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소진 소설가는 요절한 작가였지만, 지금도 '언어사용'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가 군대 시절부터 가지고 다녔다고 하는 허름한 노트는 다름아닌 '국어사전'이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때부터 보았던 단어들을 스스로 정리해서 사전을 만든 것인데, 그것이 자신에게는 가장 보석이었다고 하였으니, 그 정성이 소설에 반영되지 않았을까.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이라는 데에 또 같은 말이 나온다. 이외수 선생이 뭐가 모자라서 논술 마당에 뛰어든 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서 샀다. 그도 역시 자신만의 국어사전을 만드는 것을 권한다.

그래서 블로그에 국어사전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중에 양이 되면 항목별로 나눌라고^^

우리 한 번 '나만의 국어사전'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늘하늘하다「부」

「1」조금 힘없이 늘어져 가볍게 자꾸 흔들리는 모양. ¶흰 장다리꽃이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린다.§「2」물체가 꽤 무르거나 단단하지 못하여 자꾸 뭉크러지거나 흔들리는 모양.

「3」어디에 매인 데 없이 멋대로 한가하게 놀고 지내는 모양.

「4」『북』김, 연기, 아지랑이 따위가 조금씩 자꾸 피어오르는 모양.

「5」『북』어떤 기색이 조금씩 차츰 나타나는 모양. ¶호룡 령감의 가슴에는 남모르는 욕심이 하늘하늘 불타올랐다.≪선대≫§
「참」 흐늘흐늘.


너부데데-하다 「형」

얼굴이 둥그스름하고 너부죽하다. ¶얼굴이 너부데데하다.§ 「준」{넙데데하다. }
「참」나부대대하다.
※ '넓데데하다'는 잘못된 표현임

 
데데-하다 「형」

변변하지 못하여 보잘것없다. ¶데데한 물건/데데한 선물/데데한 사람/무능해서인지 그는 데데한 짓을 한다./어쩌면 남자 양반이 저렇게 데데할까.≪이문희, 흑맥≫§

 
구지레-하다 「형」

구저분하고 더럽다. ¶구지레한 옷차림/변명을 구지레하게 늘어놓다/대포나 포탄 등 짐을 지우고 오거나 보초를 세우는 등 구지레한 허드렛일만 시켰다.≪송기숙, 녹두 장군≫ §

 
큼큼「부」

「1」목소리를 고르게 가다듬으려고 기침하듯이 자꾸 내는 소리. ¶큼큼 헛기침으로 목을 다듬고 나서 방아 타령 한 대목을 뽑기 시작하였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

「2」냄새를 맡으려고 코로 숨을 들이쉬는 소리. 또는 그 모양.

 
큼큼-거리다 「동」

「1」목소리를 고르게 가다듬으려고 기침하듯이 자꾸 소리를 내다. ≒큼큼대다〔1〕. ¶고향 생각에 목이 메는지 한동안 큼큼거리던 그는 잠시 후에야 다시 말을 이었다. §

「2」냄새를 맡으려고 코로 자꾸 숨을 쉬다. ≒큼큼대다

 
드잡이「명」

「1」서로 머리나 멱살을 움켜잡고 싸우는 짓. ¶드잡이 싸움/차고 지르고 드잡이를 쳐서 코가 터지고 갓양태가 떨어진 이 비장과 배 비장은….≪박종화, 임진왜란≫/방 안에서는 사뭇 드잡이를 놓는지 요란하다. 그 드잡이 속에서 금순이의 뭐라고인지 포악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캑캑 소리만 나는 것이 아마 뭘로 입을 틀어막은 눈치다.≪이무영, 농민≫§
「2」빚을 못 갚은 사람의 가마나 솥 따위를 떼어 가거나 세간을 가져가는 일.
  드잡이-하다

뒤룩-뒤룩01[--뛰-]「부」
크고 둥그런 눈알이 힘 있게 자꾸 움직이는 모양. ¶그는 눈동자를 뒤룩뒤룩 굴리며 열변을 토한다.
「참」 뛰룩뛰룩01. ;되록되록01.

뒤룩-뒤룩02[--뛰-]「부」
군살이 처지도록 살이 몹시 쪄서 뚱뚱한 모양.
「참」 뛰룩뛰룩02. ;되록되록02.

※ '디룩디룩'은 틀린 말임

-투성이「접사」

일부 명사 뒤에 붙어)'그것이 너무 많은 상태' 또는 '그런 상태의 사물,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흙투성이/피투성이.§
※ '투성이'는 접사이므로 다른 단어와 띄어 쓸 수 없음


어기대다 「동」

순순히 따르지 아니하고 못마땅한 말이나 행동으로 뻗대다

예)아이들이 되레 성가셔서 어기대지만 그래도 할머니는 기를 쓰고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고 매만져 주고 하였다.≪한설야, 탑≫

 

어깃장「명」
어기대는 행동 (~을 놓다)
예) 어깃장을 놓다

 ¶ 사람이란 늙으면 대개의 경우 어깃장도 놓고 이기적으로 된다고들 한다.≪박경리, 토지≫

 너스레 : 1. 흙구덩이나 그릇의 아가리 또는 바닥에 이리저리 걸쳐 놓는 막대기≪그 위에 놓는 물건이 빠지거나 바닥에 닿지 않게 하려고 쓰는 물건≫ 2. 남을 농락하려고 늘어놓는 말이나 짓(-를 놓다, -를 떨다)

우리는 흔히 '너스레를 떨더'는 표현을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너스레는 '수다스럽게 떠벌려 늘어놓는 말이나 짓'을 말하는데, 신문기자들이나 사람들이 이 단어만 익숙하기 때문에 '너스레'와는 관계 없는 상황에서 자꾸 너스레로 일관할 때가 많습니다. 
예컨대, 사람들의 무리가 있다고 칩시다. 한 사람이 각광을 받는데, 여러 사람들은 그를 추켜세우다가 골리다가를 반복합니다. 이 사람도 약이 올랐는지 한 동료의 말에 짐짓 '너스레를 떨었다'고 표현합니다. 이때의 '너스레'는 옳지 않습니다. '어깃장을 놓다'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에게 반항하는 분위기가 역력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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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2-27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승주나무님 참 멋집니다

승주나무 2006-02-27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자꾸 업데이트를 할 예정입니다. 생각날 때마다.. 책 한 권 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