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분할하여 해석하거나 분할한 공간을 재구성하는 힘은, 수학 공부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종종 필요한 일 ... 여러 가지 블록으로 이런저런 공간을 꾸며보는 일도 좋고, 은물(=가베) 같은 나무토막(^^)이나 소마큐브 같은 퍼즐로 다양한 입체를 만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첫째 아이가 대여섯 살 되었을 때 사서는 제대로 하지 않았던 <<Joymath 꼬마큐브 수준 2 워크북 >>을, 둘째 아이와 하고 있다. 가끔 ... ^^;  

꼬마큐브는 소마큐브와 유사한 입체퍼즐로, 정육면체 2개나 3개를 면끼리 붙여서 만든 6 조각 퍼즐이다. 이 책은 꼬마큐브 두 세트를 이용해서, 다양한 입체를 만들고 놀면서 입체에 대한 감각(?), 공간감각을 키워준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 뼈다귀 모양? 엥, 비슷하게 만들긴 했는데 너무 길어. (심각~)

 
△ 야호, 이제 된 것 같은데?

 
△ 봐, 똑같은 모양 맞지? ^^   


△ 이건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자신만만~)


△ 빨강, 파랑 하트 스티커를 붙여서 대칭도 만들었어! 

꼬리 하나 :) 함께 노는 엄마도 공간감각을 키울 수 있습니다. ^^
꼬리 둘 :) 워크북과 교구를 세트로 팔기도 하지만, 집에 은물이나 가베가 있다면 굳이 교구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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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2-05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저같은 길치도 열심히 하면 공간감각을 키울 수 있나요?!
슬이는 몇 살이에요?

bookJourney 2009-02-06 17:29   좋아요 0 | URL
호호, 열심히 하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결혼 안한 분께, 공간감각 키워야 하니 조카를 데리고 해보세요~ 할 수는 없는 일이에요. ^^
슬이는 이제 여섯 살이에요.

순오기 2009-02-05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이~ 이쁜 공주 잘 봤어요.^^
우리 애들 날 닮았는지 수학도 싫어하고 특히나 도형엔 젬병~~ 공간 감각이 부족하기 때문인 듯.ㅜㅜ

bookJourney 2009-02-06 17:53   좋아요 0 | URL
수학이라는 거추장스러운 이름을 빼고, 퍼즐이나 놀이라고 생각하면 재미있을 거에요. 문학은 선천적인 능력이 영향을 많이 미치지만, 수학 특히 도형은 자꾸 접하면 감각도, 실력도 느는 것 같아요. (문학에는 완전 젬병인 1인 여기 있어요~ ^^;)

미설 2009-02-06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간감각 엄청 부족한 1인 여기 또 있습니다. 길치, 방향치, 몸치 갖출건 모두 갖춘 저는 살아가는데 요즘들어 더욱 불편함을 많이 느껴요 ㅠㅠ 그런데 재밌는건 도형,퍼즐 이런거 무척 좋아하거든요. 남보다 못한다고 생각지도 않는데 실제 생활에서는 영 꽝이라는... 울 애들이 이거 닮을까봐 엄청 걱정이어요.
슬이 모습 처음 본 것 같아요^^ 마지막 살짝 웃고 있는 모습이 참 예쁘네요~

bookJourney 2009-02-06 17:38   좋아요 0 | URL
앗, 미설님은 날씬하시니 몸치는 아닐 것 같은데요?! 저는 길치, 방향치는 아닌데, 몸치에 음치지요. --;
애들 사진을 서재에 거의 안 올렸지요. 저 사진은 일부러 포즈 취하고 찍은 사진이 아니라서 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왔어요. ^^*

하양물감 2009-02-06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놀이겸 학습이네요. 한솔이에게도 적당할 것 같아요. 동생네에서 얻어놓은 가베를 이제 좀 활용해봐야겠어요^^

bookJourney 2009-02-06 17:39   좋아요 0 | URL
한솔이도 재미있어 할거에요. 그런데, 한솔이는 몇 살이에요?

