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루 속의 뼈 -상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대산출판사(대산미디어)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 : 자루속의 뼈 Bag of Bones, 1998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한기찬
출판 : 대산출판사
작성 : 2008.06.22.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이게도 선물을 주셨지만…….”
-즉흥 감상-




  연대기 목차를 따라 한 단계씩 아래로 달려가고 있던 감상의 행진. 하지만 최근 들어 그런 이어달리기가 힘들다는 기분이 들어서인지 독서보다도 영상물을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요. 그러면서도 결국 완주를 한 작품이 있었으니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무척이나 덥던 어느 날. 약국과 슈퍼에 볼일이 있다며 나갔던 아내를 교통사고를 통해 잃은 한 소설가의 애절함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장례식 후로 아내와의 추억이 서려있는 호숫가의 별장에 가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을 열게 되는군요. 
  명목상으로는 슬럼프를 극복하고 새로운 소설을 쓰기 위한 방문이었지만, 사실상 아내와의 추억도 정리할 겸 새로운 인생으로의 전환점을 위해 별장을 찾게 된 그는 어떤 작은 사건에 연류 되는 것으로서 자신의 운명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귀여운 딸아이를 가진 한 여인과의 만남이 그 시작이었는데요. 양육권과 상속권을 둘러싼 집안싸움에 끼어드는 동시에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아내의 행적이 마을에서 발견되고, 그것도 모자라 ‘웃는 사라’라고 부르는 별장에서 발생하는 초자연적 현상에 그는 꼬여버린 운명의 실타래를 풀어보고자 노력하게 되지만…….




  에.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반은 지겨웠고 반은 즐거웠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인 ‘다크 하프 The Dark Half, 1989’의 주인공인 태드와 ‘불면증 Insomnia, 1994’의 주인공 렐프 옹의 부고 소식, 그리고 ‘제럴드의 게임 Gerald's game, 1992’의 무대가 되었던 다크 스코어 레이크가 등장하기에 안타까움과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었지만, 역시 이번 이야기와 같이 어떤 특정 사건과 장소에 대한 어둠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앤 라이스 님의 작품이 더 매력적이었다는 기분이 들어버렸는데요. 그중에서도 ‘부적 The Talisman, 1984’을 읽을 때 마냥 시공간이 뒤섞어버림으로 인해 발생하는 혼란은 정말이지 적응이 힘들었습니다.




  네? 혼자 잘난척하는 이해 못할 기록의 나열은 그만하고 위의 즉흥 감상이나 설명해보라구요? 음~ 이 작품의 이야기도 또 다른 작품에서 언급되면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힘들어하던 인기 있는 소설가가 괜한 집안싸움에 끼어들었다가 여차저차 혼자 살아남더니,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의 집 아기를 맡아 키우게 된 홀아비라는 평가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작품에서의 시점에서만 본다면 뜻하지 않은 처절한 희생 통해 결국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을 받게 되었다는 결말이 있어 순간 ‘산타할아버지 우리 마을에 오시네 Santa Claus Is Comin' To Town’의 가사가 떠올라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갑작스러운 아내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실감하지 못한 남자가-비록 아무도 안보는 곳에서 오열하긴 했지만-선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되는 모습에서 그런 연상이 가능했지 않을까 하는데요. 모르겠습니다. 그저 다른 분들은 어떤 감상의 시간을 가졌을지 궁금해지기만 하는군요.




  사실, 이번 작품을 읽어 들어가면서 “제목만 ‘자루 속의 뼈’지 자루는커녕 뼈도 안나와요~”라고 했었는데요. 결말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그 두 가지를 다 확인할 수 있었음에 순간 거짓말쟁이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역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위해서는 마침표까지 확인해야 하는 법. 저는 이렇게 또 한 단계 앎의 우물을 더 깊게 파보며 감상의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Ps. 기말고사가 끝나면서 명목상 방학이 시작되긴 했지만, 당장 오는 월요일부터는 계절 학기에 들어가게 되는군요. 이제 졸업반이고 하니 취업에도 신경을 쓰긴 해야겠지만 차라리 창업하는 것이 더 속편한 것 같기도 하고, 쩝. 모르겠습니다. 북 카페를 하나 만들려고 머리를 쓰곤 있지만, 좋은 의견 있으신 분 있으신가요? 관심 있으신 분은 이쪽- http://azamone.tistory.com -으로 접촉(?)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 


TEXT No.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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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자들 1
리처드 바크만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1997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 통제자들 The Regulators, 1996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한기찬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08.06.10.




