상은 평범하다. 낮에는 직장에서 근무하고 퇴근후 집에 들어가면 거의 밖으로 나오지 않으며 주로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다고 한다. 조심스럽게 '책은 읽고 있니?' 하고 물으니 '눈도 침침하고, 책만 읽으면 머리가 아파서 거의 읽지 않는다'며 살포시 웃음 짓는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13 국민독서실태 조사' 에는 성인 연평균 독서량이 9.2권으로 나왔는데 친구는 최소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달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다. 나는 '명색이 관장 친구인데 도서관 회원증도 만들고 책도 좀 읽어야지?' 하며 도서관으로 이끌었다. 친구는 '글자 적고, 쉬운 책으로 골라줘' 하며 마지못해 우리도서관의 고객이 되었다.

 

친구에게 어떤 책을 골라주어야 책 읽기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독서에 흥미를 느끼게 될까? 고민하다 파울로 코엘료의 <마법의 순간>을 골랐다. 십년 전, 육아와 직장을 병행하느라 힘들때 우연히 <연금술사>를 읽었는데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라는 글에 강한 울림을 가졌던 기억이 있다. 때로는 짧은 글에 깊은 감동을 받고, 새롭게 시작할 힘을 얻는다.  

 

 

 

 

 

 

 

 

 

 

 

 

<마법의 순간>은 파울로 코엘료가 트위터에 올린 짧은 글 모음집으로 인생의 희로애락에 대해 짧지만 강한 울림의 메시지를 전한다. 요즘 카카오 스토리를 통해 혜민스님의 글을 읽으며 이기심과 미움, 원망, 질투를 내려놓는데 같은 맥락이다. 우리나라에 혜민스님이 있다면 브라질에는 파울로 코엘료가 있다.

 

 

좀비란 당신과 한 자리에 있으면서 끊임없이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입니다.

 

책을 읽고 난 다음에도 한참동안 기억에 남는다. 대화중에는 가급적 핸드폰을 들여다보지 않고 대화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지인중에 유난히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있어 거슬리던 참이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도 핸드폰을 끼고 사니 집에서는 오죽할까 싶어 한심한 마음도 들었다. 그래도 섬뜩하게 좀비라니....하면서도 통쾌하다! 그 사람에게 이 글을 보내줄까?

 

만약 주위의 사람들이 하나같이 당신을 사랑한다면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입니다. 세상에 모든 이들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이란 없으니까요.

 

어릴땐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하길 바랬던 적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는 굳이 하는 마음으로 '열 명중에 한 두명은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진리를 생각한다. 물론 두,세명은 나에게 별 관심이 없을 것이다. 앞으로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집중해야 겠다고 다짐하지만 쉽지는 않다.   

 

당신을 질투하는 사람들을 미워하지 마세요. 그들은 당신이 자신들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질투하는 거니까요.

 

인간관계에서 힘든 점은 나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외모만으로 나를 평가하고는 나름의 잣대로 각인해 놓는 것이다. 자신의 허물은 모르고 남의 허물만 열심히 켜는 사람이 있다. 그저 묵묵히 내 할일을 하면서 새로운 평가를 기대하지만 세상의 30%만 나를 좋아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훌훌 털어버린다. 그리고 이 글처럼 나를 질투하는거야! 라고 내 마음대로 생각해 버린다.

 

친구에게 추천하면서 다시 읽어보니 구절들이 새록새록 와 닿는다. 이런 류의 책에 대해 어떤 사람은 가볍다며 혹평을 하지만, 머리가 어수선해서 정리가 되지 않을때 도움이 된다. 뾰족했던 마음은 어느새 둥글둥글해지고 단순, 간결해짐을 느낀다.  글과 잘 어우러진 카툰도 보는 즐거움을 준다.

 

 

 

  

요즘 트위터와 카카오 스토리의 인기로 너도나도 글을 올리는데 매일 반복되는 일상보다는 무언가 여운이 있는 짧지만 울림이 있는 글을 올리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카카오 스토리에 말줄임표, 기호, 형용사만 가득 올리는 지인에게 이 책을 추천하면 글이 조금은 다듬어지지 않을까? 책을 안읽어 독서의 깊이가 없는 어른, 책만 보면 잠이 오는 어른에게 이 책을 추천하면 책에 대한 거부감은 줄듯.  

