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학자의 인문 여행
이영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리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독자로서 지리학자의 인문 여행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생각한다. 메모하며 생각한 것은 전공 책에 가깝게 느낄 수밖에 없다는 거다. 알고 있던 것을 확인하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은 메모하며 읽다 보니 독서 노트가 전공 노트가 될 듯하다. 오랜만에 전공 공부하는 태도로 읽는다.

 

1부 여행과 지리학은 같은 것을 바라보고 경험한다.

= 삶의 장소를 연구하는 지리학 삶의 장소를 경험하는 여행

- 지리학자가 해 질 녘에 모뉴먼트밸리를 찾은 이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보고 싶은 만큼 알아야 한다와 같다.

뷰트(butte) : 건조한 지역에 고립적으로 솟아 있는 작은 언덕, 주변 암석이 침식으로 깎여 나가고 상대적으로 침식에 강한 암석 성분이 남아 측면은 수직으로 깎인 절벽으로 구성되고 정상부는 탁자 모양으로 평평하게 남아 있다.

- 알고 떠나면 여행이 그리고 인생이 즐겁다.

극지방에 가까울수록 겨울철 밤이 길어 黑夜라 한다. 고위도 특히 위도 66.5도 이상의 지역이 이런 현상이 극단적으로 나타나 極夜라고도 한다. 여름에는 낮이 길어져 밤 열 시가 다 된 시각에도 해가 완전히 지지 않는 白夜 현상이 나타난다. 오로라는 북위 6633분의 지점 이상 지역에서만 볼 수 있어 겨울철 엄청난 추위를 감수해야만 한다. 캐나다 북쪽 허드슨만 근처 옐로나이프가 오로라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마을이다.

 

= ‘얼마나 멀리가 아니라 얼마나 낯설게

- 장소가 주는 힘이란 무엇인가

장소감(sense of place) : 제자리에 있는 in place 느낌, 제자리를 벗어난 out of place 느낌

아베그웨이트(Abegweit)는 원주민 말로 파도 위의 요람에 넣어진 땅이란 의미다. ‘세인트로렌스 만의 정원(Garden of the Gulf Saint Lawrence)으로 부른다.

- 여행이란 의도적으로 낯선 장소감을 느끼는 여정

- 일상에서 세우는 오감의 안테나

 

= 익숙한 곳에서 낯선 곳으로 넘어가는 시작, 국경

20194월 기준 한국 여권으로 166개국에 자동 입국이 가능하다. 여권지수(여권 파워 순위) 세계 3위 국가다. 1위 아랍에미리트(169개국), 2위 룩셈부르크, 핀란드, 독일, 스페인(167개국)

- 국경을 넘지 못하는 사람들

블리자드(blizzard) : 영미권 용어로 고위도 지역에서 겨울철에 눈보라를 수반하여 강력하게 불어오는 차가운 폭풍(러시아에서 Buran, Purga, 아르헨티나에서 Pampero)

- 여행의 진정한 시작, 마음속 경계 넘기

특정 지역의 정치적 특성이나 사회문화적 특성은 대부분 현실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때로는 외부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 지역 내 아주 작은 문제가 전체의 문제인 양 과도하게 증폭된다. 여행은 갇혀 있는그들과 자유로운내가 조우하는 여행의 현장에서 그들과 나의 위치, 삶의 이유 그리고 상호 간의 관계를 겸손하게 숙고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 관광은 돌아옴을 여행은 떠남을 목적으로 한다.

travel의 라틴어 어원 트라바일travail은 고통, 고생, 위기, 걱정이란 뜻을 담고 있다. 이븐바투타와 마르코폴로의 여정을 생각해 보라.

- 왜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는가

17세기 영국 귀족들의 grand tour가 시초다. 유럽 문화의 원류인 그리스 로마 문화를 동경해 주로 이탈리아를 여행한다. 19세기 산업혁명의 성과로 경제력 향상, 교통수단의 발달이 여가와 견문 확장을 위한 여행을 확산시켰다. 2차 대전 후 산업형 여행, 패키지 관광이 증가했다. 전문 여행사가 등장하고, 1841년 토머스 쿡이 세계 최초로 전문 가이드가 여행을 안내하는 여행사를 꾸렸다.

관광객의 시선(Tourists Gaze) : 관광객들은 전통 유산을 지닌 어떤 지역을 방문할 때 현지인들이 전통을 유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실제는 개조된 타자, ‘발명된 타자인 재현된 퍼포먼스를 본다.

- 여행관광은 어떻게 다른가

패키지 관광은 재현된 퍼포먼스를 경험하는 일정이 포함된다.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어 있다. 예기치 않은 경험을 최대한 막아 안전을 보장하려 한다.

여행은 객지를 두루 돌아다니며 그곳에 사는 사람들 속으로 동참해 들어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대략적인 여정을 짜서 무엇을 보고 체험할지 정하기는 하나 반드시 계획한 것만 수행하고 돌아오지는 않는다. 예기치 않은 경험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만족감을 더 높이려고 한다.

- 관광객과 여행자가 낯섦을 대하는 자세

관광은 경계 넘어 무대에서 활동하지만 편안함과 안전함을 확보하기 위해 마음속의 경계를 유지한다. 여행에도 경계는 존재하지만 차단막이 아닌 연결 통로로서 늘 열려있고 언제든 넘나들 수 있다. 관광은 경계의 이쪽과 저쪽을 견주며 살펴본다. 비교가 지나쳐 문화의 차이우열로 나눌 수 있다. 여행은 비교하지 않고 이해하려 한다. 시간적 지리적 맥락 속에서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한다. 이때 기준은 나가 아닌, 그들이다.

