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 완결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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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평범한 일상이 큰 행복일때가 있다.
오늘처럼.
몇번이나 포기했던 ‘월든‘
오늘 참여할 책벗 독서모임에서 선정한 책이라 억지로 읽다보니 점점 재미있어진다.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제발 바라건데, 여러분의 일을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줄일 것이며...(p.141)

˝나는 외로움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으며 고독감 때문에 조금이라도 위축된 적이 없었다. (중략)
조용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런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나는 갑자기 대자연 속에, 후드득후드득 떨어지는 빗속에, 또 집 주위의 모든 소리와 모든 경치속에 진실로 감미롭고 자애로운 우정이 존재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것은 나를 지탱해주는 공기 그 자체처럼 무한하고도 설명할 수 없는 우호의 감정이었다.˝ (p.200)

여우꼬리1)더 읽고 싶은데 오늘 우리도서관에서 ‘가족어울림 독서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이제 준비하고 출근할 시간...

여우꼬리2) 공무원은 후보에게 좋아요, 댓글도 달지 못하는 처지가 참 서글프다. 마치 회색분자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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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8-05-26 1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월든 힘들게 읽었어요 심지어 저는 다 읽고 나서도 왜 이 책을 그렇게 훌륭한 책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혼자 사는 노하우 알려주는 책인 것 같은데 ㅜ그래도 세실님은 나중에라도 재미를 붙이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보다 나으세요

세실 2018-05-27 21:40   좋아요 0 | URL
간소하게, 간소하게...살아야겠다는 생각? 요즘 제가 엄청 질렀거든요.ㅎㅎ
물욕에 경각심을 주었습니다.
자연물에 관심 갖는것도 좋았구요. 저도 나이가 드나 봅니다^^
마태우스님은 아직 젊으셔서? (특히 마음이) 와닿지 않으셨을듯요.ㅎ

북프리쿠키 2018-05-26 14: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은 참 재미있던데 월든은 어렵네요.ㅠ

세실 2018-05-27 21:42   좋아요 1 | URL
저는 사실 그 프로그램도 안좋아하거든요^^
나이들어도 아파트에 살자주의...
더불어 사는 삶을 좋아하는데 혼자의 시간을 강조하니...ㅎ

oren 2018-05-26 1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1년여 만에 잠깐 만나뵌 분이 저한테 그러더군요.

˝아, 참. 지난번에 추천해 주셨던 그 책, 이제 절반쯤 읽었네요. 그런데, 맨날 혼자 집 짓고, 호수 주변 산책하고, 맨날 똑같은 얘기를 하고 또 하는 듯해서, 그렇게 와 닿지는 않더라고요. 하하.˝

그 분은 나름대로 동양 철학을 꽤나 깊이 공부하신 분이고, 예전엔 소설도 몇 권 쓰신 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월든>에 대한 반응이 의외더군요.

제 아내도 지난달쯤에 <월든>을 ‘드디어‘ 다 읽었다고 제게 자랑하던데, ‘당신이 그토록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을 늘어놓을 정도로 좋은 책‘인 줄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하하.

세실 2018-05-27 21:45   좋아요 0 | URL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는 책입니다.
어제 독서모임에서 이야기 나누었는데 대부분 이책이 왜 스터디셀러인줄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고집 센 늙은이 같은 이야기만 늘어 놓았다며...ㅎ
저는 독서랑 자연에 대한 이야기, 사냥과 낚시 부분 좋았습니다^^
책은 읽다보면 다 매력적이고 배울 점이 있네요.
엄~~청 힘들게 읽었습니다^^

북극곰 2018-05-26 1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만 그런게 아니네요. 몇번이나 시도해도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아서. 느린 마음으로 읽어야 더 와닿을 것 같은데 제마음 너무 급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요. ^*

세실 2018-05-27 21:48   좋아요 0 | URL
고집 세고, 타협을 하지 않는 완고함, 자신의 확고한 철학에 자만심도 강한...ㅎ
그러니 월든호수에서 28살에 2년이나 살았겠죠? 하루도 외롭거나 고독하지 않았다는 말...과연 그랬을까요?ㅎ

페크(pek0501) 2018-05-26 18: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명작 에세이를 읽는 재미는 글 전부가 다 좋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수많은 모래알에서 몇 개의 보석을 줍는 것이라고 봅니다. 명작인 것은 명작일 만한 이유가 있거든요.

