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과 울림 (한정판 리커버) -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
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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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같은데 인문학 서적 같은데 과학 이야기. 쪼개보면 결국 돌과 나무와 다를 바 없는 원자일 뿐인 나라는 존재. 물리학의 영역에서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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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아침 일기 - 최고의 삶을 만드는 가장 쉬운 습관
인텔리전트 체인지 지음, 정지현 옮김 / 심야책방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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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일기를 쓰며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을 다지고 저녁에도 그날을 돌아볼 수 있어 매우 유용해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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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상처받았나요? - 상처 입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술 빼고 다 있는 스낵바가 문을 연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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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에피소드에선 가해자의 입장에 있었던 사람이 다음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면서 사람 살이의 여러 면을 생각해 보게 해주어서 좋았어요. 마스다 미리님 만화 좋아하는 분이라면 여전히 좋아할 만한 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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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무라카미 하루키.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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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카미 미에코가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작품에 대해 무라카미 하루키를 인터뷰한다, 라는 것이 이 책의 기본 골자다.
가와카미 미에코는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하루키에 비하면) 젊은 작가다. '젖과 알'이라는 작품이 수상 작품인데 '문체'가 특징적이다 라는 평을 받았나 보다. 어떤 건지 안 읽어봐서 알 수는 없다.

가와카미 미에코는 '하루키 키즈'라 불러도 될 만한 작가 같다. 십대부터 하루키의 작품을 읽어왔으며 낭독회에 참석할 정도로 굳은 '팬심'을 지니고 있다. 하루키의 작품은 거의 다 읽었으며 심지어 하루키보다 더 그 내용이나 등장인물의 이름을 잘 기억하고 있다!
게다가 그녀는 매우 영민하고 지적인 인물이다. 하루키가 하는 이야기를 찰떡같이 알아들어 정리하고, 하루키가 좋아할 것 같든지 싫어할 것 같든지 상관하지 않고 자신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던진다. 집요하게. 설명이 부족한 것 같으면 몇 번이고 다시 묻는다. 말을 바꿔서. 특히 하루키 작품에 나타나는 여성의 이미지에 대해 질문할 때에는 어찌나 속이 시원하던지! 하루키를 읽는 여자 독자들이라면 느꼈을 '찜찜함'을 끝까지 파헤친다. 반면 그에 대한 하루키의 대답은 시원찮다. 나는 솔직히 "네, 제가 그랬나요? 앞으로 주의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라고 대답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하루키 소설 속 여자들의 역할이나 묘사되는 내용은 누가 봐도 여자들이 대상화되거나 도구화되고 있다고 충분히 해석할 만한데.... 물론 항상 남자가 주인공이자 서술자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극소수의 예외로 자기는 그런 작가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데서 살짝 실망을 느꼈다.

영혼을 다해 질문하고 영혼을 다해 대답한다, 그런 느낌이었다. 인터뷰어나 인터뷰이나 꽉 막힌 데가 없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데 천재적이다.
하루키가 자신의 소설가로서의 직업관을 직접 정리했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보다 훨씬 더 하루키나 하루키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되었다. 객관적인 시선과 질문의 힘이란 게 이런 것인가, 느껴 볼 수 있는 책이었고, 너무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하루키의 오랜 팬이었던 내게는 2018 최고의 책이라 부를 만하다.

 