-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 를 발견하는 여정

사람과 사물에 대해 따뜻하면서도 해박한 식견은 평생 지구 한구석에 처박혀 있는 것으로는 얻어질 수 없다.”(마크 트웨인 여행기)

 

= 그래도 종이 지도는 필요하다

- 안내서가 추천하는 여행이 즐겁지 않은 이유(론리 플래닛은 서구 중심적이다)

- 주민들은 모르는 호보켄의 명물, <플랜더스의 개> 동상은 일본 T V방송국과 벨기에 지방 정부의 합작품이다.

- 객관적이고도 정확한 여행법, 지도

 

2부 장소에서 의미를 끄집어내면 여행이 즐겁다.

= 몰랐던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경계상의 공간, 공항

- 경계의 안쪽도 바깥쪽도 아닌 전이적 장소, 공항

공항, 기차역, 항구, 버스터미널은 전이적 장소.

- 세계 최강 여권으로도 넘지 못 할 뻔한 프랑스 국경 :카르카손 공항 에피소드

- 해외에서 한국인으로서의 나를 자각하는 아이러니 : 과거 공산권 국가 여행

 

= 교통수단을 넘어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여행, 열차

- 여행지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 (하루키 생각)

- 기차는 일정을 지키도록 도와줄 수단만이 아니다.

쿠셋에서 만나 마자르족과의 만남, 암트랙, 차창여행

 

= 보는 여행에서 느끼는 여행으로 여행자의 몸

- 내면의 자아와 여행지 사이의 경계, 여행자의 몸

- 보러 가서는 제대로 느낄 수 없었던 선암사 : 인간은 오감을 통해 장소를 경험한다.

- 사진이 아니라 사람, 이야기, 추억을 생생하게 남기는 여행

인간이 오감을 통해 감지하는 장소의 분위기는 경관land-scape, 청관sound-scape, 후관smell-scape, 미관taste-scape, 촉관tactile-scape으로 구분할 수 있다.

- 자연환경과 문화가 버무려진 음식으로 맛보는 여행

우즈베케스탄 부하라역의 오쉬’osh는 우리 식으로 볶음밥이다. 고려인은 지름밥이라 한다. 영어식으로는 필라프pilaf .

 

= 지리적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최상의 무대, 전망대와 버스

- 맥락을 읽어야 보이는 중국의 이슬람 문화

회족(색목인) 은 과거 실크로드나 대양루트를 통해 중국에 들어온 아라비아 상인들이 시조다. 하얼빈과 선양의 모스크, 이 지역의 모스크는 명, 청시대 사합원四合院형 주택 양식에 미네라트(이슬람 사원의 종탑) 기능을 하는 누각 지붕 꼭대기 위의 초승달 문양 양식이 있어서 알 수 있다.

- 시베리아 평원 한가운데서 유대인의 디아스포라를 상상하다.

하바롭스크 주변 유대인 자치주(1920년대 20만 명에서 최근 4,000여 명 거주)

- 도시 전체를 한꺼번에 조망하는 눈, 전망대

홋카이도의 하코다테(1854 일본 최초 개항장), 루마니아 콘스탄차, 바쿠의 메이든 타워, 시칠리아의 에리체,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푸시산, 런던아이, 싱가포르 플라이어

- 지리학자는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버스를 탄다.

 

= 현재가 살아 숨 쉬는 박물관, 시장, 원주민 마을

- 여행할 때 낯선 문화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 여행지의 생생한 삶을 보고 싶다면 어디가 좋을까

시장이야말로 세상 모든 삶의 동질성을 집약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삶의 현장이다.

- 직업이 원주민인 사람들 : 퍼포먼스

 

3부 여행자를 위해 존재하는 장소는 없다.

=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여행은 계속된다.

- 언어 자체는 목적이 아닌 의사소통 수단일 뿐이다.

- 여행할 때 언어보다 효과적인 의사소통 수단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만난 몽골계 부리야트족과의 만남, 몽골어로 대한민국은 솔롱고스solongos.

 

= 지도 위에 그려진 경계를 허물고 낯설게 바라보기

- 같은 세계, 다양한 지도, 다른 세계 인식

메르카트로 도법(방향), 피터스 도법(면적)

- 대발견시대, 새롭게 만들어진지명들

아메리카, 빅토리아 폭포(모시-오야-툰야, ‘천둥이 치는 연기’) 아이보리 코스트, 필리핀(마할리카, 자유인으로 국명 변경 추진 중), 에베레스트산(초모롱마, 지구의 , 사가르마타, 눈의 여신,) K2, 짐바브웨(로디지아, 세실 로즈의 땅)

- 주변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이분법적 인식, 중심과 주변, 제주도(혼인지 이야기, 목호의 난) 출륙 금지령, 구한말 이재수의 난, 4.3 사건)

 

= 삶터에서의 권리 여행지로서의 행복

- 환상이 아닌 현실 속 삶의 현장, 송네 피오르의 페리호는 관광용이자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완행 시외버스다.

-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오버투어리즘 : 수용 가능한 범위 이상으로 관광객이 몰려와 주민들이 전에 없던 불편함을 겪는다. 관광객 증가로 인한 소음 증가, 쓰레기 증가, 교통 및 주차 혼잡, 환경 파괴, 물가와 주거비 상승, 지역 정체성 혼란으로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ristification 현상 발생

관광객, 당신의 화려한 여행은 내 일상의 고통’ (바르셀로나), 제주도, 북촌한옥마을, 감천문화마을, 동피랑마을- 관광객의 인식 부족과 매너 없는 행동 탓

- 현지인 없이 여행은 이루어질 수 없다.