하양물감 2009-02-15 10:48   좋아요 0 | URL
한솔이는 4살이에요^^ 아직 3돌이 안된...그런데 블록도 좋아하고, 퍼즐도 88조각까지 맞출 만큼 집중력하나는 끝내줘요~!!

bookJourney 2009-02-16 08:05   좋아요 0 | URL
와아, 4살인데 88조각 퍼즐도 맞춘다고요? 한솔이, 대단해요~~~ ^^

행복희망꿈 2009-02-07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베랑은 또다른 재미가 있겠는데요.
넘 무겁지 않으면서 재미있는 놀이가 될것 같아요.
이 사진의 이쁜이가 슬이군요. 슬이는 몇살인가요?
넘 귀엽게 생겼는데요. 전 왜이렇게 궁금한게 많을까요? ㅎㅎㅎ

bookJourney 2009-02-07 16: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거 꽤 재미있어요~. 슬이는 여섯 살이랍니다. ^^
 

#1.  한글 공부를 해야 한다고?

다섯 살(양력으로는 여섯 살이 된 ^^) 슬이가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한글을 깨치더라는 내 믿음과는 관계 없이, 슬이 할머니의 열성(^^;)과, 한글 한 글자 한 글자를 짚어가며 무슨 글자인지를 되묻는 슬이 때문에 ....   

말은 '시작했다'고 했지만 나는 여전히 밍기적거리며 '우리 그냥 놀면서 배울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래서 우리 둘이 하고 있는 것들도 맨날 노는 것 뿐이다.   

#2-1. 그림책을 읽으며 한글 배우기?

글자가 적은 그림책들을 골라 조금 천천히, 주거니 받거니 책을 읽는다. 
지금까지도 하루에 그림책 서너 권씩은 꼬박꼬박 읽어주었으니 '한글 배우기'라고 제목을 붙일만큼 달라진 건 없구나. 

#2-2. 어, 정말 책을 읽을 줄 아는 거야?    

손에 잡히는 크기의 작은 책들을 유난히 좋아하는 슬이. 한글 배우기와는 관계없이, 슬이의 이런 취향 때문에 아직도 집에 작은 보드북이 많이 남아있다. <<착한 미피>>도 그 중 하나.  

며칠 전 슬이가 이 책을 들고 줄줄 읽는 걸 보고 옆지기가 깜짝 놀라 내게 묻는다. "어, 얘가 글을 읽을 줄 아는거야? 한 글자도 안 틀리고 읽네."

내가 대답했다. "아니, 너무 많이 읽어서 외운거야. 문장이 짧잖아." ^^;

#3. 한글 자석으로, 한글 스티커로 글자놀이하기? 

한글 자석으로 글자를 만들어 보는 것은 나와 슬이 모두 재미있어 하는 놀이이다. 며칠 전 올린 '사랑해 사랑해' 사진처럼 ...   

그런데, 슬이가 글자 만들기보다 더 좋아하는 놀이는 한글 자모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것. 마치 <<한글이 된 친구들>>에 있는 것처럼 말이다.   

ㄱ 두 개를 등대고 붙여 나비를 만들고, ㅊ을 둘러가며 붙여 꽃잎을 만들고, ㅣ 로 줄기를 또다른 ㅣ 여러 개를 붙여 잎을 만들고 ...  

아무렴 어떠랴. 한글은 더디 익혀도 한글 자모로 여러 가지를 형상화(?)할 수 있게 되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 ("이건 이응이고 이건 미음이고"라고 이름을 말할 수 있게 된 건 이 책 덕분인 듯하다.) 

#4. 눈 비비며 공부한다고?

'연필잡고' 시리즈는 '공부'라는 부담 없이 쉬며 놀며 아이의 생각을 열어줄 수 있어 큰 아이 때에도 몇 권을 보았었다.  

슬이도 쉬운 단계부터 하고 있는데 ...  
(여섯 살이 된 아이한테 만3세 시리즈는 너무 쉬운가? ^^;) 

한 번 책을 펴면 덮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공부가 아니라 노는 것 같다"는 옆지기의 말처럼, 놀이 삼아 글자를 찾고, 스티커를 붙이고, 색칠을 하니 아이로서는 재미있을 수 밖에.  