“말하고자 하는 건 알겠는데, 이건 좀 아니지 않아?”
-즉흥 감상-




  소설 ‘데스퍼레이션 Desperation, 1996’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은 다음, 같이 읽으면 괜찮을 것이라는 소개에 곧장 이어서 읽은 이번 작품. 하지만 결과로는 위의 즉흥 감상밖에 나오는 것이 없었는데요. 그래도 읽은 것은 읽은 것!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이 소설이 1985년 말 암으로 세상을 떠나버린 리처드 바크만의 유고작임을 알리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짧은 편지글에 이어 지독하게 더운 어느 날의 그저 일상적으로 평화로운 마을의 모습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런데 저 먼 하늘에 우르릉 거리는 것과 함께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난 빨간색 밴이 등장하는 것으로 악몽이 시작되게 됩니다! 
  그렇게 느닷없는 폭격(?)을 가하고는 사라져버린 밴의 행동에 마을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마는데요. 그것은 단시 시작이었을 뿐, 청색, 노란색, 분홍색, 검은색의 밴들이 차례로 등장하기 시작하며 마을을 혼돈과 공포의 도가니탕에 빠져들게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하나 둘씩 운명을 달리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이 상황을 극복해내려고 노력하게 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상황은 그저 악화되기만 할 뿐이었는데요. 그러던 중 다른 어떤 상황으로부터 기적적으로 탈출에 성공해 그들과 함께하게 된 한 여인으로부터 어떤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듣게 되지만…….




  이렇게 줄거리를 요약하면서도 무엇인가 붕~ 떠있는 기분은 쉽게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데스퍼레이션’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거의 비슷하게 등장하면서도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차라리 리처드 바크만이 스티븐 킹의 다른 이름이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이 책을 읽었다면 몰라도, 이건 뭐 알고 읽어서인지 그저 지독한 배신감만 느껴지는 것이 ‘이러니까 <양심 없는 스티븐 킹>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지!’라면서 자기합리화를 시도하는 저를 발견해볼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자자. 이 작품에서 가장 크나큰 혼란을 선사해준 캐릭터들의 이름 상관관계는 일단 넘기기로 하고, 이번 작품을 통해서 생각하게 된 것을 적어볼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어린 시절 장난감을 가지고 노시면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드신 경험이 있을지 궁금해 졌습니다. 저는 ‘우주 손오공’으로 기억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SF서유기 스타징가 SF西遊記スタ ジンガ, 1978’라는 작품을 중심으로 어린 시절 소꿉놀이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때의 여의봉은 이미 버려졌는지 집안 어디에도 흔적이 남아있지 않군요. 
  아무튼, 왜 갑자기 그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가하니, 이번 작품에서 등장하는 ‘악의 존재’가 바로 작품상의 어린이를 위한 작품인 ‘모터캅2200’과 서부극 ‘통제자들’ 등의 작품을 ‘데스퍼레이션’의 폐쇄되었던 갱도 안에 살고 있었던 ‘탁’의 존재로 하여금 실체화 되었다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만, 아아아. 역시 저는 ‘데스퍼레이션’이라는 작품이 더 즐거웠습니다.




  지나간 시절은 아름다웠으며, 동화는 그저 아름다운 이야기로 각인 되어있음을 부정하실 분 혹시 있으십니까? 하지만 그런 것들이 다시 현재의 시점으로 눈앞에 펼쳐진다면 그저 아름다울 수 있을지 물어보고 싶어지는군요. 물론 이번 작품이 그런 것을 말하고자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에 대해 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지나간 시간은 지난 시간 속에서의 일이 되어야지 동화가 현실이 될 경우에 발생할 일에 대해서만큼은 그저 상상도 하기 싫어집니다.




  최소한 등장인물이 다른 이름으로 나와 이야기를 꾸몄으면 몰라도,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이야기들마저 거의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라. 아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은 다른 ‘리처드 바크만’의 다른 작품들보다도 별로였다는 것을 결론으로,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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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Das Parfum-Die Geschichte eines Moerders, 1985
저자 : 파트리크 쥐스킨트
역자 : 강명순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8.06.01.




