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눈에 보이지 않는 경험, 감정 등을 대가로 사고파는 이야기가 많다.
어린이 소설 중 '귀신도 반한 라면 가게'
어른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등
모두 팔 수 없는 것들을 사고파는 이야기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제는 물건을 넘어서 꿈, 기억과 마음, 감정도 사고파는 상상을 하게 되었구나 싶다.
어느 정도 현실과 닮은 점이라면,
실제 사람들도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귀한 물건을 사거나 하면서
자신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무거나 문방구'도 비슷하게 읽히지만,
그래도 남다른 점이 있다면 그 값을 이야기로 받는다는 점이다.
옛이야기 속 물건을 가져가고 자신의 삶을 들려준다는 설정은
이야기를 이야기로 갚는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기발하다.
게다가 한국 소설 특유의 감동이 있다.
단지 재미에만 빠져 있지 않고 마음을 울리는 변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