 

좀비란 당신과 한 자리에 있으면서 끊임없이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 입니다. (p.264)

만약 주위의 사람들이 하나같이 당신을 사랑한다면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입니다. 세상에 모든 이들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이란 없으니까요. (P.46)

시간을 죽이려고 빈둥거리지 말고 무슨 일이든 찾아서 하세요. 죽음의 문을 향해 천천히 당신의 등을 떠밀고 있는게

바로 그 시간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p.53)

오늘 하루가 어제와 별 다를게 없다면 당신은 잘못 살고 있는게 틀림없습니다. (p.61)

삶에도 양념이 필요합니다. '착한 남자'와 '착한 여자'는 심심해요. (p.77)

무얼하던 중이든 1분만 모든 동작을 멈추세요. 그리고 당신에게 주어진 삶에 조용히 감사의 기도를 올리세요. 고통은 사라지고 기쁨만이 그 자리를 채울 것입니다. (p.85)

스스로가 불행하다고 느껴질때는 행복한 척 해보세요. 일주일안에 진짜로 행복해질 것입니다. (p.97)

당신을 질투하는 사람들을 미워하지 마세요. 그들은 당신이 자신들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질투하는 거니까요.

당신이 스스로를 어떻게 대접하느냐가 남들에게 어떤 대접을 받느냐를 좌우합니다. (p.147)

당신이 기다려온 마법의 순간은 바로 오늘입니다. 황금마냥 움켜잡을지 아니면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둘지는 당신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p.240)

바보란 자기가 얼마나 똑똑한지 떠벌리지 못해 안달이 난 인간들을 말합니다. (p.253)

고통은 잠시지만 포기는 평생입니다. (p.184)

창의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남들에게 의견을 구하지 말고 스스로를 믿고 밀어 붙이세요.(p.188)



 
 
여울마당 2014-08-06 14:00   댓글달기 | URL
네! 명심!! 더위도 다 갔다네요. 낼이 입추!!

세실 2014-08-06 14:26   URL
여울마당님은 좀비는 절대 아니실듯^^
낼 말복이기도 하죠~~ 삼계탕 예약했습니다. (뭐야 책 이야기 아니고 먹는 얘기? ㅎㅎ)

아롬 2014-08-06 15:11   댓글달기 | URL
나도 삼계탕 먹고 싶다~~~~ㅋ

세실 2014-08-07 09:39   URL
누룽지 백숙 잘하는곳 있어요~~
5공주 음성 오심 여기 델꼬가야 겠다.
시아언니도 그때 오세요~~~~~~ ㅎㅎㅎ

아롬 2014-08-06 15:12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자기는 내 서재에 댓글 안 달았다~~~나 그런 거 오래 기억함;;;;ㅎㅎㅎㅎ

세실 2014-08-07 09:39   URL
호호호~~
당장 달려갑니다^^
맞어 아롬님 은근 뒤끝 있음~~~~~~ ㅎㅎ

아롬 2014-08-06 15:13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귀여운 세실님~~~~괜히 내가 어깨가 으쓱~~~ㅋㅋ

세실 2014-08-07 09:39   URL
나중에 거시기하면 아롬님께 10% 떼어 드릴게요^^
늘 감사해요^^

아롬 2014-08-06 15:14   댓글달기 | URL
근데 이 글 읽고 내가 바보,,,, 였다는 생각이 든다요~~~~ㅠㅠ

세실 2014-08-07 09:41   URL
에이 지금 열심히 살고 계신대요~~~~
과거는 잊고 현재에 충실하심 될듯요^^
(과거 못사셨다는거 절대 아님^^ 과거는 누구나 후회 투성이죠.ㅜㅜ)

아롬 2014-08-06 15:14   댓글달기 | URL
지금 아이폰으로 댓글 다는데 왜 자꾸 끊겨서 올라가는 가지??