“당신은 무엇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있는가?”
-즉흥 감상-




  영화 ‘향수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 이후. 원작이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무얼 하고 있었는지 동생이 책으로 한 권 사왔음에도 불구하고 읽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한명이 결혼과 함께 짐을 정리하면서 조그맣게 만들어진 책을 한 권 주기에 그냥 읽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번에 소개해보고자 하는 작품이 되었는데요. 아무튼, 수다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지금부터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18 세기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그 당시에 살아있었던 적지 않은 천재들 중 가장 혐오스러운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지독한 악취를 일상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유독 심한 악취를 자랑하는 곳에서 한 생명의 탄생을 알리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을 열게 되는군요. 
  그렇게 끈질긴 생명력으로 죽음으로부터 살아남게 되는 한 아기의 성장과정이 차례차례 소개되기 시작하는 이야기는, 냄새로서 세상을 인식하게 되는 한 사람의 첫 번째 살인에 대한 것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런 한편, 인생의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던 한때 최고의 향수 장인이라 불리던 사람이 등장하게 되는 것으로, 우연한 만남을 통해 주인공에게 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도제’로의 길이 열리게 되는 데요. 그것을 기점으로 하여 주인공에게는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한, 그리고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감히 ‘악마적인’ 연쇄 살인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작품을 영화관에 앉아 처음 만났을 때. 함께했던 친구 자신은 원작을 알고 있기에 별로 재미가 없었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영화 자체에서 무엇인가 문학작품을 읽는 기분으로 만났었다보니 그럭저럭 괜찮은 작품이라고 판단했었는데요. 비록 번역서라지만 이렇게 실물을 만나고 나니 그렇게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작을 다 담아내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냄새로 세상을 본다. 그러고 보니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감각기관으로 세상을 볼 수밖에 없었던 인물로, 개인적으로는 ‘데어데블 Daredevil, 2003’에서의 주인공을 먼저 떠올려 볼 수 있었습니다. ‘매트릭스 The Matrix’에서의 네오일 경우 마음의 눈을 떠버린 나머지 문자로 이뤄진-환희와 함께하는 삭막함으로 가득 찬 공식화된 세상을 볼 수 있었다지만, ‘데어데블’에서의 내리는 빗속에서 보여 지는 사랑스런 그녀의 모습에 대한 표현을 작품 내 감히 최고의 명장면으로 칭하고 싶을 정도로, ‘특정 감각의 극대화’라는 것은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보게 해주는 매력적인 소재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에 읽은 책은 60㎜×90㎜ 크기의 축소 본으로서, 120㎜×185㎜ 크기의 일반 책에 부록마냥 붙여 팔던 것이었는데요. 휴대폰으로 소설을 읽으시는 분들은 별 무리 없이 읽으실 수 있겠으나, 기나긴 서술이 있는 이런 작품일 경우에는 역시 일반 인쇄본으로 읽는 것이 편하다는 결과를 얻어내 볼 수 있었습니다. 그거야 어찌되었건, 들고 다니는 내내 주위의 관심을 이끌어내었던 이 책을 선물해준 친구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적어볼까 하는군요.




  다시 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면, 소설과 영상물에 대해 전반적으로는 시작에서부터 결말에 이르기까지 별로 다를 것이 없었지만, 좀 더 확장되는 스케일로 이야기를 만나보시고 싶으신 분들께는 이번 책을 추천해보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살인’에 대한 당위성에 대해서만큼은 영상물 쪽에서 표현이 더 잘 되어있었다는 개인적인 평가가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두 작품을 통해 입체적인 감상의 시간을 가져봐주셨으면 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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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벨로의 마녀
파울로 코엘료 지음, 임두빈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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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포르토벨로의 마녀 A Bruxa de Portobello, 2007
저자 : 파울로 코엘료
역자 : 임두빈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08.05.29.




