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의 특징은 말의 현실성과 긴장감을 훨씬 높여준다
롱기누스Longinus의 『숭고에 관하여 Peri hypsous』 중에서
문채의 특징은 말의 현실성과 긴장감을 훨씬 높여준다. 말이 직설적으로 진술되면 전혀 효과가 없다. 감정은 말하는 사람에 의해 미리 생각된 것이 아니라 기회에 의해 태어난 것처럼 보일 때 더 매력적이다. 다른 사람에게 하듯 자기 자신에게 대꾸하는 방법은 그의 말을 더 숭고하고 더 설득력 있게 해주는데, 이런 자문자답은 자연스런 감정의 발로를 모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질문 받은 사람들이 그것에 자극되어 열심히 그리고 솔직히 대답하게 되듯, 그와 마찬가지로 질문과 대답의 문채도 청중을 속여 계획적으로 미리 생각해둔 논거들이 모두 순간적으로 태어나 말로 옮겨졌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
서로 결합되지 않은 발빠른 문구들은 우리의 발언을 방해하면서도 동시에 앞으로 내모는 성동과도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런 효과를 호메로스는 접속사 생략에 의해 얻었다.
롱기누스는 한 문장에서 몇 가지 문채가 결합하면 청중을 움직이는 데 특히 효과적이라면서 두세 가지가 결합하여 함께 힘과 설득력 그리고 아름다움에 기여할 때 그렇다고 말한다. 그는 데모스테네스가 그의 정적 메이디아스Meidias가 디오뉘소스 제전에서 코로스choros의 의상과 훈련 비용을 부담하는 코레고스Choregos가 된 데모스테네스 자신의 따귀를 때리고 예복을 찢어 벌금을 문 적이 있는 사건에 관해 한 『메이디아스 탄핵 연설 Kata Meidiou』에서 접속사 생략이 첫머리 어구의 반복anaphora 및 생생한 묘사diatyposis와 결합되어 있는 구절을 예로 들었다.
공격자는 많은 것을 행할 수 있소.
그중 어떤 것은 피해자가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도 없소.
몸짓과 눈초리와 목소리로.
정체는 휴식을 의미하는 반면 감정은 영혼의 격렬한 운동인 까닭에 소요를 의미하므로 다음 순간 말이 한 곳에 정체하지 않도록 데모스테네스는 즉시 또 다른 접속사 생략과 첫머리 어구 반복으로 나아갔다고 롱기누스는 말한다.
몸짓과 눈초리와 목소리로 그가 모욕할 때,
그가 적처럼 행동할 때,
그가 주먹으로 칠 때,
그가 그대를 노예처럼 때릴 때
롱기누스는 이 구절에서 연설가가 공격자와 똑같은 행동을 하며 배심원들의 마음을 잇달아 가격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서 데모스테네스가 돌풍처럼 다시 공격을 개시한다면서 다음의 구절을 예로 들었다.
그것은 학대받는 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흥분시키고 미치게 만드오.
아무도 말만 가지고는 그 순간의 공포를 전할 수 없을 것이오.
이와 같이 데모스테네스는 지속적인 변화 속에서도 첫머리 어구 반복과 접속사 생략의 본래적 효과를 견지한다. 그리하여 그의 질서는 무질서가 되고 그의 무질서는 어떤 질서를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