 

= 불편한 응시에서 다름을 이해하는 소통의 눈으로

- 여행자와 현지인 사이에 오가는 시선의 문제

- 응시를 불편하게 만드는 식민주의적 세계관

- 우연한 손님으로서의 갖춰야 할 예의 : 셰르파는 고산족 명칭에서 히말라야 등반 안내인으로 통칭

- 여행자의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발휘하는 공정여행

현지인이 이용하는 교통수단 이용하기

 

= 여행과 현실 간의 간극을 줄이는 세 번째 여행

한국적인 기념품을 가져가 현지인에게 주자

- 일상의 변화를 끌어내는 또 한 번의 여행

여행하며 메모하고 여행을 마치고 다시 정리하고, 사진도 최단 시간 안에 정리해야 느낌을 덜 잊는다.

- 여행을 다녀온 후 지도가 어떻게 달라 보이는가

 

= 에필로그 : 주도적인 여행을 통해 여행력을 계발하자. 세계 0대 자연경관은 없다. 지리적 다양성은 내면의 잠재적 욕망을 점화시킨다.

 

지리학자의 인문 여행은 이화여대 교양과목(여행과 지리 : 글로벌화의 지역 탐색)을 엮어 낸 것이다. 글샘출판사의 아날로그에서 20196월 본문 251쪽 분량으로 초판을 내놓았다. 저자는 이화여대 이영민 교수다.

 

 

#노충덕 #독서로말하라 #노충덕인문아카데미 #지리학자의인문여행 #이영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국인 이야기 7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7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인 이야기 7

2019.12.7..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 7에서 격동기 중국 근현대사에 존재했던 많은 인물의 실제 이야기를 듣는다. 영원한 퍼스트레이디 쑹칭링, 33년간 연금생활을 하고도 장제스를 원망하지 않은 전설의 명장 쑨리런, 중국 물리학의 비조 예치쑨의 비극, 혁명도시 광저우, 둔황을 50년간 연구한 창수홍, 장제스가 믿었던 민주주의 신봉자이자 저우언라이의 친구 우궈전, 아들이자 특이한 독재자 장징궈 등 중국 근현대사가 숨 가쁘게 펼쳐진다. 역사를 만들어가는 자들의 이야기. 혁명의 이름으로 인생을 걸고, 사랑의 이름으로 자유를 추구했던 풍운아들이다. 82학번이라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듣도 보도 못한 중국인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쑨원의 부인 쑹칭링 :

학창 시절 읽었던 생활의 발견을 쓴 린위탕(林語堂)이 천유런의 비서였구나. 한 때 쑹칭링과 소문에 휩싸였던 변호사 천유런은 카리브해의 트리니다드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중국 혁명가, 변호사다. 쑹칭링은 중공(상하이)에 남고 여동생 쑹메이링은 장제스의 처로 자매가 중국대륙과 타이완으로 갈라졌다.

 

2의 장쉐량 쑨리런 :

미국은 장제스를 포기(棄蔣保臺)하고 대만을 보위하기로 작정했다. 대륙에서 쫓겨난 장제스가 쑨리런을 통해 미국의 지원을 받았다. 미국 버지니아 군관학교에서 교육 받고 장제스의 충성된 부하였던 쑨리런은 1956년 대만 육군총사령관을 하다가 장제스의 명으로 연금생활을 시작한다. 33년 만에 연금에서 풀려난 후 밝힌 소감이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누구나 자유는 없다. 영원한 의무만 있을 뿐이다. 총통은 나의 상관이었다. 내겐 하늘같은 존재였다. 허물을 말하는 것은 부하된 도리가 아니다. 내가 어려움을 겪었다고들 하지만 총통의 명령이었다. 개의치 않는다.”

 

시진핑의 아버지 시중신 이야기 :

시중신도 16년간 연금됐다 풀려났다. 이야기 중 시중신이 필화를 겪게 된 소설을 쓴 작가의 남편에게 아내의 원고 집필을 막아 달라 요청했을 때 남편이 한 중국여인에 대한 평가.

설득해보겠지만 자신은 없습니다. 남편 말 잘 듣는 중국여자 보셨습니까? 오죽하면 중국여자와 결혼하면, 한 날부터 쥐어 산다는 말이 나왔겠습니까? 기분 좋을 때 눈치 봐가며 말은 하겠습니다. 거절하면 저도 방법이 없습니다.”

 

덩샤오핑 이야기 :

개방정책을 펴다 천안문 사태 이후 물러나있던 덩샤오핑의 발언이다.

평생 무모한 일만 골라서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무모하지 않으면 할 일이 없고, 되는 일도 없다. 가서 내 눈으로 직접 보겠다.”

이 발언은 개방정책 실시 10여 년 이후 부패가 눈에 띄고 여론이 악화된 시기에 한 발언으로 개방정책을 지속하는 힘이 됐다. 흑묘백묘론 못지않은 발언이다.

 

중국 물리학의 비조 예치쑨(企孫)

예치쑨은 시카고 대학과 하버드대학에서 물리학을 배웠다. 27살에 칭화대학에 초빙받고 평생을 인재 육성과 중국의 과학 사업에 일관하겠다는 일기를 남겼다. 우리나라 장관급에 해당하는 중국과학원 학부 위원 55명이 예치쑨의 제자였다. 원자폭탄과 수소폭탄, 인공위성을 개발한 과학자 70명도 제자였다. 중국의 한 역사가는 예치쑨은 이미 공자를 추월했다고 평했다. 그도 중국 정치사에서 국민당 스파이 혐의를 받고 쫓겨났고, 사후 9년 만에 명예를 회복한다. 사후 그에게 쏟아진 찬사 가운데 하나다.

