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사와무라 시로 70세. 어머니 사와무라 노리에 69세. 딸 사와무라 히토미 40세. 평균 연령 60세인 사와무라 가족. ˝미래의 우리집인 것 같습니다.˝ 라는 띠지의 문구가 심상치 않다. 요즘 마스다 미리에 빠져서 하나 하나 읽어 가고 있는데 너무 기대를 많이 한 탓인지, 너무 한꺼번에 몰아 읽은 탓인지 감동은 점점 덜해진다. 가만 생각해보니 마스다 미리의 만화는 급하게 읽어서는 안될 듯 하다. 한 편을 읽고나면 곰곰이 되새겨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냥 만화를 읽듯 마구 넘겨 버리지 말고. 그런데 큰일이다!!자꾸만 40세 딸에게 감정이입되는게 아니라 69세 엄마에게 감정이입이 된다. 딸은 노처녀이고 나는 아이와 남편이 있는 유부녀라 그렇다고 애써 위로해보지만 씁쓸해진다. 40세! <40대의 이별>이라는 꼭지가 있다. 어느 순간 하나씩 포기하게 되는 것. 무릎위 스커트, 민소매옷, 긴머리... 나도 매해 이별하는 아이템이 있다. 올해는 운동할 때 즐겨 입었던 레깅스를 포기했다. 이젠 너무 몸에 달라붙지 않는 헐렁한 운동복이 더 나이에 맞다고 느껴진다. 앞에 말한 건 이미 포기했던 것들이고.. 그리고 이제 곧 돋보기와 만나게 되겠지.. ㅠㅠ 우리 딸은 언제까지 우리랑 함께 살까? 부모와 함께 살아가는 주인공 히토미에 공감할 줄 알았던 독서는 엄마 노리에와 너무 공감되는 걸로 웃프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