세실 2014-08-07 09:42   URL
이거 재미있다. 아롬님 폭풍 댓글 아래 답변 다는 거~~~~~~~
우리 참.......웃겨요^^
비.슷.햐~~~

아롬 2014-08-06 15:15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 알았다!!! 버릇처럼 다음 칸으로 보낸다고 누른 것이 알라딘에서는 곧장 등록이 되네 ~~~미안 세실님~~~^^;;;

세실 2014-08-07 09:42   URL
맞어. 스마트폰에서는 그렇게 되더라구요^^
재밌어요~~
앞으로 종종 애용해 주세요~~~ ******

아롬 2014-08-06 15:16   댓글달기 | URL
이왕 이렇게 된 거 공감 10개는 못 늘러줘도 댓글 10개 달지 뭐!!

세실 2014-08-07 09:43   URL
쿄쿄~~ 참 착하신 아롬님^^
늘 땡큐여요~~
알 라 뷰~~~~~~~~~~~~~~~~~~~~~

아롬 2014-08-06 15:17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미숫가루 아껴먹으려고 아직도 안 먹고 맨날 아침에 화사가서 미숫가루 봉지 들여다 봐~~~~ㅋ

세실 2014-08-07 09:43   URL
에이. 그러다 오래되면 맛 없어용^^
미숫가루는 우유랑 꿀 넣고 마시면 최고더라구요!!!!

oren 2014-08-06 15:18   댓글달기 | URL
매일 매일을 너무 '새로운 나날'로 만들고픈 욕심이 큰 걸까요?
"오늘 하루가 어제와 별 다를게 없다면 당신은 잘못 살고 있는게 틀림없습니다." 라는 인용문 위에서 잠시 멈칫거리게 되는군요. 관장님께서 말씀하시니 어느 한 구절도 허투루 들리지가 않습니다.

세실 2014-08-07 09:51   URL
매일 매일 한가지씩은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합니다.
친구에게 전화하기, 정성스러운 문자 보내기, 운동하기, 부모님께 안부 전화하기, 먼저 약속하기....등등
사소한 것들이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줍니다^^
저는 그저 "좀비란 당신과 한 자리에 있으면서 끊임없이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 입니다." 라는 코엘류의 말에 감전된듯 합니다. 반성하고 있어요~~~

아롬 2014-08-06 15:18   댓글달기 | URL
그러면서 세실님도 같이 생각하지~~~~ㅋ 고마와 !!!

세실 2014-08-07 09:51   URL
저도 고마워요~~~~
시아님이 보내주는 사랑은 늘 가슴 벅차요^^

아롬 2014-08-06 15:19   댓글달기 | URL
어머 내가 댓글 올리는 사이에 오랜님~~~~안녕하세요!!!^^

oren 2014-08-06 20:10   URL
아롬 님께서 폭풍 댓글을 올리시는데, 제가 그만 불쑥 끼어든 꼴이네요..
많이 늦었지만, Excuse me~ 입니당...

아롬 2014-08-06 15:20   댓글달기 | URL
글자가 잘 안 보이다보니 오타가~~~3333=333=3=3=33333

세실 2014-08-07 09:53   URL
오타? 안보이는걸요^^
가지 마요~~~~~~ ㅎㅎㅎㅎ

이상 댓글놀이 The end!!

하늘바람 2014-08-07 10:42   댓글달기 | URL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이 글은 오늘 제게 강한 울리을 주네요 비그친 아침 기분좋게 시작하려고요

세실 2014-08-08 15:01   URL
저도 이 글 읽고 힘들때 주문처럼 외웠답니다^^
종교를 초월한 힘이 느껴지지요?
편안한 주말 되세요~~~~~

프레이야 2014-08-09 11:10   댓글달기 | URL
신개념 좀비들, 와닿네요. 나도 주의해야지 ㅎㅎ. 참 에쁘게 하루하루 가꾸며 사는 세실님.♥♥

세실 2014-08-09 14:41   URL
그니까~~ 저도 반성하고 있어요.
근데 아침에 눈뜨자마자 핸드폰부터 확인하는 습관....요걸 버려야하는데....ㅎㅎ
이쁘게 봐주는 프야언니 덕분에 힘이 나는 토요일 오후^^

희망찬샘 2014-08-11 09:05   댓글달기 | URL
점점 좀비가 되어가고 있는 자신을 돌아봐야 겠어요. 좋은 글이 가득한 책이군요.