예치쑨은 도도히 흐르는 대하였다. 1925년 예치쑨이 과학인재 양성을 시작한 39년 만에 중국은 핵실험에 성공하고, 45년 만에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중국이 스스로 자신의 역사를 쓰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다.”

 

둔황의 수호신 창수홍(常書鴻) :

미술이 재주가 있어 파리 유학을 떠났고, 서양 미술에 빠졌다가 1907년 프랑스출신 동양학자 펠리오가 둔황석굴에서 촬영한 사진첩 둔황도록을 보고 충격 받아 귀국했다. 이후 안내가 떠났어도 50년간 둔황에서 연구한 그는 둔황 50을 완성하고 몇 개월 후 세상을 떠났다.

 

중국인 이야기 1.2.3권은 사서 읽었고, 5.6.7은 세종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아라비안나이트5권보다 스무 배는 더 재미있다. 중국인 이야기 4를 대출받지 않은 것이 실수다. 대만과 대륙, 대륙과 대만이 싸웠어도 서로 칭찬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제대로 된 사람에 대해서는 공정하게 서로를 평가하는 걸 보니 부럽다. 우리는 왜 그렇게 못하는지. 내 자식 세대에 가면 그저 역사일 뿐인데...... 김유신과 계백을 두고 역사는 비난하지 않는다.

 

#노충덕 #독서로말하라 #노충덕인문아카데미 #중국인이야기 #한길사 #김명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국인 이야기 6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6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인 이야기 6

2019.12.6.

200128일 타이중에서 102세의 노인이 세상을 떠났다. 저우언라이는 생전에 우리의 적 중에서 가장 존경할 만한 사람이었다.” 그는 천리푸(陳立夫)’로 국민당 총통부 국책고문이었다. 천권푸와 천리푸 현제는 장졔스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도왔다. 돈으로, 특무업무로. 훗날 천리푸는 국민당이 패한 게 아니라 못나게 굴다 정권을 송두리째 마오에게 헌납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항일전쟁에서 승리한 후 마오쩌둥과 천리푸의 대화다.

전부터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마르크스주의는 수입품이다. 중국 실정에 적합하지 않다. 쑨원의 삼민주의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다.” 마오쩌둥은 쑨원이 제창한 연아(聯俄, 소련과의 연합), 연공(聯共, 공산당과의 연합), 부조공농(扶助工農, 노동자 농민과 서로 돕고 의지하자)을 거론 했다. (P.160)

내전에서 패한 장졔스가 천씨 형제를 속죄양으로 삼아 천리푸는 19년간 미국에 있어야 했다. 1969년 대만으로 돌아온 천리푸는 문화부흥운동을 추진했다. 천리푸가 사망하자 대륙의 신화사가 중국의 문화통일에 헌신하던 천리푸 선생이 타이중에서 향년 101세로 서거했다.”고 전 언론 기관에 통보했다.

 

중공 5대 영수 중 1인인 런비스와 그의 무학 문맹 아내 천충잉의 이야기 :

런비스는 중공 역사상 최연소 정치국원이 자리에 올랐다. 23살에. 천듀슈는 당시 중공 공산주의 이론가 1위 였다. 런비스는 회의장에서 천듀슈의 호통 속에 의견을 발표했고, 침착하게 발언했다

그간 총서기의 의견을 진리라고 여겼습니다. 역량을 무조건 신뢰했습니다. 의견서를 찢는 것이 역량의 표현입니까? 선동은 더 이상 쓸모가 없습니다. 저들의 무장에 맞서려면 우리도 무장을 갖춰야 합니다. “진리는 별개 아닙니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진리입니다.”

천듀슈는 2개월 후 당에서 축출당했다. 런비스는 청렴했다. 그가 46에 사망했다는 것이 독자의 눈에도 안타깝다.

 

마오의 스승 쉬터리(徐特立)의 독서 파산 계획 : 쉬터리는 꽃과 책을 좋아했다. 청년 교사 시절 ‘10년 독서 파산 계획을 세웠다. 매년 받는 봉급 중 생활비를 뺀 나머지로 책을 구입했다. 조상대대로 전해오는 전답도 처분했다. 스물세 살 때 일이었다. 8년 만에 무일푼이 됐다. 쉬터리의 독서관을 옮겨 본다.

꽃과 책처럼 아름다운 것도 없다. 꽃구경하는 사람과 책 보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세상이 뭔지 깨우치려면 독서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꽃 구경은 돈이 안 들지만 책에는 돈이 많이 든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세상 이치가 뭔지 모르는 허황된 사람들이다. 무슨 일이건 결과가 있어야 한다.” “책은 사람과 비슷하다. 세ᅟᅡᆼ에 꼭 필요한 사람과 없어야 될 사람은 극소수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람이 대부분이다. 대화를 나누다보면 즐거움보다 재미난 있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책도 흥미만 유발시키는 책이 더 많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건성으로 읽는 것은 시간 낭비다. 그냥 열권을 읽느니 그 시간에 한권 정독하는 편이 났다.”(P229)

 

중공의 5원로 중 한 분인 린보취(와 당찬 귀부인 주밍이야기 :

항일전쟁 승리 5개월 전, 린보취의 60세 생일잔치가 성대했다. 마오쩌둥, 주더, 저우언라이가 축하해 주었다. 그날 밤, 주밍은 제 발로 린보취의 토굴을 찾아갔다. 제지하는 경호원에게 일갈했다.

은사이며 인도자인 분에게 생일 선물을 갖고 왔다.”

린보취의 앞에서도 당당했다.

저의 애정을 선물하러 왔습니다.”