“당신만의 ‘길을 걷는 방법’은 무엇인가?”
-즉흥 감상-




  조금씩 더위를 더해가던 늦봄의 어느 날.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의 벤치에 앉아 책을 읽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될 것만 같은 5월하고도 말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우연찮게 받게 되었던 상품권으로 모처럼의 세책으로 구입해 읽게 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여기에 실린 모든 증언이 실화이며, ‘포르토벨로의 마녀’라 불린 한 인물에 대한 전통적인 전기를 쓰려는 것이 아닌, 그녀를 만났던 사람들이 자신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는 것이노라 라는 식의 인사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마녀’이자 ‘아테나’라고도 불렸던 한 여인의 죽음 이후라는 것을 알리게 되며 뱀파이어 전설에 대해 BBC에서의 의뢰를 받아 취재 길에 오르게 되었다는 한 신문기자의 소개로 본론으로의 장을 열기 시작하는 기록은, 우선 어머니를 찾기 위해 여행 중이었던 그녀와의 만남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한편, 분명 그녀가 자신의 스승이지만 자신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라면서 노골적인 적대감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여배우, 아테나에게 있어 영적 스승이라고 할 수 있을 ‘에다’, 그런 아테나를 만난 적 없던 점성술가의 기록은 일단 넘기고, 아테나가 그토록 찾아 헤매었던 생모, 아테나의 전남편, 그리고 그녀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가 이미 존재하지 않게 되어버린 ‘그녀’를 조금씩 그려나기가 시작하는데…….




  음~ 실화라고 하기에 열심히 읽고 있었지만,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픽션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하긴, 읽는 동안에도 ‘이것이 실화라면서 난 왜 한 번도 들어 본적이 없지? 그만큼 우리가 외부세계와 정보교류가 원활치 못하기 때문일까?’ 등의 수많은 ‘사실성’과 관련되어 의심이 들었던 저는 일단 다 읽고 생각해보자며 독서삼매경에 빠져 들었었는데요. 소설 ‘연금술사 O Alquimista 1988’는 읽기가 참 편했는데, 그 이후로 ‘오 자히르 O Zahir, 2005’이 이르기까지는 도무지 이해가 어려워졌다고 판단이 서버렸던 반면, 이번 작품은 오랜만에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온 듯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 작품의 언급을 접했을 때는 제목보다도 표지에서 먼저 반응을 했었는데요. 제목을 읽으면서 분명 ‘마녀’를 인식하긴 했었지만, 표지를 보고서는 ‘으흠~ 이번에는 발레리나나 춤을 추는 여인에 대한 이야기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었습니다. 물론 작품의 주인공이 ‘춤’을 통해서 영적인 각성을 경험하게는 되었다고는 하지만, ‘책이라는 것은 ‘표지’로도 엄청난 흡입력을 발생시킬 수 있구나~’라는 개인적인 깨달음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는데요. 최근에 인터넷 지인분이 6월 초로 출간 예정인 어떤 책의 표지를 담당하셨다면서 이미지를 보여주시는 바. 꼭 읽어보고 싶다는 기분을 가질 정도였으니, 이름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각적인 관심을 끌게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군요. 성장해가면서 성공으로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자신이 한번 버려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정체성에 대해 ‘공백’을 인식하게 되자, 그런 허전함에 ‘채워나감’을 통한 다양한 ‘영적인도’를 경험해나가는 한 여인의 이야기. 그리고 그 여인을 중심으로 ‘그녀’를 만남으로 자신의 인생에 있어 나름대로의 깨달음을 경험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여러 사람들의 시점으로 전개되었었다보니 처음에는 혼란도 없지 않았지만, 작품의 구성이 시간순서로 진행되었기에 결말에 이르러서는 한 인물에 대한 다양한 시점으로의 ‘입체적인 존재감’을 맛볼 수 있었는데요. 작가님의 이때까지의 작품을 통해 만나왔던 ‘동그라미 그리기’보다 이번에는 ‘하나의 가능성’에 대한 기분을 느끼게 되어 미약하지만 신선한 충격을 받아볼 수도 있었습니다.




  네? 후훗. 글쎄요. 어떻게 위의 즉흥 감상이 튀어나왔는지에 대한 설명을 적어보려고 해도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는바. 혹 이번 작품을 접하신 다른 분들의 감상을 알고 싶다고 적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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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퍼레이션 1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1997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 데스퍼레이션 Desperation, 1996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한기찬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08.05.25.