세실 2014-08-11 10:23   URL
샘도 그러세요? ㅎㅎ
십분마다 한번씩은 열어보게 됩니다. 카톡 무음이라 더 그런듯....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긴 합니다.
친구에게 추천하면서 저도 다시 읽어봤더니 쏙쏙 와닿더라구요^^

여행 잘 다녀오셨죠?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4-08-11 17:03   댓글달기 | URL
질투에서 끝난다면 문제가 없는데 해코지를 하려드는 사람도 있으니 문제입니다.그런 사람은 무서워요.경계대상이죠.

세실 2014-08-12 10:43   URL
맞아요. 해코지가 큰 문제죠. 최근에 지인에게 뒤통수 맞는 험한 일을 당해서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어제는 친한 언니에서 오늘은 상종못할 사람이 되었습니다. 에휴.......

순오기 2014-08-12 12:03   댓글달기 | URL
나도 가끔은 좀비가 되는 듯... ㅠ
난 <연금술사> 읽은지 오래돼서 별로 기억나는 게 없네요.
<마법의 순간> 기회되면 볼게요~ 감사!!^^

세실 2014-08-12 13:47   URL
스마트폰이 좀 그래요. ㅎㅎㅎ
최대한 안보는걸로~~~ 오공주 카톡은 어쩌나?
연금술사는 제가 글로 쓴 딱 한줄만 기억나요. 그때 많이 감명받았거든요^^
마법의 순간은 한시간이면 후딱 읽어요^^

hnine 2014-08-12 13:26   댓글달기 | URL
저 사진 속에 책장 눌러놓은 인형, 세실님 닮았어요. 웃는 얼굴, 보조개...^^ (실제로도 보조개 있으시나요?)

세실 2014-08-12 13:49   URL
예리하신 센스!
친구가 보내준 제 피규어랍니다. 못생겨서 구박해요.....ㅋㅋ
나이는 속일수 없어요. ㅜ

pek0501 2014-08-13 12:45   댓글달기 | URL
제가 마음에 새겨 두고 싶은 글 - "만약 주위의 사람들이 하나같이 당신을 사랑한다면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입니다. 세상에 모든 이들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이란 없으니까요."라는 글.

(우연히 <연금술사>를 읽었는데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라는 글에 강한 울림을 가졌던 기억이 있다.) - 시간이 지나고 나면 말이죠. 각본(시나리오)이 짜여진 대로 돌아가는 게 인생인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어요. 아, 그런 일이 있으려고 저런 일이 있었던 거구나, 이런 생각이 들곤 해요.
예를 들면 : 아, 이렇게 더 좋은 데에 합격하려고 그동안 여러 번 불합격이 된 거구나, 하는...

(나는 관장 님의 친구 답게 책 끼고 살겠습니다.ㅋㅋ)

세실 2014-08-13 15:17   URL
그쵸? 10명의 사람중 3명만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편할듯요^^ 3명은 나를 싫어하고 3명은 무관심....나머지 1명도? 무관심? ㅎㅎ

이젠 보석을 발견하기보다는 잘 다듬어 내 것으로 만드는것도 중요하겠지요.
지천명에 가까운 나이가 되면 혜안도 생기는듯요^^
짜여진 각본대로 돌아가는 인생.....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차차 알게 되겠죠?
저는 페크님 친구 관장 답게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생각하겠습니다^^
 
공부상처 - 학습 부진의 심리학 : 배움의 본능 되살리기, 개정판
김현수 지음 / 에듀니티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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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곧 고등학생이 된다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큰 아이가 겪은 시행착오를 덜 겪었으면 하는 마음에 조바심을 내지만 아이는 평범한 성적에 만족한다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말로 나를 위로하는데 그 말은 공부 못하는 아이의 합리화이며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고 잔소리를 늘어놓게 된다아직 사춘기의 터널을 걷고 있는 아이에게 마음을 다치지 않고 공부에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는데,  도서 공부 상처 (김현수 저. 에듀니티)’가 눈에 들어 온다.