며칠 전에는 이 책을 보다 말고 졸려서 눈을 비비길래, "오늘은 그만 자자"고 했더니, "엄마, 두 장만 더 하고 자면 안 될까?"란다. (음 ... 공부가 아니라 놀이로 알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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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9 0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1-11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에게야 놀이가 공부고, 공부가 놀이죠~ 구분이 있겠어요.^^
놀이처럼 배우는 공부가 진짜죠~~ 한글 자모로 멋진 것들을 만들며 디자인 감각을 키워가는 슬이~ ^^

bookJourney 2009-01-11 02:20   좋아요 0 | URL
"공부하는 게 재미있어서 좋겠다"고 첫째 아이가 부러워해요. 첫째 아이도 어렸을 때에는 모든 공부(?)를 즐거워했는데 이제는 아닌가봐요. ^^;
《한글이 된 친구들》이 참 멋진 책이에요. 한글 자모를 글자 이싱의 다른 것들로 볼 수 있게 해주거든요. 물론, 통으로 글자를 익히는 나이 때에 쉽게 자모를 분리해서 볼 수 있는 효과도 있고요. ^^
 

잠자기 전에는 3~5권씩 책을 읽어야 한다며 나보다 먼저 책을 챙기는 우리 둘째.
<<까만 크레파스>>를 저녁마다 읽어달라고 하더니, 어느 날 갑자기 혼자서 독후활동을 해 버렸다.  

까만 크레파스 따라서 놀이를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만 하고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어느 여름날 내가 저녁을 준비하는 사이, 스스로 그림책을 챙겨서는 그림책을 따라가며 ... 꽃도 있어야지, 나무도 있어야지, 구름이랑 하늘도 그리고, 엉망이 되었네~ 까지 해버린 것이다.  까맣게 칠하는 것만 어른들이 조금 도와주고 나머지는 아이 혼자서 ... ^^    

  

 

 

 

▲ 책에 있는 불꽃놀이만큼 근사하지는 않지만, 아이 스스로 독후활동을 했다는 것이 신기하고 이뻐서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난 역시 고슴도치 엄마~ ^^* (엄마가 게을러서 여름에 찍은 사진을 이제서야 올린다. ^^;)   

 

 <<까만 크레파스>> 따라 그림을 그린 날, <<까만 크레파스와 요술기차>>도 따라가며 그림을 그렸다.

 

   

 

 


▲ 후다닥 그려낸 그림 속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다. 기차길 옆에는 물고기가 사는 연못도 있고, 산도 있고, 높다란 아파트랑 집도 있고, 비가 내리는 곳이랑 해가 쨍쨍한 곳도 있단다. 구불구불 기차길을 달리는 것은 고속열차 대신 레고로 만든 기차~. ^^ 
 


자기 전에 책을 읽어준 것 뿐인데 ...
그려보라고, 만들어보라고 시키지 않아도 이렇게 하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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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2-25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스로 크는 아이~ 추천!

bookJourney 2008-12-25 16: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가을이 왔나 싶더니 어느새 겨울이 온다.
난 올해가 가기 전에 마무리할 일들로 마음이 부산하지만, 아이들은 '하얀 눈'을 맞고 크리스마스 산타를 기다릴 생각에 겨울이 싫지 않은 모양이다. ^^;

2~3주간 둘째 아이 유치원에서 겨울 이야기를 한다고 하니, 우리도 겨울맞이 그림책을 읽어볼까나? ^^

가을맞이 그림책으로도 넣었던 <<겨울을 준비하는 가게>>는 겨울맞이 그림책으로도 넣는다. 가을을 보내며 오는 겨울을 준비하는 숲속 친구들 이야기이니 지금 시기에 딱 맞을 듯하다. ^^

그런데, 책 표지가 왜 <<친구에게 주는 선물>>로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겨울을 준비하는 가게>>가 딱 좋던데 ... ^^;

 

 

 

숲 속에 떨어진 장갑 한 짝에 동물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잠시 추위를 피하는 이야기, <<장갑>>.

아이들에게는 '장갑 한 짝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들어갈 수 있느냐'는 이성적(?)인 질문이 필요없다. 새로운 동물들이 올 때마다 투덜거리면서도 자신들의 비좁은 공간을 조금씩 내어주는 동물들 이야기가 재미있다.

