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 문 앞의 야만인들
애드 디 앤절로 지음, 차미경.송경진 옮김 / 일월서각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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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이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를 만드는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강력한 문제 제기이다.  

저자는 공공도서관이란 민주주의를 위해 합리적 이성을 가진 시민들이 함께 모여 숙고하고 토론하는 열린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주장한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을 봉건사회에서 시민사회로 민주주의 사회로 변하는 과정에서 제시된 철학 사상과 사회 이론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시대적 변화 과정 속에서 처음의 의도와는 얼마나 멀어졌나를 보여준다. 즉 근대적 의미의 공공도서관이 대두하게 된 배경은 합리적 이성을 가진 대중의 공론장이고 잘 정비된 문화를 보전하기 위한 문화의 문지기라고 할 수 있었던 공공도서관과 사서의 역할이 현재 어떤 위험에 처하게 되었는지를 차근차근하게 증명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이러한 위험에 처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시민이 소비자가 되었고, 민주주의가 자본주의로 대체되어 가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고 보고 있다.  

이 책은 공공도서관을 야만으로부터 지키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생각해 보라고 호소한다. 소비를 찬양하는 현대 사회의 흐름에 비추어볼 때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공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 뿐만 아니라 공공도서관 이용자인 모든 시민이 같이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물론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바에 전적으로 공감할 수도 있고 일부분만 동의할 수도 있지만 진지하게 공공도서관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어떤 역할을 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는 문제제기를 했다는 점에서는 아주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책의 장정과 참고문헌과 색인 등 전체 편집이 책 내용이 지향하는 무게감을 잘 살려주었다는 점에서 편집자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번역서에 꼼꼼하게 달린 역자 주는 익숙하지 않은 철학사조나 인물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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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 - 뇌과학이 밝혀낸 중년 뇌의 놀라운 능력
바버라 스트로치 지음, 김미선 옮김 / 해나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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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The Secret Life of the Grown-up Brain>이다. 하지만 번역서 제목이 훨씬 더 눈길을 끈다. 저자가 현재 뉴욕타임스에서 의학 및 건강 전문기자로 있기 때문인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 전문 연구자들이 생산한 자료를 스스로 소화해서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쓴다는 점에서 부러운 능력이기도 하다.   

왜 중년이 되면 깜박깜박하는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었다는 점에서도 아주 유익했다. 사실 다른 이익을 얻기 위한 댓가라니 참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웹이라는 방대하고 유능한 자원의 지원을 받는 시기에 산다는 커다란 장점도 동시에 누리고 있기도 하단다.   

게다가 제목처럼 뇌는 성장을 계속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기쁘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슬프기도 하다. 알면서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책임이 개인에게 있다는 것이기도 할테니까.

나이가 어떻든 스스로가 뇌를 명민하게 단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약간 안심이 되기도 한다. 무한한 가능성은 아니지만 얼마든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점에서.

뒷 표지의 출판사가 제공하는 홍보 문구가 이 책이 이야기하는 요점을 그대로 알려준다.  

"이름을 잊어버리고, 열쇠를 어디 두었는지 곧잘 깜박깜박하더라도, 중년의 뇌는 탁월한 통찰력과 능력을 지니고 있다. 저자는 뇌과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그동안 얼마나 중년의 뇌가 과소평가되었는지를 경쾌하고 주도면밀하게 보여준다. 중년의 뇌는 강력한 시스템을 만들어 복잡한 문제일지라도 쉽게 해결책을 찾아내며, 패턴을 잘 인식하기 때문에 중년은 그 어떤 연령보다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한다. 수백 통의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복잡한 거래를 성사시키고, 크고 작은 자산을 관리하면서, 동시에 가정의 소소한 일을 챙기는 뇌가 바로 중년의 뇌다."  

하지만 이 책을 찬찬히 읽다보면 중년의 뇌만큼 편차가 큰 뇌가 없다는 말을 보게 된다. 편차가 크다는 점이 중년의 뇌의 특성이라고까지 한다. 아마 모든 사람이 뛰어난 중년의 뇌를 가지고 살 수는 없다는 점,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무엇보다도 교육과 운동이 중요한 요인인 듯 하다. 일반적으로 건강하다면 교육이 중요한 요인이 되고, 뇌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이 아주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중년이 좋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저자의 말에 진심으로 동의했다. 내 주변에서도 다들 그렇게 이야기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청년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더라. 나이들면서 잃어버리는 것이 많다고 할지라도 새롭게 얻는 것이 그 부분을 보충하고도 남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이런 뇌를 가진 능력있는 사람들에게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사회적으로도 이익이 된다는 저자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아마 내가 중년이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전체 사회 시스템을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바꾸어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는 게 이런 식이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어요. 앞으로는 모든 직업에 안식년을 부과해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자녀가 있는 경우는 일하는 날을 3일이나 4일로 줄이는 방법도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자녀를 양육하는 시점에는 직장 스케쥴이 유연해야 해요. 그리고 65세가 되었을 때 세상에 뒤떨어지지 않을 필요가 있죠." - 290쪽, 로라 카스텐슨 

293쪽에서 <중년에 접어든 뇌는 세심하게 구축된 연결고리와 경로를 지니며 우리를 더 영리하고, 더 평온하며, 더 지혜롭고, 더 행복하게 한다. 이러한 연결망이 바로 우리가 순간적으로 주위의 기본 패턴들을 인식하고 올바른 판단(좋은 선택이냐 나쁜 선택이냐, 친구냐, 적이냐?)을 내리게 하는 것들이다. 중년이 되면 우리의 뇌는 복잡한 상황과 주위 인간들을 거의 자동조종 상태로 누빈다.>  