60세 생일날 린보취는 주밍의 예물을 마다하지 않았다. 며칠 후 26세의 주밍과 60세의 신랑의 결혼식이 열렸다. 린보취의 자작시 봄바람 타고 새 한 마리가 품 안으로 들어왔다.”

 

저우언라이가 이런 말을 했다.

중미 대사급 회담은 세계 외교사에 남을 마라톤 회담이었다. 15년간 136차례 열렸다. 실질적인 성과는 없지만, 천쉐썬을 돌려받은 것 하나만으로도 가치가 있었다.”

천쉐썬은 36세에 MIT 공대 종신교수가 된 중공의 미사일과 로켓의 왕이다.

 

중국 황제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 어떤 혼란기라도 청소년 교육만은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항일전쟁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책을 읽다보니 20세기 중국 대륙이 혼란 했을 때, 이름을 날리 던 사람 중에 古典을 깊게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고전을 배운 사람치고 신학문을 배척한 사람이 없더라. 공부는 옛것을 터전으로 새 것을 흡수해야 하는 거지 싶다. 21세기 한국의 청소년 교육은 해방 후 새 것, 서양 것, 미국식만 배웠고 가르쳤다. 전통은 모두 끊어졌다.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6 는 한길사에서 20178월 본문 373쪽 분량으로 초판을 내놓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국인 이야기 5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5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인 이야기

2019.12.5.

이야기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역사는 수많은 이야기를 품는다. 편년체보다 기전체 정사가 재미있고, 정사보다 야사가 재미있다. 재미있다는 것은 읽기에 부담이 없다는 의미이다.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1.2.3을 읽어가며 20세기 중국현대사를 확인하고 배웠다. 김명호 교수의 중국인 이야기어떤 소설보다 흥미진진하다. 저자의 겸손에 따르면 40년간 중국을 놀이터로 여겼단다. 수많은 이야기를 술술 읽히는 글로 써냈다.

다음은 중국인 이야기5에서 메모한 글이다.

 

중공과 북한 간 서로 할퀴던 문혁시기의 상황이다.

문혁시절, 홍위병들은 소련과 중국에 양다리를 걸친 김일성을 수정주의자라고 비난했다. 베이징 시내 곳곳에 주자파 김일성을 체포하라는 대자보가 덕지덕지 붙었다. 소식을 들은 김일성은 대로했다. 중공군 묘지에 있는 비석들을 모두 때려부수라고 지시했다. 마오안닝의 비석도 산산조각이 났다. (중략) 6.25 전쟁 정전이후 북한은 중국 조선족을 방치하지 않았다. 국경 인근과 동북지역의 조선족 동포들에게 너희들의 조죽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조국관념과 지도자는 김일성이라는 영수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지하활동을 전개했다. 홍위병들이 보기에는 백두산 천지와 백두봉에 관한 문제도 빼놓을 수 없었다. 당시 홍위병들의 주장을 소개한다.

국경 지역에 위치한 천지와 백두봉은 역사적으로 신성한 우리 영토였다. 조선 쪽에서 우리에게 천지의 일부분을 요구했다. 김일성의 혁명사업의 발원지라는 이유 등을 대며 우리의 이해를 구했다. 우리는 여러 정황을 고려해 천지의 반을 조선쪽에 할애했다. 조선은 괘씸하다. 접수 다음 날 백두봉의 명칭을 장군봉으로 바꿔버렸다.”

며칠이 지나자 북한 쪽은 베이징 주재 대사관을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헤이룽장 성, 랴오닝 성의 일부분과 지린 성의 대부분은 역사적으로 고구려의 판도에 속했다. 중국 역대 왕조가 이 지역을 침범했지만, 현재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다. 우리에게 귀환 시키는 것이 마땅하다.”

중국 쪽은 우리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이 지역은 고구려와 무관하다. 무리한 요구다라며 거절했다.”(p.257~258)

 

마오쩌둥은 북한이 유전 개발에 관심이 많았다.

아직도 석유를 못 찾았느냐? 빨리 찾아라. 석유와 원자탄이 제일 중요하다. 그거 두 개만 있으면 어디 가도 큰소리칠 수 있다. 그게 없으면 아무리 잘난 척해도 국제사회에서 알아주지 않는다.”

아날 마오쩌둥은 김일성에게 덩샤오핑을 정식으로 소개했다. “저 사람이 바로 덩샤오핑이다.” (p.269)

 

외교 달인 구웨이쥔은 국민당 정부와 중국 공산당에서 모두 죽이려 헀지만 죽이지 않았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50여 년간 공직에 있으면서 일관된 원칙을 견지했다. 상부의 지시를 받거나 건의를 할 때마다, 국가에 무슨 이익이 있을지를 스스로 고민했다. 나는 평생 당파나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다. 권력 투쟁에 말려들다 보면 국가의 이익을 생각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외교 문제를 처리할 때도 마찬가지다. 개인의 정치적 득실이나 야심을 실현시키려 한다면, 담판은 파열되기 마련이다. 정치와 외교는 구분돼야 한다. 정치적 야심이 있는 사람은 외교관 자격이 없다. 정치가가 외교에 나서는 것도 위험하다.”(p359)

국민당과 공산당은 이념과 학설이 비슷하다. 왜 싸우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중략) “정치적 두뇌가 없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즐거웠다. 국가 이익과 민족의 존엄을 위해 외교문제를 처리했다. 중국은 재미있는 나라다. 정부의 명령은 통일된 적이 없고, 군벌들은 분쟁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럴 때일수록 무지한 통치자가 편했다. 뇌물로 총통이 된 차오쿤도 외교 문제는 내게 일임했다.”(p.362)

 

우리 땅 독도를 둘러싼 역대 정권의 자세와 유엔에 있다가 정치하려 했던 반모씨가 떠올라 견주게 한다. 중궁인 이야기5 는 한길사에서 20166월 본문 367쪽 분량으로 초판을 내놓았다.

