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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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이 필요한 전업주부 미나코, `보장`을 원하는 독신녀 다에코. 그리고 생각이 많은 미나코의 어린 딸 리나. 다양한 상황에 있는 여자들... 과연 이들이 정말 원하는 건 뭘까?
마스다 미리는 정말 여자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내가 내 맘속에서 스스로 정리하지 못하고 묻어두었던 생각들을 하나씩 꼬집어주는 느낌이다.
˝그래.. 이거였어... 이런 느낌...˝
간단히 한번 훑어봤을 땐 ˝이건 내 얘기구나˝ 했지만
다시 찬찬히 읽어보니 여성을 이해하는 교과서로 딱! 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삶아 빤 잠옷을 입고 더운 여름이라 빳빳하게 풀까지 먹인 모시이불을 덮고 자는 남편 머리맡에 살짝 놓아두었다. 꼭 읽어보라고.
읽고 나서 함께 얘기할 게 많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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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9-01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든요 신랑이 꼭 읽어주면 좋겠는데 ㅎ 저희 신랑은 아직 ㅠㅠ 여성 교과서라는 말에 공감 팍팍하고 갑니다 ㅋㅂㅋ

살리미 2015-09-01 09:10   좋아요 0 | URL
읽다보니 내가 남편한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거에요^^ 제가 직접 말하는것보다 이걸 읽어보는게 낫겠다 싶더라고요. 마스다 미리! 완전 애정하게 됐어요!
 
유배중인 나의 왕
아르노 가이거 지음, 김인순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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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삶이라 불리는 피할 수 없는 패배 앞에서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가능성은 그것을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 밀란 쿤데라

이 책은 오스트리아의 작가 아르노 가이거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버지의 이야기를 쓴 자전적 이야기다.

˝삶이 아버지에게서 한 방울 한 방울 새어나가고 있다. 아버지의 인품이 아버지라는 사람에게서 한 방울 한 방울 새어나가고 있다. 이분이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아버지라는 느낌은 아직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예전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들 부자도 여느 집처럼 처음부터 사이가 아주 좋은 건 아니었다. 사춘기를 지나며 부자 관계는 소원해졌고 아버지의 알츠하이머를 깨닫지 못했던 초기에는 아버지의 이상한 행동 때문에 더욱 관계가 나빠지기도 했다. 그러다 아버지의 병을 깨닫고 나서는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알츠하이머가 잃는 것만이 아니라 얻는 것도 있으며 아주 절망적이지많은 않다는 걸 깨닫는다.

˝우리 사이에 뭔가가 있다. 세상을 향해 내 마음을 더 활짝 열게 만든 뭔가가. 그것은 말하자면 보통 알츠하이머병의 단점이라고들 하는 것, 즉 관계 단절의 반대다. 때로는 관계가 맺어지기도 한다.˝

아버지는 병에 걸렸지만 순간 순간 위트와 지혜가 넘치는 말들을 하고 그 대화를 보는 재미가 이 책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이다. 그리고 작가가 담담히 풀어놓는 아버지의 성실한 생애는 (안나 카레리나의 남자 주인공 레빈을 닮았다고 작가는 평했다. 뭐든 더 좋게 만들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한 평범한 농부의 숭고한 인생의 감동을 더한다.

˝이제 아버지가 내 세계로 건너올 수 없으니 내가 아버지에게로 건너가야 한다. 저기 너머에서, 아버지의 현재 정신 상태의 한계 내에서, 객관적이고 목표지향적인 우리 사회 저편에서. 아버지는 여전히 주목할 만한 사람이다.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자면 언제나 온전히 이성적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어떤 식으로든 빛나는 구석이 있다.˝

치매 환자를 돌본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애쓰고 아버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작가의 태도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서 의사 올리버 색스가 보여준 태도와 오버랩되며 인간을 대하는 관점에 대해 많은 깨달음을 준다.

아버지는 집에 있으면서도 자꾸만 집에 가고 싶다고 하는데 치매 환자들은 삶의 방향감을 상실한 탓에 어디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없어서 안식처를 갈구한다고 한다. `유배중`이라는 것은 자신의 안식처를 잃어버린 세상과 단절된 상황을 표현하는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위를 잃지 않고 인생의 마지막을 멋지게 살아내는 아버지를 `왕`이라 표현한 참으로 멋진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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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밥 2015-08-28 0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리뷰글이 없길래 표지랑 제목만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금방 올라오네요! ㅎㅎ
리뷰만 읽는데도 많은 생각이 들어요. 저도 꼭 읽어봐야겟습니다

살리미 2015-08-28 02:13   좋아요 2 | URL
늦은 밤에 이렇게 만나뵈니 반가워요^^ 저는 이 책 다 읽고 마무리 좀 하느라 늦어졌어요^^ 편안한 밤 되세요~^^

해피북 2015-08-28 1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이제 아버지가 내 세계로 건너올 수 없으니 내가 아버지에게로 건너가야 한다`는 글 마음을 울컥하게 합니다.그리고 오로라님 처럼 제목을 다시 살펴보고 또 다시 울컥. 멋진 제목이였어요. 저두 보관함에 잘 담아둬야겠습니다 점심 맛있게 드세요 오로라님^~^

