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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
크리스토프 강, 뱅상 카셀 외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 미녀와 야수 LA BELLE ET LA BETE, Beauty and the Beast, 2014
원작 : 잔 마리 르 프랭스 드 보몽- 소설 ‘미녀와 야수 La Belle et la Bête, 1756’
감독 : 크리스토프 갱스
출연 : 뱅상 카셀, 레아 세이두 등
등급 : 전체 관람가
작성 : 2016.03.06.
“어째서 전체관람가 등급이지요?”
-즉흥 감상-
작품은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읽어주는 그림책으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옛날 옛날 돈을 많이 벌었던 상인과 그의 가족이 있었음을 알려주는데요. 부인의 사망 소식은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전 재산을 투자한 상품이 폭풍우로 바다 속으로 가라앉자 빚쟁이들을 피해 귀농생활에 도전합니다. 그러던 중 상품의 일부가 발견 되었다는 소식에 상인은 도시를 찾지만, 그는 법적으로 자신의 재산이 아니라는 소식에 좌절하는데요. 이번에는 아들과 관련된 사채업자들을 만나 몸을 피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저주에 걸린 ‘야수’의 성에 들어가게 되는데…….
네? 왜 야수의 성에 들어가는 것으로 말을 줄이냐구요? 음~ 이미 디즈니판의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Beauty And The Beast, 1991’으로 익숙한 내용일 것이기에 더 이상 적을 필요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조금 더 적어드리자면 성안의 음식들로 허기를 면하고, 딸아이들의 선물 목록을 살펴보며 물건을 챙기던 그가 성의 주인을 만나 혼쭐나는데요. 마지막으로 가족들을 보고 오라는 배려(?)에 집에 돌아갔다가, 얼굴도 마음도 고운 ‘벨’이 아버지를 대신해 ‘야수의 성’에 들어가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하지만 벨과 야수의 밀당은 익히 기억하고 있던 것과 미묘하게 달랐는데요. 음~ 이 부분은 직접 영화를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을 해명해달라구요? 음~ 이 영화는 화면의 연출이 아름답고 또한 멋집니다. 동화적 환상이 예상한 것보다 사실적으로 그리고 섬세하게 표현되어있었는데요. 그 덕분에 전라로 죽어가는 여인, 거대 석상의 공격으로 떡이 되는 사람들, 그리고 야수가 인간이 되기 위해 펼쳐지는 등가교환(?)의 장면이 다소 가릴 것 없이 연출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어른들을 위한 잔혹동화’의 옷을 반쯤 걸친 영화임에도 ‘전체관람가 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이 의아했는데요. 으흠. 뭐 어쩌겠습니까. 등급 판정은 제가 하는 게 아닌데 말입니다.
글쎄요. 이번 작품이 멋지긴 했습니다만, 사실 보다가 조는 줄 알았습니다. 익숙한 이야기를 2시간이 조금 못되는 시간 동안 다시 만나야한다는 사실이 괴로웠기 때문인지, 아니면 배우들의 연기마저 잘 그려진 풍경화를 보는 듯 밋밋하게 느껴졌기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미녀와 야수의 밀당에 공감대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떤 기분으로 영화를 만나셨을지 궁금해집니다.
네? 아아. 그렇습니다. 이번 작품 역시 사실은 ‘2월의 파워문화 블로그-영화 ‘변태變態’이어달리기’의 목록에 들어가 있었는데요. ‘인간이 야수가 되었고, 다시 인간으로 변하지 않느냐’라는 설정 때문에 넣었지만, 생각한 것과 달라 보류상태가 되었는데요. 그래도 한번은 볼만한 작품이었다는 것으로,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잔 마리 르 프랭스 드 보몽의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던데 읽어봤냐구요? 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그동안은 단순히 민간 전설로만 알고 있었는데, 책으로도 한번 만나봐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영화가 지금까지 만들어진 작품 중 가장 원작에 충실하고 있다고 하니, 궁금해지는군요.
그럼, 영화 ‘플라이 The Fly, 1986’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최고의 미녀와 야수는 미드 ‘미녀와 야수 Beauty And The Beast, 1987’였음을 마지막으로 적어봅니다.
TEXT No. 2563(조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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