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5월 21일 맑음 15도~24도


작물들이 자라는 것보다 풀들이 자라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시기가 찾아왔다. 하루가 다르게 풀들이 쑥쑥 키를 키운다. 



한랭사로 씌워 놓은 고추는 주위 풀들에 묻혀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가 되어 가고 있다. 한랭사를 걷고 풀을 정리했다. 



풀을 정리하고 나서는 유박을 추비로 주었다. 아무래도 키가 잘 자라지 않은 모양새다. 양분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생각되어 유박을 주위에 뿌려 주었다. 유박이 분해되어 양분 역할을 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기에 지금 추비를 준 것이다. 유박은 대부분 분해가 되면서 유기물이 채 10%도 남지 않는다. 따라서 땅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선 유박 보다는 톱밥퇴비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고추같이 비료를 많이 필요로 하고 긴 시간동안 키워야 하는 작물은 퇴비 만으론 양분이 부족하기 쉬우므로 유박을 잘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 키가 크게 자라지 않으면서도 고추를 많이 달 수만 있다면, 굳이 고추가 넘어지지 않도록 지지대를 세우고 묶어줄 필요가 없다면, 정말 금상첨화이지 않을까. 적절하게 양분을 주고, 풀과 함께 키우면서 생존력을 높인다면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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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5월 18일 맑음 16도~25도


연일 뜨거운 날씨에 작물들은 잘도 자란다. 



가시오가피도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병에 걸려서 인지 나뭇잎도 검게 타 죽고, 열매도 모두 떨어졌다. 수확이라고 해야 기껏 손으로 숫자를 셀 수 있을 만큼 한 송이조차 제대로 되지 못했다. 

올해는 늦겨울에 유황소독을 하고, 병든 나뭇잎은 그때 그때 제거를 해 준 덕분인지, 열매도 많이 맺었고, 지금까지 잘 자라고 있다. 갯수를 늘리려고 삽목을 시도했지만, 잘 되진 않는 듯하다. 현재 잎이 너무 무성한데, 파묻힌 가지를 몇 개 잘라내서 다시 삽목을 시도해볼까 생각 중이다. 



포도나무에도 포도가 맺히기 시작했다. 제대로 포도를 맛보려면 열매를 솎아주기도 하고, 봉지를 씌우는 등 관리를 해야겠지만, 지난해처럼 그냥 놔둘 생각이다. 마치 야생포도처럼 작은 것을 수확해서 통째로 갈아먹는 것도 나쁘지 않아서다. 


수확 때까지 건강하게 잘 자라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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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5월 16일 맑음 13도~32도


5월 중순에 30도가 넘는 날씨라니.... 한여름을 연상시키는 날씨 탓일까. 밖으로 화분을 옮겼던 커피나무가 마치 화상을 입은 듯 잎이 타들어갔다.



환경이 바뀌어서인지, 정말 뜨거운 태양 때문인지 가늠할 수는 없지만, 일단 한 가지 요인이라 생각되는 햇살을 피해주려 복분자 나무 아래로 자리를 옮겼다. 



직사광선을 피해주려는 의도인데, 건강하게 살아날 수 있다면 좋겠다. 다행인 것은 성장점이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것이다. 



옮겨 심었던 블루베리 묘목 중 한 개가 뿌리가 뽑힌 채 널브러져 있다. 동물이 그런 건지, 벌레 또는 곤충이 그런 건지, CCTV가 없으니 알 수가 없다. 다시 심긴 했지만, 살아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다시 심었던 블루베리 묘목은 하루가 지나 말라 죽어가고 있다. 화분으로 옮겨 심어 살려야 하나 싶다가, 이미 회생단계를 지난듯 하여 그냥 두었다. 



반면 삽목을 했던 블루베리 가지에서 잎이 돋아나는 것들이 많아졌다. 연일 뜨거운 날씨와 꾸준한 물주기를 통해 뿌리가 내리고 있는 듯하다. 


