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병, 나는 이렇게 극복했다
케이 레드필드 재미슨 지음, 박민철 옮김 / 하나의학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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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용기에 가장 많이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또 하나 개방적인 미국 사회라고 생각했지만, 정신병을 바라보는 시선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조증 상태에서의 황홀감을 그리워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저자의 말은 많은 예술가들이 조증 상태에서 작품을 만들어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표지에서 아주 잘 요약하고 있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조울병! 이 병을 안은 채로 대학, 대학원, 열렬한 사랑과 사별, 난폭, 광기, 자살미수의 에피소드를 거치면서 조울병의 세계적인 권위자가 되기까지의 저자의 힘겨운 투병 과정이 이 책에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정신과 교수의 명예를 걸고 스스로 자신의 정신병을 밝히면서까지 이 병을 물리쳐 환자들을 돕고자 했던 저자의 준엄한 정신과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지금도 그녀의 노력은 수많은 조울병 환자의 목숨을 구해주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고자 한 이유 중에서 자신처럼 조울병에 좋은 치료약을 거부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그리고 조울병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관리하고 치료하면 충분히 사회인으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알려주고자 하는 이유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살면서 주위에 정말 좋은 사람들로부터 많은 도움과 이해를 받았고, 조울병을 이겨내는데 제일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고 이야기했다. 아주 넓은 의미의 사랑이 한 사람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아주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알게 해 주었다. 

좋은 사람도 많은 반면에 사람을 무너뜨리는 편견에 가득 찬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 슬프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자신의 편견의 덫에 갇혀 사는 불쌍한 사람이라는 데에 동의한다.  

내가 살면서 부디 다른 사람에게 덜 상처주고 살기를 바라지만, 아마도 부단히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내용은 좋은데, 가끔 번역어나 문장에서  불편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지금 기억나는 것은 저자의 오빠 아이라면 저자는 고모가 되는데, 숙모(251쪽)라고 한 점이다. 또 굳이 조카와 질녀라고 구분할 이유는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뭐 사소하지만 가끔씩 눈에 이런 부분이 눈에 들어와서 약간 아쉬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조울병이라는 병이 어떤지 잘 설명해 주고 있고, 또,  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도 희망을 주고, 지인들에게도 환자를 이해하는데 아주 큰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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