살리미 2015-08-28 12:17   좋아요 0 | URL
좋은 글을 읽고.. 서로 같은 마음을 나누고... 책이 있어 행복한 오후네요~^^ 해피북님도 맛점~ 하세여!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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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사와무라 시로 70세. 어머니 사와무라 노리에 69세. 딸 사와무라 히토미 40세.
평균 연령 60세인 사와무라 가족.
˝미래의 우리집인 것 같습니다.˝ 라는 띠지의 문구가 심상치 않다.
요즘 마스다 미리에 빠져서 하나 하나 읽어 가고 있는데 너무 기대를 많이 한 탓인지, 너무 한꺼번에 몰아 읽은 탓인지 감동은 점점 덜해진다. 가만 생각해보니 마스다 미리의 만화는 급하게 읽어서는 안될 듯 하다. 한 편을 읽고나면 곰곰이 되새겨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냥 만화를 읽듯 마구 넘겨 버리지 말고.
그런데 큰일이다!!
자꾸만 40세 딸에게 감정이입되는게 아니라 69세 엄마에게 감정이입이 된다. 딸은 노처녀이고 나는 아이와 남편이 있는 유부녀라 그렇다고 애써 위로해보지만 씁쓸해진다.
40세! <40대의 이별>이라는 꼭지가 있다. 어느 순간 하나씩 포기하게 되는 것. 무릎위 스커트, 민소매옷, 긴머리... 나도 매해 이별하는 아이템이 있다. 올해는 운동할 때 즐겨 입었던 레깅스를 포기했다. 이젠 너무 몸에 달라붙지 않는 헐렁한 운동복이 더 나이에 맞다고 느껴진다. 앞에 말한 건 이미 포기했던 것들이고.. 그리고 이제 곧 돋보기와 만나게 되겠지.. ㅠㅠ
우리 딸은 언제까지 우리랑 함께 살까? 부모와 함께 살아가는 주인공 히토미에 공감할 줄 알았던 독서는 엄마 노리에와 너무 공감되는 걸로 웃프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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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8-27 0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마다스 미리의 책을 읽으며 오로라님과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모든 책이 다 마음에 들어오진 않더라구요 ㅎ 그리구 이 책을 읽으며 부모님들의 모습은 모두 비슷하시구나 하는 찡한 마음 이 들기도 했답니다 ㅋ 저는 마다스 미리하면 여자공감 만화 시리즈가 제일 좋았고 그 다음으로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와 `내가 정말 원하는게 뭐지` 그다음으로 `내누나` 였어요 치에코 시리즈는 정말 소소한 이야기 였구요 ㅎ 마다스 미리 여행 잘하시길!

살리미 2015-08-27 08:32   좋아요 0 | URL
저도 여자공감 시리즈가 제일 좋네요^^ 그녀의 책은 멈춤 기능이 있는 거 같아요. 빨리 읽어버리면 잘 못느끼는... 그래서 아껴가며 읽고 있어요~^^
 