 뇌과학 관련 책을 여러권 읽었지만 뇌의 각 부분을 지칭하는 용어(번역어)들이 아직 통일되어 있지 않은 모양이다. 사실 다 외우는 것도 아니지만, 같은 부분인데 용어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지돌기, 가지돌기가시, 거울뉴런, 겉질, 관자엽, 뇌들보, 뇌량, 대뇌피질밑, 등쪽가쪽 이마앞겉질, 말이집, 미엘린, 배외측 전전두피질, 백색질, 새겉질, 수초, 신피질, 안와전두피질, 운동겉질, 이마겉질, 이마엽, 전두엽, 전두피질, 측두엽, 치아이랑, 회색질, 희소돌기아교세포 -- <찾아보기>에서 

전체적으로 편집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찾아보기도 꼼꼼하게 작성해서 다음에 필요한 부분만 찾아 읽고 싶을 때 아주 유용할 듯 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스노든의 <우아하게 늙기>라는 번역은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 아쉬웠다. 우리나라 번역본 제목은 <우아한 노년>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맞추어 주었다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참고문헌 중에서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은 서지사항을 우리말로 해 주었다면 더 좋았을터이다. 약간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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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병, 나는 이렇게 극복했다
케이 레드필드 재미슨 지음, 박민철 옮김 / 하나의학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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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용기에 가장 많이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또 하나 개방적인 미국 사회라고 생각했지만, 정신병을 바라보는 시선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조증 상태에서의 황홀감을 그리워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저자의 말은 많은 예술가들이 조증 상태에서 작품을 만들어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표지에서 아주 잘 요약하고 있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조울병! 이 병을 안은 채로 대학, 대학원, 열렬한 사랑과 사별, 난폭, 광기, 자살미수의 에피소드를 거치면서 조울병의 세계적인 권위자가 되기까지의 저자의 힘겨운 투병 과정이 이 책에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정신과 교수의 명예를 걸고 스스로 자신의 정신병을 밝히면서까지 이 병을 물리쳐 환자들을 돕고자 했던 저자의 준엄한 정신과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지금도 그녀의 노력은 수많은 조울병 환자의 목숨을 구해주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고자 한 이유 중에서 자신처럼 조울병에 좋은 치료약을 거부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그리고 조울병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관리하고 치료하면 충분히 사회인으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알려주고자 하는 이유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살면서 주위에 정말 좋은 사람들로부터 많은 도움과 이해를 받았고, 조울병을 이겨내는데 제일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고 이야기했다. 아주 넓은 의미의 사랑이 한 사람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아주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알게 해 주었다. 

좋은 사람도 많은 반면에 사람을 무너뜨리는 편견에 가득 찬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 슬프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자신의 편견의 덫에 갇혀 사는 불쌍한 사람이라는 데에 동의한다.  

내가 살면서 부디 다른 사람에게 덜 상처주고 살기를 바라지만, 아마도 부단히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내용은 좋은데, 가끔 번역어나 문장에서  불편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지금 기억나는 것은 저자의 오빠 아이라면 저자는 고모가 되는데, 숙모(251쪽)라고 한 점이다. 또 굳이 조카와 질녀라고 구분할 이유는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뭐 사소하지만 가끔씩 눈에 이런 부분이 눈에 들어와서 약간 아쉬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조울병이라는 병이 어떤지 잘 설명해 주고 있고, 또,  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도 희망을 주고, 지인들에게도 환자를 이해하는데 아주 큰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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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우주 - 우리가 알고 싶은 우주에 대한 모든 것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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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이론에 대한 서술이 기본 바탕이 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이해하지 않으면 진도가 나가지 않는 사람에게는 무척 어려운 책이 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같이 전혀 물리학 지식이 없는 사람도 아주 재미나게 읽었다면 대부분은 그냥 읽을 수 있고 아주 많은 정보를 얻게 되니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저자가 말하는 내용 모두를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가를 알기 때문에 그냥 저자가 말하는 바를 따라가면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물리학자와 그 이론, 연구 과정을 읽으면서 물리학과 천문학이란 학문이 참으로 매혹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세상에는 의미있는 일이 참으로 많은데 우리는 너무 좁은 시야에서만 허우적대고 있구나 하는 슬픔과 아쉬움이 남더라. 이런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많은 재능있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아주 좁은 길만 보여주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저자는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요인으로 프로이트가 말한 일과 사랑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두 가지를 더 추가하였다. 하나는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극대화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저자는 우리는 지금 I단계 문명으로 진입하는 세대라고 하였다. 우리 세대는 미래 세대와는 달리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 판단에 따라 지구는 I단계 문명으로 진보할 수도 있고, 환경오염이나 전쟁에 의해 파국을 맞이할 수 있다고 하였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세대에 주어진 사명이며 피할 수 없는 운명이기도 하다."(544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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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않을 용기 - 알리스 슈바르처의
알리스 슈바르처 지음, 모명숙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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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성공한 여성들을 보고 기뻐하고 그 여성들을 본보기로 삼을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해대립이 있을 때조차도 다른 여성들과 연대해야 한다. 이런 점은 남성들로부터 많이 배울 수 있다. 남성들의 동맹은 특히 직장에서 온갖 경쟁에도 불구하고 나무랄 데 없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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