예를 들면 제가 찾은 보석 같은 문장은,
˝오늘 모든 사람들이 진리라고 받아들이고 묵과한 것이 내일에는 거짓으로 판명될지도 모른다.˝ - <월든>에서.

˝지금 남부와 북부에는 인간을 노예로 만들려고 눈을 번뜩이는 악랄한 노예주인들이 수없이 많다. 남부의 노예감독 밑에서 일하는 것도 힘들지만 북부의 노예감독 밑에서 일하는 것은 더욱 힘들다. 그러나 가장 힘든 것은 당신이 당신 자신의 노예감독일 때이다.˝ - <월든>에서.

세실 2018-05-27 22:42   좋아요 0 | URL
찌찌뽕!
저두 이책 읽으면서 몇개의 보석만 기억하자 다짐했거든요.
자연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늦은 밤 빗소리 들으며 책 읽을때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동반한 행복으로 충만했던적 있거든요.

˝조용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런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나는 갑자기 대자연속에, 후드득 떨어지는 빗속에, 또 집 주위의 모든 소리와 모든 경치속에 진실로 감미롭고 자애로운 우정이 존재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것은 나를 지탱해주는 공기 그 자체처럼 무한하고도 설명할 수 없는 우호의 감정이었다.˝ 특히 좋았어요~~~
 

 

라디오 방송은 한 달에 한번인데 참 빨리 돌아온다. 벌써 네번째인데 텀이 길어서일까 늘 처음의 느낌이다. 목소리는 떨리고, 갈라지고, 가라앉기까지....아나운서가 즉흥 질문하면 볼 빨간 사춘기가 되고....언제쯤 아나운서처럼 자연스러워질까?

이아나가 센스 있게 커피를 사다줬다. 초콜렛도 있구. 다음엔 내가 꼬마붕어빵 사다줘야지.

 

 

  

 

1. 요즘 날씨가 좋아서 밖으로 나가시는 분들 많지요, 그래서 도서관은 좀 한산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다행히 도서관 이용자가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오전에는 유치원, 초등학생들 견학프로그램이 꾸준히 있고, 학부모 프로그램에도 많이 오세요. 자료실 이용자도 꾸준합니다. 그리고 이번주 토요일에 공무원시험이라 일반 열람실 이용자도 많습니다.

 

2. 최근 충북중앙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이 많이 보는 인기도서는 어떤 것들인지?

요즘 인기도서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김영하 작가의 오직 두 사람과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 여전히 인기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개발서 마크 맨슨의 신경끄기의 기술도 인기가 많습니다.

 

3. 5월에 충북중앙도서관에서 마련된 행사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

먼저 526일에는 가족어울림독서한마당 행사가 진행됩니다. 그림책 나는 괴물이다의 최덕규작가 공연, 용암사회복지관 기타 동아리 강아지똥의 동시 노래 공연이 있습니다. 대상은 초등학생 포함 60가족이고, 신청은 우리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하시면 됩니다.

 

또한 올해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기획한 진로 인문 독서특강 다섯 번 계획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저자 한재우 공부멘토 강연입니다. 62일 토요일 오후 2시에 진행하며, 주제는 혼공! 최고의 학생들은 혼자 하는 공부가 다르다입니다. 어제부터 신청 받았는데 거의 마감입니다.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의학멘토 남궁인, 범죄심리멘토 이수정, 음악멘토 조윤범, 운동멘토 조준호까지...그때 그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청취자분들의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4. 오늘이 515일 스승의 날이고, 5월이 가정의 달인데....스승의 날, 가정의 달 관련해서 읽어보면 좋을 책 몇 권 소개

가정의 달을 맞이해 추천하고 싶은 책은 힘들 때 꺼내보면 좋을 책,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줄 때 도움 되는 책으로 정호승 시인의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추천합니다. 그리고 선생님과 학부모가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현직 교사 지봉환 선생님이 쓴 교사반성문과 현직 이유남 교장선생님이 쓴 엄마반성문을 추천합니다. 아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고, 믿어주는 마음이 중요하겠습니다.