그 괴리 혹은 격차 같은 것에 자신의 그림자가 존재하지 않나,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괴리는 제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요. 저는 소설을 쓸 때 그저 주위에 있는 세계를 조금이라도 현실적으로, 사실적으로 그리고자 합니다. 경과나 동기를 보면 매우 단순한 영위예요. 그런데 사실적으로 쓰려 하면 할수록 ‘기사단장‘이니 ‘긴 얼굴‘이니 하는 것이 어디서 튀어나와버려요.(웃음) 독자나 평론가 중에는 이거 무슨 동화 같은 건가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제게는 어디까지나 현실 그 자체입니다. 동화적인 요소는 전혀 없어요.
그렇다면 그 괴리는 어디서 오는가. 그걸 아는 것이 자신의 그림자를 마주하는 힌트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은 실제로 이 현실세계에 살지만 지하에는 나의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고, 소설을 쓸 때 스멀스멀 위로 올라와서,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리얼리티를 밀어제치고 나가버린다. 나는 그런 작업 속에서 나 자신의 그림자를 보려 하는 것이 아닐까. 다만 나는 소설가이기에 이야기를 쓰는 작업을 통해 그것이 가능하지만 보통 사람은 좀처럼 불가능할 수도 있다. 즉 나는 이야기를 씀으로써 많은 사람을 위해 그 작업을 대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느낌입니다. 왠지 주제넘은 소리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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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 인생의 중간항로에서 만나는 융 심리학
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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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융의 심리학을 바탕으로 40대 이후의 삶에 필요한 암중모색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기본 관점을 정리해 보면,
1. 인간이 자신이나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은 그가 자란 배경 - 주로 부모, 그리고 사회 - 의 필터를 통해서 바라보는 것인데 대부분의 인간은 그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40 이전의 삶은 '자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인데, 내가 원해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해 온 '자아'란 것은 사실은 부모나 세계가 나에게 원한 것일 수도 있다.
2. 나는 무의식중에 부모나 사회의 인정을 받기 위해 행동하고 노력한다. 부모가 더이상 곁에 없어도 외부의 다른 사람들에게 부모 역할을 대신 해 달라고 자기도 모르게 '투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지 못하고 살아온 삶은 40대에 이르러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제까지의 삶의 방식이 더이상 먹히지 않을 뿐 아니라 권태와 지루함도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정한 자기 자신의 욕구나 감정에 따라 살아오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주변과 잘못된 관계를 맺고 있어서 이에 지치게 되기 때문이다.
3. 이 때 나는 나를 도와주고 구원해줄 누군가가 외부에 존재한다는 생각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나를 구원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고 삶의 해답은 내 속에 있다. 자신에게 계속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왜 이 세상에 왔는가? 내가 진짜 이루고 싶었던 일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던질 때 자신의 무의식 속에 갇혀 있던 수많은 자신의 다른 모습을 풀어주고 새로이 발견하려 노력하는 일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 어린 시절의 충격적인 경험이나 트라우마들을 돌아보고 그 사건들의 의미를 성찰하는 일도 필요하다.
4. 이제까지 이뤄온 안정적인 삶을 과감히 벗어던질 마음의 자세를 갖춰라.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라. 열정을 갖고 진정한 자신으로서 삶을 새로 시작하라.

이러한 내용은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성숙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했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심리학 이론이 나에게 너무 딱 맞아떨이도록 적용할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 삶에 대한 권태와 지루함과 무기력과 우울 -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을 홀리듯 따라가며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이 다 내 선택이고 내 탓이었던 것 같은 삶의 많은 문제들이 사실은 나 때문만은 아니고, 나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고 나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아왔었는데, 사실은 그 모든 것이 다 내 선택이었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하지만 내 탓을 할 필요는 없다. 이제부터 나 자신을 더 찬찬히 살피며 더 적절한 선택을 하면 된다. 단, 겁쟁이가 되지는 말아라! 너의 소명을 찾았다면 지금 손에 쥔 안정과 성취를 다 내려놓아도 괜찮다. 그것이 너의 삶을 결국에는 더 풍성하게 채워줄 것이다. 라는 메시지가, 지금의 나에게 크나큰 용기를 준다.

나는 가진 것이 많지 않지만 사실은 가진 것이 많았다. 안정적인 직장도 있고, 거기서 보람을 찾을 수도 있고, 예쁘게 자라가는 딸과, 가정에 충실한 남편과. 나를 걱정해 주는 많은 가족과 친구들과. 좋아하는 취미인 책과 뜨개질까지. 많은 걸 가졌지만, 최근 들어 마음 한 켠이 늘 공허하고 답답했었다. 여기를 벗어나지 않으면 질식사할 것처럼 답답하고 우울하던 때도 많았다. 그러면서 '나는 대체 뭐가 문제지? 내 인생은 순탄하게 잘 굴러가고 있잖아. 나보다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 넌 지금 너무 배가 불러서 탈인 거야.' 라고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기도 했었다. 이랬던 나에게 이 책은 좋은 해답을 알려준다. 인생은 원래 괴로운 것이고, 고통이고, 지루하고 권태로운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진정으로 '나'가 원하는 것을 찾아라. 그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이겨내면,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자꾸 자신을 들여다 보고, 나의 인생을 책임질 사람은 나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용기를 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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