언젠간 꼭 읽어봐야지 하고 미뤄 뒀던 책을 자주 듣는 팟캐스트에서 다룬다고 하면 비로소 읽게 된다. 내가 먼저 읽고 나서 그들은 어떻게 말하는지 듣고 싶어서다.
이번주에 <빨간 책방>이랑 <과학하고 앉아있네>의 과학책 소개 코너에서 동시에 이 책을 다룬다고 해서 부랴부랴^^ 읽기 시작했다.
처음엔 워낙 강렬한 제목이라 공상 소설인줄 알았던 책.
공상소설은 내 관심분야가 아니기에 제목만 흘려들었다가 처음 제대로 만난건 장대식의 <다윈의 서재>에서다. 아, 그전에 올리버 색스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글들을 읽고 작가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는 있었다. 그 에세이를 읽고나서 생긴 작가에 대한 호의가 이 책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신경학 전문의인 올리버 색스는 이 책에서 총 24편의 임상 사례들을 소개하는데 한편 한편이 소설 같은 이야기다. `의학계의 계관시인`이란 별명이 잘 어울린다.
˝나는 인간이 어떤 부분을 상실하거나 손상당한 상태에서 그것을 이겨내고 새롭게 적응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의 말처럼 그 24편의 사례들은 어찌보면 치명적인 손상으로 인하여 남들에게 비웃음을 사거나 멸시받는 존재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작가의 세심하고도 인간적인 `관찰`로 병을 이겨내거나 혹은 병과 함께 새롭게 적응하는 삶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뇌신경의 작은 손상으로도 치명적인 결함을 보여주는 사례들을 보면 소름이 끼치기도 하지만 결함이 있으면 또 다른 능력으로 살아가는 걸 보며 인간이란 참 `어쨌든 생존하는 존재`라는 사실이 경이롭다. 그리고 표면의 증상만이 아니라 심층을 보려는 노력 -과학이 발달하면서 표면적인 데이터 분석에만 집중하고 일차원적인 관찰의 중요성을 놓치기 쉬운데 (과학적인 것이 아니라는 비난을 듣기도 하는 부분이란다)- 그는 환자들의 사소한 일상까지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음악으로, 이야기로, 심지어 숫자로까지 소통한다. 책을 읽을수록 작가에 대해 감탄을 금할수 없다.
제 4부에 소개된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는 정말 많을 깨달음을 주었다. 물론 매 에피소드마다 놀라웠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자폐증을 앓고 있어 정상적인 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형제는 수에 대해서 만큼은 뛰어난 이른바 `백치천재`다. 그들의 능력은 티비쇼에 나오기도 하고 해서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있지만 올리버 색스는 그들의 내면을 보려고 했다. 그들을 오래 지켜보고 소통한 결과 숫자에 대해 둘이서 기묘한 대화를 할때 범상치 않은 신성하고도 엄숙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깨달았다. 소수들을 주고 받는 대화, 이것이 그 형제들의 가장 큰 기쁨이었다.
그런데 비극은 당시 의학계는 두 사람을 떨어뜨려놓는 게 좋다고 결정한 것이다. 그것이 그들 자신을 위해 좋다는 이유로. 둘이서만 소통할 때의 즐거움을 담당 의사는 관찰하지 못했나 보다. 그 후 쌍둥이 형제는 따로 격리 수용되었고 심한 감시 속에서 용돈벌이 수준의 일을 하며 살아간다. 겉으로 보아 정신적으로 이상하긴 하지만 별 문제 없이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되어 긍정적치료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삶의 기쁨은 잃어버리고 끊임없이 일에 시달리는 존재가 되어버린것이다.
이 책의 결말 부분에 소개된 이 에피소드를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런게 바로 이 책의 매력이다. 병보다는 인간에 관심이 있는 의사 올리버 색스. 그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최근의 기사들을 읽으며 많이 안타까웠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팟캐스트들을 들어보아야겠다. 그리고 그의 전작 <소생awakenings>을 영화화 했다는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1991년작 <사랑의 기적>도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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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5-08-26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너무도 잘 보았습니다^^ 알고있던 책이지만 읽어볼까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리뷰 보니깐 읽어보고 싶네요ㅎ 감사합니다!

살리미 2015-08-27 01:50   좋아요 1 | URL
칭찬해주시니 제가 더 감사하네요^^ 전체적으론 책이 좀 두꺼운 편이지만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주제별로 분류되어 있긴 한데 다 따로 따로 읽어보아도 괜찮을 내용이에요. 저는 앞으로 사람에 대해서 지칠 때, 힘들거나 위로가 필요할 때, 가끔씩 꺼내 볼 거 같아요^^

고양이라디오 2015-11-26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어도 좋은 리뷰네요~^^

쌍둥이이야기도 참 감동적이죠ㅠㅠ

살리미 2015-11-26 23:07   좋아요 1 | URL
저도 방금 고양이라디오님 리뷰를 읽고 이 책 다시 생각나서 찾아보고 있었어요^^ 댓글 달아주신 덕분에 제가 쓴 리뷰도 다시 읽어보네요 ㅎㅎ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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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추리소설들을 많이 읽은 편이 아니라서 딱히 어떤 평을 해야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재밌게 읽었다. (또 좀 뒤늦은 감이 있다. 다들 읽고 재밌다고 했을때도 그닥 손이 가진 않았던 작품인데 나름 여름특집이라 생각하고 펼쳐들었다.)
일단 추리소설 작가들은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도 출판 당시는 굉장히 화제가 되었겠지만 그간 너무 끔찍한 영화나 현실을 많이 봐와서 그런가 그렇게 새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수많은 인물이 얽히고, 이야기가 끝도 없이 계속되고,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는 밤 늦은 시간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충분했다.
모두가 잘 알고 지내는 평화로운 작은 마을. 그런데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인간이 과연 어디까지 추해질 수 있는지 시험하는 듯 하다. 왜, 모두들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을까 하고 답답해지던 중 마지막에 이런 대사가 나왔다.
˝대부분의 사람은 스스로 내리기 힘든 결정을 대신 해주고 그들의 보잘것 없는 인생을 대신 책임져주는 사람이 나타나면 아주 좋아합니다. 전체 그림을 볼 줄 알고 필요할 때 조치를 취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납니다!˝
영화 베테랑에서도 본 재벌의 횡포를 떠올리게 하는 인물의 대사다. 배려와 미덕의 아이콘으로 가장한 그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짓밟을 수 있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정말 극한 상황에 몰리면 판단력을 잃고 권위에 복종해 버리기를 원하는 것일까?
어쩌면 인간이 원래 그런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작가들이 계속 작품을 통해 일깨워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작품속에서 겁도 없고 권위에 복종할 줄도 모르는 인물을 만나면 대리만족을 느끼는 거겠지.
베테랑의 서도철 형사같이 끈질긴 피아와 보텐스타인 덕분에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지만 우리 현실과 그닥 다르지 않은 상황들때문인지 마음한켠이 계속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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