 

#노충덕 #독서로말하라 #노충덕인문아카데미 #중국인이야기 #한길사 #김명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지 마라
얀 드로스트 지음, 유동익 옮김 / 연금술사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2019.12.4.

철학이란 무엇인가. 나는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책 읽기를 좋아하는 독서가일 뿐이다. 얀 드로스트의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를 읽고 독서가로서 묻고 답해 보려한다. 칸트의 두 이성비판,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 마르크스의 경제-철학 수고는 제대로 이해한다고 절대로 말할 수 없다. 정리할 내용은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한권에서 나온 생각이 아니다. 여러 해 동안 책(철학과 철학 이외의 책들)을 읽다보니 철학과 인문학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 전공자의 수준에서 보면 형편없는 수준이라는 비웃음을 살 것이다.

 

철학의 출발점은 . 자연과 신이 철학의 출발점이었던 고대, 중세를 지나 19세기에 헤겔과 마르크스가 역사에 어떤 법칙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니체는 생의 철학, 샤르트르는 실존철학이라 부르는 나(인간)에서 출발한 거로 본다. 자연, , 역사를 거쳐 (인간)가 현재 철학의 출발이라는 거다. 서양철학이 그랬듯이 동학의 인내천이나, 중국의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도 결국은 (인간)‘에 대한 것이 아닌가.

 

철학은 생각이란 방법으로 밀어간다. 사고, 숙고라는 단어를 쓰더라고 생각이다. 생각은 연역적일 수 있고 귀납적일 수 있으며, 직관을 중요하게 볼 수 도 있다. 헤겔은 변증법적 사고, 후설은 현상학적 사고를 내세웠다. 모두가 어떻게 생각하는가의 문제라고 본다. 무엇에 대해 생각하는가? 사고, 존재, 가치에 대해 생각한다. ‘가 원하는 삶, 행복한 삶을 살려는 목적을 가진다.

 

나에서 출발한 철학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가를 숙고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신의 피조물로 여길 때가 있었고, 세상에 던져진 것(피투)으로 보기도 한다. 나를 포함한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 본성이란 게 있는가? 를 물었기에 성악설이니 성선설을 말할 수 있었던 거다. 본성이란 게 없고 가 스스로 만들고 채워가는 존재로 보기도 한다.

 

내가 나와 나 이외의 것을 어떻게 인식하는가라는 인식론에서 어떤 이는 관찰과 경험을, 어떤 이는 합리적 사고를 중시했고, 둘 다 중요하게 사용해야한다는 이도 있었다. 경험론과 합리론이다. 이성과 감성, 정신과 육체를 구분하면 이원론이고 구분하지 않으면 일원론이다.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에 대하여 쾌락에 따른 삶, 신의 뜻을 따르는 삶, 이성에 맞는 삶, 타인과 어울리는 삶, 사회구성원의 하나로서 삶 등으로 답해왔다. 금욕주의, 행복론, 의무론, 사회계약론이 발생한 거다. 실존철학에서 선택에 따른 결과, 자유에 따르는 책임을 강조한다. 이게 내게 와 닿는 부분이다. 어떤 삶을 살고자하는가는 물음에 신의 뜻을 따르거나 성인의 삶을 따르거나 자신의 목표를 따르는 목적 있는 삶을 살거나 하는 거다.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에는 에피쿠로스, 스토아 철학자들,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 샤르트르, 푸코 등 여러 철학자들이 철학의 문제에 대해 숙고해 생각하는 틀을 만들어 놓았다. 힘들 때는 스토아 철학이나 에피쿠로스의 생각 방식에 따라 행동하면 위로를 받는다. 완벽한 삶을 살고자한다면 샤르트르나 하이데거의 실존천학에 기대어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행동이 쌓여 우리의 삶을 만드는 거다.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를 읽어가며 스피노자에 대한 이야기는 지루한 면이 있었다. 얀 드로스트가 왜 이런 철학자의 생각방식을 소개하는가를 곳곳에 밝혀 두었다. 덕분에 책을 읽어가며 방향을 잃지 않고 마칠 수 있었다.

 

교육철학을 생각해 본다. 교육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교육의 방법과 목적은 어때야 하는가를 되물어가며, 성찰하고 교직에 있었어야 했다. 그저 교육정책을 수행, 집행하거나 수업만 잘 할 수 있다면 그 이외의 것은 그리 중요치 않다고 생활했던 것은 아닐까.

정치철학도 마찬가지일 듯하다. 우리 정치인들이 정치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고, 그 목적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하면서 정치하고 있는지......

 

철학사를 읽어 이와 같은 철학의 이해에 역사를 더듬어보면 현재의 주류 철학은 과거의 철학에 대한 반성에서 재출발한 것이고, 앞으로의 철학은 변화하는 현재를 담아내지 못하는 부분까지 담아낼 것이다. 철학의 역사는 인간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때로는 신의 영역 안에 있던 인간이 신의 굴레를 벗어나 자신을 찾아가는 역사였음을 본다. 이러한 과정을 자신의 생각에 따라 경험을 덧붙여 말하고 글로 써내는 거가 문학이 아닌가. 인문학이 본질이 아닐까. 생각의 틀인 철학을 이해하고 내 삶에 적용해 어떤 세계관, 인생관, 윤리관을 거지고 살아갈 것인가? 행동할 것인가. 이것이 독서가가 인문학을 하는 까닭이지 싶다.

