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 - 진화생물학의 눈으로 본 속임수와 자기기만의 메커니즘
로버트 트리버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살림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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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401
권력을 쥐고 나면-권력을 맛보면-남의 관점, 남의 복지, 남의 감정을 헤아리려는 노력이 줄어든다.

p. 417
물론 고문의 한가지 확실한 특징은 희생자에게 고문자가 듣고자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말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p. 488 "자신의 마음을 바꾸는 것과 그럴 필요가 없음을 입증하는 것 사이에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 거의 모두 증명을 하느라 바쁘다." 이 말은 학계에 특시 잘 들어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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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것이 정답일 때, 옳은 것일 때가 많긴 하더라. 이 글 쓰면서 생각난건데 천동설과 지동설에 대해 설명한 이정모 관장님 강의에서 한 말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p. 489
그러나 가지 않은 중간 길이 있음을 유념하자. 그들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내 자신을 변혁하지는 않겠다. 이미 너무 늦었으니까. 하지만 내 자신은 기존 연구를 계속해도 내 학생들은 생물학의 새 연구 결과로부터 유용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그들이 나를 가르친 수도 있다)." 전면 거부는 자기기만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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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학자가 많다면야...

p. 514
한편으로 우리는 기만과 자기기만을 의식함으로써 그것을 더 즐기고, 더 깊이 이해하고, 그것에 맞서 더 잘 지키고(기만과 자기기만이 우리를 향할 때), 원한다면 그런 경향과 맞서 싸울 수 있다. 대체로 의식은 우리 주위의 사회적 세계, 즉 정부와 언론의 거짓말에서 우리가 자신과 사랑하는 이들에게 하는 더 내밀한 자기기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훨씬 더 깊이 통찰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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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저자가 하고 싶었던 말에 동의한다. 한편으로 엄청 부럽다. 과학자이면서 글까지 잘쓴다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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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체를 묻어라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김연우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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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프다. 현실을 직시하는 가마슈 경감. 올곧은 사람이 승진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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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쇼크 - 구글과 페이스북,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통제하는가?
카르스텐 괴릭 지음, 박여명 옮김 / 시그마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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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글, 페이스북, 애플, 트위터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딸이 사서 읽고 재미있다며 넘겨준 책인데 재미는 있지만 새롭지는 않은 내용이랄까? 나한테는. 우리집은 어찌된건지 내가 가족중에서 얼리어댑터 취급을 받고 있다. 밖에서는 어림도 없지만. 아마도 SNS가 널리 사용된다고 할 지 몰라도 과연 모든 세대에서 일상적으로 널리 쓰이는걸까?
생각할 거리가 많은 문제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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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처음 나간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

날씬하고 예쁘게 생긴 40대이고 차려입은 등산복도 값이 나가 보였다. 지하철 안에서 내내 길이 힘들면 어떻게 하냐고 계속 걱정스럽게 이야기했다. 게다가 내릴 때쯤 옆에 있는 사람한테 등에 맨 가방에서 선글라스를 꺼내달라고 하더니 걷는 내내 자기 가방에서 꺼내고 넣는 일을 남한테 부탁하더라. 도대체 가방을 맸다 벗었다 하면 될 일인데 번번히 남한테 부탁하는지 이해가 안갔다. 막상 걷기 시작하니 선두에서 걷더라. 내가 제일 싫어하는 유형이다. 잘하면서 끊임없이 징징대고 뭔가 부탁하는 사람. 목소리도 내가 안좋아하는 어조이고. 처음 만나고 나한테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마음이 불편했다. 
결국 내가 엄청나게 사람을 가린다는 걸 다시 한번 절감했다. 어쩌면 그 사람 모습이 내 안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표현만 안할 뿐이지. '나 좀 봐줘요!'라며 절규하는 꼴이 똑같은데 그니는 표현하고 나는 다른 사람들이 싫어할 것 같으니 감추고 있을 뿐.
나도 투덜이구나. 아직 멀었다. 너그러워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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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쓰는 건축가라는 소개글이 듣고 싶은 열망을 불러일으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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