“인생은 착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었으니.”
-즉흥 감상-




  음? 그러고 보니 벌써 공식 700회가 되었습니다. 사실은 지난번 600회 전환점에서와 같이 남은 ‘퇴마록’을 읽어볼까 했었는데, 여차저차 스티븐 킹 님의 작품으로 고개를 넘고 마는군요. 그럼 그동안 영화 ‘데스퍼레이트 Desperate Measures, 1998’와의 상관관계에서 혼란을 경험하게 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사막을 가로지르는 50번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던 한 쌍의 부부가 속도제한 표지판에서 죽어 매달려있는 고양이를 발견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언젠가부터 뒤를 따라오던 경찰관에게 제지를 당하는 것도 잠시, ‘마약’을 숨기고 있었다는 이유로 ‘데스퍼레이션’이라는 마을로 후송되어 감금당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그들보다 일찍 잡혀온 사람들의 소개에 이어 이젠 퇴물이나 다름없는 화제의 소설가가 사막을 횡단하는 여행길에서 마약소지 혐의로 잡혀들어 오게 되고, 그런 소설가를 모시러왔던 한 남자와 우연히 히치하이크를 하게 되어 동행하게 된 한 아가씨가 마을로 들어서게 되는 것으로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몇 차례의 끔찍한 사고를 동반해가며 결국 한자리에 모이게 된 그들은 그동안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 경찰관의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행동과 감옥 안에서 ‘기도’를 통해 기적을 일으키는 소년을 중심으로 모든 사건의 진실을 하나 둘씩 알아나가게 되지만…….




  와우. 그저 이 말 밖에는 따로 할 수 있는 말이 없겠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일상적인 공포’로서 시작되는 듯 했다가 초자연적인 사건의 연속으로 이어지는 것이, 갑작스러운 동시에 자연스럽다는 모순적인 감상의 가져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경찰’의 모습을 통해서 그런 방향성의 변화가 가능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그렇기에 앞선 소설 ‘로즈 매더 Rose Madder, 1995’의 감상에서 살짝 언급한 ‘경찰’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해볼까 하는데요. 이번 작품에서처럼 한적한 길거리에서 운전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경찰’과 마주하게 되고, 잠시 멈출 것을 요구받게 되었던 경험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아마 공감을 하실 듯합니다. 왜 멈추라고 하는 것일까? 내가 뭐 잘못이라도 한 것일까? 경찰이 나에게 무슨 해코지라도 하는 것은 아닐까? 그밖에 수많은 질문으로 자신이 위축되는 ‘공포’를 예로 들 수 있을 것인데요. 하긴, 저도 처음 연습면허를 가지고 도로를 달리다가 신호위반으로 걸렸을 때 얼어붙었던 경험이 있었군요. 아무튼, 경찰도 분명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힘’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이 있기 때문인지 시작은 그저 그런 식의 공포를 그려나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은 광활한 사막위의 길에서 발생했던 그 사건은 그런 일상적인 공포를 넘어서는 그 무엇을 말하기 시작함으로 스티븐 킹 님 식의 초자연적환상이 시작되게 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소설만 읽었을 당시 연상이 잘 안 되는 장면이 있었기에 영상으로 제작되었던 ‘데스퍼레이션 Desperation, 2006’을 먼저 만나보시는 것은 어떨까 해보는군요.




  이번 작품이 다음에 이어 읽어볼 ‘통제자들 The Regulators, 1996’과 오묘한 연결점이 있다 하기에, 사실은 밀린 감상문을 처리하던 중에 읽기 시작했는데요. 분명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작품이라 혼란을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네? 그런 것보다도 위의 즉흥 감상이 어떻게 해서 나왔는지 설명이 없다구요? 흐음. 사실, 작품상의 내용마냥 “하느님은 잔인하다.”를 적었다가는 종교 심취자분들께서 뭐라고 하실 것 같아 빙글빙글 돌려서 나온 것이 그렇게 된 것이지 별다른 의미가 없긴 합니다. 다만, 흘러가는 순리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자세가 ‘착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 작품을 접하신 다른 분들의 의견은 또 어떠실지 궁금해지는군요.




  그럼 영상물로 제작된 이번 작품의 감상으로 넘어가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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