 

 

 

 

 

 

 

 

5. 오실 때마다 우리 지역 작가 한분씩 소개해주고 있죠. 오늘 소개해주실 작가는

우리지역 동화 작가이신 김송순님을 소개합니다. 김송순 작가는 시골에서 자라 자연과 더불어 생명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로 쓰셨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달못에는 항아님이 살고 있대요’, ‘모캄과 메오’, ‘아빠의 깡통집이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할머니의 씨앗 주머니동화가 새로 나왔습니다. 내용은 교통사고로 해리성기억상실증에 걸린 엄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할머니가 사시던 시골에 내려온 초등학생 송희 가족과 시골에서 만난 친구들 이야기입니다. 농촌 풍경을 중심으로 토종 씨앗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따뜻한 동화책입니다

 

 

   

 

 

 

 

 

 

6. 오늘, 라디오스타 청취자 여러분께 권하는 추천 책은?

오늘의 추천도서는 우리가 잘 아는 화가 고흐의 반고흐, 영혼의 편지입니다.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40여통의 편지와 유명한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는 고흐가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글도 참 잘 썼어요. 진솔하고 담백하며, 마치 소설 읽듯 몰입도가 높았습니다. 소장 가치가 있는 책으로 20만부 돌파 기념 양장 한정판으로 출간되었습니다.

 

 

 

 

 

 

 

 

7. 저자는 어떤 분인지?

 

빈센트 반 고흐는 네덜란드에서 목사의 맏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미술품 상점 점원을 하다,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공부도 했지요.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화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28세에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37세 자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900여점의 그림을 남겼습니다. 평생 지독한 가난과 고독, 질병에 시달리며 그림을 그렸는데요. 생전에 팔린 유화작품은 단 한 점이라고 합니다

 

 

8. 왜 이 책을 고르셨나?

* 요즘 유럽여행 많이 가시잖아요. 미술관, 박물관에 갈 때 미리 공부하고 가셨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고흐미술관이나 오르세미술관에 가면 볼 수 있는 작품, 화가를 미리 알고 가는 거죠. 저도 오래전에 암스테르담에 갔다가 우연히 고흐미술관에 간 거예요. 사전지식 없이 가서 그저 감탄만 하다 왔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을 읽고 갔더라면 작품 하나하나 더 자세히 감상했겠지요. 그래서 골랐습니다. 고흐라도 제대로 알자! 하는 마음입니다.

 

9. 책 속에서 밑줄 쫙- 쳐서 음미하고 싶은 구절들은?

고흐와 테오가 함께 살다가 고흐가 남프랑스로 떠난 후 테오가 여동생에게 형을 그리워하며 보낸 편지입니다. 형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테오의 마음이 느껴지는 구절입니다.

“2년 전 형이 여기로 왔을 때만해도 난 우리가 이토록 서로 의지하게 될지 몰랐단다. 하지만 이제 아파트에 나 혼자 남고 보니 텅 빈 느낌이구나. 적당한 사람을 구해 함께 지낼 생각이지만, 형을 대신할 만한 사람은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형의 지식과 세상에 대한 명석한 시각은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란다. 그러니 형이 더 나이 들기 전에 유명해질 거라고 확신한다. 형 덕분에 난 많은 화가들을 알게 되었지. 그들 역시 형에 대해 아주 좋게 생각한다. 형은 새로운 생각의 챔피언이거든. 물론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생각한다면, 더 정확히 말해 낡은 생각들을 뒤집는 일의 챔피언이라 해야겠지. 평범함 때문에 퇴보했거나 그 가치를 잃어버린 생각들에 대해 말이다. 게다가 형은 항상 남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란다. 형의 편지는 정말 재미있어. 형이 더 자주 쓰지 않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그런데 고흐가 테오에게 쓴 편지는 무려 육백육십여덟통이라고 합니다.

 

다음 소개하는 글은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제목은 아를에 있는 고흐의 침실입니다.

이번에 그린 작품은 나의 방이다. 여기서만은 색채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그것을 단순화하면서 방에 더 많은 스타일을 주었고, 전체적으로 휴식이나 수면의 인상을 주고 싶었다. 사실 이 그림을 어떻게 보는가는 마음 상태와 상상력에 달려 있다.

벽은 창백한 보라색이고, 바닥에는 붉은 타일이 깔려 있다. 침대의 나무 부분과 의자는 신선한 버터 같은 노란색이고, 시트와 베개는 라임의 밝은 녹색, 담요는 진홍색이다. 창문은 녹색, 세면대는 오렌지색, 세숫대야는 파란색이다. 그리고 문은 라일락색. 그게 전부다. 문이 닫힌 이방에서는 다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가구를 그리는 선이 완강한 것은 침해받지 않는 휴식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그림이 연상되지요. 색 표현이 참 좋았습니다. 창백한 보라색, 신선한 버터 같은 노란색, 라임의 밝은 녹색...

