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보통의 책 중에서 번역되어 나온 것들 중 아직 안 읽어본 것은 없는것 같다.
그런데 "kiss&tell" 에서 부터 슬슬 지겨워 진다 싶더니만, 이 책에 이르니 짜증이 난다.

왜 이 사람은 자신의 견해만으로는 책을 못쓰는 것일까?
다른 사람들이  한 말들에 주석을 다는 식으로 글을 쓰는게 이번이 몇번째인지.

고른 자의 안목도 쳐줘야지 라고 한다해도 어쨌거나 남의 견해가 아닌가?

아무리 통찰력이 넘친다 해도  신선함이 느껴지지 않는데다,다른 책과 중복되게 서술되는 것도 있다보니 또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통찰력도 들쭉 날쭉,공감이 되는 것도 있었지만, 그건 아닌데 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어서 어설프게 결론으로 달려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예로,탐험을 하는 사람들은 거지보다 더 고생을 하면서도 그것을 견디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우러러 보기 때문이라고 말하던데,그것밖에는 할 줄 몰라서, 아니면 탐험 자체를 좋아해서, 아니면 방랑벽이 심해서,인생에 공짜 여행할 기회라고 느껴서...등등 탐험을 결정하고 따라나선 사람들의 마음이야 다양하지 않을까? 어찌 모든 것을 지위이론으로 해결하시려 하는지.

물론 ,키스 앤 텔 보다야 나았지만.그래도 내게는 실망스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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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9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히려 선인들의 글을 인용하면서 글을 써나가는 작가의 스타일이 마음에 듭니다.
다양한 인용문과 예시들을 통해, 알랭드보통의 글을 읽으면서도 그와 관련된 다른 선인들의 견해도 엿볼수 있는 기회이지 않습니까.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인 것같지만 그의 책을 읽으면 무릎을 탁 치게 됩니다. 알랭드 보통의 스타일이 마음에 안 드신다면 이제 다른 철학가의 책을 읽어 보십시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중 - 타인의 증거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안 읽을래,하다 그래도 끝을 봐야지 하며 집어 들었다.그런데 안 읽었더라면 후회할 뻔했다.

작가가 이야기를 구성하고 엮어내려가는 것들이 특이하고, 신선하다.

아마 독창성이란 면에선(승리의) 두 손을 들어주어야 할 것 같다.

 줄거리는, 서로 분리해 각자 자신의 길을 가기로 결정하고 국경 분리대에서 헤어진 쌍둥이들 중 남기로 결정한 루카스로 부터 시작한다.
그는 형제와 헤어졌다는 상실감에 가슴앓이를 하지만 ,곧 이웃의 사람들을 돌보며 정신을 차려 나간다.

근친상간으로 아들을 낳은 여자와 그녀의 아들 마티아스를 받아 들이고, 도서관의 사서의 애인도 되며, 어릴때부터 문방구를 사던 서점을 인수해 장사를 하던 그는 아들처럼 키우던 마티아스가 질투와 절망으로 자살하고 ,그가 죽인 마티아스의 엄마의 시체가 발견되자 사라지는데...

 줄거리가 어땠다기보단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의 역량에 더 무게를 두고 보아야 하는 책이 아닌가 한다.
군더더기 없이, 별로 힘들이지도 않고 세상의 모든 악들을 잘 묘사하고 있다.
감정적인 동요나 악을 고발하겠다는 사명감도 없이 말이다, 소설속의 쌍둥이 형제의 성격과 너무도 닮은 서술 방식이다.옳으니 그르니 판단하는데 에너지를 쏟기보단 그저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나 할까?
고로 굉장히 받아들이기 힘든 일들도--살인, 근친상간, 고문, 유아 성학대등등--그저 일상중 하나인 것처럼 스르르 지나가고, 그것이 오히려 호들갑을 떨어대며 감정과잉과 동감을 요구하는 책들보다 설득력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새롭다.잘 짜여진 소설이고, 감정 억제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이 ,여성 작가가 쓴 것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만큼 대단했다.
오히려 쿤테라보다 난 이 작가가 더 나은 듯 보었다.물론 양 작가의 책을 읽어본게 별로 없어서 이런 단순 비교를 하기엔 무리긴 하지만.

나머지 책도 읽어볼 생각이다.

 문득 들은 생각인데, 이 작가가 어쩜 사방트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천재 자폐아.왜냐면 쌍둥이들의 행동양식들이, 자페아들이 자신들을 묘사하고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이 글의 전개 방식과 묘사 과정을 그려낸 것들이 충분히 납득이 된다는 생각이 드는데,사실일지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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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매달린 여우의 숲
아르토 파실린나 지음, 박종대 옮김 / 솔출판사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어째 글을 잘쓴다 싶더니만,리뷰를 쓰려 검색을 해보니  "기발한 자살여행"의 작가가 쓴 책이었다.

줄거리는 핀란드의 북쪽 ,세상의 땅 끝 정도에 해당하는 황량한 숲에 여차 저차한 이유로 동거를 하게된 세명의 사람들이 벌이는 기발한 유쾌 상쾌 통쾌한 합숙기(?)이다.