 

첫 장을 펼치니 사랑이 독을 갖고 있을 때부모나 교사가 사랑에 독이 있을 때아이들이 자라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 또한 그렇습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저자의 자필 사인이 적혀 있다저자 김현수는 신경정신과 의사이며 청소년 관련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인터넷 게임, 학교 폭력, 인터넷 중독, 가정폭력 등 주로 청소년들의 권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책은 제목처럼 청소년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공부 때문에 받은 상처에 대해 보듬어주는 책이다. 서울대 김동일 교수의 추천사 공부, 상처와 힐링의 변주곡이라는 제목이 와 닿는다공부 상처는 주로 남보다 잘해야 한다는 비교, 획일적인 방식의 수업, 공부와 놀이의 적대적인 관계, 일방적인 강요, 공부 방법의 부재 등 다양한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공부에 상처를 받은 아이는 학습 부진아로 이어진다.  저자는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아니라 안하는 아이라고 강조하지만 공부에 흥미를 잃은 아이가 되는 것이다.

 

학습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첫째, 중산층의 규범과 말하기를 익히게 할 것. 둘째, 책을 친숙하게 여기게 할 것,  셋째, 계획을 세우고 시간 관리를 하게 할 것이 세 가지를 강조한다전 세계의 학교 교육은 정해진 규칙을 지키고, 고상한 선생님의 언어 등 중산층을 기준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가정에서도 드라마, 쇼 등의 시청보다는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보고 신문의 사설을 읽으며매일 일정한 시간을 할애하는 독서 및 공부 습관미래를 위해 현재를 투자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는 점을 강조한다

 

'헛똑똑부모증후군.' 상담을 하러 오는 엄마들을 보면서 공통점을 찾다 보니 이런 결론을 얻었다. 예전에 몇몇 방송 매체에서 이 개념을 이야기해 달라고 해서 소개한 적도 있다. 헛똑똑 엄마들은

 

첫째, 정서적으로는 차갑고

둘째, 도덕적으로는 올바르고, 그래서 잔소리가 많고

셋째, 체면과 평가 목표와 남에게 보이는 것을 중시하고

넷째, 자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자녀에게 많은 것을 해 주고 있다고 믿으며

다섯째, 그러나 자녀들은 그런 엄마(아빠)를 싫어한다.

 

혹시 당신도 헛똑똑 부모는 아닌가? 그렇다면 빨리 여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따뜻한 부모, 너그러운 부모, 자식을 비교 대상으로 삼지 않는 부모, 잔소리가 적은 부모, 아이를 그 자체로 진짜 좋아하는 부모, 자신의 부족함을 성찰할 줄 아는 부모, 쉽지는 않겠지만 이런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고 움직여야 한다.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엄마는 학원이나 학교 교육에 의지하고 그저 공부하라는 잔소리만 할뿐 실제적인 공부 코칭은 하지 않는다. 아이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공부 계획을 세우면 평가하고 격려해 주는 것은 부모 몫이다. 예를 들면 매일 영어 단어 10개 외우기, 수학 문제 1장 풀기, 사설 1개 읽기, 한국단편소설 100쪽 읽기 등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반이라도 성과가 나타나면 칭찬해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아이가 구체적이며 실현 가능한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꿈을 찾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요즘은 마지못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 얼마 전에 작은 아이 학교에서 시험 감독을 했는데 시험이 시작된 지 10분 만에 엎드려 자는 아이들이 20%는 되었다.‘아이 엄마는 이 사실을 알까?’ 하며 걱정스러운 마음에 조심스럽게 건드렸지만 아이는 꿈적도 하지 않는다. 공부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가서 의욕이 일어날까? 방학때 부모와 함께 매일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공부 습관을 들이는 노력을 기울이면 좋을텐데....그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학습 동기를 일깨워 주는 것은 교사와 부모 몫이다. 그 아이 엄마를 만난다면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수퍼남매맘 2014-07-29 13:11   댓글달기 | URL
저와 우리 딸이 읽어봐야 할 책인 듯합니다.
방학 동안 딸 아이 공부 봐 주느라 더 사이가 안 좋아지는 듯해요.
제 인격의 모자람이죠.
선배들 이야기가 부모가 자녀 가르치다 더 사이 안 좋아지니 그럴 때는 학원 보내는 게 더 낫다고 하네요.
과연 학원만이 답일까요?