나무를 통해 생로병사를 마주친다. 세상은 단 한 순간도 변하지 않는 것이 없음(제행무상)을 다시금 깨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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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악마나 귀신, 좀비를 소재로 하는 영화를 찾아 볼 정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때론 악마나 좀비를 바라보는 시선의 신선함, 해석의 재미가 있는 영화들은 꽤 즐기는 편이다. 


영화 <엑소시스트;더 바티칸>은 실제 유명 구마사제인 가브리엘 아모르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상상 속의 인물이 아닌 실제 인물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은 것이다. 게다가 그 역할을 맡은 배우가 러셀 크로우라고 하니 관심이 갈 수밖에. 그리고 영화는 그 관심만큼 꽤 재미있다. 


** 스포일러 주의

구마사제를 인정한다는 것은 악마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악마가 있다는 것은 세계 역사 속에서 악마가 저지른 사건들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영화 <엑소시스트;더 바티칸>은 이런 관점에서 종교재판과 마녀사냥을 해석한다. 또한 바티칸에서 벌어졌던 성추행과 같은 추악한 사건들도 살짝 다루고 지나간다. 


우리가 빙의라고 부르는 현상은 일종의 정신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우리의 세계를 100%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고, 우리가 앓고 있는 병의 대부분은 아직도 (서양)의학으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설명되어지지 않는 어둠의 부분을 우리는 악마나 외계 생명체 등등 논리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들로 풀어내곤 한다. 아직 해명 되어지지 않는 부분이기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도 어렵다. 다만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들에 대한 나름의 대처법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는 어떻게든 현상을 해석해내고,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니까 말이다. 


구마사제 가브리엘 또한 빙의라 의심되는 사람들을 만나 진단을 내리는데, 98% 정도는 의술이나 심리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나머지 2% 정도를 구마사제가 필요한 일이라 여기며 활동해 왔다. 이런 부분이 꽤 합리적이라 여겨진다. 과학과 의술이 담당할 수 없는 부분을 해결하려 하는 것이니까. 

그러면 도대체 악마는 왜 사람에 빙의를 하는 걸까. 영화는 구마사제의 활약상과 함께 악마의 존재 이유에 대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악마는 악마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을 즐긴다"(?)는 구절이, 영화적 상상력과 더해져 꽤 힘을 얻는 듯하다. 인간의 죄책감과 악마의 유혹 등, 생각보다 영화적 재미가 쏠쏠하다.   

사족

영화적 재미와 별개로, 악마나 귀신의 존재 유무를 증명하는데 힘을 쏟기 보다는 공자님 말씀 "사람을 섬기는 것도 다하지 못하면서, 어찌 귀신을 섬기는 것을 논하는가?"처럼 살아있는 생명을 섬기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싶다. 구마의식이라는 것도 어찌보면 고통받는 생명을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일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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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5월 15일 맑음 9도~29도


매화나무의 매실이 몇 개 땅에 떨어져 있다. 



아마도 씨살이좀벌 피해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씨살이좀벌 피해를 입은 매실을 치운다고 치웠는데, 땅밑을 살펴보니 몇 개 눈에 보인다. 아마도 완전히 치우지 못했나보다. 그러다보니 올해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나마 피해입은 매실을 소각처리한 것이 많아 그 피해 정도는 줄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복분자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실컷 따먹은 복분자다. 올해도 왕성한 번식력으로 이곳저곳에 새 줄기를 뻗었는데, 이걸 처치하느라 힘이 들었다. 더이상 번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겠다. 



오미자는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다. 지난해 겨우 한 주먹 정도의 분량을 수확했는데, 올해는 최소 2키로그램에서 5키로그램까지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과연 기대만큼 수확할 수 있을까. 


벌써 여름같다. 연일 오후 기온이 30도를 육박할 정도다. 6월 말의 기온이다. 이렇게 때 이른 뜨거운 날씨가 작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관찰해보아야겠다. 정말 봄과 가을은 사라져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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