훔친 금을 숨기려 은둔지로 그곳에 온 도둑과, 알콜 중독 소령,그리고 아흔살 생일날 자신을 양로원에 데려가려는 사람들을 피해 숲으로 도망쳐 온 할머니 셋은 얼떨결에  아무도 찾아 오지도 ,찾아올 생각도 안 할 거라 확신하는 황야에서 함께 생활을 하게 된다.

아무도 올 것 같지 않았던 그곳에 그러나 사람들이 꼬이기 시작하고, 조용할 거라 생각했던 그곳의 일상은 별로 조용해지지 않는데...

재밌다.낄낄 대고 웃거나 ,하하대고 웃거나 간에 ,대충 시종 미소를 지으며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작가의 능청스럽고 음흉스런 유머도 일품이었지만 얼마나 글솜씨가 뛰어나면, 천하에 나르시스트이며 게으름장이인 도둑놈 오이바가 처음 등장해 금을 혼자 차지하겠다면서 다른 공범들을 따돌릴 때는 밉더니만,나중에  다른 공범인 시라가 자신의 몫을 요구하며 나타나 금을 챙겨가자 ,오이바가 그를 가르켜' 강탈범'이라고 하는데' 맞어...'하며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단한 설득력이다.이 작가는 교주나 사기꾼이 안 된게 천만다행인 것 같다.

시종일관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말이 되는 일처럼 줄줄이 엮여지는데,가히 핀란드 최고의 입담꾼이란 찬사가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책이 재밌어서인지 영화로도 만들어 졌다고 한다.전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며 ,아마 책의 그대로만 만들었다해도 아주 성공적인 작품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군더더기 없이 ,빠른 전개로,시종일관 블랙유머를 적절히 구사하며 씌여져 있어서

연휴때 읽으니 딱이었다.

심각하지 않고, 독일 사람들에 대한 증오(?)--마치 우리가 일본 사람들을 폄하하듯이--가 자연스럽게 유머로 표출되는 것도 흥미로웠다.

왜 핀란드 사람들은 독일 사람을 싫어할까? 의문이다.

 참,이 책엔 '오백만마르크'라는 이름의 여우가 등장하는데, 난  여우가 "갑자기 기분이 더러워졌다"라고 서술하는 작가도 처음 봤지만, 그 표현이 너무 그럴듯 해서도 잊혀지지 않는다.

기분이 더러워지기도 하는 여우가 등장 하는 이 해괴한 제목의 책을 읽으며 심각하지 않게 휴가를 보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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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Mr. Know 세계문학 8
존 르 카레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타임지 선정 100대 영문소설에 선정이 되었다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한번 본 책이다.

줄거리는 베를린을 책임지고 있던 영국 정보부 요원 리버스가 자신의 첩보망이 와해되자 영국으로 퇴출되고, 도착하자 마자 은퇴를 요구받을 것이라 생각했던 그는 뜻밖에도 자신의 첩보망을 와해시킨 동독 정보부 책임자 문트를 제거하기 위한 작전에 참가할 생각이 있냐는 요청을 받는다.

 냉혈한 문트를 잡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그는 아무런 고민 없이 덥석 그 계획에 끼여 드는데.

 잘 썼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100대 영문소설에 선정될 만한 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그런 책이었다.

반전의 묘미도 있고, 누구를 믿어야 할지 ,결국 제거되려는 인물이 누구인지 마지막에 가봐야 아는 ,진실이 미궁속을 떠돌아 다니는 그런 책이지만,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책은 그러나  약간 구닥다리 처럼 느껴졌다.

사랑때문에 몰락하기도 하는 스파이라.

 몇년전 미국의 이중 스파이가 잡혔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돈 만 준다면 무슨 짓이든 하던 사람이더라 하는 걸 읽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스파이가 고상하고 지적인 사람일거란 생각은 전혀 착각일 수도 있다는 걸 알 수 있었고,스파이를 하려면 머리가 뛰어나야 한다기 보단 양심이 없으면 되는것일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었다.비록 잡히긴 했었지만 말이다.

결국 소설보다 현실이 더 진화한 이 세상에서 이 책은 이제 좀 순진해 보인다고나 할까?
이렇게 속고 속이는 관계속에서 진실을 추구하고 양심을 따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가능한 일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다.(주인공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음.물론 그러다 살해됨.)
너무 영화를 많이 본겨!스스로 진단을 내리면서...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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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밀리언셀러 클럽 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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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반전이 있다고 해서 열심히 읽었다.

끝을 보고나서 ,무척이나 허무하다 못해 화가 났다.

누가 이거 재밌다고 했어?????앙 ...죽을래? 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뭐가 재밌다는 건지.도무지 ,이게 왜 전설이라는 거여?오히려 어릴때 본 전설의 고향이 더 그럴듯하고 으스스 하며 재밌는디...

이런 책에 흥미가 없어서 그런가도 싶었지만서도,아냐.이건 전적으로 이 책의 잘못이라 생각된다.

다른 킹의 소설을 그런대로 재밌게 봤으니까.

남에게 별로 권하고 싶은 책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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