 

얀 드로스트의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201910월에 연금술사에서 본문 540쪽 분량으로 번역해 내놓았다.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해보는 독자들이라면 읽어가는 과정에서 철학하는 힘’, ‘생각의 틀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메모한 분량이 너무 많아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의 본문 요약은 게시하지 않음)

 

#얀드로스트 #생각에기대어철학하기 #연금술사 #노충덕 #독서로말하라 #노충덕인문아카데미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본문 요약

서문 :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어쩌면 생각이 단순한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 자유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지만, 반대인 무력감은 인간이 견딜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 아무리 사소하고 일상적이라도 우리는 세계관이라는 큰 그림으로 바라본다. 실재란 우리가 인지하는 물질세계다. 실재가 우리의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객관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결코 알 수 없다는 것을 철학자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숙고하지 않는 인생은 모호한 채로 머물게 된다. 철학을 공부하다보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어떻게 일정한 인간관과 세계관으로부터 나오는지 알 수 있다. 철학자들이 무력감을 종식시키려 선택한 도구는 사고능력이다. 깊이 생각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Epikouros와 함께 생각하기 :

두려움에 정당한 근거가 없다면 안심할 수 있다. 관찰이라는 수단으로 두려움을 극복하기도 한다. ‘실재의 성격을 간파해 인간을 두려움에서 해방시키는 것이 에피쿠로스가 설파하는 가르침의 핵심이다. “이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면 당신들은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행복하기 위해서는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상은 창조되지 않았고,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졌다.”. 죽음 이후에는 삶이 없고 영혼이 몸에서 빠져 나오면 끝이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좋은 뜻의 말도 비논리적이다. 이유를 가지고 일어나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우연히 일어난다.

 

행복에는 자족평정심이 중요하다. 세 가지 부류의 쾌락으로 구분해 무장하면 인생을 더 잘 감당할 수 있다. 첫째, 자연스럽고 꼭 필요한 쾌락에 음식, , , 산소, 안전, 수면 등이다. 둘째, 자연스럽지만 꼭 필요하지 않은 쾌락은 첫 번째 쾌락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물이나 빵 대신 샴페인, 더 큰집, 자전거 대신 리무진 등이다. 있으면 좋겠지만 없더라도 죽는 것은 아니다. 대신 수고를 많이 해야 한다. 셋째, 자연스럽지 않고 꼭 필요하지도 않은 쾌락은 절대 좇지 말라한다. 불행해 짐으로. , 지위, 명성, 과도한 부, 그것이 없으면 살 수 없다고 말하는 모든 것들이다.

 

에피쿠로스의 쾌락이란 두려움고통이 없는 상태다. 기본적인 삶의 필요가 충족되면 우리는 영점 기준선에 도달한다. 이를 아는 것은 커다란 위안이며 우리의 상태를 계속유지하기 위해 중요하다. 섹스는 세 가지 쾌락 가운데 어디에 해당할까?

 

니체는 에피쿠로스와 다른 세계관을 가졌다. 니체는 권력과 성장, 팽창으로 이루어진 행복의 형태를 믿었다. ‘영점 기준선보다 상승과 하락이라는 용어를 생각했다. 니체에 따르면 인생은 고통이 함께한다. 안정된 사람은 행복에 대해 알지 못한다. 행복과 불행은 쌍둥이이다. 둘 다 양육하라한다. 밤이 없으면 별도 없다. 가장 강한 빛은 주변의 깊은 어둠 덕분에 밝게 빛날 수 있다.

 

쾌락주의의 이상은 육체에 고통이 없고, 마음에 불안이 없는 평정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다. 야망과 인내심 부족이 자랄 때, 내가 자신과 주변에 있는 사람을 잊으려 할 때 에피쿠로스의 철학을 생각하라.

 

Stoicism 스토아학파와 함께 생각하기 :

세상은 합리적이다. 모든 것은 원인과 결과로 연결돼 있다. 감정이란 우리의 행복에 커다란 위험이다. 격렬한 감정을 겪는 사람은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감정이 배제된 아파테이아(부동심)’ 혹은 마음의 평화, 마음의 동요가 없는 상태가 행복이다. 감정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사고의 꽃이다.(이것이 스토아학파의 일원론적 사고방식이다)

 

에픽테토스는 우리의 힘 안에 있는 것과 우리의 힘 밖에 있는 것을 구분하라. 우리의 힘 밖에 있는 것에 관심두지 말라. 우리가 보는 것만 소유하고 남에게 속하는 것은 타인의 소유로 인정하라. 변화할 수 없는 것을 변화시키려하거나 우리 힘 밖에 놓인 것과 싸우면 무력감을 느낀다. 계획하는 모든 것은 우선 무엇을 정확히 할 것인지를 깨달아야 한다. 나에 대한 소문과 오해를 바로잡으려 하지 마라.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무슨 말을 하든 그것은 결국 그들의 문제다. 감정은 생각의 실수로부터 나오고 이성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감정에 충실하게 살면 진짜 행복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철학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은 언제나 타인에게 자신의 역경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초보 철학자는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다. 그러나 통달한 철학자는 그중 어느 것도 하디 않는다.”

 

희망은 우리의 삶에서 사라지는 마지막 것이다. 불안해 한느 것은 지금 일어나는 일에 대해 준비를 하지 않고 생각을 먼 미래로 보내버리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성적 절제를 통해서만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 자연(이성)과 일치된 삶을 추구하는 것이 행복이다. 비우호적이고 적대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없는 경우라면 스토아 철학이 임시라도 우리에게 구원이 될 수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에 대해 무엇을 할지 안 할지 결정하는 사람은 나다.