 

간단한 한 구절 더 소개할까요?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알게 되고, 자신이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존재가 아니라 무언가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랑을 느낄 때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고흐는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했어요. 고갱과의 헤어짐에서 우발적으로 귀를 자른 것도 외로움, 집착의 극단적인 선택이었지요.

 

10. 그럼, 오늘의 선곡 미션..

방금 소개하신 그 책과 어울리는 음악, 골라오셨지?

고흐를 주제로 한 영화 러빙 빈센트혹시 보셨나요? 그림 영상이 아름다워요. 자녀랑 봐도 좋을 영화입니다. 러빙 빈센트 OST, 리앤 라 하바스의 ‘Starry starry night’입니다. 돈 맥클린의 빈센트를 편곡했는데, 고혹적인 음색이 분위기 있습니다. 책과 어울리는 음악으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겠지요.   

 

() 그럼, 선곡하신 그 음악,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들으면서 **중앙도서관 ***님과는 여기서 인사 나눕니다.

오늘도 재밌는 책 이야기, 즐거웠습니다.

() 네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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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8-05-16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웅, 진행지 깔끔해요~
저도 라디오에 책소개하던 때가 기억나네요 진행지도 제가 짰었는데 세실님도 그런가요?

세실 2018-05-16 17:29   좋아요 0 | URL
어머나...저는 방송작가가 만들어줘요~~
비슷한 내용으로 제 멘트만 바꿔서 쭉 나갈듯 합니다^^
방송은 어려워요. 올해까지만 하고 그만둘까봐요.

페크(pek0501) 2018-05-20 2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실 님은 책을 많이 보고 책 정보 수집을 많이 해 놔야겠군요. 쉬운 자리는 아닌 듯해요.
그래도 얼굴이 나가지 않는 라디오라는 게 주는 위안이 있을 것 같아요. 좋은 경험을 하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응원할게요. 파이팅!!!

세실 2018-05-21 21:36   좋아요 0 | URL
자료실 담당자한테 요즘 인기 있는 책 물어보고, 향토작가 책도 확인... 행사야 제가 하는거 위주로 하지만 이것저것 챙길게 많아요.
그나마 멀티가 되는 저라 가능하죠?ㅎ
즐겁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늘 감사해요 페크님!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스페셜 에디션, 양장)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예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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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고흐 미술관에 다녀왔다. 넓은 담광장을 지나면 보이는 아담한 미술관에 들어서며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 인상적인 그림은 해바라기, 꽃 피는 아몬드나무, 고흐의 방이었다. 그리고 마음에서 잊혀졌다.

 

도서관 인문도서 코너에서 반고흐, 영혼의 편지(빈센트 반 고흐 저.예담)’가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고흐의 후원자이며 동반자였던 네 살 어린 동생 테오와 주고 받았던 편지를 모아 엮었다. 내가 기억하는 고흐는 40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생애를 살면서 지독한 가난과 고독, 병마에 시달렸던 불운의 화가였다. 형을 평생 보살펴야했던 동생 테오에 대한 연민도 있었다. 정작 고흐의 마음은 들여다보지 못했다. 책을 읽고 나니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에 감탄하며 연민이 밀려왔다. 고흐 미술관에 다시 가보고 싶어졌다. 미술관에 하루 종일 머물며 그림을 찬찬히 보고 싶다. 미술관 가기 전 이 책을 읽고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내 안에서 전에는 찾지 못했던 색채의 힘이 꿈틀대는 것을 느꼈다. 그건 아주 거대하고 강력한 어떤 것이었다.”