 

 

 

<<눈 오는 밤>>의 친구들은 <<장갑>>의 친구들보다는 상황이 조금 낫다. 공원지기 퍼시 아저씨의 집에 모일 수 있으니 말이다.

퍼시 아저씨의 집도 비좁기는 하지만, 친구들이 얼덜결에 찾아낸 '자신의 공간' 덕분에 모두들 편안하게 눈 오는 밤을 보낼 수 있었을 듯하다. 언제 보아도 기분 좋은 퍼시 아저씨와 동물 친구들을 보는 재미가 크다. 

* 출판사에 전화까지 해가며, 절판된 책을 구했다. ^^*

불편한 것을 싫어하고 겨울을 싫어하는 마녀 위니. 이번 겨울에는 어떻게 보낼까?

<<마녀 위니의 겨울>>에서는 마녀 위니의 마술로 위니의 집이 여름으로 바뀐다. (그렇게까지 겨울이 싫을까? ^^)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마법에는 부작용과 댓가가 따르는 법 ....
역시 사람이든 마녀든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니까요~~.

 

 

뭐니뭐니 해도 겨울 느낌이 제대로 나는 그림책은 <<우리끼리 가자>>.

흑백의 연필화로만 그린 숲속 풍경이 어떤 칼라 사진보다도 '겨울'을 느끼게 한다. 거기에 의성어와 의태어, 재미있는 운율이 겹쳐져 보는 재미와 읽는 재미가 큰 책.

 

크리스마스 그림책은 따로 모야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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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1-29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겨울책 리스트예요. 맨 아래 두 권만 읽었네요. 위의 책들도 찾아봐야겠어요. 절판되었다고 하니 더 궁금해집니다!

bookJourney 2008-11-29 19:16   좋아요 0 | URL
[장갑]은 그림이 독특하고요, [눈 오는 밤]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이에요. ^^

순오기 2008-11-29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한 겨울 이야기~ 현실은 경제한파에 썰렁하지만... ^^

bookJourney 2008-11-29 19:20   좋아요 0 | URL
경제한파 때문인지 사람 사이의 관계도 점점 더 메마르는 것 같아요.
그림책을 보고 있는 동안만은 마음이 따뜻해요 ...

미설 2008-11-30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크리스마스 그림책 진작에 구입했어요;;; 핀두스 시리즈로요. 리뷰 올리려고 했는데 잘 안되네요^^

bookJourney 2008-12-01 12:45   좋아요 0 | URL
핀두스 시리즈는 한 번도 못봤어요. ^^;
리뷰 기대할게요~~.
 

매미 울음 소리가 잦아든다 했더니 창 밖에서 가을 풀벌레 소리가 들리고, 잠자리에 든 둘째 아이가 무슨 소리인지, 벌레들이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 묻는다. 이제 가을맞이 그림책을 읽을 때가 되었나보다. 

<<바빠요 바빠>>는 우리네 시골의 가을 풍경을 볼 수 있는 그림책. 이태수 선생님의 세심한 그림도 좋고, 윤구병 선생님의 운율 있는 글도 참 좋다.

마당에 널어놓은 고추, 들판의 누런 벼, 처마 밑에 매단 곶감, 마당의 닭들 ... 이런 가을 풍경 속에 참깨를 털고, 콩을 고르고, 감도 맛보는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나 정겹고 그리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우리 아이의 첫 반응은 뜨뜻미지근하였으나 계속 읽으면 정을 들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조카와 우리 아이에게 추석 선물로 준 책, <<나뭇잎이 달아나요>>. 

표지의 아이들이 심상치 않다 했더니, 책을 읽는 내내 너무 귀엽고 재미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바람에 날아간 나뭇잎을 쫓아가는 아이들, 아이들의 행동과 대사도 재미있고, 곱게 쌓아뒀던 나뭇잎 더미가 흩어진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날아간 나뭇잎(?)을 찾았다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는 것도 즐겁다. 에구, 귀여워라~~

우리 모녀도 책장을 넘길 때마다 네 아이의 움직임을 따라다녔다. ^^

 큰곰과 작은겨울잠쥐의 가을 맞이와 겨울 준비.