 

Aristoteles 와 함께 생각하기 :

인간이 사회적 존재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위해 서로 의지한다는 의미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은 목적론적 세계관으로 살아있는 모든 것은 목적이 있다고 봅니다. 인생에서 목표가 달성도면 새로운 목표를 가져옵니다. 성취한 목적은 또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가 되는 거죠. 감정은 선악이 없고 무엇을 할 때가 되어서야 도적적인 판단을 할 수 잇다는 윤리관을 가졌습니다. 예수의 인간관(음욕을 품은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했느니라)과는 다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관은 행동에 대한 가르침이다. 능력은 타고나나 태도는 배우는 것이다. 모든 것이 선천적이지는 않다. 지혜, 용기, 절제, 정의라는 덕목에 주목하고 중용을 추구했다. 좋은 습관의 힘을 가지라 한다. 오늘날처럼 세분화된 사회에서 그의 철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생에서 성공이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인정한 첫 번째 철학자다.

 

Spinoza 와 함께 생각하기 :

존재하는 모든 것에 인과 관계가 존재한다. 궁극의 목적이란 없다. 욕망, 기쁨, 슬픔이 스피노자 윤리학의 기본이며, 선과 악은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것을 유익함과 무익함의 정도에 따라 선과 악으로 해석한다.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자연현상으로 간주하라. 그럼 분노와 책망은 이해로 전환될 것이다. 그들이 다르게 행동할 수 없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한 사람의 냉정한 눈길은 폭력이다. 낭만적인 사랑이란 사실상 용어 모순이다. 스피노자의 직업은 안경유리공이었다.

 

Sartre와 함께 생각하기 :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세상이 신의 계획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전제를 부정하는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만들어 가는 창조적 존재이다. 이 세상에 결정된 것은 없다. 우리는 완전히 자유롭다. 자유로운 가운데 결정하는 선택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현실의 기본은 우리의 주관적 판단이다.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지 않으면 세상이 없다.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 존재란 샤르트르가 의미하는 세상으로 그자체로 존재를 말한다. 세상을 인식하는 의미가 담겨있지 않다. 인식이란 자기에 대하여 있는 존재이다. 인간은 자기를 위해 있는 존재이다. 인생이 우리의 책임인 이유는 우리가 스스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모든 객관적 지식은 주관성에 근거를 둔다. 주관성이란 첫째, 자신이 스스로 개인적인 주관을 선택하는 것이고, 둘째, 인간적인 주관성을 뛰어넘는 것이 인간에게 불가능하다. 두 번째 의미는 실존주의의 핵심이다.

샤르트르는 존재하고, 자유를 인정하고 책임감을 가지라고 요청한다. 통찰의 시기는 늘어나는 지식과 연관이 있다. 지식이 없으면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통찰의 시기까지 인생을 살아왔다면, 그것은 우리가 가진 우리만의 자유다. 부모님은 오직 시작만 만들어 주었다. 우리는 그 이후 이어지는 것에 책임이 있다. 삶을 개선하는 것은 스스로 시작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샤르트르의 철학을 배우면, 우리가 앞을 내다보지 못할 때 격려를 받는다. 인생에 대한 책임에 관한 한 홀로 서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행복은 내가 원하는 대로 평생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 실존주의가 가르쳐주는 행복이다. 나의 행동, 나의 집중력, 내가 선택한 가치에 충실하기, 이상, 사람을 통해 내 자신을 실현해야 한다. 실존주의적 자유는 언제나 자신의 책임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나, 신자유주의적 자유는 자신의 책임을 주로 타인에게 미루려고 노력한다.(트럼프! 샤르트르가 하는 말 알아들었니?)

 

결론 : 에피쿠로스의 철학에 의하면 두려워해야할 신은 없고, 모든 것이 어느 정도 우연이고 목적이나 계획도 없으며,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졌다. 사후 세계도 없으며 신은 인간에게 무관심하므로 남아 있는 것들을 즐겨야 한다. 행복한 이생은 부나 지위 같이 자연스럽지 않고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쾌락을 무시하는 인간 스스로의 능력과 심적 안정에서 나온다고 가르친다.

 

에픽테토스나 세네카는 모든 것이 확정되어 있고 우연이란 없다. 모든 것은 하나이며 서로 연관되어 있다. 자연은 신이나 로고스와 동일하다. 그들에게 행복은 이성적인 것이고 지혜로운 것이며 필요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감정과 집착을 인식하고 그러한 집착으로부터 벗어날 때 사람들은 행복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감정이 자연스러운 것이라 인정한다. 그러나 그에게 좋은 삶이란 이성적인 삶이다. 그는 우리 안에 있는 이성을 활용하라고 가르친다. 행복이란 목적을 이루는 것과 많은 관련이 있으며, 그는 인간이 자신이 이룬 것을 위해 창조되었다는 것을 아는 순간에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스피노자에게 모든 것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그의 일원론적 세계관에서는 모든 것이 같은 실체, 즉 자연 혹은 신으로부터 창조되었다. 그는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필연성을 이해할 때 고통이 멈추고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격정이나 기쁨, 슬픔을 다스릴 때도 마찬가지다. 스피노자의 논리는 타인들을 단순히 존재하는 자연의 현상으로 간주할 때 분노와 책망이 이해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샤르트르의 세계에서 자유는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이 자유는 우리자신의 삶을 완전하게 책임지고 있다. 그는 인간을 창조물로 보지 않고 인간이 자신을 스스로 창조한다고 했다. , 실존이 본질을 앞서고 반대의 경우는 없다. 샤르트르의 세계는 두려움과 절망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그러한 자유에 대한 개념을 가지 사고관은 잠자고 있는 인간을 깨워 자유의 세계로 들어가게 해준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