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구성 방식이 재미있다.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나면 마지막 단락에서 다음에 올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언급한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마지막 단락으로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당대 최고의 박물학자면서 해적이었던 댐피어를 새로운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인물로 평가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등장한 잔학한 행위인 노예 제도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박물학자인 영국인 헨리 스미스먼의 연구는 노예 제도에 얼마나 빚졌는가 지적하면서
당시를 살았던 어떤 의사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알면서도 모른 척 시신 도굴을 눈 감았던 해부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해부되어 발견된 어느 하버드 졸업생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해부학자들은 시신에게 고통을 주었지만, 이보다 더 끔찍한 일을 저지른 사람으로 에디슨을 언급한다.
에디슨과 테슬라, 이 두 사람의 경쟁에 대한 이야기는 공룡 뼈 발굴에서 경쟁했던 두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공룡 뼈 발굴 전쟁, 그 이면에 있었던 여러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이야기는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할 의사들에 대한 이야기로 연결된다.
20세기에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비난받을 일을 서슴지 않고 했던 또 다른 사람들로 신경 정신과 의사들, 모니스와 프리먼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명예를 위해 살아있는 환자의 뇌를 절개했다.
CIA에서도 프리먼의 뇌 절개술을 눈여겨봤다는 이야기를 꺼내면서 다음 이야기는 원자 폭탄을 둘러싼 간첩 활동에 대한 이야기로 바뀐다.
이렇게
다음, 그다음으로 이야기들은 심리적 고문, 의료 과실, 증거 조작이라는 제목으로 계속된다.