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
시메노 나기 지음, 박정임 옮김 / 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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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등장하는 이런 소설은 왜 힐링이 되는걸까. 이세상과 저세상을 이어주는 퐁카페,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된 고양이 후타는 살아생전 사랑받았던 가족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 퐁카페의 고양이 배달부가 된다. 후타는 과연 임무를 잘 완수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퐁카페의 우편함에 쌓이는 소원들중에 절박하고 간절한 소원을 골라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그 혼을 담아 아무도 몰래 전해야한다. 어떤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전할지를 알아내야하고 또 혼을 대신 전해줄 누군가를 잘 골라야한다.

돌아가신 아버지, 아직 태어나지도 못한 아이, 그리운 첫사랑, 학창시절 자신을 차별하던 선생님, 요양원에 계신 엄마등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제각각이다. 이들의 간절한 소원을 위해 탐정처럼 몰래 뛰어다니며 정보를 수집하고 센스를 발휘해 소원을 전하는 과정들이 꽤 리얼하고 흥미진진하다. 뜻하지 않게 엉뚱한 아이에게 옮겨지거나 혹은 물건에 옮겨지기도 하지만 우연히도 잘 전달이 된다.

파란세계의 고양이들 이야기가 꽤 세밀하게 그려져 실감난다. 반려묘를 떠나 보낸 사람들이라면 더욱 소설에 감동받고 카페 퐁을 찾게 될듯하다. 일상에서 우리는 떠나보낸 누군가의 흔적을 발견하곤 하는데 퐁 카페의 고양이 배달부가 다녀간 건지도 모른다. 서로가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는한 이승과 저승은 그리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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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를 걷다 서점을 읽다 - B급 디자이너의 눈으로 읽은 도쿄 서점 이야기
김경일 지음 / 디앤씨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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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올드하고 세련되고 크고 작고 다양한 서점과 책을 만나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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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레트로하고 세련되고 허름하고 심플하고 전문적인 다양한 서점을 만날 수 있는 책, 도쿄를 걷다, 서점을 읽다.

얼마전 도쿄 여행중에는 책방을 발견하지 못해 몹시도 서운했다. 그런데 이렇게 책으로 실컷 만나게 되다니 참 다행이다. 다시 도쿄를 가게 된다면 들러보고 싶은 책방 리스트를 만들게 하는 책이다.

서점마다의 역사와 독특한 인테리어 그리고 책장에 꽂힌 책에 대한 이야기와 저자가 소개하는 책들까지 알차다. 어쩌면 이런 책은 무척 개인적일수 있어서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듯 누군가의 취향을 들여다 보는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

여행을 하게 되면 일부러 찾아보거나 우연히 만나면 반가운 마음에 반드시 들어가고야 마는 책방, 레트로하고 올드한 100년 넘은 서점들, 음료와 식사와 함께 책을 보는 북카페, 사진에 담고 싶은 예쁜 서점, 독립출판서점 같은 낭만 가득한 서점, 만화만 파는 서점, 중고책방, 한국 문학을 일본에 소개하는 서점 등등 책으로 도쿄 서점 투어를 하는 기분이 된다.​
​​
낯선 땅 한가운데 책이 가득한 공간에서 내가 아는 책을 만나거나 찾는 즐거움이란 마치 보물섬에서 보물을 찾는 기분이랄까. 그렇게 책으로 서점을 가는 책, 도쿄를 걷다 서점을 읽다.







#도쿄를걷다서점을읽다

#디앤씨북스

#책추천

#도쿄서점투어

#도쿄책방투어에세이

#에세이추천

#도쿄서점이야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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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책방을 방문하고 책을 소개하는 책

냄새도 촉감도 부피도 중량도 없는 온라인 속 책과 달리 손에쥐어지는 사물로서의 책을 만지며 나는 행복했다.
그러나 내가 느낀 행복과 달리 그들은 한물간 세상에 머물러있는 게 맞고, 나도 거기에 함께 있다. 이천 년 넘게 누려온종이의 위세는 무너졌다. 책장을 넘기며 정보를 읽는 것에서.
마우스를 클릭하거나 스마트폰을 조작해 정보를 구하는새로운 책의 세상이 열렸다. - P14

그들의 속내도 나처럼 복잡할까?
안타깝지만 그렇게 보였다. 지금까지와 다른 현실을받아들이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이도, 치열하게고민하며 새로운 세상에 맞서는 이도 있지만, 그 모습과상관없이 소멸을 향해 나아가는 시장에서 버겁게 버티는일은 모두 앞에 놓인 숙제였다.
그래도 나는 아무 의문도 갖지 않았고, 걱정도 하지 않았다.
그저 느긋한 마음으로 그들의 하루하루에서 아름다운장면만 꺼내 읽었다.
어쨌거나 그들은 가장 좋아하는 책 한권쯤 가슴에 담고,
서점을 찾는 이와 가볍게 인사를 나누거나, 안부를 묻기도하고 서로의 책을 내놓고 감상을 이야기하며 일상을공유하는 따뜻한 삶을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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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쟁을 배경으로 마침내 슬프도록 아름다운 청혼에 이르게 되는 이 책은 sf 소설이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전하는 편지 또는 일기 형식의 이야기체로 담담하게 펼쳐지는 우주전쟁은 꽤 디테일하고 생생하며 그 사이사이에 화자의 로맨스는 꽤나 낭만적이다.

우주태생의 주인공이 한참이나 먼 지구에 있는 연인에게 지구중력을 재현한 새 휴양선으로 놀러오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지구중력을 체험하며 좋아하는 지구인들을 재밌는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지구중력때문에 당황했던 지구에서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전쟁이 끝나면 새 휴양선에서 만나자는 꽤 로맨틱한 이야기를 한다. 이때만해도 그저 어떤 청혼을 할까 상상하며 다음 페이지로 책장을 넘기게 되는데..

이후로는 청혼과는 거리가 먼 우주전쟁이야기가 펼쳐진다. 쉽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나름의 상상력을 동원하게 만드는 우주전쟁, 빛의 속도로 쏘아대지만 어쩐일인지 적함을 정확히 맞추지 못하는 루시퍼 입자라든지 주정뱅이처럼 흔들리는 버글러의 모순등이 꽤 흥미롭게 들린다. 거기에 뜬금없이 예언서가 등장하고 다른 차원, 다른 시간의 가설이 등장하고 반란군이야기까지 전개가 되면서 무척 긴박하고 생생한 우주전쟁이 펼쳐진다.

‘우주 저편에서 너의 별이 되어줄께‘

드디어 우주전쟁은 막을 내리게 되지만 주인공은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겠다며 우주 저편에서 별이 되어주겠다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청혼만을 남긴다. 이미 우주속의 어느 별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를 사랑 이야기에 한참을 멍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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