10년 동안 900여점의 작품을 남기며 죽기 전까지 그림을 그렸지만 생전에 팔린 유화 작품은 단 한 점이었다. 고흐는 밥 먹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할 만큼 그림에 빠져 살았다. 유화 물감 살 돈이 없어 데생을 그렸는데 살아있는 동안 그림이 팔렸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알게 되고, 자신이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존재가 아니라 무언가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랑을 느낄 때인 것 같다. p.14

 

무언가 몰두하고 있는 사람은 부주의해지기 쉬워서 이따금 엉뚱하거나 충격적이고, 관습과 예절에 어긋난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사람들이 그것을 나쁘게 받아들이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p.19

 

사람이 왜 평범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그건 세상이 명령하는 대로 오늘은 이것에 따르고 내일은 다른 것에 맞추면서, 세상에 결코 반대하지 않고 다수의 의견에 따르기 때문이다.   p.107

 

2년 전 형이 여기로 왔을 때만 해도 난 우리가 이토록 서로 의지하게 될지 몰랐단다. 하지만 이제 아파트에 나 혼자 남고보니 텅 빈 느낌이구나. 적당한 사람을 구해 함께 지낼 생각이지만, 형을 대신할 만한 사람은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형이 지식과 세상에 대한 명석한 시각은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란다. 그러니 형이 더 나이 들기 전에 유명해질 거라고 확신한다. 형 덕분에 난 많은 화가들을 알게 되었지. 그들 역시 형에 대해 아주 좋게 생각한다. 형은 새로운 생각의 챔피언이거든. 물론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생각한다면, 더 정확히 말해 낡은 생각들을 뒤집는 일의 챔피언이라 해야겠지. 평범함 때문에 퇴보했거나 그 가치를 잃어버린 생각들에 대해 말이다. 게다가 형은 항상 남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란다.         p.161 

 

 

이번에 그린 작품은 나의 방이다. 여기서만은 색채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그것을 단순화하면서 방에 더 많은 스타일을 주었고, 전체적으로 휴식이나 수면의 인상을 주고 싶었다. 사실 이 그림을 어떻게 보는가는 마음 상태와 상상력에 달려 있다.

벽은 창백한 보라색이고, 바닥에는 붉은 타일이 깔려 있다. 침대의 나무 부분과 의자는 신선한 버터 같은 노란색이고, 시트와 베개는 라임의 밝은 녹색, 담요는 진홍색이다. 창문은 녹색, 세면대는 오렌지색, 세숫대야는 파란색이다. 그리고 문은 라일락색. 

그게 전부다. 문이 닫힌 이 방에서는 다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가구를 그리는 선이 완강한 것은 침해받지 않는 휴식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벽에는 초상화와 거울, 수건, 약간의 옷이 걸려 있다. 그림 안에 흰색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테두리는 흰색이 좋겠지.

이 그림은 내가 강제로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데 대한 일종의 복수로 그렸다.          p.214 

 

자신을 새장에 갇힌 새로 표현한 고흐는 물질적, 정신적으로 테오에게 의지했고,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했다. 고갱과의 관계에서 우발적으로 귀를 자른 것도 외로움의 극단적인 선택이었다.  

 

조카의 탄생을 축하하며 선물한 그림꽃이 활짝 핀 아몬드 나무’, 푸른색과 노란색의 조합이 부드럽고 매혹적이라고 표현한 아를의 포럼 광장에 있는 밤의 카페 테라스’.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는데 참 따뜻했다. 불꽃같은 그림에 대한 열정과 부단한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고흐가 사랑한 마을 남프랑스 아를에 가고 싶다. 그가 서성대던 해질녘 카페거리, 론 강변, 고즈넉한 아를 골목을 거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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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05-10 2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테오와의 편지가 포함되어 있는 책을 읽었습니다. 출판사는 다른 책에서.
고흐가 예술가라서 그런지 글을 잘 쓰는구나, 생각하며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직 예술에만 몰두하며 사는 삶은 어떤 것인지 헤아려 보게 되네요. 재능을 타고 난 사람은 저절로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 재능과 노력의 함수 관계가 궁금해지네요...

세실 2018-05-11 20:15   좋아요 0 | URL
저도 고흐가 글을 이리도 잘 쓰는지 이책 통해서 알았습니다.
천재지요...
단순하게,
세상과 무심하게 살아야 할듯 합니다.
최저 생계비로...
밥 먹는 시간과 잠 사는 시간도 아까웠다니..감이 오지 않아요.
재능과 노력이 교집합일때 빛을 바라겠지요?
평범한 사람은 중간. 저처럼요.ㅎ
 

 

가끔 울적할땐 책을 주문한다.
나에게 주는 위로의 선물.

어제처럼,
기분 좋은 일이 생길때도 책을 주문한다.
수고한, 대견한 나에게 주는 축하 선물.