<<숲 속의 단짝 친구>>에서 큰곰과 작은 겨울잠쥐는 자신이 애써 키운 것들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궁금해한다. 작은 것을 유난히 좋아하는 큰곰에게는 커다란 호박이 열리고, 큰 것을 부러워하는 작은 겨울잠쥐에게는 (아무 것도 열리지 않은 줄 알았던 줄기 아래, 땅 속에서) 고구마가 한 보따리~.

가을의 수확을 즐거워하고 그 수확을 친구들과 나누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풍성한 가을을 느낄 수 있다.

<<겨울을 준비하는 가게>>는 지금보다 가을이 깊어져 겨울 문턱에 왔을 때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은 그림책. 그래도 겨울 전에 준비를 해야 하니, 가을 그림책으로 슬쩍~. ^^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너무나 극진한 큰곰과 겨울잠쥐가 '겨울을 준비하는 가게'에서 서로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몰래' 도토리를 모으는 모습을 보는 것도, 곰보다 도토리를 더 잘 모으는 겨울잠쥐가 마지막(?) 한 톨을 살짝 곰에게 흘려주는 모습을 보는 것도 흐뭇하다.

늦은 가을 숲 속 풍경이나 첫 눈이 내린 숲을 감상하고, 숲 속 동물들이 겨울을 준비하며 어떤 물건을 고르는지 살펴보는 것, 돈 대신 숲에 있는 도토리를 모아 물건을 사는 풍경을 보는 것도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  

마지막으로, 창 밖에서 들리는 풀벌레 소리가 무엇인지,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 궁금해 하는 우리 딸아이를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가을맞이 그림책, <<The Very Quiet Cricket>>.

알에서 깨어난 작은 귀뚜라미(he!)가 잠자리, 모기, 땅벌, 매미 같은 여러 곤충들을 만날 때마다 인사를 나누고 싶어하지만 자신의 날개로는 소리를 내지 못하다가, 다른 귀뚜라미(she!)를 만나 자신의 날개를 비비며 아름다운 소리로 인사를 한다는 이야기.

Eric Carle의 'The Very' 시리즈 중 하나인 이 책은 ' 사랑'에 대해서, 자신의 짝찾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짝을 찾고 나서야 자신만의 소리로 인사를 하게 된 귀뚜라미, 그리고 그  소리를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들어주는 짝 귀뚜라미가 참 행복해 보인다.

마지막 장을 펼칠 때 나는 귀뚜라미 소리(정말 소리가 나요~)를 듣는 것도 재미있고, 귀뚜라미가 만난 곤충들의 서로 다른 인사법을 보는 것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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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9-19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을 만끽하게 해주는 그림책이네요. 아이들이 풍성한 가을을 보내겠습니다.
주제별 책 선정도 모아두면 훌륭한 자산이 될듯.
규환이는 요즘도 책 읽어주면 좋아합니다.

bookJourney 2008-09-20 05:58   좋아요 0 | URL
집에 있는 책들로 주섬주섬 모아본 거랍니다. ^^*
저희 첫째 아이도 제 동생에게 책 읽어줄 때 와서 같이 듣곤 해요. "오늘은 어떤 책 읽을거에요?"라고 먼저 챙기기도 하고요. ^^

희망찬샘 2008-09-20 0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은 에릭칼의 비디오로 마지막 책을 만났어요. 헌책으로 산 피카소 그림동화는 조금 더 주고 좀 더 좋은 것으로 살걸, 하고 많이 후회하고 있는 중입니다. 거기에도 이 책이 들어 있잖아요. 귀뚜라미 소리 다 죽어서 재미가 엄써요...

bookJourney 2008-09-20 14:08   좋아요 0 | URL
아, 비디오도 있는데 그 생각은 못했네요. ^^;
저는 전집 살 여력이 없을 때 보드북으로 따로 샀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가장자리가 누렇게 되었고요. 아직 소리가 나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 ^^

순오기 2008-09-25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뭇잎이 달아나요~ 궁금한데요.^^

bookJourney 2008-09-27 00:29   좋아요 0 | URL
너무너무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