세실 2014-07-30 10:03   URL
일주일 단위 계획 세우고, 실천했나 안했나만 체크해도.....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엄마가 강압과 방임을 반복하는듯요^^
음....
국어는 그저 사설 읽기와 독서뿐^^
사회도 역시 독서뿐^^
영어, 수학은 아무래도 학원에 다니면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학습이 되겠지요?



pek0501 2014-07-30 13:55   댓글달기 | URL
만약 공부가 싫다면 공부라는 것도 재능이 필요한 건데 이쪽으로 아예 흥미도 뭣도 없다면
그런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학교에 있었으면 해요.
전 학생 모두가 공부를 잘할 순 없지 않겠어요. 그럴 필요도 없고(제 생각엔)
수업 시간이 지루하고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면서 학원에서 예능 쪽으로 재능을 키우는 고등학생들이 있어요.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을 차라리 학원에서 재능을 키우며 보내고 싶다는 아이들이요.
그런데 교육 시스템이 학교 수업이 끝나야 학원에 갈 수 있어서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엎드려 자던 학생이 혹시 학원에서 예능을 열심히 배우고 밤늦게 귀가해 피곤해서 그런지도 몰라요.(고등학생의 경우,
그런 학생이 많대요.)
예능의 경우 내신 성적이 들어가지 않고 실기만으로 뽑는 대학도 있거든요. 수시모집.
그러니 엎드려 있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연예인으로 성공한 사람들 중 대부분은 공부를 못했다는... ㅋ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건, 맞는 것 같아요.

헛똑똑 부모에 대한 글, 무척 공감합니다.
나를 포함해 모든 부모는 그저 공부 잘하는 자식이길 바라지요. ^^

세실 2014-07-31 10:00   URL
부모의 관심과 고민이 많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어느 한곳에 특별한 재능이 있다면 그것도 큰 행복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특성화고가 생겼는데 아직 우리는 무조건 일반계를 보내고 있으니.....
미용, 제빵, 패션에 관심있는 아이가 특성화고 관련 학과에 다닌다면 행복하겠지요^^
정규 수업만 하고 대부분 일찍 하교 하더라구요^^
딱히 할게 없어서 쉽게 제빵할래요! 하는것도 문제지만요^^
친구 딸내미가 공부도 잘하고 발레도 잘하는데 일반계를 보낼까 고민하다가 예술고를 보냈어요.
학교 정규수업만 끝나면 발레를 배운다고 하니 아이의 만족도는 최상입니다.

일부 아이들은 공부를 못하는것이 아니라 안해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못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책 읽고, 습관처럼 공부하는 분위기에서 자란다면 공부를 어느 정도는 하지 않을까요? 적어도 손을 놓치는 않겠다는 생각.....
부모의 강압과 방임의 반복도 아이를 지치게 하는듯 합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지만, 딱히 소질도 없는 우리 아이들 같은 경우엔
그래도 공부만이 살길이겠지요?
적어도 학창시절엔 행복은 곧 성적순인듯 하옵니다. ㅎㅎ

pek0501 2014-08-03 16:19   URL
옳습니다!!!

세실 2014-08-04 10:58   URL
^^
편안한 일주일 되세요, 페크님^^

희망찬샘 2014-08-03 07:57   댓글달기 | URL
많은 반성과 함께 읽어야 할 책이군요. 직장에서나 집에서나 잔소리꾼으로 살아가는 것이 힘이 들어 요즘 힘든데, 이 책을 읽으면서 위로와 반성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세실 2014-08-04 11:05   URL
울 아이들 둘만으로도 힘든데 반 아이들 전체와 씨름하시는 샘의 노고를 생각하면 그저 감사하는 마음 들더라구요. 아직도 여행중이신거죠? 아이들과 얼마나 많은 이야기거리가 생기실까요.
살아가면서 힘들때 꺼내보시면 좋을듯. 앨범도 꼭 만드세요~~~
이 책 작은 도움이 되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