가끔 내 능력보다 과대평가 받는 시선이 부담스럽지만,
내 능력을 인정 받음도 기쁘다.
감사하게 받음도 예의.

오늘은 책보다 사은품에 더 눈길이 간다.
책 읽을때 좋은,
책보다 잠들때 더 좋은 빨강 책 쿠션.
한개보다는 세트가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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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05-10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행복할 것 같습니다. 자기에게 주는 선물.

세실 2018-05-11 20:16   좋아요 0 | URL
뿌듯합니다.
무언가 놀거리가 생긴듯한?
심심할 겨를이 없어용^^
책은 스스로 구입해야 효용이 커져요. 저는~~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 자연을 닮은 시
정호승 지음 / 열림원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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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에 다녀왔다. 두 분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진리를 몸소 보여 주셨다. 평소에 자주 걸으셔서 성큼성큼 앞서 나가고 다리 아픈 내색도 하지 않으셨다. 수줍은 신혼부부처럼 손 꼭 잡고 하트도 날리며 사진 찍어달라고 하셨다. 꽃향기 맡으며 감탄사를 쉴 새 없이 날리는 엄마는 마냥 소녀 같으셨다. 한 달에 한번 모시고 다녀야지 하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우연히 정호승 시인의 동시집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를 펼쳤는데 시인의 말이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잠시 엄마 품에 안겨 잠들어보세요. 그동안 참았던 서러움의 눈물이 다 녹아내리고 세상을 살아갈 힘과 사랑을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엄마 무릎에 대고 누워 잠든 적이 언제였을까? 엄마랑 나란히 누워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던 때가 언제였을까? 내가 힘들 때 토닥토닥 위로해주고 힘을 주시는 분은 늘 엄마였다. 어릴 적 엄마는 수챗구멍에 뜨거운 물을 붓지 못하게 하셨다. 하수구에 사는 생물들이 놀란다는 이유였다. 또한 밥을 드실 때마다 집에서 키우던 개가 먹을 밥은 남겨 놓으셨다. 밥이 부족해 엄마가 덜 드시는 날도 있었다


 “엄마를 따라 산길을 가다가/무심코 솔잎을 한 움큼 뽑아 길에 뿌렸다/그러자 엄마가 갑자기 화난 목소리로/호승아 하고 나를 부르더니/내 머리카락을 힘껏 잡아당겼다/니는 누가 니 머리카락을 갑자기 뽑으면 안 아프겠나/말은 못 하지만 이 소나무가 얼마나 아프겠노/앞으로는 이런 나무들도 니 몸 아끼듯이 해라/, 알았심더/나는 난생 처음 엄마한테 꾸중을 듣고/눈물이 글썽했다.”

 

부모님은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꽃 한 송이 꺾지 않으셨고, 다른 사람이 힘들게 농사지은 고구마 한 톨 탐하지 않으셨다. 삶 속에서 남을 배려하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법을 자연스럽게 보여 주셨다.

동시를 읽으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유년시절의 추억도 떠올리게 된다. 시인의 말처럼 동시를 읽으며 잠시 어린이가 되어도 좋다. 이 시집은 특히 어른이 읽으면 좋을 글이 가득하다

    

사계절의 시작 이라는 단어는 ‘~을 보다에서 어원 했다고 한다. 산과 들, 주변에 피어난 꽃, 연두 빛 나뭇잎을 많이 보라는 의미에서 봄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오늘은 어버이날! 더 늦기 전에 부모님 모시고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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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5-04 2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실!! 뭉클하다. 👍

세실 2018-05-05 08:15   좋아요 0 | URL
어제 정현이가 학원에서 쓴 어버이날 편지 받고는 울컥했네요.
생각이 참 많은 아이...
내리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페크(pek0501) 2018-05-07 2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릴 적 엄마는 수챗구멍에 뜨거운 물을 붓지 못하게 하셨다. 하수구에 사는 생물들이 놀란다는 이유였다.˝
- 저는 생각 못했어요. 부엌 개수대와 수세미를 소독한답시고 뜨거운 물을 마구 부었어요.
자기도 모르게 짓는 인간의 죄란 얼마나 많을까요?

세실 2018-05-09 19:43   좋아요 0 | URL
요즘 일회용 쓰지 않기 하는중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
우리 부모님들은 대부분 법 없이도 사실 분들이죠.
개수대 소독은 베이킹파우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